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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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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술주 숨 고르기 속 ‘저가 매수’ 유입…AI·반도체 조정, 바이오는 질주

증권 일반

11월 국내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수요가 유입되며 시장 하단은 견조하게 지지됐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는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나며 조정을 받았으나, 바이오·2차전지 일부 종목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며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11월 한 달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 및 국내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집계해 발표했다. 미국시장, 엔비디아·테슬라 조정에도 ‘저가 매수’ 지속11월 미국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3.6%로 전월(11.1%) 대비 크게 감소했다. AI·반도체 약세가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엔비디아(NVDA, -13%)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칩 ‘텐서처리장치(TPU)’ 개발 이슈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주가가 빠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구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TSLA, -6%) 역시 수익률이 둔화됐으나 내년 저가 모델 출시와 로보택시 기대감에 구매 2위를 기록했다.일부 종목은 개별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GOOGL, +14%)은 ‘제미나이(Gemini) 3.0’ 공개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며 신규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MSP 리커버리(+59%), 누비 홀딩(+14%) 등 이벤트성 종목도 구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55.5%로 전월(78.6%) 대비 낮아졌지만, 일반 사용자를 크게 웃돌았다.이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SOXL(-14%)·NVDL(-25%) 등 레버리지 ETF와 TSLQ(+6%)·NVDQ(+26%) 같은 인버스 ETF가 동시에 구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월의 ‘강한 상승 베팅’ 분위기와 달리, 11월 주식 고수는 롱·숏을 오가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한국시장, 반도체 주춤…바이오 새 주도 테마로 부상국내 증시 역시 조정 국면을 피해 가지 못했다. 11월 한국주식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5.4%로 전월(9.2%)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중심의 10월 랠리가 주춤하면서 테마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5%), 삼성전자(-7%) 등 대형 반도체주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각각 구매 1·2위로 매수 움직임은 이어졌다. 조선·산업재 대표주인 한화오션(-22%), 두산에너빌리티(-14%), 에코프로(-4%)도 하락했으나 매수세는 유지됐다.반면, 신성장 테마에서는 성과가 갈렸다. 에이비엘바이오(+89%)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급등했다. 이어 노타(+43%)는 온디바이스 AI 협력 기대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네이버(-9%)는 두나무 인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구매 관심은 높았다.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45.3%로 전월(42.2%)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 이들은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면서도 바이오 종목을 선제적으로 담는 전략을 구사했다. 디앤디파마텍(+36%), 펩트론(+26%) 등 비만·대사질환 관련주는 임상 결과 기대감 속에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YTN(+53%)은 정부의 매각 재추진 이슈가 부각되며 단기 모멘텀 종목으로 관심을 모았다.카카오페이증권은 “11월 시장을 ‘조정 속 기회 탐색기’로 평가하며,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이어갔고, ‘주식 고수’들은 레버리지·인버스를 병행하며 변동성 대응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2025.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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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부족' 예상보다 심각, 역대급 상황"…삼전·하닉은 '웃는다'

증권 일반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글로벌 D램 공급부족 상황이 시장 예상보다도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압도적인 D램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10일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대급 D램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이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현재 고객사들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서버 D램의 수요 충족률은 4분기 50% 미만에 그쳐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했다는 판단이다.내년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HBM 증설에 집중돼 있어 범용 D램 공급부족 해소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6년 서버 D램 공급 증가율은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쳐 극심한 공급부족과 가파른 가격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처럼 심각한 D램 공급 부족 상황이 나타나게 된 것은 엔비디아 중심의 인공지능(AI) 생태계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MD 등으로 다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의 HBM 탑재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또 AI 추론 확대로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응용 서비스가 확산되며 서버 데이터 처리량 증가에 따른 서버 D램 수요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D램 공급부족 상황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김 애널리스트는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합산 점유율은 75% 이상, HBM 합산 점유율이 85%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해 HBM4 속도에 강점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업체들의 HBM4 품질 승인이 향후 기업가치 할증의 결정적 변곡점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5.12.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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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장성에 '월배당' 더했다…’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신규 상장

증권 일반

한화자산운용은 '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상장지수펀드)를 전날 신규 상장했다고 10일 밝혔다.'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는 테슬라에 30%, 국고채 3년물에 70% 비중으로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채권혼합형 커버드콜’ ETF다. 주간 콜옵션을 50% 고정 매도하며, 매월 15일을 지급기준일로 정해 월배당 분배금을 지급한다.가장 큰 특징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보유 주식의 절반으로 제한해, 나머지 절반만큼 테슬라 주가 상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콜옵션 매도 시 분배금의 재원이 되는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대신 주가 상방은 막히는 효과가 있으므로, 매도 비중을 조절해 상승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테슬라의 경우 주가 상승 시 상승폭이 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한화운용의 설명이다. 자체 백테스팅 결과,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 때 주간 수익률이 3%를 초과할 확률은 약 74%에 달한다.이와 같이 옵션 매도 비중을 줄였음에도 ETF는 기초자산의 변동성과 주간 옵션 특성 상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분배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만기가 짧은 주간옵션을 활용하면 월간 대비 프리미엄을 더 자주 수취할 수 있다. 또한 변동성이 높은 테슬라 특성 상 상대적으로 적은 매도 비중으로도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옵션 프리미엄은 높게 형성된다. '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가 추구하는 연 평균 분배율은 24% 수준이다. 또한 국고채 3년물을 70% 비중으로 편입하여 테슬라의 높은 하락 변동성을 일정수준 방어하도록 설계됐다. 본 ETF는 퇴직연금 규정 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퇴직연금(DC/IRP) 및 개인연금 계좌에서 투자 한도 제약 없이 100% 비중으로 투자 가능하다. 테슬라에 투자하고 싶지만 개별주식의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럽거나, 연금계좌에서 테슬라의 변동성을 활용해 분배금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테슬라는 전기차 제조기업을 넘어 ‘피지컬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피지컬AI는 실제 현실세계에서 움직이고 반응하는 AI를 말한다. 테슬라는 자체 반도체 칩 개발을 바탕으로 FSD(Full Self Driving)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통해 제조와 물류 분야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중 로봇산업을 지원할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테슬라를 비롯한 국내외 로봇 관련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로봇산업은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제조업 부활’의 핵심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테슬라 미래 가치의 80%를 차지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중 패권전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로봇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은 단연 테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처럼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싱글스탁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때는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도 분배금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는 테슬라의 상승세를 일정 부분 향유하는 동시에, 연 24% 수준의 월배당으로 연금자산의 현금 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2025.12.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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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폭발’ K건설, 단순 외형 경쟁 넘어 구조개편 시험대

건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에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장 반전의 분기점에 들어섰다. 중동 중심이던 발주 구조가 유럽과 에너지 시장으로 옮겨가고, 원전·플랜트 중심의 고수익 프로젝트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대형 프로젝트 쏠림과 수익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외형 확대’에서 ‘수익형 글로벌 사업 모델’로의 체질 전환이 향후 K-건설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올해 10월까지 총 428억8579만달러(약 63조640억원)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 285억2585만달러(약 41조9590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통계가 집계된 매년 10월 누적 기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 실적이다. 총 45개 기업이 34개국에서 72건을 따냈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삼성물산·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삼성E&A·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수주 상위권을 형성했다. 중동에서 유럽으로…원전이 시장 판 바꿔 올해 수주 실적을 보면 한수원이 196억218만달러(약 28조8370억원)로 단일 기업 기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올해 해외 수주 성장분의 절반을 한 기업이 견인한 셈이다. 핵심 기여는 동유럽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187억달러·약 27조5100억원)였다. 이는 한국 해외건설 역사상 역대 2위 규모로, 업계는 이를 계기로 폴란드·불가리아 등 인접국 원전 재건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평가한다. 건설사별 성과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플랜트·에너지 분야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달아 확보하며 민간 부문 최상위권을 견인했다. 삼성물산은 중동과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발전설비 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해외 수주 규모를 빠르게 확장했다. 올해 확보한 해외 사업액은 약 63억달러(9조2700억원)에 달하며 업계 2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카타르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단독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담당하게 되면서 신재생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앞서 수주한 라스라판·메사이드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카타르 태양광 발전 용량의 대부분을 삼성물산이 수행하게 된다.현대건설은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이라크 해수처리 사업, 사우디 송전선로 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올해 해외 수주액은 약 41억달러(약 6조306억원)를 기록했다. 원전·송배전·담수화 등 공종 다변화가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향후 원전·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신성장 축으로 삼아 2030년까지 연간 7조원 규모 원전 수주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한 상태다.삼성E&A도 지난 10월 미국 와바시 지역의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 EPF 프로젝트를 따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금액은 약 4억7000만달러(약 69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친환경 암모니아 분야 첫 진출이자 2011년 이후 10여 년 만의 미국 재진출로 상징성이 크다.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역시 해외 발주 대응을 강화하면서 수주 순위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해외 플랜트 경쟁 심화와 프로젝트 선별 강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지역별 수주 비중에서도 뚜렷한 이동이 관측된다. 사우디·카타르 등 중동에 쏠렸던 수주가 올해는 유럽이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유럽 수주액은 198억1932만달러(약 29조1500억원)로 전체의 46.2%를 차지해 처음으로 지역별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6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초대형 도시·인프라 사업은 여전히 전략적이지만 발주 위축과 지연 이슈가 존재하는 반면, 유럽은 원전·청정에너지·인프라 리뉴얼이 분명한 정책 수요로 등장하고 있다”며 “중동 의존도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주 기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건설사들은 연말까지 사우디 ▲네옴(NEOM) 프로젝트 ▲카타르 액화천연간스(LNG) 플랜트 추가 발주 ▲동남아 인프라 패키지 사업 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기간 변수가 없다면 올해 총 해외수주 500억달러(약 73조2750억원) 돌파는 무난하다”는 전망을 낸다. 실제로 정부도 ‘수출·수주 외교지원단’ 출범을 통해 재외공관·부처·경제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지원 체제를 가동, 금융 접근성·정책 지원·국가 간 프로젝트 협력에 힘을 싣고 있다.'천장 뚫은 해외 수주'…낙관 일변도는 금물해외 수주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도 여전하다. 우선 올해 실적 증가분 대부분이 두코바니 원전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집중된 만큼, 향후 후속 대형 사업이 지연되거나 부재할 경우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원전 효과를 제외하면 전체 수주 규모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해외 사업은 고위험 구조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지정학 갈등 ▲환율·자재비 변동 ▲저가 수주 경쟁 심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강화 등은 국내 기업 수익성에 위협 요인이다. 중동 프로젝트 감소세 역시 지속된다면 시장 다변화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흐름이 단순한 ‘수주 반등’이 아니라 K건설 산업의 체질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국내 주택경기 의존도를 낮추고, 플랜트·에너지·스마트 인프라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하는 기업이 향후 업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업계는 이제 양적 수주 확대보다 ‘수익형 해외 진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외 수주 확대가 필수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중요한 건 ‘공사 따오는 것’이 아니라 ‘돈 남기는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전·에너지·친환경 인프라는 선진국 중심으로 발주가 꾸준해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12.07 14:00

4분 소요
CJ올리브영,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액 1조 달성…외국인 매출 비중 25% ↑

유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기에 접어든 지난 2022년 연간 실적보다 약 26배 커진 수준이다. 당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23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25%대를 넘었다. 올리브영 매장이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K-뷰티 트렌드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늘어난 결과라고 올리브영은 봤다. 같은 기간 글로벌텍스프리(GTF)에서 발생한 국내 화장품 결제 건수의 88%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하면 국내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찾는 셈이다. 매장에서 세금 환급을 받은 외국인 국적 수는 유엔(UN) 정회원국 기준 190개로 나타났다. 방한 외국인의 K-뷰티 수요가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쇼핑 트렌드의 질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올리브영이 이날 발행한 ‘K-뷰티, 방한 외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읽다’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은 이전보다 ‘많이, 멀리, 다양하게’ K-뷰티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기준 올리브영에서 구매하는 외국인의 약 40%가 2곳 이상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동선 곳곳의 복수 매장을 옮겨 다니며 서로 다른 콘셉트의 공간 구성과 상품 큐레이션을 입체적으로 즐기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로컬 상권과 주거 지역까지 찾는 이른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트렌드가 확산하며 외국인의 동선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외국인 구매 건수는 지난 2022년 대비 86.8배 늘며 수도권(20.5배)을 크게 웃돌았다. 제주가 199.5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광주(71.6배) ▲부산(59.1배) ▲강원(57.9배) 등 대부분의 광역 지자체에서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상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타운 매장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전국 각지에 구축한 점이 모객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K-뷰티에 대한 외국인의 수용도가 높아지며 장바구니에 담는 브랜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의 절반 이상(58%)은 6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매했다.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33%에 달했다. ‘코리안 스킨케어 루틴’(Korean Skincare Routine)으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피부 관리법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클렌징 ▲스킨케어 ▲마스크팩 ▲선케어 등 K-뷰티 핵심 카테고리를 모두 소비하는 경향도 뚜렷해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관련 상품군(▲클렌징 ▲스킨케어 ▲마스크팩 ▲선케어)을 모두 구매하는 고객 수는 1만2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56만9000명으로 부쩍 뛰었다. 같은 기간 내·외국인 인기 품목 상위 10위를 비교한 결과 공통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은 4개에서 7개로 늘었다. K-뷰티 구매로 시작된 관심이 K-웰니스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도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주요 카테고리별 구매 건수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초화장품(50%)과 색조화장품(43%)뿐 아니라 ▲헬시라이프(45%) ▲헬시푸드(42%) 등 웰니스 관련 품목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올리브영이 선제적으로 가동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은 방한 외국인의 K-뷰티 쇼핑 트렌드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3년 11월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리뉴얼 오픈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매장·서비스 정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 상권의 부활을 견인하는 한편, 작년에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글로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서비스·공간 등을 내놓았다. 외국인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권은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전략적으로 분류하고 관리하며 쇼핑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관광 수요가 비수도권까지 확대되는 점을 포착해 경주황남점, 제주함덕점 등 특화 매장을 열며 지역 상권의 매력도를 극대화했다. 전국적으로 외국어 대응 인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체험형 뷰티 서비스 ▲간편 결제 ▲인기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용 공간 등을 통해 심화한 K-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 달 기준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 수는 135개로 전년 60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도 올리브영은 고도화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을 전개해 K-관광 산업을 견인할 한 축으로 K-뷰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별 명절과 K-팝 콘서트 등 방한 피크 시즌에 맞춰 최적화된 상권 운영 체계를 가동한다. 국내에서의 긍정적인 쇼핑 경험이 귀국 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과의 연계를 강화해 세계인이 일상에서 K-뷰티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원 달성은 중소·인디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을 만나며 함께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이자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3 16:58

4분 소요
“한국의 ‘진·보드카’ 꿈꾼다”…‘K-소주’로 세계 제패 노리는 화요의 고집 [가봤어요]

유통

지난 12월 1일 오전 방문한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 건물에서는 은은한 술 냄새가 풍겼다. 화요의 첫 번째 제품이자, 화요 술맛의 근간인 ‘화요41’의 향이다.이날 시음회에서 맛본 화요41은 높은 도수에도 부드럽고 목 넘김이 깔끔했다. 국내산 쌀 100%와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채취하는 물로만 만들어 구수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고도수 술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독하고 텁텁한 느낌이 없었다. ‘귀한 자리에 어울리는 귀한 술’ ‘코리안 보드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맛이다. 조희경 화요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화요는 ‘소주가 보드카와 진을 대체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상품으로 출시 때부터 41도를 고집했다”며 “20도 미만의 소주가 보편화된 한국의 주류 시장에서 한국 술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했다”고 말했다.지난 2005년 처음 출시된 화요(火堯·Hwayo)는 잊혔던 한국 증류주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다. ▲화요17 ▲화요19금(金) ▲화요25 ▲화요41 ▲화요53 ▲오크 숙성 소주 ‘화요X.프리미엄’ 등의 제품군을 갖췄다. 화요는 지난 2005년 미국·일본·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동남아시아·호주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첫 흑자로 돌아섰다.박준성 화요 생산본부장은 “화요는 매년 25%씩 성장하며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을 선도해 왔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며 지난 2023년 제2공장을 준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옹기 300개 보유한 스마트팩토리화요 제2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주류 제조 공장이다. 지난 2022년 11월 착공을 시작한 뒤 약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약 7000㎡, 지상 4층 규모로 지난 2023년 11월 준공됐다.박 본부장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제1공장에서 20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요 제2공장을 설계했다”며 “내년에는 우리 술을 세계화하기 위해 전통주 맞춤형 인공지능(AI) 학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이날 방문한 공장 3층에서는 단 한 명의 작업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통 소주 제조 방식 전 단계를 자동화·디지털화해 대부분의 공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밥 짓는 냄새가 한 층을 가득 채웠다. 기계 안에서 쌀을 쪄서 고두밥을 만드는 ‘증미’와 고두밥과 섞을 쌀누룩을 제조하는 ‘제국’ 공정이 한창이었다. 고두밥과 쌀누룩은 발효탱크에서 뒤섞여 막걸리와 유사한 발효 술덧이 된다. 화요는 1,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약 3주 동안 발효 술덧을 숙성·발효한다. 발효가 완료된 술덧의 알코올 도수는 18~20% 정도다.발효 술덧은 증류기로 이동해 증류 과정을 거친다. 화요는 밥물이 끓어 이슬이 맺히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감압증류 방식’을 택했다. 발효된 술덧을 증류기에 넣고 가열하면서 진공펌프로 증류기 내부를 감압시키는 방법이다. 물의 끓는 온도를 섭씨 약 80도로 조정해 약 40도의 낮은 온도에서 증류하면 탄맛이나 쓴맛이 없는 부드러운 증류 원액을 얻을 수 있다.화요는 증류 원액을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옹기에 담아 3개월 이상 숙성한다. 화요는 제2공장에만 300여 개, 2개 공장을 합해 총 1500개가량의 옹기를 보유 중이다. 옹기는 보이지 않는 기공을 통해 술과 공기를 만나게 하고, 미세하게 산화 작용하도록 돕는다. 원액의 거친 향과 맛을 날리고 쌀의 부드러운 향은 살리는 중요한 공정이다. “내년 매출 1000억 재도전”창립 22주년을 맞은 이날 화요는 화요그룹 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도자 브랜드 ‘광주요’, 프리미엄 식문화 플랫폼 ‘가온소사이어티’와 함께 술을 중심으로 그릇과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조 대표는 “▲화요 ▲광주요 ▲가온소사이어티 세 회사가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자 한다”면서 “화요그룹은 술을 중심으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식문화 비전을 점차 확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화요그룹은 출범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 증류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한다. ▲지식재삭권(IP) 협업 ▲캔 하이볼(RTD) 제품 개발 ▲글로벌 바·클럽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화요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여러 소비 접점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키울 예정이다.내년에는 올해 목표했던 매출 1000억원 달성에도 재도전한다. 조 대표는 “1000억원은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화요의 비전을 살리기 위해 이뤄야 하는 목표”라고 언급했다.한국 증류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화요는 주세 체계 개편을 꼽았다. 박 본부장은 “현재 주류 출고가의 약 절반 이상이 세금”이라며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처럼 종량세로 바뀐다면 지금보다 가격 경쟁력이 30% 정도 생겨 전통 가양주 시장이 커지면서 쌀 소비도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업주 조태권 화요그룹 회장은 “화요그룹의 출범은 지난 22년의 여정 위에 다음 100년을 설계하는 전환점”이라며 “화요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체계와 제도 개선을 통해 대한민국 증류주의 미래를 책임지는 문화·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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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견딘 카카오… 드디어 마이크 잡은 정신아의 무대

IT 일반

카카오의 앞길을 막고 있었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초유의 사법리스크와 대규모 업데이트의 후폭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모처럼 회사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경영 정상화 미션을 안고 운전대를 잡았던 정신아 대표도 비로소 ‘국민 AI 플랫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창업자 사법리스크 해소 국면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 조종 혐의와 관련해 지난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카카오 내부에서는 수년간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돈다.카카오는 해외로 영토를 넓히는 ‘비욘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2023년 SM엔터 인수를 추진했는데,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를 견제하기 위해 SM엔터 주식을 대량 매집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카카오는 경영권 방어와 인수 경쟁이 목적인 합법적 의사결정이라고 주장했고, 검찰은 SM엔터 주가를 이상적으로 고정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논리를 펼쳤다.서울남부지법은 카카오의 손을 들어줬다. SM엔터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고, 매수 주문도 시간 간격과 방식으로 봤을 때 시세 조종성과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카카오와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시세 조종을 위해 공모했다는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은 검찰의 압박 수사로 인한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 발언도 했다. 검찰이 곧장 항소하면서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갔지만, 1심 결과로 카카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1심에서 무죄가 난 사건이 2심과 3심에서 유죄로 뒤집힐 가능성은 각각 5%, 1.7%로 알려져 있다. 항소심 첫 공판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통상 항소장 제출 후 수개월 이내 잡힌다. 검찰이 추가 증거나 증인을 제출하면, 심문과 검토 절차로 인해 재판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현직 임원들 모두 무죄를 받았고,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검찰의 압박 수사를 질타했다”며 “쟁점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재판부가 1심 판결을 검토해 곧장 2심 선고를 내려 시간을 확 단축하는 게 카카오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아직 2심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국민 메신저’ 입지 지킨 카카오톡뭇매를 맞았던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 불만도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맞서 지난 9월 선보인 피드형 ‘친구탭’, 숏폼을 추가한 ‘지금탭’은 사적 정보 노출과 SNS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이에 유사 서비스인 네이트온의 이용자가 2배가량 뛰었지만, 여전히 ‘국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었다. 업데이트 여파에도 끄떡없이 이용자 저변을 지켰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카카오톡 업데이트 전후인 올해 8월과 10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분석했더니, 카카오톡은 4819만명에서 4797만명으로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변화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94.5% 증가한 네이트온의 MAU는 55만명에 불과해 2위 디스코드(약 650만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중 과거의 ‘친구 목록’을 친구탭 첫 화면으로 되살리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살아남기 위해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노력도 없이 쇠퇴했다면 오히려 나중에 비판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정신아 대표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카카오는 대규모 서비스 장애에 이어 계열사의 시장 독점과 경영진 비위 논란 등 매년 부정적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 대표는 추락한 기업 이미지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지난해 3월 공식 취임했다. 김 창업자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CA(공동체 얼라인먼트)협의체 공동 의장도 맡았다. 그런데 올해 3월 김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의장을 사임하면서 단독 의장이 됐다. 앞서 여민수·조수용, 남궁훈·홍은택 공동 대표 등 투톱 체제를 가동했던 카카오를 홀로 이끄는 것도 모자라 CA협의체에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까지 떠안아 왔던 셈이다.카카오의 족쇄가 하나씩 풀리면서 정 대표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벌써 카카오톡 업데이트 효과로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 장성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 효과로 광고 부문의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10~12월 신규 지면과 비즈메시지 고성장이 동시에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올 3분기 카카오는 광고 매출 증가와 금융 자회사의 선전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2조866억원)과 영업이익(2080억원)을 찍으며 반등을 예고했다. 진짜 무기는 카톡 AI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의 진짜 무기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카카오톡이다. 지난달 말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챗GPT를 배치해 AI 답변을 채팅방에 공유하거나, 대화 중 AI에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카카오맵과 선물하기, 멜론 등 계열사 서비스는 물론 외부 파트너십도 포괄해 검색부터 수행까지 원스톱으로 뒷받침하는 AI 비서로 거듭난다. 이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 추천 등 AI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내년 1분기에 정식 오픈한다.업계에서는 챗GPT 열풍에도 아직 생성형 AI를 접해보지 않은 사례가 많아 해당 서비스들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CJ메조미디어가 지난 3월 서울·경기 및 5개 광역시 거주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써봤다는 응답자는 68%로 이제 막 절반을 넘어섰다.정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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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8만달러 비트코인 '와르르'…도대체 왜 떨어졌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한 달여 만에 정점 대비 3분의 1 가까이 급락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10월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를 찍은 뒤 불과 몇 주 만에 8만6,000달러대까지 밀리며 약 36%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40% 가까이 떨어졌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조2,000억달러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급락은 ‘트럼프 효과’에 따른 급등 이후 과열 청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40% 이상 뛰었던 비트코인은 10월을 기점으로 급격한 조정을 거치고 있으며, 레버리지 중심 투자자들의 연쇄 청산이 시장 충격을 키웠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하루 청산 규모가 190억달러에 달한 데 이어 11월에도 일일 10억달러 규모 청산이 이어졌다.전문가들은 기술주 약세와 금리 불확실성 등 위험자산 전반의 조정이 암호화폐 하락을 부추겼다고 진단한다. 최근 뉴욕증시가 AI 버블 논란과 경기 둔화 우려로 흔들리면서 나스닥과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했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약화됐다.가상자산 ETF에서도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지난 18일 하루 만에 5억2,300만달러가 빠져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달 전체 유출은 47억달러에 달했다. 기관 자금 이탈은 단기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관여가 정치적 리스크로 비화하고,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친암호화폐 정책’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던 기업들도 충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로 유명한 스트래티지는 시가총액이 7월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고, 관련 기업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축 기업이 자산 매도에 나설 경우 추가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2025.11.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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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국 상승분 '전량 반납'…7개월 만에 최저가로 추락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약세를 거듭하며 1억38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시장에서는 "추세적 하락기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1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37% 하락한 1억3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달러 기준으로는 9만2000달러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2.18% 내린 9만21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세는 이날 오전 한때 9만1299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은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했다. 지난 10월6일 12만6251달러로 치솟으며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연이은 하락세에 올초(9만3425달러) 수준에도 못미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주요 알트코인들도 약세다.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38% 떨어진 453만9000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2.31% 하락한 30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도 24시간 전보다 2.19%, 4.34%, 2.41%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를 나타낼 경우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87%다.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지분 매도 소식이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보유 중인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면서 회사 주가는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든 점과 뉴욕증시에 만연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세가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발생 후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4월 반감기를 지난 비트코인이 올해 10월 신고가를 경신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가상자산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지는 공포·탐욕 지수는 11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대비 가장 낮은 수치로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2025.11.18 11:30

2분 소요
'따따상'인줄 알았는데 …신규상장주 '와르르' 개미들은 웁니다

증권 일반

11월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규상장주의 극심한 변동성이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의 최대 네 배까지 치솟을 수 있는 이른바 ‘따따상’ 기대감이 일부 종목에서 과열 양상을 띠는 가운데, 고점 매수 시 순식간에 큰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4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세나테크놀로지는 상장 직후 급등락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터사이클·자전거용 핸즈프리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주가는 장 개시 3분 만에 공모가(5만6,800원)의 세 배인 17만6,400원까지 최대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몇 분도 유지되지 못했고 급격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곧바로 낙폭을 키웠다.오전 10시 3분에는 고점 대비 26% 떨어진 12만9,900원까지 밀렸고, 오후 들어서는 10만원선도 붕괴됐다. 결국 첫날 종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8만200원으로 마감했다.이튿날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17일 세나테크놀로지 주가는 장 시작부터 6,000원 급락한 7만4,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워 공모가 아래인 5만6,200원까지 떨어졌다. 마감가는 5만8,100원으로 사실상 하한가 수준이었다. 상장 첫날 고점 근처에서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하루 만에 투자금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같은 날 상장한 그린광학도 비슷한 장세를 연출했다. 공모가 1만6,000원인 이 회사는 장 시작과 동시에 5만4,000원(공모가 대비 +237%)에 거래를 시작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초반 반짝 상승 후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되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결국 첫날 종가는 2만2,850원으로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예상보다 가파른 급락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게 정상적인 변동성이냐”, “주가조작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올해 번 돈을 다 반납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부담 확대와 증시 조정 등 시장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공모주 단기 매매 수요가 결합되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글로벌 히트 캐릭터 ‘아기상어’, ‘핑크퐁’, ‘베베핀’ IP로 주목받는 더핑크퐁컴퍼니가 1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기업인 만큼 첫날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규상장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2025.11.18 11:22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