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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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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뛰는 소비…패션 산업 움직이는 러닝 트렌드

유통

패션업계가 ‘런심’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 속에서도 관련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웰니스(Wellness)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패션업계의 러닝 수요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꽁꽁 얼어붙은 지갑 열린다패션업계가 러닝족 덕분에 미소를 짓는다. 러닝이 단순한 생활체육 활동의 개념을 넘어 자기 관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최근 러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엿볼 수 있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인 에이블리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러닝복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같은 기간 지갑·휴대전화 등 가벼운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러닝 조끼 검색량은 10배 이상(912%) 증가했다. 러닝 티셔츠 검색량의 경우는 207%로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플랫폼 지그재그 역시 올해 상반기 러닝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러닝 팬츠와 러닝백 등 각종 러닝 관련 제품의 검색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러닝 제품의 거래액도 최대 약 500%까지 늘었다.백화점의 최근 실적 흐름도 사람들이 얼마나 러닝에 푹 빠졌는지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러닝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퍼포먼스 슈즈(러닝화 포함) 매출은 33.1%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에이블리에서 올해 3분기(7~9월)에 판매한 호카오네오네 제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또 다른 플랫폼 4910에서 판매한 아식스와 아디다스의 러닝 제품 거래액은 각각 693%, 79%씩 늘었다. LF가 전개하는 리복이 지난 9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풀라르와 협업해 선보인 러닝 컬렉션 한정판(긴팔티·러닝쇼츠·러닝캡 등)은 주요 사이즈가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러닝화 매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러닝 시장 지속 성장세 기대감러닝 제품의 실적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시장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이나핏·리복·푸마·프로-스펙스·휠라 등은 러닝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러닝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 관심을 고려한 브랜드들의 할인 프로모션 등도 이어지는 추세다.무신사는 지난 9월 러너스 클럽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러너스 클럽은 지난 8월 한 달간 무신사가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러닝족을 겨냥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처음 활용한 명칭이다. 향후 활용 및 확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무신사 측 입장이다.다만 업계에서는 무신사 역시 러닝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이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은 무언가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미 러닝 관련 팝업을 운영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무신사가 충분히 연관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러닝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인기 브랜드도 국내 소비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러닝 웨어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최근 전문 유통사와 손잡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새티스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러닝 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당분간 패션업계의 러닝 시장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예상한 올해 국내 스포츠웨어(러닝 의류·신발 등 포함) 시장 규모는 11조659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1조3043억원)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유로모니터는 지난 3년(2022~2024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오름세를 이어가 12조6851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러닝 열풍의 출발점은 기존의 고가 스포츠가 한풀 꺾이면서 겉치레에서 벗어나 운동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이라는 점에 있었다”며 “러닝 열풍이 불면서 패션 산업이 다양하게 동반 성장하는 것은 한국의 특수한 소비 문화가 그 배경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유명 운동화 브랜드가 아예 러닝화 코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대부분의 광고 콘텐츠 역시 러닝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을 만큼 스포츠웨어 시장의 대세는 러닝복·러닝화로 확고히 트렌드가 형성돼 있다”며 “이제 러닝은 단순 운동 목적이 아닌 유행을 따라가기 위한 하나의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10.19 10:00

4분 소요
무신사, K-패션 브랜드 원스톱 日 진출 지원

유통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원스톱 일본 진출길을 연다.10일 무신사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1월 6일 일본 패션 이커머스 조조타운(ZOZOTOWN)에 ‘무신사 샵’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앞으로 무신사 파트너 브랜드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조조타운에 상품을 동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조조타운은 패션과 화장품을 주로 취급하는 패션 이커머스다. 올해 3월 결산 기준 연간 구매자가 12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무신사 샵 오픈은 지난해 12월 무신사와 조조타운 운영 기업 조조(ZOZO)가 MOU 체결 이후 추진된 첫 결실이다. 이번 협력으로 무신사는 파트너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조조타운은 점점 수요가 높아지는 K-패션 브랜드의 폭넓은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특히 무신사 샵은 현지 법인이 없어 해외 플랫폼 입점이 어려웠거나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일본 진출을 시도하지 못한 소규모 파트너 브랜드를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트너 브랜드는 무신사 스토어와 입점 계약을 연계하는 것만으로 번거로운 절차 없이 조조타운에서도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해외 물류 또한 무신사가 원스톱으로 지원해 파트너 브랜드의 통합적인 브랜드샵 운영과 재고 관리가 가능해진다. 파트너 브랜드가 무신사의 국내 물류 센터로 상품을 입고하면 이후에 발생하는 번거로운 국제 물류, 통관, 현지 배송 등의 절차는 무신사가 대행한다.오픈 시점인 11월 초에는 140여개의 K-패션 브랜드가 조조타운 고객들과 만난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일본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레스트앤레크레이션 ▲아캄 ▲유희 ▲일리고 ▲후드후드 등 주요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무신사 샵은 연말까지 조조타운 내 상품 판매 브랜드 수를 1500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시 ‘브랜드가 상품만 준비하면 나머지는 무신사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이번 조조와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중소 브랜드가 해외 플랫폼 직입점 시 겪는 복잡한 입점 절차, 해외 창고 운송비, 전용 재고 운영 등의 부담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0.10 13:21

2분 소요
“AI가 쇼핑 미래까지 바꾼다”...AI 에이전트 전략 건 아마존과 네이버

산업 일반

AI(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면서 쇼핑할 때도 개인 비서가 생긴다. AI 에이전트가 커머스 플랫폼에 더해지면서 개인취향에 맞는 상품을 알아서 추천해주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면 알아서 결제하고 배송 요청까지 끝낸다. 이제 쇼핑할 때 고민도 덜, 결제하는 수고로움도 덜해도 되는 ‘AI 에이전트 커머스’ 시대인 것이다. 이에 가장 앞서는 기업으로는 아마존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기존 쇼핑 AI 에이전트 기술 ‘루퍼스’에 이어,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바이 포 미(Buy for me)’를 베타(시험) 버전으로 공개했다. 기존 루퍼스는 아마존 앱에만 있는 상품을 탐색해 보여줬다면 바이 포 미는 아마존 외에 다른 외부 사이트 상품까지 모두 검색하고 추천하고 구매까지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 사이트 상품까지 대신 결제 만약 소비자가 여성 레깅스를 검색하면 바이 포 미는 아마존 앱에서 판매하는 상품들부터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브랜드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 쇼핑몰 상품까지 보여준다. 이때 소비자가 구입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면 AI 에이전트가 아마존 내에 저장된 소비자의 이름, 주소, 결제 정보 등을 브랜드 사이트로 옮겨 최종 주문까지 자동으로 완료한다.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 바이 포 미는 앞서 아마존이 선보인 통합 AI 에이전트 기능, 아마존 노바를 활용한 것으로 현재 미국 내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이 외에도 AI 기반으로 개인에게 쇼핑 물품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인터레스츠(Interests)’도 적용하고 있다. 이 기능은 소비자가 평소 자주 산 물품과 그 물품의 가격, 취향 등을 AI가 파악해 그에 맞는 새 쇼핑 물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또 소비자가 미리 원하는 쇼핑목록에 대한 프롬프트를 작성해놓으면 인터레스츠 기능이 아마존스토어를 계속해서 스캔해 관심사와 일치하는 신상품 또는 재입고 상품, 할인되는 상품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이 기능 역시 현재는 미국 내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아마존의 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소비자 이용 확대가 이뤄진 후의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색다를 것 없었던 커머스 시장에 AI 에이전트 등장은 완전히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편리함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추천 기능으로 소비자 지갑을 더 열게해 커머스 내 매출도 키울 수 있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앱 분리하며 AI 기능 강화 국내서는 네이버가 AI 에이전트를 쇼핑앱에 활용하고 있다.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야심차게 분리한 네이버는 AI 기능으로 국내 타 쇼핑앱과 차별성을 두고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독립 쇼핑앱을 출시하며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별도 쇼핑 앱을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AI 커머스를 다방면으로 체험하고 활용하면서 이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새 도전의 의미를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쇼핑앱에 넣은 AI 기능은 두 가지다. 앱 하단에 위치한 ‘발견’ 탭 기능과 AI 브리핑 기능이다. 먼저 ‘발견’은 소비자의 평소 쇼핑 데이터를 분석한 관심 상품, 취향 등에 맞춘 상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여름 원피스를 검색하던 사용자의 앱 발견 하면에는 인기 여름 원피스 신제품을 띄우거나 할인 상품 정보 등을 보여준다. 아무 고민없이 쇼핑하고 싶다면 네이버 쇼핑앱을 열고 발견 탭만 눌러, AI가 추천하는 제품을 순서대로 보면 된다. 다음 기능인 AI 브리핑은 ‘AI 쇼핑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상품에 대한 방대한 검색결과를 쇼핑에 최적화된 정보로 요약해 상품의 특성과 구매 팁을 제시한다. 또 사용자가 구체적인 상품 정보나 사용 목적을 입력하지 않아도 AI 쇼핑 가이드에 따라 한 두 번의 클릭만으로 적합한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말 그대로 방대한 자료를 탐색해, 필요한 내용만 골라 요약해주는 비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연내 다양한 질의에서 AI 브리핑 노출을 확대해 가는 한편, 이미지 검색을 통한 멀티모달 서비스 도입, 영어 및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 새로운 기능들도 순차적으로 고도화 할 계획이다.한편 커머스 시장에 AI 에이전트 기술 적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커머스는 이용자들의 구매 이력과 상품 검색 및 클릭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분야이기 때문에, AI 에이전트가 개인화 기술을 고도화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앱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사용할 수록 추천이 더욱 정교해지고 개인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락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며 “가격적 경쟁력과 배송속도가 비슷하다면, 개인 비서 즉 AI 에이전트가 있어 편리한 쇼핑앱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2 00:00

4분 소요
창업 1년 만에 투자 100억 유치한 두어스...'크리에이터 커머스' 아이디어 통했다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타깃 연령층이나 주요 상품이 없어요. 즉 일반적 쇼핑몰에서 정하는 데모 그래픽이 전혀 없는 거죠. 왜냐고요? 인플루언서 개개인이 모두 데모 그래픽이 되고 그들의 판매 영역에 따라 타깃 소비자와 상품이 무한대로 넓혀지기 때문이죠. 확장성. 저희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도 창업 1년 만에 투자 100억원 유치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바로 원지현 두어스 대표다. 원 대표는 지난 2023년 11월 두어스를 설립한 후 3주 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6개월 만인 2024년 5월 서비스 ‘ZVZO(이하 지비지오)’을 런칭하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완료했다. 이어서 지비지오 수익성을 입증하며 출시 8개월 만에 시리즈A 투자 100억원까지 유치했다.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100억원을 투자받은 지비지오, 어떤 힘이 있는 걸까. 는 원지현 두어스 대표를 만나 폭발적인 성장 속도로 업계에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항상 거대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요. 여러 사업가들을 만나며 발견한 새 기회는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커머스 시장이었죠.”국내 OTT 왓챠의 공동 창업자였던 원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남달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자퇴 후 당시 국내 불모지였던 OTT 시장에 왓챠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2022년 왓챠 이사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기회를 찾던 그가 이번에는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례는 이미 너무 많았죠. 하지만 그들을 직접 연결해주고 구체적인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없었어요. 저는 여기에 집중했고, 아이디어를 바로 플랫폼으로 제작했어요.”원 대표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들이 이용할 있는 일명 이커머스계의 ‘도매시장’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지비지오에 들어가 자신이 판매하고 싶은 브랜드 상품을 요청하고 브랜드 승인이 떨어지면 생성되는 제품 판매 페이지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공유해 판매를 시작한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의 홍보로 물건 판매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된다. 브랜드들 역시 지비지오에 등록된 인플루언서 정보를 본 후, 원하는 인플루언서에게 판매 요청을 하고 제품 팔 수 있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좋다. 지비지오는 출시 10개월 만에 월 평균 거래액 성장률이 45%를 기록하고 누적 방문자 수도 500만명 돌파했다. 인플루언서들의 판매 수익이 높아지자 참여하는 브랜드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플랫폼 오픈 1년 만에 지비지오에 협력을 요청한 브랜드는 500여 곳이 넘는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홍보하고 싶은 제품을 직접 선택해 홍보할 수 있어서 좋아하고, 브랜드들은 이전에는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인플루언서 홍보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해해요.” 인플루언서 따라 판매 제품 무한대로 확장 원 대표는 현재의 성적표에 만족하지 않는다. 플랫폼 확장성의 힘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주요 타깃층과 주요 판매 상품 등이 정해진 일반 쇼핑 플랫폼과 달리, 지비지오는 제품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의 SNS 구독자 또는 팔로워에 따라 타깃층과 상품이 달라질 수 있다. 즉 인플루언서가 1000명이 있다면 1000명에 해당하는 타깃층과 주요 판매 상품이 설정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는 뷰티, 패션에 집중해서 브랜드 제품을 구성하고 있지만, 푸드부터 리빙제품, 여행상품까지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거예요.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사라면 모두 판매 제품으로 오를 수 있는 거죠.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지비지오는 확장성의 DNA가 굉장히 강력하다고 봐요. 또 판매 채널도 다양하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스레드 등 어떤 SNS 등 상관없어요.”또 눈길을 끄는 점은 지비지오의 인플루언서 지원책이다. 판매 수수료를 받는 지비지오 입장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의 높은 판매율이 곧 자사의 수익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매출 증대를 위해 지원책을 운영하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고 싶은 물품의 샘플링을 지원하며 도와주고 있어요. 또 판매 리포트도 정기적으로 제공해줘요. 몇 시에, 어떤 물품이 반응이 좋았는지 등의 데이터를 알려줘 다음 판매에 도움을 주죠. 기술적 차원으로는 인스타그램에서 다수에게 DM을 자동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필요한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어요. 이 때문인지 수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다수랍니다.(웃음)”빠른 성장 속도의 비결, 행동력 지비지오 플랫폼은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K-뷰티, K-패션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크리에이터들과 미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두어스의 빠른 속도 뒤에는 원 대표의 강한 행동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명이 씽크(think)어스, 토크(Talk)어스 아니고 두(Do)어스 잖아요. 저는 생각하고 말할 시간에 직접 실험하고 행동하는 것을 중요시해요. 그 시간에 두 번, 세 번 실험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해외 진출도 준비되어 곧 시작합니다. 이름과 같이 실행하고 결과로 보여주는 기업이 되겠습니다.(웃음)”

2025.05.06 09:00

4분 소요
배민·29CM가 성공한 이유…브랜딩의 ‘핵심경험’ 덕분[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브랜딩의 시대.’ 내가 요즘 피부로 느끼는 브랜딩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는 서점만 가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서점을 방문할 시 습관적으로 경제·경영·마케팅 코너를 반드시 방문하는데요. 심심치 않게 브랜딩 관련 서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왜 브랜딩에 관심이 쏠리는 시대가 온 것일까요? 한때 효율만을 중시하는 마케팅이 성했던 적이 있습니다.(물론 여전히 그것은 유효하며 또 한편으로 중요합니다) 이것을 통해 즉각적인 매출로 이윤을 올린 기업들도 과거 상당히 많았습니다. 무분별한 마케팅에 지쳐가는 현대인하지만 사람들은 어느새 무분별한 마케팅에 지쳐갔습니다. 그래서 그것의 효율은 이전과 다르게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라빛 소가 온다는 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유명 마케터 그루 세스고딘은 과거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없거나 적었던 시절에는 기업이 물건을 사라고 유인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압박하거나 종용하는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거의 모든 시장에서 무한한 선택지와 끝없는 대안을 손에 쥐었다. 이런 상태에서 이전처럼 일방적이고 주입식으로 '이 제품을 사라'고 강요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세상에 시끄러운 소리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귀를 막는다”라고 말이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창출입니다. 그러니 한 방향에서 막히면 자연스럽게 다른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으로부터 기업들이 브랜딩에 예전보다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업마다 생각하는 브랜딩의 정의가 조금씩 다를 순 있지만 그럼에도 결국 기업은 귀를 막은 소비자들의 귀를 다시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은 무엇일까요? 브랜딩이란…‘남들과 나를 구분 짖는 나만의 가치를 만드는 행위’ 브랜딩에 대해 얘기하기 전 먼저 목적구매와 가치소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는 행위를 칼로 무를 자르듯 똑 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이 행위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것이 바로 목적구매와 가치소비입니다. 목적구매란 물건을 사는 행위에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날이 추워졌는데 추위로부터 내 몸을 보호할 옷이 필요해, 혹은 여름에 바다로 휴가를 가서 바다에서 놀고 싶은데 수영복이 없으니 수영복을 하나 사야할 것 같아와 같은 것이 바로 목적 구매, 즉 명확한 목적에 의해서 구매를 행위를 말합니다. 목적구매를 발생시키는 기준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가격과 퀄리티(품질)입니다. 이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밥을 짖기 위해서 쌀을 산다고 생각해 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쌀을 살까요? 가격의 차이가 나도 더 좋은 쌀이 있다면 그것을 살 수 있을 것이고, 동일한 품종의 쌀을 사야 한다면 아마도 그 중 더 저렴한 가격의 쌀을 사겠죠. 그래서 기업들은 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것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서 또 노력합니다. 그래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술의 발전으로 퀄리티에 대한 부분이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더 낮추기 시작했어요. 경쟁사가 우리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면 소비자는 그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아질테니 말이죠. 물론 이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그렇게 서로 할인을 하기 시작하면 이것은 결국 가격 경쟁을 넘어 가격 전쟁이 발생하고 모든 기업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가치 소비라는 것이 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앞서 얘기했던 가격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렇다면 가치소비란 무엇일까요? 소비자가 구매하는 브랜드에 ‘가치’라는 것을 주입하여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물건뿐 아닌 그 가치를 함께 소비하는 것이죠. 편의점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시장에는 수 많은 생수 브랜드가 있습니다. 생수를 예로 드는 이유는 무색·무미·무취의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삼다수와 백산수, 아이시스의 물 맛을 구분하는 분이 계신가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물이라고 하는 제품은 목적구매의 카테고리 거의 끝 영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품마다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단지 목이 마르니 마시고 싶다는 목적에 의해서 구매하게 되는 제품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가격이 저렴한 제품, 혹은 늘 마시던 익숙한 제품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에비앙은 어떤가요? 에비앙은 일반적인 생수보다 더 비쌉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에비앙을 구매하고 싶어 합니다. 왜일까요? 에비앙에는 삼다수나 백산수가 가지고 있지 않은 그들만의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언어로 그것을 얘기한다면 ‘고급스러움’, ‘부유함’과 같은 가치일 것입니다. 그렇게 에비앙은 다른 생수에 비해 가격이 높음에도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가치소비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결국 기업들은 어느새 자신이 만드는 제품의 이름에 이러한 가치를 넣은 것이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는 시대에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방법임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마케터들은 이것을 만드는 것에 고민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브랜드에 이런 가치를 집어 넣는 일, 그래서 가격 경쟁의 시대에서 그것을 뛰어 넘는 방법, 이것이 브랜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가치소비로부터 브랜딩의 개념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목적구매와 가치소비와 연결시켜 볼 때 저는 브랜딩을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나를 구분짖는 나만의 가치를 만드는 행위’라고 말입니다. 29CM가 100일 동안 100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추천 아이템을 소개한 프로그램 ‘매일의 가이드’ / 사진:29CM 홈페이지 캡처29CM가 성공한 이유….’스토리텔링’에 성공했기 때문 그렇다면 나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우선 생각해봐야 할까요? 그것이 바로 ‘핵심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경험이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경험입니다. 보통 마케터들은 우리의 제품과 브랜드에 많은 요소들을 넣으려 합니다. 우리 제품은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고, 우리 브랜드는 이런 장점이 있는 브랜드이고 저런 장점이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모든 것을 전달하려 하면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중 가장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이 될 만한, 또는 우리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억과 경험의 정의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 경험입니다.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느낄 수도 있고 우리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그 단 하나의 무엇을 남겨야 한다면 브랜드에 어떤 경험 요소를 만들어야 할까요? 우리는 이것을 두가지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능적 핵심경험과 감성적 핵심경험입니다. 기능적 핵심경험은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경쟁사 대비 더 우수한 기능을 중심으로 나만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우리만의 강점이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강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강점이 경쟁사에 없는 혹은 약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고 해도 나중에 경쟁사가 쉽게 카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만의 강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당장 우리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기능적 경험이 초반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을 현 시점에서는 남들과 나를 구분지는 우리만의 강점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편집샵 29CM가 좋은 예시입니다. 29CM는 수 많은 커머스 경쟁사들과 다른 어떤 가치를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라는 핵심 경험입니다. 29CM가 시장에 진입할 당시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은 대부분 두가지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하나는 상품수, 또 하나는 가격이었죠. 이는 너무 당연합니다. 많은 상품들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은 이커머스의 핵심과도 같으니 말이죠. 하지만 당시 29CM는 인지도도 낮을 뿐더러 규모 역시 작은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 대비 상품의 수도 가격 경쟁력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9CM는 어떤 핵심경험으로 다른 곳과 구분할 수 있는 29CM 만의 가치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고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었죠. 예를 들어 슈퍼잼이라는 영국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프레이저 도허티라는 한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데요. 당시 영국의 잼들은 대부분 설탕이 많이 들어간 건강에 그리 좋지 않은 잼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프레이저 도허티는 이때 어릴 때 잼을 만들어준 할머니를 기억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잼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과일의 당만으로 잼을 만들었었고 프레이저 도허티는 이것을 시장의 기회로 판단하죠. 그래서 할머니의 레시피를 활용한 슈퍼잼이라는 잼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는데요. 이는 점점 건강한 잼이라는 입소문이 나게 되고 결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어떤가요? 일반적으로 슈퍼잼이라고 하면 그냥 잼 브랜드의 하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스토리를 알고 나면 한번 이 잼을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29CM 이렇듯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가치를 이 스토리텔링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중심으로 브랜딩을 전개했죠. 타사의 온라인 페이지와 앱이 한 화면에 많은 상품을 보여주지만 29CM는 그 보다는 하나의 브랜드와 그안에 있는 이야기 혹은 우리만이 생각하는 가치를 글로 풍성하게 풀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다른 경험을 전달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딩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이 스토리텔링이 바로 29CM의 기능적 핵심경험입니다. B급 감성으로 경쟁력 갖춘 배민 기능적 핵심경험이 우리 브랜드가 가진 기능적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감성적 핵심경험이란 우리 브랜드만이 가진 감성의 차별점을 얘기합니다. 그럼 감성적 차별점이 왜 필요할까요? 기술은 늘 상향평준화를 이룹니다. 한 브랜드에서 어떠한 기능을 강점의 우위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고 (이것이 기능적 핵심경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브랜딩을 진행한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사람들이 반응한다면 아마 경쟁사에서도 그러한 기술을 도입할 확률이 큽니다. 그것이 해당 브랜드만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능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렇게 그 기능은 시장의 여러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으로 변하게 되고, 시장에서 그것은 더 이상 어떤 브랜드만의 기능으로 얘기할 수 없게 되죠. 물론 그것을 먼저 시장에 내세운 기업의 인지도는 높아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더 이상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죠. 그리고 이 기능이란 것이 개발과 연결된 기술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는 더더욱 쉽게 카피가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감성적 핵심경험입니다. 이는 우리 브랜드만의 이미지와 개성을 만드는 일입니다. 수 많은 경쟁사들 속에서 우리만의 존재감을 기능적으로만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면 감성적 핵심경험은 여기서 다른 곳과 우리를 구분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가장 좋은 예가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의 사례입니다. 사실 배민은 앱 배달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 브랜드입니다. 전화가 아닌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다는 그 편리함에 시장은 급성장했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시장이 성장하니 다양한 브랜드들이 같은 기능의 배달앱을 내놓기 시작한 것입니다.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사실 배민의 아이디어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배민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아니다보니 배민과 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경쟁자들이 생기면서 배민은 위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 배민은 그들만의 독특한 브랜딩을 전개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B급 유머코드를 그들의 감성적 경험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배민문방구라는 것을 열고 재미있는 굿즈를 출시하죠. ‘덮어놓고 긁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라는 카드케이스부터 ‘다 때가 있다’라는 제목의 때수건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잡지에 잡지광고를 시작합니다. 기존에 보던 광고의 형식이 아닌 잡지의 성격을 겨냥한 테러(?)를 집행하죠. 예를 들어 머슬 피트니스라고 하는 운동잡지에는 ‘머슬위한 치킨인가’라는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광고를 집행하고요. 올리브라는 음식 잡지에는 ‘고기맛이 고기서 고기지’라는 카피의 광고를 내보내죠. 이러한 배민만의 B급 유머코드는 배민신춘문예라는 이벤트로 그들의 감성적 코드를 더 확장하는데요. 음식을 주제로 시를 짖게 한 것입니다.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음식을 주제로 한 웃긴 문장들이 다 여기서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배민은 다른 경쟁사들이 가지지 못한 배민만의 감성적 영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더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포카리스웨트의 일본 시장에서의 광고는 유독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왜 그럴까요? 포카리스웨트는 그들의 이미지를 학생들에 투영하여 청량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포카리스웨트는 이온음료이고 시장에서는 이것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다수 존재합니다. 이온음료는 땀을 흘린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마시는 명확한 목적성 음료입니다. 대부분의 이온음료 브랜드들은 그것의 이미지를 스포츠와 많이 연결시킵니다. 게토레이나 파워에이드의 예전 광고들을 떠올려보시면 아마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브랜드와 맞서기 위해 이들과 비슷한 이미지 전략을 펼치는 것이 보통의 생각이지만 포카리스웨트는 그들의 이미지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하였습니다. 스포츠맨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젊은 학생들, 순수하고 젊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하죠. 이는 그들의 컬러인 하얀색과 푸른색의 조화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포카리스웨트는 이런 감성을 활용하여 브랜딩을 전개하고 있고 다른 이온음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게토레이와 파워에이드와는 상대적으로 다른 느낌으로 포카리 스웨트를 보게 되는 것이 바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 핵심경험 때문입니다. 이렇듯 핵심경험은 우리가 무엇을 중심으로 브랜딩을 전개할 지를 정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고민입니다. 우리가 기능적으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감성적으로 어떤 것을 고객에게 전달할지에 대한 정의인 것입니다. 그래야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우리만의 모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브랜드의 핵심경험은 무엇인가요. 앞서 브랜딩은 남들과 나를 구분하는 나만의 가치를 만드는 행위하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브랜드만의 핵심경험을 면밀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얘기했죠. 우리는 종종 브랜딩을 단지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로고를 예쁘게 만들고, 광고를 멋지게 찍고, 소셜미디어에 감도 높은 콘텐츠를 올리며 말이죠. 하지만 진짜 브랜딩은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전달해야 하느냐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이제 우리는 스스로의 브랜드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요?” 이렇듯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에서 반드시 느껴야 할 감정과 가치를 정의하는 것이 바로, 핵심경험입니다. 핵심경험은 단지 브랜드의 슬로건이나 USP(Unique Selling Point)와는 다릅니다. 그것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접하면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기능적, 정서적 경험’을 의미합니다.예를 들어 볼보는 기능적으로는 자동차이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들만의 핵심경험은 ‘안전’이죠. ‘무신사’는 단순히 패션 쇼핑몰이지만, 사용자에게 ‘요즘 스타일의 감도’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이렇듯 핵심경험이 잘 정의되어 있으면 브랜딩의 모든 의사결정과 방향이 일관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서비스 뿐 아니라 콘텐츠, 디자인, 마케팅 메시지, 심지어 고객 응대까지 모든 접점에서 같은 경험을 일관되게 줄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 일관성이 쌓일수록 브랜드는 점점 더 남들과 자신을 구분 지을 수 있는 명확한 인상을 갖게 됨은 물론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떤 핵심경험을 주고 있나요? 그리고 그 경험은 경쟁사와 우리를 차별화시키고, 소비자의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을 만한 경험인가요?라고 물어봐야 합니다. 브랜딩은 결국 우리 브랜드만의 ‘이름값’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남들과 나를 구분짖는 기억. 그것을 만드는 것이 결국 브랜딩이고 그것의 시작점에 핵심경험이 있습니다.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은….현재 브랜딩 전략 및 컨설팅 회사 시싸이드 시티의 대표다. 삼성전자, 네이버를 거쳐 29CM, 스타일쉐어, 라운즈 등에서 브랜딩 디렉터, 브래딩 총괄 이사를 역임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일', '핵심경험론' 등이 있다.

2025.04.28 09:00

11분 소요
“무브로 일본 공략”…큐텐재팬, 패션월드도쿄서 글로벌 경쟁력 뽐낸다

유통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패션 박람회 '패션월드도쿄(FaW TOKYO) 2025'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베이재팬은 이번 박람회에서 큐텐재팬의 하이퀄리티 패션 서비스 ‘무브(MOVE)’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일본에 진출하려는 K패션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브 신규 입점 프로모션 지원금, 무브 공식 SNS를 통한 프로모션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무브는 2022년 4월 큐텐재팬이 론칭한 하이퀄리티 패션 브랜드로 의류, 언더웨어, 잡화, 신발, 스포츠 제품 등을 주로 선보인다. 고품질 제품 중심의 셀러만 엄선해 저가 제품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브에는 현재 약 1000여 한국 셀러가 참여하고 있는데, 일본 젊은 세대에서 K패션이 큰 인기를 끌면서 무브 입점을 통해 일본에 진출하려는 K셀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무브는 패션 코디 제안, 상품 영상 촬영, 브랜드 프로모션, 제휴 창고 및 물류 지원 등으로 안심하고 입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보다 많은 고급 브랜드 입점을 위해 무료 반품 서비스, 무료 동영상 촬영 지원, 수수료 할인, 일본어 무료 번역 지원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패션 트렌드에 익숙한 10년 이상 경력의 MD들이 직접 제품 구성을 제안하고, 큐텐재팬에서만 선보이는 큐텐온리 상품 참여를 지원하는 등 K셀러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다.특히 큐텐재팬의 최대 할인행사 ‘메가와리’에서도 무브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 '바잘(VARZAR)'과 '무센트(MUCENT)' 등 다양한 한국 브랜드 제품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바잘은 큐텐재팬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일본 내 K패션 인기를 주도하는 브랜드다. 누적 상품 리뷰 수만 3만3000개에 달하고, 이번 메가와리(2월 28일~3월 12일)에서만 1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무센트는 팝업스토어 오픈,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일본 공식 SNS 계정 운영, 스타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일본 진출 이후 첫 메가와리 행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무브 부스에서는 제품의 360도 이미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무브의 대표 서비스 '360도 촬영 서비스’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퀄리티 높은 K패션잡화, 의류, 가방 등의 특성과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패션월드도쿄’는 연 2회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일본 최대 패션 전시회다.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약 550개 기업이 참여하고, 약 2만3000명의 바이어가 방문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원단·소재·부자재, 패션 테크, 안경 등을 취급하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참가한다. 브랜드 소싱, 원단 및 소재 발주, OEM·ODM 의뢰 등 패션 관련 비즈니스를 다루는 대규모 전시회다.김계훈 이베이재팬 패션실장은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K패션 브랜드들에게 큐텐재팬만의 차별화된 패션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글로벌 패션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큐텐재팬은 K패션에 최적화한 지원책과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구축하고 있고, 앞으로도 K패션의 해외 진출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5.03.25 17:29

3분 소요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 개최…일본 시장 공략 전략 공개

유통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이 오는 3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Mega Conference)’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공식 협찬사로 나선다.K뷰티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와 고환율 시대에 글로벌 판로 확대를 꾀하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시장 진출 니즈가 커지고 있다. 큐텐재팬은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대규모 뷰티 컨퍼런스를 기획했다.이번 행사는 일본 내 K뷰티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국내 대표 K뷰티 브랜드 등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K뷰티 컨퍼런스가 될 전망이다.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와 글로벌 K뷰티 전문가들이 참석, ▲K뷰티 일본 커머스 성장기 ▲2025 K뷰티 새로운 성장 전략 ▲일본 시장만의 특별한 성공 방식 등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K뷰티 브랜드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누아, 티르티르, 바이오힐보, 라네즈 등 일본 2030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 브랜드 관계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브랜딩 전략도 확인할 수 있다.컨퍼런스는 3월 14일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Mega Conference)’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이베이재팬 김양수 영업본부장은 “K뷰티는 일부 제품이 반짝 유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일본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속 일부가 됐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며 역직구 시장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과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K뷰티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재팬은 미국 이베이 그룹사가 된 지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이베이 그룹은 19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수백만명의 셀러와 1억3000만명이 넘는 바이어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급의 마켓플레이스 ‘이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2025.02.26 17:40

2분 소요
에이피알, 글로벌 인재 채용 진행…해외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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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글로벌 전문 인력 중심 채용 내용이 담긴 2025년도 인재 채용 계획을 7일 밝혔다.신입 인턴과 경력직을 동시에 모집하는 이번 채용 계획은 그간 에이피알이 성과를 거둬온 이커머스 영역과 B2B가 포함된 글로벌에 무게를 뒀다. 세부적으로는 ▲마케팅 ▲MD ▲이커머스 채널 운영 ▲해외 B2B 영업 등의 직군을 선발할 예정이다.이번 인재 채용은 2025년에도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게 에이피알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외 정치 상황 변화와 이에 따른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우수 인재에 대한 채용 의지를 드러내서다. 특히 K뷰티 상승세를 타고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지속 확장이 예상되는 만큼, 고용 확대를 통한 선제적 인재 확보와 양성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이를 위해 에이피알은 우선 미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2024년 좋은 성과를 보였던 해외 지역을 담당할 인재들을 우선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 중 일본은 이미 ‘일본 집중 채용’ 이라는 타이틀로 일본어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현지 뷰티 시장 및 트렌드 이해도를 갖춘 온라인 마케팅 및 MD 인재 채용이 오는 12일까지 진행 중이다.특히 일본은 거대한 이커머스 시장과 더불어 에이피알 산하 브랜드들도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지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일본은 2024년 기준 약 1690억 달러(약 249조원)에 달하는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에이피알 역시 2024년 3분기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8.6%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에이피알은 이번 일본 집중채용에 한해 커피챗 소통은 물론 취업 축하금 보상 제도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에이피알은 새롭게 영입된 인재들이 글로벌 K뷰티테크 기업으로서 명성을 잇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에이피알은 미국, 일본, 중화권, 유럽, 중동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전역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해 있다. 지난 3분기에는 해외 매출액이 1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서는 등 해외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문성과 트렌디함을 갖춘 인재들이 충원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피알의 지속 성장과 전체 실적의 실마리 역시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해외 사업 지속 확장은 물론, 어려운 시기 고용 확대와 인재 양성이라는 사회적 책무까지 다하고자 한다”며 “지원자 간 경쟁이 아닌 인재 확보 차원에서 채용 정원을 두고 있지 않으니 지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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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익 750억원… 전년比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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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1조681억원의 매출과 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60%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추진 중인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효과로 서구권 매출이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들이 북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과 더불어,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가 컸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라보에이치, 일리윤 등은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젊은 고객층과의 소통 강화로 선전했다. 주요 자회사 중에서는 에스쁘아와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의 매출이 증가했다.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53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 채널 매출은 하락했으나, 국내 온라인 및 뉴커머스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인해 국내 영업이익도 151% 증가했다.주요 브랜드 중에서는 헤라, 아이오페, 에스트라, 미쟝센, 라보에이치, 일리윤 등이 국내 멀티브랜드숍(MBS)과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 매출이 108% 증가하고 EMEA에서 339% 매출이 확대됐다.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타 아시아 지역 역시 활발한 신규 브랜드 진출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미주 지역에서는 주요 브랜드의 선전 및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로 매출이 2배나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라네즈는 ‘바운시 앤 펌 아이 슬리핑 마스크’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표 제품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 이니스프리와 고객 소통을 강화한 설화수도 매출이 증가했다. 코스알엑스 역시 ‘스네일 뮤신 에센스’ 등 핵심 제품이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입지를 제고했다. EMEA 지역에서는 매출이 4배 성장했다. 영국 온라인 플랫폼 ‘ASOS’에 새롭게 입점하는 등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스알엑스도 진출 국가 및 채널을 확대하며 크게 성장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의 경우 주요 브랜드의 고른 활약과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52%나 매출이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프리메라 등이 선전하며 매출이 증가했다. 중화권의 경우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및 오프라인 매장 정예화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폭이 확대되었다.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온라인 및 MBS 채널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면세 채널의 매출 축소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채널 재정비로 인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에뛰드 역시 온라인 및 MBS 매출의 견고한 성장세에도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로 인해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에스쁘아는 국내 MBS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살롱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오설록은 고객 접점 확대로 매출이 성장하고,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글로벌 리밸런싱’ 및 ‘집중 영역과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라는 두 축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더마, 선 케어, 헤어 케어와 같은 핵심 카테고리의 재설정 및 유통 채널의 최적화 등 집중해야 할 사업 영역의 재정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10.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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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잠재력을 진단하다… ‘K-브랜딩 콘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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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제 리더들과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그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엔터테인먼트지 ‘일간스포츠’를 운영하는 이데일리M이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K-브랜딩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1회를 맞는 브랜딩 콘퍼런스의 주제는 ‘패션’이다.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브랜딩을 넘어 투자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컨퍼런스에는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를 비롯해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조현민 한진 사장, 박주원 시몬느 패션컴퍼니 대표,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와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 등 패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와 투자 전문가들도 패널 토론에 나섰다. “대한민국 패션 브랜딩 파워, 높은 잠재력 지녀”곽혜은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문화 콘텐츠의 힘과 브랜딩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K-브랜딩 콘퍼런스’ 시작을 알렸다. 곽 대표는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유통의 확장,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경쟁, 중국발 C커머스의 공급 등으로 패션업계는 저마다 힘든 고비들을 넘어야 했지만 K-패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K-브랜드의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가진 패션의 브랜딩 파워는 문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콘텐츠와 브랜딩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K-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컨퍼런스의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는 피에르가르뎅의 브랜드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CEO가 나섰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패션 시작을 주목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로드리고 CEO는 한국 패션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K-뷰티, 패션처럼 한국만이 할 수 있는 K-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피에르가르뎅과 좋은 제안과 아이디어로 영감을 교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CEO의 발표 후 조현민 한진 사장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조 사장은 ‘글로벌로 전진하는 패션 물류의 길’이라는 주제로 K-패션의 초기 해외시장 진출 시 주목해야 할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이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판매 채널과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 덕분에 한국의 운송과 국내외 풀필먼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문 정보 및 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신속한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진은 물류솔루션인 ‘SWOOP’(숲)을 통해 K-패션 브랜드들이 보다 간편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 사장은 “숲은 현재 4개의 글로벌 채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판매와 마케팅을 연결하고 있다”며 “쇼룸이나 전시회 참가 시 제품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운송하며 해외로 가는 길을 함께 완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랜딩 가치 형성 넘어 투자 전략까지다양한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 현재 패션업계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전문가들의 좌담과 강연도 이어졌다. 총 4개 파트로 나뉘어 브랜드의 성장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트 1 ‘무형자산의 형성 :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증진시키는가’에서는 ‘브랜드보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안성은 브랜드보이파트너스 대표를 좌장으로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 리을 브랜드의 김리을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팬덤을 만드는 브랜딩, 좋은 브랜드의 조건 등에 대해 좌담을 나눴다. 이어진 두 번째와 세 번째 세션에서는 고영대 무신사 스포츠 본부장, 이성동 얼킨 대표 등이 출연해 패션인플루언서의 브랜딩과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을 주제’로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브랜딩 방안을 함께 공유했다. 네 번째 세션은 ‘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오종철 안목고수 대표의 진행 아래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 이봉진 XYZ plus 대표,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열린 K-브랜딩 컨퍼런스에는 각계의 연사들과 VIP 게스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 모두 “콘퍼런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사장은 “‘패션 인 콘텐츠’라는 키워드를 이번 콘퍼런스에서 잘 잡았다”라며 “이러한 시도는 콘텐츠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새로운 폭발력을 만들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조현민 한진 사장 또한 “이러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한국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고, 특히 패션 쪽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진에서도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데일리M은 올해 브랜딩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매년 뷰티, F&B, 라이프스타일, 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제를 선정해 넥스트 시대를 위한 영감을 공유하고 트렌드 로드맵을 제시하는 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다.

2024.10.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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