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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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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고 자동차 내걸었다…면세업계, 내국인 공략 ‘반격’

유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가 엔데믹에도 업황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유커의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들은 이제 내국인 해외여행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명을 바꾸거나 자동차와 해외 한 달 살기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했다.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 사명을 교체한 이유는 면세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명칭을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T1)에 펜디를, 제2여객터미널(T2)엔 구찌 부티크를 유치한다. 연말에는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쇼파드·펜디·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파넬·마뗑킴·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 임원의 급여 20%를 삭감하고 전사적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다.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 및 직무 전환·성과 향상 교육 등을 진행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점포 수와 인력을 보유한 롯데면세점은 다시 물 들어올 때를 대비해 기초 체력을 아껴두겠다는 의미다.매장 면적 축소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잠실 월드타워점 전체 매장 면적 1만3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4599㎡)을 없애기로 했다. 타워동 매장은 2017년 중국인 관광객 증가,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오픈했으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축소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성수기 프로모션으로 롯데면세점은 환율 보상 및 마일리지 2배 적립 이벤트와 경품 행사를 진행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면세업계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내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달부터 파격적인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면세점은 여름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약 5억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현대 면세 쇼핑데이’를 진행한다. 면세점 구매 고객에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해 추첨을 통해 1등에겐 GV80을 제공하며, 현대자동차 캐스퍼(2명)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연중 최대 행사인 ‘신세계로 체크인’을 이달 5일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한다. 경품 행사에 1등으로 당첨하는 고객에게는 작년 ‘하와이 한달 살기’에 이어 올해에는 이달 26일부터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파리 한 달 살기’ 비용을 지원한다. 신라면세점 또한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2일까지 서울점, 제주점, 인천공항점과 온라인점에서 행사 기간 내 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신라스테이 숙박권·브랜든 여행용품 패키지 세트 등을 제공한다. 최근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와 매출은 느리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전년 동월(51만명) 대비 60.4% 증가한 약 82만명이었다.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9381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약 5% 증가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161만명, 매출은 26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6%, 23% 늘었다.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이용객이 지난해 성수기 대비 늘었지만, 예전에 비해 내국인 객단가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품 증정 등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업계에서 일전에 안 하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는 게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보니 내국인 비중에 포커스를 두고 업셀링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있겠지만 당분간 단기적인 반전이 있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4.07.12 06:00

3분 소요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면세점’ 사명 바꾼다

유통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사명에서 백화점이란 단어를 떼어내 면세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들이 더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현대면세점과 현대디에프라는 상표권은 현대아산이 보유하고 있었다. 사명과 법인명 변경을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현대아산과 상표권 양수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 특허청에 상표권 권리이전 등록을 신청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광고 등에 활용될 방침”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이 부르고 떠올리기 쉬워져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우선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 및 K패션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다.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가,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점은 이미 운영 중인 루이비통, 샤넬 등을 포함해 총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돼, 국내 면세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며, 동대문점은 데이지크, 파넬,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개별 관광객을 공략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현대면세점은 여름 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것이 5억 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에브리데이 현데이(EVERYDAY HYUNDAY)’다.10월 말까지 현대면세점 온라인몰과 시내면세점에서 100달러·300달러·500달러·1000달러·2000달러 구매 고객에게 각각 1회·3회·5회·10회·20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겐 제네시스 GV80을 제공하며, 현대차 캐스퍼(2명), LG 올레드 EVO(3명) 등 총 5,555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7.09 10:36

2분 소요
현대백화점그룹, 외국인 전용 멤버십 출시…글로벌 마케팅 시동

유통

현대백화점그룹이 외국인 고객 대상 ‘핀셋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전용 그룹 통합 멤버십을 새로 선보인다. 외국인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해 고정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론칭했다고 1일 밝혔다. H포인트 글로벌은 앱을 다운받거나 H포인트 글로벌 웹페이지를 통해 여권정보를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이날부터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최대 10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전까지 백화점에선 실물카드 기반의 외국인 멤버십 서비스 ‘K카드’로 회원을 관리하고 면세점에선 영문‧중문 온라인몰로 유입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는데, 앞으로 H포인트 글로벌에서 고객 관리와 쇼핑 패턴 분석, 맞춤형 광고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며 “기존 외국인 고객의 전환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고 백화점과 아울렛, 면세점 등의 고객 확장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H포인트 글로벌 이용자 규모는 100만명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포인트 글로벌은 단순 적립‧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특화 서비스가 대거 접목됐다. H포인트 글로벌 회원은 현대백화점‧아울렛‧면세점 이용 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7% 적립이 상시 혜택으로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점포 내 식당가 예약, 모바일 내국세 환급(tax refund) 신청, 네이버 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서비스 연결 등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택시 호출 서비스 연계, 매거진 형식의 K쇼핑 트렌드 콘텐츠 제공, 다양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예약 등 편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H포인트 글로벌 이용자의 위치 분석 기능을 활용해 정교화된 타깃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 구매 내역과 위치 정보 데이터 등을 결합하면 방한 일정, 체류 형태 등 개개인의 여행과 쇼핑 취향을 분석해 낼 수 있어 맞춤형 혜택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연장이나 팝업스토어 밀집 지역 중심으로 머무르는 고객에게는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되는 K팝 아이돌이나 MZ세대 인기 디저트 등 관심도가 높을 만한 관련 행사를 소개하고, 주요 백화점이나 면세점 인근에서 관광할 경우 주변 점포의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 리바트, 지누스 등 주요 계열사와의 마케팅 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관광 트렌드가 본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집중하는 개별 관광 추세라 핀셋 마케팅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그룹 차원의 역량을 투입해 외국인 고정 고객을 늘려갈 것”이라며 “H포인트 글로벌을 한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채널로 육성해 국적을 불문하고 행복이란 가치와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1 10:04

2분 소요
“김포공항 면세점 잡아라”…롯데·신라·신세계·현대 ‘빅4’ 참전

유통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국내 4개 업체가 모두 참여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 사업자 입찰에 4개 업체가 모두 제안서를 냈다.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은 733.4㎡ 규모로 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연 매출액은 419억원 수준으로 주류와 담배는 마진이 높은 상품이어서 국내 4개 기업 모두 관심을 보여왔다.이 구역은 앞서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 입찰에 성공해 5년간 운영해왔다. 신규 낙찰자는 앞으로 7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공고를 면밀히 검토해 열심히 잘 준비해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2022년 김포공항 DF1 구역 사업권을 따내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DF2 운영권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공고와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와 공항공사와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한 비전을 사업제안서에 담아 제출했다”며 “앞으로의 입찰 일정에 맞춰 좋은 결과가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신세계와 현대도 사업권 확보에 나선다.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이번 입찰 제안서를 준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프레젠테이까지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DF2 구역 면세사업권 입찰이 2030년까지 마지막 국내 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기회인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적극 검토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입찰 주최인 한국공항공사는 제안서(운영능력, 비중 60%)와 영업요율(40%) 등을 평가해 고득점 업체 2곳을 후보로 선정하고 이를 관세청에 통보한다.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게 된다. 통상 입찰 신청 후 최종 낙찰까지 한 달가량이 걸린다.

2024.01.15 17:33

2분 소요
한국 찾은 유커가 변했다...발등 찍힌 면세·뷰티

유통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변심으로 좀처럼 웃지 못하는 면세·뷰티업계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두 업계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가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바뀌면서 매출 증가 폭이 기대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유커의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더 이상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발(發) 특수를 기대했던 면세·뷰티업계가 난관을 딛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中관광객 늘었지만…면세·뷰티업계 부진 계속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총 1조805억원으로 전달(8990억원)보다 20.2% 증가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등으로 외국인 이용자 수(63만8030명)가 전달(59만4385명)보다 7.3% 늘어난 영향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매출이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9월 매출(1조9271억원)과 비교하면 56.0%에 불과한 수치다. 주요 면세업체의 올해 3분기 매출도 일제히 줄었다. 3분기 연결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7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은 8451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각 4361억원,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57.5%씩 감소했다.관광객 방문이 늘어났는데도 매출이 줄어든 직접적인 이유는 면세업계가 송객수수료를 올해 초부터 줄이면서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송객수수료는 다이궁이나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 가이드 등에게 지급하는 알선 수수료다. 업계는 송객수수료를 낮춰서 매출이 줄더라도 영업이익 향상을 택한 것이다. 면세업계의 부진은 뷰티업계로 이어졌다. 화장품은 코로나 이전 면세점에서 유커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던 품목 중 하나였고, 뷰티업계 입장에서도 면세점은 가장 큰 판매 채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애국주의에 따른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 진데다 중국 화장품의 경쟁력 자체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 뷰티업계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K뷰티의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2%, 32.4% 줄어들었다. “쇼핑보다 체험”…싼커 겨냥 마케팅 전략 펼쳐 국내에 들어온 중국 관광객 씀씀이도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대부분 유커가 아닌 개별관광객(싼커)이 되면서 객단가(1인당 매출)가 줄어든 것이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객단가는 코로나 이전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 세대 소비 패턴 및 여행 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을, 단체보다는 친구끼리 여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스마트폰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 이들은 명동이나 동대문 등 기존 관광지보다 서울 성수동, 홍대 등 SNS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쇼핑보다는 ‘체험’ 중심의 여행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소비 성향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는 유커들과 달리, 아울렛이나 편의점 등에서 ‘실속형’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MZ세대들도 우리나라 MZ세대와 다르지 않아 쇼핑보다는 맛집 투어나 지역 관광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자 업계는 싼커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 다이궁·단체관광객 등 다양한 형태의 중국 소비자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상품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예전처럼 고가 화장품을 싹쓸이하는 모습도 줄어들면서 중저가 브랜드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에만 50여 개 중저가 K뷰티 브랜드를 새롭게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40개 이상 입점을 마쳤다. 신세계면세점은 9월 개편을 통해 명동점 16개, 부산점 29개 신규 브랜드 매장을 유치했다. 명동점과 부산점엔 △토리든 △소녀콜라겐 △뉴라덤 △조선미녀 등 K뷰티 브랜드를 대거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각 점포에 K뷰티·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의 방문이 많은 핫플레이스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브랜드를 물색해 유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고가 제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개별 여행객을 위해 올해 화장품 및 패션 브랜드 100여 개를 새로 선보였다. 10월엔 오프라인 쇼룸인 ‘LDF 하우스’를 명동에 열고 싼커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유인 전략을 펴고 있다.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는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만든 과자 세트 ‘서울 과자’를 출시, 홍보하는 행사를 열었다. CJ올리브영과 롯데마트는 외국인 쇼핑 수요를 대거 흡수하기 위해 대표 매장인 ‘명동 타운’과 ‘서울역점’을 각각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새 단장 했다.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성향이 가성비 중심으로 변한 것을 참고해 MD 개편 및 새로운 브랜드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한국 항공편 노선이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아 올 상반기 유커의 귀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유커 방한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01.07 07:00

4분 소요
[인사] 현대백화점그룹

산업 일반

◇ 승진<현대백화점>▲사장 정지영(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봉진(상품본부장) 김수경(Creative부문장 겸 콘텐츠개발담당) ▲상무 박근호(회원운영·관리담당) 장경수(천호점장) 김은성(해외럭셔리사업부장) 조재현(중동점장) 이동영(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 권순재(법무팀장)▲부사장 한광영(대표이사 내정) ▲상무 김진성(H&B사업부장)<현대그린푸드>▲전무 김해곤(전략기획실장) ▲상무 박인규(식재사업부장) 김성윤(인사노무담당)<한섬>▲상무 임한오(영업2담당)<현대L&C>▲전무 정백재(대표이사 내정) ▲상무 성재용(인테리어자재사업부장)◇ 전보<현대백화점>▲영업본부장 전무 김창섭 ▲신촌점장 상무 김정희 ▲미래사업부장 상무 박상준 ▲더현대서울점장 상무 유희열 ▲킨텍스점장 상무 박채훈 ▲목동점장 상무 조방형 ▲디큐브시티점장 수석 정일주 ▲부산점장 수석 류제철 <현대홈쇼핑>▲경영지원본부장 상무 황중률 ▲전략기획담당 상무 곽현영 ▲DT담당 상무 홍성일 ▲영업전략담당 상무 김주환 ▲금융사업담당 상무 임태윤 ▲패션사업부장 상무 박혜연<현대그린푸드>▲그리팅사업부장 겸 스마트푸드센터장 상무 박주연<한섬>▲글로벌사업담당 상무 김정아 ▲영업1담당 상무 김종규<현대백화점면세점>▲상품본부장 전무 박장서 ▲영업담당 상무 곽준경<현대L&C>▲영업전략실장 상무 김형국 ▲미주본부장 상무 이재각 ▲인테리어스톤사업부장 상무 박승원<현대퓨처넷>▲대표이사(내정) 전무 김성일(겸 현대IT&E 대표이사)

2023.11.02 18:27

1분 소요
‘추석 상생’ 행보 나선 유통가...CJ·롯데·아모레 등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산업 일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들이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면서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이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 전 상여금 등 자금 소요가 많은 것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예정된 지급일을 평소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약 1500억원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주요 계열사에서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대금 규모는 CJ제일제당 약 1200억원, CJ푸드빌 약 132억원 등이며 중소 납품업체 1200여곳이 혜택을 받게 된다. 결제 대금은 오는 26~27일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롯데는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추석 연휴 3일 전인 9월25일까지 지급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롯데백화점·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하며 해당 계열사들의 중소 파트너사 1만800여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왔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80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730여개 협력사다. 10월3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80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22일에 순차적으로 지급한다.BGF리테일은 총 90여개 상품 및 물류 등을 거래하는 중소협력사에 약 230억 원의 규모의 정산금을 조기 집행한다. 이번 정산금 조기 지급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 속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20여일 가량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지누스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9월 결제대금 3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5일 앞당겨 지급한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3800여곳을 비롯해 모두 9600여 중소 협력업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거래 중인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6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국내외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협력사들을 위한 동반성장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명절 전 조기대금 지급 등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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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보다 ‘이것’…유커, 장바구니 달라졌다

유통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앞다퉈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확대하고 통역 전담 인력을 갖추는 등 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눈에 띄는 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遊客)의 장바구니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유커가 쓸어 담던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나 화장품의 인기는 한풀 꺾이고, 이젠 K패션 브랜드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가 유커의 쇼핑 필수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달라진 유커에…주력 품목 바꾸는 면세점실제로는 어떨까. 지난 8월 24일 오후 5시 30분께 찾은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대형 관광버스에서 3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줄줄이 내렸다. 전날 중국 석도에서 인천까지 카페리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이다. 이들이 한달음에 달려간 곳은 ‘MLB’ 매장. 같은 층의 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이 한산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여 명의 관광객은 전시된 제품들을 구경하면서 직원들에게 가격을 물었다. 매장에서는 붐비는 인원 탓에 입장 인원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었다. 한 관광객은 “중국에도 한국 브랜드가 있지만, 한국엔 품목들이 더 다양해서 좋다”면서 “국내 연예인들이 자주 착용한 제품들이 있어 몇 개 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도 6년 5개월 만의 단체관광객 맞이에 분주했다. MLB 매장 직원은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면서 “전날에 이어 앞으로도 방문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유커들의 장바구니에 전반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일부 고가 명품 브랜드 선호도는 여전하지만 가성비 높은 중저가 패션 브랜드와 잡화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8월 28일 명동 본점 기준 국내 패션 브랜드 매장 매출 신장률은 전월 대비 35.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변화가 더욱 확실하게 두드러진다. 당시만해도 유커들의 쇼핑목록 1순위는 명품과 화장품이 독보적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2020년 1월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 비중은 화장품·향수(71.8%), 패션·잡화(13%) 등이었다. 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직전인 2017년 1월 화장품·향수(59.3%), 패션잡화(17.9%) 등과 대비되는 모습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유커 방한이 본격화되면 화장품 비중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대신 패션 브랜드 비중이 커지고 개별관광객인 싼커족의 등장으로 헬스케어, 건강식품 등과 같은 잡화 부문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명동에 위치한 국내 의류 매장을 찾는 중국인 숫자도 회복세가 확연하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스파오 명동점의 경우 이달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타 국가 외국인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량구매 소비행태를 보이는 유커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취향 소비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면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싼커의 발길이 늘어난 것도 쇼핑 품목 다양화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커들의 장바구니에 ‘K패션 제품’들이 1순위로 담기면서 면세점들도 주력 품목을 바꿔나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유명브랜드에 더해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K패션·뷰티 신진 브랜드의 입점을 추진 중이다. 중국 위챗 등을 통한 홍보도 나섰다.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실속구매, 스마트한 쇼핑을 즐기는 이들에 맞춰 면세점 브랜드도 시시각각 변화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동대문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서 단체 관광객 전용 데스크와 VIP 라운지를 시내 면세점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 관광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각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새 모델을 기용하고, 팬미팅 등 이벤트를 열어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20만명 온다”…유커 경제효과 이르면 4분기부터업계는 빠르면 4분기부터 유커로 인한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에 따른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유커는 220만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제고효과는 0.06%포인트(p)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또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 기간에 본격적인 관광객 회복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 4분기 85% 정도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단체 비자 허용 후 중국 여객선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부터 면세점과 기업들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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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나온 롯데免…‘면세점 1위’ 자존심 다시 세울까

유통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면세점이 7월 1일부로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면세점이 국내·외 시내면세점 강화를 위해 방을 뺐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새로 단장한 매장을 선보이며 향후 10년간 사업권을 가지게 됐다. 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롯데가 빠지면서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는 만큼, 단 10%의 매출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는 해외사업과 시내면세점 확대로 인천공항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인천공항 떠난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7월 영업 시작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향후 10년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이들을 새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탈락했다. 이로써 6월 30일을 끝으로 인천공항 사업을 접게 됐다.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매출을 빼앗긴 롯데가 업계 1위 자리를 가져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자체 추산 공항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롯데가 공항면세점에서 빠지게 될 경우 매출의 10%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이 총 3조원에 달한다.현재 국내 면세업계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 측은 “전체 매출 중 공항점 비중이 2019년 3%, 최근엔 1% 수준이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떠난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7월부터 ‘공항보다 더 큰 롯데 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항 면세점보다 가까이 있고, 이용이 편리한 시내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인터넷 면세점에서는 온라인 주류전문관을 오픈하고 주류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는 7월부터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제도를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국세청과 관세청이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지원 정책 중 하나였다. 제도 변경으로 온라인 면세점의 주류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발 빠르게 전문관을 마련하고 100여 개 브랜드의 7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더라도 면세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오프라인 면세점 또한 일상 회복에 따라 7월 7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섰다. 우선 롯데면세점 시내점 중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현재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 중인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 제주점과 부산점도 추후 관광객 회복을 고려해 조정할 계획이다.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공항도 분주하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7월부터 일제히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화장품, 주류, 담배 브랜드만 400여 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디올, 구찌, 티파니를 유치했고 패션·뷰티 제품군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2터미널에서 먼저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고 다음 달 1터미널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시내면세점 승부수…‘온라인 판매’ 주류에도 사활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8907㎡(약 2700평) 규모 매장에 4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샤넬·디올·에스티로더 등 화장품과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명품 패션, 발렌타인·조니워커 등 주류, 담배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제1·2터미널에서 향수와 화장품, 주류, 패션 등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우선 22개 매장에서 645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향후 단계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을 선보였다.다만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은 출국자 여객 수에 따라 연동된다. 올해 인천공항 1~5월 출국자 수는 986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891만명)를 넘어섰다. 2010년 165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2019년 353만명으로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이용객 수에 정비례해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 신라의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야 잠재적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는 셈”이라면서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용객 수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오느냐가 진짜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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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품은 더현대 올해 ‘1조 클럽’ 간다…‘에·루·샤’ 모시기에 진심인 이유

산업 일반

더현대 서울이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하며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첫 브랜드 입점을 앞두고 있다. 명품업계에 유례없는 성공을 안겨줬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신 뒤에도 명품 인기가 꺾이지 않자 너도나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에루샤 없이 9500억 매출…“올해 1조원 돌파 확실시”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연내로 루이비통이 입점할 예정이다. 현재 입점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더현대 서울 1층에는 루이비통 로고가 새겨진 가벽이 세워져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루이비통 입점 위치는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근처로 샤넬과 셀린느 등 명품 팝업스토어가 운영돼왔던 곳이다. 더현대 서울은 세계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입점하지 않았음에도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9500억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2021년 개점 후 1년 만의 성과였다. 신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팝업스토어 등을 입점시키며 젊은 ‘큰손’들을 모은 덕이다.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는 에·루·샤가 모두 입점해 있다. 무역점과 판교점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들어있다. 판교점은 지난 3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이 방문한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판교점을 명품 특화 매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까진 밝힐 수 없지만 현재 다양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더현대 서울 입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500원 매출을 올려 올해 10~11월쯤 연매출 1조원 돌파는 확실시됐다”며 “이는 백화점업계 최단기간 ‘1조 클럽’ 입성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면세점도 경쟁 치열…에르메스와 결별한 현백, 신세계는 루이비통 유치 면세점업계도 이달 1일부터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가 바뀌면서 명품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던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부터 샤넬 부티크 매장을 비롯한 총 176개 브랜드를 DF7 구역에서 운영 중인 만큼 이번에 에르메스를 유치하게 되면 에·루·샤를 모두 품에 안게 될 사업자로 업계의 관심이 쏠렸지만, 아쉽게도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2터미널 998㎡(약 300평) 규모의 DF5(부티크) 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1터미널에는 루이비통·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보테가베네타 등이 자리할 예정이며 2터미널에선 티파니·셀린느·펜디 등 총 10개 이상의 글로별 명품 브랜드가 운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7(패션·기타)에서 운영하는 샤넬 매장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신세계면세점은 2터미널 내 ‘듀플렉스 매장’에 루이비통을 유치한다. 듀플렉스는 인천공항공사가 선보이는 복층형 부티크 매장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4185㎡(약 1270평) 규모의 공간에서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 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 총 22개 매장을 열었다. 향후 단계적 리뉴얼을 거쳐 인천공항 1·2터미널 내 9907㎡(약 3000평) 규모에서 29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신라면세점은 DF3(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 특허권 획득에 따라 기존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던 1터미널 에르메스, 2터미널 샤넬 매장을 유치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1·2터미널에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을 꾸리고 총 4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한국인 명품 구입액 20조원…“명품·MZ콘텐츠 투 트랙 전략” 백화점, 면세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꺾이지 않는 명품 수요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명품 소비 성장세가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 규모가 상당하단 것이다.실제로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나라로 조사됐다. 글로벌 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로,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미국과 중국인의 경우 한 해 평균 1인당 명품 구매 금액은 각각 280달러(약 35만원)와 55달러(약 7만원)였다.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 성장세가 코로나19 때는 두 자릿수였다면 지금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백화점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백화점 간 경쟁은 물론 최근엔 온라인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명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이어 “요즘에는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와 함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영앤리치’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콘텐츠, 이렇게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며 “다만 명품 브랜드 유치의 경우 컨택은 쉽지만 글로벌 브랜드가 원하는 조건이나 콘셉트 등이 다 달라 입점 협의에 시간이 소요돼 까다로운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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