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백종원도 뛰어들었다…식품업계, 글로벌 B2B 공략 ‘속도’ [소스, 국내 넘어 해외로]③
- 작년 글로벌 푸드 B2B 시장 4500조…최근 5년 40% 성장
“한식당·프랜차이즈 진출 확대…B2B 소스 수요 증가할 것”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더본코리아,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 기업이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인기에 해외에서도 한식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식당이나 프랜차이즈가 늘며 소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로 B2B 시장이 지목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 서비스(B2B) 시장은 지난해 약 4500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40%가량 성장했다. 학교, 군, 병원 급식 등을 포함하면 시장은 훨씬 더 커진다. 아시아 요리가 포함된 카테고리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일 DS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K-소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해외 소스 시장은 오는 2030년 2375억달러(약 320조원)로 2024~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 5.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향후 한식당 및 한국 프랜차이즈 진출 확대에 따른 B2B 소스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더본, ‘푸드 컨설팅’으로 해외 매출 1000억 목표
“내년에는 50억원을, 2030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
지난 3일 더본코리아가 글로벌 유통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제시한 해외 진출 청사진이다. 더본코리아는 ‘K-소스’와 ‘푸드 컨설팅’ 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2030년 매출 1000억원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라면서 “그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고, 달성 시기 역시 더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본코리아가 시연회에서 공개한 글로벌 B2B 브랜드 ‘TBK’의 상품은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 7종이다. 연말까지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짜장소스 등 4종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TBK 소스의 핵심은 ‘QR코드 레시피’다. 소스 용기의 QR코드를 찍으면 숏폼(짧은 영상) 형식의 레시피 영상이 나온다. 평균 1분 내외의 레시피 영상을 통해 소스를 사용하는 현지 조리사가 다양한 한식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도록 재료와 조리 순서 등을 소개한다.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QR 레시피’ 도입을 기획했다고 더본코리아는 설명했다.
백 대표는 “현재 국내 식품 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은 해외에서 주로 자사 브랜드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영업이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위한 소형 소스 판매에만 집중한다”며 “K-푸드 시장이 연평균 7.2% 성장하는 상황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나 B2C가 아닌 틈새시장에 주목해 글로벌 B2B 소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한식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사업을 하려는 수요가 매우 많다”면서 “해외 기업이 더본코리아의 소스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도록 컨설팅하는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새로운 해외 사업 모델인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통해 TBK 소스를 기반으로 해외 각국의 현지 환경에 최적화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푸드 컨설팅은 ▲원가 예측 ▲조리 효율화 ▲폐기율 절감 ▲셰프 교육 ▲품질 보증 등이 특징인 원스톱(one-stop) 서비스다.

조직 신설·외식 기업 협업…글로벌 B2B 힘주는 CJ·삼양
CJ제일제당도 최근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출시하며 해외 B2B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김치볶음밥, 김치부리토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소스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영국·프랑스·일본·브라질·칠레·우즈베키스탄·괌 등의 현지 아시안·에스닉 식당 중심으로 공급된다.
B2B 제품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A1’이나 ‘기꼬만’처럼 현지 외식·급식·호텔 등의 요리에 소스를 접목해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힌 뒤 가정용 제품 출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글로벌 B2B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 맥도날드에 제공하던 디저트 제품인 초코츄러스 메뉴를 홍콩 맥도날드에도 입점시키며 B2B 사업의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했다.
중국 마라탕 프랜차이즈 ‘양궈푸’와 다국적 식음료 그룹인 ‘퉁이그룹’에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활용한 김치 육수와 김치 비빔국수 등을, 유럽과 아시아 권역 한식당에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안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주,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5년 전 100개 미만이던 영국 내 한식 레스토랑이 최근 3배가량 증가하는 등 B2B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사업을 강화 중”이라며 “고추장·불고기 소스 등을 비롯해 글로벌 외식용으로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K-소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불닭 신화’를 만든 삼양식품도 글로벌 B2B 채널 확장에 나섰다. 최근 미국 최대 아시안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와 협업해 ‘불닭 특제 소스’를 공동 개발했다. 다음 달 7일까지 미국 10개 도시 일부 매장에서 불닭 특제 소스를 활용한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Dynamite Sweet & Sour Chicken)’을 한정 판매한다.
삼양식품은 ▲필리핀 외식 브랜드 ‘졸리비’(Jollibee) ▲중국 만두 프랜차이즈 ‘위앤지윈자오’ ▲말레이시아 ‘KFC’ ▲일본 ‘맘스터치’ 등과도 협업 메뉴를 출시하며 B2B 채널에 적극적으로 진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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