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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9부 능선 넘어...“금감원 심사 통과”

산업 일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인적분할 작업이 금융감독원 심사 문턱을 넘어섰다. 시장 일각에서 일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감원 심사까지 마무리되면서 본래 계획대로 분할이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1일 정정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지난달 22일 첫 제출 이후 두 차례 정정을 거쳐 심사가 끝난 것으로, 사실상 인적분할 절차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5월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재상장 예비심사도 지난 8월 통과했다. 이로써 인적분할 추진을 위해 필요한 주요 심사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고, 다음 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만을 남겨두게 됐다. 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승인되면,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은 오는 11월 24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첫 정정에서는 인적분할 필요성과 목적, 분할 후 사업전망을 구체화했고, 두 번째 정정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의혹에 선을 그었다. 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정정공시를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분할신설회사의 설립등기일로부터 5년간 분할신설회사의 주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명시했다. 금감원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중점심사’에 준하는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이번 인적분할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보험업법 개정안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시행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대거 매각해야 한다. 법안 통과 시 최소 2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 간접 지배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20조원 규모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마련한 대규모 자금을 지배구조 개편에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배구조 개편없다”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확약을 받아 공시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확약에 대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확약은 분할존속회사 또는 분할신설회사의 행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며, 주주사가 분할목적에 반하여 분할존속회사 혹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 등, 한국거래소에 표명한 인적분할의 취지와 반하는 기업지배구조 개편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한 것”이라고 공시에서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22일 인적분할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하고, 신설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두고 있는 구조가 고객사에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생산을 위탁하는 고객사의 자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해 계약을 꺼리는 문제가 실제로 발생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적분할은 기존 상장 기업의 주주가 신설 기업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방식이다. 신규 상장 주식을 전량 기존 상장사가 갖는 물적분할과 비교하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인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일정이 일부 조정되기도 했다. 당초 지난 7월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예비심사가 연장되면서 8월 22일로 미뤄졌다. 재상장 예비심사의 경우 예비심사 청구를 접수한 후 45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하고, 추가 심사가 필요한 경우 한국거래소는 공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기업은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증권신고서를 공시해 다시 금감원의 심사를 받는다.이에 따라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일은 10월 1일에서 11월 1일로, 재상장 예정일은 10월 29일에서 11월 24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금감원 심사가 원래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되면서 추가적인 지연 없이 절차가 이어지게 됐다.오는 11월 1일 인적분할로 순수 CDMO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는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사업 간 이해 상충이 해소되고 각각 독립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심사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며 “금감원 심사까지 마무리되면서 본래 일정대로 주주총회와 재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9.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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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홀딩스, 11월 신설 자회사 설립…“ADC 이중항체 플랫폼 개발”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을 앞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11월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분할신설회사(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분할기일 이후 재상장 신청일 전 영업일인 2025년 11월 14일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회사는 “신설 자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한다”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이후의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를 발굴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구체적인 개발 분야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사용되는 이중항체 구조 설계 플랫폼이 명시됐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일항체 ADC와 비교해 암세포 살상력이 높고 내성 발생 문제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회사는 “이중항체 ADC 형성 비율이 우수한 항체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다양한 타깃 질환에 적용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중장기적으로는 펩타이드 관련 요소기술 플랫폼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신설 자회사의 출자 자금은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승계받은 자금을 통해 마련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외부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회사는 밝혔다.

2025.09.12 12:36

1분 소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해상충 해소하고 CDMO 날개 달까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이해상충을 해소하고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청에 따라 ‘인적분할 당위성’을 보강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증설 계획을 앞세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금감원의 정정신고 요청에 따라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정정된 신고서에는 금감원이 지적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 필요성과 목적, 분할 후 사업 전망 등이 보완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정정신고서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이해상충 이슈를 해소하고 분할 이후 사업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정정신고서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들은 분할회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이 엄격한 방화벽(Firewall) 구축 등에도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를 지속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회사는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 지분을 관리하는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CDMO 사업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업화 사업을 분리하고자 본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대규모 CDMO 계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당 약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면서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포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사실상 동일 회사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론자 ▲우시 ▲후지필름 등 경쟁 대형 CDMO 업체 중 신약개발까지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추가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인적분할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이에 반하는 지배구조 개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한국거래소에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해상충 해소하고 글로벌 수주 확대”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향후 신설 계획인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인적분할은 기존 법인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 법인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통상 물적분할보다 기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낮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앞서 한국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한 달간 재상장 일정이 미뤄져 주가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애초 지난 7월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증권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신고서 제출이 한달가량 지연되면서 주총일도 연기됐다.이에 따라 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일을 기존 9월 16일에서 오는 10월 17일로 변경했다. 이후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11월 24일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금감원 심사에 따라 일정은 다시 조정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자(부사장)이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은 시장 불확실성을 의식한 ‘책임경영 강화’ 신호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존림 사장은 지난 8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사주 400주를 매입했다. 이는 총 4억41000만원 규모다. 존림 사장과 함께 유 부사장도 200주(약 2억원 규모)를 장내 매입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재 제2바이오캠퍼스에 향후 10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입해 4개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으며, 5공장(78만4000L)은 가동을 시작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형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4조원을 넘겼고, 올해 상반기 순수 CDMO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고객사 신뢰를 확보하면 5공장 수주 가속화와 함께 글로벌 메가톤 계약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다만 규제 과정이 길어질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9.05 17:22

3분 소요
이제 '따상'은 없다?...제도 강화에 시장 '꽁꽁' [IPO브리핑]

증권 일반

7월부터 시행된 기업공개(IPO) 제도 강화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를 막고 장기 가치 투자를 유도하려는 금융당국의 조치에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며 눈치보기에 들어간 탓이다. 그 결과 9월 상장 예정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한 상태다.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새 제도의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된 에스투더블유(S2W)에 쏠리고 있다.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의 도입이다.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는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의 30% 이상(2026년부터 40%)을 장기 보유 약속기관에 의무적으로 우선 배정해야 한다. 만약 이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대표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최대 30억원)를 인수해 6개월간 의무 보유해야 하는 페널티가 부과된다. 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으로 대표되던 시장 과열을 막고, 기업가치에 기반한 합리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정착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주관사는 발행사의 높은 몸값 요구를 조율해야 하는 부담을, 기관은 장기 보유 리스크를 안게 되면서 시장 전반에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됐다. 시장은 제도 시행 이후 즉각 얼어붙었다. 규제가 시행된 지난 7월 이후 새롭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전무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제도 적용 1호가 될 순 없다' 의지를 보이며 시행 직전인 6월 말 앞다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관 수요예측까지 마친 에스투더블유가 '전자증권 전환 절차 누락'이라는 예기치 않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의도치 않게 새로운 IPO 제도 적용 1호가 됐다. 에스투더블유는 지난 6일 상장절차를 전격 철회한 뒤 엿새 뒤인 12일에 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재개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은 전자신고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인 9월 10~11일로 확정했다. 때문에 9월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현재 에스투더블유가 유일하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한라캐스트, 제이아이피헬스케어, 그래피 등은 상장일이 8월 말로 확정돼, 9월 중 기관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이 예정된 곳은 에스투더블유뿐이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명인제약이 이달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을 감안하면 9월 내 상장은 쉽지 않다. 여기에 만약 명인제약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게 되면 상장일이 더 미뤄질 수도 있다. IPO 시장이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1월을 제외하면 월간 상장 기업이 1건에 그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20년 5월 드림씨아이에스 단 한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하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기업들의 대면 IR 활동이 어려웠던 영향이 컸다. 강화된 제도의 영향으로 발행사들이 상장을 기피하는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12일 제출된 에스투더블유의 증권신고서에는 새로운 제도 적용으로 인한 내용들이 담겼다. 공모방법 항목의 주석에는 '15일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에 공모주를 우선 배정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의무 배정 수량에 미달할 경우 대표주관회사가 공모주식의 1%를 6개월간 의무 취득한다'는 내용도 명시됐다.에스투더블유 상장의 관건은 결국 이와 같이 바뀐 기준이 적용되는 기관 수요예측의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차익 실현이라는 안전판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도 성장주에 베팅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선 배정이라는 정책적 지원을 받던 하이일드펀드나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15일간의 의무보유를 확약해야 하는 만큼, 에스투더블유의 수요예측 결과는 기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보여주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에스투더블유가 지난 첫 수요예측에서 12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 기관 2463곳 중 2190곳이 확약을 제시하지 않는 등 확약 비율이 저조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에스투더블유의 확약 비율은 건수 기준 11%, 수량 기준 10.1%로, 새롭게 적용되는 제도의 기준인 30%와는 차이가 있었다.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에스투더블유의 수요예측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연기가 기업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단순 절차상 실수에서 비롯된 데다, 낮은 확약 비율 역시 기관 배정 전 수치인 만큼 실제 배정 시에는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 첫 수요예측에서 에스투더블유가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9월 수요예측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도 적용에 따라 요구되는 확약 비율 등이 바뀌는 것은 맞지만, 공모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8.15 08:01

3분 소요
고장난 K-바이오 밸류에이션…신뢰 흔드는 ‘엉터리 피어그룹’

증권 일반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상장 당시 이뤄졌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 방식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IPO 단계부터 지적돼 온 비교기업(피어그룹) 선정의 부적절성이 시장 신뢰를 흔드는 근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사업 모델과 규모가 현격히 다른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설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공모가의 타당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이러한 무리한 비교는 K-바이오 시장의 신뢰 기반을 약화하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통상적으로 기업이 IPO를 통해 처음으로 주식 시장에 나설 때,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해당 회사의 ‘적정 주가’다. 그리고 이 가격을 산정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도구가 바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PER은 쉽게 말해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이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붙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 있다.이 프리미엄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상장 예비기업과 ‘유사한 기업’인 피어그룹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전기차 기업과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기업은 같은 자동차 산업에 속해 있더라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달라 PER 배수가 다르게 형성된다. 따라서 가치를 평가할 때는 비슷한 산업군 내에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경쟁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하는 것이 공모가 산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상장 기업 밸류에이션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핵심 전제다.고장 난 공식, 바이오 IPO의 ‘무리한 비교’하지만 최근 수년간 바이오 기업 IPO 시장에서는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완벽히 동일한 상장사를 찾기 어렵고, 설령 찾더라도 대부분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적자를 면치 못해 PER 기준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는 결국 피어그룹 선정의 적정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장을 추진했거나 마친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피어그룹 선정 내역을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항▲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개발사 인투셀 ▲면역항암제 연구 기업 이뮨온시아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지투지바이오 등은 모두 사업 영역이 판이함에도 불구하고, 피어그룹으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소수의 대형 제약사를 공통으로 포함시켰다. 이러한 비교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사업 성격의 차이를 넘어선다. 바이오 IPO에서 피어그룹으로 자주 등장하는 해당 대형 제약사들은 다양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연 수천억에서 수조 원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종합 제약사다. 반면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벤처는 소수의 신약 후보물질이나 플랫폼 기술에 성패가 갈리는 매출 100억 원 안팎의 R&D 중심 기업이다. 이처럼 사업의 본질과 재무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두 기업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객관적인 비교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GC지놈은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국내 대형 제약사를 피어그룹으로 삼지 않았지만, 비교기업과의 괴리는 오히려 더 컸다. GC지놈은 주력 사업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유전체 분석 서비스임에도 사업 모델이 완전히 다른 진단 장비·시약 제조·판매 글로벌 기업인 홀로직(Hologic)과 레비티(Revvity)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또 GC지놈의 지난해 매출은 258억 원에 그쳤지만, 홀로직은 5조 7000억원, 레비티는 3조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출 규모의 차이 또한 막대했다.결국 이러한 피어그룹 선정 방식은 기업의 본질 가치를 평가하기보다 공모가 산정이라는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비교기업 선택이 사업 유사성과 재무 적정성을 고려한 객관적 근거라기보다 미리 정해둔 결과를 정당화하는 수단처럼 작동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적 한계 속 사각지대 놓인 공모가업계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 IPO 주관사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정확히 일치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상장사가 없는데다, 있다 한들 대부분 적자 상태라 PER 산정 자체가 어렵다”며 “그렇다고 해서 비교기업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히면 밸류에이션 산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금융당국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혁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방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다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비교기업의 구성이나 사업 유사성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정정 요구를 통해 보완을 요청하고 있다”며 “실제 피어그룹 구성이 과도하거나 불분명할 경우 신고서 효력 발생을 보류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현행 제도하에서는 발행사가 증권신고서에 ‘비교기업과의 사업 모델 차이로 투자 위험이 존재한다’는 식의 경고 문구 한 줄을 넣는 것만으로 상장사는 상당 부분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결국 밸류에이션의 적정성 여부가 시장 참여자들의 납득할 수 있는 실적 기반의 근거가 아닌 규제 당국의 심사 기준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만약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바이오 IPO의 가치평가는 발행사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에 맞추는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평가 체계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2025.07.01 08:00

4분 소요
한화에어로, 3.6→2.3조 유증도 '제동'…금감원 "2차 정정요구"

증권 일반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금감원은 17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정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다시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7일에 이은 2차 정정요구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금감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하고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제출했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유상증자 전후로 계열사인 한화오션 지분 매매한 것과 관련해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나 자금사용 목적을 정정했는데, 그 중에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기재수준이 미흡한 점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정정신고서를 내기 직전에 제3자 배정을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를 바꾼 것에 대한 주주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다시 정정을 요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아울러 일반 주주 대상으로 한 소통과정이 별로 없어, 주주 소통과 관련한 계획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2025.04.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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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모자금 투자 약속 어디로…장기 미집행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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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일부 기업들이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예치해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IPO 당시 기업들이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공모자금 활용 계획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약속이지만, 실제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은행 계좌에 장기 보관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까닭이다. 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2022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당시 IPO를 통해 총 1472억원을 조달했지만, 최근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사용금액은 천안 R&D센터 구축 계약금, 경주 사업장 토지 매입 등 약 51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조달액의 96.5%에 달하는 1421억원이 미집행 상태인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필리핀 수력발전소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최근 시도했던 지역냉난방업체 휴세스 지분 인수 역시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공구우먼은 2022년 3월 상장을 통해 224억원을 조달했으나, 이 중 실제로 집행한 금액은 약 59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물류센터 증축과 디자이너 브랜드 유즈(YUSE) 인수 등에 일부 자금을 사용했지만, 전체 조달액의 약 73%인 165억원가량이 여전히 미사용 상태로 남아 있다. 잔여 자금은 정기예금 및 벤처펀드 등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최대주주 김주영 대표와 2대 주주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65%의 경영권 매각도 추진되고 있다.리파인은 2021년 10월 코스닥 상장 당시 886억원을 공모했으나, 2024년 말까지 운영 자금으로 212억원만 사용해 약 674억원이 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다. 같은 달 상장한 씨유테크 역시 조달한 219억원 중 약 56억원만 시설투자 비용으로 집행하고, 163억원가량은 여전히 사용되지 않고 있다.공모자금 미집행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주가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2일 기준 수산인더스트리의 주가는 1만8750원으로 공모가(3만5000원) 보다 약 46% 하락했고, 리파인은 2만1000원에서 1만3610원으로 약 35%, 씨유테크는 6000원에서 3260원으로 약 46% 내렸다. 공구우먼만이 402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공모가(3333원, 무상증자 반영)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공모 당시 제시한 투자 계획을 믿고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조달한 자금이 수년째 집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현실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 투자나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빠른 실적 개선을 약속했던 해당 기업들은 계획대로 자금을 집행하지 못했고, 주가도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처 확보 지연이나 사업 환경 변화 등으로인해 공모자금을 애초 계획과 다르게 써야 하는 상황이 자주발생하는 만큼, 이를 모두 제재 대상으로 삼기는 현실적으로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 사용을 획일적으로 규제할 경우,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판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자금 사용 계획이 바뀌는 것은 기업 환경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며 “명백한 허위 공시나 고의성이 드러난 경우가 아니라면 제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득하기 어려운 계획 변경 사례에 대해서는 정정 요구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공모금 사용 내역을 사업보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 규정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자금 집행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업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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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 가결산과 달랐던 ‘실적 성적표’…공모투자자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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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회복 가능성을 내세운 로킷헬스케어가 실제 감사 결과에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판단에 참고될 수 있었던 가결산 수치와 확정 실적 간의 괴리가 확인되면서, 기업이 제시한 실적 전망과 정보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3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76억90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월 7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상 가결산 수치인 41억6000만원보다 약 35억원(8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48억8800만원에서 55억7200만원으로 늘었다.손익 차이는 가결산과 감사보고서 간 회계 처리 범위와 적용 시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가결산 수치는 기업 내부 기준에 따라 작성된 추정치로, 일부 손익 항목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파생금융부채 평가손실, 종속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 외화환산손실 등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항목이지만, 가결산 단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다음 날 올라온 정정 증권신고서(2차)에는, 가결산 수치와 감사보고서 간 괴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수치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별도의 해명 없이 정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보공시의 신뢰성과 성실성 측면에서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로킷헬스케어는 지난 2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2025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자금 수지 계획을 담았다. 실적 개선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결산 결과 손실폭이 더 커졌고, 4분기 실적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계획 전망에 대한 신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공모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가결산 수치는 단순한 추정치를 넘어, 향후 실적 흐름을 가늠하고 기업의 자금 상황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중요한 정보로 작용한다. 특히 로킷헬스케어처럼 상장 이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의 경우, 실적 회복을 통한 재무구조 정상화 시나리오는 공모 참여 여부를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이러한 상황에서 가결산 수치와 실제 실적 간에 적지 않은 괴리가 발생한 것은, 단지 회계상의 차이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회사의 계획이 회계상 보수적 추정에 근거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고, 실적이 그보다 더 악화된 결과로 마무리됐다는 점은 계획 자체의 타당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로킷헬스케어가 정상 일정대로 상장절차를 진행했다면 이 같은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문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실제 감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를 바탕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상장 심사와 정보공시 체계 전반에 대한 논란도 커질 수밖에 없다.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IPO를 앞둔 기업은 투자자에게 처음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보수적인 회계처리가 필요하다”며 “가결산은 감사 전 단계로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후 감사 결과 수치가 크게 달라졌다면 의도 여부를 떠나 상장사로서 회계역량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 과정에서 로킷헬스케어에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난 가결산 수치와의 괴리도 향후 심사 과정에서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출된 사업보고서의 내용을 반영해 정정 신고서가 다시 들어온 상황으로, 아직 본격적인 검토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라며 “실적 전망과 실제 수치 간의 차이 등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의 확대는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충당금 설정률 조정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는 실질적 손익과는 차이가 있는 평가 항목으로, 보통주 전환이 완료되면 회계 수치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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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늦어지는 IPO '마수걸이 딜'... 중형사 강자 입지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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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 중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주던 대신증권의 첫 단독 주관 IPO 레코드 달성이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전통 기업금융(IB) 강화를 외친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등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IPO 시장의 중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단독 주관하는 한텍이 오는 3월 중순경 상장할 예정이다. 당초 3월 초 상장이 예상됐으나, 한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이 이뤄지며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현재 대신증권이 IPO를 주관하는 기업 중 스팩합병을 진행중인 티씨머티리얼즈의 합병기일이 4월 1일인데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이오비쥬, 나우로보틱스 등이 아직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대신증권의 1분기 IPO 단독 주관 실적은 한텍 1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기업들의 IPO 일정이 지연되거나 철회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이녹스에코엠은 2차전지 시장의 불황으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영광와이케이엠씨도 반도체 산업 관련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한편 엠틱스바이오‧아우토크립트 등은 아직까지 상장예심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이와 같은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대신증권 IPO 부문의 성적표를 떠올리게 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까지 단 2건(라메디텍, 엑셀세라퓨틱스)의 IPO만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하반기에 IPO 트렉 레코드를 늘리면서 최종 리그테이블 순위를 10권 안으로 끌어올렸지만, 지난 2021~2023년 매 분기 꾸준한 실적을 보이면서 매년 11건 이상의 IPO를 성사시켰던 흐름과는 차이가 있었다.여기에 대신증권이 2023년 8월 대표 주관했던 시큐레터가 상장 8개월 만에 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던 사례도 IB 하우스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은 당시 시큐레터를 기술평가트랙으로 상장시켰음에도 성장성 추천 트랙에 대한 제재만 받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평판 하락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IPO 시장에 침투하며 대신증권의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와 김상태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IB 강화'를 외치며 IPO 부문에 크게 힘을 싣었는데, 그 결실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단 3건의 트랙 레코드를 달성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키움증권은 올해 IPO 주관 건수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미 합병 승인을 마치고 3월 7일 상장이 예정된 에스엠씨지를 비롯해, 에르코스, 지슨과의 스팩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아른, 도우인시스, 숨비 등의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상반기 내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공동주관에 참여하며 체급을 키웠던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위츠, 쓰리에이로직스를 연달아 상장시킨 데 이어, 티엑스알로보틱스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이미 예심을 통과한 키스트론과 함께 레메디, 비전사이언스, 그래피, 노벨티노벨리티 등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전통 IB 부문으로 다시 눈을 돌리면서 IPO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형 증권사들은 탄탄을 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중위권 및 하위권 증권사들은 그 해 실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02.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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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심장 덜컹하게 하는 유상증자 폭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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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사들 사이에서 유상증자가 급증하면서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분별한 유상증자가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유상증자를 실시한 국내 상장사는 총 50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470곳 대비 6.8%(32곳)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77곳, 코스닥 상장사는 425곳에 달했다. 유상증자가 증가한 배경으로 고금리 부담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 조달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상법 개정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유상증자 단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는 유상증자 시 기존 주주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유상증자는 상장사가 실질적인 자본금 증가를 위해 주식을 새로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기업은 투자자로부터 조달받은 금액을 ▲시설 확충 ▲인수‧합병(M&A) ▲재무 건전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그러나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기존 주주들로서는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특히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가 발행될 경우 지분 희석 효과가 더 커진다. 신주 발행 소식이 전해지면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상증자 자체가 기업의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하며, 할인된 신주 발행 가격이 기존 주가를 하방 압박하기 때문이다.특히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업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소액 주주들은 갑작스러운 발표로 대응할 시간을 잃고 손실을 보게 된다. 이는 경영진과 대주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유상증자, 금융당국 제동‧소액 주주 소송도지난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도 시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이던 지난해 10월 31일 갑자기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주가가 하한가까지 갔다. 유상증자 가격으로 예상된 주당 67만원은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가(주당 89만원)에 비해 크게 낮아 주주들 반발이 거셌다. 더욱이 공개매수 기간인 10월 14~29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이미 유상증자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불거졌다.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었으면서도 공개매수 단계에서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어서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행위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영진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되자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도 깐깐해진 분위기다. 1월 7일에는 금융감독원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려던 바이오기업 차바이오텍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20일 장 마감 후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다음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23일 차바이텍의 종가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기존 발행주식 수 대비 41% 수준의 신주가 시장에 풀리게 되는데, 주가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11월 반도체 기판 제조사인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지분 인수를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부족한 2차전지 소재 기업 지분 인수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급락했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정정을 요구했다. 이수페타시스는 1월 15일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증자 일정은 현재 미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가 유사증자 일정을 사실상 연기하자 다음 날인 16일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제동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소액 주주로부터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소통 부족과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가치 제고 방안이 증권신고서에 미비한 점 등을 일반주주들은 지적했다.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전보다 25% 넘게 떨어진 상태다. 주주와 충분한 논의‧투명한 정보 공개 해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현대차증권은 12월 24일 내용을 대폭 보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1월 9일에도 세부 내용을 보완해 자진해 증권신고서를 추가 정정했다.현대차증권 측은 유상증자에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공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유상증자 배정 물량에 전량 참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1월 16일에는 배당성향을 2028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논의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발맞춰 기업들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유상증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가이드라인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무분별한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자금 조달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와 기업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밸류업 정책과 유상증자가 상충되지 않으려면, 기업은 자금 사용 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주주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관련 소액 주주의 보호를 위해 추가적인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며 “특히 할인 발행이나 대주주의 우선 배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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