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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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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인도에 통합 R&D 센터 개소…글로벌 기술거점 도약

자동차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에 전략적 연구개발 허브를 새롭게 조성했다. 빠르게 확대되는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중심 부품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기술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현대모비스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신규 통합 연구소를 공식 가동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설은 기존에 분산 운영되던 두 개의 연구거점을 하나로 통합한 대규모 연구기지로, 소프트웨어 전담 개발을 위한 최적화된 공간으로 설계됐다.연구소는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하이데라바드 도심 상업지구에 위치한다. 연면적은 약 2만4000㎡에 달한다. 연구공간 외에도 ▲데이터센터 ▲실험실 ▲협력사와의 협업 공간 ▲복지시설 등이 조성돼 있어 연구 환경의 효율성과 복합 기능을 모두 갖췄다.인도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한다. 향후 몇 년 내 6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첨단 사양 차량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율주행 보조기능, 대형 디스플레이 등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인도연구소를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현지 기반의 R&D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연구소가 참여하는 구조를 확립하고, 현지 시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며, 인근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해 기술 생태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는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플랫폼의 핵심 구성 요소로 활용될 예정이다.이종근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장 상무는 “인도연구소는 개발자 풀(Pool)이 넓어 새로운 연구개발 시도가 많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20여년에 가까운 양산차종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제품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2025.04.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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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 부회장 별세에 '황망'...스티브 잡스 등 과거 CEO 비보 돌이켜보니

산업 일반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향년 63세에 별세했다. 이 같은 비보는 지난 19일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공식 석상에 오른지 일주일도 채 안된 소식으로, 갑작스러운 소식에 삼성전자 구성원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대중은 국내 1위 기업의 현직 CEO라는 점에서 더욱 놀랐다. 이 같은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현직 전문경영인(CEO)에 대한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렇다면 과거에 현직 CEO가 갑작스럽게 별세 소식을 전했던 이들은 누가 있었을까. 현직 CEO가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한 최고경영자 중에는 기업은행 고(故) 강권석 행장이 있다. 강 행장은 지난 2007년 향년 57세의 나이로 새벽에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편도종양 치료를 위해 치료를 받다가 유명을 달리했던 것으로 언론 등에 알려졌다. 지난 2004년 3월부터 기업은행 행장으로 활동하다 2007년에 연임에도 성공했지만,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당시 기업은행 내부 직원은 물론 금융 관계자들에게도 충격을 준 바 있다. 한전KPS 권오형 사장도 임기 1년을 남겨두고 2010년 향년 59세에 별세했다. 권 사장은 지난 2008년 5월 한전KPS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출 등과 관련해 원전 정비·관리사업 수주를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임기를 1년 남겨놓고 과로가 원인이 추정되는 뇌출혈로 안타깝게 별세 소식을 전해야 했다. 전문경영인과 달리 국내 오너가(家) 중에서는 넥슨그룹 총수였던 김정주 창업자는 지난 2022년 향년 5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벤처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50대 초반대 나이에 불과한 젊은 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당시 NXC측은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밝히면서 우울증에 대한 경각심을 사회에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준 바 있다. 외국 CEO 중에서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11년 향년 5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전세계에 비보를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50대의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CEO의 건강도 기업 경영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CEO가 갑작스럽게 사망 혹은 지병과 사고 등 다양한 형태로 최고경영자가 부재(不在)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뒤를 이을 플랜B 프로그램을 내부에서 갖고 있는데, 지속적인 핵심 인재 육성을 통해 현직 CEO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해 갑작스러운 돌발 변수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했을 때 얼마만큼 CEO의 공백을 최소화해서 다시 정상 궤도로 얼마나 빨리 올려놓느냐 하는 것도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리스크관리 중 하나로 꼽힌다”라고 덧붙였다.

2025.03.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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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폭탄 유증'에 시총 4조 증발…한화그룹株도 동반 '털썩'

증권 일반

방산 제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이 크게 증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 대비 13.02%(9만 4000원) 내린 6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32조 9100억원에서 28조 62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줄었다. 시총 순위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이 같은 주가 급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 밝힌 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72만 2000원) 대비 약 16% 할인해 예정 발행가는 60만 5000원이다. 발행주식수는 595만 500주로 증자 비율은 13.05%에 달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조달한 자금 중 해외 방산에 1조 6000억원, 국내 방산에 9000억원, 해외 조선에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타당한 결정이란 분석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증자 자금 중 1조 6000억원은 해외 생산 체제의 강화에 쓰이는데, 유럽·중동·미국 등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당한 판단'이라고 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지화와 인수합병(M&A)은 방위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꼭 가야 할 길"이라며 "빠르면 올해 중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도 잇따르고 있다. 주주가치 희석을 초래하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지점에서 굳이 필요한 방법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고 분석했다.이날 한화 그룹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화(000880) 주가가 13.05% 떨어졌다. 이외에도 한화3우B(00088K) 9.59%, 한화시스템(272210) 6.19%, 한화솔루션(009830) 5.78%, 한화오션(042660) 2.27% 등 한화그룹주 전반이 각각 급락세를 보였다. 한화 금융그룹사인 한화생명(088350·2.80%) 한화손해보험(000370·2.03%) 한화투자증권(003530·1.15%) 등도 내림세였다.

2025.03.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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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철회’ 금양, 관리종목 지정…개미 울분에 홈페이지 다운

증권 일반

4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한 이차전지업체 금양이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금양은 지난해 9월 27일 시설자금 및 채무상환 자금 조달을 위해 45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주주 반발 속 금융감독원의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관련 계획에 진척이 없었다. 이후 금양은 유상증자의 장기간 지연으로 당초 목표했던 기대 가치 달성이 어렵게 됐다며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거래소는 이를 불성실 공시로 봤다. 거래소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함께 벌점 7점과 공시위반제재금 7000만 원을 부과했다.금양은 지난해 10월에도 몽골 광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공시의무 위반 벌점 10점을 받았다. 당시 금양은 2023년 5월 몽골 광산개발업체인 몽라의 지분 취득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와 관련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 벌점이 추가되면서 금양의 1년간 누계 벌점 17점으로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르면 공시의무 위반 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금양은 코스피200에서 자동으로 탈락한다.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로도 유사 사례가 재발하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앞두고 지난 4일 금양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2% 급락했다. 이날 금양은 사과문을 냈다. 금양 측은 사과문을 통해 “주주 여러분들과 투자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감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금양은 “몽골 몽라광산 인수와 운영과정에서 시행착오, 기장공장 완공에 필요한 투자를 위해 추진하던 유상증자 철회가 겹치면서 가볍지 않은 처분을 받게 된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개선 조치로 이른 시간 안에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라광산의 직영 경영을 강화해 확실한 매출 성과를 이루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기장공장을 조속히 완공하면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 글로벌 신규 수주계약을 반드시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주들이 한꺼번에 금양 홈페이지에 접속하면서 해당 사이트가 ‘트래픽 과부화’로 연결이 차단되기도 했다.

2025.03.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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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트럼프 2기 시대에도 투자는 계속…GM과 함께 건립 중인 배터리 공장 지분 인수

산업 일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 미시간주에 건립하고 있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해 단독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M은 2일(현지시간) 미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는 LG엔솔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 지분을 LG엔솔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GM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LG엔솔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LG엔솔은 3일 오전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엔솔은 “14년 동안 이어진 굳건한 파트너십의 또 다른 결실이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엔솔은 이번에 처음으로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파우치형·원통형·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기록을 쓴 것이다. 각형 배터리는 납작한 상자 모형으로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 쌓여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내구성은 좋지만 내부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휴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재를 층층히 쌓는 공법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LG엔솔이 발표한 각형 배터리 생산은 미국 공장에서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각형 배터리 개발 소식과 함께 글로벌 생산 공장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의 가동 수율이 90% 이상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GM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트 캘티 GM 배터리 셀&팩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얼티엄셀즈를 북미 최대 배터리 셀 제조업체로 만들었고 이는 오늘날 북미에서 다양한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전기차 성능 개선 및 안전성 강화, 비용 절감을 위한 폼팩터 개발에 있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LG엔솔이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을 인수하면 이 공장은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다. 아직까지 이 공장의 활용 방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LG엔솔이 수주한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올해 ▲7월 르노 전기차 파우치형 LFP 배터리 ▲9월 벤츠 전기차용 배터리 ▲10월 포드 상용차 파우치형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 ▲11월 리비안 전기차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등 굵직한 수주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GM발표에 따르면 3공장은 대부분 지어진 상태라고 알려진다.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한 상태인 셈이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엔솔은 이외에도 미시간과 애리조나에 자체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캐나다에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가지고 있고, 미 오하이오주에는 혼다와의 합작법인 공장과 미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4.1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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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눈엣가시’  中 조선...韓에 손 내민 美

산업 일반

미국이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다.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12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발언 하나로 국내 조선업계가 들썩인다. ‘트럼프 2.0’시대를 맞이하게 된 국내 조선 업계에서는 신사업 확보 기회라는 기대감도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사이 이뤄진 짧은 통화에서 언급된 주요 분야는 ‘선박 수출’과 ‘정비·수리·점검’(MRO)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축하 전화 중 특정 산업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도움 요청이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의 ‘조선 굴기’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팽창하는 中 겨냥한 美 ‘견제구’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공급망 분리) 강화를 주창해왔다. 지난 7월 발표된 ‘미 공화당 정강정책’에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 60% 이상 관세 부과 ▲최혜국 대우 지위 철회 ▲필수의료·국가안보 물품 수입 단계적 중단 등이 담겨있다. 중국 전반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하는 셈인데, 조선도 중국 압박 수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1위 군사 대국이다.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미국 조선소의 건조 역량은 크게 떨어진다. 20세기 초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백색함대’(Great White Fleet) 계획을 시작으로 군함과 상선을 대량 생산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미국 조선은, 높은 인건비와 열악한 설비로 인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1975년 당시만 해도 미국은 군함과 상선을 찍어내듯 생산해 연간 70척 이상의 상선을 생산했다. 현재 미국 전체 조선소들이 건조하는 연평균 선박 건조 수량은 10척 안팎에 그친다. 전 세계 상선 4만4000여 척 중 미국 선적은 200척이 채 되지 않는다. 11월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총 톤수 기준 중국·한국·일본의 전 세계 선박 건조 점유율은 90% 이상에 달한다. 미국은 0.2%에 불과하다. 사실상 미국 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동력을 잃은 셈이다.이런 상황 속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해군력의 성장을 심각한 위협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해군 정보국(ONI)은 중국 함선이 미국 함선과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수적에서도 열세다.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이 공개한 ‘초국가적 위협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운영하는 전함은 234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해군의 219척 보다 많은 수치다. 연식에서도 밀린다. 미국 군함의 노후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받는다. CSIS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군함의 70%는 2010년 이후 진수됐다. 미국의 경우 20% 정도가 2010년 이후 진수된 모델이다. CSIS는 “중국은 빠른 속도로 군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의 해군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조선 강국인 한국 및 일본 등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수적 열세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韓 조선이 줄 수 있는 선물은미국 조선의 쇠락은 한국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도움을 구한 만큼, 신사업 기회 확대가 전망되는 이유다. 업계는 국내 조선소가 보유한 다양한 경쟁력 중 MRO 분야가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미국 내에서 MRO를 진행할 수 있는 조선소는 4곳에 불과해 MRO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약 78조원에 달한다. 그 중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만 20조원이다. 업계는 글로벌 MRO 시장이 오는 2029년에는 약 8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을 상대로 한 MRO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나아가 함정 건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이미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MRO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 둔 상황이다. 먼저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해당 수주를 통해 미국을 대상으로 한 방산 수출 확대 교두보를 마련해 둔 셈이다.현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선 미국의 4만톤급 ‘윌리 쉬라’ 군수지원함에 대한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군수지원함은 약 4개월간의 정비 작업 후 내년 1월에 미 해군 측으로 인도될 예정이다.또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한화오션의 미국 함정 MRO 사업은 최근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한화오션과 마찬가지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국내 최초로 MSRA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도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과 미 해군 전투함에 대한 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한 셈이다.HD현대중공업은 이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필리핀 함정의 MRO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권역별 MRO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24.11.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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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뱃고동 소리 커진 조선주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국내 수혜주로 ‘조선주’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MRO는 국내 조선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국내 조선주들은 급등세를 보이며 뱃고동 행진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한화오션은 지난 7일 21.76% 급등한데 이어 8일 6.94%, 11일 3.03% 상승하며 3거래일 동안 30% 넘게 올랐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수주 소식도 잇달았다. 한화오션은 12일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한화오션은 앞서 8월 28일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세 달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수주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공식 요청하면서 향후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은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를 위해 한국의 우수한 케이(K)-해양방산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 하에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MRO 사업 수주 확대 기대…신조선가 강세도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현대힘스와 삼성중공업은 각각 52%, 17%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16% 넘게 올랐고,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등 조선주들도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언급뿐만 아니라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 강세도 조선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한국과 중국 조선사 간 신조선가 평균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9100만달러, 86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 격차가 1억2900만달러에 육박한다. 한국 조선사의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은 고공 행진하는 반면, 중국 조선사의 주력인 벌크선(건화물선) 가격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약세를 보여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2~3년간 각 회사가 건조해야 하는 선박 중 고가 선박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중국과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군함 정비 및 MRO 분야에서 쇠퇴한 미국 조선업을 보조할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이 복합적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예컨대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보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국가들도 이에 상응하는 관세정책 도입이 불가피해 해상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선박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모든 수입상품에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중국 상품들에 대해서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4.11.13 07:00

3분 소요
불성실공시 금양, 급락세…이향두 사장 지분 전량 매도 [증시이슈]

증권 일반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던 금양 주가가 거래 재개 첫날인 30일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금양은 전장 대비 13.40% 내린 3만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전장 대비 20.41% 하락한 3만51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금양은 장래사업·경영계획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했다는 이유로 지난 28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10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2억원을 부과 받았다. 이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금양이 지난해 5월 몽골 광산개발업체 몽라의 지분 취득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와 관련해 금양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에 따른 것이다.벌점 부과로 전날 거래가 정지됐던 금양은 이날 거래 정지가 해제됐다.전날 금양은 사과문을 내고 “해외 광산 사업에 대한 시행착오로 인한 판단 오류와 함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위축 등의 악재로 해외 공급처 수주와 해외 자금조달의 지연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주 성원과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아울러 거래 정지 전 이향두 금양 사장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사장은 삼성SDI 임원 출신으로 금양의 전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회사 상장 불발 소식까지 맞물렸다. 전날 금양의 자회사인 에스엠랩이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아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거래소 코스닥 상장위원회는 전날 에스엠랩의 매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상장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앞서 에스엠랩은 지난 2022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이후 올해 4월 재도전에 나선 바 있다.

2024.10.30 14:44

2분 소요
[단독] SK하이닉스, 메타 데이터센터 ‘SSD 공급’ 재개…파두에도 ‘훈풍’

IT 일반

SK하이닉스가 메타(옛 페이스북)에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두와 손잡고 수주한 사업이 메타의 발주 지연에 따라 약 1년 3개월간 멈췄다가 최근 다시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15일 복수의 반도체·투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메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eSSD) 제품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인 파두와 30억8232만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eSSD의 핵심 구성품인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는 SK하이닉스가,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컨트롤러’는 파두가 담당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자사 낸드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완제품을 제작, 메타에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양사는 앞서 지난 2021년 말 메타에 데이터센터용 SSD를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른 eSSD 납품이 2023년 1분기까지 유지됐으나, 같은 해 2분기 이후 이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메타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급격히 줄이면서 주문을 지연했기 때문이다.메타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이에 협력 기업인 SK하이닉스·파두와의 거래도 최근 재개한 구조다.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 국면) 때 지연되기 시작한 메타의 발주가 약 1년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파두의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WDC·SK하닉으로 ‘공급처 다변화’…파두는 유지메타는 SK하이닉스에 앞서 세계 5대 낸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과도 eSSD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제품에도 파두의 SSD 컨트롤러가 장착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제품 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와 가격 협상 등 계약 체결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건 메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흔히 쓰는 방식”이라며 “메타가 eSSD 완제품 공급처를 WDC에 이어 SK하이닉스로도 확장한 구조다. 낸드 제조사는 공급처를 다변화했지만, SSD 컨트롤러만큼은 파두를 유지했다는 점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도 “SK하이닉스의 메타향 eSSD 사업이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와 파두와의 거래도 다시 궤도에 오른 모습”이라며 “향후 협업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파두는 앞서 6월과 7월에 해외 낸드 제조사로부터 각각 68억원·47억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선 공시에 명시된 ‘해외 낸드 제조사’가 WDC라고 본다.파두는 2021년 메타로부터 데이터센터 SSD 컨트롤러 관련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로도 메타와 꾸준히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WDC와는 기업용 SSD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 ‘FDP’(Flexible Data Placement)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FDP는 세계 빅테크가 모여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표준을 논의하는 OCP(Open Compute Project)에서 메타가 표준으로 제시한 기술이다. 메타가 파두와 함께 고도화해 온 FDP 기술에 웨스턴디지털이 가세한 구조다. 다시 가동하는 ‘파두-SK하이닉스-메타’ 구조SK하이닉스가 최근 메타에 공급을 재개한 eSSD 제품은 파두의 컨트롤러가 탑재된 3세대(PCIe 3.0·Gen3)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와 파두가 앞서 2021년 말부터 2023년 2분기까지 메타에 공급한 eSSD 제품도 3세대에 해당한다. 현재 SSD 시장의 주력 제품은 5세대(PCIe 5.0·Gen5)라 향후 SK하이닉스와 파두의 메타향 공급 사업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023년 하반기 메타가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를 축소한 건 SK하이닉스·파두 모두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내부에도 당시 메타향 사업 전개로 준비했던 물량 상당량이 재고로 축적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메타의 발주가 다시 시작되면서 당시 쌓였던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했고, 공급 속도를 고려해 파두에 30억8232만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를 구매한 구조다.파두가 지난 7일 게재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에도 이런 내용이 간접적으로 담겨있다. 파두 측은 공시를 통해 “30억8232만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에선 공시에 명시된 ‘국내 반도체 제조사’가 SK하이닉스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파두는 기업용 SSD 컨트롤러 분야서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에 있다. 이 때문에 30억원 넘는 규모의 파두 SSD 컨트롤러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SK하이닉스뿐이란 시각이다.SK하이닉스 내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도 “파두 공시에 나온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SK하이닉스”라며 “메타향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공급 계약”이라고 했다. 파두는 이 계약에 따라 오는 12월 30일까지 SK하이닉스에 메타향 SSD 컨트롤러를 순차 공급한다. 2023년 메타의 발주이 지연되면서 다소 악화했던 SK하이닉스와 파두의 협력 관계가 이번 사업 재개로 인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단 시각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메타향 사업 재개를 두고 “지난 2023년 메타가 eSSD 주문을 중단하면서 파두의 상장 과정에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고, 관계사인 SK하이닉스는 금융감독원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곤욕을 겪었다. 또 양사 사이에 재고 처리나 물량 공급 등의 문제에서 이견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파두에 제기된 기술력 부재나 공모가 고평가 등의 시장 의혹이 일부분 해소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관계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메타는 3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잡았던 올해 AI 관련 투자를 최근 3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만 최대 55조원을 쏟아부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이에 따라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도 최근 급격히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eSSD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다.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처리할 데이터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 데이터센터용 SSD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SSD는 다수의 낸드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낸드 데이터 처리 속도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하는 필수 제품이라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마이크로칩 정도로 드물다.SK하이닉스 측은 메타 데이터센터 eSSD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협력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2024.10.15 11:06

5분 소요
韓 ‘파라과이 경전철 신설’ 수주 최종 무산…비용 이견 탓

국제 이슈

한국 민관 합동팀이 수년간 공들인 ‘파라과이 수도권 경전철 신설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약 5억7500만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예상된 바 있다.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페파사)는 6일(현지시간) “그간 한국 측과 진행하던 논의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는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3㎞ 구간을 잇는 경전철 신설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Team Korea)가 사업 수주를 위해 수년간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최종 계약을 앞두고 비용 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최종 무산됐다. 한국 측에서 건설 구간 조정과 비용 상승 요소 반영 등을 제안했으나, 파라과이 측이 이를 거절했다. 파라과이철도공사 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해 파라과이 기업과 함께 100% 재원 조달을 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협상 무산 소식은 파쿤도 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 사장이 직접 공개했다.한국 측은 이 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 컨소시엄엔 국가철도공단·현대엔지니어링·계룡건설·LS일렉트릭·현대로템이 참여했다.국토교통부가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 특별법이 지난해 12월 파라과이 국회에서 가결 통과되는 등 수주에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파라과이철도공사 역시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 사업과 관련한 별도의 설명 공간을 마련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문제는 한국 측에서 제시한 ‘사업 재구조화 등 제안’이 파라과이 측과 이견을 보였다는 점이다. 한국 측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과 이와 연관된 건설 구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제안서를 6월 말에 보낸 바 있다.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 사장은 이를 두고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기술지원·운영·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지만,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기술적 효율성에 대한 의문과 재정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계약이 어렵게 됐다는 입장이다. 살리나르 사장은 다만 “(협상 종료) 일련의 과정은 원만했고, 동맹국과의 외교적 우호 관계는 문제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2024.09.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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