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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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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주식 고점 온다…“기술주 분산투자, 고배당 ETF 투자해야”

증권 일반

“내년 상반기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은 기술주 ETF, 고배당 ETF에 투자할 때다”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은 미국 금융시장 현황과 투자 인사이트를 진단, 전망하며 이 같이 말했다.앰플리파이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포함한 일명 M7(Magnificent7)의 분기별 전년대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2023년 4분기 정점(63%)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마군 CEO는 “정보통신기술(IT)나 통신 등 기술섹터의 성과는 양호하고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M7 주식에 대한 쏠림 투자는 지양하고, 기술주식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마군 CEO는 고금리 시기 주식 투자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S&P500의 경우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83%로 비율이 제일 높았으며 나스닥이 77%, 다우존스산업평균이 74%로 뒤를 이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추세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군 CEO는 “향후 한 2027년까지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1990년대 주식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때보다는 금리가 낮은 편”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은 13번의 지난 금리 인상 기간에 S&P500이 긍정적이었다”며 “금리가 높은 기간 다수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게 괜찮았는데, 금리 인상 뒤 주식은 13.4%, 채권은 6.4~8% 올랐다”고 부연했다. 금리인상기 안정적인 ‘가치주’ 주목…美 대선이후 주식 시장 ‘긍정적’그러면서 그는 금리인상기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군 CEO는 “금리 인하가 즉각적으로 올 것 같지 않은데, 우리가 주시해야하는 건 가치주다”며 “좀 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해야하는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안정적이고 채권 쪽에서는 미 국채가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마군 CEO는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고배당 주식들로 구성된 ETF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군 CEO는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주가 움직임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보면 주식시장의 경우 상승세를 기록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이 있던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 11.6%, 나스닥 9.3%, 다우존스산업평균 9.1%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결과 이후 산업도 달라질 수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 된다면 에너지 회사는 좋을 것이고 중국 발 상품 쪽은 안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바이든이 된다면 EV(전기차), 투자 세제 쪽은 좋을 것이다”라며 “전반적으로 연말에는 시장이 좋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주목하는 분야에 대해 그는 “통화의 가치 절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금·은·암호화폐가 매력적이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에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 문제 때문에 사이버 보안 쪽으로 무한 경쟁이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쪽으로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평가 절하) 원인에 대해서 그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가 한국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는 데 이는 근시안적인 관점이다”며 “산업과 인프라, 혁신, 한국의 세계적인 브랜드 등을 본다면 한국을 이머징 마켓으로 보는 것은 모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과의 갈등도 리스크를 낳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런 지정학적인 긴장감을 우려한다”고 짚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이후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했다. 2022년 7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했다. 2022년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또한 지난 해 11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의 상품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Amplify Samsung SOFR ETF를 상장하는 등 지속적인 시너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양사의 협업과 관련해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ETF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7 14:17

4분 소요
“CD수익률로 재투자”…KB證, ‘KB KIS CD금리투자 ETN’ 신규 상장

증권 일반

KB증권은 오는 20일 ‘KB KIS CD금리투자 ETN’을 신규 상장(예정)한다고 19일 밝혔다. ‘KB KIS CD금리투자 ETN’은 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 CD 3개월물의 투자성과를 추종하는 금리형 상품이다. 202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금리인상 기조에 힘입어 국내 대표적인 단기금리 지표인 CD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향후 급격한 금리 인하 카드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전히 단기금리물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한다.KIS자산평가에서 산출하는 ‘KIS CD금리투자 총수익지수’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하는 CD91일물을 추종하는 지수로서 단기자금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다. 이에 KB증권은 해당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KB KIS CD금리투자 ETN’을 출시하고자 한다. ‘KB KIS CD금리투자 ETN’은 단기자금 운용 투자 니즈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기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며,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CD수익률로 매일 재투자 된다. CD수익률에 경과일을 고려하여 기초지수 성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 시점 대비 CD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고시된 CD수익률에 따라 매일 재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KB KIS CD금리투자 ETN’의 총 보수는 연 0.03%로 매일 최종지표가치(IV)에 일할 반영된다. 만기는 10년으로 상장 이후 2034년 3월 16일까지 거래가 가능(예정)하며, 이후 상장폐지 된다. 김병구 KB증권 패시브영업본부장은“KB증권은 변화하는 금융투자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KB ETN 라인업을 다변화해 폭넓은 상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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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세 모녀, 블록딜 후에도 지분평가액 상승… “상속세 부담 여전”

산업 일반

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뒤에도 여전히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했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상위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1689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작년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1위인 홍라희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작년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작년보다 2.5% 늘었다.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3위를 유지했다. 모녀의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작년 5월에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다. 전 세계적 금리인상 기조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에 활용할 수 있었던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은 국가기관에 기증하며 사회에 환원했다.이들에 이어 4위는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작년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작년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작년보다 29.6% 감소했다.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작년 대비 23.7% 상승했다.

2024.01.16 11:40

2분 소요
'건설 불경기' 정면 돌파로 신규 수주↑

CEO

다른 국내 건설사가 그렇듯, DL이앤씨 역시 주택경기 침체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21년 주택시장 호황과 함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과 이로 인해 불거진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의 흐름이 대형 건설사까지 옮아갔기 때문이다. ‘마케팅 대가’로 알려진 마창민 사장은 2020년 건설업계에 발을 디딘 뒤 202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첫 ‘건설 불경기’라는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존슨앤존슨 코리아 마케팅 디렉터, LG전자 MC(모바일)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LG전자 MC 북미영업FD담당 전무 등 소비재 마케팅 리더로 오랫동안 일해 온 그는 업황의 급등락이 심한 건설업 특유의 환경에서도 자기 역량을 펼치고 있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마케팅과 디지털 관련 역량을 오랫동안 다진 마 사장의 노하우는 디지털 전환(DT)이 한창인 건설업계에서 신규 수주와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마 사장 체제 하의 DL이앤씨는 국내외 토목 및 EPC(설계·조달·시공), 복합개발 분야에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설계 패키지’를 활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진행 가능한 독창적인 설계안을 선보이며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같은 달 DL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사업비 6조3000억원, 강남 코엑스 1.4배 부지규모의 ‘백현 마이스(MICE)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백현 마이스 단지를 로봇, 자율주행, UAM 등 미래기술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조성하기 위해 단지 내외부를 하나로 연결한 유기적인 설계를 제안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사와 빅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했다.올 하반기와 내년부터는 하이앤드 주택 브랜드 ‘아크로(ACRO)’를 기반으로 한남뉴타운 5구역 등 상징성 있는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아크로 해운대’ 단지명과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특화 설계를 제안하며 공사비 5401억원 규모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소재 ‘중동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2023.08.28 14:00

2분 소요
불황에도 끄떡없는 명품시장…루이비통·디올 한국서 ‘역대급’ 실적

유통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에 본격적인 불경기가 시작됐지만 유럽 명품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 받으며 갈수록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2억원으로 전년 1조4680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보다 38.3%, 순이익도 3800억원을 기록하며 68.9% 늘었다.루이비통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소속인 디올 역시 국내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디올 매출과 영업이익은 9305억원, 32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2%, 53% 증가했다. 루이비통과 디올은 지난해 두 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은 2021년 국내에서 다섯 번이나 제품 가격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그럼에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브랜드 선호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보복 소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루이비통은 매년 유명 명품 브랜드 중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올 역시 세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딸이자 디올 최고경영자(CEO)인 델핀 아르노와 함께 방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3.04.07 21:42

1분 소요
서울 전세 바닥 찍었나? 신규 전세 거래량, 월세 웃돌아

부동산 일반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금리급등으로 떨어졌던 서울 전세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다소 하락한 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전세와 월세 비중이 예전 수준을 되찾고 있다.‘이코노미스트’가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계약갱신 건을 제외한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비중은 전체 신규 전월세 거래량의 55.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44.6%까지 떨어졌던 전세 비중이 10%p 이상 반등한 것으로 통상 월세보다 전세 거래가 많던 기존 흐름을 되찾은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제로 금리’ 현상과 전세대출 정책, 그리고 일명 ‘갭투자’ 증가로 인해 지난 수년간 높았던 전세 비중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발(發) 금리인상을 맞아 월세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6월 처음으로 49.7%로 서울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밑돈 서울 신규 전세 비중은 8월 잠시 53.6%로 회복됐으나 또 다시 하락세를 그렸다. 그러나 올해 1월 전세 비중은 54.9%를 차지하는 등 다시 월세 및 반전세 비중을 초과했다. 거래량 역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955건까지 감소했던 서울 신규 전세 거래량은 올해 1월 5668건으로 5달 만에 월세 거래량을 추월했고 2월에는 6648건을 기록했다. 올해 월세 거래는 1월 4660건, 2월 5279건으로 전세보다 1000건 이상 적었다.이 같은 현상은 고가 전세가 집중된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가 많거나 전세 보증금이 저렴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2월 강남구 신규 전세는 445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46.9%를 차지한 반면 같은 기간 노원구 전세 비중은 54.6%로 높게 나타났다. 노원구 내 학원가가 자리한 중계동에선 신규 전세비중이 63.2%로 나타났으며 같은 학군지이자 재건축 대상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된 양천구 목동에선 전세 비중이 64.8%까지 올랐다. 새 학기를 앞두고 전반적인 임대차 거래가 살아나면서 기존에 월세보다 선호도가 높은 전세로 신규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세 수요와 거래량이 다소 회복되면서 전세가 하락폭 역시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50%로 지난주(-0.58)보다 0.08%p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적체가 지속되고 임차인 우위시장이 지속 중인 가운데 일부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이주수요가 발생하며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저가매물이 소진되는 등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2023.03.17 16:39

2분 소요
테슬라 향한 개미 사랑 다시 뜨겁다…“올 들어 역대급 매수세”

글로벌

올해 들어 전 세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매수세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국가에서의 판매량 급증이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테슬라 매수 기록이 최근 몇 주 사이 여러 번 경신됐다고 보도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136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지난해 전체 순매수(170억달러)에 맞먹을 정도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지아코모 피에라토니 반다리서치 데이터국장은 WSJ에 “테슬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개미들의 매수세 유입이 올해 테슬라 주가 급반등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2월 마지막주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테슬라 순매수(5일 이동평균치)는 4억6000만달러로 1억5000만달러에 그친 SPDR S&P500 상장지수펀드(ETF)의 3배로 부동의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3일 '투자자의 날' 발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은 하루에만 5억달러 이상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테슬라 매수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을 능가한다고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의 앤서니 데니어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위불에서 테슬라를 거래하는 계좌 비율은 6개월 전 4%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에는 18%로 증가했다. 통상 테슬라는 위불에서 하루 주식 거래량의 10% 미만을 차지하지만, 올해는 35%를 넘은 날이 사흘이나 됐다고 데니어 CEO는 전했다.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연말 전기차 할인 등의 악재로 한 해 동안 65% 급락했던 테슬라는 올해 55%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한 요인으로 중국 등 국가에서의 수요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7만4402대의 차량을 중국에서 팔았다. 앞서 지난 1월 테슬라는 총 6만6051대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했는데 2월 판매량은 이보다 12.6% 증가했다.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하자 판매 촉진을 취해 가격 인하를 수차례 단행한 바 있다.지난 달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1분기 역대급 수요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며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하기도 했다.

2023.03.05 17:27

2분 소요
美 긴축완화 임박?…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주목할 때 [이종우 증시 맥짚기]

증권 일반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회의가 끝난 후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물가상승둔화) 초기 단계에 들어갔는데, 재화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얘기했다. 추가 금리인상은 3월과 5월 회의 때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하겠지만 과다한 긴축은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긴축 과정에서 고용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돼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51만7000명 늘었다.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여서 경기침체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체 분위기는 연준이 긴축을 강하게 얘기할거란 우려와 달리 완화적이었다. 그 덕분에 회의 결과가 알려지자 주가가 상승했다. 긴축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인플레 하락을 얘기한 게 주식시장에 힘이 됐다. 2월 FOMC회의를 기점으로 금리가 가지고 있는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가 약해져 금리 인상 폭이 작아지고, 그래서 조만간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시된 이상 추가로 나올 부분이 없어서다. 시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시장을 지배하던 특정 재료의 힘이 약해지면 다른 재료가 등장해 그 공백을 메우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금리의 영향력이 약해지면 다른 재료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경기와 기업실적이 대체 재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내 기업실적 전망, 다른 나라에 비해 좋지 않아주요국의 기업실적 전망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 미국은 지난 1년 새 기업실적 전망이 최고치에 비해 10% 정도 내려온 상태다. 그 영향으로 다우지수가 최고치에서 10%, 나스닥도 20% 정도 떨어졌다. 유럽은 실적 전망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다. 주가도 작년의 최고치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은 작년 4분기부터 이익 전망치가 다시 늘어났다. 그 즈음 주가가 바닥을 쳤고 지금은 바닥보다 10% 이상 높아졌다.문제는 우리나라다. 이익 전망치 감소폭이 다른 나라보다 유달리 크다. 미국의 이익 전망치가 연간 최고치에 비해 10% 정도 낮은 반면, 우리는 이익 전망치가 최고치에 비해 40%나 낮다. 중국과 유럽의 이익 전망치가 감소에서 증가로 방향 전환을 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이익 전망의 방향과 규모 모두 좋지 않다. 우리 기업이익 전망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유독 나쁜 건 2021년 이익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242조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정부가 국민 전체에게 무상으로 돈을 지원을 해주는 비정상과 지나치게 낮은 금리라는 비정상이 만나 만들어낸 수치여서 반복되기 힘들다. 경기도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3분기에 비해 0.4% 역성장했다. 유럽이 0.1% 성장하고, 미국이 0.7% 넘게 성장한 걸 감안하면 우리경제가 유독 약했다고 볼 수 있다. 1월에 사상 최대인 127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11개월째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건 물론,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수출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수출이 좋지 않고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때에는 기업수익도 덩달아 나빠지는데 지금이 그런 상태다.긴축과 금리는 세계적 공통 주제여서 여러 나라 주가가 비슷한 형태로 움직인다. 반면 경제와 기업실적은 국가마다 모양이 달라 주가 반응이 제 각각이 된다. 유럽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는 반면 미국 나스닥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와 20% 정도 격차를 보이는 것도 그 이유다. 이제 시장의 관건은 코스피가 2500을 넘어 상승을 계속할지, 아니면 박스권내에 머물지 여부다. 1월에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 주가가 당장이라도 박스권을 뚫고 오를 기세였기 때문이다. 연준의 긴축 완화가 방침이 나오면서 시장의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 주가가 오르고, 투자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게 사실이지만 주가가 박스권을 넘을 정도는 아니다.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수렴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우리나라 경기와 기업실적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 지금 국내 경제와 기업실적이 바닥 수준이어서 앞으로 개선되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주가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하지만 이는 주가를 빼놓았을 때 성립하는 얘기다. 이미 주가가 올라왔다.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주식시장이 계속 오르기 보다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매수 이전에 주목해야투자종목을 선택할 때 연초 이후 상승률이 중요해졌다.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면 오르지 못했던 종목으로 매수가 이전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지만 이들의 상승률도 바닥에서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로 전체 외국인 매수의 35%가 몰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만원대 중반을 넘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시장이 한쪽으로 쏠리면 반대쪽은 힘이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그런 관계가 성립한다. 대형주 상승이 계속되면 중소형주로 매수 이전을 기대하고 주식을 샀던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 팔게 된다. 그럴수록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지고, 결국 중소형주는 상승에 참여하지 못한 상태에서 끝나버린다. 지금까지 시장은 그런 형태로 진행돼 왔다. 코스피가 바닥에서 25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동안 대형주가 두드러지게 올랐을 뿐 중소형주로 이전은 크지 않았다.앞으로는 조금 모습이 달라져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경기와 기업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가가 계속 오르기 힘들다. 대형주 주가도 어느 정도 오르면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시장은 새로운 상승 주자를 찾아 나서게 될 텐데, 오르지 않은 중소형주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2월 들면서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승이 빨라졌다. 코스피는 작년 8월에 기록했던 고점에 다가선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고점 830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 FOMC가 열리고 긴축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금리가 하락한 것도 성장주가 모여있는 코스닥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월 주식시장은 주가지수가 어디까지 오를까 보다 어떤 종목으로 상승이 이전할까가 더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주가가 작년 말보다 크게 상승한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2023.02.07 16:30

4분 소요
허용석 원장 “3고 현상 후폭풍 몰아친다… L자형 장기침체 막기 위해 상반기 재정지출 집중해야”  [이코노 인터뷰]

정책이슈

“올해 상반기중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L’자 형의 장기침체를 막기 위해선 이 기간 재정지출을 집중해 경기하락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흐름과 관련 “올 상반기가 압박의 피크”라며 “국내물가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보다는 ‘불황 극복’에 정책운용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물가 상황에서 경기가 나빠지면 인플레이션 불평등(inflation inequality)이 심화된다”며 “저소득 취약계층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허 원장과의 일문일답. -경기흐름이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10분기만에 역성장했지요.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2021년 6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작년 10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어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리오프닝 효과로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회복됐지만 4분기부터는 고금리 여파로 소비 투자 모두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어요. 최근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대에서 1%대로 하향 조정하는 추세에요. IMF는 작년 10월 전망치(2.0%)에서 0.3%포인트 내린 1.7%를 제시했어요. 한국은행(1.7%)이나 KDI(1.8%)는 물론 정부도 1.6%로 전망했어요. 잠재성장률이 2% 내외 수준임을 고려할 때, 1%대의 성장률은 침체 국면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엔 3고 현상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구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다소 경기가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불황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가 억제를 위해 전세계적인 통화 긴축정책이 지난해 하반기 공격적으로 시행됐잖아요. 실물경제에 대한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볼때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는 올 상반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은 통화 긴축의 속도 조절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제 모두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국내외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3고 현상은 올해도 지속되겠지요.전미경제학회(AEA)연차총회에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진단에 공감하고 있어요.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저물가시대는 막을 내리고 구조적 변화로 고물가 고금리 고부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미중 갈등에 따른 군사비지출 확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등으로 재정지출이 확대되면 정부부채가 늘어날수밖에 없고 고금리 고물가현상은 고착화될 것이라는 얘기예요. 국내도 작년보다는 올해 다소 완화되겠지만 기조는 계속 될 것 같아요.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한국은행도 물가 오름세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정책전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의 연내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만.미국이나 한국이나 통화정책의 전환에 대해 통화당국과 시장간 동상이몽 (同床異夢)이 진행 중인 것 같아요.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뚜렷히 나타나고 노동시장의 모멘텀도 약해지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반면 미 연준(Fed)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며 그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낙관론을 경계하며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국내도 마찬가지예요.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의 전환을 설득할만한 경제지표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어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통화당국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확인한 후 가져가도 늦지 않습니다. -지나친 낙관론도 지나친 비관론도 모두 문제겠지요. 과도한 낙관론은 시장참가자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심리’를 작동시킵니다. 강세시장에서 시장 참가자가 소외될 것이라고 느끼는 두려움이지요. 그러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게 마련입니다. 비관적 전망은 더욱 문제지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면 일종의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filling crisis)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처럼 경제위기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실제 경제펀더멘탈보다 더 큰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도 이런 자기실현적 비관론에 의해 현실화됐다고 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해요.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입장이 극단적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어떤 관점이든 시장에 과잉반응을 일으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합니다. 극단적 전망을 경계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역량이 더욱 필요하겠군요. 초불확실성의 국면에서는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불확실성의 함정(uncertainty trap)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가뜩이나 생산활동이 저하된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소비와 투자는 더욱 위축되거나 지연되겠지요. 일단 물가안정보다는 불황 극복을 우선 순위로 설정해야 합니다. 하반기중 물가가 통제 범위에 들어온다면 재정정책의 운용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습니다. - 침체기엔 재정지출의 효율성이 더욱 크지요. 경기 확장기보다는 경기 침체기에 재정승수(fiscal multiplier)가 3배 이상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침체기엔 생산자원의 여유(slack)가 더 많기 때문에 재정지출의 효과가 더욱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이런 면에서 일단 국내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재정지출을 집중해 경기하락을 최대한 방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L’자형의 장기침체를 막아야 되요. 다행히 정부가 최근 상반기 재정집행률을 역대 최고 수준인 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어요. 정책 전달체계가 잘 작동해 정책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취약계층입니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소외계층의 생활고는 심화되겠지요. 먼저 인플레이션 불평등이 발생합니다.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한 부유층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실물자산의 가치상승으로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아요. 반면 실물자산을 적게 보유하고 있는 저소득층은 고물가로 명목임금만 줄어듭니다.저소득층은 소비에서 생활필수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도 크게 하락하지요. 공공요금 등 생활요금이 급등하면 이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예요. 여기에 경기침체는 일자리감소에 따른 고용불안을 의미합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부터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아요. 결국 침체기엔 취약계층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합니다. 일자리 지원사업 확대, 대출상환 유예 등 미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허 원장은.…△1956년 서울 출생 △덕수상고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미국 밴더빌트대학원 경제학 석사, 홍익대 세무학 박사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22회 △ 재경부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장 △재경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4△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 △(현)현대경제연구원장

2023.02.07 07:00

5분 소요
발행호수_1668호(20230109)[46] 5대 금융지주, 올해 신년사 키워드는 '내실과 변화' [신년사로 본 재계 기상도③]

은행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 “‘R(Recession·경기후퇴)의 공포‘ 크다.”5대 금융그룹 수장들이 올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실경영과 변화, 혁신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회장들은 금융지주사들이 위기 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이뤄내고 있어 위기를 ‘진짜 위기’로 보지 않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불확실성 대두 속 회장들 “올해 정말 위기”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국내 경제 회복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더욱 험난한 상황이 이어질것이라는 우려다. 지난 3일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올해는 긴장되고 불확실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도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글로벌 위기 후폭풍이 거세고, 3고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우리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더욱 험난한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며 “우리가 당면한 위기가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3고 현상이 완화되며 희망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로벌 최고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목소리로 걱정하는 ‘R의 공포‘가 왠지 더 크게 느껴진다”고 강조하며 올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희망보다 공포 분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적인 저출산과 고령화는 경제와 금융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히며 올해 지속가능경영으로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몇년간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강조해왔지만 이를 비웃듯 연말에 최고 성과를 내왔다. 5대 금융지주의 2019년 총 당기순이익은 약 12조7000억원에서 2021년 약 16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은 안정적 실적을 거둬온 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순익은 약 15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총 순익은 17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매년 최고 성과를 내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위기를 실제로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매번 심각한 위기를 말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은 지속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같은 인지부조화로 우리는 애써 눈앞의 위기를 간과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조 회장도 신년사에서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라는 로마의 멸망이 남긴 교훈을 언급하며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 즉 변화하면 살아 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극복’ 체력 강조…“빙하기 견디자”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에서 전략 키워드로 지속가능, 내실, 변화와 혁신 등을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변화 및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도 신한의 전략 키워드 ‘리부트(RE:Boot) 신한’을 강조하며 “수익과 규모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신한과 동행하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손 회장도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올 한해,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관리 강화‘ 및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금융권에서 기본 중의 기본 전략일 것”이라며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비축할 것”이라고 밝혔다.함 회장은 약점을 보완해 성장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고 자문한 뒤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올해 과감한 기업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개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며 “틀을 깨고 비상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직원도 주목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1.06 11:3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