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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투자경고' 무슨 일? "시대착오적" 개미들 분통

증권 일반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매매 제약이 걸리자 투자자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거래소는 투자경고 지정 요건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제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2만2천원(3.75%) 하락한 56만5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0억원대, 1,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30조원 규모의 SK스퀘어 역시 5% 넘게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11일부터 24일까지 10거래일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데 따른 영향이다.거래소는 “이번 지정은 특정 종목의 과도한 장기 상승과 일부 계좌 중심 매매가 반복되는 경우를 제어하기 위해 도입된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 적용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년 전 대비 244% 상승했고, SK스퀘어는 314% 오르며 기준을 충족했다. 이 요건은 2023년 CFD(차액결제거래) 기반 주가조작 사태 이후 신설된 규정으로, 최근 15거래일 중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비율을 넘는 날이 4일 이상 반복될 경우 투자경고를 부여한다.문제는 특정 계좌의 거래 집중이 대형주의 일반적인 수급 구조에도 자주 나타난다는 점이다. 해외 기관·패시브 펀드 매매가 한 창구에 몰리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 거래임에도 관여율이 높게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효성중공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최근 1년간 200% 이상 오른 대형주들도 잇달아 투자주의·경고 대상이 되면서 시장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투자경고 지정은 투자자 거래에 직접적인 제약을 준다. 신용매수는 불가능해지고, 대용증권 지정에서도 제외된다. 커뮤니티에는 “오를 때마다 투자경고 딱지를 붙인다”, “대형주에 적용하기엔 시대착오적”이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 기관투자자도 “투자경고 종목은 기관 매수가 사실상 막혀 수급이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투자경고 해제 여부는 오는 24일 첫 판단이 이뤄진다. 이날 종가가 17일 종가 대비 45% 이상 오르거나, 3일 종가 대비 75% 이상 상승하면 해제가 불가능하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하루씩 순연해 다시 판단한다.논란이 확산되자 한국거래소는 제도 손질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의 매매 특성을 고려해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을 단순 수익률 기준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기준으로 조정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제도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 검토 등 호재성 이슈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당 규정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2025.12.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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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술주 숨 고르기 속 ‘저가 매수’ 유입…AI·반도체 조정, 바이오는 질주

증권 일반

11월 국내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수요가 유입되며 시장 하단은 견조하게 지지됐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는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나며 조정을 받았으나, 바이오·2차전지 일부 종목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며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11월 한 달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 및 국내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집계해 발표했다. 미국시장, 엔비디아·테슬라 조정에도 ‘저가 매수’ 지속11월 미국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3.6%로 전월(11.1%) 대비 크게 감소했다. AI·반도체 약세가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엔비디아(NVDA, -13%)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칩 ‘텐서처리장치(TPU)’ 개발 이슈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주가가 빠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구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TSLA, -6%) 역시 수익률이 둔화됐으나 내년 저가 모델 출시와 로보택시 기대감에 구매 2위를 기록했다.일부 종목은 개별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GOOGL, +14%)은 ‘제미나이(Gemini) 3.0’ 공개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며 신규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MSP 리커버리(+59%), 누비 홀딩(+14%) 등 이벤트성 종목도 구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55.5%로 전월(78.6%) 대비 낮아졌지만, 일반 사용자를 크게 웃돌았다.이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SOXL(-14%)·NVDL(-25%) 등 레버리지 ETF와 TSLQ(+6%)·NVDQ(+26%) 같은 인버스 ETF가 동시에 구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월의 ‘강한 상승 베팅’ 분위기와 달리, 11월 주식 고수는 롱·숏을 오가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한국시장, 반도체 주춤…바이오 새 주도 테마로 부상국내 증시 역시 조정 국면을 피해 가지 못했다. 11월 한국주식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5.4%로 전월(9.2%)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중심의 10월 랠리가 주춤하면서 테마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5%), 삼성전자(-7%) 등 대형 반도체주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각각 구매 1·2위로 매수 움직임은 이어졌다. 조선·산업재 대표주인 한화오션(-22%), 두산에너빌리티(-14%), 에코프로(-4%)도 하락했으나 매수세는 유지됐다.반면, 신성장 테마에서는 성과가 갈렸다. 에이비엘바이오(+89%)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급등했다. 이어 노타(+43%)는 온디바이스 AI 협력 기대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네이버(-9%)는 두나무 인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구매 관심은 높았다.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45.3%로 전월(42.2%)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 이들은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면서도 바이오 종목을 선제적으로 담는 전략을 구사했다. 디앤디파마텍(+36%), 펩트론(+26%) 등 비만·대사질환 관련주는 임상 결과 기대감 속에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YTN(+53%)은 정부의 매각 재추진 이슈가 부각되며 단기 모멘텀 종목으로 관심을 모았다.카카오페이증권은 “11월 시장을 ‘조정 속 기회 탐색기’로 평가하며,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이어갔고, ‘주식 고수’들은 레버리지·인버스를 병행하며 변동성 대응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2025.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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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10조 SK하이닉스 '투자경고' 지정…왜 올해 '줄줄이'

증권 일반

시가총액 410조원이 넘는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올해 들어 코스피 급등으로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전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투자경고 종목은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하며,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1년 전 대비 244% 급등했고, SK스퀘어도 314% 치솟았다.보통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 종목들이 주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데,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코스피 대형주들도 주가 급등으로 줄줄이 명단에 올랐다.올해 들어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71% 넘게 급등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7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44건)를 이미 넘어섰다.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지정 건수도 올해 7건으로 지난해(1건)의 7배에 달했다.전날에는 현대로템과 현대약품이 그간 주가 급등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투자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받았다.한편 SK하이닉스 주가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떨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2시11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21% 내린 57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2025.12.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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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부족' 예상보다 심각, 역대급 상황"…삼전·하닉은 '웃는다'

증권 일반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글로벌 D램 공급부족 상황이 시장 예상보다도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압도적인 D램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10일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대급 D램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이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현재 고객사들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서버 D램의 수요 충족률은 4분기 50% 미만에 그쳐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했다는 판단이다.내년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HBM 증설에 집중돼 있어 범용 D램 공급부족 해소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6년 서버 D램 공급 증가율은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쳐 극심한 공급부족과 가파른 가격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처럼 심각한 D램 공급 부족 상황이 나타나게 된 것은 엔비디아 중심의 인공지능(AI) 생태계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MD 등으로 다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의 HBM 탑재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또 AI 추론 확대로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응용 서비스가 확산되며 서버 데이터 처리량 증가에 따른 서버 D램 수요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D램 공급부족 상황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김 애널리스트는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합산 점유율은 75% 이상, HBM 합산 점유율이 85%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해 HBM4 속도에 강점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업체들의 HBM4 품질 승인이 향후 기업가치 할증의 결정적 변곡점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5.12.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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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코스피 6000 간다”...맥쿼리가 꼽은 핵심 섹터는?

증권 일반

국내 증시가 내년 ‘코스피 6000 시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의 대담한 전망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촉발한 사상 최악의 메모리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슈퍼사이클,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주주환원 드라이브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가 또 한 번의 구조적 랠리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가 크게 올랐음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추가 상승의 여지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맥쿼리는 최근 발간한 ‘코스피 다시 포효: 6000으로 가는 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2026년 주당순이익(EPS) 48% 성장이 코스피 지수를 600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 크게 올랐음에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실질 이익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랠리가 단순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아닌 근본적 이익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며 내년 예상 PER 9.4배는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내년 시장의 핵심 변수로 ‘역사상 최악의 메모리 공급 부족’을 꼽았다. AI 추론 확산으로 HBM·DRA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10나노급 DRAM 전환이 실제 공급을 늘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초과수요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아직 기업 이익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수 상승 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전체 순이익의 52%를 차지하며, 전체 이익 증가분의 70% 이상을 두 기업이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정부 정책도 강력한 우군으로 거론됐다. 이재명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감사위원 선임 시 합산 3% 룰 개편, 의무 공개매수제 부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등 주주친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적 변화가 기업의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 성향을 끌어올리며 외국인·기관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평가다.선호 업종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방산, 전력설비, 조선, 바이오·헬스케어, K-뷰티 등이 제시됐다. 특히 방산·조선·전력설비 업종은 긴 산업 사이클과 글로벌 경쟁자 부재,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요인 덕분에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중장기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과 한국 기업의 이익 민감도가 맞물릴 경우, 코스피는 ‘기술·제도·수요’라는 세 가지에 기반한 전환점적 상승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2025.12.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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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피 기대감 ‘와르르’ 빚투 개미들 곡성...반대매매 380억원 증발

증권 일반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 수백 포인트씩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하반기 상승장 기대 속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대됐지만, 11월 들어 AI 버블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이 겹치며 주가가 조정을 받자 담보비율을 지키지 못한 계좌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73억 원으로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일일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반대매매 비중은 3.8%로 연중 최고치다. 이달 7일에는 380억 원, 18일에는 332억 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300억 원 이상 반대매매가 이뤄진 세 날 모두 11월에 집중됐다. 올해 반대매매가 가장 많이 집계된 10일 중 7일 역시 11월에 몰려 있어 변동성 확대가 개인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하자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반대매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26일 종가 기준 52만4천 원으로 고점 대비 약 19% 하락하자 “담보비율을 고려하면 주가가 48만 원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경고성 언급이 잇따랐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AI 버블 논란이 반복되면서 코스피가 4,100선에서 3,900선까지 미끄러지자 미수금 상환에 실패한 계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투협 통계에서도 경고 신호가 뚜렷하다. 11월(3~25일) 일평균 미수금은 1조 원을 넘었고, 이 기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누적 2,836억 원으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커지면 담보 부족 계좌가 늘고, 증가한 반대매매 물량이 다시 주가를 압박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도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7일 처음으로 26조 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27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 급락 직후 레버리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이후 주가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하면서 상당수 계좌의 담보유지비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높은 신용융자 특성상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감당하지 못한 투자자가 늘면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1월 5일 88조 원대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5일에는 75조6천억 원으로 10조 원 이상 줄었다. 상승장 기대감으로 유동성이 몰렸던 하반기와는 다른 흐름이다. 증권가는 12월에도 레버리지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지지선 부근에 도달했지만 명확한 바닥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AI 버블 완화 조짐이 있지만, 12월 FOMC와 주요 실적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 축소를 섣불리 예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5.1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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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PU' 품은 SK하닉, 엔비디아 꺾나…일부 물량 삼성에 갈수도

증권 일반

구글이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공급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TPU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TPU 공급을 추진 중이며, 메타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에 TPU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TPU는 구글과 브로드컴이 공동 설계한 AI 가속 칩으로, 엔비디아 H100과 동급 이상의 AI 처리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최대 80%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TPU를 외부 공급하면 엔비디아 중심의 기존 생태계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수혜처로 꼽히는 기업은 SK하이닉스다. TPU에 탑재되는 HBM을 SK하이닉스가 주력 공급해 온 만큼, TPU 확산은 곧 HBM 수요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7세대 TPU ‘아이언우드’에는 HBM3E가 들어가며, 이는 SK하이닉스가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투자기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는 SK하이닉스를 구글·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하는 ‘1순위 공급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TPU 7e에 들어가는 HBM3E 12단은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공개될 TPU 8세대에는 HBM4가 탑재될 전망이며, SK하이닉스는 이미 HBM4 개발 및 라인 가동을 본격화한 상태다.UBS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9%를 기록했으며, 내년 일부 하락이 있더라도 과반 이상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ofA는 “내년 하반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크로스오버’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향후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삼성전자 역시 TPU 생태계 확대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수요 급증으로 생산 부담을 겪을 경우, 구글 TPU 일부 물량이 삼성 파운드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은 이미 과거 구글 모바일 칩 생산을 담당한 경험이 있어 협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TPU 확산은 GPU 중심의 AI 구조를 재편하며 메모리·파운드리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AI 가속기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HBM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KB증권은 “구글의 TPU 기반 AI 생태계 확장은 HBM 수요 증가와 선단 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 강화와도 맞물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SK하이닉스(0006660)의 주가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보다 8,000원 하락한 장중 536,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5거래일간 SK하이닉스는 ▲11월 27일 +2만원(544,000원) ▲26일 +5,000원(524,000원) ▲25일 +1,700원(519,000원) 등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나, 금일 다시 약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2025.1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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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SK하닉 팔고 '이것' 사들였다…5천억원 순매수, 정체는

증권 일반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수세로 전환한 날에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비디아의 3분기 호실적 발표 직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매집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대규모로 순매도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삼성전자를 5천292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7천405억원이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삼성전자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조2천1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외국인은 11월 3~21일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총 12조609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15거래일 중 11거래일이 순매도였으며 그 중 순매수 전환한 11일·13일·17일·20일 모두 삼성전자는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3일과 17일에만 순매수했다.이에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반도체 종목을 줄이고 있지만 삼성전자 매도폭이 SK하이닉스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투자 방향이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1월 3~21일 SK하이닉스를 7조5천988억원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는 2조1천147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99.60% 급등해 차익실현 압력이 작용한 반면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78.20%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함께 D램·낸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 공급 부족 심화를 내년 비트 출하량 확대로 대응할 계획이다.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D램 시장이 공급자 우위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는 향후 최소 2년간 범용 D램과 HBM 가격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며 2026년 삼성전자 D램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HBM 판매 비중 확대로 삼성전자의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폭이 경쟁사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 체질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11.22 16:55

2분 소요
'롤코 장세' 개미들 비명 터졌다…10명 중 6명은 '손실'

증권 일반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 10명 중 6명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한때 4000선을 돌파했다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와 카카오 등 일부 주요 종목이 수익 악화의 중심에 섰고, 반도체·원자력주는 사실상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21일 뉴스1이 한 대형 증권사에 의뢰해 11월 첫째주와 둘째주 개인 투자자 계좌 240만 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잔고 보유 고객 중 손실 계좌 비중은 각각 59.7%, 59.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총 손실액은 1주차 13조6천146억 원, 2주차 13조490억 원으로 평균 약 940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매주 1만 명 안팎의 고객이 3000만 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연령별로는 40~50대 남성과 여성의 손실 비중이 65%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20·30대 남성과 30대 여성도 50%를 넘는 손실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미성년자와 20대 고객의 손실 발생 비율은 각각 4%, 10%로 가장 낮았다. 증권업계는 “최근 급등장에서 매수세로 뛰어든 중장년층 투자자 비중이 높다”며 “변동성 확대에 취약했다”고 진단했다.손실을 키운 종목은 카카오와 포스코홀딩스가 대표적이었다. 두 종목은 현재 각각 5만9천원대, 32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2021년~2023년 상승기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가(17만3천원·76만3천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투자자 전체 손실액에서 2.9%, 2.6%를 차지하며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카카오는 2.1%, 2.3%로 뒤를 이었다. 에코프로비엠, 금양,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반도체와 원자력 관련 종목은 투자자 계좌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수익을 기록 중인 전체 계좌의 평가 수익 중 삼성전자 비중은 17.2%, 16.3%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0% 안팎, 두산에너빌리티도 5%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효자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9.58%, 11.61% 하락하고 SK하이닉스가 0.5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누적 상승분 덕분에 여전히 수익권 투자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한편 같은 날 코스피는 3.79%(151.59포인트) 급락한 3,853.26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랭한 데다, 최근 증시에 대한 고밸류 경고가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2조8천억 원, 코스피200 선물에서 3천1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폭을 키웠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천억 원, 4천900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으나 급락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증권가에서는 “투자 수익률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변동성뿐 아니라 섹터 간 성과 차가 극명해진 만큼 종목 선택과 투자 시점이 이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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