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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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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들이 포르투갈로 향하는 이유 [홍미연의 와인 스토리:지(知)]

전문가 칼럼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찾는 한국인의 발걸음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이동이 회복된 2024년, 한국의 해외 출국자는 286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향하는 수요는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스페인은 2024년 약 9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고,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포르투갈 역시 한국발 수요가 숙박 기준 32.6%, 방문자 기준 34.3% 증가하며 시장 규모 대비 성장률이 특히 높은 국가로 기록됐다.스페인이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중심의 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생소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물가, 비교적 양호한 치안, 친절한 현지 문화 등을 기반으로 포르투갈은 빠르게 매력도를 높여가고 있다. 포르투갈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마데이라 섬까지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 넓게 분포해 있다는 점도 여행지 선택의 폭을 넓히는 요소다. 최근 리스본 직항 노선이 개설된 것 역시 이러한 관심 확대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 글은 포르투(Porto), 도우루(Douro), 비뇨 베르드(Vinho Verde)를 중심으로 포르투갈 북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와인 산업과 관광 구조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포르투의 재해석, 포트와인 저장고에서 체험지대로포르투 도심에 도착하면 먼저 마주하는 풍경은 강 건너편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다. 포트 와인의 이름은 포르투에서 비롯되었지만, 실제 숙성과 저장 시설은 기류와 습도 관리에 유리한 강 건너편에 자리해 왔다. 이는 역사적으로 효율적인 숙성과 선적을 위한 산업적 전략이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세계적 포트 하우스들의 중심지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가이아 일대는 단순 저장 시설을 넘어 ‘와인 산업의 기억·데이터·체험’을 결합하는 복합 지대로 확장되는 중이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문을 연 복합 문화 단지 ‘WOW’(World of Wine)다. 약 5만5000㎡ 규모의 이 공간에는 와인 박물관·전시관·테이스팅룸·교육 시설·상점·레스토랑·호텔까지 집약돼 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품종·기후·토양·양조·숙성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와인 아카데미 단지’에 가깝다. 포트와인의 유산을 기반으로 한 숙박 모델도 포르투의 매력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최근 문을 연 ‘티볼리 코프케 포르투 가이아’(Tivoli Kopke Porto Gaia) 호텔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시설은 오래된 코프케(Kopke) 저장창고의 상부에 신축된 구조로,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와인 산업의 시간적 자산을 공간적으로 재조합한다. 와이너리 창립 연도인 1638년을 식당 이름에 전면적으로 드러낸 것은 브랜드 유산을 현대적 서비스 경험에 직접 연결하려는 명확한 전략이다. 지하 셀러에는 포트 와인의 숙성고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방문객에게 ‘살아 있는 저장고’라는 인상을 준다. 포트 와인을 처음 접하는 여행자에게 이곳은 단일 호텔 체험을 넘어, 도시가 와인을 기반으로 산업·역사·관광을 어떻게 결합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교육적 통로가 된다. 유산을 경제적 자원으로 전환하는 포르투의 방식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포르투가 유산을 체험 산업으로 확장하는 또 다른 방식은 미식과 와인을 통합한 축제를 통해서다. 대표적으로 매년 열리는 ‘ALIVE TASTE’가 있다. 이 행사는 포르투갈 주요 와이너리와 셰프들을 한 공간에 모아, 국가의 와인 생산 체계와 식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사례 모두 단순 관광자원이 아니라, 도시가 와인 산업의 역사와 현대적 소비 패턴을 어떻게 엮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인프라라는 사실이다. 숙박은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축제는 생산자·셰프·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장의 중간지대로 작동한다. 포르투가 최근 수년간 해외 방문객 증가와 함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이러한 유산 기반 체험 산업이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새롭게 도약하는 포르투갈 북부 와인도심을 벗어나 도우루 계곡으로 들어서면 브랜딩 이전의 ‘생산지의 얼굴’이 더욱 선명해진다. 가파른 테라스형 포도밭이 이어지는 이곳은 여름 기온이 40도 이상까지 치솟고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일교차를 보인다. 도우루는 수 세기 동안 포트 와인의 원료 산지로 기능해 왔으나, 최근에는 드라이 와인이 독자적인 장르로 성장하고 있다.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투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틴타 로리스(Tinta Roriz)가 주요 적포도 품종이며, ▲말바시아 피나(Malvasia Fina) ▲라비가투(Rabigato) ▲비오지뉴(Viosinho) ▲고베이오(Gouveio)는 화이트 와인의 기반을 이룬다.도우루에는 생산과 체험을 결합한 숙박형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퀸타 두 벤토젤루(Quinta do Ventozelo)는 대표적 사례로, 도우루의 극적인 경사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해 지질·기후·경관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설계된 공간이다. 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이곳을 ‘도우루를 가장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 언급하는 이유다.포르투갈 화이트 와인의 핵심 산지인 비뇨 베르드(Vinho Verde)는 동일한 이름의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대서양 기후의 영향 아래 높은 산도와 경쾌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주요 품종은 ▲알바리뉴(Alvarinho) ▲로레이루(Loureiro) ▲아베쑤(Avesso)로, 각 품종은 지역의 미세한 기후 차이를 반영한다. 비뇨 베르드를 이야기할 때 ‘스타 양조가’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역의 정체성을 국제 시장에 각인시킨 대표 인물은 소알레이루(Soalheiro)의 루이스 세르데이라(Luís Cerdeira)다. 그는 2024년 회사를 떠나 아들 마누엘과 새로운 프로젝트 ‘Vinevinu’를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동일 품종이라도 해안과의 거리, 고도, 경사 등 미세한 지형적 요소가 와인의 구조와 질감을 어떻게 달리 만드는지를 실험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이는 비뇨 베르드가 ‘가벼운 화이트’라는 통념을 넘어, 테루아 해석에 따라 충분히 구조적이고 개성 있는 와인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포트 와인: 전통적 제조 방식에서 현대적 소비까지포르투갈의 상징과도 같은 포트 와인에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 주정 강화 와인은 17세기 도우루에서 영국으로 와인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효가 중단된 상태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증류주를 첨가하면서 탄생했다. 알코올 도수가 약 15%에 이르면 발효가 중단되기 때문에 포도에 남아 있던 자연 당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최종 알코올 도수는 19~22%까지 올라간다. 그 결과 단맛, 구조,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는 독특한 스타일이 완성된다.숙성 방식에 따라 포트 와인은 크게 루비(Ruby)와 토니(Tawny)로 구분된다. 루비는 대형 탱크에서 비교적 짧게 숙성돼 신선한 과실 향이 중심을 이루고, 토니는 소형 오크 캐스크에서 장기 산화 숙성을 거쳐 견과류, 카라멜, 말린 과일의 풍미가 층위를 이룬다. 샴페인의 밀레짐처럼 가장 뛰어난 작황에만 생산되는 빈티지 포트(Vintage Port)는 단일 연도의 포도로 양조해 병 속에서 오랜 세월 숙성되며 ‘포트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LBV(Late Bottled Vintage)는 단일 빈티지를 4~6년간 오크에서 숙성한 후 병입하는 방식으로, 빈티지 포트보다 접근성이 높아 시장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백포도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포트(White Port)가 칵테일 시장과 만나며 소비층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다.포르투에서 도우루, 비뇨 베르드로 이어지는 북부 와인 벨트는 이제 관광 자원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저장고는 체험 시설로 재편되고, 생산지는 숙박과 교육 기능을 흡수하며, 포트 와인은 전통 소비층을 넘어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신규 수요의 증가는 이러한 변화에 분명한 상업적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생산자들 역시 이에 맞춰 제품군, 경험 프로그램, 관광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확장이 단순한 방문객 증가에 그치지 않고, 와인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인 생산, 브랜딩, 유통, 체험이 동시에 고도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르투갈 북부는 이 구조적 전환의 전면에 서 있으며, 향후 수년간 아시아 수요를 포함한 외부 시장과의 연계가 지역 경제에 어떤 형태의 장기적 이익을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홍미연 씨엠비 와인앤스피리츠 CTO

2025.12.13 10:00

6분 소요
금융+금융의 시대…시스템·상품·협력 모델의 진화

은행

생활금융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업과 유통업의 협업이 활발해진데 이어, 금융업계 안에서도 서로 비슷한 서비스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오픈뱅킹으로 대표되는 시스템 개방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를 통한 상품 영역 확장 ▲공동대출 모델을 통한 은행 간 협력 심화가 대표적이다. 이런 흐름은 전통적인 금융업의 경계를 허물고 경쟁 구도를 재편하며 ‘초(超)금융’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최근 금융 소비자들은 주거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다른 모든 은행 계좌의 잔액을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게 됐다. 특정 은행이 모든 은행의 기능을 흡수한 것이 아니라, 금융 결제 인프라가 개방되면서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오픈뱅킹이란 금융기관들이 표준화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고객의 동의를 받고 다른 은행 계좌의 정보에 접근해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2019년 말 전면 도입된 오픈뱅킹 서비스는 은행 간의 경쟁 구도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기존에는 지점 수나 예금·대출 금리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오픈뱅킹 도입으로 사용자 편의성(UX/UI)과 플랫폼 역량 경쟁이 새로운 무기로 자리 잡은 것이다.시스템 개방과 플랫폼 전쟁 원스톱 서비스의 실현과 플랫폼화 오픈뱅킹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금융 소비자가 여러 은행 앱을 번갈아 접속할 필요 없이, 가장 편리한 주거래 앱을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금융 활동에 대한 주도권이 은행이 아니라 ‘플랫폼’ 자체로 옮겨가게 됐다는 평가다.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 은행은 단순히 금융 상품 판매를 넘어 생활 편의 서비스, 커뮤니티 기능 등을 앱에 통합하며 고객을 붙잡아두려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다.은행들은 소비자의 분산된 금융 정보를 오픈뱅킹으로 한데 모은 뒤 자산을 통합 관리해 주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로 확장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은행이 고객의 소비 패턴과 금융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맞춤형 대출 상품 추천이나 투자 자문 서비스의 정교함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은행-보험 경계 허물기, ‘금융 슈퍼마켓’ 시대 오픈뱅킹이 은행과 은행 정보의 결합, 즉 수평적 협력이라면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는 은행이 보험 영역으로 수직적 확장을 시도하는 중요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국내에서는 특정 보험사 상품이 과도하게 팔리는 쏠림 현상과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 창구 판매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엄격하게 규제해왔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이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실제 내년부터 은행 창구에서 특정 생명보험사 상품의 판매 비중 한도가 기존 33%에서 50%까지 상향 조정된다. 손해보험 상품은 50%에서 75%까지 대폭 완화될 예정이다. 은행이 예금, 대출을 넘어 다양한 보험 상품까지 취급하게 되면서 은행 지점은 소비자가 필요한 금융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금융 슈퍼마켓’으로 진화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규제 완화 이후 특정 상품으로의 판매 쏠림 현상이 발생하거나 금융 지식이 부족한 고객에게 불완전 판매가 이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상품 영역 확장과 협력 모델의 진화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디지털 역량과 지방은행의 지역 기반 자금력을 결합한 새로운 생존 방식이다.공동대출은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광주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과 함께 공동으로 대출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전국 단위 모바일 플랫폼 역량을 갖춘 인터넷은행과 안정적인 자금력·지역 밀착 노하우를 결합한 지방은행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국내 최초로 신용대출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케이뱅크와 부산은행 역시 이 모델을 채택하며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대출 재원을 공동 부담하고 각 사가 보유한 신용평가모형(CSS)을 교차 활용해 리스크를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이는 기존 단일 은행 모델로는 포괄하기 어려웠던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며 금융 포용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지방은행의 경우 활동 무대를 전국으로 넓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지역을 중심으로 모객 활동이 이뤄졌던 한계를 깨고 인터넷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전국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역시 이 모델을 단순히 개인신용대출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생산적 금융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은행 간 협력은 금융 시장 전반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으로 촉발된 시스템 개방,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로 상품 영역 확장, 공동대출로 진화한 은행 간 협력은 금융업계 전반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 경계의 붕괴는 금융사에게는 무한 경쟁과 혁신을 요구하겠지만 소비자에게는 금융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3 09:00

4분 소요
“평균 1.6억 굴려 연 10%대 수익”… 찐부자 몰리는 ‘블랙멤버십’ 정체는

증권 일반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기업 에잇퍼센트(8PERCENT)의 VIP 투자 서비스 '블랙멤버십'이 최근 안정적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자산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의 급등락이 일상화되며 투자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월 단위로 예측할 수 있는 수익을 제공하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 방식이 재테크 흐름으로 자리 잡아서다.에잇퍼센트는 블랙멤버십 가입자의 평균 투자금은 1억6000만원, 최대 투자금은 39억원, 단일 상품 기준 최대 투자금은 3억원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적극적인 분산 투자자는 4555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가입자 기준 연 환산 평균 수익률은 10.42%다. 에잇퍼센트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심사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 평가 시스템을 적용한 데 따른 결과다. 에잇퍼센트는 ▲연체율 1.18% ▲최근 5년 평균 손실률 1.17% ▲부동산담보투자자 최근 5년 평균 손실률 0.46% 등 온투업 업계 최저 수준의 리스크 관리 성과도 유지하고 있다.부동산담보 및 증권계좌 담보 기반 온투업 상품은 각각 연 11%, 9%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급등락과 낮은 연동성을 보이는 대체투자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근로소득 외 추가적인 고정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과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월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관리를 선호하는 전문 투자자·고액자산가에게 더욱 매력적인 포인트다.에잇퍼센트 블랙멤버십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고도화된 프리미엄 투자 서비스다. 전문투자자와 소득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1대1 투자 브리핑 ▲멤버십 전용 네트워킹 ▲플랫폼 이용료 50% 우대 ▲출금 수수료 면제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전통 금융권의 PB·WM 서비스에 상응하는 비대면 자산관리 모델로 평가받으며 핀테크 업계에서 VIP 대상 서비스가 부재했던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블랙멤버십은 예측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자산가들의 요구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한 프리미엄 투자 서비스"라며 "전문 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플랫폼의 투명성과 상품 구조의 고도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이는 일반 투자자는 물론 금융 접근성이 낮은 차주에게까지 더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제공하는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2025.12.12 13:51

2분 소요
대웅제약 ‘데이지’, AI 신약개발 새 기준 세운다”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제약·바이오 산업이 ‘AI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을 신약개발 전 과정에 도입하며 연구 효율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지난해 독자적인 AI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DAISY·Daewoong AI System)를 구축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 데이지를 통해 불과 2개월 만에 유효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가 신승우 대웅제약 AI신약팀장을 만나 AI 기반 신약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신승우 팀장은 경북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질병관리청 유전체 센터에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 한국고등과학원(KIAS)에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 순천향대학 부천병원에서 유전체 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신테카바이오에서 2년 6개월간 AI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그는 “대웅제약 AI신약팀은 컴퓨터공학, AI, 수학, 바이오정보학 전공 등 다양한 배경의 5인 팀으로 구성돼 있다”며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비임상 연구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AI 기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DAISY’, 신약개발 전 과정 AI화 DAISY는 대웅제약의 AI 신약 개발 에코-시스템(ECO-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8억 개 규모의 가상 탐색 라이브러리 ‘DAVID’ ▲AI 기반 가상 탐색 시스템 ‘DAVIS’ ▲참조 물질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DAIGEN’ ▲단편 기반 신약개발(FBDD)을 지원하는 ‘DAIFRAG’, 그리고 ▲ADMET(흡수·분포·대사·배출·독성) 예측 시스템 ‘DAI4ADME’ 등으로 구성된다.신 팀장은 “DAVID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사질환 듀얼 타깃에서 2개월 만에 유효물질을 발굴했고, 이는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소요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과의 공동 연구에서도 DAISY를 활용해 3개월 만에 신규 타깃 후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자체 플랫폼 DAIFRAG을 통해 결합력을 50만 배 향상시킨 후보물질을 발굴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AI 도입 초기에는 실험 중심 연구자들의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나 신 팀장은 “AI가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부 연구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그는 “현재는 오히려 여러 연구팀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AI가 도출한 결과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연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모델을 고도화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웅제약은 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신약개발 시스템(DAISY)을 마련했다. 연구원들은 웹에 접속해 ▲분자도킹 ▲가상탐색 ▲ADMET 예측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클릭 몇 번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결과는 2~3분 내 사내 메일로 전달된다. 신 팀장은 “AI의 장점은 단순히 속도뿐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는 데 있다”며 “예컨대 100개의 화합물을 시험해야 하는 상황에서 AI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20개만 선별해 준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효율적인 실험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AI는 목적 아닌 수단…개방형 생태계로 확장 중”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이나 슈뢰딩거 등과 비교했을 때 대웅제약의 전략적 차별점은 ‘전문화’보다 ‘실용화’에 있다.신 팀장은 “우리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처럼 전문적으로 신약개발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신, AI기술에 대한 공개된(Open-Source) 프로그램 이용해 개발하거나 혹은 외부 협력을 통한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과제의 실패 확률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신약개발에 있어서 우수한 AI신약개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그것이 글로벌 AI기업과의 차별점이자 저희 팀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내부 역량 강화와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기관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특정 기술이 필요한 영역은 외부 AI 전문기업이나 학계와 공동연구 형태로 수행한다.그는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가장 잘하는 기관과 협력한다”며 “폐쇄적인 구조보다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것이 대웅제약 AI신약팀의 철학”이라고 했다. 대웅제약 AI신약팀의 중기 목표는 명확하다. 신 팀장은 “향후 3~5년 내에 ‘DAISY’를 통해 발굴된 물질이 실제 신약으로 개발되는 것이 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DAISY시스템의 고도화 ▲대형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엔드투엔드(End-To-End)모델 개발 ▲다양한 모달리티에(항체신약, 단백질 기반 신약) 대해 고도화된 자체 AI모델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AI모델 육성해야…정부·산업계의 투자 절실”AI 신약개발의 상용화를 위해선 기술의 고도화와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그는 “현재의 AI 모델도 충분히 빠르고 정확하지만, 신약개발 전 과정을 100%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더 정밀한 예측이 가능한 고도화된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 팀장은 “앞으로 한국의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 그러한 공개된(Open) 환경을 제한한다면 AI전환기에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살아 남기 힘들 수도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그러한 한국형 AI모델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과 최신 그래픽카드(GPU)를 확보하고 훌륭한 인재와 컴퓨팅 자원을 산업계에 분배해 우수한 신약개발 AI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12.09 07:00

4분 소요
KTX·SRT 내년말까지 통합…하루 1.6만석 늘어나고 할인도 검토

정책이슈

정부가 고속철도인 KTX와 SRT의 단계적 통합을 내년 말까지 추진한다.먼저 내년 3월부터는 서울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하반기부터는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며 통합 편성·운영에 나선다.계획대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코레일과 SR은 2013년 12월 분리된 이후 약 13년 만에, 고속철도는 SRT가 2016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이래 10년 만에 합쳐지게 된다.국토교통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2026년 말까지 코레일과 SR의 기관 통합을 비롯해 이원화된 고속철도의 '완전 통합'을 이루는 것을 골자로 한다. 통합을 통해 고속철도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국민 편의는 확대하고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먼저 내년 3월에는 SRT 기종점인 수서역에 총 955석(20량) 규모의 KTX-1 열차를 투입해 좌석 부족이 이어져 온 수서발 고속철도의 좌석 공급을 확대한다. 이 열차는 총 410석(10량)인 SRT보다 좌석이 2배 이상 많다.국토부는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를 중심으로 KTX와 SRT가 교차 운행하도록 한 뒤 점차 운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동시에 고속철도 예·발매 시스템의 단계적 통합도 추진한다. 코레일톡 앱이든, SRT 앱이든 '서울'로 검색하면 서울의 고속철도역인 서울·용산·수서역의 열차를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년 6월부터는 KTX-산천 등과 SRT 철도차량을 복합 연결하고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해 통합 편성을 점차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서울역∼부산 구간을 운행하는 KTX가 서울→부산→수서→포항→서울 구간을 다니는 등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행할 수 있게 된다.아울러 내년 말까지는 하나의 앱으로 KTX·SRT의 결제와 발권이 가능하게 한다.또 SRT에서 코레일 일반열차(ITX-마음 등)로 환승할 때 요금 할인을 도입하는 한편 KTX와 SRT 간 열차 변경 시 취소 수수료도 면제할 계획이다.코레일 추산 결과 완전한 통합 편성·운영이 이뤄지면 고속철도 좌석 공급이 하루 총 1만6000석가량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현재 KTX 20만석, SRT 5만5000석 등 25만5000석에서 약 6% 증가한다는 관측이다.아울러 코레일은 통합 이후 중복 비용을 줄여 KTX 운임을 10%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KTX보다 10% 저렴한 요금을 책정한 SRT와 비교해 통합 이후에도 승객의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10년 넘게 조직이 분리돼 있던 코레일과 SR도 내년까지 원만하게 합쳐 '통합 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은 흡수통합이 아니라 한국의 철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SR 직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각별히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2.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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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믿을 구석…방향성 제시한 정진완 우리은행장[CEO열전]①

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전임 회장 부당대출’이라는 위기 속 우리은행의 새로운 항로를 잡았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자본적정성 강화 ▲생산적 금융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이라는 굵직한 개편을 밀고 나가고 있다. 아직 정 행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아있는 만큼 수익성의 단기 흔들림보다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축 확보에 무게를 둔 경영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재무성과 : 3분기 순익 2조2944억원...전년 대비 9.1% 줄어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244억원 대비 9.1% 줄었다.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히는 은행에서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우리은행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했고,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순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분기(4060억원)보다 29.1% 줄었고, 대손충당금은 31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6억원 추가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동시에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방어적 전략’을 유지해왔다. 우리은행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4.48%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13.51%, 2분기 14.21%에 이어 꾸준히 개선됐다. CET1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과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전략적으로 관리한 결과 CET1 비율은 개선됐지만, 그 과정에서 순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동양·ABL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CET1 개선을 조건으로 제시한 데 따른 전략적 ‘숨 고르기’ 성격도 크다. 전략 : 생산적 금융 전환…전담 부서 신설 앞둬우리은행은 지난 4일 ▲생산적 금융 본격화 ▲수익구조 다변화 ▲금융 AX혁신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9월말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5년 동안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을 공급한다. 생산적 금융의 구체적 투자 계획은 ▲첨단 전략 산업 중견·중소·벤처 투융자 56조원 ▲그룹 공통투자 펀드 1조원 ▲모험자본(우리투자증권) 투자 1조원 ▲자산운용계열사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 신설을 통해 AI·반도체·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유망 산업에 그룹 타 계열사와 함께 투자하고 지역성장기업 및 혁신벤처기업 등에 적시성 있는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혁신 : 대고객·내부 업무에도 AI…AX 혁신 박차우리은행은 지난해 ‘AI예적금상담원’, ‘AI대출상담원’에 이어 최근 ‘AI청약상담원’을 출시하며 대고객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청약상담원 서비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고,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청약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적으로도 AI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생성형 AI 플랫폼(Gen-AI 플랫폼)’을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했다. 내부망의 보안성을 갖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확장이 뛰어난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조로 설계됐다. GPT와 같은 상용 모델은 물론 오픈소스 AI 모델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개방형 환경을 제공한다. 금융권은 작년 8월 발표된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한 생성형 AI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으로 AI 모델의 학습·평가·검증 과정을 표준화해 개발과 운영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 AX 추진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고객 중심, 현장형 리더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만 56세에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된 이후 역대 행장 중 최연소로 기록된다. 올해 초 취임 한 뒤, 이후 약 1년째 우리은행을 이끄는 정 행장은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실용형·현장형 리더라는 평을 받는다. 그의 첫 공식 일정 또한 현장이었다. 2025년 1월 2일, 취임 첫날 정 행장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를 찾아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고객 접점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취임 초기부터 명확한 리더십 방향을 보여준 것이다.정 행장의 경영철학 역시 ‘고객 중심’으로 요약된다. 그는 2024년 12월 취임식에서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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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발행어음이 여는 ‘초대형 IB 전성기’…150조 모험자본 시대의 개막

증권 일반

정부가 내년 금융정책의 최상위 목표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확대’를 내세우면서, 한국 자본시장에 구조적 전환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증권사가 있다. 단순 판매·중개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기업에 성장자금을 직접 공급하고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자금 공급 허브’ 역할을 수행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확대는 증권업의 근본적 사업모델을 재편할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 두 축이 맞물릴 경우 한국 자본시장에 최대 150조원 규모의 신규 모험자본 공급 여력이 생기며 ‘초대형 IB 전성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 고도화가 가속되는 동안 비상장·전략산업·딥테크 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자본 공급 체계는 오랫동안 구조적 공백을 안고 있었다. 국내 비상장기업 시장 규모는 약 2500조원, 매년 신규 벤처투자 수요는 40조~5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공급되는 모험자본은 연간 10조원대 후반∼20조원대 초반에 그쳤다.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가 2021년 정점 기준 각각 13조원·31조원 규모 투자 집행을 기록하긴 했지만, 고위험·고성장 기업 전반을 포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는 한국 자본시장이 오랫동안 증권사의 중개·판매 중심 구조에 고착되면서 본래의 성장자본 공급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IMA와 발행어음 확대는 단순한 사업권 추가가 아니라, 증권사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직접 금융을 본격 수행하는 구조적 대전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약 15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규 투자 여력은 국내 IB 시장의 전체 규모를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증권사를 단순한 브로커리지 플랫폼이 아닌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투자·조달 파트너’로 재정의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IMA와 발행어음 확대는 이러한 정책 전환을 현실화하는 핵심 도구로 꼽힌다.단기조달 50조·거래계좌 100조…증권사 투자 여력 확대 동력IMA는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운용할 수 있는 계좌 체계로, 자산배분·투자·대출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은행 중심이었던 고액자산가 및 법인 자금 운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한국형 PB·IB 통합 모델로 평가된다.현재 초대형 IB 일부에 국한된 발행어음 인가가 확대되면, 증권사는 수십조 원대 단기 조달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업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전략 산업 투자에서 필요한 실탄을 대규모로 마련하는 효과로 이어진다.시장에서는 IMA와 발행어음이 동시에 가동될 경우 최대 150조원의 새로운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조달 수단이 늘어나는 차원이 아니라, 국내 IB 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라는 평가다. 금융당국 역시 IMA·발행어음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새롭게 지정된 사업자들에게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졌다. 단순히 ‘간판만 바꿔 단 IB’가 아니라, 정책이 의도한 대로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라는 요구다.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일 IMA 공동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그리고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의 C레벨 임원들을 한자리에 소집해 분명한 당부를 전했다.금감원 측은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니라, 실제로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라”고 재차 주문했다. 금감원 측은 향후 공급 현황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예고하며, 모험자본 시대의 초입에서 감독당국의 감시 강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동시에 IMA·발행어음이 지나친 단기 조달 구조에 기반한 만큼, 잠재적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당국은 IMA·발행어음이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잘못 운용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되, 리스크를 통제하는 균형 잡힌 IB 모델을 구축하라는 뜻이다.업계 “규제 없이 모험자본은 정착할 수 없다”그러나 IMA·발행어음 체계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인프라가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기업금융·대체투자·PF 관련 규제가 여전히 과도해 실제 리스크 테이킹이 쉽지 않다고 우려한다. ▲부동산·대체투자 익스포저 규제 ▲위험가중치 산정 기준 ▲해외 대체투자 건전성 규제 ▲IB 전문 인력 요건 및 인가 기준 등이 모두 과거 위기 경험을 기준으로 설계된 보수적 틀 안에 머물러 있어, 성장자본 중심의 투자 구조를 뒷받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업계는 정책금융과의 매칭, 세제 지원, 회수 구조 정비 등 주변 인프라까지 갖춰져야 모험자본이 선순환 구조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IMA와 발행어음이 본격적으로 정착되면 국내 증권업은 조달–운용–IB–자산관리–대체투자가 일원화된 한국형 ‘골드만삭스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이 단순 중개 중심 시장을 넘어, 기업 성장의 실질적 파트너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규제 정비,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전문 인력 확보, 글로벌 투자 인프라 강화 등 후속 과제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다.한 중형사 IB 관계자는 “정부는 모험자본 확대를 강조하지만, 운용 규제는 여전히 과거 부실 리스크 프레임에 묶여 있다”며 “IMA·발행어음으로 조달 여력만 늘려놓고 실제 투자로 연결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5.12.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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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올로지, ‘스킨 이노베이션 포럼’ 열어…신소재 ‘미넥신’ 및 ‘니들릭스’ 첫 공개

산업 일반

바이오 전문기업 ㈜팜올로지글로벌은 지난달 24일 ‘스킨 이노베이션 포럼(Skin Innovation Forum)’을 개최하고 자사 브랜드 팜올로지(PHARMOLOGY)의 핵심 기능성 원료 ‘미넥신(MINEXIN)’과 이를 적용한 신제품 ‘미넥신 니들릭스((MINEXIN NEEDLIX)’를 공개했다.서울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피부 전문 의료진을 비롯하여 바이오·뷰티 산업 관계자 등 국내외 초청인사 약 100여 명이 참석해 피부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이날 소개된 미넥신은 순수 분리된 천연 미네랄에 특허 균주를 적용해 개발한 “미네랄 발효복합 대사체”로, 입자가 매우 미세해 피부 깊숙한 층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손상된 피부에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능성 원료의 전달 한계를 보완해 피부 재생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또한 포럼에서는 미넥신을 미세침 매트릭스에 융합한 신제품 ‘미넥신 니들릭스’도 함께 공개됐다. 이 제품은 평균 150마이크로미터 길이의 화이트 스피큘을 45%, 총 446,000ppm 함유한 것이 특징이며, 스피큘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유효성분 전달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미넥신 니들릭스는 스피큘의 침투력과 미넥신의 진정·재생 기능을 결합해 기존 스피큘 제품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효능을 더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피부 결·톤·탄력 등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제품의 작용기전도 상세히 공개했다. 미넥신 니들릭스는 ▲미세침 구조를 통한 흡수 채널 형성 ▲세포 에너지 대사 활성화 ▲ 다공성 매트릭스 기반의 유효성분 지속 방출▲피부 자가 재생 사이클 회복 등 총 4단계 작용 과정을 통해 피부 재생 환경을 강화한다.팜올로지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팜올로지 브랜드에 적용된 독자 개발 신소재 ‘미넥신’과 당사의 기술 기반 제품들을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다”며 “향후 해외 시장 확대와 전문 에스테틱 분야에서 연구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2.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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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스타링크, 정작 韓 LCC는 고민이라는데

항공

스페이스 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한국에서 공식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큰 기대와 달리 반응은 미온적이다. 당장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거나 대규모 가입자를 흡수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이런 상황 속 지상 통신 인프라가 닿지 않는 대표적인 영역 ‘항공기’에선 스타링크가 매력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고려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가격’과 ‘설치 가능 여부’다.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 코리아는 이날 오전부터 국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용(B2C) 요금제를 안내했는데, 월 이용료는 8만7000원이다.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기업용(B2B) 요금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스타링크 두고 복잡해진 韓 LCC의 셈법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SK텔링크와 KT SAT는 국내 LCC를 잠재 고객군으로 점찍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LCC를 대상으로 한 B2B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를 ‘우선 타깃’으로 삼는 배경에는 국내 기내 인터넷 환경이 있다.현재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국적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 4곳에 그친다. 이마저도 일부 기재에 한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비아샛(Viasat)과 손잡고 보잉 787·A321네오 항공기 등에 위성 기반 와이파이를 장착하고 있다. 다수 LCC는 여전히 기내 인터넷 인프라가 전무하다.그동안 LCC가 기내 인터넷 도입을 망설인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였다. 정지궤도(GEO) 위성 기반 기내 와이파이는 속도와 지연 시간 한계가 있는 데다, 항공기 개조 비용·위성 사용료까지 더해지면 고정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스타링크는 이 구조를 뒤흔들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궤도(LEO) 위성망을 활용하는 스타링크는 지연 시간이 짧고, 항공·해상 환경에서 150Mbps 이상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물론 LCC가 실제로 스타링크를 도입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스타링크 단말·장비 가격과 항공기 개조 비용, 국내·외 전파·항공 인증, 기존 로밍·위성통신 계약과의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LCC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를 쓰려면 항공기 전용 장비가 필요한데, 가정용처럼 단순히 설치만 하면 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항공기는 기내에 장비 하나를 붙이더라도 제작사 허가와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해서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결국 관건은 가격”이라며 “초기 도입 비용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 기존 항공기에 장착할 수 있는지, 아니면 신기재에만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했다. 해외서는 이미 스타링크 활용 中해외 항공사들에서는 스타링크가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해 9월 미국 본토·아시아·오세아니아를 오가는 에어버스 기단 전체에 스타링크 기반 기내 인터넷을 탑재했다. 승객은 비행기에 탑승해 와이파이 설정에서 스타링크 네트워크만 선택하면 별도의 로그인·결제 절차 없이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카타르항공은 보잉 777 기단을 시작으로 스타링크 장착을 마무리하고, 에어버스 A350까지 확대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기내에서 최대 500Mbps 수준의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마찬가지로 승객은 ‘원클릭 접속’ 방식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화상회의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를 지상과 비슷한 품질로 이용할 수 있다.유럽에선 라트비아 항공사 에어발틱이 선도 사례다. 에어발틱은 스타링크 도입을 위해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로부터 관련 인증을 받았다. 에어발틱은 A220-300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도입해, 유럽 항공사 최초로 무료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회사가 됐다. 중동 항공사들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 777·A380 등 232대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장착해 2027년까지 전 객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첫 스타링크 탑재 항공기는 지난달 23일 운항을 시작했다. 매달 약 14대씩 순차 개조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했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LCC들은 어떤 새로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실상 ‘근근이 버티는 수준’으로 항공사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 기반으로 판을 주도하기에는 체력과 자본이 부족하다. 새로운 기술이나 표준이 나왔을 때 선도적으로 뛰어드는 주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업계 판도와 눈치를 보며 따라가는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이어 “LCC 업계가 지금 혹한기를 겪고 있고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내부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면서 추가 비용을 들여 신기술을 도입하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며 “애초에 주요 항공사가 주도해서 밀어붙여야 할 사안인데, 국내 LCC 시장은 업체들이 파편화된 구조라 투자에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5.12.04 15:47

4분 소요
“전 세계 최대 규모”…루이비통, 상하이·방콕 이어 서울 택한 이유 [가봤어요]

유통

쇼핑·문화 체험·미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명품 매장이 서울에 상륙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옛 본관)에 선보이는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Louis Vuitton Visionary Journeys Seoul)이다.루이비통은 오는 29일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정식 개점을 앞두고 28일 취재진에게 매장을 선공개했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총 6개 층에 걸쳐 ▲매장 ▲문화 체험형 공간 ‘비저너리 저니 서울’ ▲카페 ‘르 카페 루이 비통’ ▲초콜릿 숍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 비통’ ▲레스토랑 ‘제이피 앳 루이 비통’ 등으로 조성됐다. 韓 전통 문양 곳곳에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매장 곳곳에서는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적 요소가 눈에 띈다. VIP를 위한 공간에는 복과 행운을 상징하는 卍자 모양의 무늬인 ‘만자문’(卍字紋)을 적용했다. 천장에서는 한국의 전통적 문양인 육각 문양이나 창호지의 격자무늬 등을 발견할 수 있다.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1~3층은 ▲옷 ▲가방 ▲화장품 ▲ 액세서리 ▲시계 ▲여행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각 층에서는 ▲카퓌신 BB(Capucines BB) ▲스피디 소프트(Speedy Soft) ▲올 인 BB(All In BB)의 특별 에디션과 ▲아트라프 레브(Attrape-Rêves) ▲이마지나시옹(Imagination) 향수 등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에서만 공개되는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4층과 5층에는 루이비통이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문화 체험형 공간 ‘비저너리 저니’가 자리했다. 루이비통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 예술적 비전을 보여주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기원(Origins) ▲워치(Watches) ▲피크닉(Picnic) ▲맞춤 제작(Personalisation) ▲공방(Workshop) ▲테스트(Testing) ▲아이콘(Icons) ▲모노그램(Monogram) ▲음악(Music) ▲협업(Collaboration) ▲패션(Fashion) 등 총 12개의 전시 공간을 통해 루이비통의 역사를 소개한다. ‘막심 프레데릭’ 총괄 카페·초콜릿 숍4층에서는 올해 세계 최고 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된 ‘막심 프레데릭’(Maxime Frédéric)이 총괄한 ‘르 카페 루이비통’과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비통’도 방문 가능하다.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비통은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에 이어 루이비통인 세계 네 번째로 문을 연 초콜릿 매장이다. 가장 저렴한 초콜릿바(3만9000원)부터 막심 프레데릭이 서울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사용해 만든 비저너리 저니 서울 한정 초콜릿 ‘블루비비엔’(48만9000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6층의 ‘제이피 앳 루이비통’은 뉴욕의 미쉐린 투 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Atomix)로 잘 알려진 박정현 셰프가 루이비통과 함께 만든 파인다이닝으로 내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태국·중국에 이은 루이비통의 아시아 세 번째 상설 레스토랑이다. 루이비통은 한국 출신 셰프의 첫 한국 레스토랑을 통해 새로운 미식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브랜드와 현지 요리의 조화로운 융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최적의 입지”루이비통 관계자는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며 “서울의 명동이 글로벌 명품 패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명동에서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택한 이유로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신세계는 올해 대대적인 백화점 리뉴얼과 리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타운화’ 전략이다. 명동 본점 타운화는 ▲명품과 패션이 중심인 본관 ‘더 리저브’(The Reserve)’ ▲패션과 식음료(F&B) 위주의 신관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 ▲옛 SC제일은행 본점인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등을 연결해 하나의 쇼핑 타운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 더 헤리티지 개점을 시작으로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9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표한 ‘세계 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1제곱피트(sf)당 653달러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세계 9위를 유지했다.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부대표는 “명동은 K-컬처와 K-웨이브를 선도하는 한국 대표 메가 상권”이라면서 “우수한 광역 교통망과 풍부한 호텔 및 오피스 인프라가 결합해 내외국인 관광객과 직장인 수요를 모두 흡수한다”고 했다.

2025.11.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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