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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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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바쁜 취준생…은행권 채용 개막

은행

“추석기간 단기 스터디 구해요.”금융권 취업 관련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스터디 모집글이다. 취업준비생들은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자기소개서‧필기‧면접전형을 대비하는 등 구직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추선 이전 8월경부터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 채용 소식을 알렸다. 신한은행‧기업은행 등은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오는 19일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23일, 하나은행은 25일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구체적으로 각 은행별 채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이번 채용을 통해 총 130명 규모를 채용한다. 이번 채용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으로 진행된다. 신입행원 공채는 10월 6일 필기시험(SLT), 10월 11~17일 온라인 역량검사를 진행한다. 필기시험(SLT)은 직무 기초 능력과 금융 이해도를 평가하는 NCS·금융상식, 디지털 금융관련 논리적 사고력을 확인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로 구성된다. 이어 1차면접은 10월 23~30일, 2차면접은 11월 11~15일 중 진행해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2024년도 하반기 신입행원 170명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금융일반·디지털·IT·고졸인재 등 4개 분야다. 각 분야별 채용 인원은 금융일반 130명, 디지털 10명, IT 15명, 고졸인재 15명 등이다. 서류심사 합격자는 10월 19일 필기시험, 11월 7~20일 실기시험, 12월 2~5일 면접시험을 거친다. 기업은행도 12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우리은행은 하반기 총 210명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한다. 채용 부문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우리 히어로 ▲디지털·IT ▲보훈특별채용 ▲장애인 특별채용 등 총 6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채용일정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추석연휴 전날일 지난 13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서류전형 합격 여부를 통지 받은 취준생들은 추석 연휴기간 면접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는 20~27일 1차면접, 10월 14~21일 2차면접, 10월 29일~11월 1일 최종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인재는 입행 후 미래 영업전문인력 선발 과정인 ‘차세대 기업금융(RM)·자산관리(PB) 사전양성과정’에 패스트트랙(Fast-Track)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160명을 채용한다. 신입공채 부문은 ▲UB(Universal Banker) ▲ICT ▲전역장교 특별채용 ▲특성화고 특별채용 ▲보훈 특별채용 등 총 5개 부문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이후 10월 14~!8일 온라인 인성검사, 10월 20일 필기전형, 10월 30일~11월 7일 1차면접전형, 11월 20~26일 2차 면접전형이 진행된다.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200여명의 신입 행원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등이다. 하나은행은 10월 8~13일 온라인 역량(인성) 검사 진행 뒤, 10월 12일 필기 시험을 치른다. 이후 10월 말 실무진 면접, 11월 중순 최종 면접을 거친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 신입 행원 연수를 위해 인천광역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글로벌캠퍼스로 입소하게 된다.금융권 취업준비생인 A씨는 “은행과 증권사 채용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대면 스터디·온라인 기상 스터디 등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필기시험와 PT 면접, 경제 기사 스터디 등으로 취업문 뚫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15 19:01

3분 소요
“추석에 스터디 구함”…연휴도 바쁜 금융권 취준생[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추석 연휴 노량진역 자습스터디 구해요.” 금융권 취업 관련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스터디 모집글이다. 하반기 은행‧증권 등 금융권 채용문이 활짝 열렸다. 이에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황금연휴’에도 자기소개서‧필기‧면접전형을 대비하는 등 구직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경 은행‧증권 등 금융사들이 정규직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우선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서류접수는 대부분 추석 전에 마감됐다. 이후 구직자들은 서류전형 발표와 서류‧면접전형을 앞둔 상황이다.신한은행 지난 9월21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았다. 추석연휴 이후 10월15일에는 신한은행 필기시험 ‘SLT’가 진행된다. SLT는 직무 기초능력과 금융 이해도를 평가하는 ‘직업기초능력평가(NCS)‧금융상식’과 논리적 사고력 및 상황판단 능력을 검증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로 구성된다.앞서 지난해 신한은행은 지원자의 단순 암기 지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벗어나 직무수행을 위한 문제 해결능력과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필기시험을 개편한 바 있다. 구직자의 사전 준비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겠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25일에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채용분야는 기업금융·개인금융·IT특성화고·보훈 특별채용 등이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 전형은 서류전형과 1차·2차·최종 면접 순이다. 추석 이후 오는 10월16일에는 1차면접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총 3번의 면접 전형을 통해 직무역량뿐만 아니라 금융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및 인성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하나은행은 지난 9월20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았다. 이번 채용에선 일반·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지역인재·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총 4개 부문 인재를 모집한다. 하나은행은 추석연휴 기간이 포함된 9월26일부터 10월9일 기간 내 온라인인성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연휴 직후 주말인 10월7일에는 직무별로 NCS&디지털상식, 온라인 코딩테스트 등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주요 증권사 또한 대부분 접수를 마감한 뒤 직무적성검사·면접전형 등을 앞뒀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채용 분야는 리테일, 홀세일(Wholesale)·기업금융·대체투자·리서치·세일즈앤트레이딩(S&T)·IT·디지털·해외주식/파생운영·경영지원 등이다. 지원서 접수가 끝나면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10월 중 직무적성검사를 진행한다.앞서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9월8일까지 본사영업과 지점영업을 구분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를 받았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10월 중순 면접전형과 4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아직 한국투자증권 채용에 지원하지 못한 취준생은 추석연휴 기간 입사지원서를 완성해 접수하면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4일부터 신입공채 서류 접수를 시작해 오는 10월4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 채용의 모집 분야는 본사영업·운용·리서치·본사 관리·디지털·플랫폼 등 대부분 부문이다. 이후 전형은 10월21일 직무역량평가를 거쳐 면접, 채용검진,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금융권 취업준비생인 A씨(27세)는 “금융권 취준생들은 대부분 은행과 증권사 채용을 동시에 준비한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대면 스터디 또는 온라인 스터디 등에 참여해 취업문을 뚫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9.28 12:01

3분 소요
돈 몰리는 증권사 CMA…주목받는 이유는 [주식공부방]

증권 일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69조원을 돌파했습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CMA 잔액은 69조7009억원으로 연초 58조1351억원보다 20%(11조5658억원) 늘었습니다. 개인 잔액은 58조9681억원, 법인 잔액은 10조7328억원으로 개인 투자금이 법인보다 다섯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은 증권사 CM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입출금 통장입니다. 증권사 계좌인 만큼 공모주 청약, 주식 거래 등 증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통장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의 파킹통장은 보통 월 또는 분기에 이자가 지급되는 반면 CMA는 매일 이자가 지급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CMA는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증권사가 안전한 곳에 투자해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이자로 지급합니다.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지에 따라 ▲RP(환매조건부채권)형 ▲발행어음형 ▲MMF형 ▲MMW형 등으로 종류가 나뉩니다. RP형은 증권사가 고객의 예치금을 지방채, 국공채, AAA등급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발행한 어음을 사고파는 것으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만 있는 상품입니다.MMF(Money Market Fund)형 CMA는 고객의 자금을 채권, 회사채,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RP형과 성격이 유사합니다. MMW(Money Market Wrap)형 CMA는 고객이 예치한 돈을 다시 한국금융증권에 예치해 운용하는 단기금융 상품입니다. RP형과 발행어음형은 금리가 확정돼있고, MMF와 MMW는 실적배당형으로 금리가 확정돼있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주요 증권사 CMA금리는 3.4~3.6%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 기준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형 츰(3.6%),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형 CMA(3.55%),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3.55%), KB증권 발행어음형 CMA(3.4%) 순으로 금리가 높게 나타났습니다.CMA는 단기간 계좌에 돈을 맡겨도 이자를 준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투자 시 유의점도 있습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파킹통장 상품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 금융사당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CMA는 증권사 상품 중 초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원금 보장형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불안이 커지고 파킹통장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CMA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기성 자금에 자산을 묶어두고 상황을 관찰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며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안전한 곳에만 투자하는 저위험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3.08.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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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유동성 확보 위해 채권 자산 범위 확대"[컨콜]

은행

#카카오뱅크가 대출 외에도 앞으로 자산의 운용 범위를 국공채만 아니라 은행채, 채권형수익증권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3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예적금으로) 조달된 자금을 대출에 활용하는 것을 가장 큰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며 "그 외의 자금은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공채 위주로 투자해 자산을 운용했다"며 "향후 그 범위를 다양화해서 (한전채 등) 공사채와 은행채, 채권형수익증권 등으로 자산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자산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해 자본 대비 평가손실비율이 은행권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본 대비 평가손실비율은 약 1.3%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4%였는데 당시 시중은행의 평균은 2.5%, 다른 인터넷은행 평균은 8.3%를 기록했다. 김 최고운영책임자는 대출 공급을 위한 자금 조달은 주로 예적금 등 수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채 조달 경험이 많지 않다"며 "또 시장금리 변동 불확실성이 크고 조달비용도 예적금보다 더 높다고 판단해 가급적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5.03 11:39

1분 소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새롭게 TV 광고 나선 사연은? [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산업은행이 최근 회사를 대표하는 영상을 새로 만들고 IP-TV, 영화관 등 채널을 통해 광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최근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이슈로 타격을 대외 이미지 또한 회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12월 한 달 간 IP-TV, 영화관, 온라인 등에 단기간 광고를 집행한다. 산업은행은 매년 영상을 제작해 회사 이미지 제고해 힘써왔다. 이번 영상에는 뮤지컬 배우들이 등장해 “함께 꿈꾸는 거야, 미래를 여는거야” “혁신기업도 기회를 열어드림, 첨단기술도 미래를 열어드림”등의 노래 가사를 외친다. 경쾌한 음악이 깔린 뮤지컬 컨셉의 이번 영상은 산업은행의 ‘혁신성장기업 금융지원’과 ‘미래산업 금융파트너’라는 역할을 강조한다. 지난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또한 ‘KITA 12월 조찬 특강’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초저성장과 재도약 갈림길에서 혁신성장을 이끄는 신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신산업정책 수립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처럼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외 홍보에는 크게 중점을 두지 않는다. 이번 광고 영상도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회사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이유다. 다만 최근 산업은행은 본점 부산 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정치권과 정부, 노조 등의 대치 상황에서 대외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홍보 영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환기 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특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신규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간 산업은행은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 덕분에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들에겐 ‘꿈의 일자리’로 꼽혔지만 최근 진행된 채용에선 면을 세우지 못했다.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로 115명을 뽑았다. 이 채용에는 341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29.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91명 채용에 3357명이 지원해 3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이슈로 기존 직원들의 퇴사도 늘고 있다. 산업은행 직원은 올해만 약 100명 가량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산업은행의 연간 퇴사자가 40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퇴사자는 부산 이전 논란이 본격화 된 올해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산업은행은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시점에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은행의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영상을 제작해 광고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2.23 15:03

2분 소요
“추석에 금융취업 스터디 구해요”…은행 채용문 모처럼 ‘활짝’

은행

“추석 기간 공부 목적 생활 스터디 구해요.” 금융권 취업 관련 온라인 카페에선 추석 기간 스터디 모집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을 필두로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이 가시화 됐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엔 ‘금융권 A매치’라고 불리는 금융 공공기관 필기 시험이 있어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명절에도 구직 준비로 바쁠 예정이다. ━ 연휴에 더 바쁜 취준생…신한銀 서류접수 중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 지원서 접수를 받는 중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내달 4일에 발표된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전형을 포함해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 ▶디지털‧ICT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 ▶사회적 가치 특별전형 등 5개 전형을 통해 총 400명을 채용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필기시험 개편 등으로 채용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내달 9일로 예정된 필기시험(SLT)은 직무 기초능력과 금융 이해도를 평가하는 ‘직업기초능력평가(NCS)‧금융상식’과 논리적 사고력 및 상황판단 능력을 검증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로 구성된다. 지원자의 단순 암기 지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벗어나 직무수행을 위한 문제 해결능력과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필기시험을 개편한다. 구직자의 사전 준비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이번 신입행원 채용 이외에도 경력직·전문인력·퇴직직원 재채용 등을 진행해 하반기 총 700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직무 인재 수요와 청년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기대 등을 감안해 전년 대비 더욱 많은 채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나銀, 9월 채용 예고…국민銀 연간 세자릿 수 충원 불과 한 달 전 채용 여부조차 불확실했던 은행권이 최근 하반기 채용에 나서겠다는 기조로 바뀌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하나금융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2022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당신의 열정과 가능성, 하나로 연결된 하나은행 채용이 시작된다. 2022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 2022년 9월 커밍순’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00명 정도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또한 지난달 24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요즘은 신입 채용보다 수시 채용을 많이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지만 꾸준히 그 수준을 유지해 채용하려고 한다”면서 하반기 채용 의지를 밝혔다. KB국민은행 또한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국민은행은 9월 말~10월에 걸쳐 일반·마케팅(UB), 전문자격, 직무전문가, ICT,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동반성장 등의 분야에서 27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 또한 전년과 비슷한 형태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기자와 만나 “하반기 공채의 전체적인 틀은 있지만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연간으로는 수백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경력직과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정확하게 나눈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또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농협은행은 10월경 채용 공고를 내고, 130여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정보기술(IT) 부문 신입 행원 50여명 채용을 마무리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도 검토 중이다. 한편,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이달 24일에는 ‘금융권 채용 A매치’ 기업들의 필기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권 채용 A매치’란 금융 공공기관 중 필기전형 날짜가 같은 기업들의 채용 시기를 뜻한다. 오는 24일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기관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이다. 이 중 금융감독원은 7일, 수출입은행은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9.08 06:35

3분 소요
“또 IT만 뽑나요”…하반기 은행 채용문 열릴까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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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최근 은행들은 대부분 IT 직무만 뽑네요. 일반 은행원은 거의 안뽑는 추세라 이전보다 입사하기 힘들 것 같아요.” 금융권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의 내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최근 은행권의 채용문이 좁아졌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은행의 IT 인력 선호도는 높아졌고,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로 인재 채용의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정기 공채 진행 여부도 안갯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채용일정과 채용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미정이다. 이외에 신한‧하나‧우리은행은 하반기 공채 진행 여부조차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오는 24~2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금융위원회가 개최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린다. 해당 행사는 금융사들이 참여해 채용상담과 현장면접 등을 실시하고 채용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금융권 하반기 공개채용의 ‘전초전’인 셈이다. 특히 이 채용 박람회의 핵심은 은행들이 면접을 진행한 뒤, 우수 면접자에게 향후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현장면접’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현장면접이 진행된다.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기간 동안 열리는 면접 참여를 위한 참여자들의 경쟁률도 치열했다. 면접 참여가 확정된 취준생들 사이에선 박람회 면접을 위한 스터디까지 꾸려지고 있다. 하지만 우수 면접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행권 공채가 언제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개별 은행들의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9월 말~10월에 걸쳐 일반·마케팅(UB), 전문자격, 직무전문가, ICT,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동반성장 등의 분야에서 27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 또한 전년과 비슷한 형태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 하반기 공채를 열고 250여명을 채용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은 미정이지만, 추후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인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히 최근 디지털·ICT 인재 수요가 급증해 인재확보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응해 시중은행 유일의 ICT 특성화고 별도 전형을 통해 디지털 인재를 한 발 앞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도 채용에 나설지 미지수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공고를 낸 IT부문 인재 채용이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채용 과정을 통해 5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반기부터 진행된 채용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만큼 역시 추가 공채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은행들의 채용문이 좁아진 것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PC·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은 지난해 말 7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는 총 6094개로, 1년 동안 311개 줄었다. 고연봉에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며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은행권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년 하반기에 은행들의 채용이 정기적으로 진행됐는데, 최근에는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은행도 IT직군 수요가 높아졌고, 반면 일반 영업점은 줄고 있어 여러 가지 상황을 봐가면서 채용 일정을 조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8.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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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채 사라진 은행권…“IT 전문가만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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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디지털 열풍이 불면서 채용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은행들이 일반 행원 채용을 줄이고 정보기술(IT) 인력 중심의 채용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점포 축소 등 대면 서비스 감소 영향과 함께 고객들이 주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 은행권, IT 전문 인력 모시기 집중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6월 21일부터 이날까지 IT부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022년 상반기 IT부문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총 50명으로 주요 업무는 ▶은행 IT서비스 개발 및 운영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개빌 및 운영 ▶IT전략 수립 및 추진 ▶IT인프라 및 서비스 투자 기획, 운영·관리 및 유지보수 등이다. 특히 IT직무 관련 전공자나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채용 우대를 하고, 프로젝트 블루아워 우리은행 온(On)택트 해커톤 수상자나 삼성청소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 및 교육 이수자, 네이버 커넥트재단 부스트캠프 수료생은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KB국민은행도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 등 금융플랫폼 서비스 및 상품 개발과 운영과 관련해 전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는 IT 관련 업무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하고,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은행 뱅킹 분야 업무에 경험이 있으면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현재 기술평가 전문인력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6월에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했는데 우대사항으로 미래성장 부문에 필요한 어학성적 우수자와 디지털 부문에 필요한 IT 부문 자격증 소지자 등에 우대혜택을 부여했다. ━ 시중은행, IT 인력은 전체의 7.7% 불과 이처럼 은행들이 IT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비대면·디지털금융 사용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은행 내부에 IT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6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국내 주요 금융업권IT인력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7만1195명의 인력 중 IT 인력은 6809명으로 9.6%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전체 임직원 1879명 중 804명(42.8%)이 IT인력인 반면에 시중은행 5만4748명 직원 중 IT인력은 4215명(7.7%)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별로 국민은행의 IT인력 비중은 9.2%를 기록했고, 하나은행 7.7%, 신한은행 7.1%, 우리은행 6.5% 순을 기록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동시에 신규 채용 인력도 같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통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 공채 규모는 ▶2018년 2979명 ▶2019년 2113명 ▶2020년 980명 ▶2021년 936명으로 감소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보편화 됐고, 갈수록 더 점포를 찾지 않게 될 것”이라며 “IT 전문성을 갖춘 직원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7.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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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은 1금융, 이자 높은 2금융 사이의 틈 ‘8퍼센트’가 메운다

IT 일반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열여섯 번째로 만난 창업가는 중금리 대출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이효진 8퍼센트 대표였다. 8퍼센트는 쏟아지는 핀테크 스타트업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 회사를 빼놓곤 한국의 P2P 금융 역사를 논할 수가 없다. 2014년 설립돼 대한민국 1호 P2P 금융 서비스 시장에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P2P 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란 새 이름을 얻게 됐을 때도 8퍼센트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업자로 등록 신청을 완료했다. 국내 최초의 역사를 쌓아온 만큼 업계 최고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누적 대출 취급액 4722억원, 금리 조회 자금 신청 규모도 30조원이 넘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도 734억원에 달한다. 사업 초기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생태계 허브 디캠프가 주최하는 월간 데모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엔 페이팔에 투자한 VC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BRV캐피털매니지먼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8퍼센트는 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연결해준다. 투자자가 여윳돈을 8퍼센트 플랫폼에 투자하면, 이를 대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금리 고객과 매칭해 빌려준다. 투자자는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투자 수익을, 대출자는 제2금융권보다 부담이 적은 금리로 돈을 융통할 수 있다. 8퍼센트만의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이 미상환 리스크를 줄여준다. 돈줄이 막힌 서민에게 경제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 핀테크 업계 최초의 역사를 빠르게 갈아치우고 있는 8퍼센트를 창업한 건 이효진 대표다. 이 대표는 회사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여성 경영인이다. 임신과 동시에 창업에 나서 배가 불러오는 가운데서도 IR 피칭에 나섰던 건 스타트업 업계의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가 한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에 위치한 8퍼센트 사무실에서 이효진 대표를 만났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 8퍼센트란 이름에서 회사 정체성이 확 드러납니다. 중금리 이자율을 상징하는 단어죠. 이효진 8퍼센트 대표 : 맞습니다. 대출시장의 금리 공백을 해결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죠. 기억하기 좋고, 발음하기도 편합니다. 김홍일 대표 : 8퍼센트의 비즈니스 모델인 P2P 금융이 낯선 독자가 있을 겁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이효진 대표 : P2P 금융은 온라인을 통해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결과적으로 8퍼센트를 통하면 대출자는 합리적인 대출 이자를 지불할 수 있고, 투자자는 저금리 시대의 좋은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서로 윈윈이군요. 사업을 통해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목적이 뚜렷해 보입니다. 중금리 대출 시장의 필요성이 제기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까요. 대출이 필요한 중신용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축은행·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 문을 두드리는 게 현실입니다. 이효진 대표 : 문턱이 높은 시중은행에선 받아주지 않고, 자격 기준에서 벗어나는 서민금융을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죠. 여기서 제2금융권마저 대출을 거부하면 어쩔 도리 없이 사금융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 중금리 상징 ‘8%’를 사명으로 김홍일 대표 : 8퍼센트는 그런 중금리 고객에도 손을 내민다는 거네요. 기존 금융기관과는 어떻게 다르길래요. 이효진 대표 : 100%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임대료와 지점 운영비, 인력비 등을 줄여 대출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죠. 대출자와 투자자를 빠르게 연결하는 직거래 형식을 띠고 있는 점도 8퍼센트의 강점입니다. 자본 유통의 중간과정을 최소화해서 대출자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기존의 금융기관과는 아예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군요. 그런데 정작 이효진 대표가 기존 금융기관 출신이잖아요. 이효진 대표 : 맞습니다. 2006년에 우리은행에 공채로 입행했습니다. 은행에서 일하면서 겪은 하나의 사건이 8퍼센트 창업의 밑거름이 됐죠. 기업금융, 파생상품 트레이딩 등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이효진 대표는 영업점에서도 일하게 됐다. 이때 대출이 필요한 한 고객과 마주하게 됐는데, 고객이 원하던 충분한 대출 한도 승인이 나질 않았다. 신용평가 등급이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죄송합니다”하고 응대를 마쳤다. 그런데 몇 달 뒤 그 고객과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상담을 진행했는데, 뜻밖의 얘길 듣게 됐다. “여기서 대출을 거절당한 뒤 이자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으셨더라고요. 그 고객이 되게 안정적인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거든요. 3%대의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바로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로 건너뛰어야 한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대출 시장이 참 불합리하구나, 이걸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됐죠.” 이효진 대표는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추구하는 기존 금융기관의 경영 논리로는 쉽지 않은 일이란 걸 깨닫고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했다. 그러다 해외에서 P2P 대출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게 됐다. 당시 한국엔 P2P 금융 사업자가 마땅히 없었는데, 중신용 고객을 타깃으로 하면 충분히 사업이 통할 거라고 봤던 거다. 김홍일 대표 : 시중은행이 그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있습니다.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게 리스크가 크기 때문인데요. 8퍼센트는 이런 리스크를 감내한다는 건가요. 이효진 대표 : 고금리 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고위험 대출자가 아닙니다. 기존 금융기관은 국내 중신용자의 리스크를 부풀려 보고 있거든요. 김홍일 대표 : 실제론 덜 위험한데도요. 이효진 대표 : 은행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아니고, 관심이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네요. 안전한 고신용자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여도 충분히 잘 벌어먹고살 수 있으니까요. 위험이 아주 조금 더해졌을 뿐인 고객이 아쉽지 않은 거죠. 중신용 고객이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금리로 내몰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 중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 모델 개발 김홍일 대표 : 8퍼센트는 중신용 고객의 정확한 리스크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네요. 어떤 기술이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겁니까. 은행 역시 고객의 많은 정보를 가져가서 분석하는데도 그 리스크를 분별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이효진 대표 : 수집하는 정보야 비슷하겠지만, 관점이 다릅니다. 은행은 중신용 고객에 별 관심이 없지만 8퍼센트는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거든요. 이미 머신러닝 알고리즘 모형을 활용해 중신용자에 특화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여기엔 고객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지닌 비금융 정보도 담고 있죠. 사회초년생이나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가 8퍼센트를 주로 찾습니다. 획일화한 신용등급과 점수에 가려진 우량 고객을 찾아내기 위해 이 시스템을 끊임없이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숫자로 설명해주시죠. 얼마나 많은 분이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된 겁니까. 이효진 대표 : 그간 8퍼센트를 통해 대출받은 고객이 3만5000명가량 됩니다. 기존에 고객이 갖고 있던 대출금리보다 평균적으로 6%포인트의 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8퍼센트의 고객이 대출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P2P 금융이니까, 대출자 맞은편엔 대출자금을 뒷받침하는 투자 고객도 있는데요. 현황이 어떻게 됩니까. 이효진 대표 : 정말 투자를 유효하게 하는 고객이 10만명 수준입니다. 평균적으로 400만원가량을 투자하셨는데, 평균 수익률이 7% 정도 됩니다. 김홍일 대표 : 요새 증시 분위기나 은행 예·적금 금리를 고려하면 쏠쏠한 수익이군요. 이효진 대표 : 한번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번 투자를 진행하는 고객이 많아요. 돈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여유자금이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에 쓰이는 구조다 보니 보람도 많이 느끼시고요. 플랫폼 대시보드에 나의 투자금액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가 다 드러나거든요. 대출과 투자, 두 분류의 고객이 있다 보니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다. 8퍼센트의 사업 초기, 이효진 대표는 창업에 도전한 한 청년 고객을 만났다. 당시는 창업이 지금처럼 붐일 때도 아니었던 터라 밑천을 저축은행에서 빌린 고객이었는데, 빚 부담이 상당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34.9%에 달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창업은 결실을 보지 못했고, 고객에겐 빚만 고스란히 남게 됐다. “다행히 고객이 IT 대기업 입사에 합격해서 형편은 나아졌는데, 워낙 고율이다 보니 이자만 내기에도 부담이 컸나 봐요. 이렇게 저렇게 알아보다가 8퍼센트에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결국 우리 플랫폼을 통해서 고금리 대출을 다 갚았거든요. 나중에 그분이 8퍼센트 중금리 대출까지 다 갚곤 투자 고객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줬습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효진 대표가 직원들과 공유하는 슬로건이 “대출 고객님을 투자 고객님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다. 대출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고객이 나중엔 지갑을 열고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도록 돕는 게 이 회사의 비전이다. 이효진 대표는 “8퍼센트가 고객 삶의 변곡점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강조했다. 김홍일 대표 : 8퍼센트의 기술과 비전은 이제 잘 이해했습니다. 이젠 창업가 이효진 대표의 스토리가 궁금하네요. 이 대표는 소위 말하는 ‘엄친딸’ 아닙니까. 손꼽히는 명문대인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4대 시중은행에 입사해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으니까요.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는데, 가시밭길 같은 창업에 도전한 일에 후회는 없나요. 이효진 대표 : 창업하고 8년째인데 경영이 평탄하진 않았죠. 따져보면 하루하루가 다 난관이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후회를 한 적은 한순간도 없어요. 오히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 1.5금융, 금융 소외 계층에게 사다리 역할 김홍일 대표 : 경영이 힘든 것과는 별개의 행복인가 봅니다. 이효진 대표 : 일하는 이유, 사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중요하죠. 그런데 저는 의미를 찾고 싶었어요. 안타깝게도 은행에서 일할 땐 그런 의미를 찾지 못했고요.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 이걸 하면 뭐가 바뀌는지가 드러나지 않으니까 점점 지치더라고요. 김홍일 대표 : 8퍼센트를 창업하고선 그 의미를 찾았군요. 이효진 대표 : 그럼요. 어떤 고객이 8퍼센트로부터 중금리 대출을 받고, 이를 고금리 대출을 갚는데 써서 월 이자 금액이 20만원이 줄어든다고 가정해볼까요. 이 고객은 앞으로 20만원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소비할 겁니다. 사실 부자든 부자가 아니든 돈 문제는 누구에게나 골칫거리잖아요.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굉장히 의미가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체로 따져봤을 땐 우리가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꾀하고 있는 거고요. 김홍일 대표 : 8퍼센트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이효진 대표 : 1금융과 2금융 사이에 아직도 넓은 틈이 있고 그 간격 때문에 힘든 사람이 많은데, 우리가 그 틈을 기술로 메우려고요. 그래서 더 많은 금융 소외계층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랍니다. ━ 기자가 본 이효진 대표 인터뷰를 하던 도중 8퍼센트의 대출 고객이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대부분의 서류 작업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지만, 이따금씩 직접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찾는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이 나와 은행원처럼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했다. 이효진 대표는 “8퍼센트 직원 모두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세워놓고 보니 8퍼센트 팀이 마치 마법 같다고 묘사했다. 구성원 하나하나의 가치관과 문화가 조직 성장의 촉매가 된다는 거다. “창업 초기에 문제의식으로 내세웠던 금리 절벽 문제는 사실 많이 해소됐어요. 정부도, 금융기관도 부단히 노력했죠. 그렇다고 8퍼센트의 확장이 이대로 멈추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는 또 새로운 야망을 갖게 됐어요.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에 기여하고 싶어요. 저 혼자만의 야망이 아니에요. 여기 모인 훌륭한 직원과 함께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설정한 목표거든요.” 실물경제를 후원하며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기관은 스스로 탐욕의 주체가 돼 크고 작은 금융사고를 터뜨린다. 온투업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이 된 8퍼센트는 달랐다. 이곳엔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효진 대표가 덧붙였다. “지금 8퍼센트가 귀중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요. 스톡옵션 지급과 함께 임직원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복리 증진 제도를 운영 중이거든요. 사회 문제 해결로 동기 부여가 되는 분이라면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지원해주세요.”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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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신하자” 위험 회피에 ‘뭉칫돈’ 몰려간 곳은… [펀드 자금 유입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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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과 단기채권에 자금이 쌓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 자금들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 12일까지 자금 순유입 상위 20위까지 단기자금을 위한 머니마켓펀드(MMF)가 휩쓸었다. 개별 펀드로 보면, BNK법인MMF 1(국공채)에 약 3조원이 들어왔으며, 현대클린법인MMF(2조8500억원), NH-Amundi법인MMF 8 (2조4700억원), 삼성MMF법인 1 (2조3000억원) 등에 각각 2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법인자금이 MMF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니마켓펀드에 이어 시중 자금이 몰려간 곳은 역시 위험 회피 성격의 채권이다. ‘삼성액티브종합채권플러스증권투자신탁’에 연초 이후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고, ‘한화단기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3174억원), ‘우리단기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2978억원) 등에 각각 3000억 안팎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주식형 펀드로는 조정장에서 그나마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전기차, 기술주 관련 섹터로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증권투자신탁’(1134억원), ‘미래에셋변액보험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035억원)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다만 국채 금리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 심리가 점점 얼어붙고 있는 상황은 고려해야 한다.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주식형펀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이라도 0.1%의 수익률을 높이려는 관심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백혜영 하나금융투자 분당WM센터 부지점장은 “최근 자산가들도 불안한 마음에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MMF나 단기 채권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개인이라면 MMF보다 금리 높은 편인 머니마켓랩(MMW)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백 부지점장은 "MMW는 확정금리에다 금리 인상기 상승분이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훈 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PB팀장은 “연초 이후 3000억~4000억 수준의 자금이 몰린 주요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단기자금이라도 채권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이어 “단기 수시자금이라면 현재 연 1% 내외의 금리가 적용되는 MMF, RP(환매조건부 채권), 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 등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2.04.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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