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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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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통화량 4400조원 돌파…시중에 56조원 더 풀려

은행

8월 시중 통화량(M2)이 56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잔액은 44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15일 '2025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55조8000억원(1.3%) 증가한 440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1%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상품별로 수익증권은 채권형을 중심으로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4조3000억원 증가했고 정기예적금은 8조3000억원 늘었다. 주체별로 기업은 수익증권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5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도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4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부문도 4조6000억원 늘었다.협의통화(M1) 평잔은 1312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970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1% 늘었다. 김지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수익증권 증가세가 이어졌고, 증시 대기 자금도 많이 늘었다"며 "지방자치단체에 재정 집행 자금의 일시적 예치도 컸다"고 말했다.

2025.10.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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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통화량 한 달 새 3.8조↓…23개월 만에 감소세

은행

3월 시중 통화량(M2)이 23개월 만에 감소해 4227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유인이 약화와 분기말 지방 정부의 신속 재정 집행에 따른 수시 예금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3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3조8000억원 감소한 42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감소율은 0.1%로 2023년 5월부터 22개월째 이어온 상승세를 마감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7.3%에서 6.1%로 줄었다.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상품별로 수익증권(전월대비 +8조6000억원)은 예금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채권형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5조5000억원)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늘었다.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7조2000억원)은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통화성상품(-5조7000억원)은 해외 투자 및 수입 결제 대금 지급에 따른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금융채(-4조8000억원)는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 약화로 줄었다.경제주체별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 및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9조원 증가한 반면, 기업은 기타통화성상품 및 MMF를 중심으로 8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은 금융채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6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부문도 1000억원 줄었다.협의통화(M1) 평잔은 1279조6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조5000억원 줄며 0.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4.8%에서 3.4%로 축소됐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770조8000억원으로 전월 0.8% 증가에서 0.2%로 증가폭을 축소했다. 광의유동성은 7236조원으로 전월말대비 증가율은 0.6%에서 0.3%로 줄었다.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 약화 증으로 증가세가 축소됐고, 은행채도 순상환 됐다"면서 "분기말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 자금 인출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3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폭 부진 지속에 기업 대출도 부진했다"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 대출을 축소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2025.05.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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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언제 다시 열리나?[스페셜리스트 뷰]

은행

2021년 상반기에 3000을 돌파했던 코스피(KOSPI)가 그해 6월에는 3316까지 오르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 들어 주가지수가 하락 추세로 돌아섰고 2022년 9월에는 2135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 코스피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도 3000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가 다시 3000을 넘기 위해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야 할 것이다. 그 조건이 갖춰져 가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 변경)을 하면 그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단기 순환 측면에서 경기 확장국면 진입경기는 순환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972년 3월에서 2020년 5월까지 11번의 순환을 겪었다. 평균 순환 주기는 53개월이었다. 이중 확장국면이 평균 33개월, 수축국면은 20개월이었다.통계청은 경기 정점과 저점이 발생했던 월, 즉 기준순환일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경기 저점은 2020년 5월이었다. 그 이후로 통계청은 기준순환일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준순환일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인 동행지수순환변동치를 보면 2022년 8월이 경기 정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2022년 8월을 정점으로 지난해 11월까지 하락했다.그러나 경기가 지난해 12월에 저점을 기록했거나 올해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저점에 1~8개월 앞서왔던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2023년 4월을 저점으로 올해 2월까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4분기 이후 부분적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2년 10월에서 2023년 9월까지 줄었던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수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한때는 20.9%까지 올라갔으나 2023년에는 15.6%로 낮아졌다.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로 높아졌다.국가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6.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에는 19.8%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대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증가율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과거 11번의 경기순환에서 경기 확장국면은 짧게는 17개월 길게는 54개월이었지만 평균은 33개월이었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경기 확장국면이 진행되고, 현재는 그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 진행우리 경제가 올해 확장국면에 접어든다고 할지라도 경제성장률이 2%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잠재성장률이란 한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노동력·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이다. 1980년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10% 정도였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잠재성장률이 5%대로 떨어졌고, 2020년 이후로는 2.1%로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앞으로 잠재성장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우선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추계에 따르면 일할 수 있는 인구로 분류되는 15~64세 인구 비중이 2012년 72.4%를 정점으로 올해 70.2%로 낮아진다. 이 비중이 2030년 66.6%, 2050년에는 51.9%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64세 인구 자체도 2019년 3763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다가 총인구도 2020년 5184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일할 수 있는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줄어 잠재 생산 능력이 위축되고 총인구 감소로 소비가 줄어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여기다가 대기업들이 자본 스톡을 이미 많이 축적했기 때문에 투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총고정자본형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6년 42.0%에서 지난해에는 29.3%로 줄었다. 특히 건설투자의 GDP 비중이 같은 기간 29.3%에서 13.1%로 급락했다. 또 다른 잠재성장을 결정하는 총요소생산성도 하루아침에 증가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대타협 등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돼야 하는데, 각 경제주체 간의 가치의 격차 확대로 생산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 GDP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 0.6%에서 2018년에는 2.0%까지 올라왔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을 정점으로 2023년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낮아지고 있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고려하면 한국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떨어질 것이다.잠재성장률 하락으로 각 경제주체 간 혹은 경제주체 내에서도 차별화는 더 심화할 것이다. 잠재성장률이 7~10%일 때는 경제 규모가 빨리 커졌기 때문에 경제주체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이 2%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늘어나는 경제 규모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의미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경쟁력 있는 기업은 더 성장하고 경쟁력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2023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44.8%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 절반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58.9%가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좋은 일자리가 축소되고 소득 증가속도도 둔화할 것이다.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주식 기대수익률 떨어져잠재성장률 하락은 금리와 주가 전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금리에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들어있다. 현재 잠재성장률이 2% 정도다. 그러나 앞서 본 것처럼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요인을 보면 2030년 이후는 성장률이 1% 초반대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금리도 이를 반영하여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다. 여기다가 우리 경제에 자금 잉여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저축은 돈의 공급이고 투자는 돈의 수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총투자율이 총저축률보다 낮아졌다. 실제로 1998~2023년 연평균 투자율이 31.4%로 저축률(35.4%)보다 낮았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돈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자금 수요 위축에 따라 은행이 채권을 사면서 금리 하락 요인이 될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 기업이 가지고 현금성 자산이 916조원이었다. 주로 대기업이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앞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가계 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계도 계속 돈을 빌려 쓸 상황은 아니다. 자금 운용에서 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 금융회사들은 유가증권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은행은 자산운용에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더 강조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채권에 더 많은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주식 기대수익률도 낮아질 전망이다. 2000~2023년 명목 GDP 상승률은 연평균 5.7%였는데, 코스피 상승률은 6.9%였다. 코스피는 상승률이 GDP 성장률보다 1.2% 포인트 정도 높았다. 필자가 추정하면 현재 명목 GDP 잠재성장률은 3.7% 정도다. 앞으로 코스피는 연평균 5~6%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코스피는 저평가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2022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주요 경제 변수에 비해서 저평가 영역에 있다.앞서 본 것처럼 명목 GDP 증가율이 낮아짐에 따라 코스피 상승률도 둔화할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는 낮아지는 명목 GDP에 비해서도 저평가됐다. 2000년 이후 통계를 대상으로 코스피를 명목 GDP로 회귀분석하면 2022년에 코스피는 23%나 저평가됐다. 저평가 상태는 2023년에도 12%로 지속됐다. 2024년 명목 GDP가 4% 성장한다면, 2024년 말 적정 코스피는 3174이다.코스피는 2020~2021년처럼 명목 GDP로 평가한 적정 주가를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2022~2023년과 같이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코스피는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 주가에 접근해 간다.이 외에 코스피 시가총액이 광의통화(M2)에 비해서도 5% 이상 저평가돼 있다.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가 일 평균 수출이다. 2021년 4월에는 코스피가 일 평균 수출액을 40%나 과대평가했지만,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수출은 증가하면서 고평가가 해소됐다.증시주변자금도 증가세시중 유동성 특히 단기부동자금이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첫째, 대표적 통화지표인 M2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3.2%였으나 2023년 6월에는 2.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2월에는 3.4%에 이르렀다.둘째, 지난 2년 동안 돈이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협의통화(M1)와 M2 비율로 이를 측정해볼 수 있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기대수익률에 따라 다른 곳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이다. M2는 M1에다 정기예적금과 양도성예금 등 시장성 상품을 포함하는 통화지표로 M1보다 유동성이 낮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은행의 예금금리도 크게 올랐다. 2022년에 은행에서 1년 금리가 5% 정도인 정기예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많은 돈이 예금으로 몰리면서 M1보다는 M2가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2021년 10월 M1이 M2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7.7%였으나 2023년 10월에는 30.8%로 낮아졌다. 과거 통계를 보면 이 비율이 감소할 때 주가도 같이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이 비율이 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2월에는 31.0%로 미세한 변화가 나타났다. 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돈이 새로운 수익처를 찾고 있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셋째, 좀 더 좁은 의미에서 단기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이란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금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돈이다. 여기에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증권투자자예탁금 등이 포함된다. 2021년 12월 1609조원이었던 단기부동자금이 2023년 1월에는 1390조 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2월 1480조원으로 늘었다.경기확장국면에서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주가 상승1980년 이후 10번의 경기 확장국면이 있었다. 이 시기에 코스피는 평균 71.4%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95.6%), 철강 및 금속(82.8%), 화학(71.6%) 등의 순서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른바 ‘삼저’(저유가·저금리·저달러)로 우리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제4순환의 경기 확장기인 1985년 9월부터 1988년 1월까지는 코스피가 356.1%나 급등했다. 이를 제외하면 확장국면의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39.8%로 낮아졌다.지난해 코스피가 18.7% 상승했다. 코스닥 상승률은 27.6%로 더 높았다. 경기 확장을 선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두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는 확장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 확장국면의 속도는 느리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확장에서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시간이 가면 코스피는 제자리를 찾아갈 전망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내수 회복과 주가 상승 요인올해 들어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소비를 포함한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내수를 부양할 수 있는 한 수단이 되고,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50년 이후 두 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첫 번째는 1953년 2월 15일 ‘대통령긴급명령 제13호’에 근거했다. 6·25전쟁으로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된 반면, 거액의 군사비 지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시기였다.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변경하고 화폐 액면 금액을 100대 1로 바꿨다. 2차 리디노미네이션은 1962년 6월 10일 ‘긴급통화조치법’으로 단행됐다. 화폐의 액면을 10분의 1로 조정하고 새로운 ‘원’으로 표시했다. 퇴장자금을 양성화해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당시 화폐단위 변경의 주목적이었다.세 번째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할 시기인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액면 표시 단위가 너무 커졌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금융자산이 2경4862조원이었다. ‘경’이란 숫자에는 ‘0’이 16개나 들어 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236조3294억원으로 이전에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던 당시 1962년 GDP 3659억원보다 6052배나 증가했다.둘째,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비용도 발생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수를 부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금융회사의 현금지급기나 소프트웨어 대체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 과정에서 2배 정도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셋째, 지하경제 양성화로 세수 증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하경제는 추정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GDP의 10~25% 정도다. 220~56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가계 소비가 1056조원이었는데, 크게는 소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수 있다.넷째, 화폐 교환 과정에서 역시 세수가 늘 수 있다. 화폐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5만 원권 환수율이 매우 낮다. 2021년에 17.4%까지 떨어졌던 환수율이 지난해에는 67.1%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새로운 화폐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소득 신고와 세수가 증가할 것이다.다섯째, 한국의 대외 위상 제고다. 오징어 게임으로 포털사이트인 구글에서 원화 환율에 대한 검색 건수가 폭증했다 한다. 세계인들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놀랐고, 한국 원화 단위가 미국 달러의 12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또 한 번 더 놀랐다고 한다. 미국 1달러당 환율 단위가 1000이 넘은 통화는 거의 없다. 달러당 중국 위안이 올해 3월 말 7.22이고, 대만 달러는 31.98, 인도 루피는 83.41, 일본 엔은 151.35다. 한국은 세계 7대 수출 강국이다. 여섯째, 상대 가격 변화는 없지만 절대가격 하락으로 자산 가격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식이 주당 8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만약 화폐단위가 100분의 1로 변경되면 삼성전자 주가는 800원이 된다. 실질적 가격 변화는 없지만, 투자자에게는 싸게 보이면서 수요가 늘 수 있다. 리디노미션에 따른 내수 회복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우리 경제는 소비 부진으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수 부족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하고 있다. 정책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세수 증대뿐만 아니라 내수도 부양할 수 있다. 주가도 한 단계 오를 수 있다. 가계의 자산 배분 중 채권과 주식 비중 확대한국은행의 2023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는 5234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가계는 금융자산을 ▲현금 및 예금 ▲주식 ▲채권 ▲보험 및 연금으로 나눠 운용한다. 2023년 말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이 46.3%로 2021년의 43.4%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 예금금리가 한 때 5%를 넘는 등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23.0%에서 21.8%로 낮아졌다. 채권 비중은 2.4%에서 3.2%로 약간 높아졌지만, 2014년 6.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경제와 금융 여건을 고려하면 예금 비중은 줄이고 채권이나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_한국의 ‘닥터 둠’(Doom·파멸)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증시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본인만의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2001년 9·11 사태 직전 폭락과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자산가격 붕괴를 정확히 예고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4.05.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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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자금 지속 몰려…12월 시중 유동성 30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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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자금이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30조원 가량 증가했다. 일곱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파생형·채권형 펀드 증가세에 수익증권에 유동성이 몰렸다.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25조4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일곱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증가율은 11월 0.9%에서 12월 0.8%로 소폭 줄었다.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에 12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파생형·채권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은 10조8000억원 늘었다.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반면 MMF는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4조5000억원 줄었다. 정기예적금은 지자체 재정 집행자금 인출 및 기업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 3조4000억원 감소했다.경기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2조6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수익증권 중심으로 늘었다. 기타부문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7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시장형상품·정기예적금이 줄어들며 5조9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225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3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전월대비로는 2.0%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원계열 기준)로는 1.1% 감소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71조3000억원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2024.02.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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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자금 몰려…11월 시중 유동성 35조원 규모 증가

은행

시중 유동성 자금이 한 달 사이 35조원 가량 증가했다. 여섯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파생형·채권형 펀드 증가세에 수익증권에 유동성이 몰렸다.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94조9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35조3000억원(0.9%) 증가했다. 여섯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에 8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파생형·채권형 펀드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주식형 펀드도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MMF는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의 단기운용 유인이 커지면서 7조원이 증가했다. 정기예적금은 11월중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6조1000억원이 몰렸다.경기주체별로 보면 기타금융기관은 정기예적금·MMF·금융채를 중심으로 16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수익증권·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역시 정기예적금·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4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은 7000억원 소폭 감소했다.M2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2.3% 증가해 전월(2.3%)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201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47조7000억원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말 대비 79조5000억원 증가했다.

2024.01.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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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남일 아냐”…국내은행도 예금이탈·유가증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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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 은행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VB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속적인 저원가성 예금(수시입출금 예금) 감소와 국채 손실 매각이 꼽히고 있는데, 이는 국내 은행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수시입출식 예금 1월에만 ‘25.8조원’ 사라져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SVB 파산 원인을 점검하는 등 이번 사태 여파가 국내에서도 발생하지 않을 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VB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고객들의 급격한 예금 인출로 뱅크런을 맞은 것처럼, 국내 은행도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에서는 지난해부터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가 거의 없는 수시입출식 예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금리가 거의 없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월에만 25조8000억원 감소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줄었다. 전달에도 17조3000억원 축소됐는데 1월 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금리가 높은 정기예적금은 전월 대비 18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은행권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총 44조2000억원 감소했고, 정기예금은 56조2000억원 확대됐다. 이에 국내 은행들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SVB에서도 나타났다. SVB 파산 과정을 보면 ▲기업 고객의 경영 악화 ▲SVB 저원가성예금 감소 ▲자금이탈 방지 위한 이자지급 확대 ▲비용 충당 위한 채권 손실 매각 ▲수익성 지표 하락 ▲고객 이탈 심화 및 뱅크런 발생 등이 이어졌다. 특히 SVB가 국채 매각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공시를 낸 직후 뱅크런이 발생했는데, 고객들이 모바일 앱 등 비대면 금융 거래를 통해 예금을 빠른 시간 안에 대거 빼내 SVB의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VB라는 중위권 은행조차도 가파른 금리 상승기에 위험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이는 국내 은행들도 비용과 자산 관리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4대 시중은행 유가증권 규모, 사상 첫 300조원 돌파 SVB 파산의 직접적 영향을 줬던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 손실도 국내 은행들이 처할 수 있는 위기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유가증권 규모는 총 307조7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처음으로 유가증권 규모가 300조원를 돌파했다. 각 은행별로 보유한 유가증권 규모는 KB국민은행 83조2956억원, 신한은행 82조4345억원, 하나은행 72조11억원, 우리은행 69조9812억원 등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중에는 사채가 140조85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국채가 78조6850억원으로 많았다. 다만 4대 시중은행들은 유가증권 총액이 전체 자산의 16.2%에 불과해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유가증권으로 가지고 있던 SVB와 차이가 난다고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권은 평균 유동성 비율이 100%에 달해 뱅크런이 발생해도 SVB처럼 바로 은행이 폐쇄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96.45%로 집계됐다. LCR이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이다. 감독 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이 비중이 100%에 달하면 뱅크런이 발생해도 당국의 지원 없이도 은행이 30일 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 비율을 지난해 말까지 85%까지 맞추게 했고, 올해 6월 말까지 92.5%로 높이기로 했다.다만 SVB가 지속적인 요구불예금 감소를 겪어오는 중에 유가증권 평가손실 공시 후 갑작스런 뱅크런을 맞아 결국 파산한 만큼 국내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은 최근 SVB사태의 여파를 파악하고 국내 은행이 자본 및 대손충당금을 추가 확대하고, LCR 비율을 높이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은행들은 미국과 같이 전액 예금자보호 조치나 5000만원까지 되어 있는 예금자보호 금액을 상향 조절해 국내 예금자의 불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VB처럼 전체 예금의 20%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버틸 수 있는 은행은 없다”며 “미국처럼 한국도 예금자보호 한도를 높여 불안감만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일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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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인기 ‘시들’…12월 예적금 증가,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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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정기 예적금으로 31조원이 몰렸지만, 이는 전달 증가액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기 예적금은 전월 대비 31조6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 규모는 45조9000억원, 11월은 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2월 증가액이 전월보다 45.9%나 줄어든 셈이다. 12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779조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0.7%) 감소해 9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이 31조6000억원 증가했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7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전신탁도 14조5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감소 규모는 지난해 11월 감소액의 19조1000억원 다음으로 컸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번 돈을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1000억원 예치했고, 기업 등은 주로 금전신탁을 줄이면서 18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준 것은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예적금 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올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9000억원 감소했고, 수시입출식 자금은 59조5000억원 줄었다.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지난해 12월 기준 123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7%(29조9000억원) 감소해 6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결제성 예금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2023.0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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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만 정기예적금에 45.9조원 유입…사상 최대 증가폭

은행

금융사들이 정기예적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0월 정기예적금은 45조9000억원 증가해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놓은 200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중 광의통화(M2) 평잔은 375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9월에는 전월 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10월 들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대비해선 5.9% 증가해 전월의 6.6% 증가율보단 하락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안전 자산 선호현상으로 정기예적금이 전월보다 45조9000억원 큰 폭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6조1000억원 줄어 감소 폭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8조7000억원 줄었고,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는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기업이 11조5000억원, 가계·비영리단체가 8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기타금융기관은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1294조7000억원으로,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에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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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예적금↑…7월 시중 통화량 10조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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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시중에 풀린 돈이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속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시중 유동성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19조5000억원으로 6월 대비 10조4000억원(0.28%)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0%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지난 4월부터는 넉달째 상승세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1조600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속 시중금리가 오르며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9조3000억원), 요구불예금(-5조원) 등 결제성 예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에서도 정기 예·적금, 외화예금 등이 늘어나면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6조2000억원 감소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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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통화량 38조원 쑥…"한은, 내년 금리 인상 서두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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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돈이 10월에 38조원이나 불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수신 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이 늘어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550조6000억원으로, 9월보다 38조원(1.1%) 증가했다.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들어있다. 10월 통화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올해 들어 10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경제 주체별로는 한 달 사이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8조3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0조4000억원이 불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1조000천억원), 정기예적금(+11조2000억원), 금융채(+3조6000억원)가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당국의 규제 하에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포인트씩 올렸다. 수신금리 이상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의 예·적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시중 통화량 증가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에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시중 유동성이 수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정기 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며 "기타금융기관 통화량 증가는 국고 여유자금의 예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1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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