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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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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인플루언서·물류 잇는다…한진, ‘넥스트 커머스’ 비전 선포

유통

“여러분은 상품의 매력을 알리는 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물건을 어떻게 보내고 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한진이 하겠습니다.”박경희 한진 글로벌사업본부 상무는 지난 12월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언박싱 데이 2025’에서 “한진은 단순히 짐만 나르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브랜드가 물류 고민 없이 오직 해외 판매와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한진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언박싱 데이는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시작된 한진의 대표적인 고객 소통 행사다. 택배 상자를 처음 열 때의 설렘처럼 고객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함께 열어보자는 취지로 언박싱 데이를 열게 됐다고 한진은 설명했다.올해 행사의 주제는 ‘차세대 커머스로 미래를 열다’(Open Our Future to Next Commerce)이다. 한진은 ▲동반성장 고객사에 대한 감사 ▲비즈니스 커뮤니티 형성 및 경험 공유 ▲산업 전문가의 인사이트 제공 등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언박싱 데이를 기획했다. 행사에는 한진 고객사 임직원 약 370명과 물류 파트너사,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원스타’로 인플루언서 맞춤형 물류 서비스 지원한진은 이날 새로운 비전으로 브랜드의 경쟁력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한진의 물류 솔루션을 하나로 잇는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를 제시했다.이번 행사의 주제 발표를 맡은 조현민 한진 사장은 “지금은 콘텐츠가 커머스를 이끌고, 커머스가 콘텐츠를 완성하는 시대”라고 정의했다.조 사장은 “K-콘텐츠 기반의 인플루언서는 트렌드를 만들고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면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선택된 브랜드 경험은 소비자가 ‘언박싱’(Unboxing·상자를 여는)하는 순간까지 물류의 네트워크와 역량으로 완벽하게 완성돼야 한다”며 브랜드·인플루언서·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조 사장에 따르면 한진이 지향하는 다음 세대의 커머스는 ▲브랜드 ▲인플루언서 ▲물류가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커머스 네트워크다. ▲브랜드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인플루언서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한진은 역량 있는 전 세계 물류 인프라로 넥스트 커머스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넥스트 커머스를 실현할 구체적 해법으로 조 사장은 한진의 ‘원스타’(OneStar)를 소개했다. 원스타는 한진이 지난 11월 선보인 인플루언서 커머스 맞춤형 물류 솔루션이다. 브랜드 론칭을 꿈꾸는 인플루언서에게 최적화된 물류 편의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원스타는 창업 초기 인플루언서의 물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플루언서의 판매 패턴에 맞춰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한진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동시 출고가 가능한 통합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스타 매칭’을 통해 인플루언서와 제조 브랜드 간 협업 기회도 마련한다. 주요 다중채널 네트워크(MCN)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암스테르담, 유럽 진출 ‘전진기지’ 될 것”조 사장은 “▲브랜드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인플루언서는 진정성 있게 알리며 ▲한진은 물류 인프라로 그 경험을 전 세계로 전달하겠다”면서 “물류와 콘텐츠, 판매 전략이 통합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K-브랜드가 효율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한진은 인천공항 글로벌 복합물류센터(GDC)를 거점으로 미주에 이어 유럽까지 GDC를 확장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네덜란드·이탈리아·스페인·영국·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요 국가로 네트워크를 넓혔다.조 사장에 따르면 한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거점과 현지 배송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End-to-End’(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방식) 서비스를 강화했다. ▲훗타운 ▲슬로우레시피(Slow Recipe) ▲숲(SWOOP) 등 한진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며 세계에 진출하는 새로운 커머스 허브를 구축 중이다.이날 패널 토론에서 박 상무는 “발 빠른 마케팅이 실제 구매와 재구매라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끊김 없는’(Seamless) 물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인플루언서가 마케팅으로 제품의 인기에 불을 붙인다면 물류는 연료가 끊이지 않게 계속 공급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한진은 북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K-브랜드의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 미국 LA에 풀필먼트 센터 1호점을 열고 지난해에는 센터 부지를 1.5배로 늘렸다”면서 “지난 1월 두 번째 창고를 연 뒤 최근 급증하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위해 ‘제3 풀필먼트 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선제적인 유럽 진출 전략도 공개했다. 박 상무는 “북미에서 성공을 거둔 대부분의 주요 고객사가 이제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곧 유럽의 핵심 지역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뷰티 전용 물류 센터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상무에 따르면 한진은 유럽의 새로운 풀필먼트 센터를 복잡한 통관과 세금, 인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라잡이’로서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그는 “한진은 K-뷰티 물류의 선두 주자로 수년간 많은 경험을 쌓아 왔다”면서 “인플루언서가 좋은 콘텐츠로 상품의 기대감을 높인 뒤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브랜드·인플루언서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2025.12.13 06:00

4분 소요
삿포로맥주, 을지로서 ‘겨울이야기’ 팝업 매장 열어

유통

삿포로맥주는 을지로 핫플레이스 ‘간빠진새’와 공식 협업으로 ‘겨울이야기’의 팝업 매장을 다음 달 15일까지 약 6주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팝업 이벤트 기간 겨울이야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삿포로맥주는 겨울이야기 팝업 매장이 운영되는 매장 내외부를 겨울을 상징하는 눈을 주제로 겨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로 꾸몄다. 삿포로맥주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며 “연말연시 모임과 데이트 장소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겨울 한정 상품으로 출시된 겨울이야기는 그해 선정한 가장 좋은 맥아와 홉을 사용해 매년 다른 레시피로 만드는 겨울 제철 맥주다. 올해는 체코 사츠산 최고급 파인 아로마 홉을 대폭 증량해 풍미를 강화하고 밀맥아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을 살렸다.겨울이야기는 일본 최초의 계절 한정 맥주로 1988년 첫 런칭 이후 매년 출시 3주 안에 완판되는 일본 대표 겨울 맥주로 자리 잡았다. 삿포로맥주에 따르면 겨울이야기는 지난 2015년 첫 국내 출시 당시에도 두 달 만에 전체 수량의 90% 이상 출고를 기록했다. 일본과 한국에서만 정식 출시가 이뤄진다.이번 팝업이 열리는 간빠진새의 상호명은 건배와 인생을 합쳐 만든 단어로, 맥주 한잔과 사람의 온기로 외로움을 채운다는 의미다. 스탠딩바 형식으로 자유로운 ‘어른들의 놀이터’를 추구하는 간빠진새는 엄격한 품질 관리로 최상의 삿포로 맥주를 선보이며 부산 기장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서울 을지로까지 진출했다.삿포로맥주를 수입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본격적인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12월을 맞아 ‘삿포로 겨울이야기’의 특별한 팝업 매장을 열었다”면서 “올해 연말 간빠진새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 팝업 매장에서 겨울 제철 맥주의 특별한 풍미와 간빠진새의 감성을 함께 즐겨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5.12.08 18:28

2분 소요
“한국의 ‘진·보드카’ 꿈꾼다”…‘K-소주’로 세계 제패 노리는 화요의 고집 [가봤어요]

유통

지난 12월 1일 오전 방문한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 건물에서는 은은한 술 냄새가 풍겼다. 화요의 첫 번째 제품이자, 화요 술맛의 근간인 ‘화요41’의 향이다.이날 시음회에서 맛본 화요41은 높은 도수에도 부드럽고 목 넘김이 깔끔했다. 국내산 쌀 100%와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채취하는 물로만 만들어 구수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고도수 술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독하고 텁텁한 느낌이 없었다. ‘귀한 자리에 어울리는 귀한 술’ ‘코리안 보드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맛이다. 조희경 화요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화요는 ‘소주가 보드카와 진을 대체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상품으로 출시 때부터 41도를 고집했다”며 “20도 미만의 소주가 보편화된 한국의 주류 시장에서 한국 술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했다”고 말했다.지난 2005년 처음 출시된 화요(火堯·Hwayo)는 잊혔던 한국 증류주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다. ▲화요17 ▲화요19금(金) ▲화요25 ▲화요41 ▲화요53 ▲오크 숙성 소주 ‘화요X.프리미엄’ 등의 제품군을 갖췄다. 화요는 지난 2005년 미국·일본·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동남아시아·호주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첫 흑자로 돌아섰다.박준성 화요 생산본부장은 “화요는 매년 25%씩 성장하며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을 선도해 왔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며 지난 2023년 제2공장을 준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옹기 300개 보유한 스마트팩토리화요 제2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주류 제조 공장이다. 지난 2022년 11월 착공을 시작한 뒤 약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약 7000㎡, 지상 4층 규모로 지난 2023년 11월 준공됐다.박 본부장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제1공장에서 20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요 제2공장을 설계했다”며 “내년에는 우리 술을 세계화하기 위해 전통주 맞춤형 인공지능(AI) 학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이날 방문한 공장 3층에서는 단 한 명의 작업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통 소주 제조 방식 전 단계를 자동화·디지털화해 대부분의 공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밥 짓는 냄새가 한 층을 가득 채웠다. 기계 안에서 쌀을 쪄서 고두밥을 만드는 ‘증미’와 고두밥과 섞을 쌀누룩을 제조하는 ‘제국’ 공정이 한창이었다. 고두밥과 쌀누룩은 발효탱크에서 뒤섞여 막걸리와 유사한 발효 술덧이 된다. 화요는 1,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약 3주 동안 발효 술덧을 숙성·발효한다. 발효가 완료된 술덧의 알코올 도수는 18~20% 정도다.발효 술덧은 증류기로 이동해 증류 과정을 거친다. 화요는 밥물이 끓어 이슬이 맺히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감압증류 방식’을 택했다. 발효된 술덧을 증류기에 넣고 가열하면서 진공펌프로 증류기 내부를 감압시키는 방법이다. 물의 끓는 온도를 섭씨 약 80도로 조정해 약 40도의 낮은 온도에서 증류하면 탄맛이나 쓴맛이 없는 부드러운 증류 원액을 얻을 수 있다.화요는 증류 원액을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옹기에 담아 3개월 이상 숙성한다. 화요는 제2공장에만 300여 개, 2개 공장을 합해 총 1500개가량의 옹기를 보유 중이다. 옹기는 보이지 않는 기공을 통해 술과 공기를 만나게 하고, 미세하게 산화 작용하도록 돕는다. 원액의 거친 향과 맛을 날리고 쌀의 부드러운 향은 살리는 중요한 공정이다. “내년 매출 1000억 재도전”창립 22주년을 맞은 이날 화요는 화요그룹 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도자 브랜드 ‘광주요’, 프리미엄 식문화 플랫폼 ‘가온소사이어티’와 함께 술을 중심으로 그릇과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조 대표는 “▲화요 ▲광주요 ▲가온소사이어티 세 회사가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자 한다”면서 “화요그룹은 술을 중심으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식문화 비전을 점차 확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화요그룹은 출범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증류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한다. ▲지식재삭권(IP) 협업 ▲캔 하이볼(RTD) 제품 개발 ▲글로벌 바·클럽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화요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여러 소비 접점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키울 예정이다.내년에는 올해 목표했던 매출 1000억원 달성에도 재도전한다. 조 대표는 “1000억원은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화요의 비전을 살리기 위해 이뤄야 하는 목표”라고 언급했다.한국 증류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화요는 주세 체계 개편을 꼽았다. 박 본부장은 “현재 주류 출고가의 약 절반 이상이 세금”이라며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처럼 종량세로 바뀐다면 지금보다 가격 경쟁력이 30% 정도 생겨 전통 가양주 시장이 커지면서 쌀 소비도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업주 조태권 화요그룹 회장은 “화요그룹의 출범은 지난 22년의 여정 위에 다음 100년을 설계하는 전환점”이라며 “화요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체계와 제도 개선을 통해 대한민국 증류주의 미래를 책임지는 문화·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2 15:57

4분 소요
한국GM, 11월 총 4만3799대 판매…수출이 98%

자동차

GM 한국사업장(한국GM)이 지난 11월 완성차 기준 총 4만379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내수 판매는 973대, 수출은 4만2826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GM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월 4만대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실적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모델은 11월 한 달 동안 해외 시장에서 2만7328대 판매되며 전체 수출 물량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같은 기간 해외에서 1만5498대 판매됐다. 2026년형 모델부터 신규 트림과 외장 색상을 도입하며 선택 폭을 넓힌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내수 시장에서는 총 973대가 판매됐다. 이 중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819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2025년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한국GM은 12월 특별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시에라 등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과 현금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윈터 럭키 드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견적 상담 및 계약 고객에게는 순금, IT 기기, 생활가전,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 경품 추첨 기회가 주어진다.한국GM은 멀티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380여 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표준화된 정비 시스템도 제공 중이다.

2025.12.01 16:59

1분 소요
BYD코리아, 김포 서비스센터 개소…수도권 서부 고객 접점 확장

자동차

BYD코리아가 경기도 김포에 ‘BYD Auto 김포 서비스센터’를 새로 문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이번 거점은 김포를 비롯해 서울·인천 등 수도권 서부 지역 고객이 보다 빠르게 BYD 전기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략적 인프라라는 설명이다.김포시 운양동에 위치한 센터는 주요 도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높다. 전기차 등록이 증가하고 있는 김포 한강 신도시 수요에 대응하는 목적도 담겼다. 고객 대기 공간은 쾌적한 인테리어로 구성됐고 정비 시설은 최신 장비를 갖춰 편의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정비 공간에는 총 4개 워크베이가 마련돼 있어 일일 최대 30대까지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지 605㎡, 연면적 680㎡ 규모로 설계돼 차량 입·출고 동선과 정비 절차를 체계화했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점검과 정확한 수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김포 서비스센터 운영은 수도권 서부 고객에게 BYD 서비스를 더 가깝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단순한 네트워크 확장이 아닌 지역 밀착형 서비스 거점 구축을 지속해 품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BYD코리아는 이번 김포 센터 개소로 승용 브랜드 공식 론칭 이후 11개월 만에 전국 16곳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고객 만족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12.01 09:59

1분 소요
한진, 행정안전부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 지정

유통

(주)한진(이하 한진)이 국가적 재난 사태 발생시 각종 구호물자 등 재난관리물자 운송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나선다.27일 한진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26일) 정부서울청사 12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 지정현판 수여식’에서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으로 공식 지정됐다.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진을 비롯한 총 4개 물류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각 기업에는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 현판이 수여됐다.윤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재난관리 자원을 신속히 현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민간 물류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번 지정에 따라 한진은 향후 태풍·홍수·대형 화재 등 대규모 재난 사태 발생시 책임기관과 협력해 재난관리 물품 운송을 수행한다. 재난 현장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침낭, 간이침대와 같은 침구류나 마스크, 타올 등 위생용품까지 다양한 재난관리 물품을 골든타임 내 신속히 전달하게 된다. 한진은 이를 위해 정부의 ‘재난관리 자원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물자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할 예정이다.한진이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촘촘한 전국 단위 배송망과 대규모 물류 인프라, 80여년에 걸친 충실한 물류 노하우가 있다.한진은 법적 지정 요건인 ‘스마트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등 첨단 물류 역량을 인정받았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을 비롯한 전국 거점과 자동화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난 물자의 실시간 재고 관리 및 신속한 출고가 가능하다. 또한 80여년에 걸쳐 물류업을 수행해 축적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통해 긴박한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물류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한진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빈틈없는 재난관리 물류체계를 지원하고 물류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 제도는 재난관리자원의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도입됐다. 민간 물류기업의 전문성과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인 재난관리물자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가 재난관리 물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평시에는 비축된 각종 재난관리 물품을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하고 유사시 재난 현장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운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2025.11.27 18:00

2분 소요
韓 자율주행 노크한 테슬라…반응은 ‘기대 반, 의문 반’ [테슬라 자율주행 오나]②

자동차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출시를 예고하면서 핵심 관심사는 하나로 좁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자율주행 규제와 데이터 보안 기준을 감안하면 FSD가 현행 조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스템 단독 주행 금지… 규제·인증·데이터 ‘3중 난관’한국에서는 운전자가 주행 중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는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레벨 2~2+ 수준인 감독형 FSD가 적용되더라도, 모든 기능을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핵심은 현행 도로교통법 제48조다. 해당 조항은 주행 중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거나 시스템이 차량을 단독 제어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즉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신호를 인식해 교차로를 통과하는 등 판단 기반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은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대법원도 2010년 판결에서 “조향·제동을 운전자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는 FSD와 같은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구조와 정면 충돌한다.데이터 규제 역시 걸림돌이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위치정보보호법에 따라 차량이 수집한 영상·좌표·운전자 행동 데이터 등을 해외 서버로 전송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된다. 반면 테슬라 FSD는 차량 데이터를 미국 본사 서버로 보내 통합 학습·업데이트하는 구조여서, 국내 규제와 직접 충돌한다.차량 적용 범위도 좁다. 현행 규정상 감독형 FSD를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은 미국 생산 차량에 한정되는데, 국내 테슬라 출고 차량의 상당수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실제 적용 대상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번 도입 방식이 ‘감독형’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감독형 FSD를 “테슬라가 사고 시 책임 회피 여지를 남겨둔 구조”라고 평가했다. 전방주시 태만이나 안전거리 미확보 등 과실이 대부분 운전자에게 귀속되는 만큼, 사고 발생 시 운전자 책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김필수 대림대 교수 역시 “감독형 FSD는 테슬라의 일종의 보험”이라며 “레벨4 이전까지는 시스템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고, 100번 정상 작동해도 한 번 오류가 나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는 마케팅 표현에 쉽게 현혹되지만 FSD는 여전히 제한적 수준의 보조 시스템”이라며 “과도한 ‘자율주행’ 표현은 소비자 착각과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 포기 못하는 이유… ‘고품질 테스트베드’ 매력이 같은 규제에도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FSD를 선보이겠다고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업계는 한국 소비자 특성이 테슬라 전략과 맞물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13일까지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20만1000대로, 지난해 연간 보급량(14만7000대)을 5만대 이상 웃돌았다. 2022년 16만4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보급량도 크게 넘어섰다.국내 전기차 보급은 2017년 1만대 초반에서 출발해 매년 증가하며 2021년 10만대를 돌파했고, 2022년에는 16만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2023~2024년은 정체 국면이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선택지 확대, 보조금 정착,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배경으로 꼽히며, 20만대 돌파는 초기 수요층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FTA 환경 변화도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충족 차량에 적용되던 ‘연 5만대 수입 한도’가 폐지되면서, 미국 규격 차량이 물량 제한 없이 국내 시장에 유입될 수 있게 됐다. 미국 생산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필수 교수는 “한국 소비자는 기술 이해도가 높고 도로환경도 복잡해, 글로벌 업체 입장에서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수익성만 보면 한국 시장은 크지 않지만 고품질 시험장(테스트베드)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그는 “감독형 FSD 한국 출시는 레벨4 상용화를 앞둔 사전 포석”이라면서도 “미국에서도 운전자가 손을 놓은 채 주행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행 기술은 어디까지나 운전자 보조 기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5.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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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갈매역 추가 정차, 이르면 다음 달 가늠…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로 쏠리는 이유

부동산 일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 여부에 대한 판단이 이르면 11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구리 갈매역 추가 정차 여부가 국가철도공단의 타당성 검증용역 준공(12월 예정)으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초 8월 마무리 예정이던 이번 검증은 추가 검토 필요로 약 4개월 연장됐으나, 예정대로 준공될 경우 이르면 11월 중 중간보고회를 통해 대략적인 방향성이 나올 전망이다. 구리시는 별내역과 1.5㎞ 떨어진 갈매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반영해줄 것을 요구해 왔고, 자체 타당성조사에서는 경제성 분석(B/C) 1.57이 도출되며 기대감을 키웠다. GTX의 파급력은 이미 증명됐다. A노선만 보더라도 착공 전후와 개통을 앞둔 현재까지 동탄·삼성·킨텍스 일대의 자산가치가 우상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 초격차가 형성되는 구간에 업무·주거·상업 수요가 빠르게 모이고, 관련 자산 가치가 재평가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B노선의 구체화와 더불어 구리·남양주 축이 주목받는 배경이다.특히 구리갈매 일대는 철도와 도로가 결합된 복합 교통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경춘선 갈매·별내 이용 편의에 더해, 별내선(8호선 연장) 사업과 주요 노선 환승을 통해 강남·잠실·송파권 접근성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갈매IC·퇴계원IC가 인접해 있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해 도로교통망도 매우 우수하다. 이러한 도로교통망의 용이성은 광역 비즈니스 이동과 물류 효율까지 뒷받침하고 있어 일대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의 구리갈매는 GTX-A 초기 동탄과 유사한 선행 국면”이라며 “호재가 본격 반영되기 전 선점 관점에서 주요 단지들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입지 경쟁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곳이 현대엔지니어링 시공의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다.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0만3,805㎡ 규모의 대형 복합 단지로 조성된 이 단지는 이미 기업들의 입주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활성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무형·라이브오피스형·드라이브인형(일부) 등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도입한 만큼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규모와 업종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유통업을 주로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차량이 호실 앞까지 진입 가능한 드라이브인 시스템은 입·출고가 잦은 유통·제조 기업의 시간·비용을 절감하고, 넓은 전용 발코니와 효율적 동선, 고층 업무공간 배치 등으로 실제 사용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내 상업시설 ‘롬 스트리트’와 건강검진센터 등 근로 복지·편의 인프라도 풍부해 업무와 일상의 동시 충족을 돕는 장점도 있다.입주 기업의 업종이 확대된 것도 기업들에게는 호재로 꼽힌다. 구리시는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종을 확대해 콘텐츠·스마트팜·전문서비스·IT·R&D 등 신산업군까지 수용하면서 기업 유치와 일대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GTX-B노선의 추가 정차 등 교통 호재가 긍정적인 결과로 확정된다면, 업무 수요의 저변 확대와 함께 기업의 입지 매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교통·복지·금융 혜택이 결합된 비즈니스 허브”라며 “구리갈매는 규제 완화와 GTX-B 이슈가 겹치는 대표 입지로, 현 시점에서의 선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의 입주 및 분양관련 자세한 정보는 단지 내 1층 분양홍보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1.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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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봇, 현대홈쇼핑 Hmall 입점

자동차

차봇 모빌리티가 디지털 오토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유통 모델을 선보인다.모빌리티 컨시어지 플랫폼 컴퍼니 차봇 모빌리티는 현대홈쇼핑의 디지털 플랫폼 ‘현대 Hmall’에 차봇 브랜드를 공식 입점한다고 13일 밝혔다.현대홈쇼핑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H.I.G.H’(Hyundai Innovation Growth Hub)를 통해 협력 관계를 맺고, 오는 11월 16일 자동차에 관한 모든 서비스 ‘차봇 플러스+’ 방송을 론칭하는 것이 골자다.차봇 모빌리티는 지난 7월 현대홈쇼핑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H.I.G.H’에 최종 선정된 이후, 양사가 보유한 기술과 유통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오토커머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왔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으로 ‘차봇 플러스+’ 방송을 선보인다. 고객은 방송을 통해 차량 선택부터 금융 조건 비교, 보험 설계,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차봇의 완결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출고 대기 기간이 긴 인기 차종도 최대 3일 이내 출고가 가능한 신속 출고 서비스를 도입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무심사 장기렌트 옵션까지 제공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방송 이후에는 동일한 서비스를 Hmall 내 ‘차봇’ 브랜드관을 통해 상시로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홈쇼핑 채널이 일회성 렌터카 중심의 단발성 상품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온라인에서도 지속 가능한 오토커머스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유통 모델인 셈이다.차봇 모빌리티는 이번 협업으로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모델을 구축했다. 현대홈쇼핑의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 자사 오토커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과 콘텐츠 운영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현대홈쇼핑의 강력한 유통 인프라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기존 차봇 사용자뿐 아니라 홈쇼핑 고객층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했다. 차봇 모빌리티는 이번 협업 과정에서 홈쇼핑 업계 최초로 AI 기반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방송 컨셉보드부터 각종 자료 화면까지 제작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효율적 운영과 파트너사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협업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강병희 차봇 모빌리티 부대표는 “자동차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현대홈쇼핑과의 협업은 차봇 모빌리티의 RMN 기반 오토커머스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2025.1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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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美 FAA 인증 지연에 비즈니스석 서비스 차질

항공

대한항공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도입한 신형 여객기 보잉 787-10 드림라이너의 비즈니스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승인 문제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좌석에는 프라이버시(남에게 간섭받지 않을 권리) 확보를 위한 도어(문)가 설치돼 있지만, 안전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실제 비행 중에는 문을 연 채 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신기재 도입과 서비스 고급화 전략의 핵심 요소로 내세웠던 좌석의 경쟁력이 약화할 뿐 아니라 향후 기재 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FAA '90초 탈출 규정'에 발목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787-10을 처음 도입하면서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새 비즈니스 클래스 브랜드로 공개했다. 기존 프레스티지석 대비 프라이버시와 공간 활용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각 좌석에 미닫이문을 설치해 ‘반(半) 스위트’ 형태의 독립적인 공간감을 제공하는 점을 핵심 가치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실제 운항에서는 해당 문이 잠금 처리돼 있어 승객이 여닫을 수 없다. 문이 존재하지만, 활용되지 않는 ‘형식적인 기능’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문제의 원인은 FAA의 안전 인증 지연에 있다. 항공기 좌석 문은 비상 상황에서 승객 이동 경로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FAA는 항공기 승객 전원이 90초 이내 탈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90초 규칙’(90-second rule)을 중심으로 비상 탈출 시뮬레이션 평가를 진행한다. 국토교통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제출한 문 관련 인증 자료 중 일부가 해당 요건에 대해 충분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종 승인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대한항공 자체의 기술 문제가 아니라 좌석과 기체 설계 단계에서 제조사가 해결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상황이다.국토부 관계자는 “FAA는 형식인증 과정에서 비상 시 전체 승객이 90초 이내 탈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며 “이번 좌석의 도어 구조가 비상 동선을 일부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FAA가 최종 승인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FAA 인증은 제작사가 직접 받아야 하는 구조”라며 “대한항공은 도입 단계부터 제작사 권고에 따라 운용해 왔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는 없지만, 승객 안내가 다소 미흡했던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실제 일부 승객들은 실물로 문이 설치돼 있음에도 승무원으로부터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사용이 제한된 사실을 비행 중에 알게 됐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프라이버시 강화를 기대하고 추가 비용을 지급했는데, 실제로는 기능이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FAA의 승인이 날 때 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FAA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문을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현재로선 FAA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을 활용하는 고객들이 문의 사용 여부를 문의할 경우 승무원들이 별도의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이 닫히면 더욱 프라이빗한 공간을 누릴 수 있지만, 당장은 안전 승인이 완료될 때까지 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서 도어 사용 관련 FAA 인가를 진행 중이며, FAA 검토 일정에 따라 인증 완료 예상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여객기는 정상 작동, 787-10만 제약같은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이라도 보잉 777-300ER 기종에서는 문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대조적이다. 777-300ER 기종의 경우 기존 일등석 공간을 개조하는 ‘레트로핏’(성능 보강) 방식으로 좌석과 객실 구조 변경이 유연하게 이뤄졌다. 반면, 787-10은 기체 설계부터 배선, 객실 구성까지 통합된 플랫폼 형태로 출고되는 기체이기 때문에 구조 수정 시 기종 전체에 대해 재인증 절차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문 설계나 탈출 동선 개선을 위해 단순 좌석 교체나 기내 개조로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787-10 기종을 총 25대까지 차례대로 도입할 계획인데, 현재와 같은 구조가 유지될 경우 문을 닫을 수 없는 좌석이 장기적으로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서비스 품질 측면뿐 아니라 ▲항공사 브랜드 가치 ▲기재 경쟁력 ▲장거리 프리미엄 노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좌석 기능 문제가 아닌 ‘시스템 리스크’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보잉과의 제조·설계 관련 책임 관계 ▲FAA와의 인증 절차 속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즉각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필요하다면 대한항공이 787-10 추가 도입 일정을 조정하거나, 향후 설계 보완이 확정될 때까지 인도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FAA 인증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의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대한항공이 보잉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문제가 얽힌 탓이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일부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1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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