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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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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시술해달라 한다. 한번에 수백만원씩, 많게는 1000만원 넘게 결제하기도 한다. 코로나19 격리가 해제된 이후 작년 여름부터 이런 통 큰 외국인 환자가 부쩍 늘었다”김연진 닥터쁘띠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 미용·성형 의료관광객에 주 7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지난달 김 원장을 만난 날에도 그를 찾는 환자와 간호사들의 끊임없는 호출에 자리를 떴다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자리로 돌아오길 수차례 반복했다. 실제 외국인 대상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택스프리에 따르면 작년 한해 한국을 찾아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30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방한이 어려웠던 2020년 2만6000명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2000명으로 뚝 떨어졌다가 2022년 3만4000명으로 늘었지만 작년엔 전년대비 9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8만2000명과 비교해도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외국인 환자는 부가세를 포함한 의료비를 병원에서 결제한 후 공항이나 항만의 면세구역 환급창구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은 본인의 선택이라 부가세를 환급받지 않는 이들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의료관광객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진료과목도 한쪽으로 쏠려 있다. 이 중 피부과를 방문한 비율이 85.9%로 가장 높았고 성형외과가 13.4%로 뒤를 이었다. 미용 목적이 99.2%에 달한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채널을 통한 디지털 컨텐츠로 K브랜드가 더 강화됐고 미용과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요즘 일본에서는 '한국여자여행'이 유행이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 여성의 삶을 경험하는 여행이다. 주로 한국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비롯해 미용실, 네일숍, 찜질방, 경락 마사지숍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김 원장은 "한국 여성이 실제로 매일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여행 상품이 나오자 이를 통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많아졌다"라며 "K콘텐츠의 힘이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한국 의사의 이미지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의사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초엘리트 계층으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바람직한 의사상이 대부분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이렇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미용과 성형업계 판도도 바뀌었다. 김 원장은 “한번 미용 관광을 온 환자들은 다음에 방한할 때에도 해당 병원을 찾기 때문에 기존에는 일본인, 중국인에 특화된 병원이 정해져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완전히 리셋됐다”며 “의원을 오픈하자마자 코로나19가 발생해 한동안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기회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초기화된 시장에서 김 원장은 의료관광객을 잡기 위해 홍보에 힘을 쏟았다. 유튜브 일본어 채널을 개설해 김 원장이 직접 피부 시술이나 쁘띠 성형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실제 유튜브를 보고 병원을 찾은 일본인이 상당하다. 유튜브 시청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의 경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입소문을 통해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은 이런 홍보와 입소문 덕에 주말과 연휴에도 쉬지 않고 진료를 할 정도로 중국인과 일본인 환자가 몰려오고 있다. 닥터쁘띠 강남점만 해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00% 가량 늘었다. 환자가 넘쳐도 의료서비스의 질은 유지하고자 예약은 제한적으로 받는다. 또한 의료서비스인 만큼 단순히 세일즈 잘하는 일명 '상담실장' 보다는 대학병원 출신의 간호사(RN·Registered Nurse) 15명에게 맡겼고 일본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김 원장은 “한때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저가 시술하면서 질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들도 많았다”며 “외국 관광객들이 한 번 한국 의료에 대해 실망하면 다시 찾지 않기 때문에 제 발등을 찍는 행위인 건데 성장 잠재력이 큰 K뷰티 시장을 지키려면 시술과 서비스의 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을 찾아 시술을 받고 돌아간 외국인 환자가 최근 가족과 지인을 데리고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를 제일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는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환자들의 재방문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K뷰티와 K의료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게 그의 목표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인다면 그 어떤 수출산업 못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 원장은 의사면허증 뿐 아니라 변호사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의대 졸업후 일반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의사생활을 하면서 로스쿨을 다녔다. 당시는 법적인 문제도 일종의 사회적 질병인데 이를 치료해주는 게 바로 법조인이니,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라는 직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로스쿨 졸업 후 코스닥 상장사에서 대형 인수합병(M&A) 딜을 진행하면서 자본시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이 현재 병원을 경영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자본시장에 대한 궁금증이 컸는데 특히 헬스케어산업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환자 진료도 좋지만 의학적인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4.01.13 11:30

4분 소요
‘학폭 피해 폭로’ 표예림 “부모님 모욕에 극단적 선택 시도”

정책이슈

학창시절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표예림 씨가 2차 가해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2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표 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 35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표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이어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조대가 현장에서 응급처치하고 근처 병원으로 옮겼으며, 표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표 씨는 지난달 2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방송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로 가해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고, 가해자들은 “요즘 나오는 드라마(더 글로리) 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냐” “네가 표혜교냐”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라” 등의 답장을 보냈다.이후 한 유튜브 채널이 가해자들이라며 실명과 졸업사진을 공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 명은 최근 일하던 프랜차이즈 미용실과 계약이 해지됐다. 또 2명은 표 씨에게 영상 삭제와 사과문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표 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분께 걱정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그는 가해자 측 입장을 대변하는 ‘표예림가해자동창생’ 유튜브 채널에 부모를 모욕하는 영상이 올라왔다면서 “영상물에서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으며, 절대 해선 안 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 판단해 충동적으로 자해했다”고 밝혔다.이어 “한 팔로워님의 112 신고로 인해 구급차에 이송 이후 응급실에서 24시간 동안 처치 후 2일의 경과 관찰 추가 검사가 필요하나, 저 역시 책임져야 할 사업장이 있고 인터뷰가 있고, 모교 방문 스케줄 등의 이유와 불면증으로 인해 자의 퇴원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내일 오전, 그리고 모레 오전 각각 집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해서 기존 인터뷰 방송 스케줄과 예약 고객님을 제외한 모든 유튜브 활동을 쉬겠다”며 “유튜브는 쉬는 것이 제게도 이롭다고 판단해 앞으로는 청원과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04.24 09:23

2분 소요
발행호수_1668호(20230109)[68] 온라인 너머 ‘오프라인 연결’로…로컬·배송 힘주는 네이버의 상생

ESG

네이버가 ‘연결’에 초점을 둔 사업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중개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 연결’ 사업도 다양한 기술을 통해 그 외연을 확장하는 추세다. 회사는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SME)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이용자 편의 증대를 이루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로컬·배송 영역에서 사업 외연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을 기반으로 금융·쇼핑·모빌리티·콘텐츠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혔고, 이를 통해 사용자를 대거 확보한 거대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SME와의 상생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배송 영역에선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SME이 마주한 물류 문제의 해결에 나섰고, 로컬 사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했다. ━ 배송에 ‘기술’ 들어가니 소비자도 ‘방긋’ 네이버의 이 같은 연결 서비스 강화는 소비자 편의 증대로도 이어졌다. 2022년 11월 도입한 ‘도착 보장’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회사는 최근 2년간 CJ대한통운·4자물류(4PL) 스타트업과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 같은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을 확보, 주문 데이터·물류사 재고·택배사 배송 등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안내하는 ‘도착 보장’이다. 현재 약 70개 브랜드가 해당 솔루션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제휴를 통한 ‘배송 혁신’에도 나섰다. 네이버가 운영 중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로컬 SME의 사업 지원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 증대도 노릴 수 있는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트·전통시장·유기농 등의 영역서 다양한 로컬 사업자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장보기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당일·새벽·익일 등의 배송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 이들의 판매를 지원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꾸렸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해당 서비스에 입점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53개에 퍼져있는 각 점포를 중심으로 촘촘한 배송망을 보유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데일리 장보기 수요에도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경험 증대 강화와 함께 미들마일(Middle Mile·중간 물류)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파트너론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를 택했다. 도심 곳곳에 위치한 SK 주유소에 네이버 기술을 접목, 물류거점으로 삼아 SME이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하겠단 취지다. 네이버는 SK에너지와 2022년 12월 이같은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양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이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배송 고민을 덜 수 있도록 ‘더 착한택배’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SME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 공동 집하하는 게 핵심이다. 상품 방문 수거는 SK에너지가 투자한 굿스플로가 담당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론 SK 주유소 부지에 도심형 풀필먼트 물류 센터(MFC)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주유소 기반 MFC가 자리 잡은 지역사회와 결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동 구매 및 고객의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등의 새 사업모델 마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FC는 최종 소비자와 접근성이 강화된 3300㎡(1000평) 안팎의 도심 내 물류 공간을 활용,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하는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의 이 같은 시도는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커머스 SME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커머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SME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증가한 배송을 물류 업계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적시에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입지가 좋은 주유소를 통해 혁신, 물류 업계는 물론 SME와의 상생도 꾀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했다. ━ 로컬 사업자 ‘기회의 장’ 마련 네이버의 ‘연결’ 서비스 효과는 로컬 사업자의 기회 증대로도 나타났다. 김지영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의 오프라인 사업자 지원 효과’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순기능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플레이스는 로컬 사업자의 매출 증대 및 잠재 고객 확보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플랫폼은 로컬 사업자의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돕는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예약·주문·톡톡·스마트콜 등 영업 관리와 고객 응대를 돕는 솔루션 사용이 가능하다. 또 로컬 사업환경에 특화된 플레이스 광고와 지역소상공인 광고 등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체 수는 약 227만개에 이른다. 김지영 교수팀은 이 같은 솔루션이 로컬 사업자의 잠재 고객 확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각 솔루션에 대한 사업자 만족도 역시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활용하면 페이지에 유입되는 사용자의 수가 음식점의 경우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의 경우 12.9배 증가했다. 네이버 예약이 사용자 유입을 가장 큰 폭(3.1배)으로 증가시켰고 ▶지역소상공인광고(3.1배) ▶플레이스 광고(2.5배) ▶톡톡(2.2배) ▶스마트콜(1.2배) 모두 사용자 유입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사용자 유입뿐 아니라 사용자가 장소 방문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는 ‘장소 저장’ 횟수도 증가했다. 플레이스 광고를 활용하는 경우 저장 횟수가 3.6배 증가했고 ▶지역 소상공인 광고(2.7배) ▶네이버 예약(1.8배) ▶톡톡·스마트콜 솔루션(각 1.3배) 모두 사용자의 저장을 증가시켰다.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 사용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음식점 업종에서는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연간 약 436만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용실의 경우 연간 1845만원의 추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CIC 대표는 “네이버는 로컬 사업자가 온라인 거점에서 사용자와 연결되는 것을 시작으로, 현실에서도 더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한층 편리한 영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며 “노력의 결과로 스마트플레이스의 여러 솔루션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기술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3.01.03 07:00

5분 소요
화장품·미용실·피부·성형…뷰티 분야 인기 앱은

유통

뷰티(미용)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들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을 집계한 결과, 이용자들이 분야별 전문성이 서로 다른 앱들을 고루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안드로이드 11월 이용자 기준, 뷰티 관련 앱의 설치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 5위 안에 꼽힌 미용 관련 앱은 화해(175만대), 카카오헤어샵(63만대), 잼페이스(44만대), 바비톡(37만대), 거울(36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10월 기준으로도 설치수 변동은 있었지만 화해(181만대), 카카오헤어샵(63만대), 잼페이스(45만대), 바비톡(36만대), 거울(36만대) 순으로 비슷했다. 화해는 화장품 정보 제공과 공유·쇼핑 등으로 구성된 앱이다. 카카오헤어샵은 미용실 예약·트렌드·후기를 구성된 앱이며, 잼페이스는 개인형 맞춤 색상과 피부 진단을 안내하는 앱이다. 바비톡은 성형·시술 정보를 담은 앱이며, 거울은 밝기·확대·조명 등을 조정하는 모바일 거울 앱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2.24 07:30

1분 소요
땡겨요 이어 N배달까지…배달 앱 시장 11월 ‘2차 대전’ 예고

유통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또 한번 쟁탈전에 돌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금융권 처음으로 올해 1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뛰어들어 ‘땡겨요’를 출시했다. 이어 네이버도 11월에 다른 네이버 기능들과 연동한 ‘N배달’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출시 8개월여만인 9월 회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가맹점인 소상공인과 배달종사자·소비자 등 땡겨요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앞세워 배달 앱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 수(MAU)가 8월 기준 59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네이버 ‘N배달’도 미용실·음식점·팬션 등 지역 소상공인을 겨냥하고 있다. N배달은 지도·예약·결제 등 네이버의 다른 기능들과 연동시킨 배달 서비스다. 예를 들면 네이버 지도 앱에서 픽업 주문을 진행하면 가맹점으로 주문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기존 네이버 이용자들을 앱 배달 수요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네이버의 강력한 도전은 국내 배달 앱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배달 앱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달요기요·쿠팡이츠가 삼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네이버의 도전이 독과점과 같은 현 체재를 깨트릴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으로 배달 앱 빅3의 기기설치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기기설치수는 ▶배달의민족 2030만5000대 ▶배달요기요 1231만5000대 ▶쿠팡이츠 884만2000대 순으로 나타났다. 3개 앱 기기설치수는 올해 2~3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나들이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8월 기준 ▶배달의민족 2067만6000대 ▶배달요기요 1228만8000대 ▶쿠팡이츠 804만9000대 순으로 집계됐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09.25 11:30

2분 소요
KT, 이미용업계 디지털 전환 나선다…“상생 혁신모델 만들 것”

IT 일반

KT가 이미용업계 DX(디지털전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17일 KT 서비스 북부는 이미용업 프랜차이즈사 뚜르어스 등 8개 기업과 보라매파크스퀘어에서 이미용 DX 사업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미용 업종은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생활업종이다. 전국의 이미용 사업장 규모는 약 14만개로 추정된다. 최근엔 매장 디자인 및 프로세스에 DX 시도가 늘어나면서 미용을 위한 기능적인 공간 외 커뮤니케이션과 힐링 공간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KT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미용실이라는 공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미용 전문 솔루션사의 이미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운영 소상공인과 매장 이용 고객 모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먼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전화응대‧예약‧주문‧가게홍보까지 대신해주는 서비스인 ‘사장님 AI비서팩’과 ‘AI방역로봇’을 이미용 솔루션의 서비스에 적합하게 설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 상생형 종합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뚜르어스는 이미용 산업에서 필요한 교육, 제품 공급, 디자이너 양성, 인력매니지먼트, 살롱관리, 그 외 전국 어디서나 통용되는 페이 서비스 등 모든 영역을 통합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STC는 타월 관리부터 매장 유지보수까지 올인원 관리를 해주는 ‘웰리살롱토탈케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CJB는 이미용 재료 유통 등 리테일 서비스를 맡는다. 이가자 헤어비스는 50년의 상품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사와 함께 이미용 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영역을 연구 및 개척하며 미용 트렌드의 지속성을 위한 미용 교육 컨텐트를 제작 할 예정이다. KT 그룹사 일부도 이미용 협약에 적극 참여한다. KT 서비스 북부는 미용실 대상의 통신과 방역서비스 및 협약사의 솔루션 상품을 패키징해 제공하는 영업채널로 역할을 수행한다. 매장 내 편리한 결제 서비스는 스마트로가 지원하며, K뱅크와 협업해 이미용 창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에게 유리한 대출을 지원하는 등 금융 상품 제공에도 협업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본 행사는 전국 이미용업계 사장님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해결하고 사업 성공의 니즈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의 약속”이라면서 “총 9개 참여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모아 이미용 업계 창업과 성공을 위한 운영혁신, 이용고객의 편의성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상생과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와 상생 혁신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2022.06.17 11:06

2분 소요
[경제동향] 다시 일상 속으로…中 상하이 6월 1일부터 정상화

차이나 포커스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상하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상하이시 코로나19 방역 당국은 31일 언론 브리핑에서 6월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일상화하고 정상적 생산·생활 질서를 전면 회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확진자 대규모 재확산의 마지노선 발생을 방지하고 위험성을 통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지역사회 감염 관리를 위해 상하이는 감염자 발생에 따라 등급을 나눠 관리한다. 예를 들어 여전히 '통제구역' 상태라면 폐쇄관리 및 자가격리는 유지된다. 그러나 만약 7일 동안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 시 '관리통제구역'으로, 3일 연속 추가 감염자가 없을 시 '방어구역'으로 등급이 완화된다. 또 중·고위험지역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이 입주민의 출입을 제한할 수 없다.대중교통도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예정이다. 6월 1일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은 '기본적 운영' 단계부터 회복한다. 자동차에 적용되던 전자통행증 제도도 중단한다. 중·고위험지역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자가용과 업무용 차량 이동도 허용된다. 상하이 하늘길도 점차 열릴 예정이다. 상하이로 취항하는 항공편의 좌석 예약률을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쇼핑몰과 마트·편의점·약국 등도 영업을 재개한다. 다만 입장객을 최대 수용 인원의 75%로 제한한다. 목욕탕과 미용실 등과 같은 장소는 예약 및 입장 인원 제한이 적용된다. 실외 장소에 해당하는 A급 관광지도 입장객 규모를 제한하는 것을 전제로 점차 개방하되 영화관·박물관·헬스장 등 밀폐된 장소는 개방을 잠정 보류한다.

2022.05.31 19:18

1분 소요
야심차게 푼 카카오의 상생 보따리, '찬밥' 취급 받는 이유는

IT 일반

카카오가 상생안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주가 회복에도 실패했다. 카카오가 상생안을 내놓은 건 지난해 9월 14일이다. 문어발 사업 확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집중포화가 카카오에 쏟아진 여파를 해결하는 카드였다. 상생안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상생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을 담았다. 개별 기업 중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호출 기능을 폐지하고 프로 멤버십 요금을 인하했다.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에서도 철수하기로 했다. ━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안 여전히 홍역 앓아 논란이 불거진 직후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상생안은 정치권과 업계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국회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을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세 차례나 출석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국감에 불러들여 추궁했다. 택시업계와 대리운전업계는 즉각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상생안은 면피용”이라고 꼬집었다. 상생안을 내놓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여전히 홍역을 앓고 있다. 택시업계는 프로 멤버십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부당한 알고리즘에 따른 콜 몰아주기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고 역설 중이다. 대리업계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와 팽팽히 맞선다. 정부 동반성장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와 대리업계를 두고 여러 차례 상생협약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CEO 직속 상생협력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추가 상생안을 내놨음에도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속한 기업 중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발표한 상생안으로 변화를 체감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면서 “수많은 기업이 여전히 그 막대한 영향력에 종속돼 있고, 카카오모빌리티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목상권 철수 작업 역시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에서 발을 뗀 게 전부다. 사실 이는 예고된 일이다. 이해관계자의 복잡한 셈법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가령 골목상권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으로 여겨졌던 미용실, 네일숍 예약 앱인 카카오헤어샵의 운영사는 와이어트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와이어트의 최대주주긴 하지만, 지분율이 25.7%에 불과하다. 와이어트 경영진과 기관투자자 등 여러 주주가 얽혀있는 가운데 카카오 혼자서 섣불리 철수를 결정하는 건 부담이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 철수를 요구한 스크린골프 사업 역시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 이 사업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가 영위하고 있는데, 카카오VX는 그간 1000억원이 훌쩍 넘는 규모의 외부 투자를 끌어온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헤어샵은 현재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카카오가 앞으로 IT 혁신과 무관한 골목상권에 연계된 영역에 무리하게 진출하는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내놓은 상생안 이행도 순조롭진 않다.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하겠단 계획은 아직 드러난 내용이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에 이미 상생기금을 반영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카카오 공동체 내 여러 기업이 함께 진행하다 보니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곧 구체화한 내용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2.08 08:00

3분 소요
[르포] “여기 회사야, 복합몰이야?”…미용실부터 병원까지, 없는거 빼고 다 있다

산업 일반

“안녕하세요.” 지난 23일 오후 찾아간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 지하 1층에 내려가자 드라이기 소리와 사람들 말소리로 가득하다. 네일아트샵과 미용실에는 머리 손질을 하거나 손톱 손질을 받으려는 직원들로 찼다. 옆 꽃가게에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판매 준비가 한창이다. 일반적인 회사의 업무 시간에는 볼 수 없는 생소한 광경이다. ━ 복합쇼핑몰처럼 꾸며진 지하1층…뷰티샵·헬스장·베이커리까지 미용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한 때 정·재계 인사의 머리를 손질하며 ‘압구정 가위손’으로 불리던 전훈 팀장이다. 이곳에서 남녀 커트는 2000원, 염색이나 파마는 2만~3만원대, 네일아트 서비스는 1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돼있다. 일반 뷰티샵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대다보니 찾는 직원이 워낙 많아 방문 당시에도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바디프랜드 측은 “안마의자 제품 관련 고객 상담을 하는 콜센터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뷰티샵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옥 내에는 뷰티샵뿐 아니라 헬스장, 의상실, 베이커리까지 운영되고 있다. 마치 회사가 아닌 복합쇼핑몰에 있는 듯하다. 헬스장은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배치돼있어 직원들이 건강을 관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의상실은 문이 닫힌 상태였지만 이곳에서는 직원들의 의상을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생산하고 각종 바디프랜드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 안마받으며 작품 관람하는 1층…호텔 출신 셰프 요리도 즐긴다 1층으로 올라가니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입구가 보인다. 지하 1층이 상가 또는 쇼핑몰 같았다면 메인 로비와 그 안쪽은 호텔이나 전시회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카페, 공연 무대 등이 마련돼 있다. 갤러리의 작품은 모두 바디프랜드의 아트랩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는 20년차 큐레이터 정혜정 팀장이 직접 구해 전시해 놓은 것들이다. 전시회장에는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안마의자 도슨트’도 마련됐다. 안마의자 전시장을 채운 독특한 하트 디자인의 테이블은 아트랩에 소속된 아트퍼니처 디자이너 박보미 과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이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직원용 레스토랑과 카페 라운지도 돋보인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였지만 간식을 먹거나 티타임을 즐기는 직원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스토랑의 음식은 5성급 호텔 임페리얼 팰리스의 셰프 출신이 담당하고 있다. ━ 치과·정형외과·한의원까지…분야별 진료 가능한 5층 5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병원도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전문의들이 이곳에서 안마의자 연구자 겸 의료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메디컬 R&D 센터’에서 연구를 하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한다. 한의원부터 정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가 가능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뷰티샵부터 갤러리까지 사옥 내의 모든 시설은 직원의 복지를 위해 마련한 것”이며 “헤어 디자이너, 아트퍼니처 디자이너 등 모든 직원이 다 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색 경력을 가진 직원을 뽑음으로써 안마의자 회사를 넘어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11.29 19:08

2분 소요
[언택트 시대, 네이버·카카오 슈퍼앱 등극하나] 방대한 플랫폼, 페이 만나 사용자 ‘락인(Lock-in)’

산업 일반

검색·채팅 네트워크 효과로 ‘목’ 선점… 중·일·동남아서도 종합 서비스 앱 속속 등장 #. 네이버 블로그에 음식 조리법과 전자제품 사용 후기를 올리는 가정주부 A씨는 요즘 들어 부쩍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네이버로부터 지급되는 블로그 운영 수익이 올 초부터 네이버페이로 입금돼서다. 이 포인트는 그대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A씨는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식자재와 의류, 자녀 학용품 등 네이버쇼핑을 이용하기 위해 네이버포인트를 쌓는다. 네이버포인트를 사용해야 할인을 받거나,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식당·미용실은 물론 웹툰·웹소설에도 네이버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세상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프라인에서 즐겼던 쇼핑과 영화 관람을 집에서 모바일이나 PC로 소화하는 일이 많아질 거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전체 소매시장에서 20%에도 못 미치는 e커머스의 비중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대형쇼핑센터와 거리상권의 몰락, 제품 소싱·물류·결제 방식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온라인 공간에서 e커머스·웹툰·웹소설·음악·영화 등 콘텐트를 유통, 판매하는 ‘터미널’이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슈퍼앱’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슈퍼앱이란 e커머스·예약·배달·음악·영화·게임 등 대부분 콘텐트 및 비즈니스 영역을 지배하는 플랫폼 앱을 뜻한다. 현재는 앱 쇼핑·검색 앱인 아이폰 앱스토어·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가 터미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하나의 앱에서 별도 설치 없이도 수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 오브 앱’이 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 네이버페이, 자체 화폐 생태계 확장·진화 국내에서 슈퍼앱으로 주목받는 서비스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이다. 네이버는 검색을 바탕으로 e커머스와 웹툰·웹소설·동영상 등 미디어 콘텐트, 오프라인 매장 예약 및 결제 서비스 영역에서 자리를 잡았다.네이버는 거래 중개만으로 e커머스 분야의 강자로 단숨에 치고 올랐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가장 많은 20조9249억원의 온라인 서비스 결재액을 달성했다. 웹툰·웹소설 등을 합한 수치지만, 2위 쿠팡(17조771억원)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네이버는 가격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를 크게 늘렸다. 네이버가 온라인쇼핑 분야에서 힘을 얻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려는 업체도 크게 늘었다. 3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기 위해 새로 개설된 홈페이지는 3만7000개로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구매자 수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올 1월 800만명에서 3월 1000만명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판매업체들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상반기 내에 내놓을 예정이다.이처럼 네이버의 상거래 생태계가 커지고 있는 것은 네이버페이의 역할도 크다. 네이버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선택한 입점 업체를 검색 결과의 상단에 노출하는 한편,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결제금액의 최대 2.5%를 포인트로 돌려주거나 충전시 1.5% 안팎의 추가적립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였다. 네이버는 이런 마케팅에 올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1207억원을 사용했다. 이 결과 네이버페이는 1분기 결제액 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사용자는 1253만명으로 같은 기간 23% 각각 증가했다. 50대 이상도 53% 늘어나는 등 구매력 높은 사용자층으로 보폭을 넓혔다.네이버페이의 확장은 네이버가 슈퍼앱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이버페이에 락인(Lock-in) 된 사용자가 네이버의 스마트 주문 등 부가서비스로 나아가도록 터널을 열어준다. 사용자 증가로 스마트 주문 생태계가 확장하면 일반음식점의 주문·포장·배달 서비스를 네이버가 독점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의 배달대행 서비스 플랫폼과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의 사용자 확대는 웹툰·음악·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등 콘텐트 사업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여러 콘텐트를 구독경제 방식으로 페이로 결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네이버페이는 일종의 화폐 생태계로서 부동산 중개수수료·광고료 등 전통 산업으로도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과 유튜브의 강세로 검색 엔진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언택트 시대의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네이버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네이버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14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4월 들어 급등하기 시작해 주당 20만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명하려는 듯 네이버는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7.4% 늘어난 2215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깜짝 공개했다.카카오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주당 19만원에 육박하며 전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시장이 e커머스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지만 슈퍼앱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력으로 작용했다.실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효과와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통해 e커머스·웹툰·예약·게임 등 영역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모티콘·인형 등 온·오프라인 캐릭터 상품을 시작으로 e커머스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 선물하기·톡딜 서비스로 확장중이다.네이버가 종합상가처럼 모든 상품의 중개 역할을 하는 데 비해, 카카오톡은 상품 큐레이팅을 통해 사용자를 타깃팅 하는 한편 자체 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쇼핑은 쿠팡이나 티켓몬스터 등 여타 e커머스 서비스와는 달리, 별도의 앱 없이 카카오톡 내 콘텐트다. 모바일로 지인에게 상품 쿠폰을 선물하든가,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간 제품 분실 등 배송 서비스의 약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개선됐다.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자사의 페이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다양한 보상 혜택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이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T’, 음악 서비스 ‘멜론’, 웹 콘텐트를 모은 ‘카카오페이지’,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 “구매 버튼 이어지는 유틸리티 경쟁력 중요” 카카오뱅크 등을 통한 은행·결제·송금·투자·보험 등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가 e메일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마케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는 자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배달대행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편의점 등 범용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여러 분야별 서비스들이 확장하며 다른 영역 생태계를 침범하고 있다. 버티컬 영역의 서비스를 늘려나가는 구도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는 터널을 쉽고 용이하게 짜기 위한 결제·물류 등 서비스의 유틸리티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쿠팡이 쿠팡페이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 확장을 위한 도구들을 늘려가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네이버·카카오는 두세 걸음 앞선 상태다.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슈퍼앱 생태계의 포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중국에서는 이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슈퍼앱 역할을하고 있다. 텐센트는 채팅 서비스인 위챗과 위챗페이, 알리바바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와 알리페이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위챗은 이미 4년 전부터 배달·미용실 등 여러 서비스를 위챗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위챗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입점 수수료가 거의 없고, 위챗페이를 사용하면 할인 등을 제공해 서드파티 참여를 늘리고 있다. 플레이스토어 등이 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유망한 앱 서비스를 인수함으로써 위챗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카카오와는 생태계 확장 방식이 다르다. ━ 플랫폼이 소상공인 영역 침범 역작용 우려도 한편에서는 이런 플랫폼의 독식과 무한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을 독점한 소수 기업이 가격 결정권을 쥐는 한편, 대형마트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듯 소상공인의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미국 아마존은 소규모 입점 업체들의 베스트 셀링 제품 등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패턴을 분석, 그에 맞는 아마존 PB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베이식스를 통해 배터리부터 가구 등 23만3000여개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PB 상품 판매 비중을 2022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자사 임직원이 특정 판매자의 데이터에 접근 권한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전직 임직원들이 “판매자 데이터를 관행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해 미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 통상위원회 등은 아마존 등 대형 기술 회사의 부당 행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이후 아마존은 국민이 필요한 물품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도 “그러나 위기 이전의 관행에 대한 규제 조사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도 아마존이 자사 제품 및 시장 운영자로서의 이중 역할을 남용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0.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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