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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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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이 되다[대신경제연구소 ESG 인사이트]

재테크

기존에는 학문적 개념이나 환경단체의 경고 메시지 정도로 여겨졌던 ‘기후변화’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과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염과 홍수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에너지 비용과 보험료를 끌어올리면서 기업의 기존 재무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 이제는 ‘리스크’를 넘어 ‘재무 전략’으로이같은 변화 속에서 탄생한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는 기업들이 기후 리스크와 기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기업의 경영진과 이해관계자들은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적 의무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 성장의 핵심 변수로 인식해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기후 대응이 잘 이뤄진 기업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관련 투자자와 금융기관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게 평가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며 결과적으로 낮은 이자율, 더 많은 투자 유치 등 재무적 혜택을 가져온다. 기후변화를 재무 전략의 한 축으로 삼는 기업만이 미래의 위험을 기회로 바꾸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기업 재무의 변화TCFD 기준 발표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 변화가 가져올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재무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는 탄소 규제 강화 시 8~12%의 운영비용 증가를 예상하며 재무적 대응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탄소 가격 상승과 규제 강화에 대비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재무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탄소세가 톤당 100달러까지 오를 경우 화석연료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손상차손(impairment)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파워링 프로그레스’(powering progress)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는 등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손상차손이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장부금액보다 감소해, 자산의 가치를 줄이고 해당 금액만큼 손실로 처리하는 회계 처리 방식을 뜻한다.또한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철강업계는 전기로(EAF) 방식 도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비용·이자비용 증가 등 재무 부담이 커지지만,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을 줄여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고 ESG 평가를 개선할 수 있다. 그 결과 더 낮은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후전략, 기업 가치와 투자 유치의 핵심기후변화 대응 전략은 기업 가치와 직결된다.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FCF) ▲자본 비용(Cost of Capital) ▲자산 가치 등 핵심 재무 지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전략을 새롭게 설정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손익계산서뿐 아니라, 기업 가치와 장기적인 투자 유치 경쟁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후 관련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기관인 블랙록(BlackRock)은 TCFD 공시 여부를 투자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은 이미 2020년 연례서한에서 TCFD와 SASB 공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들이 향후 리스크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특히 MS(Microsoft)는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자산 운용 및 투자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대표적인 TCFD 공시 우수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적연금기금인 일본 GPIF에 따르면, 해외주식 자산운용사들에 우수 TCFD 공시 기업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한 결과 2024년과 2025년 연속 MS를 꼽은 자산운용사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기후 전략을 공개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기업에는 투자 프리미엄이 부여되며,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사업 모델 전반을 저탄소 구조로 재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결국 기업들은 기후변화를 단순한 비용이나 위험이 아닌, 장기적인 기회와 가치 창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새로운 에너지 사업 진출, 녹색 기술 개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2025.08.03 09:00

3분 소요
10억 간다고?…트럼프 ‘친 가상자산’ 행보에 ‘코인 불장 올까’

가상화폐

대선 기간 가상화폐 친화적 정책을 약속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디지털 금융 기술 분야의 미국 지도력 강화’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 20일 취임 이후 4일 만에 내놓은 가상화폐 업계 관련 첫 조치다.행정명령에는 구체적으로 ▲대통령 경제위원회 직속 가상자산 실무그룹 신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CBDC) 금지 ▲2022년 3월에 발동된 ‘행정명령 14067(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 보장)’ 폐지 ▲2022년 7월 발표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국제 참여 프레임워크’의 즉시 폐지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상화폐 산업 육성과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비트코인 강대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이날 서명 행사에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인공지능(AI)·가상자산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동석했다. 트럼프는 행정명령에서 색스를 수장으로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실무그룹을 창설하라고 지지했다. 해당 조직에는 재무부,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다른 정부 기구들도 관여할 예정이다.실무그룹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을 검토하게 된다. 아울러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입법 관련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향후 약 6개월 안에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이밖에 디지털 자산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개발·성장을 촉진하는 내용 등이 이번 행정명령에 포함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인 달러 등과 일대일로 가치가 연동되는 코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검토해왔던 CBDC의 설립·발행·촉진 금지 등도 명시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CBDC 연구와 발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행정명령에는 가상자산 업체들을 위한 은행 서비스가 보호받도록 하고,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창설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다만 블룸버그 통신과 코인데스크 등 매체들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행정명령에 비트코인의 전략적 자산 비축에 관한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공언해왔다. 지난해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계속 오를 것 vs '밈‘ 코인 주의보비트코인 비축량을 어느 수준으로 할지, 비트코인 외에 다른 가상화폐도 비축 자산에 포함될지 여부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라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화폐 펀드 스플리트 캐피털 설립자인 자히르 에브티카르는 “잘 생각해 보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단 1개 사는 것도 엄청나게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다른 모든 정부가 뒤따라 사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런 기대감으로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까지 약 50% 급등하는 등 주요 코인 대부분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공화당은 이미 지난해 8월 미 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삼고 5년간 약 100만 개를 매입해 20년간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화폐’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과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22일(현지시간) 핑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패널로 참석해 “전 세계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 유입될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며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2~5%씩 투자한다면 가격이 7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이나 경제적·정치적 불안정성을 헤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국제적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핑크는 이어 “비트코인은 증권 및 주식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밈 코인 발행으로 코인업계가 허를 찔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한 데 이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밈 코인 ‘오피셜 멜라니아 밈’까지 출시된 데 대해 이러한 업계 반응을 전했다.업계 일각에서는 2022년 대형 거래소 FTX 파산 이후 공들여 구축해왔던 가상화폐 신뢰성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밈 코인 흥행으로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를 가리킨다.

2025.01.27 14:00

4분 소요
“비트코인 70만달러도 가능해”...블랙록 CEO 낙관적 분석, 이유는?

가상화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70만달러(약 10억639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22일 래리 핑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패널로 참석해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SWF)가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 유입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며 "각국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2~5%씩 추가 투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이어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 또는 경제적·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라는 국제적인 거래 수단을 매수·보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두려움을 벗어버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극적으로 치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래리 핑크는 과거 디지털 자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 2018년에는 블랙록 고객들에게 "암호화폐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와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를 출시하는 등 생각을 바꿨다.그는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시장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결과, 이것은 '공포의 통화;이며 헤지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낙관론자로 바뀐 배경을 설명했다.한편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2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24시간) 대비 2.90% 하락한 10만2506.18달러(약 1억4726만원)에 거래 중이다.

2025.01.23 15:55

2분 소요
'트럼프 2기' 아직인데.."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확정된 지 한 달도 채 안되서 이뤄진 결과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10만달러를 달성했다. 오후 2시 18분 코인베이스 기준으로는 10만달러를 넘어 10만33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상승세는 차기 SEC 위원장에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66) 전 SEC 위원 지명 소식이 이끌었다.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낸 앳킨스는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친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지난달 초 7만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에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9만9000달러대를 넘어 10만 달러선에 근접하기도 했다.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후 9만5000달러선 밑에서 횡보한 지 약 2주만에 10만달러를 돌파했다.향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 등 지난 3월 상승 당시의 호재도 여전히 남아있다.여기에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12만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2024.12.05 14:32

1분 소요
머스크 입각 호재 겹친 비트코인 10만 달러 “간다” vs “안간다”

가상화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대표적 수혜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10만 달러’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으며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견해가 나오는 등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미 대선 직전 7만 달러 아래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30%가량 급등, 13일 코인베이스 등 일부 거래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9만달러 선을 터치했다.최근의 비트코인 랠리에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했다. 또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했다.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각도 호재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머스크를 인도계 출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라마스와미도 가상화폐 산업을 지지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추가 상승’ vs ‘회의론’ 팽배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연말까지 12만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면서 가상화폐가 스테이블코인 송금, 전통 자산의 토큰화 등에 실제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 등 지난 3월 상승 당시의 호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과 비트코인의 가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RN의 발렌틴 푸르니에 애널리스트는 상대강도 지수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 고점에서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 때문에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비트코인 가격이 과열 상태에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지 소폭 조정을 기다릴 지 투자자들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며 급등 후 조정 장세를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언제 현실화할지, 또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이 현실성 있는지 투자자들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년 전 이맘때 발생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은 가상화폐 업계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때 세계 코인거래소 가운데 3위에 올랐던 FTX는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FTX에 돈을 맡겼던 개인 투자자들도 거액의 손실을 본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500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2024.11.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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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1‧12월 각각 0.25%p 기준금리 인하 전망”

국제 이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29일 이코노미스트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다음 달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이같이 예상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월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 103명 가운데 90% 이상이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미국은 지난달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하며 기준금리 상단을 5.5%에서 5.0%로 내렸다. 사실상 ‘고금리 장기화’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추며 연말까지 적어도 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1·12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보면 전반적으로 경제에 금리 인하가 절박하지 않다”고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준이 시장 기대만큼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며 “(연내) 적어도 0.25%포인트 인하를 생각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설문조사 중간값을 보면 전문가들은 내년 1·2분기에 연준이 각각 0.5%포인트, 4분기에 0.25%포인트 금리를 내려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96명 가운데 74명(77%)은 내년 말 기준금리 상단이 3.25%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중립 금리가 2.9%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24.10.30 10:28

2분 소요
‘관리 자산만 10조’ 블랙록은 왜 가상자산에 주목하나 [김기동의 이슈&로]

전문가 칼럼

2024년 1월 10일 새해 벽두부터 등장한 ‘깜짝 뉴스’에 전 세계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업계가 들썩였다.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이뤄졌다.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서 거래됨에 따라 기관자금의 유입은 물론, 일반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 시장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가상자산 태도 바뀐 블랙록, 왜?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자들이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이다. 그동안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시장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놨다. 하지만 블랙록은 달랐다. 블랙록은 승인 신청서에서 시장 조작 방지를 위한 강력한 내부 통제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조했고, 나스닥(NASDAQ)과의 파트너십으로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SEC를 움직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받았다. 비트코인보다 승인받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뒤집은 셈이다.그 중심에는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래리 핑크는 원래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다. 2017년 가상자산 호황기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자금세탁 수단’이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초 주주서한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법정화폐 가치를 추종하는 가상자산)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부정적 입장이 변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 후 블랙록은 스테이블 코인 기업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의 4억 달러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또 미국 기관 고객을 위한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상품인 ‘프라이빗 트러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 꼽히는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까지 발표했다. 블랙록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산운용사다. 2024년 1분기 기준 약 10조5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자산규모가 크다. 블랙록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구글과 같은 기술 대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념도 블랙록이 투자의 조건으로 기업들에 요구하면서 정립됐다. 래리 핑크는 전통 금융시장의 재편까지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채권·주식·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토큰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이를 위한 상품을 출시하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모든 자산의 토큰화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전통 자산의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 이처럼 영향력이 큰 블랙록의 가상자산에 대한 태도 변화에 전 세계인은 주목하고 있다. 오랜 기간 전통 금융시장과 혁신 금융기술의 융합을 이끌어온 ‘금융계의 큰손’ 래리 핑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이끌어 낸 과정은 그가 미래 금융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가상자산 제도권 수용국가 느는데…아쉬운 韓 현실미국 대선에서도 가상자산은 뜨거운 이슈다. 공화당 측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강경책을 펼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기조를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그의 정치적 결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하원은 ‘21세기 금융 혁신 및 기술법’(FIT21)이라고 불리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승인했다. 가상자산을 상품으로 규정하기 위한 가이드 등 시장 친화적인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초의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다. 공화당이 주도한 이 법안에 민주당 의원 중 71명도 당파를 넘어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 국회의원들이 가상자산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 속에서 영국·홍콩·호주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쉽다. 지난해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7월 19일부터 시행된다. ‘1단계 입법’으로 불공정 거래행위에 초점을 맞춘 법안을 우선 마련한 것이다. 가상자산의 발행·유통 및 자금조달 사업자 규제 등은 ‘2단계 입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지난 국회에서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이 어떻게 글로벌 금융 시장을 재편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지 주목해야 한다. 블랙록과 래리 핑크의 다음 행보에 대해 그래서 더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2024.07.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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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는 미래 아닌 현재…폭발적 성장 기대”

증권 일반

“토큰증권발행(STO)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STO는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용과 투자자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STO를 이렇게 평가했다. 아직까지 일상에선 멀게 느껴지는 STO는 금융투자시장의 근간을 흔들 새로운 물결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싱가포르,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규제 체계를 마련하면서 STO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있다. 토큰증권(ST)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토큰증권은 채권 등 금융상품 뿐만 아니라 부동산, 귀금속, 미술품 등 대부분의 유형자산을 증권 형태로 발행할 수 있어 금융업의 미래 신산업으로도 불린다. 금융위원회도 올해 2월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토큰증권의 합법화를 공식화하고, 발행·유통을 아우르는 토큰증권 시장을 대대적으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토큰증권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STO는 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와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의 초기코인공개(ICO)의 중간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ICO가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를 공개하며 투자금을 모았다면,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비즈니스 모델이나 실물 자산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IPO에는 적용되지 못한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래의 투명성, 결제 시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멀게만 느껴지는 STO는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선 익숙한 개념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은 오는 24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984조원, 코스닥 시총이 396조원임을 감안하면 7년뒤 국내 증시 양대 마켓을 뒤이을 시장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 셈이다. 다가올 STO의 시대를 앞서 준비한 전문가들 역시 STO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시대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에 참석한 밥 에죠담 INX 부사장은 “STO 시장은 각 나라의 규제를 지키며 전 세계적으로 확장됐다. STO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INX는 세계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STO 거래소다. 지난 2021년 자체 가상화폐 ‘인사이트프로토콜(INX)’를 발행해 7200명 이상의 투자자들로부터 8500만달러(약 1107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에죠담 부사장은 “클래식 자동차와 부동산, 아트작품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STO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며 “거래소와 사모펀드 등 많은 참여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의 인가를 받은 STO 거래소 인베스타X의 줄리안 콴 대표 역시 “STO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뒤를 이을 투자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STO 시장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콴 대표는 “ETF는 30여년 전에 6000만달러(약 785억원) 규모로 출발했는데 현재는 60억달러(약 7조8480억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는 STO는 앞으로 투자 시장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O가 가진 유동성, 시장 저변 넓힐 것”전문가들은 STO가 토큰증권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봤다. 전통 주식에 비해 투명성과 불변성,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전세계 토큰 시장의 유동성 풀을 통해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은 물론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도 STO를 활용하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에죠담 부사장은 “한국의 시중은행을 비롯한 거대 금융기관들의 발표가 있었다. 이들이 STO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STO를 통하면 현금화가 어려운 비유동자산의 거래가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특정 영역에서 발생하는 캐시플로우(Cash Flow, 현금흐름)에 투자할 수 있고, IPO가 어려운 기업도 주식 지분을 STO 형태로 변화해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가령 부동산 시장의 경우,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는 유동화가 어렵지만 이를 수억개의 토큰으로 나누고 투자자들에게 작은 부분을 제공한다면 더 많은 투자 풀이 생기게 된다. 부동산 STO와 비교되는 리츠(REITs)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리츠는 주로 대형 우량 자산만 편입이 가능하지만 STO는 보다 다양한 부동산을 활용해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리츠는 주식시장에 따라 부동산 가치와 무관하게 가격이 오르내리지만 부동산 STO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STO의 특징이 공모 자본 시장의 이점을 사모 자본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사모펀드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 사모 자본 시장의 문제점은 투자유치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유동성도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실물자산과 결합한 STO는 투명성이 높고 토큰 발행 시 가격도 얼마 들지 않아서 접근성 측면에서도 높다“고 말했다.한국의 케이팝(K-POP) 문화가 STO에 적합한 형태라는 평가도 나왔다. 에죠담 부사장은 “케이팝 산업은 한국의 주요 토큰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많은 관계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는데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열광하는 콘텐츠인 만큼 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를 발굴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3.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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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디지털 금”…블랙록, 현물 ETF ‘재수’ 성공할까[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지난 3주간 상승세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다소 정체 중이다. 그간 상승을 견인한 건 바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 이슈였다. 하지만 지난주(6월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용 불충분과 필요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블랙록의 ETF 신청을 거절하자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블랙록은 나흘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재신청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화하고 있는 황금”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그가 작심발언을 내뱉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무리 SEC라도 내용을 보완한 블랙록의 신청서를 이번에는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실제 블랙록이 현재까지 출시 승인을 신청한 ETF 576건 중 575건이 SEC에서 통과됐다. 미승인 사례는 지난 2014년 1건이 유일했다.주간 코인 시세: 블랙록 열기 식었나?…BTC, 상승세 주춤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908만9334원(7일·금요일), 최고 4095만2658원(4일·화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은 지난 3주 전부터 4000만원선으로 올라선 가격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5일(수요일)부터는 다소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존재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이 움츠러든 모양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곡선을 그렸다. 지난 7일 오후 4시 10분 기준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1.68%, 2.24%, 0.77% 하락했다. 도지코인의 경우 0.3% 소폭 상승했다.주간 이슈①: 바이낸스 점유율, 연이은 규제에 절반 이하 ‘뚝’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미국과 유럽 등 규제 급물살 여파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 기준 바이낸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2%로 조사됐다. 올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월의 57%보다 15%p 하락한 수치다.바이낸스의 이 같은 점유율은 각각 2, 3위에 자리한 오케이엑스(OKX), 코인베이스보다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바이낸스와 CEO인 창펑 자오(CZ)는 지난달 초 미 SEC로부터 증권 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SEC는 바이낸스에 상장된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USD(BUSD),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했다. 여기에 사업 확장에 나서려던 유럽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 유럽 경제 블록(EEA) 비가입 국가 이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또 네덜란드에서도 철수키로 했다. 지난해 무허가 영업으로 수십억원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의 여파로 결국 영업 허가를 받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5월에 차린 프랑스 파리 지역본부는 1년여 만에 불법적인 서비스 제공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에서 입지가 줄어든 바이낸스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시장 의존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주간 이슈②: FIU, ‘출금 중단’ 코인 예치서비스 델리오 검사금융당국이 고객 출금을 중지한 암호화폐 예치·운용 서비스 델리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FIU는 이달 3일부터 델리오에 직원을 보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델리오는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등록한 업체로, 최대 연 10.7% 이자를 주는 예치서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고객 출금을 돌연 중단했다.투자자 100여명은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또 서울회생법원에는 투자자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FIU 관계자는 “특정금융정보거래법 상 자금세탁 방지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주간 이슈③: 김주현 금융위원장 “가상자산 2단계 입법 추진”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김 위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김 위원장은 “토큰증권(ST)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마련하고, 가상자산 관련 리스크 완화를 위해 가상자산 시장질서 규제를 보완하는 내용의 2단계 가상자산 입법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현재 1단계 법안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이용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근절에 초점을 맞췄으며,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또 김 위원장 “자본시장과 가상자산을 활용한 각종 불공정거래 및 범죄행위로 인해 사회정의 및 건전한 경제 활동 문화가 훼손됐다”며 “법 개정을 토대로 우리 경제,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불공정거래 및 금융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주간 거래소: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가상자산경보제’ 시행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원화마켓)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이용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경보제’를 시행했다. 지난 4일 시작된 경보제는 ▲가격 급등락 ▲거래량 급등 ▲입금량 급등 ▲가격 차이 ▲소수 계정 거래 집중 등 5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적용 수치와 경보 예외 사유 등은 거래각 경보제의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이 검출될 경우 해당 종목 거래창에 뱃지 형태의 알림을 제공한다. 경보는 최대 24시간 동안 노출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김재진 닥사 상임부회장은 “일반인이 차트나 호가창을 통해서는 쉽게 알 수 없던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서 이용자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023.07.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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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에서 가상자산 업계가 배워야 할 점

재테크

최근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발행’(STO)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이번에야 말로 뭐라도 해보자는 분위기다. 규제 때문에 손도 못 대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대부분 뛰어들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국내 토큰증권 시장 규모가 2030년에 36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토큰증권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같은 실물이나 무형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연동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전에는 증권화할 수 없었던 것들을 투자계약 증권의 형태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고,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이 쉬워진다. 가령 아이돌 가수를 육성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신규 아이돌을 육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토큰증권을 만들어 판매하면 아이돌 그룹 런칭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시장에서 당겨올 수 있게 된다. 토큰증권을 전통 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로 보는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시각이 아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증권의 토큰화가 차세대 증권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적 흐름을 봤을 때, 형태와 시점의 문제일 뿐 토큰증권은 어떻게든 결국 우리 생활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실 가상자산 투자를 오래 해온 사람들에게 토큰증권은 매우 익숙한 개념이다. 과거 가상자산 시장에서 성행했던 토큰시장공개(ICO)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둘 다 기본적으로 토큰 판매를 이용한 투자 방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점은 ICO는 비교적 법적 제약에서 자유로웠던 반면, STO는 처음부터 끝까지 증권 관련 현행법과 금융당국의 관리 틀 안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과거 ICO는 자유롭게 진행됐다. 일부 거래소들은 자신들이 발행한 토큰을 유통시키며 시장 조성까지 하기도 했다. 이런 환경들은 ICO의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 대표적인 것이 사기다. 2018년 6월 말 기준 글로벌 ICO 누적액은 약 137억 달러(한화 17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투자는 대부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디지털 금융 투자사인 사티스 그룹(Satis Group)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ICO 1500개 중 78% 정도가 사기로 분류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거래량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부실 문제로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들은 FTT라는 거래소 코인을 자체 발행하고, 자회사를 이용해 FTT 담보 대출을 반복해서 받는 식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다가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유통 과정에서 FTX 거래소가 자회사와 함께 FTT 코인 가격을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업계에서 그동안 토큰을 만들어 팔고 유통해왔던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가 총제적으로 드러난 사건이었다.금융위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토큰증권 시장은 이런 일들이 원천적으로 발생하기 어렵게 설계돼 있다. 우선 아무나 발행할 수가 없다.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있더라도 법에서 정하는 발행인계좌관리기관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이 없다면 전문적으로 토큰증권 발행을 대행해주는 발행 사업자를 이용해야 한다. 발행 사업자와 유통 사업자의 겸업도 금지다. 토큰을 발행한 자가 유통까지 맡으면 FTX 거래소처럼 이해 상충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통 사업자가 자신이 구매했거나 발행을 주선했던 토큰증권을 유통시키는 행위도 제한된다. 블록체인은 오직 프라이빗 블록체인만 사용 가능하다. 블록체인의 운영 역시 대부분 정부의 자격 요건을 통과한 기관들이 맡는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할 경우 혹시 생길지 모르는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나눠지는 것)의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 마디로 ICO에서 투자자가 입을 수 있었던 피해들을 최대한 방지하고 토큰으로 권리를 거래하는 기능만 살려놓은 게 토큰증권인 셈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토큰증권의 흥행 여부에 쏠려 있다. 과거 ICO 펀딩의 성공에는 규제가 없는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유동성과 변동성이 주효하게 작용했었다. 하지만 토큰증권의 경우에는 시작부터 제약이 많다 보니 현실적으로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동성과 거래 편의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가이드라인이 나온 후 금융업계에서 금융투자협회의 대체거래소(ATS)를 활용해 토큰증권 거래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장기적으로는 토큰증권 마켓메이커의 역할과 합법적인 범위도 규정돼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토큰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은 당장의 토큰증권 흥행 여부를 떠나서 왜 이 물건이 지금 나오는지 본질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미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가 하나의 층위로 연결돼 있고, 요즘의 트렌드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규제해 투자자를 보호하면서 사회에 생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흐름에 적응해야 할 시간이다.필자는…2017년부터 언론인의 시선으로 크립토 업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와 블리츠랩스를 거쳐 현재는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03.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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