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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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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이돌처럼 되고 싶어요”...일본 몰아친 K-뷰티 열풍

유통

한국 화장품(K-뷰티)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대중가요(K-팝)와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국을 경험한 일본 소비자들이 K-뷰티에 열광하고 있다. 국내 뷰티 관련 기업들은 일본 시장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일본 소비자 마음 사로잡았다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K-뷰티는 최근 3년(2022~2024년) 연속 일본 시장에서 화장품 수입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화장품 강국으로 불리는 프랑스를 제치고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K-뷰티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40%를 웃돈다. K-뷰티가 화장품 강국 프랑스를 앞지르고 수년째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K-뷰티의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10억3600만달러(1조4730억원)다.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에서는 스킨·로션·크림 등의 제품이 인기다. 해당 기간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의 비중은 6억2000만달러(8815억원), 립스틱·아이섀도·마스카라 등 색조화장품은 3억달러(4265억원)로 나타났다.올해도 일본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1분기 K-뷰티의 일본 수출액(식약처 집계 기준)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2억7000만달러(384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 26억달러(3조7207억원)의 10.4%에 해당하는 수치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일본으로 수출되는 한국 화장품의 비중을 보면 색조보다 기초화장품이 높다”며 “이는 합리적 가격과 품질 및 기능에 대한 신뢰 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행을 와서 아이돌 메이크업을 경험하는 일본 소비자도 많은데, 이를 통해 체득한 경험 등이 SNS를 타고 번지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일본 현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자체브랜드(PB)인 ▲오드타입 ▲위찌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를 소개하는 단독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 안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한 CJ올리브영도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해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뷰티 크리에이터 기업 레페리는 오는 10월 자사 인플루언서가 선정한 화장품을 선보이는 셀렉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K-브랜드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일본 현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오는 6월 24일까지 3개월 간 운영하면서 K-뷰티 브랜드를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뷰티 전문 기업도 현지 경쟁력 강화 박차일찍이 일본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와 경쟁해 온 국내 뷰티 전문 기업들도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핵심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일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K-뷰티의 중국 수출액은 2021년 48억8200만달러(6조9422억원)에서 지난해 24억9800만달러(3조5522억원)으로 49% 감소했다.또 다른 뷰티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내 성장 둔화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국 브랜드 선호 기조로 분위기가 바뀐 탓”이라며 “규모의 측면에서 보면 중국 시장이 일본보다 큰 것은 변함 없지만, 최근 일본 내에서 한국 색조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기업들도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 두드린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일본 시장 첫 진출 이후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헤라 ▲에스트라 ▲프리메라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라네즈·헤라·에스트라 등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채널 마케팅 강화로 고객 접점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2년 일본 화장품 업체인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CNP ▲힌스 ▲VDL ▲글린트 ▲프레시안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일본 주요 유통 채널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색조 브랜드 힌스와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후발주자인 애경산업은 지난 2021년 큐텐재팬,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2022년)에는 현지 상황에 맞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루나 및 에이지투웨니스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일본 헬스뷰티(H&B) 채널 등과 협업하고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방위로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접한 일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자국과 다른 스타일의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다양한 브랜드와 기능성, 합리적 가격 등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K-뷰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5.04.21 06:00

4분 소요
3대 신성장 동력 통해 새로운 도약 나선다

CEO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 최초의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1957년생인 신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9년 LG화학 대표 자리에 올라 최근까지도 LG화학을 이끌고 있다. 신 부회장은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LG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LG화학은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오는 2030년에는 “3대 신성장 동력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전지 소재의 경우 연평균 26%의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의 경우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 신약 사업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이 목표다.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은 2022년 21%에서 2030년 57%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 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 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8 10:55

2분 소요
BBQ, 파나마에 2호점 오픈...윤홍근 회장 “K치킨, 북미 성공 신드롬 잇는다”

유통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 윤홍근 회장이 북미에 이어 중미 파나마에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BBQ는 지난 2일, 파나마 2호점인 ‘알브룩점’을 오픈하며 중남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고 3일 밝혔다. 윤 회장은 글로벌 최대 경쟁사 맥도날드와 KFC 바로 옆에 입점하며 맛과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BBQ 알브룩점이 위치한 알브룩 몰은 중남미 지역 내 최대 규모 쇼핑몰로 파나마 국내 공항과 버스터미널, 지하철 역이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은 초대형 상권이다. 알브룩점은 쇼핑몰을 방문하는 현지 고객 및 관광객 등의 많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주요 상권으로 손꼽힌다. 알브룩점은 그랜드 오픈한 당일 매출 4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 오픈한 파나마 1호점 샌프란시스코점은 오픈 이후 일 평균 매출 5000달러를 기록하며 현지 K-치킨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인기 메뉴로는 한국과 동일한 조리과정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살아있는 시그니처 메뉴 ‘황금올리브 치킨’과 한국식 양념 소스를 활용한 ‘시크릿 양념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 등이 있다.윤 회장은 “파나마 매장 확장으로 중남미 진출에 초석을 다져 북미의 K-치킨 신드롬을 남미 지역까지 확산해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되겠다”며 “중미 지역 강화를 위해 현재 파나마에 이어 코스타리카에도 출점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2023.08.03 10:50

1분 소요
이재용 “내년 열심히 하겠다”…삼성 위기극복 기대감 고조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베트남 출장을 비롯해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통해 삼성의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재용 회장에 대한 삼성 안팎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다”며 새해 경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했다.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삼성그룹 총수로 이재용 회장이 느끼는 책임감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로 앞으로 2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출장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현지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삼성R&D 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R&D센터 준공식이 끝난 이후에는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거점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 JY 네트워크 큰 역할 기대 이재용 회장이 연말까지 글로벌 광폭 행보를 지속하면서 삼성 구성원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경영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자신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어왔다. 이번 출장을 포함해 올해만 4차례의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서며 동분서주했다. 여기에 한국을 찾은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도 잇달아 회동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법리스크로 5년 이상 발이 묶여 제대로 된 경영 활동을 하지 못한 이전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회장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함께 BMW 플래그십 전기차인 ‘뉴 i7’을 함께 살펴보고 BMW 경영진들과 배터리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과 피터 베닝크 CEO의 회동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기존 대비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향후 타이완 TSMC와의 5나노미터(nm,1nm는10억분의1m) 이하 초미세공정 경쟁을 위한 전략적 장비로 손꼽힌다. ━ 더욱 기대되는 2023년 이재용 회장의 광폭 행보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 일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하며 위기를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합류를 확정 짓고 ‘뉴삼성’에 대한 계획을 가시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 투자에 있어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회원 1333명을 대상으로 기업인과 방송·연예, 스포츠 분야의 올해의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재용 회장은 기업인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들은 이 회장을 택한 이유로 '향후 기대되는 행보'(53.4%)를 가장 많이 들었다. 국내외 현장 점검을 통한 경영 안정화와 투자 등의 노력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경영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으면서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대형 투자가 더디게 진행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경영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내년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과 함께 참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내년 1월 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공동 주최로 개최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2.30 17:00

4분 소요
구광모, LG엔솔 美공장 방문…현장경영 박차

산업 일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등으로 배터리를 포함한 먹거리 사업에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이날 4시간가량 머물며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현황 등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능력이 4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얼티엠셀즈 1공장은 총 23억 달러(한화 약 3조2800억원)가 투자됐다. 지난달 첫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의 해외 출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포함해 이달에만 두 번째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예방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이 위치한 브로츠와프로 이동해 현장을 둘러봤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편 구 회장은 이달 말 그룹 사업 보고회를 주재한다. 사업보고회에서는 계열사별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전략과 미래 준비 현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19 10:24

1분 소요
이재용, 현장 경영 광폭행보…수원사업장서 MZ세대와 파격 소통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면복권 이후 잇달아 현장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경영진이 아닌 MZ세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MZ세대 직원들로부터 내년에 출시될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경영진이 아닌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원들은 이 부회장에게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네오(Neo) QLED, QD(퀀텀닷)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들을 소개했다. DX(디바이스 경험) 직원들과의 간담회에는 VD·MX(모바일경험)·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 및 빅데이터센터 등에서 제품·서비스 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맡은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는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방안 ▶경력 개발 로드맵 ▶회사 생활 애로사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VD사업부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 및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사면 복권 이후 사업장을 잇달아 찾으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권 직후인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간담회를 하는 등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08.26 17:16

2분 소요
포브스코리아가 먼저 만난 CEO 9인

CEO

포브스코리아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CEO들을 앞서 조명해왔다. 인터뷰 당시 경제산업계의 떠오르는 신예거나 과감한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어느새 한국 산업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 있다. 각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성공한 리더로 포브스코리아의 표지를 장식한 주인공들을 담아봤다. ━ 2012년 12월호 | 카톡으로 수익 내는 파트너 3년 내 100만 만든다 '국민톡' 신화창조 l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신화가 자리매김하고 있을 2012년 말, 포브스코리아는 김범수(51)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당시 엄청난 열풍을 몰고 온 플랫폼은 다름 아닌 모바일게임 '애니팡'. 이용자 수가 2000만 명을 넘기며 단숨에 10대에서 40~50대까지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지인과 점수를 비교하는 경쟁 유도가 주요 전략이었다.카카오톡이 성공한 비결에 대해 김범수 의장은 '타이밍'과 '속도'라고 강조했다. 2009년 미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며 모바일 메신저에 주목했고 예견은 정확했다.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수익 전략은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콘텐트를 담아내는 것이었다.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카카오의 신화는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천문학적 수익을 거둬들인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하면서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카카오 매출은 4684억 원으로 '다음'과 합병한 2014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카카오 계열사는 80개에 육박한다. 인공지능 시장도 곧 열릴 예정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앞세워 생활 영역을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 깔린 것처럼 자동차·TV·스피커 등 모든 전자제품에 카카오 아이를 적용하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 2014년 4월호 | 의약품업계 최초 1조 매출 열다 약품업계 120년 새 역사 쓰다 l 조선혜 지오영 회장국내 의약품업계 120년 만에 처음이었다. 2013년 12월 약품유통업체 지오영은 설립 11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제약업체나 유통업체든 약업계의 화두는 매출 1조원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제약업체는 연구개발(R&D)이 활성화되고, 유통업체는 혁신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 출신 여성 CEO가 이끈 업체의 성공신화는 의약품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다.조선혜(62) 회장은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2014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한 조 회장은 지방공사 인천병원의 약제과장으로 일하다 1991년 성창약품을 인수하면서 경영자로 변신했다. 지오영의 경쟁력은 국내 모든 약품을 구비하고, 배송이 빠르다는 점이었다. 인수합병을 통한 지역 영업망 확보와 물류센터 구축 덕분이다. 지오영은 전국 2만1000개 약국 중 50%에 해당하는 1만여 개의 약국과 50여 개 병원에 약품을 공급했다.지오영그룹은 지난해 3조 매출시대를 열었다. 조 회장은 내년 초에 있을 한국의약품유통업회 선거에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500대 기업 내 여성 최고령 CEO기도 한 조선혜 회장의 행보에 여전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2015년 1월호 | 축산업계의 나폴레옹 배에 오르다 수익구조 다변화 l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치맥(치킨과 맥주)은 역시 한국. 치킨 한류 바람이 불면서 닭고기 사업으로 큼직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경제계 인물이 있었다. 김홍국(60) 하림그룹 회장이다.하림은 국내 닭고기 시장 31.6%를 점유한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업체다. 한 해 3억1300만여 마리의 닭을 생산했다.사실 닭고기 부문은 하림 사업의 일부에 불과하다. 닭고기 부문 매출은 전체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하림을 주목한 이유는 사료·돼지고기·홈쇼핑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것 때문이다. 당시 김 회장은 벌크선사 부문 국내 1위 해운사인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또 화제를 모았다. 팬오션을 통해 사료 생산에 필요한 곡물을 자체 운송하기 위해서다.하림그룹은 최근 동남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아세안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의 사료 및 종계(병아리용 계란 생산)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다.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팜스코는 10월 11일 인도네시아 축산기업 수자야그룹의 사료 및 종계 사업 부문을 최종 인수해 현지 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의 종횡무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 2016년 6월호 | "지속가능한 기업 만드는 것이 재산보다 더 중요하다" 한국 34위 부자 l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한국에서 처음 '벤처 얼라이언스(연합)'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이상혁(45) 옐로 모바일 대표는 지난해 6월호 포브스코리아 표지를 장식했다. 그해 4월 포브스의 '한국 50대 부자 조사'에서 34위에 오른 그가 포브스코리아와의 인터뷰로 1년 만에 언론에 등장했다.포브스가 추산한 기업 가치는 무려 40억 달러(약 4조6980억원)이다. 당시 옐로모바일 지분 26%를 보유한 이 대표의 자산은 1조2000억원 정도로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 중 34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당시 옐로모바일의 목표는 기업공개(IPO)였다. 하지만 강조했던 상장의 꿈은 현재 미뤄진 상태다. 상반기 실적 악화로 몸값 높이기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28억원,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는 취약하다. 옐로모바일은 금융 신사업 쪽으로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옐로모바일은 핀테크로 영역을 넓혀 데일리 금융그룹의 지분을 52%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랐다. ━ 2009년 12월호 | "빵 굽는 냄새로 고소한 세상 엽니다" 블루 리더십 어워드 사회공헌부문 l 허영인 SPC그룹 회장블루 리더십 어워드는 포브스코리아가 세계적인 주류회사 디아지오와 함께 2009년 제정한 상이다. 경영·예술·스포츠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리더가 대상이다. SPC그룹은 1945년 삼립식품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회장이 황해도 옹진에서 문을 연 상미당(賞美堂)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1988년 시작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사업은 당시 태극당·고려당에 비해 후발 주자였다. 허영인(68) 회장은 크루와상(croissant), 바게트(baguette) 등 프랑스풍 고급 이미지를 제품과 인테리어에 접목시켰다.인터뷰 이후 약 8년의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파리바게뜨의 성장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ㆍ쉑쉑버거)을 들여와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기도 했다.특히 미국에서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57개 매장을 운영하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SPC는 파리바게뜨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정의당은 지난 6월 파리바게뜨가 불법 파견과 임금 꺾기 등 노동관계법 다수를 위반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 2012년 8월호 | 명품 전기자전거 만들어 세계시장 제패하겠다 전기자전거 토마(TOMA) 출시한 자전거광 l 구자열 LS전선 회장구자열(64) LS전선 회장은 오랫동안 자전거 사업 진출을 고민해왔다. '토마(TOMA)'. LS네트웍스가 2012년 8월에 출시한 전기자전거 이름이다. 전기자전거 출시에 맞춰 포브스코리아는 당시 구자열 LS전선 회장(현 LS그룹 회장)을 만났다.구 회장이 자전거 사업에 몰두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자전거 라이딩은 구 회장의 오랜 취미다. 2002년 그는 동양인 최초의 트랜스알프스(자전거를 타고 해발 3000m대 알프스 산맥 봉우리를 18개나 넘어야 하는 죽음의 랠리) 완주자가 됐다. 최근 LS용산타워 2층에는 '두바쿠 바이시클 갤러리'라는 이름의 자전거 박물관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았을 정도니 그의 자전거 사랑은 알만하다.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은 2013년 LS전선 경영을 사촌인 구자엽 회장에게 넘겼다. 구 회장은 꾸준히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수익성이 낮았던 계열사들의 실적을 개선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16년 LS전선아시아 상장으로 현금 540억원을 확보했고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진행해 3000억원대 현금을 추가로 얻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2013년 6월호 | 건설 영토를 넓히다 건설 불황 속 나홀로 호황 l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아이에스동서 매출만 나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로 잘 알려진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건설·제조 겸영 기업이었다. 불황의 건설사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업이다.권혁운(67)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동서의 성장 핵심은 사업다각화였다. 2008년 동서산업, 2010년 삼홍테크·대한조선(아이에스해운), 2011년 한국렌탈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건설·제조·물류·렌탈 서비스를 고루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증권가에서는 권 회장을 '코스피(KOSPI)의 작은 워런버핏'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2013년 6월호 포브스코리아는 '특히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2008년에는 보유 용지를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헐값에 나오는 토지를 매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감'을 높이 산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인터뷰에서 평소 부동산 흐름을 파악하려고 현장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에스동서의 호황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에스건설은 2016년 매출 기준으로 올해 1000대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매립지를 개발한 부산 용호동에 69층 4개 동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를 건설 중이다. ━ 2006년 6월호 | 아시아의 美로 세상을 바꾼다 한국을 이끄는 기업 200 l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업계에서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중국 및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한국을 이끄는 기업으로 표지에 실렸다. 서경배(54) 회장은 '2015 포브스아시아 올해의 기업인'에 선출됐다.2011년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서 회장은 한국 부호 2위로 올라갔다. 자산은 2년 사이 무려 372%나 상승해 92억 달러를 기록했다.유커 매출에 힘입어 설화수는 2015년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었다. 또 라네즈·설화수·마몽드·에뛰드·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브랜드를 정하고 중국과 아시아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우는데 집중해왔다.하지만 국내 경기 침체와 사드 보복 여파로 최근 수익이 급감함에 따라 성장세 회복이 시급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7.8%, 영업이익은 57.9% 감소했다. 2017년 8월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아리따움'의 불공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 2011년 11월호 | "Born again the Rich" The Richest People In America l 장도원 포에버21 회장포브스코리아는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졌다'고 표현했다. 무일푼으로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장도원(58)·장진숙(54) 부부는 패스트 패션브랜드 포에버21의 성공으로 이민 30여년 만에 36억 달러(약 4조1400억원)의 재산을 모았다. 포에버21은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 일본의 유니클로에 맞서는 미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유행에 민감한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을 공략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는 2008년 10월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오픈했고, 2011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열었다. 장도원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가운데서도 상위권인 88위를 차지했다. 그해 처음 400대 부자에 진입한 18명 중 최고 순위였다.안타깝게도 현재 포에버21의 순자산은 반토막이다. 지난해 64억 달러에서 올해는 34억 달러로 무려 46.9%나 급감했다. 의류업계 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포에버21은 멕시 칸 패스트푸드점인 타코벨과 협업을 체결했다. 다음달 11일부터 타코벨 체인점에서 포에버21이 만든 후드티, 풀오버 스웨터, 보디슈트, 스웨트셔츠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포에버21의 아메리칸 드림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오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7.10.26 10:07

8분 소요
한화생명, 자산 100조 돌파

산업 일반

외환위기로 쓰러져가던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는 어떻게 올해 자산 10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었을까? 2002년 한화의 인수로 한화생명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가 이를 방증한다. 2002년 29조였던 총자산은 2008년 50조원을 거쳐 100조원까지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9조4600억원에서 14조9600억 원으로,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95.6%에서 277.0%로 상승했다.한화생명의 성공비결은 생보사의 기본인 고객중심영업에 충실하고, 기업안팎에서 한화 고유의 ‘의리’를 실현한 데 있다. 그 중심에는 2002년 인수지원총괄담당을 시작으로 2009년 보험영업총괄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차남규 사장(사진 왼쪽)의 리더십이 있다.차 사장은 ‘현장경영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최우선시 했다. 취임 후 그는 매년 전국 7개 지역본부와 지역단을 찾아 재무설계사들을 만나고, 콜센터에서 직접 고객을 상담했다. 해외 현지법인까지 찾아 현지인으로 구성된 재무설계사들과도 소통했다. 대표이사가 모범을 보이자 본사 임원 및 팀장, 전국 영업현장의 지역본부장 및 지역단장까지 이에 동참하고, 전사적으로 고객의 요구와 불만사항을 듣고 서비스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확산됐다. 그 결과 재무설계사가 고객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는 생보업계 최초의 ‘찾아가는 서비스’, 야간 및 토요일까지 고객 상담업무가 가능하도록 한 ‘야간 콜센터’ 등 철저히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실시해 환영을 받았다.또 각종 평가기관으로부터 한화생명의 고객중심경영을 인정받았다. 지난 5년간 연속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평가하는 소비자중심 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서비스대상 종합대상 수상 및 한국산업서비스 품질지수(KSQI) 고객센터부문 1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평가하는 한국산업서비스 품질지수 콜센터 부문에서 4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현장경영은 보험상품개발에도 힘을 보탰다. 배타적 사용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14개의 신상품을 신청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은퇴 후 소득공백기를 채울 수 있는 가교연금, 보험가입이 어려운 노령층을 위한 종신보험, 유병자 고객을 위한 고혈압 건강보험 등을 선도적으로 출시했다. 올해부터는 젊은 대학생 및 고객과 대면하는 재무설계사들의 의견을 공모해 실제 상품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판매서비스만족도(KSSI)에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험계약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13회차 유지율은 83.2%(2015.12월말 기준)를 나타내며 업계 상위 수준이다.평직원으로 시작한 정통 한화맨인 그는 고객 뿐 아니라 종업원과의 의리를 중시한다.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카페를 통해 전국 영업 현장을 격려하는 ‘찾아가는 사랑카페’ 행사에 주요경영진과 함께 빠짐없이 참여한다. 지난 2월에는 자사주 1만2000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보험회사 중 평균 근속기간이 가장 긴 회사로 임직원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한화생명의 탁월한 영업력은 종업원들의 충성심에서 나온다고 분석될 정도다.최근에는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했다. 얼마 전 베트남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8배 신장했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차 사장 취임 당시 5% 수준이었지만 현재 12%에 이른다.

2016.03.21 09:32

2분 소요
정몽구 회장 중국서 역발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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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74)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과 유럽등 주요 시장에서는 내실을 강조하는 데 반해 중국에서는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10월 25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경제위기 진원지를 잇달아 방문해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며 “미국 현지법인이 물량 부족을 호소하며 공장 증설을 요청했으나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회장은 유독 중국에서는 증산을 주문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연산 4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가동했고, 기아차는 6월부터 3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지금의 추세로 사업이 진행되면 2014년에는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174만대를 중국에서 생산하게 된다.중국이 현대·기아차의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자리를 굳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 회장의 중국 증산 기조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이 정 회장의 역발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금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의 승용차 시장이 올해 1300만대에서 2015년 1822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증산을 하지 않으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현재의 절반인 5%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진출 이후 적중했던 정 회장의 ‘역발상 경영’이 다시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란 비관적인 관측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경쟁업체와는 정반대의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저렴한 중국의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경쟁업체와 달리 첨단 설비를 갖춰 자동화율을 높였고, 다른 업체들이 고급차로 승부수를 띄울 때 대중을 겨냥한 쏘나타와 아반떼를 투입했다. 정 회장의 전략은 단기간에 중국 내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진출 4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올 2월에는 500만대를 넘어섰다. 또 베이징현대는 진출 10년 만에 현지 합자 완성차 업체 중 5번째로 연산 100만대를 확보한 기업이 됐다. 정 회장은 2008년 현대차 2공장 준공식에서도 “중국은 세계 모든 글로벌 업체가 들어와있는 자동차 격전장”이라며 “여기서 성공하지 않으면 현대차그룹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구본무 회장 2013 키워드는 ‘시장선도’구본무(67) LG그룹 회장이 2013년 사업계획의 키워드는 시장선도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10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임원들이 시장선도 상품개발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며 “내년 사업 계획에는 시장선도를 위한 지향점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철저한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행’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9월 임시 임원세미나를 소집한 자리에서도 시장선도와 시장선도 기업에 맞는 보상을 강조했었다. LG그룹은 10월 31일 LG이노텍과 LG실트론을 시작으로 1개월에 걸쳐 계열사별 사업성과 점검과 2013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보고회를 갖는다. 구 회장은 보고회에서 성과와 목표에 따른 투자와 핵심 인력 확보 방안 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들은 이 보고회의 결과를 토대로 2013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게 된다.허창수 회장 “위기 극복은 현장에서”세계 경기침체로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허창수(64) GS 회장이 위기 돌파를 위해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 25일 허회장은 GS글로벌 플랜트기자재 전문 자회사인 디케이티의 울산 용잠공자 증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재까지의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어려울수록 먼 미래를 대비하는 넓은 안목으로 제대로 된 성장기반을 앞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이 방문한 디케이티는 GS글로벌이 기존 상사 기능 외에 플랜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2010년 인수한 회사다. 화공기기와 발전설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글로벌 수준의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총 2300억원을 투자해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GS 관계자는 “허회장이 일선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선 현장에서의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평소 신념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현장에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올 4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6월 충남 부곡산업단지, 9월 중국 장쑤성 GS칼텍스와 GS글로벌 사업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녹색물류학회장에 이현우 대표 이현우(59) CJ대한통운 대표가 10월 24일 국토해양부산하 사단법인 녹색물류학회 총회에서 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3년 1월부터 2년간이다. 녹색물류학회는 물류와 환경분야 관련 연구를 통해 녹색물류의 이론적 체계를 정립하고 친환경 물류를 실현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물류와 환경 관련 학계 연구자와 기간 종사자, 기업체 관련 업무 종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물류 현장에서 30여년 간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고려대 경영학 석사를 거쳐 2010년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에서 물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다. 그는 현재 한국항만물류협회장과 한국관세물류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토부국가물류정책위원회 위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김중겸 사장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김중겸(62)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0월 22일 시흥시 시화공단에 위치한 중소 협력업체 산일전기를 방문해 생산현장과 소통에 나섰다. 이 날 방문은 동반성장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이 중소기업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국전력공사는 8월부터 매월 1회씩 경영진이 돌아가며 협력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변압기 권선을 감고 부품을 조립하는 현장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소기업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작업 후 임직원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빨리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한전과 협력기업은 위대한 미래를 향해 긴 여정을 함께 하는 진정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신헌 대표의 선물경영신헌(58) 롯데백화점 대표의 선물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월 17일 신 대표는 백화점 전 점장들에게 구두 한 켤레씩을 선물했다. 초경량 소재의 밑창을 사용해 착용감이 편하고 가벼운 이탈리아 구두다. 구두와 함께 ‘각답실지(脚踏實地)’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각답실지란 발로 실제 땅을 밟는다는 뜻으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선 계획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매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쇼핑환경을 개선하라는 당부가 담겨있는 것이다.신 대표는 또 9월 24일엔 전국 영업점 파트리더 728명에게 지워지는 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펜에는 ‘수적석천(水滴石穿)’이란 문구를 새겼다.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 대표가 올 2월 취임 이 후 창의적인 태도와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현장 임직원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은 불황에 위축된 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경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10.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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