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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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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 진출 확대…다음 공략지는 동유럽

은행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다다른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 돌파구를 찾았지만 점차 유럽과 같은 선진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폴란드 등 동유럽이 국내 은행들의 차기 거점 지역으로 떠오른다.우크라 전쟁 발발 후 폴란드 진출 활발 국내 은행들이 최근 들어와 폴란드 등 동유럽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고,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폴란드 정부와 우리 정부와의 교류가 활발해져 기업 진출이 늘자 은행들이 금융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국내 은행들은 손쉽게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동남아권에서 해외법인 수익의 60~70%를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폴란드나 주변 국가의 한국 방위산업 관심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며 금융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은행권은 분석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3 폴란드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의 폴란드 투자 진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LG화학 배터리 공장 투자 후 전기차 관련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2019년부터 폴란드가 유럽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기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정밀 금형, 사출, 프레스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의 투자 진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 간 교역 규모는 2017~2021년 사이 연평균 15% 성장률을 보였고, 2021년에는 86억 달러를 초과해 역대 최대 교역액을 달성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뒤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한국과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으로 교역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한 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지역이 동유럽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 업체들의 주요 해외 진출 시장으로 여겨진 것에 이어 전쟁으로 인해 방산 허브로 부상했다”며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폴란드가 동유럽으로 여겨지지만 유럽에서는 중앙 유럽(Central Europe)로 인식한다”며 “그만큼 물류와 자본이 거쳐 가는 지역이 폴란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도 예상되는 만큼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며 영업조직을 만드는 모습이다.국책은행도 동유럽 확장 집중 최근까지 가장 활발하게 폴란드 진출을 신경 쓴 은행은 IBK기업은행이다. 지난해 5월 16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을 포함해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폴란드 재무부 차관 및 투자청장, 주요 국내기업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무소를 통해 기업은행은 유럽에서의 새로운 사업전략 거점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지역이 폴란드 남서부 최대 공업도시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외에도 국내 300여 개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있다. 기업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금융지원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폴란드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기업은행에 앞서 신한은행은 2014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우리은행은 2017년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해 기업들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 25일 폴란드 카오은행(Bank Pekao)과 코리아데스크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페카오은행은 폴란드 현지 2위(자산기준) 은행으로 기업금융, 무역금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리아데스크 설치로 동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폴란드 진출 한국계 기업과 협력사에 현지 통화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랑스 등 선진 금융권도 노린다 금융권은 올해도 동유럽과 함께 프랑스 등으로 금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유럽시장 공략 강화를 목적으로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하나은행은 헝가리가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기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까지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 매입 사업장 신규 건설)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헝가리가 유럽 7개국과 국경이 인접한 지리적 강점과 인건비 대비 높은 수준의 노동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부다페스트 사무소를 통해 동유럽 시장 네트워크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에 맞춰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향후 동유럽 지역 시장조사 및 헝가리 진출 기업과의 관계 확장을 위한 현지 교두보를 만들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유럽의 다양한 국가 금융기관과도 손을 잡고 있다. 지난 3월엔 프랑스에서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분야 선도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 CIB(Crédit Agricole Corporate and Investment Bank)와 유럽 지역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유럽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최초 은행”이라며 “1968년에는 런던 지점을 개설했고 파리 지점을 50년간 운영해 오는 등 유럽 금융시장에서 7개국 최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5.29 06:00

4분 소요
푸틴 “머스크는 똑똑하고, 시진핑은 친구”…바이든은?

국제 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것만으로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9일(한국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푸틴 대통령은 “다른 지도자가 와서 무엇인가를 바꿀지를 물었는가? 그것은 지도자의 성격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엘리트 사고방식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이어 “그것은 지도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 개인의 성격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도 비슷한 관계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서방은 강력한 러시아보다 강력한 중국을 더 두려워한다”면서 “왜냐면 러시아에는 1억5000만명의 사람이 있고, 중국은 인구가 15억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는 일 년에 5%씩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동료이자 친구’라 불렀다.그는 “우리는 동료이자 친구인 시 주석과 함께 올해 중국과의 무역액 2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 우리는 이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전년보다 26.3% 늘어 사상 최고치인 24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최근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는 누구도 일론 머스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나는 그(머스크)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은 승인이 필요하고 특정 규정의 대상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와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인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이 미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알리바이가 없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우크라이나를 평화로 이끌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기대로 집권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유권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인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한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극우 성향의 논객이다.이번 인터뷰는 칼슨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영어로 더빙된 채 공개됐다.또 해당 인터뷰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가 3000만뷰를 넘어섰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2024.02.09 13:49

2분 소요
'상부상조' 러시아-중국 경제 의존↑…양국 교역액 300조원 첫 돌파

국제 이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심화하면서 러시아 시장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매체 참고소식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상 중국과 러시아의 지난해 교역액은 2401억1000만 달러(약 316조원)로, 전전년 동기보다 26.3% 증가했다. 이 교역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양국 교역이 2000억 달러(약 263조원)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러 간 전년 대비 교역액 증가율은 2021년 35.8%, 22년 29.3%에 이어 3년 연속 20% 이상을 기록했다.중·러 교역액은 2021년 1468억8000만 달러(약 193조원)에서 2022년 1900억 달러(약 250조원)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 달러도 돌파했다. 참고소식은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교역액 2000억 달러 달성 목표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고 전했다.중국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공업 장비와 특수 설비, 완구, 에어컨과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주로 수출했고,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구리, 목재 등 원자재와 해산물 위주로 수입했다.이에 지난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46.9% 급증한 1109억7000만 달러(약 146조원)였으며, 수입은 12.7% 증가한 1291억4000만 달러(약 170조원)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동차에서부터 컴퓨터 칩까지 필요한 수입품의 조달처를 서방에서 중국으로 바꾸면서 서방 제재와 현지 진출 서방 기업들의 철수로 생긴 수입 공백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한편,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출은 3조3800억2000만 달러(약 4444조원)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전체 수입은 2조5568억 달러(3362조원)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중국의 연간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24.01.13 16:22

2분 소요
“여기 한국 아니에요?”…편의점에 빵집까지 ‘한국판 몽골’ [떴다! ‘몽탄 신도시’] ①

유통

광활한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와 유목민이 떠오르는 국가 몽골. 대부분 몽골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몽골에 이러한 시골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도 울란바토르는 마치 한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즐비한 고층 아파트들 속에서 한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 전문점 간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한 신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 이곳의 도심 풍경이 경기도 동탄 신도시와 유사해 한국 관광객들은 울란바토르를 ‘몽탄 신도시’라 부르기도 한다.몽골의 한국화. 그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에선 몽골 내 한류와 K-팝의 인기가 커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커졌다는 점을 꼽는다. 국내 유통 기업도 몽골을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한류 영향권이 미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양국 무역 규모도 증가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편의점·마트·버거 등…국내 기업, 몽골 시장 진출 순항몽골의 한류 시작은 1998년 TV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면서다. 이어 2002년 ‘겨울연가’, 2003년 ‘대장금’ 등의 방송과 영화, K-pop 등이 몽골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한류 붐이 일었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야인시대’는 8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전 국민을 한류에 빠지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이후 몽골에서는 한류가 K-드라마, K-팝을 넘어 K-푸드로 이어지고 있다. 몽탄 신도시라는 별칭이 생길 만큼 도시의 풍경이 한국과 비슷하다. 곳곳에 한국식 편의점, 카페, 제과점이 있고 길거리에는 어묵, 닭강정 등 길거리 간식을 파는 노점이 즐비해 있다. K-콘텐츠 덕분에 K-푸드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진출이 용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한국 편의점이다.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의 5성급 호텔 샹그리아에 CU가 들어선 것이 시작이다. 쾌적한 매장은 기본이고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과 토스트, 핫도그, 떡볶이 등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해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다. 또 커피 머신을 비치해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까지 즐길 수 있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CU의 인기에 GS25도 2021년 몽골로 진출했다. 두 편의점은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두 회사의 편의점 수는 전체 몽골 편의점 수의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도 2016년 몽골에 진출해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을 열었다. 한국 식품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마트로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몽골 이마트 4호점을 낸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몽골에 1, 2호점을 열고, 올해 안으로 7호점까지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CJ푸드빌 뚜레쥬르는 2016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 몽골에 진출해 순항 중이다. 울란바토르에서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하고 있다.이 밖에도 제과점과 카페 등 몽골의 다양한 업계를 사실상 한국 기업이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신뢰가 밑바탕이 된 것이다. 또 몽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로 인해 몽골과 한국이 더 가까워지고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화된 국내 시장 넘어 몽골로…“잠재력 활용”한국 기업 진출의 발판은 2000년대 초반 마련됐다. 한국 드라마가 이끈 한류 열풍에 몽골도 함께하면서 몽골인들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올라갔다. 이 가운데 국내 유통 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 몽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장 수를 늘리고 싶어도 출점 규제로 더는 확장이 어려운 처지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몽골에 진출해 신규 매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두 나라 간 교역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해진 요인이다. 지난해 교역액은 4억7000만 달러(약 6020억원)로 최근 2년 사이 한국은 몽골의 4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몽골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앙아시아의 요충지로서 인구 절반 이상이 35세 이하인 젊은 국가다. 하지만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든 사회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장점인 넓은 영토를 활용하지 못했다. 성장 가능성을 본 외국 기업이 몽골에 들어와 영토를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든 문화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단 1개의 매장만 오픈해도 홍보되는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국내 유통업계의 시선이 몽골로 향하고 있다”며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류의 영향권이 미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몽골은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본 국내 유통기업의 몽골 진출은 가속화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2023.10.15 07:00

4분 소요
[한중교류] 한국 '제22회 CIFIT' 주빈국으로 참가...부산엑스포 홍보관 설치

차이나 포커스

(중국 샤먼=신화통신) '제22회 중국국제투자무역상담회(CIFIT)'가 8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열렸다. 올해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번 CIFIT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했다.CIFIT에 마련된 한국관 규모는 420㎡로 50개 한국 기업이 자사의 우수한 제품을 전시했다. 한국 측은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부산엑스포 홍보구역'도 별도 설치했다.한재혁 주광저우(廣州) 총영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두 나라의 관계 발전은 '눈부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중 양자 교역액이 1992년 수교 초 5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한국 통계 기준 3천억 달러, 중국 기준 3천60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가 됐고 한국은 중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한 총영사는 지난 2015년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데 이어 양국이 다른 13개국과 함께 체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올해 발효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한·중 양국은 경제뿐 아니라 인적 교류, 문화, 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서로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는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공식 설정하고 교류의 폭을 넓히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는 양국이 더욱 발전적이고 호혜적인 투자 협력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CIFIT에는 한국의 6개 지방정부(전라북도·전라남도·충청북도·경상남도·부산광역시·광주광역시)가 오프라인을 통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외에도 한국의 다른 지방정부와 경제자유구역 9곳도 사진 및 홍보자료를 전시했다.

2022.09.09 15:52

2분 소요
“북한 대외무역, 초유의 수준”…1955년 이후 ‘최악’

국제 이슈

북한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국격봉쇄 여파로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액은 195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북한 주민들의 소득과 소비 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은행은 ‘최근 5년(2017~2021)의 북한경제 및 향후 전망’을 발표하며 “2021년 북한의 대외교역액은 7억1000만 달러로 1955년 이후 최저라는 초유의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또 제재와 국경봉쇄 여파로 수입 식료품의 가격까지 급등하며 북한 주민들의 소득과 소비, 후생수준도 크게 악화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먼저 남북 간 거래를 제외한 북한의 대외무역은 제재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2016년 65억 달러에서 2018~2019년 중 30억 달러로 급감했고, 2020~2021년 중 국경 봉쇄가 가세하며 7~9억 달러로 더욱 축소됐다. 대외무역이 급감한 가운데 남한과의 거래를 포함한 무역의존도에서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2021~2015년 중 70%였던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2016~2021년 중 93%로 높아졌다. 한은은 “구소련이 해체된 이후 북한의 대외무역은 중국, 일본, 한국 등과 대체로 고르게 유지됐다”면서 “이후 일본의 북한과의 국교단절(2006년),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2016.2월) 이후 대중국 의존도가 9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간 북한 경제가 대외무역 성장과 시장화 진전이라는 두 축으로 성장했지만,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악재로부터 큰 타격을 받으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북제재로 인해 외화소득원 차단, 자본재 수입 금지는 북한의 계획부문 관련 산업의 생산 역량을 크게 후퇴시켰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경봉쇄는 시장 부문의 경기를 위축시켜 북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물자부족으로 주요 소비재의 가격이 급등하며 북한 주민들의 실질소득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북한의 국경 봉쇄 이후 재재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소비재 및 중간재 수입마저 급감하자 관련 산업의 북한의 국내생산이 더욱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북한 지역 내 이동이 제한되고 일부 장마당이 폐쇄되거나 운영시간이 단축되면서 비공식 시장을 통한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면 북한의 대외평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줘 인도적 지원 및 대북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현 북한 경제체제의 특성으로 볼 때 북한의 향후 잠재성장률은 넉넉히 잡더라도 1~1.5%를 크게 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용자원의 부족, 자본 노후화 심화, 낮은 기술수준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9.05 12:00

2분 소요
[한중교류] 중·한 정상,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 교환 "새로운 출발점으로 더 좋은 미래 만들어 가자"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양국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는 서한을 교환했다.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영원한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국 국민들이 오랜 기간 우호적 교류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한 수교 30년 동안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중·한 관계가 시대와 함께 전방위적으로 발전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큰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시 주석은 지난 30년 동안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루어 꽃피고 열매를 맺은 세월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한 관계가 눈부신 발전 및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이 높고 먼 안목으로 시대 발전 조류에 순응하고 부단히 새로운 시대적 함의를 주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양측이 모두 상호존중·상호신뢰를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적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에 대해 배려하며 진지한 소통으로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 상생을 견지하며 호혜 협력, 그리고 상호 교류 심화를 통해 상대방의 성공과 공동의 번영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양측이 개방적·포용적 태도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고 지역의 통합과 발전을 촉진하며 국제 관계의 기본 규칙을 수호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는 함께 소중히 여기고 계속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시 주석은 현재 100년 만의 대격변과 세계적 팬데믹이 겹쳐 전 세계가 요동치고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관건적인 시기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 단합 및 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을 삼아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 요소를 배제하고 우호를 다지며 협력에 초점을 맞춰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양국 및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도 서한을 통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 양국이 지리적으로 인접할 뿐만 아니라 문화·역사적으로도 오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의 연간 교역액은 지난해까지 50배 가까이 성장했고 인적 교류 역시 수십 배 늘었다며 다양한 문화콘텐츠는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 증진에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이러한 발전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노력과 함께 한·중 양국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을 이루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한 바 있다며 앞으로 양측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이를 위해 양측이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및 환경,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가 양국 교류와 협력을 가일층 촉진시키고 양국 국민 간 우의를 강화시켜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도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와 축전을 교환했다.리 총리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한국과 함께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 새롭고 더 큰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했다.한 총리는 신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교류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이 고위급 왕래를 더욱 활성화하고 공급망·문화·환경보호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을 서둘러 추진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2.08.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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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올 상반기 中 산둥성, RCEP 회원국과 무역 '활발'

차이나 포커스

(중국 지난=신화통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에 힘입어 올 상반기 산둥(山東)성과 RCEP 회원국이 활발한 무역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칭다오(靑島) 해관(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둥성과 RCEP 회원국 간의 교역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한 5천874억7천만 위안(약 114조1천747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6월까지 산둥성의 대(對) RCEP 회원국 수출은 전년보다 30.9% 증가한 3천461억3천만 위안(67조2천703억원), 수입은 13.1% 늘어난 2천413억4천만 위안(46조9천44억원)으로 집계됐다.이 기간 동안 산둥성과 한국·말레이시아·일본 간의 교역액은 각각 1천372억6천만 위안(26조6천764억원), 1천163억3천만 위안(22조6천87억원), 932억7천만 위안(18조1천270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7%, 70.5%, 7.9% 확대됐다. 이들 국가와의 교역액은 산둥성과 전체 RCEP 회원국 간 교역액의 59%를 차지했다.한편 민간기업은 산둥성과 RCEP 회원국 간 무역에 대해 70% 이상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6월 민간기업의 무역 규모는 4천282억2천만 위안(83조2천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둥성에서 발급한 RCEP 원산지증명서는 약 5만9천 건으로 집계됐다.

2022.07.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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