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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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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알바생 뺨 때린 손님…반격했더니 '쌍방폭행'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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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따귀를 맞고 반격했다가 '쌍방 폭행' 가해자가 돼 억울하다는 사연이 논란이다.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7월 20일 광주의 한 치킨 전문점에 한 손님 A씨가 들어와 생맹주 한 잔을 마셨다.그런데 A씨는 맥주를 마시고 결제를 마친 뒤 갑자기 일을 마치고 한쪽 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던 아르바이트생 B씨의 얼굴윽 다짜고짜 폭행했다고 한다.당시 가게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구석에 있는 B씨에게 다가와 따귀를 때렸고, 이에 B씨는 A씨를 팔을 잡고 일어나 주먹을 날리며 반격했다.가게 사장과 다른 직원이 말려서 상황은 정리됐지만, 아르바이트생 B씨는 이로 인해 이마에 혹이 나고 입술도 부르트는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이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처리했다고 했다.영상을 본 양지열 변호사도 "어떡하나"면서도 "쌍방폭행이 맞아 보인다. 경찰도 그렇게 판단을 했고"라고 말했다.B씨에 따르면 이미 합의는 마쳤다고 한다.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쌍방폭행의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고 비난했다.한 누리꾼은 "저렇게 갑자기 폭행 당했을 때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있나. 저 정도 자기 방어적인 행동은 당연히 보장해줘야 한다"며 "단순한 물리적 접촉이 있냐 없냐로만 생각하지 말고 기본적인 자존감,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차원으로 법의 적용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가만히 있는데 화풀이로 때려도 맞고 있어야 하나. 이 정도면 정당방위라고 해야 한다" "외국이라면 절대 쌍방폭행으로 안 나왔을 것. 저 아르바이트생 너무 억울하겠다" "법이 항상 가해자편이다" 라는 비판도 나왔다.한편 지난 6월 배달 받은 떡볶이에 불만을 품은 손님이 매장에 찾아가 업주의 얼굴에 떡볶이를 던지는 등 자영업자 등에 대한 폭행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2025.08.04 16:05

2분 소요
이마트24,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 진출...8월 1호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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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한국 편의점 최초로 14억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이마트24는 30일 서울 성동구 소재 본사 대회의실에서 인도 시장 개척 1세대 한인 사업가 ‘피터 정’(Peter Jung, Jung Brothers Hospitality CEO)과 현지 부동산 디벨로퍼인 ‘솔리테어’(Solitaire Group)가 참석한 가운데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은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상표·캐릭터·특허·소프트웨어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다른 기업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계약이다.‘솔리테어’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Pune)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개발회사로 주로 고급아파트와 상업지구를 개발하는 등 최근까지 45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이마트24는 인도 푸네 지역을 기반으로 ‘카페 피터’(Café Peter) 외 28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피터 정’의 영업 노하우와 ‘솔리테어그룹’이 보유한 비즈니스 허브 자산을 활용해 8월 푸네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10월에는 2호점을 출점하는 등 점포수를 확장할 계획이다.한국 편의점이 최초로 들어서는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은 인도 7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생활 용이성 지수’ 전체 111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금융도시 뭄바이와 함께 경제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또한 푸네 지역에는 유명 IT,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체 인구의 47%가 25세 미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젊은 인구층을 보유한 국가다. 이는 탄탄한 소비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인도는 전체 소매점 중 약 75%가 ‘키라나’(한국의 ‘나들가게’와 유사한 형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 규모 대비 편의점과 같은 현대적 소매 업태가 적은 상황이다. 더욱이 인도는 한국 유통사 및 프랜차이즈 업체 진출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마트24는 한국 편의점 중 가장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올해 8월 오픈 예정인 이마트24 인도 1호점에는 노브랜드 상품 및 다양한 K-상품이 배치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K-분식 메뉴도 포함된다.이마트24 인도 1호점은 11층 규모의 솔리테어 비즈니스 허브 내 1~2층 복층 형태로 들어선다. 1층 55평(182㎡)과 2층 25평(82㎡)을 합쳐서 총 80평(264㎡) 규모다. 1층은 내부 36석, 외부 32석의 취식 공간과 노브랜드 상품 및 카운터푸드 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2층은 한국형 셀프 포토 부스인 ‘인스포토’와 화장품 코너로 구성돼 한류에 관심이 많은 인도 고객들이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다.‘카운터푸드’는 편의점 카운터를 푸드코트형으로 조성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이마트24 인도 1호점에서는 떡볶이·김밥·핫도그 등의 K-푸드가 판매될 예정이다.이마트24 최진일 대표이사는 “인도는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국가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 이마트24가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마트24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및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6.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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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국물 새서 이불 버렸다"…리뷰 테러에 '황당'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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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먹다 이불에 국물이 묻었다며 리뷰 별점을 깎은 고객 때문에 속상함을 토로하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11일 공감을 얻었다.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떡볶이 매장을 운영중인 A씨는 '떡볶이를 이불 속에서 드시고 쵸코하임 안 줬다고 리뷰 테러(담배를 태운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A씨가 올린 리뷰 캡쳐에서 한 고객은 별점 3점을 주며 "떡볶이 국물이 다 새서 근처 이불에 다 묻고 이불 두 개나 버리게 생겼다"며 "추가로 고무줄 두개로 십자가 만들어 주시던 떡볶이는 더 세밀한 포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적었다.또 "왜 저는 초코하임을 안 주느냐"며 "어제까지만 하고 이제 안 하시냐"고 물었다.이에 A씨는 "왜 떡볶이를 이불 근처에서 먹느냐. 식사는 식탁이나 상에서 해야지"라며 "포장 두 번 하고 위에 조심히 열라고 적는다"고 토로했다.또 "초코하임은 제 간식인데 배달이 너무 늦으면 넣거나 찐단골들 하나씩 주는 것"이라며 "저기서 인류애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에 자영업자들도 공감을 표시했다.한 자영업자는 "저희 가게는 서비스를 주다 보면 안 줄 경우 서운해 하고 당당하게 내놓으라고 하는 고객도 심심찮게 있어서 이제는 아예 안 줘버린다"고 밝혔다."작은 원룸 사는 사람은 식탁 옆에 이불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음식 먹다 이불 오염 됐다는 건 고객들 상습멘트인 것 같다" "선의를 베풀면 호구인줄 알더라. 매번 그러는 사람이 그런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 앱 등의 악성 리뷰와 별점 테러를 막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배달 규모는 2020년 17조3371억원(이하 누적 거래액 기준)에서 2024년 29조2802억원으로 4년 새 68.8% 증가했다.

2025.06.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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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주문 활성화 나선 배민...“출퇴근길 미리 주문 후 픽업 시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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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본격적인 ‘픽업’(구 포장)활성화에 나선다. 배달비, 배달팁 부담이 없는 픽업을 통해 업주와 고객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주)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석)은 4월 한 달간 픽업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명랑핫도그 100원 딜, 신전떡볶이 1,000원 딜, 골드바 경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프로모션은 배민이 포장을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후 진행하는 첫 프로모션이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앱 개편과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로 포장 서비스를 활성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픽업은 배달비 부담이 없어 비중이 늘수록 업주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방식인 만큼 긍정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단골 확보에 용이하다. 고객도 직접 매장을 방문해 가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월 프로모션은 1차, 2차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4월1일부터 14일까지 명랑핫도그의 핫도그 기본 제품을 픽업으로 주문할 경우 100원(정가 2,3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100원 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또 이디야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4월 한 달 내내 반 값 할인해 1,600원에 판매한다. 배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별도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배민클럽 회원에 한해 빽다방과 메가MGC커피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픽업 주문 시 100원(각각 정가 1,700원, 1,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호식이두마리치킨, 피자헛, BHC, 바른치킨, 처갓집양념치킨을 픽업으로 주문하면 브랜드에 따라 2,000원~8,900원 할인 쿠폰(브랜드별 할인 기간 상이)을 제공한다. 이어지는 2차 프로모션은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대표 행사로 신전떡볶이에서 기본 떡볶이 메뉴를 픽업으로 주문하면 3천 원 할인된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 회원에게는 메가MGC커피와 더벤티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100원(각각 정가 1,9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일반 고객 대상 할인 브랜드는 자담치킨, 페리카나, 땅땅치킨 3곳으로 픽업 주문 시 4,000원~5,000원 할인 쿠폰(브랜드별 할인 기간 상이)이 제공된다.7일부터 30일까지 배민 앱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미션 달성 시 쿠폰과 순금 골드바 응모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배민배달이나 픽업 주문 횟수(3회, 6회, 9회)에 따라 배민배달/픽업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최종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픽업 주문 3회는 필수이며, 최종 12회를 주문하면 순금 골드바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이밖에 4월 한 달간 OX 퀴즈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1만 원 픽업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연다. 배민 관계자는 “픽업 주문이 활성화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이 덜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고객도 외식 매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배민은 적극적인 픽업 활성화를 통해 고객 이용을 독려하고, 업주와 고객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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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똑같이’ 베트남에 옮겼더니…200만명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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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서호(西湖, West Lake) 지역에 위치한 롯데의 야심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베일을 벗었다. 22일 정식 오픈을 앞두기 전부터 이미 현지에서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 7월 말 사전 개장 이후 200만명에 육박하는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하노이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약 35만4000㎡(10만7000평) 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 단지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7개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시네마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가 한데 모였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은 그룹 유통사업의 다양한 혁신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채널이자 한국의 랜드마크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에 위치했지만 전반적인 콘셉트나 분위기 모두 잠실 롯데월드몰 그대로다. 잠실처럼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이 내부 통로로 모두 연결돼 있어 자유롭게 이곳저곳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 날씨가 한여름에는 40도 안팎을 오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깥에 나가지 않고도 쇼핑에 최적의 동선인 셈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은 “우리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라며 “서울 잠실처럼 베트남에 처음으로 복합 단지 개념의 쇼핑몰을 선보여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겠다”고 자신했다.K푸드에 K콘텐츠까지…“한국적인 것 통해”9월 20일(현지시간) 오후 찾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외관에서부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1층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5층 유리 천장으로부터 길게 이어져 있는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형 유리 천장을 설치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해 잠실 롯데월드몰보다 더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한다. 하노이의 젊은 고객들이 이 공간을 배경으로 곳곳에서 ‘인증샷’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외관뿐 아니라 층별로 세분화한 테마를 설정, 롯데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낸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지하 1층은 마트·아쿠아리움, 1층은 해외 컨템포러리·뷰티, 2층은 영패션, 3층은 골프·리빙·키즈, 4층은 복합문화공간·시네마, 5층은 키자니아 등 층별 테마 구분이 명확하다. 롯데는 현지 주요 경쟁사인 이온몰이나 빈컴몰 등과 비교해 콘텐츠를 차별화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베트남에서 볼 수 없었던 MD 구성, 가족 친화형 체험 콘텐츠, 자연과 어우러지는 쇼핑 환경, 미술 작품과 공간의 조화 등이 국내 대표 몰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방문 인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잡기 위한 핵심 전략은 ‘K컬처’다. 실제 쇼핑몰 곳곳에서 보이는 익숙한 한글 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 울리는 음악 역시 K팝으로 한국 쇼핑몰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사전 오픈 후 ‘베트남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쇼핑·문화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귀띔했다.한국 콘텐츠의 높은 인기를 반영이나 하듯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곳곳에서 K컬처, K푸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매출로도 직결됐다. 시범 운영 기간 패션, 뷰티, 식음료(F&B) 등 전 상품군에 걸쳐 유치한 총 36개의 한국 브랜드 중 6개가 전체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패션 브랜드 ‘엠엘비’ 등이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요리하다 키친’ 첫선… “미래지향적 점포”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의 공통점은 ‘한국 음식’이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의 특성상 식음료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었다. 4층에 마련된 한식 전문 식당가에 입점한 두끼·이차돌·수라 등의 매장은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현지인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경북 경주에서 유명해진 ‘십원빵’이 쇼핑몰에도 들어와 방문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길게 늘어뜨린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4300㎡(약 1300평) 규모의 식료품 매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한국 롯데마트 서울역점(약 1460평)에 버금가는 면적이다. 웨스트레이크점은 면적의 약 90%를 그로서리 매장으로 구성했다. 최근 리뉴얼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옮겨놓은 듯한 구성이었다. 한글 간판을 그대로 단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 PB 상품인 ‘오늘좋은’, ‘요리하다’ 등도 눈에 띄었다. ‘가장 한국적인 게 잘 통한다’라는 롯데마트의 전략은 통했다. 오픈 초 주말 일평균 방문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내 롯데마트 가운데 최상위권 매출이다. 박창열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한글 간판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한국적인 것이 매출이 잘 나온다”며 “한국은 델리, 베이커리 등 즉석식품 매출 구성비가 5% 이내인 반면 웨스트레이크점은 18.6%까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의 베트남 첫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 매장은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인산인해를 이뤘다.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불고기 등 한국 대표 메뉴와 베트남 요리, 초밥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판매하고,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140석 규모의 공간도 마련돼있다. K푸드를 남녀노소가 깔끔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하고, 한국 못지않은 트렌디한 공간이다. 김밥이 K푸드 중에서도 큰 인기였다.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개방형 주방으로 꾸며져 직원들이 김밥을 만들어 진열대에 쌓아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드는 족족 판매가 이뤄지며 주말에는 1000줄씩 만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의 셰프들을 하노이에 불러 한 달 이상 현지 직원들에게 교육해 한국의 맛을 완성시킨 결과다. 김밥 한 줄 가격은 2500~3000원대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한국의 다양한 선진 유통 문화를 전파해 베트남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베트남 고객들이 젊기 때문에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며 “소위 말해 베트남팀과 한국팀이 혼을 갈아 넣은, 그간의 역량과 콘셉트를 집약한 미래형 점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3.10.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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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핫도그 미국에서도 ‘핫’하다…“바삭하고 쫄깃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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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핫도그가 미국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의 대중음악과 식문화, 콘텐츠 등이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킨 덕이다.14일(현지시각) NBC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현지에서 ‘콘도그’(Corn dog)라고 불리는 한국식 핫도그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는 물론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서까지 인기가 높다. 특히 한국식 핫도그 프랜차이즈가 미국 아칸소와 캔자스, 텍사스, 미주리 등 미국 중심부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에선 길쭉한 빵을 가른 뒤 소시지와 케첩 등을 넣은 것을 핫도그로 부른다. 한국식 핫도그는 막대기에 꽂아 먹는 형태로 현지에선 콘도그라고 한다. 콘도그는 미국 핫도그와 달리 소시지를 반죽과 빵가루로 감싼 뒤 튀기고, 설탕 등을 뿌리기 때문에 바삭하면서 달콤하다.콘도그는 미국 뉴욕 등 대도시의 한국식 핫도그 가게에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등장하며 한국식 핫도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팝스타 카디비가 SNS에 국내 핫도그 프랜차이즈인 명랑핫도그를 먹는 영상도 공개했다.현지 매체는 미국에서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도시 등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가며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캔자스주에서 한국식 핫도그 매장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안은 “대도시에선 한국인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백인과 흑인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이 K팝 덕분에 한국식 핫도그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한편 영국에서도 한국식 핫도그를 비롯한 분식이 인기다. 떡볶이와 컵밥 등을 직접 먹은 뒤 SNS에 후기를 남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으며 여러 웹사이트에서 한국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도 게재되고 있다. 2021년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에는 반찬과 먹방, 불고기, 동치미, 갈비, 잡채, 김밥, 삼겹살, 치맥 등과 관련된 단어가 추가됐다.

2023.07.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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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파는 다방, 반전매력 통했죠”...48세 늦깎이 창업 도전기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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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다방을 기획하고 제 사업을 꾸리겠다고 했을 때 주변 모두가 반대했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과감하게 서울행 기차를 탔죠. 당시 제 나이 48살이었어요. 모든 할 수 있다고 자신있었던 청년이었죠.(웃음)”한경민 한경기획 대표는 지난 2015년 회사를 설립하고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청년다방’을 론칭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부산광역시에서 ‘봉구비어’ 매장을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처음 뛰어든 한 대표는 매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서울로 올라왔다. “부산에서 시작한 봉구비어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구로 퍼지자, 이후 지방 브랜드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지방 브랜드라는 딱지를 떼고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서울로 올라온 이유죠.” 매출액, 영업이익 전년 대비 74.5%, 187% 껑충 9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 대표는 매해 사업 규모를 키우며 매출 증가세를 만들고 있다. 한경기획 지난해 매출액은 390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5%, 187.8%가 증가했다. 청년다방 브랜드만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52.02%를 기록했다. 현재 청년다방은 전국에 430개 매장이 있고 미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지속적인 성장 전략에 대해 한 대표는 ‘끊임없는 변화’를 꼽았다. “떡볶이를 파는데 가게 이름이 다방인 이유는 엄마, 아빠, 아이까지 모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떡볶이를 팔면서 맥주와 커피까지 파는 이유지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서 메뉴 개발에 힘써요. 차돌박이부터 최근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마라를 활용한 마라 떡볶이를 선보이는 등 지난 9년간 신메뉴를 끊임없이 출시했고, 여기에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거죠.”한 대표는 자사 브랜드 운영 외에도 자신만의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후배 사업자에게 알려주고 투자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가 그가 투자하는 브랜드로는 솔솥, 파란만잔, 삼덕통닭 등 5여개다. 스타트업 청년 사업가들에게 사무실 책상도 제공해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헤맸던 부분을 알려줘서 후배들의 시행착오 시간을 단축해 주고 싶었어요. 또 프랜차이즈 대표라고 하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색안경이 있잖아요. 갑과을의 프레임이라든지 오너리스크 이슈라든지. 저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 후배들에게 바른 경영법을 알려주면서 이 같은 프랜차이즈 대표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차츰 없애고 싶어요.” 그가 경영컨설팅에 나선 청년 사업가 브랜드의 성적표도 좋다. 실제 솥밥 브랜드 솔솥은 2021년 첫 매장이 오픈했고, 지난해 매출 66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의 새로운 도전, IT기술 개발 4년 전부터는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했다. 바로 ‘IT 기술을 접목한 프랜차이즈’이다. 한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타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모방하고 베끼는 것이 당연시되는 업계 분위기를 꼬집으며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IT 개발자 직접 채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이 IT 개발자를 채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실은 있었다. “현재 한경기획은 청년다방 가맹점주가 전국 매출 현황과 재고, 물류 관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전산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 상승세, 하락세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하락세일 때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죠. 한경기획의 첫 번째 고객은 가맹점주인데 이들의 편리성을 높이고 매출 개선에 도움을 주니 만족도가 높아요.”IT 개발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색 기기들도 있다. 노래방 기기에 옆 방과의 대결 신청 등의 게임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노래 대결은 같은 노래방에 방문한 사람들끼리 화면을 통해 진행되고, 소주, 맥주, 하이볼 등을 상품으로 두고 펼쳐진다. 노래 대결을 펼치는 사람들은 게임을 즐기고, 해당 매장 사장님은 걸려있는 상품으로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이다. “IT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기기들을 바탕으로 논다노래타운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내부적으로도 놀라고 있다. 이는 IT 기술력이 더해진 프랜차이즈 형태로, 내가 꿈꿨던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브랜드인 셈이다.” 끊임없이 개발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한 대표의 목표는 한경기획 브랜드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청년다방 매출이 잘 나오자, 브랜드를 팔라는 외부 제안도 많았어요.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롱런할 수 있는, 즉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제가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IT 개발팀, 메뉴 개발팀, 전략기획팀 자리를 종횡무진하는 이유죠. 계속 도전하고 변화하며 소비자 취향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2023.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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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에 맛집이 많다고?…당근마켓 이용자가 꼽은 ‘동네 맛집’

IT 일반

동네 맛집이 몰려있는 곳은 어디일까.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이 답변을 내놨다.당근마켓은 자사 지도 서비스인 ‘당근지도’에 이용자들이 올린 추천 가게 데이터(2021년 11월~2023년 4월 기준)를 분석해 27일 발표했다. ‘떡볶이’ 맛집으로 현지 이웃들이 추천한 가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으로 조사됐다. ▲2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3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동 순으로 나타났다.‘순대’ 맛집은 순대타운으로 유명한 동네인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3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으로 조사됐다.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은 이웃들이 추천한 족발 맛집이 가장 많은 동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족발 맛집 2위는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3위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순으로 나타났다.당근마켓 측은 “신림동에 다른 지역들보다 맛집 추천이 많이 올라온 이유는 젊은 1인 가구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당근마켓과 같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이웃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은 동네”라고 전했다.‘아구찜’은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이, ‘갈비’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이 차지했다. ‘국밥’에선 대구시 남구 대명동이 가장 많은 ‘맛집’이 분포한 지역으로 꼽혔다.당근마켓 ‘내 근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당근지도’는 이용자 참여로 만들어지는 오픈맵 형태의 서비스로 2021년 11월 정식 오픈했다. 음식점·미용실·운동시설·병원 등 동네 토박이 이웃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가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문경원 당근마켓 지역사업실 실장은 “당근지도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인증한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만큼, 포털이나 SNS에서 만나기 어려운 알짜 동네 가게 정보들이 가득해 지역민들은 물론 타지역을 방문한 사람들도 맛집을 찾는 데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당근지도를 통해 우리 동네 숨은 맛집들을 이웃들과 함께 공유해 양질의 정보들이 더욱 활발히 오갈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04.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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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키우는 BBQ…美 플로리다주에 ‘첫 매장’ 연다

산업 일반

제너시스BBQ그룹이 미국 플로리다 탬파(Tampa)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제너시스BBQ그룹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BBQ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BBQ는 뉴욕, 뉴저지, 워싱턴, 텍사스, 메릴랜드, 조지아,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오클라호마, 하와이 등 미국 22개주에 진출하여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매장 700개를 운영 중이다.탬파점은 식음료점, 생활용품점, 화장품 가게, 미용실, 카페 등 다수 시설이 들어선 상점가에 자리하고 있다.매장에서는 황금올리브치킨, 허니갈릭, 소이갈릭 등 다양한 치킨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떡볶이, 로제떡볶이, 마라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한식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BBQ 관계자는 “BBQ 치킨은 맛을 현지화하지 않고 한국의 맛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라며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동일한 맛과 퀄리티를 유지해 K-푸드의 맛을 살렸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식 치킨은 대량으로 튀겨 소분해서 팔지만 BBQ 치킨은 주문 즉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며 “이에 자체 개발한 다양한 시즈닝, 소스와 레시피를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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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 이어 ‘힙당동’ 뜬다…‘싸전거리’ 핫플 뭐 있길래[가봤어요]

유통

“떡볶이 먹으러 찾는 건 옛말이죠, 쌀집 옆에 이렇게 예쁜 카페 있는 곳 보셨어요?”‘신당동 떡볶이’로 이름을 떨쳤던 신당동이 최근 ‘힙당동’(힙+신당동)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청구역 방향으로 늘어선 떡볶이 타운이 과거에 영광을 누렸다면, 이제는 황학동으로 이어지는 서울중앙시장 인근 골목이 그 주인공이다.신당역 1번 출구로 나와 가장 먼저 마주한 풍경은 다소 낡고 허름했다. 언뜻 을지로 골목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규모의 점포들이 연달아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중앙시장에 가까운 우측 골목에 가구상점이 즐비해 있다. 시선을 돌려 좌측을 보면 각종 쌀가게가 모여 있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점포 앞에 쌀 포대를 그득히 쌓아놓거나, 각양각색 바구니에 쌀을 한가득 퍼놓는 식이다. 이러한 풍경은 골목이 ‘싸전거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다. ‘싸전’이 바로 쌀을 많이 벌여 놓고 파는 가게인 미전(米廛)을 뜻하기 때문이다. 힙당동에 하나둘 모여든 카페들은 이러한 풍경 속에 한데 섞여 있어 더욱 특별하다. 힙당동 골목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 계기 역시 쌀가게를 리모델링해 유명해진 빵집인 ‘심세정’이 유명세를 타면서다. 골목의 전통 어린 점포들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카페, 베이커리와 한 뼘 거리에 면을 맞대고 서 있는 풍경이 새롭게 다가왔다. 신당동이 제2의 을지로로 거듭난다는 소문에 젊은 창업자들이 몰려드는 와중에, 터가 부족한 탓에 매물을 구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라는 후문이다. 힙당동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인 ‘하니칼국수’ 역시 쌀집과 벽을 맞대고 있다. 골목 상권을 살려보겠다는 일념 하에 지난해 1월 오픈한 이곳은, 오전부터 웨이팅이 이어질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칼칼한 국물과 푸짐한 생선알(곤이)이 특징인 ‘알곤이칼국수’가 대표메뉴다. 하니칼국수 직원은 “시간대 관계없이 손님이 꾸준히 많은 편이지만, 특히 주말 점심에 골목을 둘러보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2의 레트로 열풍이라는 점에서 출발지점은 을지로와 흡사하나, 공업사들 사이사이에 노포·바가 가득한 을지로와 인파 구성이 전혀 다르다. 힙당동의 특징은 기존 유동 인구인 장년층과 힙한 분위기를 원하는 젊은층, 인근 아파트 거주민에 더해 충무아트홀에 공연을 보러 온 가족단위 방문객까지 모두 섞여있다는 점이다. 오가는 이들의 목적이 다양해서인지 중앙시장 내부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동대문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인지 ‘장충동 족발’ 냄새가 진동하는가 하면, 닭내장탕을 판매하는 점포들도 여럿 보였다. 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면 심지어 조그만 크기의 베트남 식당을 비롯해 모던한 분위기의 퓨전일식당이 들어와있는 모습도 확인해볼 수 있다. 시장 상인 C씨는 “시장에 사람이 붐비기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됐다”며 “저녁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고 전했다. 이어 ‘옥경이네 건생선’이 성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에 노출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유동인구·검색량 모두 폭증...핫플 등극에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신당동은 지난해 9월부터 방문객들이 발길이 늘었고 검색량도 늘어났다. 소상공인마당 상권정보에 따르면 신당동 일대 유동 인구는 2022년 9월 일평균 8만6729명으로 2021년 5만2826명과 비교하면 3만명 이상 늘어났다. 블랙키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신당동’ 검색량은 2만8300건으로 검색량이 폭증했다. 지난해 1~8월 월평균 1만2000~1만3000건 수준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신당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단독주택과 업무상업시설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임대료, 보증금, 권리금이 올라가면서 거래는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밸류맵에 따르면 단독주택은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3.3㎡(1평)당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당동 단독주택은 2018년 158건이 거래됐고, 평당 기준 가격은 2781만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89건, 거래가는 3217만원으로 30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0년 128건, 3258만원을, 2021년 71건, 3707만원으로 거래 건수는 50건 이상 줄었지만 3000만원대 가격을 유지했다. 올해는 2월 1일 기준 27건 거래됐으며 거래가는 4081만원으로 4000만원을 첫 돌파했다.신당동 업무상업시설은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가격은 상승세다. 연도별 거래건수와 평당 거래가격은 ▶2018년 32건, 7678만원 ▶2019년 20건, 7127만원 ▶2020년 44건, 6770만원 ▶2021년 48건, 9646만원을 기록했다.

2023.02.04 17:16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