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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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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금융, 편의점·맥도날드에서 생존 전략 찾는 은행들

은행

시중은행들이 유통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금융 서비스를 밀착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 서비스가 은행 지점이라는 특정 공간에서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접할 수 있는 ‘생활금융’ 경쟁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지난 11월 KB국민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제휴 통장을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제휴 통장 출시 ▲GS리테일 모바일 요금제 출시 ▲가맹점 및 협력사 대상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 ▲GS페이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제휴 통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GS페이 결제 실적에 따라 GS25 상품교환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통과 통신·금융을 결합한 GS리테일 제휴 모바일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편의점인 GS25를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의점 이용자가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이다.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GS25 편의점을 이용하는 ‘영유스’ 고객층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객 절벽 뚫는 생존 전략, 유통 거점에서 ‘접점’ 확대신한은행은 같은 날 국내 대표 헬스앤드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과 금융상품·서비스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올리브영 회원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전용 파킹통장이나 이 통장과 연계된 카드로 올리브영 매장(온라인 포함)에서 결제하면 다양한 리워드(보상)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J올리브영 고객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하나은행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 코리아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담은 금융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금융상품 출시와 연계해 맥도날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공동으로 광고·홍보 등을 추진한다. 또 12월에는 만기 시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행운기부런 적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가입자와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총 6만 개의 맥도날드 쿠폰도 제공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와 함께 금융을 생활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손님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금융사들이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국내 금융 시장이 성숙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워진 환경이 거론된다.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주거래 은행을 가지고 있고, 모바일 뱅킹 대중화로 오프라인 지점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고객을 새롭게 유치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금융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유치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런 난관을 뚫기 위해 은행들이 주목한 곳이 바로 유통업계다. 유통업체는 막대한 수의 충성도 높은 회원(멤버십)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생활 밀착형’ 거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이 유통업계와 협업하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기보다, 고객이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유통 채널을 ‘새로운 지점’ 혹은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쇼핑, 식사, 여가 등 일상에 금융 혜택을 자연스럽게 녹여 넣어 고객의 주거래 금융사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견해도 있다.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의 효과도 향상할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예금을 늘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이 예치금을 빼서 이동시키는 ‘머니 무브’를 막기 위해 3%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속속 내놓는 중이다. 은행들이 유통사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금리 우대 등 매력적인 조건을 결합한 파킹통장이나 적금을 출시하면, 이탈했던 예치금을 다시 은행 시스템으로 끌어들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미래 결제 시스템 실험 해석도일각에서는 이러한 은행-유통사의 협력이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넘어, 향후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실험적인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금융 당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CBDC와 연계된 토큰 형태의 원화)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앞서 은행과 유통업체와의 제휴는 이용 수요와 결제 편의성을 점검하는 중요한 초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유통 채널을 통해 금융 거래를 일상화하는 과정은, 향후 디지털 화폐가 일반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때 고객이 느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더라도 ‘은행 중심’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가운데, 은행과 유통업계와의 협업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GS리테일, 올리브영, 맥도날드 등 유통업계와 협력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백화점, 다이소, 무신사 등 더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업과 다른 업종과의 연계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2.13 08:00

4분 소요
카카오뱅크, GS리테일과 협업해 ‘26주적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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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GS리테일과 함께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는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에 ‘GS25’ 편의점과 ‘GS THE FRESH’ 등 GS리테일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제공하는 상품이다.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는 13일부터 26일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에 가입하면, 26주적금 납입 실적에 따라 2500원 상당의 ‘더팝리워즈’가 7차례에 걸쳐 제공된다. ‘더팝리워즈’는 GS리테일 통합앱인 ‘우리동네GS’ 앱에 적립되며 GS25, GS THE FRESH 등 GS리테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더팝리워즈’는 최소 결제 금액 제한 없이, 다른 쿠폰 또는 할인과 중복해서 10원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류·생활용품·뷰티용품 등 구매 가능한 상품 카테고리 제약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 계좌 개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3만2500명에게는 한정판 ‘춘식이 보냉백’도 제공한다. 최근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한 증정품이다. 가입 고객 전원에 응모권을 제공하며, 당첨자는 문자로 개별 안내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편의점 업계와 처음으로 협업해 내놓은 적금 상품”이라며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편의점 수요가 많은 시기에 고객 일상에 조금이나마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상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13 10:40

1분 소요
은행권 효율성, 인뱅 수준으로 좋아져…신한·우리금융 선두

은행

비대면 금융거래의 보편화가 금융사의 만년 과제였던 비용 증가를 해결하고 있다. 디지털 고도화로 지점을 방문해 금융업무를 볼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고, 각 금융사도 점포 영업 및 인력 감축을 진행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결과다. 앞으로도 금융서비스는 오프라인 영업 축소와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맞게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금융 CIR 빠르게 개선…신한은 30%대로 진입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일제히 개선됐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와 전산비 등을 얼마나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나타낸다.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CIR이 특히 빠르게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2분기 CIR은 40.1%로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낮아졌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증가 ▶오프라인 등의 채널 효율화 ▶디지털 부문 투자 지속 등으로 판매관리비를 관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CIR은 같은 기간 2.4%포인트 개선된 39%를 기록하며, 4대 금융 중 처음으로 40%대 미만을 달성했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45.3%, 46.5%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CIR을 보면 신한은행 38.9%, 우리은행 42%, 하나은행 45.5%, 국민은행 46.8% 등을 기록하고 있다. 4대 금융과 은행의 CIR은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CIR은 4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신사업과 관련한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 및 운영비 상승이 CIR이 높아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비용 절감·이익 극대화 등 디지털 효과 ‘톡톡’ 4대 금융의 CIR 개선은 이자이익 증가율이 관리비 증가율을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8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반면, 판매관리비는 1조330억원으로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점포 통폐합도 진행되면서 판매관리비 증가율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은행의 CIR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다 비대면 금융 사용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PC·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19개 국내 은행과 우체국 예금 고객 기준)은 지난해 말 7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이 규모가 7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19.6% 늘어난 1732만건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 또한 7545억원으로 56.9% 급증했고, 이용 건수도 3만1000건으로 47.6% 늘어났다. 이 같은 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용대출 중 비대면을 통한 신규 가입 좌수는 전체의 90.2%, 69.2%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신한은행은 디지털 부문 확대로 올해 1900억원의 비용이 절감했다고 전했다. 은행 점포 감소도 업무 효율성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점포는 총 6094개로 1년 동안 311개 줄었다. 연간 점포 감소 수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 등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은행별 점포 감소 규모는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58개,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8개 등으로 4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국내은행의 점포 감소가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이제 대세가 되면서 고객이 찾지 않는 점포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과제가 됐다”며 “노령층 등 비대면 거래가 어려운 고객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8.09 15:13

3분 소요
KT 생존전략 키워드 ‘B2B’…2025년까지 비통신분야 매출 전체 50%까지 확대

IT 일반

정보통신(ICT)기업이 아니어도 IT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야 하는 시대다. 비대면 서비스는 당연해졌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사업의 필요조건이 됐다. KT도 디지털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해 10월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사업)를 선언하면서 ‘탈통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위해 강화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기업간거래(B2B)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디지코와 B2B 사업 등 비통신분야 매출을 전체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도 B2B 관련 수주금액으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KT는 B2B 부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최종 소비자(end-user)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혁신 기업은 소비자가 무얼 원하는지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만큼, B2B에서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석준 KT 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KT-KISDI 국제 컨퍼런스 2021’에서 “금융에선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유통에선 쿠팡과 마켓컬리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기술 혁신으로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며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고객의 최종 소비자가 무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은 KT의 다양한 신사업에 녹아있다. KT는 디지코 선언 이후 크게 6개 분야서 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를 소상공인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객센터 기능을 자동화, 소형화해 일반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 로봇도 편의, 오락, 방역 등 활용목적을 고려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KT의 인공지능 호텔 로봇은 2019년 도입 이후 현재 국내 호텔 체인에 적용, 서비스되고 있다. KT는 조만간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80평대 사무실을 14분 내 소독할 수 있는 로봇이다. 최종 소비자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이종산업과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해 GS리테일과 운송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허 소장은 “물류 분야에선 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 활용한 운송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배송 담당자들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떤 편의를 느끼는지 확인하기 위해 GS리테일과 실증사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 KT, 연구개발·인재육성 박차…“제도 완화 필요해” KT의 올해 3분기 실적엔 이런 노력이 담겨있다. 당장 올해 3분기만 하더라도 실적 개선에 B2B 사업의 덕을 봤다. 이 부문에서 3분기에만 1조원을 수주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KT는 신사업 부문 실적도 지속해서 성장할 거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IT B2B 시장은 올해 약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연구개발과, 인재육성 등 무형자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실무진 교육은 물론 미래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허 소장은 “디지털 인재 양성은 디지털전환의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생부터 임직원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부터 10~20대 청년들이 전망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에이블스쿨’에 참가할 대학생을 모집했다. 인공지능 자격시험을 주최하고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등 전망 기술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 준비하고 있다. 허 소장은 “통신사가 과거엔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에 집중했다면 이제 기술의 중심이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의 이해와 활용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 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혁신적인 기술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사업을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기업들은 축적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되곤 하는데, 디지털전환을 위해선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제도 혁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1.12.15 10:26

3분 소요
‘비대면 급물살’에 은행권, 디지털 익숙한 Z세대 잡기 나서

은행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잡기에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마다 디지털금융을 확장하는 입장에서 이 세대에 해당하는 고객을 선점해야 차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Z세대 위한 ‘편의점 연계 점포’ 개설 및 게임 스폰서로 변신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다양한 업권의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Z세대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게임사 넷마블과 손을 잡았다. 하나은행은 게임의 주 이용자인 Z세대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하나은행 신규 자산 서비스를 접목한 게임을 개발해 웹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6월 출시할 감성 모험 RPG 제2의 나라: Cross Worlds의 게임대회를 하나은행배로 연내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넥슨과 손잡고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15일 10대를 주 이용층으로 보유한 넥슨의 ‘카트라이더 리그’에 금융권 최초로 스폰서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모바일 앱과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연계해 게임 아이템이 담긴 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최근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MZ(밀레니엄Z)세대를 겨냥한 영업점을 만들 예정이다. 양사는 은행과 GS25의 상품 및 서비스를 연계한 MZ세대 대상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혁신 점포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통해 채널의 단순 공유를 넘어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밀접한 결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유통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미니, 청소년 3명 중 1명 고객 확보 Z세대 전용 상품을 내놓는 은행도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이 부분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뱅크의 10대 전용 금융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는 출시 7개월 만에 고객 80만을 모았다. 청소년 인구(230만명) 3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 미니에 가입한 것이다. 카카오미니는 만 14~18세 이하 청소년이 개설할 수 있는 선불 전자 지급 수단이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계좌 연결을 하지 않고도 입금과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미니 카드를 통해서도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전국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도 가능하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미니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 고객들이 성인이 된 후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를 첫 은행으로 선택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의 앱 가입보다 친숙도가 높은 카카오뱅크 전용 앱을 통해 금융거래를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은행도 Z세대를 위한 특화 앱 개편 작업에 나섰다. 하반기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뉴(New) 스타뱅킹’이 국민은행의 다양한 앱을 통합한 형태가 된다면 ‘리브(Liiv)’는 앞으로 10~20대 초반의 Z세대를 위한 특화 플랫폼으로 차별화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은행들은 생활 밀착형 앱 개발을 통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쏠(Sol)에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쏠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선 만큼 은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만들 경우 이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지금까지 은행을 찾는 고객을 상대로 단순 여·수신 서비스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디지털에 익숙한 미래 고객층의 다양한 성향을 파악한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권과 손을 잡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5.26 18:21

3분 소요
[올해도 ‘갑질 국감’ 이어질까] 엉뚱한 기업인 부르고 알맹이 없는 호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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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기업인 증인 채택 해마다 늘어… “의원 본인 홍보와 여론몰이용” 비난 많아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 간 열릴 올해 국정감사(국감)에서 재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기업인 증인 채택 여부다. 해마다 국감에서는 대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된다. 올해에도 어느 기업 총수가 국감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17개 상임위원회에서 10월 5일 현재까지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가 확정된 곳은 정무위원회(정무위)·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등이다.국감에서 기업인 증인을 많이 채택하는 정무위의 경우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임병용 GS건설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 44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참고인 15명까지 포함해 총 59명이 국감에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정무위에서 가장 관심사였던 은행권 증인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 2명만 출석할 예정이다. 당초 은행권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조작 등 혐의로 은행장들이 여럿 출석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국감 증인 채택에선 제외됐다. 카카오·케이뱅크 은행장이 나오는 만큼 인터넷전문 은행의 인가 과정에서 드러난 특혜 논란이나 은산분리 완화 법안 통과 이후 제기될 각종 우려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 이해진·김범수 증인대에 설까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채택됐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국감 증인대에 서게 됐다. 이 중 이목이 쏠리는 인물은 이해진·김범수다. 야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포털의 편향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해진 전 의장은 지난해 국감 때도 증인으로 나와 네이버의 뉴스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산자중기위에서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국감 쟁점은 불공정거래 행위와 소상공인 상권 대책, 갑질 이슈가 될 예정이다. 특히 정승인 대표와 허연수 대표에게 편의점 가맹본사들의 각종 불공정거래 구조 개선에 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애플리캐이션의 소상공인 수수료도 쟁점이다. 알지피코리아대표(요기요)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대표를 대상으로 소상공인 수수료 정책 등에 대해서 질의할 예정이다.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67명 증인을 채택하려했지만 여·야 간의 합의를 하지 못해 채택이 불발됐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갑질논란과 기내식 대란 사태를 일으킨 한진과 금호그룹을 국감에서 정조준하고 있어 여·야간의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BMW 화재’ 사고 관련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출석도 유력하다.올해 국감에서도 많은 기업인이 증인·참고인으로 국감장에 얼굴을 보일 전망이다. 국감에서는 매년 기업인의 증인 채택이 늘고 있다. 지난 17대에는 연 평균 52명, 18대 77명, 19대 124명, 20대 119명 기업인이 국회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매년 국감 때마다 국회의원들이 기업인들을 마구잡이로 호출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국회의원들은 기업인 증인 채택을 본인 홍보나 여론의 관심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나 사회적 이슈와 크게 상관이 없는 기업인까지 부르고 보자는 식의 구태도 반복되고 있다. 예컨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자유한국당은 최근 3차 남북정삼 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방북한 재계 총수들을 증인 명단에 올렸다. 불필요한 소환이라는 비난과 여당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총수가 아닌 사장으로 국감 증인 수위를 조절했다. ━ “상시국감으로 ‘반짝국감’ 폐해 줄여야” 재계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원성이 자자하다. 막상 증인으로 출석해도 국회의원들의 호통과 질타에 CEO들은 고개를 숙이며 쩔쩔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장시간 국감장에 앉혀놓고 질문을 하지 않거나 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 경우도 자주 연출된다. 결국 정작 CEO들에게서 제대로 된 답변은 끌어내지 못해 알맹이가 없는 ‘갑질국감’이란 오명을 얻을 수밖에 없다.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감사는 1년 간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위해 피감기관을 증인 채택하는 것이고, 민간 기업인을 불러 조사하는 건 국정조사인데 의원들은 두 가지를 혼돈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이 같은 증인 채택 관행은 특권의식이 만든 적폐”라고 지적했다. 묻지마 채택에 따른 비난을 의식한 듯 국회는 증인 채택에 신중을 더하고자 지난해 증인신청 사유와 신청의원 명단을 공개하는 ‘국감 증인 실명제’를 도입했다.그러나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유명무실하다. 기업인 44명을 증인으로 확정한 정무위가 일부 기업인에 대한 신청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과방위도 신청 사유와 의원 명단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에 실제 각 분야에서 논란이 됐던 기업인은 증인채택 명단에서 빠졌다.때문에 매년 국감은 실속없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짝국감’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국감 기간을 늘리거나 아예 1년 내내 상시적인 국감이 가능한 상시국감 제도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형준 교수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회의원들이 정기적으로 기간을 정해 정부를 감사하는 국감은 한국 밖에 없다”며 “20일 동안 700개가 넘는 피감기관을 감사하다 보면 제대로 검사가 안 되기 때문에 상시국감과 같은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교수도 “몰아치기식의 국감이 아닌 연중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상시국회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10.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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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수 급증에 고전하는 편의점] 과당 경쟁에 최저임금 인상 악재 겹쳐

유통

3월 말 기준 4만개 돌파...신선식품 늘리고 금융·택배 서비스 강화 1989년 5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신기한 가게가 문을 열었다. 24시간 불을 밝힌 채 각종 생필품을 팔았다. 소비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술이나 담배, 음료수 등을 살 수 있었다. 낯설었지만 편리했다. 초창기 ‘24시간 수퍼’로 불렸던 편의점 얘기다. 세븐일레븐이 1989년 5월 국내 1호 편의점인 올림픽선수촌점을 연 지 올해로 꼭 29년째다. 그동안 편의점은 4만개를 돌파했다.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의 점포만 정확히 4만192개(2018년 3월 말 기준)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어김없이 한 곳 이상의 편의점이 있고, 어디서든 조금만 걸으면 편의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명 편의점뿐 아니라 중소 브랜드,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편의점까지 더하면 그 수가 4만2000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 2000년대 들면서 편의점 수 급증 편의점은 2007년 1만개를 돌파한 이후 2만개를 돌파하기까지 5년 가까이 걸렸다. 그러나 3만개를 넘는 데는 4년, 다시 4만개를 돌파하는 데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출점 경쟁에 나선 영향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3월 말 현재 1만2735개로 가장 많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1만2635로 뒤를 이었다. 업계 1, 2위인 양사는 지난해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한 때 점포 수 격차를 10여 개로 줄이기도 했다. 업계 3위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9371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24는 2949개, 미니스톱은 2502개다. 편의점은 올해 들어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편의점 5개 사의 순증 점포 수는 1월 295개, 2월 319개, 3월 302개다.편의점이 처음 생겼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가구 형태는 4인 가구가 5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대형마트나 수퍼마켓에서 어머니가 장을 보는 식으로 생활용품 소비가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유통 업계에서 편의점 위상은 매우 낮았다. 24시간 영업 외에는 가격이나 접근성 면에서 별다른 강점을 갖지 못했다. 더구나 1997년 외환위기로 성장세도 멈춰버렸다.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초고금리 탓에 출점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8년에는 전년 대비 점포 수가 겨우 6개(0.3% 성장)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은 1조1153억원에서 1조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후 편의점은 점포 리뉴얼, 전산시스템 보강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공공요금 수납, 현금인출기(ATM) 설치 등 각종 생활 서비스가 시작된 것도 이 즈음이다. 덕분에 편의점은 2000년대 들면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해마다 1000~2000개씩 늘어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편의점 성장의 비결은 가구 형태의 빠른 변화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4인 가구는 1995년 50%에서 2005년 27%로 10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이와 달리 편의점의 주 수요층인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12.7%에서 20%로 급증했다. 다시 10년 후인 2015년 1인 가구는 27%를 기록, 4인 가구(20%)을 넉넉히 제쳤다.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20년 만에 4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뒤바뀐 것이다. 여기에 높은 접근성과 소포장, PB상품(유통 업체 브랜드 상품), 도시락 등으로 무장한 편의점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점포 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2월 사상 첫 감소세(-3.5%)를 보인 이후 올 1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업체의 실적도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성장률이 꺾이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이 8조2665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지만 전년 매출 성장률 18%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영업이익은 1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51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매출액이 3조8427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6년 코리아세븐 매출 증가율은 11.8%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473억원에서 지난해 429억원으로 9.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50억원으로 전년(407억원)보다 14% 감소했다.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올해 편의점당 하루 매출을 약 185만원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 180만원을 팔아야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는데, 이마저도 일부 점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하루 매출이 100만원도 안 되는 점포가 수두룩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주변에 편의점이 많이 늘면서 매출은 줄었는데 올 들어서는 최저임금마저 인상돼 고정 지출 비용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1만원 시대를 향해 당분간 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수 급증으로 인한 포화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 명으로 가정하면 편의점당 1250명인 셈이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편의점당 인구수가 2200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규 점포 감소, 폐점 점포 증가, 담배 매출성장률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률은 올해부터 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폐점 점포 수가 연간 300~400개에서 50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의 경우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성숙기에 접어든 후에 연 5% 전후를 유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포화 속에 새로운 변화 시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편의점은 상상할 수 없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금융·택배에 이어 정육고기·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CU는 업계 최초로 삼겹살 등 냉장육 자판기인 ‘CU IoT 스마트 자판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고기의 용도와 양을 선택해 버튼만 누르면 고기가 나온다. CU는 또 통신 업체와 제휴해 지역의 관광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뱅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입출금이 가능한 ATM기를 설치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과 제휴해 이 은행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무인편의점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외부 전문가와 미래형 편의점 연구·개발에 나섰다. GS25는 노인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 ‘시니어 대표 편의점’을 선언하고 혈당측정기 등 관련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수가 2만개였을 때도 포화상태라는 말이 있었다”며 “신규 출점을 통한 경쟁보다 고객을 끌어들일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4.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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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과제는] 편리함·낮은 수수료 좋지만 신뢰 더 쌓아야

은행

돌연 상품 판매 중단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 줄이기도 … 자본금 확충도 발등의 불카카오뱅크 돌풍이 거세다. 가입자가 4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흥행 포인트다. 여기에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각종 수수료와 편리한 모바일 이용 환경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와 더불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도 가입자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물론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이 낯선 이들도 적지 않다. 직접 돈을 찾거나 맡길 수 있는 실물 지점이 없는 데다, 출범 초기라 큰 돈을 선뜻 맡기기가 망설여진다.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모바일 기기 확보가 어려운 저소득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카카오뱅크 오픈 직후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질문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카오뱅크도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융 규제와 보호를 받는다. 따라서 원리금 합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자보호법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신뢰를 확보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오픈 직후부터 대출 서비스와 고객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혼란이 계속되자 영업을 개시한 지 일주일도 안되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오픈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사전 공지도 없이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이는 등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두 은행은 “갑자기 대출 신청이 늘어난 탓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초반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아직 기존 은행과 상품의 차별화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연 2% 수준이고, 신용대출 금리도 최저 연 2%대다. 대출 한도도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예금 금리가 연 1%대, 신용대출 금리가 최저 연 3%대라는 점을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고신용자들이 저금리 신용대출에 몰릴 경우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 초반 수요가 몰린 데는 케이뱅크가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을 중단하기 전에 미리 계좌를 열어뒀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은 초반 가입자를 모으기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계좌를 개설하고 보자는 이용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 체크카드 이용 등 실질적인 수치가 성장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자본금 확충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까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은 주요 주주가 정보기술(IT) 기업인 탓에 자본금 마련에 한계가 있다. 자본금이 부족하면 대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데다 사업에 필요한 각종 투자를 하기도 어렵다. 케이뱅크의 경우 7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90%를 넘어서면서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이에 우리은행과 GS리테일 등 19개 주주사를 설득해 기존 보유 지분에 비례해 1000억원을 증자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 탓에 증자가 쉽지 않다.현재 은행법상 일반 기업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4% 안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 대기업이 은행을 개인 금고처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KT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각각 설립을 주도했지만 지분을 10%씩만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도 4%로 제한받아 사실상 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긴 어렵다.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같은 큰 규모의 대출을 취급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센터장은 “KT와 카카오가 증자를 통해 금융시장에 정착하려면 은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며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끌 인터넷전문은행이 오랜 규제 탓에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7.08.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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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빅4의 인터넷전문은행 대응책] 동상이몽 속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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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리딩뱅크 자리를 노리는 4대 시중은행 앞에 복병이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운영비가 적게 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금리와 서비스 면에서 기존 은행을 위협할 수 있다. 이들에 대처하는 4대 은행의 전략은 판이하다. KB·우리은행은 적과의 동침을, KEB하나·신한은행은 자력갱생의 길을 택했다. 최후엔 누가 웃을까.지난해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으로 KEB하나은행이 탄생하면서 은행권은 ‘빅 4’ 체제로 재편됐다.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로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금융계를 주름잡았던 5강이 지고 ‘하국우신(KEB하나·KB국민·우리·신한)’의 4강 시대가 열렸다. ‘리딩 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은행 4인방은 예상보다 일찍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은행 업계에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메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영업점 없이 인터넷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운영비가 줄어 고객에게 더 많은 금융 혜택을 줄 수 있다. 이자와 수수료 수익으로 먹고 사는 은행에겐 위협이 되는 존재다. 하지만 이 ‘메기’를 상대하는 은행들의 전략과 셈법은 달랐다. 공교롭게도 두 은행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고, 나머지 두 은행은 독자 노선을 택했다. KB국민은행이 카카오가 주축이 된 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이 KT가 주축이 된 케이뱅크에 각각 지분을 투자한 반면 KEB하나·신한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았다. ‘리딩뱅크’를 둘러싼 경쟁 가도에서 판도를 뒤바꿀 만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 입출금 거래 때 10명 중 9명 은행 가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을 통하지 않고 모바일이나 ATM 등의 전자기기를 통해 금융 업무가 이뤄지는 은행을 말한다. 카카오 뱅크는 모바일을 통해, 케이뱅크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자동입 출금기(ATM)를 ‘메인 무대’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존 은행의 운영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나 인건비를 아끼는 대신 그걸 포인트 등의 이자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택시 포인트, 카카오 이모티콘, 온라인게임 아이템 등을 예금 이자로 지급하는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통신사 데이터, 올레 TV 상품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미 대다수의 사람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금융 업무를 보는 현실에서 온라인 금융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기존 은행 입장에선 눈엣가시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은행의 입출금·자금이체 거래(건수 기준)의 89.3%가 인터넷뱅킹을 비롯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10.7%만 은행을 방문해서 업무를 봤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금융 거래의 편의성이 확대되고, 기존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며,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선보일 경우 기존 은행의 고객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으로 편안하게 앉아서 돈을 벌던 과거와는 달리 저금리·저성장 탓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핀테크라는 새로운 조류에 밀려나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설명했다.이런 상황에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기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과 손을 잡았다. KB국민은행 측은 온·오프라인 고객수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해 기존의 명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의 전통적 강자인 KB국민은행과 온라인 네트워크의 강자인 카카오가 만나면 온·오프라인 마켓을 동시 공략해 금융상품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인 ‘KB스타 뱅킹’ 가입자가 지난해 4월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모바일 뱅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카카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모바일 부동산 중계업체인 ‘직방’과 MOU를 맺고, 방을 구하는 사람에게 바로 대출 서비스를 해주는 사업 모델 등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의 성공 경험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중금리 대 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구현하고자 하는 수익 모델에서 이미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라는 모바일 뱅크를 통해 핀테크 업체의 전유물이었던 중금리 대 대출을 시중은행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신용등급이 7등급인 고객도 최대 1000만원까지 연 5.8~9.6%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위비모바일대출 건수는 지난해말 기준 1만3000건(500억 원)에 달했다. 케이뱅크 쪽에서도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운용 능력과 마케팅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KT가 보유한 통신 기록과 가맹점 매출 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중금리대 대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달리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핀테크라는 기초체력을 쌓아나가면 얼마든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KB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과는 달리 민간은행으로서 기술 금융 분야에서 충분히 실력을 쌓고 대비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도 “신용 리스크 관리와 보안상의 문제 등을 감안하면 첫 차를 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KEB하나은행은 자체적인 핀테크 능력을 쌓는 한편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 중으로 생체인증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뱅킹인 ‘1Q’뱅크를 선보일 것”이라며 “영업점 방문 없이 고객을 유치하고 상품에 가입하게 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포인트를 한 곳에 모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멤버스’의 제휴사를 늘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분야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은행 간 혁신경쟁 더욱 치열할 듯 신한은행은 내실을 다지면서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빠진 것과 관련 “향후 은행법이 개정되면 다시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대신 자체적인 핀테크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와 통장이나 카드 없이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개인 간 대출 플랫폼 기업인 어니스트펀드, 해외송금 서비스 업체인 스트리미 등 핀테크 업체에 투자해 기술을 선점해 중금리대 대출, 해외간편 송금 등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인터넷전문은행과의 동맹 여부에 상관없이 은행 간 경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구자현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 플랫폼을 확보했는지 여부보다 중요한 것이 어떤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누가 더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낼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은행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되면 금융 소비자는 좀 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며,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선보일 경우 기존 은행의 고객층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2016.01.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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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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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주도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브랜드 ‘K뱅크’가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새로운 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기존의 인터넷은행과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견제 속에 K뱅크는 안착할 수 있을까? KT(회장 황창규)는 K뱅크의 강점으로 빅데이터, 편의점·ATM·통신망 등 전국에 분포한 수많은 온·오프라인 고객을 꼽았다. 우선 K뱅크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해 혁신적인 신개념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K뱅크는 간편계좌개설, 디지털이자예금,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로보 어드바이저, 익스프레스 페이, 원스톱 소호 플랫폼, 오픈API 뱅킹 등의 혁신적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기술은 ‘비대면 인증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이다. K뱅크는 계좌 개설을 위해 정부가 요구한 필수 인증 방안인 ‘신분증 사본 제출 + 영상통화’와 ‘신분증 사본 제출 + 기존계좌 확인’ 외에 휴대폰 단말기 고유 일련번호와 USIM일련번호 등으로 ‘스마트폰 간편인증’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인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 빅데이터 신용평가 등 첨단 기술 강점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대체 수단도 제시했다. 안구 홍채인증, 신용카드·NFC 인증, USIM OTP 인증 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K뱅크는 비씨카드, 모바일리더, KG이니시스 등의 인증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또 하나, 함께 선정된 카카오뱅크가 강력한 네트워크인 카카오톡을 활용할 것에 대비해 K뱅크는 ‘우리동네 ATM’이란 무인점포 카드를 꺼내 들었다. GS리테일의 전국 1만여 편의점과 제휴한 ATM 1만1000여 개, 우리은행의 ATM 7000여 개, KT의 공중전화 1000여 개 등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K뱅크는 3년 내 흑자를 단기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출범 10년 후에는 총자산 규모 2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목표도 수립했다.K뱅크는 KT와 우리은행, 현대증권 등이 주요 주주다. 지분은 우리은행이 10%로 GS리테일(10%), 한화생명(10%), 다날(10%)과 함께 가장 많다. KT의 지분은 8%다. 이는 은행법 15조의 ‘은산분리 규제’가 비금융자본(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10%(의결권 4%)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카카오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분은 10%(의결권 갖는 지분은 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K뱅크를 주도한 KT가 과연 중장기적으로 강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K뱅크엔 GS리테일, 포스코ICT, 한화생명 등이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참여했다. 지급결제자로는 한국정보통신(KICC),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이 참여했다.K뱅크가 내세울 금융 상품은 ‘10%대 중금리 대출’이다. BC카드, KT 등 주주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의 고객 2000만 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주사들의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개개인에 대한 최적의 신용평가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PI뱅킹’도 K뱅크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이다. 다른 앱을 사용하다가도 K뱅크 앱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이상거래를 감지해 사고를 막아주는 ‘이상거래탐지 시스템 FDSㆍFraud Detection System)’도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 중인 알리페이 FDS가 도입ㆍ운영되고 KT의 위치기반 FDS와 BC카드의 수많은 카드승인정보 등을 활용해 부정사용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K뱅크는 ICT가 강점인 KT가 인터넷은행을 다른 산업과 연계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KT와 계열사 그리고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사인 편의점, 복지포인트, 결제 대행업체 등 다양한 산업과 금융서비스 간의 융합을 이루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유부혁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1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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