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결국 컬리 따라간다…상장 철회 결정
수요예측 부진에 철회신고서 제출
컬리 이어 이커머스 업계 IPO ‘고배’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하던 오아시스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다. 앞서 상장에 도전하던 컬 리가 지난달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일정을 포기한 데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아시스는 13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며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 하단 미만의 가격으로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 가격의 상당수는 2만원 수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모가 하단보다도 34% 이상 낮은 수준이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으로 올해 첫 1조원대 대어로 꼽혔다. 오아시스가 지난해 6월 이랜드리테일에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받은 점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커머스 업황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도 악재로 꼽혔다. 오아시스는 이번 공모에서 총 523만6000주를 모집했는데, 이중 30%인 157만1000주는 최대주주 지어소프트의 구주매출 물량으로 채워졌다. 오아시스 측은 지어소프트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구주매출 우려를 잠재우려 했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비중도 높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후 발행 주식 총수(3173만3746주)의 45.68%에 해당하는 1449만7148주다. 평균적으로 IPO를 도전하는 기업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20~30%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상장 직후 45.86%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몸값이 조(兆)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들보다 중소형주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 후 상한가를 달성하는 사례가 늘면서 오아시스 역시 기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오아시스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공모 구조를 바꿔 상장 레이스를 완주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아시스는 13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며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 하단 미만의 가격으로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 가격의 상당수는 2만원 수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모가 하단보다도 34% 이상 낮은 수준이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으로 올해 첫 1조원대 대어로 꼽혔다. 오아시스가 지난해 6월 이랜드리테일에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받은 점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커머스 업황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도 악재로 꼽혔다. 오아시스는 이번 공모에서 총 523만6000주를 모집했는데, 이중 30%인 157만1000주는 최대주주 지어소프트의 구주매출 물량으로 채워졌다. 오아시스 측은 지어소프트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구주매출 우려를 잠재우려 했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비중도 높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후 발행 주식 총수(3173만3746주)의 45.68%에 해당하는 1449만7148주다. 평균적으로 IPO를 도전하는 기업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20~30%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상장 직후 45.86%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몸값이 조(兆)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들보다 중소형주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 후 상한가를 달성하는 사례가 늘면서 오아시스 역시 기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오아시스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공모 구조를 바꿔 상장 레이스를 완주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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