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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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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룹

증권 일반

한국투자금융지주<승진>◇상무보▲디지털혁신실 김광혁 ▲RM실 이민주◇부장▲전략기획실 이우주 ▲글로벌리서치실 정상철한국투자증권 <승진>◇상무보▲eBiz전략부 곽진 ▲소비자보호담당 김재동 ▲IPO1담당 김해광 ▲FI금융부 문재영 ▲채널서비스부 박경주 ▲영업부 박상현 ▲해외투자영업부 이기홍 ▲글로벌사업지원부 전성우 ▲리스크시스템부 최윤석 ▲아시아사업담당 최은석 ▲대구PB센터 홍근영◇부장▲프로젝트금융2부 김도현 ▲연금영업7부 김상훈 ▲춘천지점 김성희 ▲연금운영부 김영도 ▲청량리PB센터 김은영 ▲신촌PB센터 김정아 ▲디지털연금부 김현숙 ▲익산지점 두미선 ▲차세대시스템부 배형섭 ▲트레이딩개발부 오성민 ▲관악PB센터 오유진 ▲Biz개발1부 이순애 ▲감사실 이승률 ▲건대역지점 이윤정 ▲해운대PB센터 이형원 ▲법인금융센터 임경빈 ▲연금마케팅부 장국환 ▲여의도금융센터 장용혁 ▲연금영업4부 장지환 ▲자산관리전략부 정현종 ▲총무부 최승진 ▲마포PB센터 홍은희<신임>◇담당▲채권상품담당 박상도 ▲프로젝트금융담당 안성진 ▲FICC운용담당 이인석 ▲IPO2담당 장우석 ▲연금전략담당 홍기철◇부서장▲펀드상품부 강규안 ▲연금영업8부 강연성 ▲신탁부 권재신 ▲Compliance부 김흥관 ▲커버리지2부 김다운 ▲차세대해외주식앱개발부 김희경 ▲연금영업2부 박종배 ▲FICC Sales부 송인호 ▲기업금융3부 윤태웅 ▲프로젝트금융1부 이경태 ▲랩상품부 이문주 ▲결제업무1부 이영희 ▲ECM2부 이용현 ▲프론트개발부 이호석 ▲Equity Finance부 정광욱 ▲IT인프라부 정민 ▲Prime Services부 조종우 ▲연금영업3부 최규철 ▲FICC운용부 최원석 ▲채권상품부 홍영훈◇지점장▲양재지점 김경희 ▲포항PB센터 김은옥 ▲정읍PB센터 안명진 ▲화정PB센터 이근명 ▲영남금융센터 이상희 ▲송도지점 장종숙 ▲여수PB센터 조안성 ▲사하PB센터 최영민<전보>◇부서장▲결제업무2부 김민구 ▲연금영업6부 김원중 ▲인사부 김태훈 ▲Biz개발2부 문종백 ▲IT전략부 박성진 ▲차세대시스템부 박순용 ▲디지털전략부 박종철 ▲자산관리센터 백현구 ▲연금영업5부 오동열 ▲투자관리부 이형천 ▲연금관리센터 정창훈 ▲리스크전략부 진준현 ▲본사업무혁신부 한준호◇지점장▲삼성동PB센터 공현아 ▲상인PB센터 권혁삼 ▲울산PB센터 김성희 ▲노원PB센터 김태진 ▲광화문센터 신혜진 ▲일산지점 심주태 ▲수지PB센터 윤영일 ▲천안지점 이은아 ▲강남금융센터 정세호 ▲목동PB센터 조수정 ▲광주PB센터 조은숙 ▲마곡PB센터 최훈 ▲광명지점 한경준 ▲대전PB센터 홍우석◇영업소장▲서대구영업소 김수영 ▲구미영업소 박정식한국투자저축은행<승진>◇부장▲신용기획팀 추창현<신임>◇CRO▲위험관리책임자 김선중◇담당▲IT담당 김동성◇부서장▲심사2팀 이택기 ▲경영지원팀 이윤석한국투자파트너스<승진>◇부장▲경영지원실 김득희 ▲컴플라이언스실 김성유 ▲컴플라이언스실 주형진한국투자신탁운용<승진>◇상무보▲해외FI운용부 윤문희 ▲WM담당 허장은◇부장▲홍보실 강승수 ▲기관영업1부 김인석 ▲솔루션전략부 백수길 ▲주식운용1부 최정아<신임>◇준법감시인▲준법감시인 박수진◇담당▲해외비즈니스담당 오혜윤◇부서장▲ETF마케팅부 이효정 ▲콘텐츠마케팅부 염정인 ▲해외투자운용부 최원준 ▲WM플랫폼부 이우상 ▲연금컨설팅부 김석진 ▲소비자보호부 박경종 ▲컴플라이언스부 강혜연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신임>◇부서장▲WM솔루션2부 정지원 ▲리스크관리팀 김수지한국투자캐피탈<승진>◇부장▲IT부 양명철<신임>◇ 담당▲심사본부 이민주한국투자부동산신탁<승진>◇상무보▲재무관리부 유근영<신임>◇부서장▲개발4부 구동민 ▲개발3부 김윤준 ▲신탁2부 류영성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승진>◇상무보▲마케팅본부 김은희<신임>◇본부장▲실물투자본부 장경호◇부서장▲감사부 이제열 ▲전략기획부 최원용

2025.01.02 18:42

2분 소요
구미시, 전국 최초 '일자리 편의점' 문 연다..."일‧가정 양립 선도모델 기대"

정책이슈

출산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해소하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일자리 편의점'이 구미에 들어선다. 구미시는 17일 시청 대강당에서 '경상북도 일자리 편의점 구미지점' 개소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김선중 구미시어린이집연합회장이 참석했다.'일자리 편의점'은 출산 및 육아 등의 사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단기 일자리를 매칭하고, 근로 시간 동안 육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녀를 돌봄시설에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출산‧육아휴직 근로자가 발생해 대체인력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소규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단기일자리 참여자를 연계해 인력난에 시달리는 사업장을 지원한다.한편, 구미시 저출생 극복 정책은 현금성 지원보다 지역 내 돌봄‧교육‧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4시 돌봄센터‧365 어린이집 등 권역별로 24시 돌봄체계를 확대하고,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 개소했다. 또, 임산부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칭)임산부택시를 도입할 예정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지금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수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 구미시가 무너지면 경북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경북도와 협업을 통해 지역맞춤형 저출생 정책의 모범사례를 선보여 저출생 극복의 선봉도시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6.17 22:35

1분 소요
“혁신 그룹으로 성장”...한국앤컴퍼니그룹, 2024년 정기 인사 단행

산업 일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혁신 그룹으로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2024년 1월 1일 자로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고 5일 밝혔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지속 성장 실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야별 인재를 발탁했다.한국앤컴퍼니는 2명의 상무와 1명의 상무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스트림’(S.T.R.E.A.M)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 강화 및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 등의 성과를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다.한국타이어는 부회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6명, 상무보 15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으로의 성장 가속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이수일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최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세계 최초 전기차(EV) 전용 풀라인업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출시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김학주 부사장은 품질본부를 맡아 ‘EV Quality No. 1’을 목표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EV 전용 타이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감성 품질 향상을 이뤄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및 EV 브랜드를 만족시키며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김현철 부사장은 중국본부장을 지내며 세계 최대 규모의 EV 시장인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Hankook)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한 현지 EV 브랜드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및 교체용 시장에서의 ‘아이온’ 론칭 등을 통해 회사의 세일즈 성장을 견인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2024년 정기 인사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중심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혁신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앤컴퍼니▶상무고보미 미래전략팀박동명 ES사업본부 테네시공장▶상무보우재훈 ES사업본부 연구개발부문■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부회장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CEO▶부사장김학주 품질본부장김현철 중국본부장▶전무김선중 SCM부문장박현민 구매부문장정용섭 아태부문장▶상무강승현 중국본부 가흥공장장김영수 모터스포츠&컬처담당김종우 중동아주부문류재석 G.OE혁신본부 KAM Europe임호택 구주본부 헝가리공장 제조담당장두영 인도네시아공장장▶상무보강지만 경영관리1팀장김정곤 브랜드전략팀장서익환 중국본부 경영관리팀장송영진 금산공장 제조담당윤성희 디자인이노베이션스튜디오 팀장이종하 SHE담당이진영 제조기술운영팀장장수원 오스트리아법인장정상수 G.판매전략팀장천윤창 TB개발담당최재권 경영진단2팀장황금강 대전공장 제조담당Ahn, Jay(제이 안) ATC담당Jensen, Kirk(커크 옌센) NA본부 PC/LT영업담당 NA)WestOrtega, Issac(아이작 오르테가) 구주본부 스페인법인장■한국네트웍스▶상무보노종진 물류사업담당

2023.12.05 14:17

2분 소요
[지스타 2021 현장에서]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지스타…볼거리 부족 아쉬워

IT 일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매년 지스타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게임팬에게 희소식이다. 다만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부스 숫자로 볼거리가 부족한 점이 다소 아쉬웠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지스타 2021’은 40개국(온라인 참가 포함) 672개사, 1393부스로 개최됐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프라인 전시 참여를 결정한 참가기업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게임문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휑한 전시장’… BTC 부스 2019년 1895→올해 1080으로 줄어 지스타 2021 첫날인 17일에는 초청된 인원과 언론매체 등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코로나 발생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친 뒤에야 행사장 입장이 가능했다. 행사장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처음 든 생각은 ‘행사장이 예전보다 휑하다’였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 관람객들을 맞는 제1전시장은 보통 자신들의 게임을 알리기 위한 게임사들 부스로 꽉꽉 들어찼다. 일부 게임사들은 특정 대형 게임사가 주요 자리를 다 차지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자리 위치에 대한 불만을 듣기 어려워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만큼, 부스 간 거리도 충분히 넓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BTC관 부스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895부스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1080부스에 그쳤다. 제2전시장에 마련된 BTB관 역시 2019년 1313부스에서 올해 313부스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평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던 야외부스가 전면 폐지된 점도 크게 와닿았다. 지스타의 다양한 콘텐트와 게임 경품을 책임졌던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부재도 아쉬웠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빅3’는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05년 지스타가 개최된 이래로 게임 빅3 모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빅3는 지스타 참여 대신 신작 개발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게임 빅3의 빈자리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그라비티’, ‘시프트업’, ‘엔젤게임즈’,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 등이 채웠다. 아울러 부산인디커넥티드페스티벌(BIC) 특별관에서는 ‘BIC 2021’ 출품했던 인디게임 중 30여 개의 작품과 ‘지스타 2021 인디 쇼케이스’에 지원한 인디게임 중 심사를 통과한 30여 개의 작품이 특별 전시됐다. 지스타 둘째 날인 18일에는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됐다. 지난 ‘지스타 2019’에서 개막 첫날 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린 것과 달리 이번 지스타는 하루 입장객을 6000명으로 제한했다. 입장 인원이 제한된 탓일까. 일부 인원만 입장을 허용한 17일과 비교해도 제1전시장 내부를 돌아다니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수만명의 인파 속에서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부족한 볼거리 속에서도 관람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린 부스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그라비티, 시프트업 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최고 화제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오프닝 영상을 최초로 선보였다. 도트 그래픽 기반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화려한 3D 그래픽의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들을 선보이는 수집형 RPG ‘에버소울’ 등 신작 2종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 하루 입장객 6000명으로 제한…빅3 빈자리 채운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특히 플레이 체험존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스포츠 캐주얼 모바일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PC온라인 생존 배틀아레나 ‘이터널 리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플레이 결과에 따라 특별 제작한 한정판 담요 등을 선물로 제공해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카카오게임즈와 마찬가지로 대형 부스를 마련한 크래프톤은 최근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관련 이벤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뉴스테이트는 5500만 사전예약 기록과 함께 지난 11일 정식 출시됐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을 대상으로 17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출시 4일 만에 2000만 다운로드와 함께 165개국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날 크래프톤 부스에서는 총기 소리를 듣고 게임 내 사용된 총기 명칭을 맞추는 등의 O/X 퀴즈가 관람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그라비티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V: 부활’,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PROJECT T(가칭)’ 등 라그나로크 IP 관련 신규 타이틀 4종을 선보였다. ‘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한 시프트업은 신작 ‘니케:승리의 여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스타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선중(가명)씨는 “이번 지스타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참가사들이 많이 빠지고 일부 신작들의 시연 버전이 준비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좋아져서 많은 참가사와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스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는 예년과 비교해 부스 수와 출시 게임 타이틀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오프라인 행사를 부활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만하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11.18 17:58

4분 소요
CJ대한통운, 브이원텍‧소만사 사옥 신축 기공식 개최

건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지난 15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원에서 브이원텍과 소만사 신축 사옥 기공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브이원텍과 개인정보보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소만사는 약 480억원을 공동 출자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 2구역 일원에 2개동의 사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약 26개월이며 공사 연면적은 3만4734㎡다. 지하 4층~지상 10층의 업무시설 2개동을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 후 판교 다른 지역과 서울 영등포에 있던 각 사의 본사는 신축 사옥으로 이전된다. 브이원텍과 소만사 사옥의 설계를 담당한 남석우 공간종합건축사무소 본부장은 “‘어반 플레이트(Urban plate)’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올리는 판(plate)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변화의 판(Variation plate), 커뮤니티 판(Community plate)의 소주제어를 설정해 건물의 독특한 외관과 곳곳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물류센터, 리모델링, R&D센터, 오피스, 골프장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울 아이콘 청계 오피스, KT&G 청년창업지원센터, 한국콜마 서울사무소, 아난티 업무시설, KMH고덕사옥 등 총 11건의 업무시설을 수주했다. 서장우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본부장은 “현재 서울 강동 고덕비즈밸리 내에서 2건의 사옥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안전 시공, 품질 시공, 성실 시공을 철저히 실현해 양 사 임직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9.16 17:46

1분 소요
몸집 키워야 ‘법’도 통한다

산업 일반

로펌(법무법인)의 통합 바람이 뜨겁다. 법률시장이 개방되고 변호사 수가 급증하면서 변호사들의 ‘삶의 현장’인 법률시장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 업계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 로스쿨 도입 등을 앞두고 새로운 생존·발전 전략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로펌이 늘고 있다”며 “대부분의 로펌이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7월 7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1가 S타워 지하1층 리셉션 홀. 법무법인 대륙(대표변호사 정진규·여상조)과 법무법인 아주(대표변호사 김진한) 소속 변호사들이 모여들었다. 이어 두 법무법인의 합병 조인식 행사가 열리고 두 로펌 대표들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탄생을 알렸다. 통합 로펌의 명칭은 ‘대륙·아주’로 바뀌게 되고 새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정진규 변호사가 맡기로 했다. 이날 합병에 따라 ‘대륙·아주’는 변호사 수 105명(한국 변호사 80명, 외국 변호사 25명)으로 규모 면에서 국내 로펌 10위권 안에 진입하게 됐다. 통합 로펌에는 황선당 변호사(전 대법관), 감사원장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한 이시윤 변호사, 현재 언론중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법조계 원로들과 민·형사 소송에 정통한 여상조 변호사(전 수원지법 여주지원장), 의료 분야 전문가로 활약 중인 김선중 변호사(전 서울중앙지법 부장), 대우건설 매각 등 대형 M&A와 해외 에너지 개발에 경험이 많은 김대희 변호사, 파산 등 도산법 분야 전문가인 김진한 변호사, 금융관련 전문가인 이종훈 변호사, 공정거래 전문가인 김성묵 변호사 등 각 분야를 망라한 전문 율사들이 포진하게 됐다. 합병에 따라 전문성이 훨씬 강화됐다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법무법인 대륙은 1992년 설립된 ‘함&김 법률사무소’를 모태로 1996년 4월 출범한 중견 로펌이다. 법무법인 아주는 김진한 변호사가 1993년 설립한 아주종합법률사무소를 모태로 1994년 11월 출범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법무법인 아주의 김선종 고문변호사는 “대외적으로 법률시장 개방에 따라 세계적인 로펌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등 법률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합병을 통해 법률시장의 화두인 대형화, 전문화, 세계화를 통해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하고 대형 사건을 유치해 금융자본의 해외 진출을 활발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로펌 간 합병은 하나의 트렌드다. 지난 6월에는 법무법인 렉스가 하우림을 합병해 렉스(변호사 수 31명)로 바뀌었다. 기업송무 분야가 주력인 렉스는 기업 형사 사건에 전문성을 발휘해온 하우림과 합병해 ‘송무전문로펌’으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에는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이 ‘법무법인 지평지성’으로 합병했다. 두 법인의 합병은 로펌계에 큰 뉴스가 되었다. 과거 대형 로펌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졌던 것이 이 합병을 계기로 중형 로펌 간의 통합 바람을 불러오게 했다. ‘지평지성’의 경우 중형 로펌 간 합병을 통해 대형 로펌으로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 두 법무법인은 합병 후 변호사 수 125명으로 국내 7위에 올라섰다. 현재 로펌 업계에서는 대륙과 아주의 합병에 이어 김장리와 평산이 합병(변호사 수 40명)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김장리는 당초 7월 10일 평산과 합병 조인식을 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 평산 관계자는 “서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어 합병 조인식을 보류하기로 했으나 합병 방침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2008.07.14 13:04

3분 소요
“전쟁도 끝났는데… 아 옛날이여∼”

산업 일반

정태수 전 한보 총회장이 비서진의 부축을 받으며 은마상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거의 매일 사무실에 출근한다. 나승렬 전 거평 회장/안병균 전 나산회장/장진호 전 진로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은 요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옛 사무실로 거의 매일 출근한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그는 올 1월 중순부터 이같은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장진호 전 진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매주 한두 차례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해 회사 일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0∼90년대 무서운 기세로 기업을 키워 나가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전후해 막 뒤로 사라졌던 기업 총수들이 최근 조용히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사업 재개 의지가 상당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으로 검찰 수사를 받거나 구속된 전력이 있는 데다, 최근 경기마저 불안하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정태수(81) 전 한보그룹 총회장은 지난해 12월30일 특별사면을 받고 풀려나 1월 중순부터 거의 매일 자신의 터전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3층 옛 한보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만나본 정회장은 건강이 많이 호전돼 보였다.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혼자서도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이 좋아졌다. 오전9∼10시께에 출근하는데 상가 정문이 아닌 건물 맨 끝 통로를 이용해 올라간다. 퇴근은 보통 오후 6시께.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한 측근은 “한때 15㎏ 이상 줄었던 몸무게가 다시 2∼3㎏ 늘어났다”며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정씨의 움직임에 대한 주변의 추측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정씨가 뭘 다시 하겠느냐”는 반응이다. 20년 동안 정씨의 이발을 했다는 은마상가 3층 이발사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던 정씨를 찾아가 이발을 해 주었다고 한다.그는 정회장에 대해 “건강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97년 부도 이후 한보 계열사들은 거의 다 정씨의 손을 떠났다. 은마상가도 한때 한보 소유였으나 지금은 3층을 제외하곤 전부 분양된 상태다. 정씨는 상가 3층 일부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과거 한보 총회장실 옆에서 ‘보화기업’이라는 조그만 아파트 용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조그만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3월20일 ㈜EAGC(옛 동아시아가스) 임시주주총회가 한보상가 3층에서 열렸다. 이 회사는 정 총회장의 비자금을 숨겨 놓았다는 의혹을 받았던 곳. 실질적으로 정씨의 소유인 이 회사는 한보그룹이 부도 직전에 추진했던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사업을 전담했었다. 지난 99년 러시아 석유공사 지분의 7.1%에 해당되는 주식 3백98만2천주를 영국계 회사에 매각, 양도차익 1백29억원을 탈루하고 주식매각대금을 해외에 은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정 총회장의 출근과 맞물려 개최된 이 주주총회가 그의 ‘부활’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안병균(55) 전 나산그룹 회장은 본인보다는 부인 박순희씨(52)씨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부림비엠(주)이 지난해 나산그룹 소유였던 경기도 광명 소재의 수백원대 알짜부동산 사업체인 광명클레프를 경매로 인수했기 때문이다. 부림비엠(주)는 광명클레프 외에도 현재 세종홀(세종문화회관 안에 있는 대형 양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천 나산골프장 운영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98년 나산그룹이 부도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안병균 전 회장이 부인을 통해 조심스럽게 사업을 재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림비엠측 입장은 단호하다. “안회장은 안회장이고 박사장은 박사장”이라는 것이다. 안 전 회장이 현재 서울 성북동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락하면 “안회장님은 출타 중이니, 나중에 연락을 해보아라”라는 가정부의 목소리만 반복해서 흘러 나온다. 이 집은 3년 전인 2000년 5월 17억원에 경매로 제3자인 임모씨에게 넘어갔다. 재미있는 건 안 전 회장은 여전히 이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부림비엠측은 이 집을 담보로 잡고 세종문화회관으로부터 1억9천2백만원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2001년 1월에는 안 전 회장 소유 주상복합아파트 5채(보라매 나산스위트)가 한꺼번에 법원경매로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부림비엠은 광주 나산클레프 여수점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계약이 취소되면서 공사비와 관련된 양측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미있는 건 광주 나산클레프 주식의 10% 정도를 안 전 회장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부인회사가 남편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셈이다. 안병균 전 회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처지다. 지난해 7월 예금보험공사는 안 전 회장이 나산종합건설에 7백66억원의 단기대여금을 빌려간 다음에 갚지 않은 혐위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회사측의 외자유치 발표와 골드만삭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진로의 장진호(51) 전 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장 전회장은 그동안 외자유치에 매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선 “지난 4월3일 골드만삭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있고 난 다음, 1주일에 2∼3번씩 집에도 못들어가고 이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다보니 경영에 다시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받는다. 그러나 장 전회장 측은 “80년된 진로를 공중분해 시킬 수 없어서 외자유치에 전력투구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외자유치가 성공한다면 장 전 회장의 경영권 복귀도 그만큼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진로 정기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번 서초동 본사 5층 사무실로 나간다. 이사이며 대주주(지분 8.14% 소유)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복귀 가능성을 예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외자유치 추진이나 부동산 매각 같은 주요 현안에도 그동안 관여해 왔으며 회사의 경영 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장 전회장은 97년 9월 진로그룹이 부도가 나자 그해 11월 책임을 지고 김선중 회장에게 경영을 맡긴 뒤 물러났었다. 그렇지만 지금도 그의 핵심 측근은 여전히 진로 사람들이고 진로 업무가 그의 핵심 일과다. 예를 들어 진로종합유통 사장을 지낸 신희원씨, 진로인터내셔널 사장을 지낸 김병수씨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요즘엔 특히 사람 만나는 게 주 업무가 됐다. 외자유치건과 법정관리건이 동시에 터지자 그는 채권단·외국인투자자·변호사 등을 만나며 백방으로 진로 회생을 위해 뛰고 있다는 얘기다. 좋아하는 바둑도 둘 새가 없다는 것. 예전에 진로는 진로배라는 바둑대회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으로 재계 28위의 재벌그룹 회장에 오른 인물. 나승렬(58) 전 거평그룹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 전 회장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집무실에 자장면을 먹는 모습을 통해 ‘소탈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98년 5월 그룹 부도와 함께 나 전 회장은 추락의 길을 걷는다. 심지어 그는 철창 신세까지 진다. 한남투신을 인수한 후 거평 계열사에서 발행한 채권 등을 매입해주거나 계열사간 무담보 대출을 해준 혐의 때문이다. 현재 그는 잠시 영어(囹圄)의 몸에서 빠져나온 상태. 지난 2월 재판부의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았다.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는 “나씨가 지병 때문에 수족이 불편해 다른 수감자들의 수발에 의지한 채 수감생활을 하는 실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석방된 후 부인 박문자씨와 장남 영돈씨, 막내 딸 현정씨 등과 함께 그의 조카 명의로 된 서울 이촌동 J아파트에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나 전회장을 둘러싼 움직임 때문이다. ‘거평프레야 인수하면서 복귀’ ‘수백억원대 은닉 재산 보유’ 같은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의류상가 거평프레야가 나 전 회장의 ‘재기 타깃’이라는 것이다. 현재 곧 법원경매에 들어갈 거평프레야 인수를 위해 구체적인 자금 동원에 들어갔다는 루머가 파다하다. 거평프레야 임차인 대표들은 나 전 회장이 자신의 친인척과 전직 임원들을 통해 거평프레야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나 전 회장이 거평그룹의 부도 직전에 친인척 명의로 상당한 재산을 조직적으로 빼돌렸고,이 돈으로 경기도 용인과 광주 일대에 엄청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나 전 회장이 마음만 먹는다면 거평프레야를 경매를 통해 다시 되찾는 것은 일도 아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 측은 나 전 회장의 경영책임을 물어 개인재산 환수 등의 조치에 나섰으나 지금까지는 ‘무일푼’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 장충동 4백60평짜리 집이 경매에 넘어가 새로 살 집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대 건설회사 회장 출신이지만 자신의 살집은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아직은 ‘법적 소송’을 통해 합법적으로 그 집에 그냥 눌러 살고 있다. 오는 5월이 환갑이지만 별다른 계획없이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을 낙찰받은 신안도시개발 측에 따르면, 최회장 집과 맞붙어 살고 있는 최씨 아들측이 “집을 부수고 고급빌라를 지으면 길을 가릴 수 있다”면서 법원 낙찰허가에 대한 항소를 제기했고, 이 때문에 낙찰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낙찰허가 결정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신안도시개발 측은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면 최회장도 정들었던 이 집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8년 경영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원석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동아건설 소액주주들을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회사의 대표이사는 경영권이 없는 데다 지난 2월 소액주주들이 신청한 법정관리도 기각돼 ‘최회장의 재기’도 자동적으로 사라졌다. ▶박건배 전 해태제과 회장=박건배(55) 전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처지다. 2000년 8월 하청업체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그해 11월 출감한 후 특별한 활동 없이 칩거하고 있다. 그의 2백평짜리 이태원 집은 2001년 5월 경매로 넘어갔지만 이를 경매로 산 처남 덕분에 그 집에서 그냥 눌러 살고 있다. 2000년 4월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를 물러난 후 이 연맹에도 모든 연락을 끊고 산다고 한다. 2001년 12월 부친인 박병규 창업주 흉상을 해태제과쪽에서 치워 버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서둘러 이태원집으로 옮겨 놓기도 했다. 흉상 하나는 서울 남영동 본사 로비에, 하나는 천안 공장에 있었는데, 현재 하나는 해태제과 본사 지하 역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김석원(58) 전 회장의 현재 직함은 쌍용양회 명예회장. 하지만 쌍용 경영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쌍용양회 지분 5%를 상징적으로 갖고 있을 뿐이다. 쌍용을 사실상 떠났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는 게 쌍용측 설명이다. 선친이 살던 집인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내에 거주하고 있는데, 다른 몰락한 그룹총수들과는 달리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은 경매로 넘어가지 않았다. 이 집의 소유자가 성곡미술문화재단이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씨는 성곡미술관 관장이다. 김 전 회장의 사회활동은 월드 스카우스 의장으로 일하는 게 전부다. 예전에 차를 모으는 취미가 있어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정도로 차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었지만 지금은 별다른 취미생활이 없다고 한다. 그가 모았던 차들은 지금 모두 쌍용자동차에 있다. 김 전 회장은 웬만한 부실기업 대기업 총수들이 부실경영책임 때문에 검찰수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003.04.17 00:00

8분 소요
‘두꺼비’ 지방행차에 숨죽이는 지방호족들

산업 일반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던 지난해 12월 초,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하이트주조의 임직원들은 ‘ 지역경제 발전은 자도소주 한잔부터’라고 쓰인 대형 플랜카드를 앞세운 채 전북 도청 앞으로 향했다. 도청 앞에 모인 임직원들은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향 소주를 마셔 달라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57%이던 전북 지역내 시장점유율이 이듬해 38%, 지난해엔 31%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20%대까지 떨어진 적도 있을 정도다. 원인은 진로였다. 진로가 ‘참眞이슬路’를 앞세워 전북시장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하이트주조의 밥그릇을 좁혀놓았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충북·충남·강원·전남 지역도 마찬가지다. 주류전문가들은 지난해 영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이미 진로의 사정권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진로의 공세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남권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올해 소주시장은 줄잡아 2조1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장을 놓고 진로와 두산·금복주·보해 등 전국 10개 소주업체들이 전국에서 먹고 먹히는 숨막히는 밥그릇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소주시장이 이렇게까지 달라진 것은 알코올 도수 22도짜리 순한소주가 등장하면서부터. 순한소주가 출현하면서 치열한 판촉경쟁이 촉발됐고, 이때부터 업체간 우열이 더욱 짙게 판가름나기 시작했다.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진로와 두산 등 일부 메이저급 업체들은 판매량이 두 자릿수씩 증가하는 등 영업이 호조였다. 특히 진로는 지방에서 큰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에 반해 지방 소주업체들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진로에게 밥그릇을 빼앗긴 것이다. 지난해 진로는 수도권에서 90% 이상, 지방에서 30∼40%의 점유율을 장악했다. 이중 수도권은 전국 소주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곳으로 모든 소주업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한때 지방 소주업체들은 황금시장인 수도권 공략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금복주·보해·하이트주조·무학·대선·선양 등 수도권 공략에 눈독을 들이지 않은 업체가 없을 정도였다. 지방 업체들은 수도권 일대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유통매장은 물론 요식업소를 돌며 제품판촉에 열을 올렸다. 판촉비용도 수없이 쏟아부었다. 그러나 결과는 진로의 벽을 실감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수도권 판촉에 전력투구했지만 수도권의 터줏대감인 진로의 점유율이 오히려 상승세를 타며 9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지방소주업체 중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였던 보해의 경우 점유율은 1%를 넘지 못했다. 금복주·무학·대선 등 비교적 잘나가는 영남권 3총사도 1%를 밑돌기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이트맥주의 계열사인 하이트주조와 하이트소주도 수도권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점유율은 ‘제로’를 향해 치달았다. 한마디로 지방 소주업체의 수도권 대공세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실탄만 낭비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진로의 반격이었다. 진로는 90% 이상 장악한 수도권 소주시장은 현 상태에서 묶어 두고 영업력이 허술한 지방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주파수를 지방으로 돌린 진로의 계획은 상당부문 성공했다. 호남과 충청·강원 지역 소주업체들이 진로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거의 모두 무릎을 꿇었다. 보해의 경우 지난 2000년 86%이던 전남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엔 80%로 낮아졌다. 진로의 공세가 격렬했던 지난해엔 한때 점유율이 75% 아래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진로와 법정싸움까지 벌이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두산도 수도권에선 상승세를 탔지만 텃밭인 강원도 시장을 유린당했다. 지난 2000년 57%이던 강원 지역 점유율이 지난해엔 52%로 밀려났다. 전북·충청 지역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전북에 뿌리를 둔 하이트주조는 시장점유율이 31%로 1년 새 7%포인트 하락했고, 충남·대전의 선양도 59%에서 50%로 낮아졌다. 강원 47%(2000년 41%)·충북 60%(59%)·충남 44%(35%)·전북 60%(52%)·전남 18%(8%)의 진로 점율율을 보면 이러한 변화를 금세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충북과 전북의 경우엔 향토기업보다 진로의 점유율이 오히려 높아 주객이 전도됐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남권도 진로의 참眞이슬路 공세에 미동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0년 6.53%이던 진로의 부산 지역 점유율이 지난해엔 6.63%으로 소폭 상승했다. 경북과 경남도 각각 4%, 3%를 기록했다. 진로의 지방공세가 성공하면서 보해·선양·하이트주조 등 지방 소주업체의 소주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진로는 전년보다 14%나 크게 늘어난 14억6천8백만병을 기록했다. 이러한 숫자 변화는 올해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진로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영남권 점유율 7%를 자신하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영난권을 집중 공략 대상에 넣었다는 뜻이다. 진로는 이와 관련, 올초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마케팅 부서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베테랑급 중역을 영남영업본부장에 앉혔고, 영업조직도 대폭 개편했다. 영남 지역 판매목표도 크게 올려잡았다. 유통업소에 대한 제품 공급을 늘리고 판촉활동도 개시했다. 요식업소에 대한 판촉물 지원도 강화했다. 진로는 지방 공세를 취하면서 지역민 환심사기 사업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진로의 김선중 회장은 지난달 강원도청에서 김진선 강원지사와 최종호 강원도장애인협의회장을 만나 장애인복지기금 10억원을 조성해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오는 2005년 6월까지 강원도 지역에서 판매되는 참眞이슬路의 수익금 중 일부를 적립해 기금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진로는 강원도를 신호탄으로 이같은 사업을 충청, 호남, 영남까지 영역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진로가 강원도 지역에 장애인돕기 기금을 기탁하자 이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산이 즉간 반격에 나섰다. 두산의 김대중 사장은 지난 12일 강원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오는 2006년까지 매년 4억원씩 총 2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 약속으로 1차분 1억원을 이날 선뜻 내놓았다. 진로의 강원 인심잡기 행보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시민을 상대로 향토기업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하이트주조도 최근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떼어내 ‘전북사랑기금’으로 내놓았다. 선양주조도 2002 안면도국제꽃박람회의 공식후원사로 나서면서 상당한 금액을 기금으로 조직위원회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지역민 환심사기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올해 소주시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안개정국이 예상된다. 진로와 두산·보해의 수도권 3파전과 진로와 지방 소주업체의 공수전, 롯데칠성의 소주시장 진입 등 수많은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롯데칠성의 소주시장 본격 진출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송이’로 소주시장에 명함을 내민 롯데칠성은 올 하반기쯤 본격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소주를 직접 생산하는 방법과 기존 소주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칠성측에 따르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선주조는 물론 진로와 두산도 검토 대상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았던 대선주조는 롯데의 연고와 같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고, 거래금액도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업체다. 롯데칠성이 대선을 인수하고 소주시장에 가세할 경우 가장 타격을 받는 쪽은 당연히 영남 지역 업체들. 지난해 롯데칠성이 한송이 소주를 출시할 때 영남권 업체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롯데가 부산에 연고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이 부산을 중심으로 영남권과 수도권 공략에 들어갈 경우 소주시장은 진로의 지방 공세와 지방 업체의 안방 수성 전략과 복잡하게 맞물리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빠져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2002.03.16 00:00

5분 소요
집도 절도 없다’…아 옛날이여!

산업 일반

박용학 박건배 안병균 김의철 장진호 최원석 “잘나가던 대그룹 오너였던 분이 이젠 ‘집도 절도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가 살던 집은 경매에 부쳐져 남의 손에 넘어간 상태로 집 주인의 양해를 얻어 계속 살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모든 걸 잊으려고 애쓰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의 한 측근이 전해준 그의 근황이다. 박 전 회장은 현재 자신의 소유였던 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방 6개짜리 고급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경매된 주택으로 박 전 회장의 집이 아니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1997년 경기도 광주군 소재 그룹 연수원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애착을 보였던 해태제과는 이제 외국 기업이 됐다. 해태는 지난해 UBS컨소시엄이 인수했다. UBS컨소시엄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해태제과라는 브랜드는 그대로이지만 이미 박 전 회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회사가 됐다. 해태제과는 지난 45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해태제과합명회사’로 출범했다. 박병규(박 전 회장의 아버지)·민후식(해태유업 전 회장)·신덕발(해태관광 전 회장)·한달성씨 등 4명이 설립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은 건설분야 진출과 인켈 인수 등 무리한 사업확장이 화근이 돼 97년 11월 그룹이 부도를 맞았다. 박 전 회장은 회사가 부도가 나자 “모든 걸 다 잃어도 좋으니 ‘해태제과’라는 브랜드만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애원해 재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현재 돈이 거의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는 한때 해외에 도피시킨 돈이 많다는 소문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이 해외에 숨겨놨던 돈을 역으로 들여와 해태제과를 재매입하려 한다는 풍문이 돈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전 회장은 한 사석에서 자신이 돈을 챙기지 않은 이유를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나는 돈을 몰랐습니다. 해태제과라는 회사 오너였기 때문이죠. 돈을 따로 챙겨서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이해할지 모르지만 그런 순진한 재벌 아들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재기를 위해 어떤 사업을 다시 벌일 만한 재산을 따로 숨겨 놓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해태제과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현재 자신의 측근이었던 사람조차 챙겨줄 수 없는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늦게 낳은 막내딸과 함께 지내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집에서 놀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 이후 숱하게 떨어진 ‘재계의 별’들이 점차 세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부도 직후 억울하다고 호소하면서 재기의 의욕을 강하게 내비치던 모습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점차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굴뚝 기업의 선구자를 자처하던 재계의 진 별들이 다시 떠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IT·벤처시대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의 중요성이 감소한 주변환경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나이가 이제 만만찮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부 인사들은 나이가 들어 건강이 허락치 않아 칩거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마음 비우고 칩거=박용학 대농그룹 전 명예회장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박 전 명예회장은 회사가 부도난 뒤로는 일체 회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의 아들인 박영일 전 회장은 서울 필동에 개인 사무실을 차려 놓고 있다. 미도파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도 일부에서 박 전 명예회장 일가가 자신의 심복들을 회사에 심어 놔 미도파 백화점을 원격지휘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어떤 형태의 교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명예회장 일가와 미도파는 완전히 결별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박영일 전 회장이 개인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것도 당장 재기를 모색하기보다는 딱히 소일거리가 없어 마련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워크아웃 1호 기업이었던 고합의 장치혁 전 회장도 요즘은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회사에 출근했다. 장 전 회장은 또 회사가 워크아웃을 당한 이후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일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는 북한이 고향인 재계인사들과 함께 대북사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 활동했다. 그러나 실패한 경영인이 여전히 회사에 남아 경영에 간섭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에는 전경련의 대북 관련사업 위원장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도 관심이 많아 마지막까지 열정을 보였다. 장 전 회장은 경기도 의왕과 경남 울산에 있는 고합 공장을 중국에 이전을 추진했다. 그는 이들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회사가 금새 회생될 것이라는 주장을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고합 관계자는 “창업자인 장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까지 회사에 나와 회생을 위해 열심히 뛰셨다”며 “그러나 이제는 나이도 70을 넘겨 재기를 위한 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라 요즘은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합은 현재 채권단에 의해 매각 등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KP케미칼’이라는 신설법인으로 재상장할 예정이다. 안병균 나산그룹 전 회장도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회장은 외부에 거의 얼굴을 내놓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섬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 전 회장은 재기할 여력이 없다”며 “한때 나산그룹의 일에 깊이 관여했던 그의 친동생은 현재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월마트를 표방하며 유통업계의 기린아로 급성장하던 뉴코아 그룹의 김의철 전 회장은 요즘 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요즘 당뇨와 심장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 전 회장은 뉴코아 백화점과 할인점인 킴스클럽이 부도난 뒤 재기를 모색했다. 그는 일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땅을 이용해 부천에 ‘시마1020’이라는 유통점을 분양하면서 유통왕국 재건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또 인터넷 쇼핑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재기에는 끝내 실패했다. 시마1020은 외국계 투자회사로 이미 넘어 갔다. 그의 재기 의욕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최순영 대한생명 전 회장과 김선홍 전 기아차 회장·나승렬 거평그룹 회장 등도 특별한 재기의 움직임 없이 칩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미련 못 버리고 뛰기도=화의 1호 대기업이었던 진로의 장진호 회장은 요즘도 외자유치와 자산매각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초동 땅 일부 매각과 외자유치에 직접 관여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97년 이후 김선중 대표이사가 회사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지만, 오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자신의 지분에 대해서는 조건 이행을 못할 경우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진로는 당시 채권단의 채무에 대해 5년거치 5년분할 상환을 유예받았다. 바로 올해 말이 5년째 되는 해인 것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이자는 물론 원금을 상환해야 된다. 진로의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은 올해가 회사가 회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외자유치와 땅 매각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최원석 동아그룹 전 회장도 아직 의욕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외공사 노하우와 인맥이 자신 만큼 있는 사람이 없는데, 이를 썩히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도 방문했다. 중국 수로부(수자원을 담당하는 정부 기구로 우리의 수자원공사에 해당) 초청의 4박5일 일정이었다. 중국이 벌이는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 전 회장의 자문을 하고 돌아온 것이다. 이 여행에는 이창복 전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밖에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도 해외에 머물며 사실상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자서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귀국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정권 교체기를 이용해 새로운 모색을 시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재기에 성공하는 사례도 나와=워크아웃 기업 2호였던 신원그룹의 박성철 회장은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회장은 워크아웃 이후에도 회사 경영에 관여해 진두지휘하면서 회생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채권단도 섬유업계 특성상 박회장이 직접 경영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신원의 경우 일시적인 금융비용 부담과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로 보고 박회장의 회사 내 역할의 중요성을 인정한 셈이었다. 대신 박회장은 신원건설과 신원유통·광명전기 등 섬유업 이외에는 모두 정리했다. 이에 따라 신원은 지난해 말 매출 5천억원에 당기순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신원은 지난해 자율추진 기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워크아웃을 졸업할 전망이다. 박회장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98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연임하기도 했다.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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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이란 필명으로 시집 낸 김선중 진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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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중 진로 회장 고희를 앞두고 있는 새내기(?) 시인 윤효정씨가 써내려간 ‘아, 봄이련가’란 시구다. 최근 출간된 시집 「새처럼 나무처럼 그렇게 살리」의 저자 김효정은 바로 ‘참眞이슬露’로 소주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진로의 김선중(68) 회장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고,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것이다. 더러 있긴 하지만 경영 일선에서 치열한 전투 지휘를 해야 하는 CEO가 이런 일을 하기란 결코 쉽지는 않다. 은퇴 후라면 몰라도. ‘변칙’이라면 너무 과도한 표현일까? 김회장은 일단 외견상으로는 이런 변칙을 감행한 것이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언제 그럴 틈이 있었냐”며 마치 기습이라도 당한 듯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진로의 사령탑으로서 맹활약해 온 김회장이 내놓은 회심의 주옥 같은 1백여편의 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고 화의기업으로 추락한 가운데서도 ‘참이슬’이란 제품을 출시, 3년 만에 30억병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그동안 숨돌릴 틈 없었던 기업이 진로였던 터라 더욱 그렇다. 그가 담아낸 시를 통해 격동기의 기업을 이끌어온 경영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시장상황이나 경영계수·손익계산서와 경영전략·판매목표 등과 같은 경영인의 체취는 전혀 없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향수로 꾸며진 평범한 일상이 그려져 있다. 김선중 회장이 아닌 시인 김효정의 시론만 가득 넘쳐 흐른다. “40대 초반부터 습관적으로 제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메모를 해왔어요. 이를 지켜본 몇몇 아는 사람들의 권유로 책을 꾸며 본 것입니다.” 김회장은 “직업 시인도 아니면서 책을 낸 것 자체가 쑥스러울 뿐”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저 생활하면서 얻은 소재로 일기 쓰듯 쓴 게 시 같은 문장이 됐을 뿐이죠. 구태여 시라고 한다면 산문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 소담스럽고 투명한 김회장의 스타일대로 시의 주제도 ‘긴 여름날’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자연적 현상, 그리고 그 속에서 겪었던 일상과 꿈, 향수들로 꾸며져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에 따른 자연과 소박한 산촌의 인정을 주제로 1집을 다루다 보니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어가 빠졌어요.” 그는 “이 점이 섭섭하고 아쉬워 오는 3월께 사랑을 주제로 한 시도 담긴 제2집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시작 활동이 없었다면 그동안의 격무를 이겨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김회장은 “시상을 가다듬고 기록하는 작업은 일상의 격무와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활력소가 됐다”고 들려준다. 이런 그의 경영관을 물어봤다. “희망·믿음의 경영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합니다. 어떠한 역경에 처해 있어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죠. 지성이면 감천이란 옛말이 있지 않습니까? 진로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생산·관리 등 전 부문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참이슬의 결실을 맺은 것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김회장은 또 “CEO는 회사의 갈 방향을 제시하고 임직원은 각자 맡은 일에 대한 애로사항을 덜어주는 것을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이 자기의 역량을 1백%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태생이지만 꿈 많던 청소년기를 경상남도의 호젓한 바닷가에서 보낸 터라 자연과의 교감은 늘 한 조각의 글로 되돌아왔다”는 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산업은행·증권감독원을 거쳐 우신투자자문 사장을 지내다 93년 진로와 인연을 맺었다.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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