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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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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사키, 글로벌 자산 불안 속 "비트코인·이더리움이 부 지키는 안전자산"

가상화폐

글로벌 자산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위기 속 재산 방어 및 증식 수단으로 재차 추천했다.기요사키는 29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수십 년간 이어진 일본의 '캐리 트레이드' 종료가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급격한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세계 금융시스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진단했다.'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그간 글로벌 유동성과 자산 가격을 떠받친 주요 요인으로 꼽혀왔다.그는 "지금은 공포를 키울 때가 아니라 현명한 판단과 리스크 재배분이 필요한 시기"라며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을 향후 부의 축적 수단으로 제시했다.이어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법정통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때 자본이 몰리는 '하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가올 변동성 속에서 부를 지키고 동시에 늘릴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기요사키는 "세계가 점점 가난해질수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가진 사람은 더 부유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종이 통화 대신 디지털 자산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자산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신뢰의 피난처' 역할을 하며 자본 유입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장기적 비트코인 보유를 강조해온 기요사키는 최근 약 225만달러(약 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가격 전망에 회의가 생겨서가 아니라, 새로운 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해당 자금은 수술센터 2곳 인수와 옥외광고(빌보드) 사업 투자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 사업이 내년 2월까지 월 약 2만7500달러(약 4000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1 11:15

2분 소요
네이버·두나무 '메가 K핀테크' 탄생…'이해진 코인' 나오나

IT 일반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만나 ‘메가 K핀테크’ 연합이 탄생했다. 아직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가 디지털 금융 생태계 선점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내 최대 포털·가상자산 거래소 ‘빅딜’네이버와 두나무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핀테크의 출범을 선언했다.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규모가 100분의 1 수준인 작은 회사이고, 지난 25년간 생존을 고민하는 어려운 경쟁을 해왔다”며 “두나무와 힘을 합쳐 글로벌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AI와 웹3로 우리만의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송치형 두나무 회장도 “디지털 자산은 송금과 결제를 넘어 여·수신, 투자, 자산 관리, 자본 시장 등 금융 시장 전반을 통합하는 글로벌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힘들어진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 비율을 확정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가치는 4조9400억원,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15조13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3배 큰 셈이다.이에 업계는 1(두나무)대 3 또는 4(네이버파이낸셜)의 비율로 주식 교환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1대 2.5422618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발행 주식 수가 달라 실제 교환되는 비율을 단순 기업 가치만으로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주식 교환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정부 당국의 승인 이후 2026년 2분기 중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버 이벤트 리워드도 코인으로?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네이버페이 코인’(가칭)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원화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성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법정통화와 1대 1로 연동돼 비트코인 등과 달리 가치 변동성이 심하지 않아 제도권 수용성이 높은 편이다.은행이나 중앙 서버에서 거래가 처리되는 기존 디지털 결제와 달리 P2P(개인 간 거래) 송금과 정산을 뒷받침해 충전이나 환전,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만약 규제가 확 풀린다면 쇼핑 적립금이나 이벤트 리워드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받아 곧장 결제나 구독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국경을 허무는 결제 경험도 매력으로 꼽힌다. 나라별 은행을 통하지 않고 블록체인 지갑으로 직접 주고받는 과정에서 같은 가치의 코인이 빠르게 교환돼 복잡한 환전 절차와 시차 제한 등이 사라진다. 업계는 네이버가 글로벌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 부분을 먼저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제도화가 되면 결국 정부 사업”이라며 “정부가 시장을 열기 전에 주도권을 먼저 가져가려는 게 합병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간편결제가 익숙한 국내에서는 굳이 스테이블코인을 쓸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글로벌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업계는 네이버가 발행을, 두나무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예상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아직 제도권에 들어오지 않아 두 회사 모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향후 정책 방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네이버로서는 당장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해도 두나무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 덕분에 몸집이 확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863억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약 1034억원)의 10배를 뛰어넘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기존에 구축해 놓은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거래로 500명도 안 되는 직원들이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그만큼 현금 창출력이 보장되는 기업을 인수해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것은 상장사로서 굉장한 메리트”라고 말했다. 연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불투명관건은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과 규제다.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요건과 이용자 보호 등을 다룬 법안을 내놨지만, 발행과 감독 주체가 누가 되느냐를 두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연내 법제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정치권과 금융위원회 등은 준비금과 내부 통제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민간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모델을 제안했지만,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준 화폐로 보고 은행 중심의 발행은 물론 감독 권한까지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특히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디페깅(가치 연동 불일치) ▲코인런(현금 상환 쏠림) ▲소비자 보호 공백 ▲금산분리 원칙 훼손 ▲자본 유출 위험 ▲통화정책 약화 ▲금융 중개 기능 약화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7대 리스크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한낱 종이에 불과한 ‘만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지폐를 믿는 이유는 국가와 중앙은행의 신용이 있기 때문”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제대로 보유하지 않거나, 위험한 투자로 준비자산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1코인은 1원’이라는 약속은 지켜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독점·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아직 제도의 틀이 만들어지는 단계라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꾸준히 당국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 대표는“ 국내 AI와 웹3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25.12.01 07:00

4분 소요
"비트코인, 100만달러 넘는다" 기요사키 '폭락'에 꺼낸 말말말…"매도 계획 없어" 왜?

가상화폐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재테크 베스트셀러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매도 계획은 없다”며 장기 보유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시장 불안을 초래한 핵심 요인으로 ‘유동성 부족’을 지목하며, 향후 각국의 통화 공급 확대 국면에서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 등 희소 자산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SNS를 통해 “전 세계적인 자금 경색이 모든 자산군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각국 정부가 급팽창한 부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결국 대규모 화폐 공급, 이른바 ‘빅 프린트(Big Print)’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실물자산과 주요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만 그는 단기 현금 수요가 발생한 투자자들의 매도는 불가피하다며 “이는 가치 판단이 아니라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현금흐름이 충분하므로 비트코인·금·은·이더리움을 팔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현금이 급히 필요한 사람들’만이 매도하는 구조”라며 최근의 가격 하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평가했다.비트코인의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다시 언급하며 “하락장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살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그는 향후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장기 매수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기요사키는 인플레이션과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 부채 문제를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는 “정부는 누적된 부채를 메우기 위해 결국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낼 것”이라며 “법정통화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희소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성격을 갖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기존 견해를 다시 강조했다.그는 또 “폭락 이후 더 낮은 가격을 기다리는 방식보다는 장기적 시장 사이클을 기준으로 매수 시점을 판단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폭락이 끝난 뒤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요사키는 지난 4월 “비트코인이 향후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금(온스당 3만 달러), 은 가격도 산업 수요와 글로벌 통화 시스템 변화에 따라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강달러와 긴축 장기화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에 압박을 가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주 조정과 유동성 경색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 흐름은 유동성 정책 변화에 따라 재차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11.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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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디지털자산 제도화 속도…‘기대’와 ‘우려’는

가상화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디지털자산 산업의 제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과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디지털자산이 아직 법정통화나 국가 지급 수단으로 인정받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와 함께, 발행 주체에 대한 ‘신뢰 원칙’이 더 명확히 제도화돼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디지털경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추진 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4대 전략’을 발표했다.이와 함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임명되면서 가상자산 정책의 일관성과 금융 접근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김 실장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최대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에서 대표를 맡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에 관한 각종 연구와 제안을 주도해왔다.국회도 본격적인 입법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와 스테이블코인 규율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정부·정치권, 디지털자산 제도화 ‘속도전’이에 더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빠르면 7월 디지털자산 혁신 법안을 발의한다. 해당 법안은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과 별개로, 자본시장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체계화를 함께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준비됐다. 법안에는 금융위원회에 디지털자산위원회를 설치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발전 계획 수립·추진 ▲감독·규제 방향 설정 ▲이용자 보호 방안 및 제도 설계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디지털자산 현물 ETF 허용과 관련한 법안도 국회에 발의됐다. 민병덕 의원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에 기반한 ETF를 제도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6월 27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투자상품의 기초자산과 신탁재산의 범위를 확대해 디지털자산을 포함시키는 것을 뼈대로 한다.이를 통해 디지털자산이 ETF 등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한편, 신탁업자도 디지털자산을 수탁 및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디지털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TO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법제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TO는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검증 가능한 실물자산에 직접 연계되어 가치의 원천이 명확하다. 또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자본시장법에 기반한 투자자 보호 체계를 그대로 갖춘다는 점이 안전한 디지털자산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조각투자상품에 대한 과세 기준을 신설하며 실질적으로 STO 산업이 다루는 자산군에 대해 정부가 제도적 틀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등 주요 기업들도 STO 제도화에 대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개발하며 시장 대응에 착수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제도화 ‘기회’…법정통화는 ‘아직’ 반면 한국은행이 주도해 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 ‘프로젝트 한강’은 2차 테스트를 앞두고 실효성 논란과 민간 참여 비용 부담 문제로 정체 상태에 빠졌다. CBDC는 중앙은행이 기관용 디지털통화를 발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중은행이 예금 토큰을 만들어 결제 및 송금에 활용하는 구조다. 한은은 일단 CBDC를 활성화하고 그 범위를 차차 넓히면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에 민간 기업들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CBDC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 졌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통화정책의 실효성 저하 및 금융 안정성 위협을 이유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예금자 보호나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이 결여돼 있어 시장 신뢰가 취약하고, 대규모 인출 사태인 ‘코인런’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외환 시장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정책토론에 참석해 핀테크 등의 요구를 거론하며 “새로운 수요가 등장한 상황에서 우리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 중심의 예금토큰 실험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고수해 온 이 총재가 계획 변경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디지털자산 제도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아직까지 ▲가격 안정성 ▲유동성 ▲보편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법정통화와 경쟁하는 수준의 제도화는 과속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디지털자산의 발행 주체에 대한 신뢰 원칙이 불명확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디지털자산 제도화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제도화를 통해 ▲투자자 보호 ▲시장 투명성 ▲혁신 기술 촉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기회를 맞고 있다고 봤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은 분명 미래 금융의 한 축이지만 제도화는 산업을 키우는 도구이지 산업 자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기반의 정교한 규제 설계가 필요한 때”라며 “정부와 국회가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들이 ‘균형 감각’을 담아낼 수 있을지가 한국이 디지털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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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IMF 요구 수용했다…비트코인 결제 의무화 철회

가상화폐

'친(親) 암호화폐 국가'를 표방하는 중미 엘살바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프로그램 조건 준수를 위해 시중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폐지했다.1월 31일(현지시간) 일간 디아리오엘살바도르와 AFP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회는 도소매 업종 종사자들이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의무적으로 채택하도록 한 법률 조항을 삭제했다.법정통화 지위는 유지한다.이는 IMF가 총 14억 달러(2조원 상당) 규모 자금을 40개월에 걸쳐 확대신용공여(EFF)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나이브 부켈레 정부에 요구한 사항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IMF는 공공 부문의 비트코인 관련 경제활동 제한, 민간 부문의 자발적 비트코인 결제, 미 달러(법정통화)로만 세금 납부, 암호화폐 전자 지갑(Chivo·치보) 점진적 사용 축소 등을 엘살바도르에 요구한 바 있다.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공용 법정통화로 도입하면서 "국민 70%를 이 훌륭한 시스템에 인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비트코인 사용 장려를 위해 '치보' 애플리케이션(앱)을 전 국민에 배포하도록 지시했는데, 지난해 기준 사용자는 8%에 불과했다고 AFP는 보도했다.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변동성 위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국가 예산을 들여 비트코인에 사들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부켈레는 이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고 이름 붙였다.한때 '반토막'이 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가치는 이날 기준 약 6억1698만60281 달러(8995억원 상당)에 해당한다고,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는 추정했다.이에따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은 120%를 넘는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는 현재 6051.18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온라인에 공개했다.한편, 엘살바도르에 둥지를 틀기로 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테더·USDT) 발행사인 테더 홀딩스(테더·Tether)는 산살바도르에 70층 규모 건물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디아리오엘살바도르 인터뷰에서 "실현된다면, 엘살바도르 최고층 높이 건물이 될 것"이라며 "이곳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확고함과 명확한 규제 체계가 존재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테더는 법인 소재지를 기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엘살바도르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25.02.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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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라 괴롭다는 샘 뱅크먼…FTX 투자자들은?[위클리 코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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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지난해 코인 시장의 침체를 장기화한 ‘FTX 사태’의 장본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때아닌 ‘채식주의자’로서의 고통을 호소했다. 구치소에서 채식을 제공하지 않아 오로지 빵과 물만 먹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때 ‘킹 오브 크립토’(암호화폐의 왕)로 불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그의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궁색한 듯하다.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디서 반찬 투정이냐’며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 설령 그가 진짜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FTX 이용자들과 코인 투자자들이 받은 고통보다 클까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주간 코인 시세: BTC, 3500만원도 힘드네…알트도 지지부진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1~2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430만7801원(23일·수요일), 최고 3558만9664원(24일·목요일)을 기록했다.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초 3500만원 전후를 오가던 가격은 23일 오전 6시께 343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음날인 24일 오전 5시께엔 3550만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다시 3500만원선 밑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지루한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45분 기준 이더리움, 에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2.68%, 1.08%, 0.41% 하락했다. 리플의 경우 지난 주말 큰 하락분 때문에 0.23% 소폭 상승했다.주간 이슈①: FTX 창업자 샘 뱅크먼, 감방에서 빵과 물로 연명암호화폐 사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인 코인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빵과 물로만 버티고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주장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심리에서 구치소가 채식을 제공하지 않아 “그는 말 그대로 빵과 물로 연명하고 있다”고 호소했다.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아데랄(암페타민)을 제공받지 못했고, 항우울제 엠삼도 떨어져가고 있어 재판 준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심리를 맡은 치안판사 사라 넷번은 이와 관련해 교정 당국에 “뱅크먼-프리드의 의약품 문제 해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구치소에서 채식주의 식단이 제공되고 있는 건 합리적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비건(완전 채식) 식단이 가능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교정 당국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수감자들은 적절한 건강관리, 의약품,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위험관리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등의 혐의는 줄곧 부인해왔다. 이날도 그는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그는 작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고, 검찰이 보석 취소를 요구하면서 이달 초 다시 수감됐다.그에 대한 정식 재판은 오는 10월 시작된다.주간 이슈②: 美법무부, 러시아 금융제재 위반으로 바이낸스 조사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의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이 같은 혐의로 바이낸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계좌의 루블화 예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대량으로 암호화폐로 전환됐다. 복잡한 중간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은행의 예금이 암호화폐로 전환된 것은 국제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또한 바이낸스는 회원끼리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거래도 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루블화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개인 간의 거래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법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평균 4억2800만 달러(약 5730억원) 상당의 루블화가 개인 간의 거래에서 암호화폐로 환전됐다.개인 간의 거래는 바이낸스와 같은 거래소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지만,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돕고 수수료를 받는다. 바이낸스는 개인 간 거래에서 자금 이체와 암호화폐 전달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에스크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바이낸스 측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 등에 대한 국제 금융제재를 준수하고 있다”며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는 바이낸스에서 거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주간 전망: BIS “암호화폐, 개도국 금융위험 오히려 증폭 우려”금융 관련 여러 문제를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 암호화폐가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히려 금융 위험도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은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의 미래’로 주목받던 암호화폐가 애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BIS는 “암호화폐도 다른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위험도와 규제의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며 “개도국 시장의 성격, 구조, 구성, 작용 등에서 비롯되는 암호화폐의 취약성과 위험도는 다중적”이라고 밝혔다.이에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위해 금지, 억제, 규정 도입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역외에서 익명으로 작동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격을 고려할 때 완전한 금지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보고서는 “(암호화폐 완전 금지 시 개도국의) 정책입안자들은 반대로 시장에 대한 모든 시야를 잃게 되고 시장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은 더 낮아지게 된다”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온갖 혁신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2023.08.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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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준엄한 경고…“코인은 법정통화로 인정하면 안 돼”

가상화폐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에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회원국들의 암호화폐 정책 대응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9개 사항이 담긴 정책문건 ‘암호화 자산 관련 효과적 정책 요소들’을 발표했다.이 문건의 첫 번째 제언은 각국이 통화정책 틀을 강화해 통화 주권과 안정성을 지키는 동시에 암호화폐에 법정통화나 공식 화폐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IMF는 앞서 중미 엘살바도르가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자 이를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아프리카 빈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도 지난해 4월 동일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채택 발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00달러(약 6134만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급락을 거쳐 현재는 2만4000 달러(약 3145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또 IMF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과도한 자본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 관련 세금 규정을 명확히 하는 한편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각국이 관련 감독 강화·규제 집행을 위한 국제적 합의를 이뤄야 하고, 암호화폐가 세계 통화 시스템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IMF는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암호화폐 자산·거래소가 무너진 만큼 현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아울러 IMF는 “암호화폐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각국 통화정책의 효과를 저해하고 자본이동 관리조치를 회피하는 동시에 금융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IMF 국장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국장들은 또한 암호화폐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으며, 이들 자산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게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지만 몇몇 임원은 이런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정책 제안은 24∼25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올해 제1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는 G20 회원국은 물론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대표도 참석하며, 암호화폐도 의제에 포함됐다.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미국 금융당국은 이날 자국 은행에 암호화폐 업체들의 예치금이 대규모로 인출될 가능성(뱅크런) 등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도록 새로운 경고를 내놓았다.

2023.02.24 22:33

2분 소요
“가상자산 기술, 열린 마음으로 보라…기회의 장 열릴 것”[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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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창시한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첫 번째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한 지 14년이 흘렀다. 이후 무수히 많은 알트코인이 태어나고 거래소들이 설립됐다. 반대로 길지 않은 역사 동안 사건·사고도 무수히 반복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앞으로 14년은 어떻게 흘러갈까.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 센터장과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 센터장을 만나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비트코인은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떨까. 개인투자자들이 성공하는 투자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여전히 알쏭달쏭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인 두 사람에게 그 답을 구해봤다.비트코인 첫 채굴 후 14년이 흘렀다. 14년 뒤 시장은 어떨까이미선: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2037년을 지금 우리의 머리로 예상하는 건 매우 어렵다. 그래서 기간을 좁혀서 보면 향후 2~3년 내 다수국에서 법정 통화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바뀌고, CBDC와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그리고 기존 법정통화가 모두 법적 지위를 갖고 결제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인정될 것이다.국민연금, 중앙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5% 이내로 가상자산을 편입하게 되는 시점은 3~5년 정도로 예상한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기존의 유가증권이 디지털 형태로 바뀌어서 거래되는 기간은 5~8년 이후로 본다.비트코인이 달러의 입지를 의미 있는 수준까지 대체하게 되는 시점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14년까지 갈 것도 없다. 이런 파격적인 변화는 거의 10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정석문: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국가가 10개 이상 존재할 것이다. 전 세계 195개의 나라가 있는데 제대로 된 금융 시스템이 돌아가는 곳은 극히 일부다. 그런 나라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쓰거나 기존 법화와 동시에 사용하는 모델들이 늘어날 것이다.또 정부 기관, 연금, 국부펀드 등에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1% 미만으로 편입시키는 곳도 많아질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같은 경우는 지금도 넣어놨을 것이란 루머가 예전부터 돌고 있다.또 CBDC보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미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잘 쓰이고 있으며, 기능 면에서도 많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대항하는 시스템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암호‘화폐’라곤 하나 실질적으로 화폐 기능은 잘못하는 듯한데…정석문: 영국 경제학자인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에 따르면 어떤 물건이 화폐가 되는 과정은 제일 처음에 수집품으로 시작을 하고, 그다음 가치 저장 수단이 되며, 그다음 교환·매개 수단이 되고, 마지막으로 가치 측정의 회계 단위가 된다.비트코인은 수집품을 넘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들어가고 있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 우리가 커피 사먹는 데 쓰지 않는다고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다. 이 과정은 매우 오래 걸린다. 이미선: 동감한다. 실제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가치 저장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수용하면서 특정 가격의 수준까지 도달하게 되면 그다음에는 변동성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때 이후 실제로 통화로써 가치 저장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외 대부분 알트코인은 토큰이라 보는 게 적절하다. 국내 거래소들과 각 리서치센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정석문: 가상자산 업계는 IT와 금융이 섞여 있는 곳이다. 앞으로 거래소는 금융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노드 운영사나 지갑(월렛) 사업자 등은 웹3.0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거래소는 제도권하고 접점이 매우 많아서 금융권에 점점 더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 리서치센터가 나아갈 방향도 제도권에 있는 금융회사들이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꾸려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이미선: 가상자산 거래소와 기존 금융권들이 많이 합병할 것 같다. 현재 전통 금융기관이 하는 금융 서비스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하게 되는 셈이다.디지털 이코노미 전환에 따라 거래소의 새로운 비즈니스도 생겨날 수 있다. 미래엔 플랫폼 앱을 만들어서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1인 기업이 매우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런 플랫폼을 마련해줄 수 있는 토큰 발행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관련 컨설팅이나 코인공개(ICO) 정보 제공, 교육 사업 등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거래소나 리서치센터 등 자회사들이 다루게 될 것이다.개인투자자들이 ‘성투’를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은?이미선: 개인투자자가 특정 가상자산에 대해 심도 있게 정보를 얻고 스터디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반대로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정보는 프로모션의 성격의 정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결국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한다면 어느 정도 본인의 노력을 기울일 각오를 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기술서를 읽고 공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사실 공부할 때 어려운 것도 자꾸 보다 보면 이해가 되듯 가상자산·블록체인 영역도 정도를 걷는 게 도움이 된다.정석문: 절대 레버리지를 써서 ‘빚투(빚내서 투자하기)’하면 안 된다. 상승장 때 수익이 늘어나는 걸 보면 자신이 되게 똑똑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레버리지 투자를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유혹을 뿌리친 다음에는 저 또한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업계가 공부를 위한 교과서나 참고서가 있지는 않다. 결국 본인이 직접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투자를 해보고 리스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그 경험이 ‘교육비’가 될 정도의 적은 금액이어야 한다. 이처럼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후, 다음 단계가 블록체인에 대한 공부다. 마지막으로 가상자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정석문: 가상자산 기술이 우리의 기존 사고방식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어서 너무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듯하다. “왜?”라는 질문을 계속 하다 보면 기존 시스템의 불합리하고 모순이 느껴지면서 가상자산 기술이 훌륭한 솔루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인터넷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굉장히 유용한 기술이 되지 않았는가. 가상자산 기술도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유용한 기술로 인류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가상자산을 접근하면 이해도도 높아지고 좋은 투자 기회로 생각도 들 것이다. 행정기관에서 일하는 규제 담당자나 국회의원들도 열린 마음으로 이 시장을 접근하길 바란다.이미선: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많은 기회가 창출됐듯, 디지털 사회로 대전환되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많은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블록체인을 통해서 중간에서 이익을 취했던 미들맨(중간자)이 없어지고, 1인 크리에이터가 되면 개인이 온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가 돼가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관련된 지식을 갖춰나가고 관심을 갖다 보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다.

2023.02.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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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의 우울한 비트코인 법정화폐 1주년 [위클리 코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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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지난해 9월, 한 젊은 대통령이 야심차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대통령의 야심과는 다르게 비트코인은 법화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사들인 비트코인은 57%의 손실률을 보였으며, 우리 돈으로 85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국민들의 비트코인 지갑 사용률은 20%밖에 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도시’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꿈은 허무하게 끝나는 것일까. ━ 주간 코인 시세: 두 달 만에 1만9000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월 5~8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585만8995원(7일·수요일), 최고 2754만6721원(6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7일 들어 급락했다가 8일 오전부터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다. 7일 오전 2시 기준 2730만원이던 비트코인은 오전 5시 15분경 2594만원으로 내려갔다. 불과 3시간여 만에 100만원 넘게 빠진 것이다. 달러 기준으론 1만9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7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비교적 큰 폭 하락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오는 20일~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연준이 또 한번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휩쓴다면 시험에 들게 될 것”이라며 “2만 달러를 못 넘길 경우 다음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만75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 가격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등락 흐름을 보였다. 8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223만3321원, 리플은 458원, 에이다는 650원, 솔라나는 4만5170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엘살바도르, BTC 법화 채택 1주년…수익률 -57%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지 1년이 됐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국가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아메리카에코노미아 등 중남미 경제 매체는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 가치 하락 속에 고용·투자가 활성화하기는커녕 경제 성장률 반등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7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 7000달러(약 6497만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만9160달러(약 2648만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며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엘살바도르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국고로 비트코인을 살 때마다 트위터로 그 사실을 알렸다. 그의 발언을 따르면, 현재까지 엘살바도르는 10여 차례에 걸쳐 238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이 나라는 투자액의 57%를 손해 봤다. 금액으로 따지면 6155만달러, 한화로 850억원에 달한다. 야심차게 내놓은 ‘암호화폐 도시’ 건설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로이터는 “해당 사업지가 여전히 수풀이 우거진 상태”라며 “현장에서 도시 건설을 위한 중장비는 물론 건설 노동자, 건설 자재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현지 국민들의 비트코인 사용률도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 엘살바도르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0%만 비트코인 지갑 ‘치보(chivo)’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올해 엘살바도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3.8%에서 4월 3.0%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8월 23일엔 2.5%로 재조정되는 등 역내 중미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주간 이슈②: 머스크, 2580억 달러 도지코인 소송 휘말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580억 달러(약 356조원) 규모의 도지코인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머스크의 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도 피소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최근 수정된 고소장이 제출됐으며 이를 통해 원고 7명과 피고 6곳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시작된 이 소송에는 도지코인뿐만 아니라 ‘하이퍼루프(진공터털 방식의 초고속 교통방식)’를 구상하기 위해 머스크가 운영하는 보링컴퍼니에 투자한 7명의 투자자가 최근 합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링컴퍼니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들을 연결하는 지하터널 ‘베이거스 루프’를 건설해 운영 중이며, 향후 이 터널을 유료로 전환하고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도지코인을 허용하겠다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추가된 고소장에 따르면 원고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등 테슬라가 운영하는 회사들이 고의로 도지코인 가격을 지난 2년간 3만6000% 이상 올린 뒤 추락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피고들이 도지코인 가격이 마케팅에 의해 부풀려진 것임을 알면서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며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2580억 달러의 피해액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의 시장가치 하락 추정치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초 ‘도지코인 아버지(Dogefather)’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띄웠지만, 작년 5월 NBC의 인기 쇼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조의 발언을 해 가격 폭락을 부르기도 했다. 2021년 5월 74센트 수준이었던 도지코인 가격은 현재 6센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9.10 18:00

4분 소요
‘싱가포르 무허가 영업’한 권도형…3000만원대 안착한 비트코인 [위클리 코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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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가격 ‘-99.99%’라는 충격을 안긴 테라·루나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여가 지났다. 두 코인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 와중,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사업을 진행하던 싱가포르에선 그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회사를 운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그 큰 금액이 오가는데 여태 무허가로 영업했냐’며 탄식을 내뱉었다. 검찰은 권 대표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7곳과 관련 회사 8곳,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신현성씨의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너무 늦었다’는 비판과 ‘반드시 잡길 바란다’는 기대가 뒤섞였다.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는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 주간 코인 시세: 일주일 30% 오른 ETH…BTC, 3000만원대 안착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월 18~22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740만7955원(18일·월요일), 최고 3171만1179원(21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주 비트코인은 18일 오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3051만9593원에 거래되며 3000만원대에 안착한 상황이다. 21일에는 3100만원선을 넘기며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1.15%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의 가격 오름세는 이더리움의 급등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일주일 사이 31.42%나 상승했다. 이더리움 역시 19일 211만원까지 오르며 지난 1개월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최근 ‘머지(merge)’ 업그레이드가 9월 19일 이뤄진다고 예고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이 그동안의 작업증명(PoW)방식에서 지분증명(PoS)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뜻한다. PoS로 전환되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초당 트랜잭션(거래량) 규모도 지금보다 대폭 늘릴 수 있게 돼 시장에서는 호재로 꼽히고 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도지코인 가격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주일간 상승률은 7~16% 수준이었다. 22일 오후 4시 기준 리플은 479원, 에이다는 656원, 솔라나는 5만6653원, 도지코인은 92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싱가포르 통화청 “테라폼랩스, 무허가 영업했다”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MAS) 총재가 테라·루나 코인 개발사인 테라폼랩스가 당국에 라이선스 신청도 하지 않은 업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메논 총재는 MAS 연례 보고서 발표에서 “최근 언론에서 일부 암호화폐 업체가 ‘싱가포르 소재 기업’이라고 보도됐지만, 이들은 싱가포르 암호화폐 관련 규제와 거의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메논 총재가 언급한 싱가포르 소재 기업은 테라폼랩스와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암호화폐 대출 업체 볼드 등이다. 싱가포르에서 테라와 같은 토큰을 발행하려면 MAS가 지정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가상자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취득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마디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구체적으로 메논 총재는 테라폼랩스와 LFG에 대해 “MAS의 라이선스 또는 규제를 받지 않았다”며 “라이선스를 신청하거나 보유 면제를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AS와 관련 정부 기관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불법 활동을 하거나 면허 없이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강력한 집행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논 총재는 3AC와 볼드의 운영 행태도 지적했다. 그는 “3AC는 싱가포르 지불 서비스법(PSA)에 따라 규제되지 않았으며, 최근 파산 문제가 터지기 전 싱가프로에서 운영을 중단해버렸다”며 “볼드는 PSA에 따른 라이선스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심사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주간 이슈②: 검찰, ‘테라 사태’ 관련 수색…공동창업자 신현성 자택도 지난 5월 수조원대 피해가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테라·루나의 개발사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 21일 새벽 3시까지 업비트·빗썸 등 암호화폐 거래소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합수단은 특히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신현성 전 테라폼랩스 공동대표 등 관계자들의 루나·테라 거래내역 자료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수단은 신 전 대표의 서울 성수동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차이코퍼레이션, 플렉시코퍼레이션 등 권 대표와 신 전 대표의 관계사도 포함됐다. 차이코퍼레이션은 신 전 대표가 대표이사를 지낸 회사이고, 플렉시코퍼레이션은 권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합수단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통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따른 구체적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권 대표 등이 암호화폐 거래로 얻은 수익을 조세회피처 등으로 빼돌린 정황이 있는지 자금 추적을 할 예정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사실 압수수색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큰 문제가 될 부분은 없어 별달리 소명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테라·루나 사태 수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재출범한 합수단의 1호 사건이다. 합수단은 고소장이 접수된 뒤 권 대표에게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검토를 진행해왔다. 합수단은 지난달 15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권 대표의 탈세 의혹을 뒷받침할 세무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 주간 이슈③: 가상자산 과세, 2025년부터…세율 20%·비과세 250만원 정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를 2년 유예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2022년 세제개편안’을 의결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은 기존 2023년 1월 1일에서 2년 미뤄진 2025년 1월 1일로 변경된다. 당초 가상자산 과세는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등 관련 사업자들이 세금 인프라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1년 연기된 바 있다. 이번에 2년 더 유예되면서 기존 시행 시점이었던 2022년 1월 1일에서 3년 미뤄지게 된 것이다. 소득 구분과 과세 방법은 기존안 그대로 유지된다. 가상자산 양도 또는 대여로 발생하는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며 세율은 20%다. 비과세 구간은 250만원으로 250만원을 초과하는 소득에 대해선 20%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 주간 인물: “안 판다면서”…머스크, 테슬라 보유 BTC 75% 매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명의로 보유 중인 비트코인 75%를 처분했다. 과거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가치가 급락하며 현금자산이 필요해 이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에 보유 비트코인 75%를 법정통화로 전환했다”며 “회사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 달러(약 1조2289억원)의 현금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 현금 보유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았다”며 “다만 미래에 비트코인 보유분을 늘릴 가능성은 열려 있으므로 이번 매각을 비트코인에 관한 (비관적) 판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괴짜 CEO 때문에 테슬라가 큰 손실을 보았다”며 “이는 전형적인 CEO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도지코인을 띄우면서 비트코인 투자를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회사 보유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언급했지만 결국 번복한 셈이 됐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도지코인은 매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가 얼마만큼의 도지코인을 보유 중인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7.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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