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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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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훈풍 타고 실적 고공행진…그룹 효자 등극한 CJ올리브영

유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000대 상장사에 포함되지 않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0월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이사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7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 2조7809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3년 사이 약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4억원에서 5993억원으로 2.2배 불었다. 총자산도 1조6114억원에서 2조2664억원으로 1.4배 확대됐다.상반기 순이익 2703억…전년比 17.1% ↑올해도 올리브영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CJ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1조4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5.3% 오른 1440억원을 기록했다. 8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7.9% 늘어난 2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2703억원으로 1년 사이 17.1% 불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대신증권은 지난 9월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7.6%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전년 대비 13.5% 상승한 6조4000억원의 매출을 낼 거라고 내다봤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7월보다 23% 늘어난 173만3000명으로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면서 “외국인 입국 수요 증가로 올리브영의 인바운드 매출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과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영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이 계열사를 직접 찾은 건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이 회장이 새해 첫 행선지로 올리브영을 택한 이유는 그룹의 성장 동력인 올리브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CJ그룹 78개 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 1조4507억원 가운데 올리브영이 차지한 비중은 18.9%였다. 작년 말에는 33.8%까지 치솟으며 66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K-뷰티의 세계적 인기에 더해 ▲인디 브랜드 육성 ▲프리미엄 뷰티 강화 ▲옴니채널 전략 ▲해외 시장 공략 등 이선정 대표의 경영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MD 전문가’ 최연소·최초 여성 CEO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10월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로 선임됐다.2006년부터 올리브영에서 근무한 이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로 불린다. ▲MD팀장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MD 전문가답게 올리브영을 중소 뷰티 브랜드의 ‘요람’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올리브영 상품 가운데 80%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마녀공장 ▲닥터지 ▲클리오 ▲서린컴퍼니 ▲롬앤 등의 중소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긴 업체는 100개에 달한다. 지난 2013년 2개였던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는 ▲2022년 61개 ▲2023년 83개 ▲2024년 100개 등 11년 만에 50배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K-슈퍼루키 위드영’ 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수출 잠재력이 높은 중소 화장품 기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유망 K-뷰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속 가능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작년 1월 상생경영안을 마련하고, 신생·중소 뷰티 기업의 성장에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인디 브랜드 발굴뿐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3년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인 ‘럭스에딧’(Luxe Edit)을 선보였다. ▲설화수 ▲에스티로더 ▲키엘 등 전통 강자부터 ▲라부르켓 ▲올라플렉스 같은 신진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확장했다. 올해에는 ▲랑콤 ▲로레알 프로페셔널 ▲사봉 등도 추가 입점했다.지난 2018년 헬스앤뷰티(H&B) 업계 최초로 시작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위해 현재 전국에 18개의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연내 개점을 목표로 미국 1호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10.01 08:00

4분 소요
당선 후 주식 늘린 국회의원 74명…1위는 최수진 ‘6억’

증권 일반

주식·채권 등 증권을 보유한 22대 국회의원 가운데 74명이 당선 이후 증권 보유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소속 이춘석 의원의 ‘본회의장 내 보좌관 명의 주식거래’ 논란이 불거진 만큼, 국회 내부에 독립적인 상설 윤리조사국을 설치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를 제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분석에 따르면 주식·채권 등 증권을 보유한 국회의원의 증권 재산 신고액 평균은 지난해 17억3000만원(149명)에서 올해 12억1000만원(166명)으로 약 5억2000만원(3.0%) 감소했다. 그러나 이 중 74명은 당선 이후 보유액이 늘어났다.지난 1년 사이 채권을 제외한 주식 보유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었다. 최 의원은 기존에 갖고 있던 바이오 관련 비상장사 외에 국내외 IT·제조·금융 종목을 새로 신고해 4억7621만원에서 10억7925만5000원으로 6억304만5000원 증가했다.이어 국민의힘 이헌승(이하 증가액 5억54만원), 더불어민주당 김남근(3억7841만원), 더불어민주당 한민수(2억3618만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2억1673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민희 의원은 이달 5일 일부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으나 분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이 밖에도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증가액 2억1026만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증가액 1억4700만원), 민주당 소병훈 의원(증가액 1억1824만원) 등의 주식 가치가 1억원 이상 증가했다. 3000만원을 초과해 주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97명으로, 1인당 평균 보유 신고액은 27억151만원에 달했다.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가 3000만원을 초과해 주식을 보유할 경우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직무와 관련성이 있을 경우 60일 이내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맡겨 백지신탁해야 한다.지난해 6월 2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의 매각 및 백지신탁 현황(이달 5일 공개된 최민희·유상범 의원 내역 미반영)에 따르면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신고한 의원은 총 40명이다. 1인당 평균 4억2899만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국회의원들의 증권 보유 신고 총액(2575억4886만원)의 6.66%에 불과하다.경실련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다층적 허점 때문에 고위공직자의 주식 보유·거래, 이해충돌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회의원은 매년 1회(12월 31일 기준) 재산을 신고하게 돼 있는데, 수시로 주식을 매매하는 의원들의 차익 실현이나 이해충돌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경실련은 최근 이춘석 의원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언급하며 “국회의원의 직무와 사적 이익이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주식 매매 내역 신고제 도입 ▲국회 공직자윤리위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매매 심사 강화와 국회의장 직접 점검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직무 관련성 심사 기준 공개 ▲국회 윤리조사국 설치 등 4대 개선 과제를 제안했다.경실련은 “의원들이 수시로 매매하며 차익을 실현하거나 이해충돌을 회피하는 행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확인하기 어렵다”며 “국회 내부에 독립적인 상설 윤리조사국을 설치해 미공개 정보 활용 주식거래를 제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9.09 18:00

3분 소요
주식 훈풍에 총수들 웃었다…이재용 회장 3조원 늘며 선두

증권 일반

연이은 국내 증시 훈풍으로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도 상승한 거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4명의 주식평가액이 지난 1분기(3월 말) 대비 1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크게 늘어나며, 주식 가치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관리 대기업 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4명을 대상으로 '2025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 평가액은 57조 9152억 원이었으나, 6월 말에는 16조원 이상 늘어난 73조 9314억 원으로 집계됐다주식 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뿐 아니라,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경우도 포함했다. 또한 비상장사의 경우, 총수가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한정해 조사했으며,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3월 말과 6월 말 종가 기준이다.44개 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는 41명에 달했다. 주식평가액 1위에는 이재용 회장이 올랐다. 주식재산 증가액 순위에서도 이 회장이 선두를 차지했다. 3월 말 12조2312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6월 말 15조2537억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3조225억원(24.7%)이 늘었다. 삼성물산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이다.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천34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3275억원)가 올랐다. 4∼6위권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857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총수는 128.5%의 증가율(3822억원→8734억원)을 기록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2025.07.03 12:03

2분 소요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 서비스’ 비상장기업으로 확대

증권 일반

삼성증권이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이 상장기업에서 비상장기업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4일 밝혔다.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이다. 지난 2020년 오픈 후 5년 만에 920개 상장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주총장’ 서비스를 비상장사로 확대해,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삼성증권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하면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가능했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삼성증권은 온라인 주총장 신청 기업이 주총을 원활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각 기업별 전담직원을 배치해 세부적인 실행과 운영에 대해 맞춤형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주주 입장에서도 간편한 주주인증 절차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해당 기업의 주총관련 정보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온라인주총장을 초기부터 활용중인 자동차 부품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온라인 주총장으로 주주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주총 관련 전반적인 지원 덕에 경영진 역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온라인주총장 계약 기업들이 삼성증권과 진행한 증자, 블록딜 등의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넘어섰다”며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가 삼성증권의 법인영업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이나 인수합병 등 각종 재무자문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의 법인대상 토털 솔루션을 이용하는 법인고객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증권은 법인의 자금조달·운용·기업설명회·주총 운영 지원 등 법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삼성증권의 주요 부서와 연결해 법인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법인고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CFO·넥스트(Next) CEO 포럼,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KSS IR DAY) 등 세미나, 포럼서비스 등 대표적인 법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박범진 삼성증권 법인컨설팅 팀장은 “앞으로도 상장기업 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비상장 기업에도 온라인주총장 서비스를 제공해 주식보상, 증자 등 임시주주총회가 잦은 스타트업의 경영을 돕고, 스타트업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2.04 09:58

2분 소요
수익에 강한 ‘에이피알’ 대어 조짐에 투자사도 ‘선 웃음’

증권 일반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투자사들이 벌써부터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적 고공행진으로 약 1조5000억원의 몸값이 기대되며 초기 투자자들이 5배 이상의 차익 실현(엑시트)이 기대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1월 공모에 나서 새해 코스피 시장 1호 상장을 노리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시장에서는 에이피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패션 분야에서 ‘미디어커머스’와 ‘소비자 직접거래’(D2C) 사업모델을 선도했다. 회사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뷰티 테크’기업으로 변신, 수직 성장도 성공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시장으로 직행한 것도 이러한 성장이 뒷받침 된 결과다. 실제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3977억원 대비 93.5%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39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에에피알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피알은 더마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메디큐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향수·리빙 전문 브랜드 ‘포맨트’, 다이어트 및 건강기능 식품 전문 브랜드 ‘글램디 바이오’,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까지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 하고 있다. 특히 뷰티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이 에이피알의 수직성장을 이끌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에이지알)의 뷰티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1년간 약 60만대를 판매했던 에이지알은 올해는 3분기 만에 7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실적으로 증명한 밸류…IPO 성공시 FI 성과도 ‘두둑’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결과 해외 매출은 1년 전 대비 52.5% 늘었다. 3분기 해외 매출 규모는 5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에 달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5만 대 이상의 누적 뷰티 디바이스 판매고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기준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6.2%, 영업이익 540.9%의 성장을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의 호성적과 더불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 등이 컸던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IPO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를 이뤄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를 증명해 낸 셈이다. 에이피알의 실적이 더욱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파두와 정반대 행보로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두는 최근 3분기 실적 공시에서 그야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파두의 매출액은 2분기(4∼6월) 5900만원, 3분기(7∼9월) 3억2000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앞서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202억원을 제시했다. 장밋빛 전망이 흑빛으로 바뀌자 파두는 사기 상장 논란까지 일며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이에 실적으로 무장한 에이피알은 IPO 이후 주가흐름도 기대가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놓고 말하는 ‘특례상장사’보다 장기간에 걸쳐 실적을 증명해 온 ‘실적 위주 기업’에게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에이파알의 성공적인 증시입성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초기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흥행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7년 시리즈A 50억원과 2018년 시리즈B 277억원을 투자받았다. 2018년 시리즈B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300억원이었다.5년이 지나 현재 에이피알은 성장으로 가치를 증명하며 몸값이 훌쩍 커졌다. 올해 3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1조원의 몸값을 넘기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한 바 있다. 현재 IPO를 앞둔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성공적인 증시 입성 시 1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높아진 몸값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구주를 인수했던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어팔마 캐피탈 등도 이번 IPO로 5배 이상의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에이피알에 초기 투자한 FI 관계자는 “투자를 더 많이 했으면 더 이익도 많이 나고 할 텐데 아쉽다”며 “에이피알은 실적으로 증명한다. 경영진들이 캐시플로우 중심으로 경영을 하다 보니까 역시나 결과도 좋게 나오고, IPO 기대감도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3.12.16 08:30

4분 소요
“경영권도 없는데”…공매 나온 넥슨 지주사 지분 고평가 논란

증권 일반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넥슨 지주사 NXC 지분 29%가 공개매각 매물로 나왔다. 매각 예정 가격은 4조7149억원으로, 공개매각에 성공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경영권이 없는데다 비상장주식은 장기 투자를 각오해야 하는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그간 공격적으로 한국 게임사에 투자해온 중국 텐센트 등의 참전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고 김 창업자 유가족이 상속세 대신 납부한 NXC 주식 85만1968주(지분 29.29%)를 공개매각한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22일 발표된다. 유찰될 경우 다음 회차로 넘어가 25일부터 26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고인의 유족은 6조원대 상속세 가운데 4조7000억원을 현금이 아닌 상속한 NXC 주식으로 물납했다. 상속세는 현금 납부가 원칙이지만, 상속 재산을 현금화하기 어려울 경우 부동산 및 유가증권으로 대신 내는 물납(物納)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받은 물납 주식은 보유할 수 없도록 팔도록 되어 있기에, 지분가치를 재평가해 공개 매각에 나선 것이다. 매각 예정 가격은 4조7149억원으로, 주당 553만4125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토대로 한 NXC 지분 전체 가치는 16조원으로 평가됐다. 해당 가치는 기획재정부 증권분과위원회 및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가가 함께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지분을 쪼개서 팔 경우 제 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통매각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영권도 없는 비상장사 소수지분이 4.7조?다만 해당 지분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매각 대상인 29.29%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없어서다. 이 지분은 김 창업자의 두 딸 보유분의 소수지분으로, 이들은 여전히 각각 16%의 NXC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히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의 지분율은 34% 그대로다. 유족 합산 지분은 69.34%로 여전히 굳건하다. 지주사인 NXC가 비상장사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NXC는 넥슨그룹이 2005년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탄생한 지주회사로, 실질적인 수익은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이 견인하고 있다. 지주사는 통상 자회사에서의 배당 수익을 수익원으로 삼지만, 넥슨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0.34%에 불과할 정도로 비율이 낮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 주식은 한번 들어가면 장기 투자를 각오해야 하는 성격이 짙다. 경영권이 없으면 지분 재매각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해당 지분은 유찰을 반복하다 매각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이 매각하는 자산은 2회 유찰 시 3회차부터는 매회 가격을 10%씩 최대 50%까지 할인해서 매각할 수 있다. 4조7149억원에 나온 해당 지분 가치는 3회차 매각부터 4조2434억원을 거쳐 2조3575억원까지 낮아질 수 있는 셈이다. ‘韓 게임사 군침’ 텐센트·사우디 국부펀드 등판하나잠재 인수 후보로는 국내 게임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중국의 텐센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이 거론된다. 텐센트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크래프톤 2대 주주이자 #넷마블 3대 주주다. 그밖에 시프트업, 라인게임즈, 로얄크로우, 앤유, 액트파이브 등 중소형 게임사에도 전방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엔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사로 정식 합류하기도 했다. 실제 텐센트는 지난 2019년 김정주 창업자가 NXC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을 당시에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곳이다. 당시 텐센트는 넷마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넥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예비입찰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도 참여했다. 미래 먹거리로 게임을 낙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등판 가능성이 높다. PIF는 지난 2022년 1월 넥슨 재팬을 약 5% 확보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고, 올해 6월까지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지분율을 10.23%로 늘렸다. PIF는 #엔씨소프트 지분 9.3%를 확보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11.9%)와의 지분 격차는 2.6%포인트에 그친다.

2023.12.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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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직방’ 발굴한 캡스톤파트너스…수요예측 열기 이어갈까 [공모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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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오는 6~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최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만큼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 당근과 직방 등 다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운용자산(AUM) 규모를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3200~3600원) 상단을 초과한 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시가총액은 534억원이 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16일이다. 수요예측에는 총 1453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952.78대1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기관 중 93%에 해당하는 1355개 기관이 공모밴드 상단인 4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당초 희망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게 됐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보유한 캡스톤파트너스의 경쟁력과 성과를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했다”고 전햇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출신 송은강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한 국내 1세대 VC 중 하나다. 창업 초기 기업과 신성장 분야 투자에서 경쟁력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창업 3년 미만 기업 비율이 75%에 달하고, 대부분이 최초 기관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퍼스트 무버’로 평가받는다.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당근(당근마켓), 직방, 마켓컬리, 스푼, 센드버드, #파두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또 에이블리,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등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했다. 특히 당근과 직방의 경우 캡스톤파트너스가 시리즈A부터 모든 라운드 투자에 나서면서 기업가치가 300배 넘게 상승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운용자산은 4649억원으로 VC 가운데선 중형급 규모다. 이달 중 새로 결성되는 펀드를 합치면 AUM은 4948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평균 수익률은 248%에 달한다. 특히 성과보수 구간에 진입한 일부 투자 조합이 청산을 앞두고 있어 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 대표는 “5개의 유니콘 기업에 초기투자(엔젤투자)를 한 경험과 248% 평균 펀드 수익률을 달성한 실적을 바탕으로 챗GPT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유니콘을 발굴하겠다”며 “초기투자한 기업들의 멀티플이 상당히 좋고, 이것들을 자금회수(엑시트)하게 되면 좋은 성과로 조합원,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혹한기 걷는 VC업계…고평가 우려도당초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공모 일정이 순연됐다. 금감원은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위험요소와 공모자금의 사용목적, 회사의 주요 사업, 주주에 관한 부분 등을 보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9월 18일 이후 10월 5일(2차), 10월 25일(3차) 등 두 번의 정정을 거쳤다. 금감원의 문턱은 넘었지만, 캡스톤파트너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해선 고평가 우려도 여전하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린드먼아시아,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3곳을 선정했다. 피어그룹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을 토대로 산출된 캡스톤파트너스의 PER은 17.67배다. 주목할 부분은 캡스톤파트너스의 AUM이 비교기업보다 크게 낮다는 점이다. AUM은 VC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로, AUM이 높을수록 더 많은 펀드를 운용하는 실력있는 VC로 판단된다. 캡스톤파트너스 AUM이 4000억원대인 반면 스톤브릿지(1조1409억원), 린드먼아시아(8178억원), 컴퍼니케이(7845억원)는 지난해 기준 AUM이 모두 7000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최근 VC업계가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향후 벤처투자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침체되는 가운데 경쟁이 과열될 경우 시장 내 한정된 투자재원의 조달 관련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도 33.34%로 높은 편이다. 통상 유통물량이 30%를 넘어서면 상장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다산벤처스(17.94%), 하나캐피탈(9.13%), 정현식 전 맘스터치앤컴퍼니 회장(5.13%), 코메론(2.67%) 등 기존 주주들은 1~12개월의 의무 보호예수를 자발적으로 설정했다.

2023.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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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KB’ 지난해 기부 TOP3…‘100억 클럽’ 가입 37곳[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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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ESG경영’(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은 점점 보통명사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ESG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 중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데이터 중 하나가 바로 기부금이다. 웬만한 대기업에서는 매년 기부금을 어느 정도로 했는지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 등에 해당 금액을 기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 한 해 기부금은 이전 해보다 늘었을까, 줄었을까. 이코노미스트 데이터 랩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최근 2년 간 기부금 변동 현황을 살펴봤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2021년 대비 2022년에 당기순이익(순익)은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늘려 사회적 책임에 더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대기업 400여 곳의 기부금 변동 현황을 살펴보니 2021년 대비 2022년 사이 순익은 9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500억원 이상 늘렸다. 2021년과 2022년에 기부금이 1000억원을 넘는 곳에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 기부금이 100억 원을 넘는 이른바 ‘C-100 클럽(Club)’ 기업은 3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곳은 최근 2개년 연속 기부금이 1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7곳은 2022년 기부금 규모가 100억원을 상회했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 랩은 ‘국내 주요 대기업 2021~2022년 기부금 변동 현황’을 조사했다. 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사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82개 대기업에 속한 비상장사 및 주요 은행 등 총 5000곳이다. 1차로 5000개 기업 중 매출 규모에 상관없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 되는 기업 418곳을 먼저 선정했다.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되는 418곳 중에서도 기부금을 정기보고서 등에 공개한 389곳을 최종 조사 대상 기업군에 포함했다. 기부금 액수는 2021년과 2022년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기부금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389곳의 2021년 매출 규모는 1626조4769억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1956조6069억원으로 1년 새 20.3%나 덩치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조2750억원에서 182조278억원으로 1조7528억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 정도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순익은 157조3942억원에서 148조6391억원으로 8조8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기부금 지출은 1조8078억원에서 1조8653억원으로 1년 새 575억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21년 대비 2022년 회사 곳간은 다소 줄었지만 기부금은 더 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좀 더 앞장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있는 대목이다.실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389개 기업 중 2021년 대비 2022년에 기부금을 늘린 곳은 245곳으로 63%나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6곳은 기부금을 늘린 셈이다. 반면 144곳은 기부금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부왕은 삼성전자…증가율 1위 교보생명이번 조사 대상 400여 곳 기업 중 지난해 기부금이 100억원을 넘는 기업은 37곳이었다. 여기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처럼 지난해 기부금이 365억4700만원으로 100억원을 넘겼지만,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제외됐다.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33조9085억원 수준이었다. 앞서 파악된 37개 기업 중 지난 한 해 기부금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부금은 사업보고서 기준 2203억900만원이다. 이는 2021년 기부금 1954억5700만원 보다 248억5200만원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조9931억원에서 25조3193억원으로 20.9%나 감소했고, 순익 역시 30조9709억원에서 25조4187억원으로 17.9%나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직결되는 기부금 지출을 오히려 더 늘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10년간 기부금 지출 금액은 2조8800억원 이상으로 3조원에 근접했다. 2013년에는 4052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2014년(3157억원) ▲2015년(3748억원) ▲2016년(3345억원) 등 3년 간 매년 3000억원대 상당의 기부금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17년(2504억원) ▲2018년(2500억원) ▲2019년(2878억원) ▲2020년(2547억원)에도 2000억원대 기부금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네이버가 773억6800만원의 기부금을 내며 2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에도 902억9700만원으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기부금 규모가 컸다. 하지만 네이버의 기부금은 2021년 대비 2022년에 129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이 1조5247억원에서 1조921억원으로 1년 새 28.4% 줄면서 기부금도 10% 넘게 깎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외하고 2022년 기부금이 500억원이 넘은 기업은 KB국민은행(622억2200만원)과 SK하이닉스(577억2800만원) 두 곳이다. KB국민은행은 영업이익이 2021년 3조4897억원에서 2022년 4조3289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순익도 2조5633억원에서 2조9082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기부금은 거꾸로 13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2조1833억원에서 7조7709억원으로 37.1% 감소했다. 순익은 9조5672억원에서 2조7904억원으로 70.8% 고꾸라졌다. 순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1년 새 22억원 정도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순익이 70% 넘게 줄어든 것을 고려해보면 기부금은 상대적으로 덜 줄인 셈이다. 2022년 400억원대 기부금을 지출한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LG생활건강(485억8700만원) ▲포스코(479억6000만원) ▲현대자동차(461억3800만원) ▲하나은행(422억8300만원) ▲우리은행(421억4500만원) ▲신한은행(407억6200만원)이 이들 그룹군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 중 현대자동차와 우리은행은 2021년 대비 2022년 기부금이 50억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2021년 기부금은 380억원인데 1년 새 81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43억원에서 기부금이 78억원 늘었다. 200억~300억원대 기부금을 낸 곳은 11곳이다. 300억원 넘게 기부금을 쓴 곳으로는 교보생명(389억4700만원)이 나홀로 이름을 올렸다. 교보생명은 2021년 기부금이 72억7500만원으로 100억원 미만 수준이었지만 2022년에 기부금을 크게 늘려 300억원대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외 200억원대로 기부금을 쓴 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276억2100만원) ▲HMM(266억8900만원) ▲기업은행(263억2800만원) ▲삼성생명(252억4700만원) ▲SBS(246억600만원) ▲기아(243억6500만원) ▲두나무(229억921만원) ▲강원랜드(224억3600만원) ▲SK E&S(223억4500만원) ▲LG화학(200억2300만원) 등이다. 앞선 기업 중 HMM은 2021년 기부금 규모가 7100만원으로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26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기록하며 증가율이 3만7490.1%에 달했다. 2022년 기부금 규모가 100억원대를 보인 곳은 모두 16곳이다. 이 중 150억원 이상 기부금을 썼다고 보고한 곳은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카카오(182억9900만원) ▲에스케이엔무브(172억1600만원) ▲에스케이트레이딩인터내셔널(161억원) ▲현대모비스(156억4800만원) ▲한국가스공사(154억67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153억7800만원) 등이 속했다. 이외 100억원대 기부금을 지출한 곳은 ▲E1(138억7400만원) ▲CJ제일제당(133억4600만원) ▲하나금융지주(133억3300만원) ▲장금상선(126억9700만원) ▲아모레퍼시픽(123억500만원) ▲SK(122억8200만원) ▲SK텔레콤(114억4200만원) ▲KT(105억7600만원) ▲이마트(101억6900만원) ▲SNT모티브(100억7700만원) 등이다.기부 100억 클럽 제외 7곳…KT&G·호반건설·S-Oil 등이번 조사 대상 기업에 포함된 389곳 중 2021년 기부금이 100억원이 넘는 곳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37곳이다. 하지만 이 중 7곳은 2022년에 기부금이 1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케이티앤지(KT&G)의 2021년 기부금은 401억7800만원이었지만, 2022년 52억3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KT&G는 2021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에 상생협력기금 35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이 출연금액분만큼 기부금이 빠지면서 하락율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호반건설(2021년 기부금 209억8400만원→2022년 기부금 4억8400만원) ▲S-Oil(177억3300만원→70억5300만원) ▲현대건설(135억7600만원→82억300만원) ▲쌍용씨앤이(125억5600만원→80억500만원) ▲DB하이텍(102억100만원→50억9700만원) ▲NH투자증권(100억3700만원→31억6400만원) 등도 2021년에는 기부금이 100억원을 넘겼지만 2022년에는 100억 클럽에서 제외됐다.한편 이번 조사 대상 400여 곳의 2021년 기준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수치는 2022년에도 거의 대동소이했다.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21년 1.1%에서 2022년에는 1.3%로 1년 새 0.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부금이 100억원 이상되는 기업 중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0%를 넘긴 곳은 4곳 있었다. SBS는 2022년 영업이익 1433억원을 기록했고 기부금은 24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은 2146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중 250억원 이상을 기부금으로 내며 11.8%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4282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중 11.3%를 기부금으로 썼다. 강원랜드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2179억원을 훌쩍 넘겼는데 이중 10.3%를 사회적 책임에 해당되는 기부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기부금이 100억원에 못 미쳤지만, 808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중 10%에 해당하는 80억원 상당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2023.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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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CEO 살펴보니…주류는 1962년생·서울대·경영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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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0대 CEO에 선정된 최고경영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올해 61세가 되는 1962년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를 나온 이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들이 최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80%에 가까운 CEO는 상장사 출신이었고, 오너가 출신이 있는 기업은 19곳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962년생 15명 최다…1963년생·1964년생 13명2023년 100대 기업 CEO에 선정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8세다. 세부적으로 올해 선정된 100대 CEO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60년~1964년 사이 태어난 경영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5~1969년생이 1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1955년~1959년생(13명), 1975~1979년생 6명, 1970년~1974년생 5명 순으로 나타났다. 1955년 이전 출생자와 1980년 이후 출생자는 각각 3명이다.이번 조사에서 선정된 100대 기업 CEO 중 최연장자는 1953년생인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1983년생 김동관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출생 연도는 1962년생이 15명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1963년생과 1964년생은 각각 13명씩 경영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1년생도 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962년생 CEO 중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송호성 기아 ▲김성태 기업은행 ▲고정석 삼성물산 ▲황현식 LG유플러스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정종표 DB손해보험 ▲조주완 LG전자 ▲황성우 삼성SDS ▲임병용 GS건설 ▲장세욱 동국홀딩스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임형준 흥국생명보험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동갑내기인 것으로 파악됐다.1963년생 중에서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최윤호 삼성SDI ▲조경목 SK에너지 ▲김상현 롯데쇼핑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1964년 중에서는 ▲홍원학 삼성화재 ▲장덕현 삼성전기 ▲최희문 메리츠증권 ▲전영묵 삼성생명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100대 기업 CEO 명단에 포함됐다. 1970년대 후반 출생자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975년생으로 나이가 같았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1976년생이었고,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1977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1979년생이었다. 1980년대생으로는 1981년생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1983년생 김동관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2개 회사에서 100대 기업 CEO에 꼽히는 영광도 안았다. 1950년대생 중에서는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과 김영만 DB생명보험 사장이 1954년생으로 동년배다. 서울대 출신 28명으로 최다…경영학도 가장 많아2023년 100대 기업 CEO의 학부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를 졸업한 최고경영자가 28명으로 눈에 띄게 많았다. 서울대가 명실공히 CEO의 요람임을 보여준 셈이다. 이어 연세대(15명)와 고려대(13명)가 10명 이상 CEO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이상 100대 기업 CEO를 탄생시킨 대학으로는 ▲부산대(6명) ▲성균관대(4명) ▲한양대·경북대·인하대(각 3명) 등이 꼽혔다. 서울대를 졸업한 CEO 중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1950년생이다.1960년대 초반(1960년~1964년)에 출생한 서울대 출신은 14명으로 최다였다. 여기에는 ▲김치형 효성티앤씨 ▲박봉권 교보증권 ▲조성환 현대모비스 ▲황성우 삼성SDS ▲임병용 GS건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조경목 SK에너지 ▲홍은택 카카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보험 ▲최원석 비씨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장덕현 삼성전기 ▲정영채 NH투자증권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서울대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출신은 ▲정종표 DB손해보험 ▲김인규 하이트진로 ▲장석훈 삼성증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등이 꼽혔다. 고려대 출신 중에서는 ▲김영만 DB생명보험 ▲구자균 LS일렉트릭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최태원 SK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다.이번에 선정된 2023년 100대 기업 CEO 중 지방대는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정재욱 현대위아 ▲안동일 현대제철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조주완 LG전자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가 부산대를 졸업한 동문 기업인이다.대학별 전공을 살펴보면 경영학도 출신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도 출신도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화학공학(9명), 전자공학(7명), 법학(6명), 기계공학(5명) 순으로 전공자가 많았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출신을 구분해 보면 상장사 출신이 7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상장사는 23명이다.한편 100대 기업 CEO 중 오너가 출신은 19명(복수 포함)이었고 나머지는 전문경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가 중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홍국 팬오션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2023.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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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도 너무 겹치네”…7월 슈퍼위크에 예비상장사 ‘울상’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슈퍼위크가 예고된 가운데 청약 일정을 둘러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공모 일정이 밀린 기업들이 7월 청약에 나서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다. 특히 7월 셋째주엔 무려 5개 기업이 같은 날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심화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월엔 12개 기업(스팩 제외)의 청약 일정이 대기 중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이 4월 4곳, 5월 7곳, 6월 6곳 등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7월엔 말그대로 IPO 슈퍼위크가 열리는 셈이다. 그런데 12개 기업의 청약 일정을 보면 대부분의 일정이 겹친다. 7월 10~11일엔 센서뷰, 와이랩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고 13~14일엔 뷰티스킨과 틸론이 청약을 받는다. 특히 7월 17~18일엔 버넥트, 에이엘티,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파로스아이바이오, 유안타제14호스팩 등 무려 5개 기업의 청약 일정이 겹치게 됐다. 7월 IPO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겹친 건 증권신고서 정정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1분기 따상 행진 이후 2분기 들어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심사가 보다 깐깐해졌고, 신고서 정정 때마다 공모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7월로 공모 일정이 몰린 것이다. 7월 공모가 예정된 기업들도 추가적인 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7월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 중 틸론, 에이엘티, 버넥트, 시지트로닉스, 엠아이큐브솔루션 등은 공모 일정이 뒤로 밀린 곳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틸론의 경우 지난 2월 최초 제출 이후 금감원 요구와 자진 정정 등이 겹치면서 공모 일정이 수개월 순연됐다. 7월 10~11일 청약을 진행하려던 포커스미디어는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아직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IPO 대어’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9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은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8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IPO 대어들이 하반기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중소형주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청약 일정이 겹치면 투자금이 특정 기업으로 쏠릴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의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청약 기업을 가릴 공산이 커졌다. 한편 7월 청약 첫 타자로 나서는 필에너지는 2차전지 장비업체다. 2020년 4월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같은해 9월 삼성SDI가 50억원을 투자해 현재 2대 주주로 올라있다.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인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설비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6300~3만원, 공모 예정금액은 739억~843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인정받은 파두다. 파두는 오는 27~28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6000~3만1000원이고 625만주 전량 신주 모집한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포함해 한국·한화·유진·현대차·KB증권 등 6곳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약 일정이 한번에 겹치면 단독으로 진행할 때보다 청약 증거금이 적게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일정을 늦추다보면 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더 늦어질 수 있고, 대형 공모주들과 일정이 겹칠 수도 있어서 예정대로 진행하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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