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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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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공습’, ‘실적 악화’…카드사, 일 년 내내 진땀 뺐네

카드

올해 결제 시장은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신규 플레이어로 진입하면서 카드사들을 ‘패닉’에 빠지게 했다. 실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는 호실적을 보였지만, 나머지 카드사는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과 보험사에 이어 카드업계에도 상생금융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카드사들의 표정은 어두울 전망이다.약진한 현대카드…다른 회사도 애플페이 도입 ‘솔솔’올해 카드업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었다. 지난 3월 21일 국내서 첫선을 보인 애플페이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기기 사용 비중이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실제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 13만8000장 대비 약 2.6배나 증가했다. 이 신규 회원 가운데 MZ세대(20~30대)의 비중이 79%로 압도적이었다. 20대 51%, 30대 28%였으며 40대도 12%의 이용률을 기록해 만만찮은 수치를 나타냈다.회원 수도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등극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대카드 전체 개인 회원 수는 1173만4000명이었는데, KB국민카드가 1172만6000명을 기록하며 기존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하반기부터는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등 세 곳은 애플로부터 애플페이 계약조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애플의 요청 일정에 따라 애플페이 인프라 계획 초안을 만들어 제안하고 이를 토대로 수수료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이들 카드사가 애플페이로 새로 합류하게 되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시스템 확대가 기대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도합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오픈페이·EMV QR, 카드사 자체 연맹으로 핀테크 견제애플페이를 비롯한 핀테크사들의 결제시장 침투와 관련해 카드업계는 자체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는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KIS정보통신·카카오페이와 올해 5월 24일 ‘모바일 결제 공통규격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QR결제 공통규격을 국제규격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QR’로 정하는 게 골자다. 참여사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결제수단 선택 폭 확대와 해외 간편결제사들의 국내 가맹점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2022년 말,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오픈페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픈페이는 고객이 1개의 카드사 결제 앱(플랫폼)으로 카드사 구분 없이 모든 카드를 간편하게 등록·사용·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픈뱅킹의 카드사 버전인 셈이다.신한·KB국민·하나카드 3개사를 시작으로 출범했으며, 2023년 12월 현재 롯데·BC·NH농협카드가 더해져 총 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다만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카드와 삼성페이와 긴밀한 삼성카드가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고금리에 연체율까지 ‘애먹었다’…순이익 12% 감소수년간 실적 호조를 보이던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도 주목되는 한 해였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연체율 관리 비용까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올해 3분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530억원) 대비 11.7% 감소했다.BC카드가 696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48.2%)했고, 우리카드가 34.1% 줄어든 118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어든 4691억원을 기록했다.현대카드만 누적 순이익 22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8.6% 늘어났다. 상반기 애플페이 도입으로 결제액이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상품 취급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매출부문에서는 고금리에 따른 조달·대손비용 증가와 가맹점수수료 체계 지속 가운데 수익성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건전성을 고려할 때 자산규모의 외형적 확대보다는 선별적 공급과 고객 관리 등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카드사에 밀려오는 ‘상생금융 시즌2’ 압박올해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상생금융 압박이 강한 해이기도 했다. 중저신용자의 여신이 많은 카드사 또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은 우리카드 2200억원, 현대카드 6000억원, 신한카드 4000억원, 하나카드 3000억원 등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자금을 지원했다.문제는 내년도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두 번째 상생금융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이달 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은행·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새로운 상생금융안이 추가된 만큼 다음 타자는 카드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업계와 다르게 카드사는 실적 악화가 지표상으로 드러나는 가운데 상생금융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국도 수익성 개선이라는 당면한 과제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24 08:00

4분 소요
‘무한경쟁’ 간편결제 서비스…왕좌는 누가 오를까

카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 성장하며 ‘무한경쟁’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사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빅테크‧유통 업체도 간편결제 시장에 속속 진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예정된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으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쑥쑥 커가는 간편결제 시장…업체간 경쟁 치열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1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2876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2.5배 가량 급증했다.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에 담긴 결제정보를 휴대전화 등에 저장한 뒤 비밀번호·지문·안면인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온라인·모바일에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결제액은 2021년 기준 221조원으로 5년 간 연평균 57% 늘면서 국내 민간 결제액(1000조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간편결제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확산과 함께 사용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온라인 결제가 늘면서 급속히 성장했고, 앞으로도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간편결제 사용 경험을 축적했고, 젊은층의 소비 여력이 증가한 것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다.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중심이 된 전자금융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2019년 38%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가맹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플랫폼과 연계된 포인트 등 혜택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빅테크 기반의 간편결제가 소비 혜택이 컸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라면서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 쇼핑과 결제를 곧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이 사용자 확보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페이를 주축으로 한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작년 6월 말 기준 25%다. 2019년 점유율 28%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결제 위축으로 점유율이 다소 축소됐다. 이외에 BC카드 페이북‧KB페이‧우리페이 등 금융사의 간편결제 점유율은 작년 6월 기준 26%다. 2019년 점유율은 34%를 기록했지만 자사 카드만 연결하는 폐쇄적 구조에 범용성과 편의성이 미흡해 주도권을 상실했다. 메기 온다…‘애플페이’ 출시 관건 간편결제 시장은 수많은 업체 간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에는 간편결제 시장의 ‘메기’로 불리는 ‘애플페이’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경쟁 관계였던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는 ‘합종연횡’의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20일 결제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의 협력 서비스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각각 취약했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에서의 아쉬운 점을 채워 ‘윈윈’(Win-Win)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 이용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55만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 이용자 또한 삼성페이와 연계된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또한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 두 회사 간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앱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해 온라인 결제 등이 가능한 식이다.KB국민·신한·하나·롯데카드 등 카드사도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간편결제 연합체인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한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 다방면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대하자, ‘오픈페이’ 서비스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오픈페이는 단순히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는 빅테크 간편결제앱을 능가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고객의 결제경험 혁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무한경쟁’에 들어간 상황에서 업체들이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면, 포인트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부가 서비스 구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서 교수는 “곧 애플페이도 나오고 최근 카드사도 오픈페이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결제는 한번 익숙해지면 거래 패턴을 바꾸지 않으려고 하는 게 소비자의 태도이기에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중요한데, 서비스 편의성은 업체 간 비슷한 수준일 것이기에 향후 부가 서비스 차이에 따라 시장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당국 역할의 중요성도 거론된다. 당국이 결제 분야 혁신 촉진과 소비자보호 간 균형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 연구원은 “간편결제는 소비여정에 내재화되고 있으며, 생체 정보 활용으로 더욱 간편해지고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새로운 결제 사업자를 위한 진입 규제 정비, 생체 정보 활용 등 기술적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맡긴 선불충전금의 안전한 보관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 특히 후불결제 등에서 빅테크와 카드사 등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과 상생이 가능하도록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에 입각한 규율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2023.03.20 07:02

4분 소요
카드 분해되는 데 1000년 걸린다…‘불붙는’ 카드사 친환경 경쟁

카드

매년 발급되는 신용카드 수가 늘면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카드사들이 친환경 카드 출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쟁에 나서고 있다. ━ 생산부터 소각까지 유해한 PVC 소재로한 카드 일반적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롯데카드·BC카드 등 8개 신용카드사의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2081만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카드 발급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카드 발급과 함께 ‘휴면카드’도 증가했다. 1년 이상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신용카드 수는 4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284만8000장에서 올 1분기 1373만6000개로 늘었고, 2분기 1428만4000개, 3분기 1464만2000개로 확대됐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들이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플라스틱 카드류 안전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유해물질을 함유한 폴리염화비닐(PVC) 카드가 매년 수백만에서 수천만장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고 있으나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유해물질 함량 가이드라인 마련 및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엔환경계획(UNEP)과 교보증권이 올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PVC 소재 신용카드가 완전히 썩기까지는 100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소재로 많이 쓰이는 PVC는 유해성 논란도 이어져 왔는데, PVC는 생산 과정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비롯한 카드뮴, 납 등 유해 중금속을 사용하고 소각 과정에서는 유독성 물질인 염화수소 가스가 발생했다. 휴면카드가 증가하는 이유는 카드 발급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카드 발급을 받으려면 5분에서 10분 안에는 신청을 완료할 수 있다. 본인명의 휴대폰과 계좌, 신분증만 있으면 카드 발급은 어렵지 않다 보니 필요한 혜택이 있을 때마다 쉽게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캐시백이나 할인, 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마케팅으로 신규 회원을 유치하려는 카드사들의 경쟁도 휴면카드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 카드사들은 카드 신규회원 확보가 어려운 만큼 갈수록 다양한 혜택과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고, 연예인 모델 등을 앞세워 발급을 유도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폐플라스틱 소재 개발 및 모바일 카드발급 등 친환경 행보 나서 다만 최근 들어 카드로 인한 환경 문제가 지적되면서 카드사들은 친환경 소재로 된 카드를 만드는 등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카드 플레이트를 자사의 인기 카드 상품들을 중심으로 순차 도입했다. 해당 상품을 재활용 플레이트로 대체함으로써 1.5리터 페트병 기준 연간 약 31만개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는 카드 종류를 연말까지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신규 출시 상품들이 생기면 여기에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카드 발급이나 페이 결제 시스템으로 친환경 소비도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 시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소재를 활용한 카드도 출시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플레이트에서 모바일로 결제 수단이 옮겨가고 있는 흐름”이라며 “KB페이나 곧 도입될 오픈페이를 중심으로 친환경 관련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전기차 특화 카드 상품을 내놓는 사례도 있다. 삼성카드는 자사의 ‘아이디 이브이(iD EV)’ 카드 플레이트 소재를 일회용 PVC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 PVC 플라스틱인 rPVC로 대체했다. 해당 카드로 전기차 충전소 등에서 충전 결제 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까지 1.0%였던 친환경 소재 카드 발급 비중을 2026년에는 20.9%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1.30 15:04

3분 소요
“또 미뤄졌어?”…‘동상이몽’ 카드사 ‘오픈페이’, 연내 출시 가능할까

카드

지난 10월 말 첫선을 보이기로 했던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서비스가 또다시 지연됐다. 참여가 늦어진 카드사도 있는 데다가, 출시 시기를 놓고 각 사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여전히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회사도 있어 카드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픈페이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BC카드 등 7개 카드사가 함께 추진 중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그동안 참여를 유보하다가 최근 합류했다. 오픈페이란 한 카드사의 페이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의 ‘오픈뱅킹’과 비슷하다. 이 중 지난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했던 곳은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다. 하지만 두 카드사 모두 개시 시기 조율과 시스템 개선 등을 이유로 출시일이 미뤄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오픈페이 출범 시기에 대한 협회의 조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추가 개선 사항이 발견돼, 이를 개선 후 12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오픈페이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카드도 시스템 구축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11월 중순까지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출범 시기에 대해선 여신금융협회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페이는 출범 시기를 놓고 카드사 간 논의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당초에는 준비된 회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기로 의견이 모인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다 같이 선보이자는 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작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우선은 각 사에서 오픈페이를 선보일 수 있는 일정이 확정돼야 각자 시작할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할지 정할 수 있다”며 “이달 내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듯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선 3개 카드사와 다르게 아직 시스템 구축이 미비하거나 합류가 늦은 업체도 있어, 동시 출범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NH농협카드는 내년 초 검토를 예상하고 있다. BC카드도 내년 초 출시설이 나오고 있지만, 회원사 체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픈페이 사업 참여를 최근에 결정한 우리카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고려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참여사들이 오픈페이를 선보인다고 해도 업계 2·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여전히 합류하고 있지 않아 ‘반쪽짜리’ 동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삼성금융그룹 통합 플랫폼 앱 ‘모니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는 오픈페이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것일 뿐, 불참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여신협회 ‘모바일실무협의체’의 오픈페이 전문 분과에 참여했다. 추후 오픈페이 서비스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참여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으며, 향후 추이를 살펴보고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1.02 09:21

3분 소요
카드 앱도 하나로? 이달 출시 오픈페이, 빅테크 점유율 뺏을까

카드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다른 카드 결제까지 가능해지는 카드사 ‘오픈페이’ 서비스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오픈페이 서비스 참여 카드사 중 선두 기업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용자 유입을 위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흩어진 앱을 통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픈페이를 계기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이미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마다 개시일이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앱에선 결제 시 자사 카드만 쓸 수 있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에서 신한카드는 쓸 수 있지만, KB국민카드 결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한 카드사의 페이 앱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 등에서 흔히 이용하는 카드 기반 간편결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일평균 1조3000억원으로, 그 중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45.1%를 차지했다. 2021년 상반기(41.4%)보다 비중이 3.7%포인트(p) 증가했다. 2020년(39.1%)과 비교하면 6%p나 성장했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어 카드사들이 오픈페이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슈퍼 앱’ 구축 전략의 하나로 오픈페이를 지난해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두 회사는 오픈페이 이용자 유입을 위한 초석도 다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신한플레이’ ‘신한마이카’ ‘신한카드 올댓’을 아우른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통합 MAU 1000만명 달성이 기존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빅테크 진입으로 급변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신한카드’ 앱도 오는 27일 서비스를 완전 종료돼 종합 금융 플랫폼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려 한다. KB국민카드는 기존 ‘KB국민카드’ 앱을 없애고 ‘KB페이’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초 순차적으로 진행된 KB페이 업그레이드는 약 열흘간 모니터링 결과 성공적으로 통합이 마무리됐다. 연내에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앱도 통합해 KB페이 앱 하나에서 KB국민카드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빅테크와의 경쟁이 과제로 남아있다.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66%에 달해 카드사(34%)를 압도했다. 이 핀테크 기업들의 비중은 2020년 60.8%, 2021년 64%로 점차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오픈페이 서비스 시작으로 이 비중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 페이앱은 자사 상품만 등록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오픈페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빅테크사와 ‘플랫폼’으로서 경쟁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현대·우리카드는 이번 오픈페이 출범에 결국 합류하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삼성페이’가 있어 참여 유인이 떨어지고,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연내 도입설에 당분간 오픈페이 사업 참여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한·KB국민카드 등 대형사로의 고객 유출 우려에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0.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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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앱 없애고 ‘KB페이’로 합쳐진다…‘원앱’ 전략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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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기존 ‘KB국민카드’ 앱을 없애고 ‘KB페이’ 앱으로 통합한다. 다른 카드사들도 이미 통합 작업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다. 카드·간편결제, 송금, 투자 등 여러 금융 기능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이른바 ‘원(one)앱’ 전략으로 빅테크와 경쟁을 꾀하는 것이다. 이후 카카오·네이버페이처럼 하나의 앱에서 여러 회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도 과제로 남아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10월 1일부터 KB페이 앱에서 KB국민카드 앱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KB국민카드 고객은 더는 KB국민카드와 KB페이 앱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단 KB국민카드 앱이 곧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앱 통합 작업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정화되는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기존 KB페이 앱은 카드 이용·결제 관련 메뉴와 금융 상품을 일부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경 이후에는 대금결제, 할부관리 등 카드 이용·결제 관련 모든 메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금융 상품과 대출관리도 가능하다. 여기에 ▶개인 맞춤 카드 안내·신청·발급 관리 ▶포인트리 사용·교환 ▶생활대금 자동납부 ▶알림·안심서비스 ▶혜택 가맹점·스타샵 ▶해외이용서비스 ▶개인사업자 이용내역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앱 기능도 바뀌었다. 기존 KB페이 앱은 다크모드를 제공했지만, 변경 후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다크모드는 다시 필요성이 확인되면 추후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앱 초기화면은 종료할 때 선택했던 메인화면으로 자동 재진입하게 된다. ━ 타사 카드도 한 앱에서 쓰는 ‘오픈페이’는 언제? 다른 카드사들도 앱 일원화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카드는 앞서 8월 31일 ‘하나카드’ 앱을 없애고 ‘원큐페이’ 앱으로 하나카드 서비스를 통합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플레이’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합칠 예정이다. 기존 ‘신한카드’ 앱은 오는 10월 27일 종료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원앱 전략을 통해 소비자 편익과 활성 이용률을 동시에 올리려 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 유치시키려는 전략도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말 금액 기준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가 49.7%로 카드사 등 금융사(27.6%)보다 약 2배나 높았다. ━ 다만 카드사들이 흩어진 앱들을 하나로 합친다고 당장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를 앞지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까지 도입돼야 빅테크와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페이란 시중은행의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가령 A 카드사 앱을 하나만 설치해도 A·B·C·D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오픈페이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BC카드·NH농협카드 등 6개사다. 이들 카드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모바일실무협의체’는 이달 말까지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여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참여 카드사 모두 정확한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올해 안에는 순차적으로 오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현대·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서비스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3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말 이용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6.7%나 된다. 때문에 오픈페이가 반쪽짜리 서비스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들 3개 카드사는 오픈페이 불참을 완전히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사인 신한·KB국민카드와 다르게 다른 카드사들은 고객 이탈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먼저 개시되는 서비스의 상황을 살펴보고 추후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9.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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