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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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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압축된 HMM 인수전...언더독 ‘동원’의 이유있는 행보

산업 일반

HMM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동원·하림·LX 그룹이 2개월간의 실사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벌써 유찰 전망이 나온다. 위기 상황에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수적인 해운산업의 특성상, 그만한 여력을 가진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동원그룹은 그동안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활발한 이력을 쌓아왔지만, 자금력이 가장 떨어져 HMM 인수전에서 이른바 ‘언더독(상대적 약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HMM을 시작으로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동원그룹의 ‘M&A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내부도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적격 후보군 가운데 현금성 자산, 자산 규모에 있어 모두 열세한 상태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6318억원으로, HMM의 매각 가격이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매각 가격을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HMM의 자산 총액은 26조원으로 재계 19위 규모다. 반면 동원그룹 자산 규모는 9조원으로 재계 54위 수준에 그친다. HMM 인수에 뛰어든 재계 27위 하림그룹(17조원), 44위 LX그룹(11조원)에도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동원의 부족한 자금력을 두고 M&A 행보에 대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 초 진행된 각각 5000억원대의 몸값이 점쳐진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앞서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동원산업은 맥도날드와 운영 방식 및 매각가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4월 인수를 포기했으며,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우 단독 실사권이 철회된 후 화인자산운용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짧은 시기에 두 기업의 M&A를 연달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자금력이 충분하겠냐”는 의문 부호가 나오기도 했다. 유통 담당 증권 연구원은 “부족한 자금력으로 본입찰이 유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HMM 인수에 참여할 수도 있고 매각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로 몸집 키운 동원...투자 확대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이 같은 우려에도 동원이 다시 M&A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먼저 HMM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긍정적 전망이 있다. 동원은 동원로엑스 등 육상 물류 계열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HMM의 강점인 해상운송이라는 마지막 단추를 맞춰 종합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또 동원의 경우 자금력은 뒤쳐지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김남정 부회장의 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동원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할때마다 조달 파트너로 힘을 보탠 바 있다. 양사가 손을 잡게되면 동원이 HMM 인수 후 현금을 차입 상환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동원의 경우 투자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투자 확대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M&A’다. 이번 인수에 뛰어든 것도 투자활동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동원의 경우 활발한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원은 지난 50여년간 과감한 도전과 한 발 앞선 투자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며 글로벌 생활기업으로 성장했다. 1969년 수산회사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제조업, 금융업 등 1, 2, 3차 산업에 두루 진출해 경쟁력을 높여왔다. 2003년에는 금융그룹(현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분리 독립시키고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M&A를 진행하며 수산, 식품, 물류, 포장재 등 4대 중심 사업축을 완성했다. 업계에선 ‘본업만 하면 망한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동원의 주력 산업인 수산·유통 사업은 심화되는 경쟁 양상과 시장 포화, 구조적인 한계로 점차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동원은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시장 진출,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기술 기반의 스마트 항만 개장 등 미래사업을 꾸준히 전개해나가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M&A 행보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기업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이은 대형딜 무산은 동원그룹에 대한 사업 다각화 계획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낳을 수 있다”며 “동원은 앞으로도 투자 일환으로 장기적 M&A 기회를 물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3.09.13 14:07

3분 소요
HMM 인수전에 대기업 참전 망설이는 이유는 [이코노Y]

증권 일반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 인수전이 중견그룹의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LX, 하림, 동원, SM그룹 등이 의향을 밝힌 가운데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현대차, 포스코, #CJ 등 대기업들은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매각 예비입찰 마감까지 한달여가 남은 상황에서 5조원대 자금 조달과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여부 등을 두고 각 그룹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을 비롯해 SM·#하림·동원그룹 등은 최근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 이들 기업은 HMM 인수를 위한 적정 가격과 기대효과 등을 검토해 입찰 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비입찰 기한은 오는 8월 21일까지로, 이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3억9879만156주(지분 38.9%)다. 여기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 중인 2조7000억원 규모 영구채 중 1조원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2억주)이 포함됐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구주 매각 대금을 약 4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한 전체 매각 규모는 5조원대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기업 중에선 10대 대기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 규모나 시가총액,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됐다. 작년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조8648억원에 달해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HMM의 전신이 현대상선이기에 잃어버린 범현대가의 유산을 되찾는다는 정통성 확보 명분도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HMM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1분기 매출 비중은 유통판매업(49.93%), 종합물류업(34.06%)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운업 비중은 16.01%에 그친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역시 올해 4월 “컨테이너선은 우리의 주력 사업이 아닌 만큼 메인 사업인 자동차선이 아닌 부문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철광석 수입 및 철강제품 수출 등에서 벌크선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HMM을 비롯해 대한해운, 팬오션, 에이치라인해운, 폴라리스쉬핑 등 벌크선사와 거래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8조531억원 보유 중이다. 다만 HMM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벌크선이 16척으로 컨테이너선(37척)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1년에도 HMM 인수설이 돌았지만 공식 입장을 통해 부인한 바 있다. CJ그룹은 HMM 인수로 물류자회사 CJ대한통운의 운송망 확대를 노릴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육상 운송망을, HMM이 해상 운송망을 구축하는 형태다. 그러나 CJ그룹은 자금면에서 여력이 적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213억원 수준이지만, #CJ ENM 등 주력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외부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인수를 검토 중인 4개 중견기업은 모두 HMM 인수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가장 먼저 인수 의향을 밝힌 SM그룹(#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창명해운)과 하림그룹(#팬오션)은 모두 해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벌크선 사업이 중심으로, HMM 인수로 컨테이너선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 LX그룹(#LX홀딩스)은 물류 계열사 LX판토스를 두고 있다. 동원그룹 역시 육상 중심의 동원로엑스, 항만 중심의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에 HMM을 더해 종합 물류 밸류체인 구축이 전망된다. 관건은 자금 동원력이다. 이들 4개 기업이 자체 조달만으로 HMM 인수 대금 마련이 어렵다면 사모펀드(PEF)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SM그룹은 계열사 자금을 총동원해 최대 4조5000억원 규모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앞서 팬오션 인수 당시에도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은 경험이 있는만큼 이번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동원그룹의 경우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2002년 산업과 금융을 계열 분리해 장남인 김남구 회장에게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에게 동원그룹을 쥐어준 바 있다.

2023.07.26 17:54

3분 소요
안갯속 HMM 인수 기업…현대차·SM·CJ 그룹 후보로 거론

CEO

HMM이 시장에 나오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MM의 몸값이 5조~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아니면 사실상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 주요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HMM의 전신은 아세아상선이다. 1976년 현대중공업이 출자해 세웠다. 이후 1983년 현대상선으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지금 사명인 ‘HMM’도 여기서 유래했다. 현재 HMM을 이끌고 있는 김경배 대표가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HMM과 현대차그룹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202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0.74%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정의선 회장(20%)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34%에 이른다.현대글로비스는 주로 자동차 운반을 주력으로 해운사업을 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선 운반 전문인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와 포트폴리오 강화가 가능해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자산이 국내 2~3위를 다투는 주요 기업이라는 점도 HMM 인수 가능 후보자로 언급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최근에는 HMM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대선(선박 임대) 사업에 나선 점도 관심사로 지목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중국 광저우조선(GSI)과 8600CEU(자동차 운송 단위)급 자동차운반선 3척을 새로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3척을 차례대로 인수하는 대로 현대글로비스에 자동차 운반선으로 대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자동차 운반선을 발주하는 것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인 2002년에 자동차 운송사업을 매각한 뒤 21년 만이다.SM그룹도 HMM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물망에 오른다. SM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인 에스엠상선(SM상선)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HMM의 주식 377만3585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전까지 SM상선이 보유했던 HMM 주식에 이를 더하면 SM상선은 HMM의 지분 4%를 보유하게 된다. SM상선 이외 SM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HMM 지분을 모두 합하면 6% 안팎으로 추정된다.2022년 반기보고서 기준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20.69%), 2대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3대주주는 신용보증기금(5.02%)인데 사실상 SM그룹이 3대주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일각에서 SM그룹의 HMM 지분 매입에 대해 HMM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둔 CJ그룹,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를 보유한 LX그룹, 팬오션이 속한 하림그룹도 HMM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HMM 인수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고, 한때 물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해 HMM 인수 후보로 유력시됐던 포스코 역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 부인한 바 있다.

2023.04.01 10:00

2분 소요
대표 사임·총수 부당 승계 작업 논란…하림그룹의 오너리스크?

산업 일반

하림그룹이 오너·경영진 리스크로 홍역을 앓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하림은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이를 담당하던 수장이 물러났다.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총수 아들 회사를 부당지원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적발되면서 과징금을 물게 됐고, 경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미엄 라면 사업 이끌던 윤석춘 대표 사임 하림은 지난해 12월 31일 윤석춘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하림은 김홍국, 박길연, 윤석춘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홍국, 박길연(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윤 전 대표는 하림그룹의 라면사업 진출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물러났다. 장인라면은 개당 2200원의 고가 제품으로 출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장인라면 출시 미디어데이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나와 라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윤 전 대표가 책임을 떠안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춘 대표의 사임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신상 사유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표의 사임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신제품 출시와 성과, 이에 대한 책임 등 복합적인 평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씨푸드 대표, CJ제일제당 영업총괄 부사장, SPC삼립 대표 등을 역임한 윤 전 대표는 식품업계 전문가로 2018년 하림에 합류했다. 그룹이 라면사업을 막 시작한 상황에서 이를 책임지던 수장이 물러나면서 향후 회사의 사업 방향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총수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불법 승계 의혹 남아 대표이사 사퇴 외에 하림그룹의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정위는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장남 회사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하림 계열 8개사(팜스코, 선진, 제일사료, 하림지주, 팜스코바이오인티, 포크랜드, 선진한마을, 대성축산)와 올품에 시정 명령 및 과징금 48억88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하림 계열사들이 김홍국 회장과 그룹본부의 개입 아래 김홍국 회장 아들 회사에 구매물량을 몰아주거나 제품을 고가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2021년 12월에는 경찰이 김홍국 회장 등 하림 그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55개 계열사를 거느린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2021년 10월 기준 13조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1위다. 하림지주는 하림(57.37%), 제일사료(88.11%), 엔에스쇼핑(47.96), 선진(50%), 팜스코(56.34%), 팬오션(54.70%) 지분을 보유한 하림그룹 지주회사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일가다. 지난해 9월 기준 김홍국 회장이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은 22.95%, 한국인베스트먼트(주)와 올품은 각각 20.25%와 4.3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베스트먼트(주)가 올품의 100% 자회사이고, 올품의 지분 전량을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가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림 지주 최대주주는 김준영씨가 되는 셈이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최대주주 회사에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 등의 부당한 혜택을 줬다는 해석이다. 공정위는 하림그룹 계열회사들이 올품에서 제품을 시장가보다 비싼 값으로 사들이거나 올품을 거쳐 제품을 구매해 올품에 이익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올품을 부당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일감 몰아주기는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대기업 오너나 그 일가가 이렇게 얻은 이익을 기업 승계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어 ‘부당 승계 지원’ 수단으로 지적받기도 한다. 공정위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 지원행위는 하림그룹 내에서 동일인 2세가 지배하는 올품을 중심으로 한 소유집중 및 자신의 경쟁력과 무관하게 올품의 사업상 지위를 강화하는 시장집중을 발생시킬 우려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조사하는 부분도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한 지원 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과거 재벌 승계 논란 답습 지적도 이런 논란은 과거 대기업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에서 문제로 불거진 바 있다. 일부 대기업 총수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비상장회사를 키워 승계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4년 고 이건희 회장에 증여받은 61억원을 불려 삼성그룹 정점에 있던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 정점에 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23.29%)을 가장 많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6조3000억원.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2001년 한국로지텍으로 시작한 현대글로비스의 자본금은 12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현대차그룹 계열사 일감을 받아 성장하고, 상장에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도 순식간에 불어났다. 그러나 2006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계열사에 100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도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1.04 17:21

4분 소요
[CEO DOWN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공정위 제재에 세무조사까지 ‘사면초가’

CEO

2021년 겨울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에게 가혹한 계절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10월에만 두 차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최근 국세청은 하림그룹 계열사 올품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돌입했다. 김홍국 회장의 장남인 준영씨는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비정기 특별세무조사 전담팀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품 본사 등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통상 세무조사가 90일가량 진행된다는 점에서 국세청 조사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정위는 하림그룹 계열 8개사와 올품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8억8800만원을 부과했다.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일감을 몰아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2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회사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의 지분 100%를 아들 준영씨에게 증여했다. 당시 준영씨 나이는 20세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 계열사는 동물 약품 고가 매입, 사료 첨가제 통행세 거래, 주식 저가 매각 등의 부당한 방법으로 올품을 지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했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위는 앞선 지난달 6일에는 삼계탕용 신선육(생닭)의 가격과 출고량을 6년간 담합한 7개 회사에 250억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했다. 7개사 가운데 하림과 올품의 과징금은 각각 78억7400만원, 51억7100만원에 달한다. 전체 과징금의 절반 이상이 하림그룹에 부과됐다. 공정위는 아울러 하림과 올품의 담합 가담 정도가 무겁다고 판단해 과징금과 별도로 검찰에 형사고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하림은 공정위 의결서 검토 후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 등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림은 최근 라면시장에 첫 진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11.19 14:00

2분 소요
“아~라면시장 막 진출했는데…” 아들 때문에 179억 출혈을

정책이슈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그룹 계열사가 김홍국 회장의 장남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적발돼 49억원가량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앞서 지난 6일엔 하림과 계열사 올품은 삼계탕용 닭고기 담합 혐의로 검찰 고발과 공정위 과징금 부과를 받았다. 하림그룹은 10월 들어서만 두 번의 공정위 제재로 총 179억3300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것이다. 공정위는 27일 하림그룹 소속 계열사 8곳(대성축산·선진·선진한마을·제일사료·팜스코·팜스코바이오인티·포크랜드·하림지주)이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올품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 총 48억88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별 과징금은 올품 10억7900만원을 비롯해 대성축산 1억5900만원, 선진 1억1200만원, 선진한마을 3억5200만원, 제일사료 2억4700만원, 팜스코 5억1500만원, 팜스코바이오인티 7억4900만원, 포크랜드 5000만원, 하림지주 16억2500만원이다. ━ 장남 지배구조 정점에 오르자 갖가지 부당 지원 시작 하림의 위법 행위는 크게 ▶동물 약품 고가 매입을 통한 부당 지원 ▶사료 첨가제 ‘통행세’ 거래 ▶NS쇼핑(NS홈쇼핑) 주식 저가 매각을 통한 지원 등 총 세가지다. 세가지 위법 행위 한가운데에는 ‘올품’이 자리하고 있다. 2012년 1월, 김홍국 하림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장남 준영씨에게 증여했다. 이를 통해 준영씨는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당시 한국썸벧)→하림지주(당시 제일홀딩스)→하림그룹으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통해 아버지를 뛰어넘는 그룹 지배력을 확보했다. 공정위는 “증여 이후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김 회장과 그룹 본부의 개입 하에 올품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은 2012년 1월부터 팜스코·팜스코바이오인티·포크랜드·선진한마을·대성축산 등 5개사에 동물약품 구매방식을 종전 계열농장 각자 구매에서 ‘올품을 통해서만 통합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올품(당시 한국썸벧)은 2011년 초부터 계열농장들의 동물약품 구매를 올품이 관장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올품은 당초 양계용 동물약품만 제조했지만 2012년경부터 동물약품 전체 시장에서 40%가 넘는 양돈용 동물약품으로 진출을 결정하고 양돈용 복제약 생산에 돌입했다. 그런데 복제약의 경우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타사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운데다, 특히 올품은 양돈용 동물약품에서 사업역량이 검증되지 않고 인지도도 낮은 신규 진입자여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매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존재했다. 공정위는 “결국 계열농장의 통합구매를 비용절감이라는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실제 의도는 올품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품은 대리점들의 적극적인 자사 제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충성 리베이트’ 전략을 사용했다. 계열농장에 동물약품을 공급하는 대리점별로 자사 제품의 판매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내부시장에 대한 높은 판매마진을 제공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 2012∼2016년 자사 제품의 대리점 외부 매출액은 지원 행위 전과 비교해 약 2.6배 증가했다. ━ 아들에게 ‘통행세’로 이득 챙겨주고 저가로 주식 넘겨 하림은 배합사료를 제조하는 계열 사료회사들에게는 기능성 사료첨가제 구매방식을 종전 제조사 직접 구매에서 2012년부터 올품을 통해 통합구매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2012년 2월∼2017년 2월 거래상 역할이 사실상 없는 올품이 구매 대금의 약 3%를 중간 마진으로, 이른바 통행세 명목으로 가져갔고, 그 이익은 총 17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통합구매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계열 사료회사들은 올품을 거래단계에 추가할 경우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정보 파악이 늦어지고 단가경쟁에도 뒤처질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과 그룹본부의 지시와 개입에 의해 선택의 여지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2011년 1월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당시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가 보유하던 옛 올품의 주식 매각 과정도 문제 삼았다. 당시 하림은 올품이 보유하던 NS쇼핑 주식 3.1%를 외부에 팔아야 했다. 공정위의 ‘손자회사 외 국내 계열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 위반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일홀딩스는 당시 지주사 체제 밖에 있던 회사였던 당시 한국썸벧판매에 매각하면서 법 위반 소지를 피했다. 이후 한국썸벧판매는 올품과 합병했지만, 당시에는 지주사 체제 밖 회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NS쇼핑 주식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매각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제일홀딩스가 한국썸벧판매에 매각했던 올품의 주식 가치는 1주당 1129원으로 평가했다. 해당 시기 올품이 보유하던 NS쇼핑 주식 가치는 1주당 7850원으로 계산해 반영했다. 해당 시기 비상장 상태였던 NS쇼핑은 장외 시장에서 5만3000~15만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하림은 이를 6.7~19.1배 싸게 넘긴 것이다. 이처럼 약품과 사료첨가제 구매, 주식 저가 매각 등을 통해 올품이 부당하게 지원받은 금액은 약 70억원에 달한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 중견기업 시절 이뤄져 김홍국 회장 고발은 피할 듯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이번 제재는 동일인 2세 지배회사에 대한 지원행위를 통해 승계자금을 마련하고 그룹 지배권을 유지·강화할 수 있는 유인구조가 확립된 후 행해진 계열사들의 지원행위를 적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총수일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지원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 등의 조치가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기업집단의 부당지원 행위를 규제할 때 대규모 집단 중심으로 조사와 제재를 하는데 하림의 경우는 사건 기간 대부분 (대기업집단이 아닌) 중견기업 시기에 이뤄졌다”며 “부당지원금액이 크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공정위는 2011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삼계탕용 닭고기의 가격과 출고량을 담합한 7개 닭고기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들에 대해 과징금 총 251억 39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7개사 가운데 하림과 올품에 각각 78억7400만원, 51억7100만원 등 총 130억4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두 회사에 대해서만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품한국썸벧 등 5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2021년 10월 기준 13조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1위에 올라있다. 최근엔 가정간편식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첫 발걸음으로 라면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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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가 먼저 만난 CEO 9인

CEO

포브스코리아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CEO들을 앞서 조명해왔다. 인터뷰 당시 경제산업계의 떠오르는 신예거나 과감한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어느새 한국 산업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 있다. 각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성공한 리더로 포브스코리아의 표지를 장식한 주인공들을 담아봤다. ━ 2012년 12월호 | 카톡으로 수익 내는 파트너 3년 내 100만 만든다 '국민톡' 신화창조 l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신화가 자리매김하고 있을 2012년 말, 포브스코리아는 김범수(51)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당시 엄청난 열풍을 몰고 온 플랫폼은 다름 아닌 모바일게임 '애니팡'. 이용자 수가 2000만 명을 넘기며 단숨에 10대에서 40~50대까지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지인과 점수를 비교하는 경쟁 유도가 주요 전략이었다.카카오톡이 성공한 비결에 대해 김범수 의장은 '타이밍'과 '속도'라고 강조했다. 2009년 미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며 모바일 메신저에 주목했고 예견은 정확했다.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수익 전략은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콘텐트를 담아내는 것이었다.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카카오의 신화는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천문학적 수익을 거둬들인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하면서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카카오 매출은 4684억 원으로 '다음'과 합병한 2014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카카오 계열사는 80개에 육박한다. 인공지능 시장도 곧 열릴 예정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앞세워 생활 영역을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 깔린 것처럼 자동차·TV·스피커 등 모든 전자제품에 카카오 아이를 적용하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 2014년 4월호 | 의약품업계 최초 1조 매출 열다 약품업계 120년 새 역사 쓰다 l 조선혜 지오영 회장국내 의약품업계 120년 만에 처음이었다. 2013년 12월 약품유통업체 지오영은 설립 1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제약업체나 유통업체든 약업계의 화두는 매출 1조원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제약업체는 연구개발(R&D)이 활성화되고, 유통업체는 혁신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 출신 여성 CEO가 이끈 업체의 성공신화는 의약품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다.조선혜(62) 회장은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2014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한 조 회장은 지방공사 인천병원의 약제과장으로 일하다 1991년 성창약품을 인수하면서 경영자로 변신했다. 지오영의 경쟁력은 국내 모든 약품을 구비하고, 배송이 빠르다는 점이었다. 인수합병을 통한 지역 영업망 확보와 물류센터 구축 덕분이다. 지오영은 전국 2만1000개 약국 중 50%에 해당하는 1만여 개의 약국과 50여 개 병원에 약품을 공급했다.지오영그룹은 지난해 3조 매출시대를 열었다. 조 회장은 내년 초에 있을 한국의약품유통업회 선거에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500대 기업 내 여성 최고령 CEO기도 한 조선혜 회장의 행보에 여전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2015년 1월호 | 축산업계의 나폴레옹 배에 오르다 수익구조 다변화 l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치맥(치킨과 맥주)은 역시 한국. 치킨 한류 바람이 불면서 닭고기 사업으로 큼직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경제계 인물이 있었다. 김홍국(60) 하림그룹 회장이다.하림은 국내 닭고기 시장 31.6%를 점유한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업체다. 한 해 3억1300만여 마리의 닭을 생산했다.사실 닭고기 부문은 하림 사업의 일부에 불과하다. 닭고기 부문 매출은 전체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하림을 주목한 이유는 사료·돼지고기·홈쇼핑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것 때문이다. 당시 김 회장은 벌크선사 부문 국내 1위 해운사인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또 화제를 모았다. 팬오션을 통해 사료 생산에 필요한 곡물을 자체 운송하기 위해서다.하림그룹은 최근 동남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아세안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의 사료 및 종계(병아리용 계란 생산)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다.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팜스코는 10월 11일 인도네시아 축산기업 수자야그룹의 사료 및 종계 사업 부문을 최종 인수해 현지 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의 종횡무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 2016년 6월호 | "지속가능한 기업 만드는 것이 재산보다 더 중요하다" 한국 34위 부자 l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한국에서 처음 '벤처 얼라이언스(연합)'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이상혁(45) 옐로 모바일 대표는 지난해 6월호 포브스코리아 표지를 장식했다. 그해 4월 포브스의 '한국 50대 부자 조사'에서 34위에 오른 그가 포브스코리아와의 인터뷰로 1년 만에 언론에 등장했다.포브스가 추산한 기업 가치는 무려 40억 달러(약 4조6980억원)이다. 당시 옐로모바일 지분 26%를 보유한 이 대표의 자산은 1조2000억원 정도로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 중 34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당시 옐로모바일의 목표는 기업공개(IPO)였다. 하지만 강조했던 상장의 꿈은 현재 미뤄진 상태다. 상반기 실적 악화로 몸값 높이기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28억원,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는 취약하다. 옐로모바일은 금융 신사업 쪽으로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옐로모바일은 핀테크로 영역을 넓혀 데일리 금융그룹의 지분을 52%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랐다. ━ 2009년 12월호 | "빵 굽는 냄새로 고소한 세상 엽니다" 블루 리더십 어워드 사회공헌부문 l 허영인 SPC그룹 회장블루 리더십 어워드는 포브스코리아가 세계적인 주류회사 디아지오와 함께 2009년 제정한 상이다. 경영·예술·스포츠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리더가 대상이다. SPC그룹은 1945년 삼립식품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회장이 황해도 옹진에서 문을 연 상미당(賞美堂)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1988년 시작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사업은 당시 태극당·고려당에 비해 후발 주자였다. 허영인(68) 회장은 크루와상(croissant), 바게트(baguette) 등 프랑스풍 고급 이미지를 제품과 인테리어에 접목시켰다.인터뷰 이후 약 8년의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파리바게뜨의 성장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ㆍ쉑쉑버거)을 들여와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기도 했다.특히 미국에서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57개 매장을 운영하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SPC는 파리바게뜨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정의당은 지난 6월 파리바게뜨가 불법 파견과 임금 꺾기 등 노동관계법 다수를 위반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 2012년 8월호 | 명품 전기자전거 만들어 세계시장 제패하겠다 전기자전거 토마(TOMA) 출시한 자전거광 l 구자열 LS전선 회장구자열(64) LS전선 회장은 오랫동안 자전거 사업 진출을 고민해왔다. '토마(TOMA)'. LS네트웍스가 2012년 8월에 출시한 전기자전거 이름이다. 전기자전거 출시에 맞춰 포브스코리아는 당시 구자열 LS전선 회장(현 LS그룹 회장)을 만났다.구 회장이 자전거 사업에 몰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자전거 라이딩은 구 회장의 오랜 취미다. 2002년 그는 동양인 최초의 트랜스알프스(자전거를 타고 해발 3000m대 알프스 산맥 봉우리를 18개나 넘어야 하는 죽음의 랠리) 완주자가 됐다. 최근 LS용산타워 2층에는 '두바쿠 바이시클 갤러리'라는 이름의 자전거 박물관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았을 정도니 그의 자전거 사랑은 알만하다.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은 2013년 LS전선 경영을 사촌인 구자엽 회장에게 넘겼다. 구 회장은 꾸준히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수익성이 낮았던 계열사들의 실적을 개선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16년 LS전선아시아 상장으로 현금 540억원을 확보했고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진행해 3000억원대 현금을 추가로 얻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2013년 6월호 | 건설 영토를 넓히다 건설 불황 속 나홀로 호황 l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아이에스동서 매출만 나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로 잘 알려진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건설·제조 겸영 기업이었다. 불황의 건설사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업이다.권혁운(67)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동서의 성장 핵심은 사업다각화였다. 2008년 동서산업, 2010년 삼홍테크·대한조선(아이에스해운), 2011년 한국렌탈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건설·제조·물류·렌탈 서비스를 고루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증권가에서는 권 회장을 '코스피(KOSPI)의 작은 워런버핏'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2013년 6월호 포브스코리아는 '특히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2008년에는 보유 용지를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헐값에 나오는 토지를 매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감'을 높이 산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인터뷰에서 평소 부동산 흐름을 파악하려고 현장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에스동서의 호황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에스건설은 2016년 매출 기준으로 올해 1000대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매립지를 개발한 부산 용호동에 69층 4개 동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를 건설 중이다. ━ 2006년 6월호 | 아시아의 美로 세상을 바꾼다 한국을 이끄는 기업 200 l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업계에서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중국 및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한국을 이끄는 기업으로 표지에 실렸다. 서경배(54) 회장은 '2015 포브스아시아 올해의 기업인'에 선출됐다.2011년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서 회장은 한국 부호 2위로 올라갔다. 자산은 2년 사이 무려 372%나 상승해 92억 달러를 기록했다.유커 매출에 힘입어 설화수는 2015년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었다. 또 라네즈·설화수·마몽드·에뛰드·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브랜드를 정하고 중국과 아시아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우는데 집중해왔다.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사드 보복 여파로 최근 수익이 급감함에 따라 성장세 회복이 시급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7.8%, 영업이익은 57.9% 감소했다. 2017년 8월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아리따움'의 불공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 2011년 11월호 | "Born again the Rich" The Richest People In America l 장도원 포에버21 회장포브스코리아는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졌다'고 표현했다. 무일푼으로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장도원(58)·장진숙(54) 부부는 패스트 패션브랜드 포에버21의 성공으로 이민 30여년 만에 36억 달러(약 4조1400억원)의 재산을 모았다. 포에버21은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 일본의 유니클로에 맞서는 미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유행에 민감한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을 공략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는 2008년 10월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오픈했고, 2011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열었다. 장도원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가운데서도 상위권인 88위를 차지했다. 그해 처음 400대 부자에 진입한 18명 중 최고 순위였다.안타깝게도 현재 포에버21의 순자산은 반토막이다. 지난해 64억 달러에서 올해는 34억 달러로 무려 46.9%나 급감했다. 의류업계 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포에버21은 멕시 칸 패스트푸드점인 타코벨과 협업을 체결했다. 다음달 11일부터 타코벨 체인점에서 포에버21이 만든 후드티, 풀오버 스웨터, 보디슈트, 스웨트셔츠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포에버21의 아메리칸 드림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오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7.10.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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