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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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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중장기 비전 발표…“2030 매출 5조 달성 목표”

바이오

한미그룹이 오는 2030년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5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 인근에 신축한 ‘한미 C&C 스퀘어’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대상의 기업설명회를 열고, ▲비만 ▲안티에이징 ▲디지털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4가지 핵심 영역 중심의 2030 성장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사업구조를 신약 및 바이오 중심의 ‘한미약품’(북경한미·한미정밀화학)과 ‘한미약품 외 사업군(JVM·온라인팜·의료기기·컨슈머헬스케어)’으로 재편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그룹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내에 그룹의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는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Innovation)본부’를 신설했다. 두 본부는 김재교 부회장이 직접 구축한 조직으로, 그룹의 전략 실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새롭게 재편된 사업구조는 약품 사업과 Medtech&Healthcare 사업에서 각 균형있게 추진된다.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제이브이엠(JVM)은 의약품 조제 자동화 장비 중심에서 로보틱스 기반의 신규 자동화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수술용 치료재료 외에도 기구와 기계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도 주력한다. 한미그룹 의약품 유통기업 온라인팜은 약국과 병원을 연계한 디지털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한미그룹은 해외 지역별 주요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을 최우선 진출 거점으로 확보하고, JVM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유럽과 중동·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한미사이언스는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한미그룹 성장축을 다변화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핵심 사업인 신약·바이오 역량은 고도화하고, 약품 외 사업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그룹의 사업 연계 구조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도 공개됐다.한미그룹의 올해 총 매출이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30년에는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CAGR)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존 사업 성장 및 혁신 사업 성장 목표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달성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다. 한국 넘어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로 도약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25%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의료기기 및 뷰티케어 영역에서의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과 그룹 계열사의 성장 견인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선스 아웃 성공과 국내외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를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JVM 역시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의 매출 확대와 소프트웨어 분야 사업을 확대한다.주주환원 정책으론 최소배당금제도를 우선 실시하고, 성장에 따른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최소총주주환원율 제도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0% ▲한미약품은 20% ▲JVM은 2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계획하고 있다.자사주 매입과 임직원 주식기반보상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성과 보상과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가 한미그룹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본질적 성장과 혁신적 성장 두 가지 기조를 축으로 글로벌 톱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근거 중심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하고,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혹은 신제품을 매년 1건 이상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세계 최초 3분의1 저용량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롤론티스 오토인젝터’ 등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R&D을 강화하고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 혁신을 통해 생산기지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인포매틱스(BI) ▲오믹스(Omics) 등의 첨단 R&D 인프라를 구축해 신규 타깃 발굴 및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 기반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혁신 항암신약 개발과 함께 ‘H.O.P 프로젝트’의 고도화와 ‘항노화·역노화’ 분야 연구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2030년을 향한 R&D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항암과 비만을 넘어 항노화·역노화 연구로의 확장이 인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약품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시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12.05 13:38

4분 소요
그룹 '2인자'들의 쓸쓸한 퇴장과 '오너가 체제' 강화 물결

산업 일반

주요 그룹의 ‘2인자’로 평가받는 부회장들이 쓸쓸한 겨울을 맞게 됐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화의 물결 속에 삼성과 LG, 롯데그룹의 부회장들이 줄줄이 퇴진했다. 2026년 임원 인사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들은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반면 오너가들은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세대교체 물결로 정리되는 2인자들 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중 힘겨루기와 미국발 ‘관세 전쟁’ 등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 장기전을 대비하는 이들은 양적 팽창보다는 사업재편, 구조조정 등의 슬림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긴축 분위기 속에 전문경영인 출신 2인자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에서 부회장 자리는 감소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의 2인자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된 사업지원TF장을 맡으면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삼성그룹은 사업지원TF를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했고, 수장으로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을 앉히며 정 부회장의 자리를 잇게 했다. LG그룹도 ‘2인 부회장 체제’에서 1명이 줄었다. 이번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만이 살아남았다. 신 부회장은 7년 동안 LG화학의 전지 소재와 신성장 사업들을 주도했던 입지적인 인물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변화의 물결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구광모호’ 출범 때만 해도 LG에는 6명의 부회장단이 포진했다. 2022년 부회장단이 4인 체제로 바뀌었고, 2024년에는 구 회장이 직접 선임한 부회장 2명만이 남았다. 그중 비교적 젊은 1963년생 권봉석 부회장만이 구 회장을 보좌하게 됐다. 롯데그룹의 변화는 더 다이내믹하다. 롯데는 부회장단 4명이 한꺼번에 퇴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이 모두 짐을 쌌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부회장은 0명이 됐다. 지난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롯데그룹은 ‘2인자’들이 살림살이와 사업 전반을 챙기는 구조로 돌아갔다. 부회장 0명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라 내부에서도 술렁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강도 쇄신 기조에 롯데그룹은 2년 사이에 최고경영자(CEO) 41명이 교체되는 등 대대적인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 기조로 볼 수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부회장단의 축소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단행됐다. 물론 미래 준비 차원도 있겠지만 저조한 성적표로 인한 질책성 인사로도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부회장들이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용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삼성과 LG, 롯데의 경우 핵심 사업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장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꼴”이라고 해석했다. 부회장 자리 채우는 후계자들 2·3세의 오너가들이 총수가 되고 영향력을 키우면서 부회장들의 면모도 바뀌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 실행력 강화 차원에서 오너가의 입지가 확대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형제나 사촌 혹은 후계자들이 빠르게 부회장 자리를 대체하면서 ‘오너가 체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GS그룹에서는 올해 오너가 2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허세홍 GS 대표가 부회장으로 올라갔다. 허용수 부회장은 GS가 2세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허세홍 부회장은 GS가 3세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용수 부회장과 허세홍 부회장은 삼촌, 조카 관계다. GS그룹은 기존 홍순기 ㈜GS 부회장에 더해 ‘부회장 3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들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성장 혁신 드라이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오너가 체제 강화로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GS 관계자는 “이번 부회장의 선임은 에너지 산업 구조 개편이 임박하고,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서 부회장들이 대거 빠진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는 후계자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꼽힌다. 신유열 부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을 겸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내년부터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컨트롤 부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신 부사장은 실질적인 2인자로서 바이오 사업 등 그룹의 주요 신사업에 대한 지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그룹은 올해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산업군별로 묶어둔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면서 HQ 총괄대표를 맡고 있던 김상현 부회장과 이영구 부회장이 물러났다. 향후 신 부사장은 그룹 전략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의 수장을 맡으면서 사업 전반을 지휘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2022년 임원이 된 뒤 2023년 상무, 2024년 전무, 2025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조직을 슬림화해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는 '오너가 체제' 강화 방향으로 그룹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5.12.05 07:00

4분 소요
'벤처 마인드' 무장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 "가시밭길이라도 도전은 숙명"

CEO

2000년 설립 이후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의 마인드와 체격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난 25년 동안 쏟았던 열정과 노력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룹 매출 2000억원이라는 엄연한 중견기업으로 세를 넓혔다지만 그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초심을 아로새기고 있다. ‘매일 매일 위기’ 벤처 리더십 1961년생으로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박 회장은 2000년 설립 당시의 60kg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40대인 기자에게 “저한테 안 될 텐데”라며 ‘팔씨름 도발’을 할 정도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렬한 눈빛에서 기선 제압을 당했고, 결국 팔씨름도 박 회장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에서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은 지 15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3~4번씩 했고, 2년 전부터는 일주일 2번을 받고 있다. 식단관리도 한다”며 68kg 체중 유지 비결을 전했다. 박 회장은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LG전자 엔지니어를 거쳐 일본 토킨 EMC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했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토킨 EMC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술 컨설팅을 하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4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출발했고, 혼자서 모든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개발 연구나 기술을 컨설팅하는 사업을 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같은 경우 상당한 고전압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려운 기술이었다. 삼성 같은 기업에 그 기술을 공유해 성공시키는 등 그런 컨설팅을 2년 정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컨설팅업으로 출발했던 1999년은 IMF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허덕였던 시기였다. 기업들의 줄도산이 만연했던 암울했던 시절에 박 회장은 빈손으로 사업을 일군 셈이다. 디지털EMC가 첫 회사명이었고 이후 하드웨어 사업으로 뛰어들었고, 벤처 붐에 힘입어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기반을 닦아나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에 벤처 지원을 많이 해줬다. 벤처 붐이 일면서 장비를 들여오는 등 분위기를 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2014년 지금의 디티앤씨(Dt&C)로 사명이 바뀌었고, ‘Digital Technology & Certification’이라는 명확한 지향점을 내세웠다. 2014년 12월 디티앤씨는 시험·인증기관 코스닥 상장 1호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현재 국내의 정부 산하 인증기관을 제외하고 민간 기업 중에는 시험·인증 분야의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디티앤씨는 정보통신·전기전자·자동차·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글로벌 규격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기안전·전자파·에너지효율·신뢰성 시험 등 분야에서 원스톱 기술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상장 공모자금으로 100억원 자본금의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시장의 실질적 트렌드 파악이 그룹의 미래추진 방향 설정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상장 의미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전기전자 부문의 계열사 디티앤씨와 랩티, 세이프소프트를 토대로 기술 전문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본과 베트남, 중국 등에 해외지사도 설립했다. 그는 “베트남과 일본 지사의 직원은 각 40명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설립한 지 8~9년 됐고, 베트남은 2024년부터 흑자를, 일본은 2025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험 인증 시장 규모는 2025년 37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30년까지 매년 6% 수준의 성장으로 45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은 “전기차와 헬스케어,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품안전, 품질, 에너지·환경 등의 규제 시행이 확대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대한 성능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시험 및 인증도 증가 추세라 글로벌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난의 역사인 바이오 사업 ‘최고의 결정’ 국내외 시험 인증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디티앤씨그룹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한 모험을 택했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박 회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택했다. 바이오 분야의 후발주자인 데다 많은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금 압박이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바이오 분야는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우려 섞인 시선이 가득했다. 그는 “2016년 전후로 투자사들의 돈의 흐름이 대부분 바이오 벤처들에 몰리면서 앞으로 바이오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우리 본사가 기술 서비스를 갖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도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면 기본적으로 50%는 먹고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에 CRO 사업을 시작했다”고 바이오 진출 배경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제일 잘한 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부분이다. 제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여전히 투자금도 많이 들어가지만 ICT 인증과는 달리 규제가 없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결국 2017년 디티앤씨알오의 설립을 통한 바이오 진출은 2022년 코스닥 시장의 상장으로 연결됐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임상을 아우르는 풀서비스 CRO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의약품·화학물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및 의료기기 등의 인허가에 필요한 비임상(GLP) 독성·약동학(PK)·효능 시험·분석·생동시험·임상시험·인허가 컨설팅까지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디티앤씨알오는 신약 연구에 필수적인 PK·약력학(PD)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PK·PD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2023년쯤 정부의 R&D(연구개발) 자금이 묶이면서 주 고객인 바이오벤처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디티앤씨알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2023년과 2024년 디티앤씨알오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300억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PK·PD 센터의 설립은 디티앤씨알오에 큰 고난이자 가시밭길이었다. 하지만 비임상 모든 분야의 모든 기술 서비스가 가능한 견고한 비즈 구축과 GLP 독성시험의 케파가 2배 이상 확대됨으로써 도전적인 영업 전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오 분야는 아직도 최소한 지금보다 5배 이상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PK·PD 센터가 가동된 하반기에 디티앤씨알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투자와 혁신 ‘글로벌 성공의 열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박 회장의 도전과 리더십은 이어지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길러야만 자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간과 쥐의 유전자 혼종인 일명 ‘휴마우스’ 개발에 착수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2030년부터 포유류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가이드에 발맞춰 휴마우스를 연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포유류의 동물 실험을 중지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데 휴마우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휴마우스의 경우 일부 앞선 회사들이 있지만 거의 유사한 출발선에서 경쟁을 할 수 있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오가노이드(줄기세포나 조직유래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배양해 만든 미니장기) 회사와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투자하는 등 로드맵이 다 그려져 있다. 만약 휴마우스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장 집무실 책상 위에는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이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 책을 들여다보니 형광펜으로 색칠한 부분들이 빼곡했다.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며 3번이나 정독했다고 한다. 회사 임원 40명에게도 이 책을 선물했다는 그는 박 회장은 “복잡했던 회사의 점검 시스템을 확실하게 하며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 달에 한 번씩 경영지원팀에서 각 부서를 모니터링을 하면서 얼마나 고객 지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점검한다. 우리는 기술 서비스 기업이니 고객의 힘든 부분을 같이 아파하고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프로세스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MBTI가 ‘ENTJ’라는 그는 “기업가들은 발전을 위해서 계속 도전해야 하는 숙명이다. 새로운 도전이 힘들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나가고, 항상 고객의 이익에 공감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두용 k2young@edaily.co.kr

2025.12.01 07:00

6분 소요
롯데, 주요 계열사 CEO 20명 ‘물갈이’…2년 연속 고강도 혁신 인사

유통

롯데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고강도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26일 롯데지주 포함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롯데는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의 CEO를 교체했다.비상 경영 상황 속 턴어라운드를 만들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개편과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확산할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고 롯데는 설명했다.주요 방향은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등용 등이다.부회장단 전원 용퇴…유통·건설 주요 계열사에 새 CEO▲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이 일선에서 물러났다.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HR 혁신을 주도한 박두환 HR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롯데카드 기획 부문장 ▲영업마케팅본부장을 거쳤다. 지난 2022년부터는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을 맡아 그룹 인사 전반에 혁신을 추진해 그룹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마트·수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 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아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끈 점을 인정받았다.롯데는 ▲유통 ▲건설 ▲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 새로운 CEO를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하며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다. 200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중동점장과 롯데몰 동부산점장을 거쳤다.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았다.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지난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 진단과 롯데웰푸드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 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의 역할은 확대됐다. 신 부사장은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직무 중심’ 인사…세대 교체·여성 인재 등용그룹의 미래 사업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에 따르면 고 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노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계열사의 혁신을 가속화했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경영관리 ▲전략·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롯데지주 재무2팀장 최영준 전무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롯데는 이번 임원 인사에도 직무 기반 인사 철학을 적용했다. 직무 전문성과 선제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인재를 검증해 중용했다고 롯데는 전했다. 1960년생이자 대한민국 조리 명장인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65세에 상무로 승진했다.젊은 리더십도 중용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이다. 1년 전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가운데 절반이 퇴임하는 등 리더십 세대 교체에도 속도를 냈다.▲황형서 롯데e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Tech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과 상관없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 승진했다.여성 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도 전체 임원 규모를 전년 말 대비 13% 줄이고, 전체 CEO의 36%인 21명을 교체하는 등 큰 폭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롯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1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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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인에너지, 시리즈A 라운드 돌입…모듈형 열분해 기술로 순환경제 선도 박차

산업 일반

환경 소셜벤처기업 에코인에너지가 시리즈A 라운드를 공식 오픈하며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충북 옥천에 건립 중인 자체 공장의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매출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에코인에너지는 2020년 SK이노베이션 구성원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3년 프리A 라운드, 2024년 프리A 브릿지 라운드까지 총 47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왔다. 이번 라운드는 양산 체계 확립과 차세대 기술 R&D 및 고도화를 위한 후속 투자 단계로 시장의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현재 건축 중인 옥천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약 6,000톤의 합성수지를 재활용해 3,300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열분해유 판매 루트 역시 이미 확보돼 있으며, 연내 춘천시에 공공 열분해 장비를 납품하고 안성 네트워크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복수의 투자사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사는 상용화 스케일 장비가 가동 중인 기업부설연구소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에코인에너지의 핵심 기술인 ‘TMR4K’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친환경 재생석유로 전환하는 화학적 재활용 장비다. 열분해유 전환 수율은 평균 60%로 기존 상용 설비의 평균 40~50%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석유화학 원료로 활용 시 중요한 납사 함량은 최대 60%에 달해 정제 공정을 거치지 않은 1차 열분해유 기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특히 약 50평 규모에서 설치·운영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모듈형 열분해 장비로 폐플라스틱 발생 현장에 직접 이동 설치가 가능하고 유지보수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기초지자체와 기업들의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소 면적에서 높은 탄소중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에코인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부 ‘탄소중립 사업화지원사업’, 한국전력공사 주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에코인에너지 이인 대표는 “춘천시에 설치되는 국내 1호 공공 열분해 시범사업 등으로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국가 순환경제를 선도하고 경제적 가치까지 함께 창출하는 지속가능 소셜벤처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1.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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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美 수전해 기업과 수소 생산공장 개발 계약

건설

GS건설은 미국 수전해 기술 기업 이볼로(Evoloh)와 ‘음이온 교환막 기반 수전해 플랜트 패키지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GS건설은 이볼로와 올해 4월 양사간 ▲BDP(플랜트 설계 기준서) ▲FEED(플랜트 사업 규모 및 일정 확정) ▲EPC(설계, 조달, 시공) 분야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BDP는 플랜트 설계에 기본이 되는 주요 도면, 규격서, 공정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서의 묶음으로, 후속 설계를 구체화 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한다.FEED는 플랜트의 공사 범위, 주요 사양, 설계 기준 등을 구체화해 기술, 비용, 일정을 확정하는 설계 단계로, EPC 수행이나 최종 투자 결정을 위한 설계 기준을 제공한다.이볼로는 음이온 교환막을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 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스택 제조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음이온 교환막 기술은 수소 분리에 필요한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에 상용화된 기술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어 본 기술의 활용으로, 향후 스택 제작 및 플랜트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이볼로는 메가와트(MW) 규모의 수전해 스택의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업생산에 착수해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GS건설은 국내외 풍부한 플랜트 EPC 사업 수행 역량과 이볼로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수백 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플랜트 패키지를 개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설명했다.GS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EPC 기술력과 경험을 접목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플랜트 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수소 시장의 밸류체인 형성을 통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GS건설은 탈탄소 시대에 대비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분야에서 꾸준하게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지난 9월에는 한국가스공사, 한국스미토모상사와 ‘액화수소 인수기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본 협약은 3사가 액화수소 저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실증사업 기술검토 및 실행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GS건설은 액화수소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검토 역할을 수행한다.

2025.11.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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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인정한 ‘제조 강국’의 시간 얼마 안 남았다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전략에서 한국은 핵심적이다. 정밀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방법을 미국 노동자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한국 전문가들을 임시 비자로 미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한미 양국이 발표한 관세·안보 협상 ‘조인트 팩트시트’에 대해 평가하면서 한 말입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한국이 ‘제조업 강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줬습니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수출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고 중화학공업·전자·자동차·조선 육성에 민관의 역량을 올인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교육열 덕분에 공대·이공계의 고급 기술 인력이 풍부하게 배출된 점, ‘빨리빨리’와 ‘정확하게’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속도와 품질관리 등으로 다른 나라보다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삼성·현대·LG·SK·포스코 등 대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생산·유통·수출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장기 투자와 연구·개발(R&D) 축적 등을 한 점, 위기 때마다 기업 재편과 기술 투자 확대 등 산업 체질 강화에 나선 것이 한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단단하게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힙니다.하지만 한국만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제조업에서 일하려는 청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29세 이하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5%(2만6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인구 감소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동일 연령대의 전 업종 고용보험 가입자가 3.8%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 폭이 큰 것이며, 동월 기준으로 봐도 2020년 10월(5.0%) 이후 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었다는 것은 제조업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시직에서 일하려는 청년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2024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그 폭도 커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년이 빠진 제조업의 일손은 고령자와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데, 지난달 60세 이상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40만1000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으며, 비숙련(E-9) 비자로 제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23만5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강국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 기둥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재 경쟁력’에 금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워라벨·자기발전·창의성 추구 등을 중시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고되고 위험하며 임금도 낮고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제조업체는 기피 대상 1순위일 수밖에 없다며 청년 유입을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제조업의 특성상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하는 제조산업의 AI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도, 기업도 모두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문제는 중소 제조기업의 경우 AI를 제조 공정에 도입할 돈도, 이를 주도할 인재도, 효과성에 대한 확신도 없다는 점소입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AI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실증 모범 사례들을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침 정부도 AI 팩토리 500개 이상 구축, 제조AI센터 구축 등 제조업 AI 전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투자와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합니다. ‘제조업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25.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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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보충제 이제 그만"...헬스디깅족, 가시제로 생선에 빠졌다

유통

‘헬스디깅족’(다양한 건강 정보를 습득해 자신만의 관리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 단백질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과거 운동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백질 쉐이크와 닭가슴살을 넘어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간편함까지 갖춘 새로운 단백질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9년 1206억원에서 2024년(추정) 4500억원으로 약 4배 성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6년에는 8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2030세대 젊은 층부터 근감소증 예방에 관심이 많은 4050세대까지 단백질 섭취가 ‘필수 건강 루틴’으로 자리 잡은 결과다. 단백질 관련 해시태그를 내건 인스타그램 게시글 수는 최근 100만개를 넘어섰다.이런 가운데 음료나 닭가슴살 등 획일적인 단백질 제품에 피로감을 느낀 헬스디깅족은 최근 가시를 제거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마트 킴스클럽에 따르면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는 올해 9~10월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늘었다. 해당 시리즈는 2023년 10월 ‘가시제로 노르웨이 순살 고등어’에서 시작됐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월 매출 2000만~3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이랜드리테일은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 라인업을 ▲노르웨이 고등어 ▲오만산 갈치 ▲미국산 가자미 ▲장문볼락 ▲임연수 ▲국산 고등어 등 총 6종으로 늘렸다. 현재 킴스클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는 노르웨이 고등어다.생선은 영약학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주요 판매 어종인 고등어(100g당 약 22.6g)와 가자미(100g당 약 22.1g)의 단백질 함량은 닭가슴살(약 22.97g)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생선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고등어를 비롯한 어종들은 혈관 건강에 필수적인 오메가-3(EPA, DHA) 지방산까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 인기인 이유로 ‘편안함’과 ‘가성비’를 꼽는다. 그룹이 45년간 패션 사업에서 축적한 글로벌 소싱 및 공급망 관리(SCM) 역량을 식품 사업에 접목한 덕분이라는 게 이랜드리테일 측 설명이다.이랜드리테일의 식자재 유통 자회사 팜앤푸드는 노르웨이, 오만 등에서 중간 벤더 없이 원물을 직접 매입한 뒤 베트남 가공 공장에서 가시를 99% 제거해 국내로 들여온다.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는 뼈를 녹이는 화학 처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물리적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랜드리테일은 “위생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에도 수산물을 납품하는 수준 높은 파트너사만 골라 가공 공장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이런 구조는 가성비 제품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국내 가공 대비 20~30% 가량 가공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례로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는 600g 기준 1만1990원, 기획전 진행 시에는 8000원~9000원대로 구매 가능하다.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는 편리한 건강 관리와 맛까지 중시하는 요즘 헬스디깅족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며, 4500억원 규모의 단백질 간편식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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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릴리에 ‘3.8조원’ 규모 기술이전 ‘메가딜’에 상한가

바이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12일 오후 2시25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2만67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이하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에이비엘바이오와 릴리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 기반 복수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4000만달러(약 585억원)를 미국 반독점개선법(HSR Act) 등의 행정절차 완료 후 10 영업일 이내에 수령할 예정이다. 계약금에 더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487억원)를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며, 제품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게 된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그랩바디 플랫폼의 사업화 잠재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그랩바디 플랫폼 적용 가능 모달리티의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현재 그랩바디의 위상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러한 흐름을 살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의 적응증을 비만과 근육 질환을 포함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분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ABL301(SAR446159) ▲ABL001(Tovecimig), ABL111(Givastomig) ▲ABL503(Ragistomig) ▲ABL105(YH32367) ▲ABL104(YH32364) ▲ABL202 ▲ABL103 등 8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가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ABL301(SAR446159)은 현재 후속 임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 스폰서를 사노피로 변경 중에 있다. ABL001(Tovecimig)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다. 노바브릿지(NovaBridge)와 공동 개발 중인 ABL111(Givastomig)은 2025년 ESMO GI(Gastrointestinal Cancers Congress)에서 니볼루맙(Nivolumab) 및 화학치료제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고무적인 임상 1b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이중항체 ADC를 포함한 여러 비임상 파이프라인이 지속 연구 개발되고 있다.

2025.11.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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