전문가 칼럼
외화가득률 90%…‘수출 산업’으로 진화하는 K-마이스 [E-MICE]
- 국내 전시·박람회 출품 외국 기업 5년 새 2.3배 ↑
“패스트트랙·전시 비자 등 확대 도입 필요”
[이선우 The BeLT 센터장/관광·MICE 전문기자] 아시아 최대 커피 박람회 ‘서울카페쇼’ 전시회 주최사인 엑스포럼은 최근 3년간 올린 외화 수입이 330만달러(약 48억원)에 달한다. 약 220억원인 회사 1년 전체 실적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 2023년 40만달러(약 6억원)였던 외화 수입은 이듬해 2배 넘게 늘어난 90만달러(약 13억원)에 육박한 데 이어 지난해 200만달러(약 29억원)를 넘어섰다. 출품업체로부터 받는 전시 부스비(참가비)와 관람객이 내는 입장료(등록비)가 주 수입원인 전시·박람회 주최 회사로는 이례적인 실적이다.
엑스포럼은 그동안 올린 외화 수입이 수출 실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전시 업계 최초로 ‘2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이전까지 순수 민간 전시 주최사나 컨벤션 기획사가 받은 수출탑은 100만불, 전시컨벤션센터는 코엑스가 지난 2024년 받은 500만불이 최고였다.
오윤정 엑스포럼 상무는 “서울카페쇼 등 국내 행사를 비롯해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프랑스 파리와 일본 오사카에서 여는 전시·박람회에 직접 참가비를 내고 출품하는 현지 기업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전시·박람회 외국 출품기업 2.3배 증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기능이 수출·무역 진흥의 도구에서 수출 산업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숙박·쇼핑·관광 등 전후방 산업과 수출 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는 보조 기능에 더해 직접 외화 수입을 올리는 이른바 ‘외화 취득 산업’으로 역할을 하면서다. 연간 7000억달러(약 1033조원)를 넘어선 나라 전체 수출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요원하기만 했던 마이스 산업의 국제화와 고도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마이스는 그동안 높은 ‘외화가득률’(총 수입에서 외화로 벌어들이는 비율)에도 ‘번외’ 수출 산업으로 분류돼 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의 외화가득률은 90%에 달한다. 외화벌이 능력만 놓고 보면 ▲자동차(71%) ▲TV(60%) ▲반도체(43%) ▲건설·플랜트(30%) 산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외화가득률은 전체 수출 금액에서 제품 생산에 들어간 수입 원자재비를 빼고 남은 외화가득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외화가득률이 높다는 건 국산 원자재 사용 비율이 높아 그만큼 수익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 2023년 마이스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153만명)의 총소비액 4조5000억원으로 외화가득률을 적용한 실질 수입은 약 4조원이다. 전체의 8%에 불과한 외국인(기업) 참가 비중을 싱가포르, 홍콩 등과 비슷한 수준인 40%까지 높이면 지금보다 5배 많은 20조원의 수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단 얘기다.
윤은주 한림대 교수(한국무역전시학회장)는 “제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외화가득률에도 마이스를 수출을 늘리는 보조 수단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시각이 높은 건 외화 취득의 주체가 마이스 업계가 아닌 호텔·항공·쇼핑 등 전후방 연관 업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스의 수출 산업화 양상은 전시 산업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에 출품하는 외국 기업이 늘면서 행사 자체가 외화를 버는 수출품 역할을 하고 있다. 다국적의 국제 행사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국내외 바이어 방문이 증가하는 ‘후방 연쇄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경연전람이 고양 킨텍스에서 2년마다 여는 ‘국제포장기자재전’은 전시 부스 판매로 역대 최대인 100만달러(약 14억원)가 넘는 외화 수입을 올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4년 행사에 참가비를 내고 출품한 외국 기업은 직전 대비 10% 넘게 늘어난 22개국 548개사다. 전체 1376개 참가기업의 40%에 가까운 규모로 4600여개 전체 전시 부스 중 1000개 이상이 외국 기업들로 채워졌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150개였던 국내 전시·박람회 출품 외국 기업은 지난 2024년 1만6192개로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8%이던 행사당 외국 기업 비중도 14%로 1.8배 늘었다.
추세만 놓고 보면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세계 시장의 성장세를 웃도는 수치다. 세계전시연맹(UFI)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전 세계에서 열린 3만2000여건의 전시·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0.8% 줄었다.
업계 해외 진출 늘고 사업도 다양해져
관련 업계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한 엑스포럼은 동남아에 이어 프랑스, 일본에도 진출해 작년 약 30건의 행사 중 8건을 해외에서 개최했다. ▲IT·전자 ▲식품 ▲교육 ▲패션 ▲소비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업계 내 유일한 상장사인 메쎄이상은 지난 2024년 ‘대한민국산업전’(KoINDEX)에 이어 올해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뷰티 박람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연 95건의 전시·박람회를 여는 메쎄이상은 킨텍스와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장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수출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경연전람(철탑)과 함께 산업훈장(동탑)도 수훈했다.
킨텍스는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장 20년 운영권에 이어 작년 말레이시아 ‘페낭 워터프론트 컨벤션센터’ 운영권을 따내며 시설 운영사업을 동남아로 확대했다. 운영 3년 차에 접어든 야쇼부미는 서남아 최대 규모로 20년간 예상 수익이 최대 2800억원에 달한다.
국제회의 기획·운영이 본업인 컨벤션 기획사는 컨설팅,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외화 수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4년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를 상대로 국제회의 기획·운영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인터컴은 그해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컨벤션 기획사가 수출탑을 받은 건 인터컴이 최초다.
대구 지역 컨벤션 기획사 덱스코는 지난해 외국인 참가자의 원활한 행사 참가를 돕는 하우징뷰로 서비스로 200만달러(약 29억원)가 넘는 수입을 올리며 ‘관광진흥탑’ 수상기업에 선정됐다.
업계는 수출 산업화를 위해 행사 위주 정책과 제도의 대상과 범위를 기업 육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이스 수출 산업화가 제조업 중심 수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국내 개최 행사의 해외 수요를 늘리기 위해 ‘패스트트랙’, ‘전시 비자’와 같은 입국 편의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확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상택 메쎄이상 부사장은 “▲인포마 ▲알엑스 ▲엠씨아이 등 연간 1~3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는 글로벌 마이스 기업이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다”며 “수출 산업화를 위해 먼저 마이스 산업은 물론 관련 기업에 대한 인식과 활용도부터 수출 산업의 관점에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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