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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에 ‘줄폐업’…중견 건설사 희비 극명 [희비갈린 건설사] ②

건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극심한 유동성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자금 조달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중소형 건설사들의 도산 위험은 현실화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견사는 공공공사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산업 내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악성 미분양 3만호 육박…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6만9069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중순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6만6613호를 기록한 뒤 ▲9월 6만6762호 ▲10월 6만9069호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올해 건설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8080호로 지난 2013년 1월(2만8248호)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특히 지방 비중이 84.5%에 달해 지역 건설사의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경남·경북·전남 등은 특정 지역 단지의 분양률이 장기간 20~30%대에 머무르는 등 미분양 구조가 굳어지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PF 시장의 경색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리 강화로 브릿지론(연계자금)과 본 PF 모두 심사 문턱이 높아졌고, 기존 사업장의 연체율까지 상승하며 중소·중견사들의 자금흐름이 막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가 계속되면서 공사비 부담도 커졌다. 지방 분양가 규제 여파로 원가 반영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이 겹치면서 업계에는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585곳으로 전년 동기(548곳)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2005년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보증 사고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 중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만큼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는 PF 구조조정과 금융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지만, 중견 이하 건설사는 미분양이 누적되면 버틸 여력이 거의 없다”며 “지방 중심으로 도산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모든 중견사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 중견 건설사 10곳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1325억원으로 전년(116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 적자를 냈던 ▲동부건설 ▲금호건설 ▲동원개발 ▲코오롱글로벌 등이 일제히 흑자 전환했다. 일부 기업은 ▲고원가 사업장 정리 ▲원가율 관리 강화 ▲비주택·산업시설 중심의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리스크 적은 공공사업·선별 수주 전략에 집중중견사는 공통으로 '선별 수주'와 '공공사업 확대'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사업에서는 수도권·광역시 등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 위주로만 참여하고, 지방 중소 단지 사업은 참여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동시에 사회기반시설(SOC)·산업단지·물류센터 등 공공 및 비주택 물량을 늘려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사업리스크가 큰 민간사업보다 공공공사 비중을 확대하며 3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억7394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218억원)에서 벗어났다. 두산건설 역시 뚜렷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46억7909만원으로 전년보다 30%가량 늘었다. 회사가 ‘원가율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고, 수익성이 확인된 사업만 골라 참여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결과다.회사 측은 공공공사 비중을 늘린 것이 실적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원가 상승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관급 사업은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수주했고, 민간 부문에서는 무리한 물량 확대 대신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등 수요가 뚜렷한 시장 위주로 사업을 좁혔다.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했다. 지난해 87%를 넘겼던 주택·건축 비중을 82%대로 낮추는 대신 토목 비중을 17%까지 끌어올리며 구조를 재정비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검증된 지역만 골라 들어가는 전략이 중견사들의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며 “대형사와의 경쟁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이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건설업계 내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디고 PF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건설사는 도산 위험이 커지지만 재무 안정성과 사업 선별 능력을 갖춘 중견사는 오히려 공공·비주택 부문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정부가 SOC 확대 기조를 유지할 때 공공 물량은 중견사에서 중요한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주택경기 회복 여부가 근본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방 미분양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건설 시장의 구조적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업 대내외의 불리한 산업 환경 아래서 최근 3개년간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이 누적되며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며 “부동산 양극화로 지방 사업 비중 높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실적 반등은 리스크 관리와 선별 수주 결과이지, 시장 자체가 좋아졌다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주택시장 회복 없이는 건설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25.12.13 10:00

4분 소요
멕시코, 韓·中 등에 최대 50% 관세 인상…"국산화 명분"에 보호무역 논란

국제 경제

멕시코가 한국·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자동차 부품·섬유 등 전략 품목 1463개에 대해 최대 50%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멕시코 상원은 11일(현지시간)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양원 승인 후 대통령 서명과 발효 등 향후 절차를 위해 행정부에 송부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17개 전략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천463개 품목을 선정해 5∼5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관세 부과 대상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특정 품목이 해당한다.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칠레, 파나마, 우루과이 등 멕시코와 FTA를 체결한 국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멕시코를 상대로 1천200억 달러(176조원 상당) 규모 흑자를 봤다.한국 역시 멕시코를 '효자 수출국'으로 여겨 왔다. 멕시코 중앙은행과 경제부에서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1993년 이래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내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수입액보다 수출액이 120억9천800만 달러(17조8천억원 상당) 더 많았다.수출입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인도나 베트남 등 다른 주요 관세 인상 대상국을 상대로도 멕시코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멕시코 정부는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관세 정책이 국내 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한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반수출입세법 개정안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멕시코와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에 대한 것"이라면서 "멕시코에서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게 한다는 계획에 따른 입안"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이나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의지가 있으며, 실제 한국 등과의 회의를 통해 (관세율을) 일부 인하했다"고 덧붙였다.'자국 생산력 강화'나 '먼저 관세를 매기고 나중에 협의해 조정한다'는 취지의 멕시코 전략은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한 관세 정책과 흡사한 흐름이다.그러나 멕시코가 처한 상황에 비춰보면 셰인바움 대통령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두고 협정 재협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간 미국 관세에 비판적 자세를 취하면서 경제 블록에 기반한 "자유로운 교역 필요성"을 피력해 왔기 때문이다.특히 멕시코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미국과 비교해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나 잠재성장률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기초 체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역시 의문이라는 점에서도 통상 정책에 빈틈이 있다.관세 장벽을 세운 뒤 자국 산업을 실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관세 인상 법안 논의 과정에서 멕시코 야당 의원들이 주로 이를 강하게 우려하면서 무더기 반대·기권표를 던졌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대외적으로는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도 2006년께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와의 FTA 관련 협의에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도 대통령 언급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지점이다.역설적으로 이는 미국과의 교역(작년 기준 수출액 비중 83%·수입액 비중 41%)을 국가 경제 근간으로 여기는 멕시코가 최우선 순위를 'USMCA 유지'에 놓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트럼프 미 행정부와 무역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거리를 둬서라도 USMCA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 입장에서는 산업별 진흥 프로그램(PROSEC)과 마킬라도라 수출 서비스산업 진흥 프로그램(IMMEX) 등에 기반한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관세 면제 인센티브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현지에서 PROSEC과 IMMEX 적용 범위를 둘러싼 분쟁도 관찰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다니엘 플로레스 쿠리엘 멕시코 누에보레온대학의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에 "멕시코 관세 정책은 통상적이라고 말하기엔 거리가 멀다"면서, 궁극적으로 한국-멕시코 FTA 협상을 재개한 뒤 이를 발판 삼아 현안 해결책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5.12.12 09:00

3분 소요
고환율 뉴노멀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최근 국내 대표 포털기업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가 합병을 공식화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콘텐츠 결제를 아우르는 국내 1위 포털 플랫폼이고, 두나무는 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라는 점에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초대형 디지털 금융 생태계가 탄생할 전망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제도화 바람이 불고 있는 디지털 자산 시장과 관련한 행보인데요, 양 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특정 자산에 1 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올해 연간 글로벌 거래량이 약 35조~40조 달러로 예상되는데, 2024년 27조~28조 달러보다 1.3~1.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각국의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닌데요, 특히 정치권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여당은 작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1단계) 시행 이후 정부 당국의 2단계 법안(핵심 내용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마련이 지지부진하자 이번 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며 연내 입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는 늦어질수록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며 속도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고환율 문제를 고려하면 빠른 도입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론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넘어 1500원대를 뚫을 기세인데요,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고물가·고비용·내수 침체라는 삼중고에 빠지게 돼 실물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됩니다. 문제는 최근 환율을 끌어올리는 힘이 구조적이라는 점입니다. 개인 해외투자(서학개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확대, 수출기업의 달러 환전 유보 등이 달러 수요를 상시적으로 높이며 원화 약세를 고착화하고 있습니다.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여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게 신중론자들의 주장입니다. 지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면 은행 계좌 개설·환전 절차·규제 등 일정한 ‘마찰 비용’이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디지털 화폐 형태의 원화로 즉시 달러·비트코인·해외 자산 매수가 가능해지며, 원화 매도·달러 매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 시에는 ‘탈원화 러시’를 돕는 통로로 기능해 환율 안정성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리 부실·발생사 부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한국 금융시스템 자체가 흔들린다거나 통화당국의 자본통제·환율안정 수단이 무력화된다는 등의 우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중론자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단계적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그냥 도입할 경우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과 자본 유출이 굉장히 걱정된다. 은행 중심으로 먼저 해보고, 외환 나가는 게 잘 통제되면 그다음 순차 확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500원대 고환율 뉴노멀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속도전보다 신중론이 더 크게 와닿습니다.

2025.12.07 06:00

2분 소요
한샘, 전방위 B2C 투자 효과 본격화

유통

장기화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샘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투자 전략의 효과를 거두며 업황 부진을 타개하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441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프리미엄과 중·고가 시장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중심의 유통 채널 개편, 마케팅 고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실적 방어를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한샘은 최근 몇 년간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핵심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 구축 ▲마케팅 활동 고도화가 그 중심축이다.특히 부엌 부문이 대표적인 변화의 사례다. 한샘의 주력 라인업인 ‘유로키친’은 디자인과 수납 효율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 이후 중·고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프리미엄 라인 ‘키친바흐’ 역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감도 높은 디자인과 고급 소재, 시공 신뢰성을 강조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자층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유통 채널 개편도 주효했다. 한샘은 지난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 오픈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방향성을 재정의했다.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상담·설계가 결합된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편한 결과, 플래그십 논현 매출은 전년 대비 77%, 상담 건수는 50% 증가했다. 수입가구 유통 브랜드 ‘도무스’(DOMUS)의 매출도 같은 기간 80% 이상 늘며 고급 리빙 시장 내 존재감을 높였다.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영남권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리뉴얼 오픈한 ‘플래그십 부산센텀’은 개장 직후 매출과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 프리미엄 시장의 대표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9월 진행된 쌤페스타에서는 고객의 구매 성향과 관심사, 시즌 특성을 분석해 세분화된 타깃에게 인테리어·홈퍼니싱·리빙 분야의 핵심 상품을 전략적으로 노출했다. 이를 통해 일평균 주문액과 계약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 홈퍼니싱(가구) 매출은 상반기 대비 27% 늘었다.특히 ‘샘키즈 수납장’은 가족 단위 소비자층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직전 행사 대비 97%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가격 프로모션 중심의 이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참여형 캠페인으로 진화한 결과다.업계에서는 한샘의 3분기 실적을 단순한 ‘흑자 유지’가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불황기에도 제품 경쟁력·유통 효율성·브랜드 인식이 동반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향후 한샘은 ▲학생방·바스·키즈 등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온·오프라인을 잇는 유통 경쟁력 확장 ▲기업 간 거래(B2B) 구조 재편을 통한 중장기 수익 기반 확대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한샘 관계자는 “B2C 강화는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제품, 매장,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1 10:10

3분 소요
'벤처 마인드' 무장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 "가시밭길이라도 도전은 숙명"

CEO

2000년 설립 이후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의 마인드와 체격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난 25년 동안 쏟았던 열정과 노력들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룹 매출 2000억원이라는 엄연한 중견기업으로 세를 넓혔다지만 그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초심을 아로새기고 있다. ‘매일 매일 위기’ 벤처 리더십 1961년생으로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박 회장은 2000년 설립 당시의 60kg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40대인 기자에게 “저한테 안 될 텐데”라며 ‘팔씨름 도발’을 할 정도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렬한 눈빛에서 기선 제압을 당했고, 결국 팔씨름도 박 회장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에서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은 지 15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3~4번씩 했고, 2년 전부터는 일주일 2번을 받고 있다. 식단관리도 한다”며 68kg 체중 유지 비결을 전했다. 박 회장은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LG전자 엔지니어를 거쳐 일본 토킨 EMC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했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토킨 EMC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술 컨설팅을 하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4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출발했고, 혼자서 모든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개발 연구나 기술을 컨설팅하는 사업을 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같은 경우 상당한 고전압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려운 기술이었다. 삼성 같은 기업에 그 기술을 공유해 성공시키는 등 그런 컨설팅을 2년 정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컨설팅업으로 출발했던 1999년은 IMF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허덕였던 시기였다. 기업들의 줄도산이 만연했던 암울했던 시절에 박 회장은 빈손으로 사업을 일군 셈이다. 디지털EMC가 첫 회사명이었고 이후 하드웨어 사업으로 뛰어들었고, 벤처 붐에 힘입어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기반을 닦아나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에 벤처 지원을 많이 해줬다. 벤처 붐이 일면서 장비를 들여오는 등 분위기를 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2014년 지금의 디티앤씨(Dt&C)로 사명이 바뀌었고, ‘Digital Technology & Certification’이라는 명확한 지향점을 내세웠다. 2014년 12월 디티앤씨는 시험·인증기관 코스닥 상장 1호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현재 국내의 정부 산하 인증기관을 제외하고 민간 기업 중에는 시험·인증 분야의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디티앤씨는 정보통신·전기전자·자동차·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글로벌 규격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기안전·전자파·에너지효율·신뢰성 시험 등 분야에서 원스톱 기술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상장 공모자금으로 100억원 자본금의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시장의 실질적 트렌드 파악이 그룹의 미래추진 방향 설정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상장 의미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전기전자 부문의 계열사 디티앤씨와 랩티, 세이프소프트를 토대로 기술 전문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본과 베트남, 중국 등에 해외지사도 설립했다. 그는 “베트남과 일본 지사의 직원은 각 40명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설립한 지 8~9년 됐고, 베트남은 2024년부터 흑자를, 일본은 2025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험 인증 시장 규모는 2025년 37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30년까지 매년 6% 수준의 성장으로 45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은 “전기차와 헬스케어,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품안전, 품질, 에너지·환경 등의 규제 시행이 확대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대한 성능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시험 및 인증도 증가 추세라 글로벌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난의 역사인 바이오 사업 ‘최고의 결정’ 국내외 시험 인증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디티앤씨그룹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한 모험을 택했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박 회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택했다. 바이오 분야의 후발주자인 데다 많은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금 압박이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바이오 분야는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우려 섞인 시선이 가득했다. 그는 “2016년 전후로 투자사들의 돈의 흐름이 대부분 바이오 벤처들에 몰리면서 앞으로 바이오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우리 본사가 기술 서비스를 갖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도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면 기본적으로 50%는 먹고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에 CRO 사업을 시작했다”고 바이오 진출 배경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제일 잘한 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부분이다. 제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여전히 투자금도 많이 들어가지만 ICT 인증과는 달리 규제가 없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결국 2017년 디티앤씨알오의 설립을 통한 바이오 진출은 2022년 코스닥 시장의 상장으로 연결됐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임상을 아우르는 풀서비스 CRO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의약품·화학물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및 의료기기 등의 인허가에 필요한 비임상(GLP) 독성·약동학(PK)·효능 시험·분석·생동시험·임상시험·인허가 컨설팅까지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디티앤씨알오는 신약 연구에 필수적인 PK·약력학(PD)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PK·PD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2023년쯤 정부의 R&D(연구개발) 자금이 묶이면서 주 고객인 바이오벤처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디티앤씨알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2023년과 2024년 디티앤씨알오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300억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PK·PD 센터의 설립은 디티앤씨알오에 큰 고난이자 가시밭길이었다. 하지만 비임상 모든 분야의 모든 기술 서비스가 가능한 견고한 비즈 구축과 GLP 독성시험의 케파가 2배 이상 확대됨으로써 도전적인 영업 전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오 분야는 아직도 최소한 지금보다 5배 이상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PK·PD 센터가 가동된 하반기에 디티앤씨알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투자와 혁신 ‘글로벌 성공의 열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박 회장의 도전과 리더십은 이어지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길러야만 자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간과 쥐의 유전자 혼종인 일명 ‘휴마우스’ 개발에 착수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2030년부터 포유류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가이드에 발맞춰 휴마우스를 연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포유류의 동물 실험을 중지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한데 휴마우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휴마우스의 경우 일부 앞선 회사들이 있지만 거의 유사한 출발선에서 경쟁을 할 수 있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오가노이드(줄기세포나 조직유래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배양해 만든 미니장기) 회사와 기술적으로 협력하고 투자하는 등 로드맵이 다 그려져 있다. 만약 휴마우스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장 집무실 책상 위에는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이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 책을 들여다보니 형광펜으로 색칠한 부분들이 빼곡했다.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며 3번이나 정독했다고 한다. 회사 임원 40명에게도 이 책을 선물했다는 그는 박 회장은 “복잡했던 회사의 점검 시스템을 확실하게 하며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한 달에 한 번씩 경영지원팀에서 각 부서를 모니터링을 하면서 얼마나 고객 지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점검한다. 우리는 기술 서비스 기업이니 고객의 힘든 부분을 같이 아파하고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프로세스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MBTI가 ‘ENTJ’라는 그는 “기업가들은 발전을 위해서 계속 도전해야 하는 숙명이다. 새로운 도전이 힘들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나가고, 항상 고객의 이익에 공감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두용 k2young@edaily.co.kr

2025.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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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애플·다이슨을 꿈꾼다” [이코노 인터뷰]

유통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은 사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테크기업을 표방하는 커버써먼은 “왜 후드에 공기가 들어간 목 베개 제품이 없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8년 차(2017년 12월 설립) 스타트업으로, ‘키크’(keek)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상상을 실행에 옮긴 8살 스타트업이재호 커버써먼 대표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내뱉은 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매일매일 하루 목표를 세운 뒤 이를 실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스타트업 생태계는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렵다.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더라도 혹한기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폐업 건수는 ▲2022년 101건 ▲2023년 125건 ▲2024년 19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 국내 스타트업의 폐업 건수는 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폐업 건수의 약 45%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매년 12월 관련 건수가 급증해 온 것을 고려할 때 올해도 전년보다 스타트업의 폐업 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더브이씨 측 분석이다.스타트업 생태계의 치열함 속에서도 커버써먼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체 기술을 모듈 형태로 구현해 납품한 것이 주효했다. 커버써먼이 개발한 자체 기술은 ▲몸에 공기를 불어 넣는 기술(에어테크) ▲전선 없는 발열 원단 ▲자외선(UV)에 의해 색이 변하는 원사 등이 있다.이 대표는 “커버써먼의 본질은 기업 간 거래(B2B)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브랜드 또는 관련 산업에 납품한다”며 “보아(BOA), YKK 지퍼처럼 부품 형태로 수많은 브랜드에 커버써먼의 기술이 전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커버써먼이라는 회사는 생소할 수 있지만, 그 기술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명품 발렌시아가부터 네파·데상트·K2 등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물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커버써먼은 자사를 대표하는 자체 기술인 에어테크가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키크’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대표 제품인 ‘필로우디’(공기를 넣으면 목 베개가 생기는 후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플루언서도 실제로 사용하고 게시 글을 올릴 정도로 화제다.이 대표는 “현재는 국내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커버써먼의 매출은 60~70%가 국내에서 이뤄진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년 이 대표가 직접 해외 유명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 등과 소통해 온 이유다. ‘과감한 도전’ 스타트업 정신으로 전진이 대표는 “아마존을 비롯해 중국·대만·일본 등 해외 시장 영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키크는 해외 유통을 중점으로 하려고 구상 중이다. 의류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애플과 다이슨처럼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커버써먼은 단순 의류를 넘어 유니폼·가방·애완동물 전용 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투자자들은 최근 커버써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초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인터베스트 ▲JS코퍼레이션 ▲빅무브벤처스 ▲마크420 등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 규모는 100억원에 달한다.이런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이 대표는 과감한 결단에 나섰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4개의 공장을 거쳐야 하는 외주 제작의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자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50억원 이상이 투입된 이 공장은 서울 성수동 사옥 인근에 자리한다. 특히 커버써먼이 생산 설비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공들이고 있는 사업장이다. 이 공장은 12월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 1~2월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많은 협력사들이 자신들의 공장에 도입하기를 원한다”며 “국내에서 4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자체 공장을 짓고, 이 시스템을 그대로 협력사에 납품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시스템으로, 향후에는 지식재산권(IP) 사업까지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다. 시스템 작동 현황을 계산해 발생하는 사용료를 본사로 유입되게 하는 고어텍스 전략”이라고 덧붙였다.커버써먼의 내년 목표는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해외 시장에 나가서 커버써먼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에 집중했다”며 “내년에는 메가 브랜드와의 협력관계 구축 등 우리 기술을 공급하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또 내년에는 시리즈B 유치 계획도 있다. 현재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아 해외 투자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커버써먼은 앞으로도 성장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 등의 반응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내년에도 해외 전시회에 계속 참가할 계획인데, 우리의 기술을 전 세계에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올해 초 투자를 받은 50억원도 3~4개월 만에 공장을 짓는 데 대부분 투입했다. 투자가 없으면 성장도 없다. 성공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2025.1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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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이끄는 韓 경제, 내년 전망 더 밝아

은행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각각 1.0%, 1.8%로 높여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난 1년간 하향 조정을 반복하던 성장 전망의 흐름도 반전됐다. 환율·유가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반도체가 성장 경로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경제성장률, 올해 1.0%·내년 1.8%으로 상향 조정한국은행은 11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1.2%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1.1%)보다 높게 나온 점을 반영했다.한은은 올해 연간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지속해서 낮추다가 8월(0.9%)부터 높이기 시작했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이 제시한 1.0%와 같고,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0.9%보다 높다.한은은 이날 2026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이 각각 제시한 1.8%와 같고, 한국금융연구원(2.1%)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 낮은 수치다.특히 이번 전망치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반도체 경기다. 올해 전망치 조정 규모 0.1%p를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반도체 경기 0.05%p ▲외국인 관광객 등 0.05%다. 내년 전망치 조정규모 0.2%p를 살펴보면 ▲반도체 경기 0.1%p ▲한·미협상 타결 0.1%p ▲정부 예산액 증가 0.1%p 등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올해 하반기의 경우 소비는 심리 호조와 소비 쿠폰 지급으로 빠르게 개선됐고, 수출은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성장 흐름을 보면 내수 회복세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건설 부진이 완화되겠으며,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둔화되겠지만 반도체의 경우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은은 이날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2.0%에서 올해 1.0%로 성장률이 반토막 난 뒤 2026년 1.8%, 2027년 1.9%까지 3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각각 높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위로 뛰면서 수입 물가가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025년 1150억달러, 2026년 1300억달러로 지난 전망경로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후 성장 경로 변수는 ‘반도체’향후 성장 전망경로에는 글로벌 통상환경·반도체 경기 등과 관련한 상·하방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성장 상방요인은 ▲글로벌 무역갈등 추가 완화 ▲반도체 경기 추가 개선 ▲방한 관광객수 증가세 확대 등이 꼽힌다. 하방요인으로는 ▲무역갈등 재격화로 통상환경 불확실성 지속·확대 ▲국제금융시장 불안 ▲비IT부문 부진 심화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국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성장세 지속 기대감과 과잉투자 우려가 혼재하며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은은 대안적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낙관 전망으로는 AI 확산으로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도 보류되면서, 우리 반도체 수출이 금년 10%대 중반에 근접한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2026년 0.2%p ▲2027년 0.3%p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은 ▲2026년 0.1%p ▲2027년 0.1%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부정 전망으로는 AI 투자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내년 하반기 중 둔화되고 내후년에는 정체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국내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2026년 0.1%p ▲2027년 0.3%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의 경우 2026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2027년에는 0.1%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세준 한국은행 국제종합팀장은 “AI 투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패권 경쟁을 하고 있어 미국 측이 반도체에 대해 과한 관세율을 책정하진 않을 것 같다”며 “2026년 3분기부터 반도체에 관세를 15% 정도 부과할 것으로 전제해 이번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25.1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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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되는 '금융지주 보험사' 수장들, 연임할까

보험

금융지주사 보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 대거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보험사의 경우 특정 대표가 성공적인 성과를 내면 장기간 집권하는 사례가 많지만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수장의 경우 지주 내 인사 관행 공식에 따라 2~3년 임기 후 대부분 교체돼 왔기 때문이다. 지주 계열 5명 CEO, 연임 여부는올해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중 생명보험사 CEO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145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5284억원) 실적에 육박했고 올 연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실적 상승과 함께 시니어사업, 디지털 전환 등 통합 신한라이프의 새 먹거리 사업 기틀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호실적과 별개로 이미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해 신한금융지주 내 인사 관행인 2+1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는 점에서 추가 연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남궁원 하나생명 대표도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하나금융지주 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함영주 회장에게 높은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지난 2023년 말 인사에서 그룹사 인사 중 유일하게 새로 부임했다. 남 대표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중심이 아닌 신채널을 확대하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고 그 결과 지난해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생명의 경우 임영호 전 대표가 성과 부진으로 1년 만에 조기 교체된 바 있다. 이에 남 대표가 호실적을 발판 삼아 연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하나생명 역시 그동안 2년 임기 후 대부분 교체돼 왔다는 점에서 남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뒀다. 지난해 KB손보는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8359억원)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7669억원)도 전년 동기(7402억원) 대비 3.6% 증가했다는 점에서 구본욱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KB손해보험 내부 출신 첫 CEO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가 그동안 2+1년 임기 관례를 도입해 왔다는 점에서 구 대표 역시 1년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지난해 초 부임 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며 출범한 하나손보는 출범 첫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 왔다. 다만 디지털 간판을 떼고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로 전환해 적자폭이 꾸준히 줄고 있다. 2023년 8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8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올 상반기 순손실이 162억원으로 집계되며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배 대표가 보장성보험 위주의 체질개선을 통해 긴 호흡으로 영업 경쟁력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이 또 한 번 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의 연임 여부도 안갯 속이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적자폭이 늘었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강 대표는 지난 2022년 초대 대표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말이면 2+1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된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지주 내 '인사 공식' 더 중요해보험사들의 경우 한 CEO가 장기 집권하는 사례가 많다. 오너 경영자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한화생명은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 약 8년간 수장을 역임했고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생명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약 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이밖에도 이수창 전 삼성생명 대표는 약 5년간, 홍봉성 전 라이나생명 대표는 약 10년간 수장을 역임했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회사의 CEO 선임의 경우 그룹 입김이 크게 작용해 예측이 쉽지 않은 편이다. 호실적을 냈어도 금융지주 내 인사 관행 등이 고려돼 연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금융지주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지난 2021년부터 KB라이프생명(KB생명 시절) 대표를 맡아 호실적을 내며 회사를 이끌었지만 3년 임기 만료 후 지주 내 은행장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인사는 지주 내부의 전체적인 인사 균형에 따라 CEO들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성과만 보고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2025.11.17 08:00

4분 소요
‘다양성’ 앞세운 신작들로 실적 반등 노리는 게임사들

IT 일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게임들의 공습에 대항하고자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신작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우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최대 기대작 ‘아이온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자사 대표 MMORPG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2’의 11월 19일 출시를 앞두고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원작의 상징과도 같았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이어받았다. 아울러 ‘아이온의 완전판’을 목표로 ▲비행 및 수영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 ▲파티 매칭 시스템 ▲후판정 전투 ▲수동 조작 등 다양한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키며 전작 팬들은 물론 신규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담아냈다.김남준 PD는 지난 10월 29일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에서 원작 PC 아이온 같은 경우에는 PvP(플레이어대 플레이어) 쪽에서 호평을 좀 더 많이 받았던 게임”이라면서 “그 부분은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 Pve(플레이어대 환경)쪽을 조금 더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발전을 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3분기 영업손실 기록한 엔씨, 아이온2로 재도약특히 아이온2는 원작 IP 감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가지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항목을 도입했다. 체형, 피부, 홍채 등 신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를 상상한 그대로 만들 수 있다.엔씨는 올해 3분기 일회성 비용(퇴직 위로금) 영향으로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아이온2 출시 이후 엔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19일 아이온2 출시 효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4420억원을,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스타 참가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매출액 성장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난 2023년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LLL’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엔씨의 ‘신더시티’도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됐다. 신더시티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선된 게임성을 갖춰 돌아왔다. 향후 MMO 슈터의 재미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주목되는 신작이다.신더시티는 AAA급 내러티브를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기반의 멀티 플레이 게임을 표방한다. 21세기 현대 서울과 23세기의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대체 역사 세계관을 도입했다. 3D 지도를 활용한 측량과 사진 스캔을 통해 코엑스, 봉은사 등 서울의 상징적인 실제 장소를 게임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월드로 구현된 서울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을 누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를 타고 지상을 달리면서 탈 것에 장착 돼있는 기관총으로 적을 상대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엔씨의 설명이다.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넷마블은 여러 신작 게임들을 통해 실적 굳히기에 나선다는 포부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몬길: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이블베인 등 4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스타 야외부스에서는 미공개 신작 ‘솔: 인챈트’의 주요 콘텐츠인 신권(神權)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은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다. 이 게임은 멀티버스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원작 ‘일곱 개의 대죄’, ‘묵시록의 4기사’ 캐릭터는 물론, 게임만의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 몬길:스타 다이브는 2013년 출시된 모바일 수집형 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퀄리티 스토리 연출, ▲3인 파티 기반 실시간 태그 플레이와 시원한 전투 액션 ▲몬스터 포획, 수집, 합성이 가능한 '몬스터링 컬렉팅' 등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PC, 모바일을 포함한 멀티 플랫폼 출시 예정이다. RPG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신작 선보인 게임사들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모바일·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로그라이트 액션 RPG로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원작에서 상세하게 묘사되지 않았던 '윤회의 잔'을 사용해 과거로 돌아간 '성진우'가 차원의 틈새에서 보낸 27년간의 군주 전쟁 서사를 담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쿼터뷰 시점을 적용해 전장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여러 지형지물을 활용해 적을 압도하는 성진우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해 호쾌한 액션을 느낄 수 있다.프로젝트 이블베인은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 중인 3인칭 협동(Co-op) 액션 게임으로, 이용자가 방대한 다크 판타지 세계관 속 부대원이 되어 인류 재건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며 적왕의 악마 군단과 맞서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최대 4인이 한 팀을 이뤄 전장에 침투, 다양한 미션을 클리어한 후 더 높은 난이도의 미션에 도전하는 방식이다.크래프톤과 웹젠도 신작을 통해 유저들을 만났다. 올해 누적 3분기 매출 첫 1조원을 기록한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에서 ‘팰월드 모바일’을 최초 공개했다. 팰월드 모바일은 일본의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의 글로벌 히트작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의 ‘팰’ 수집·육성, 오픈월드 서바이벌, 건축 요소 등 핵심 재미를 계승하면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직관적 재미와 다양한 스킬 기반의 전략적 전투를 더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0.7%나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웹젠은 다소 주춤했던 신작 게임 개발과 출시에 집중하며 2026년 국내시장 점유율 반등을 꾀한다. 최근 이용자 사전 등록을 시작한 '드래곤소드'가 가장 먼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는 판타지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정교하게 설계된 콤보액션 기반 전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내년 초 출시를 위해 최적화 및 안정성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올해 최초 공개하는 신작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웹젠이 국내 게임 개발사 ‘리트레일’에 지분 투자와 함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전략 디펜스 게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내 다양한 콘셉트의 미소녀 캐릭터 일러스트와 전략 디펜스 장르 특유의 깊은 전략성이 게임의 특징이다.

2025.11.16 06:00

5분 소요
해킹 피해에 수장까지 바뀐 SKT, 향후 전망은?

IT 일반

지난 4월 해킹 사태로 2300만명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수장까지 바꾸며 절치부심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해킹 여파로 인해 지난 3분기 25년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속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지난 3분기 SKT 영업이익은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은 3조97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적자 전환은 SKT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0년 이후 이어온 10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깨졌다.SKT는 지난 4월 드러난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지난 7월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하며 가입자 이탈이 늘었고, 8월에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급감했다.25년만에 첫 분기 적자 기록한 SKTSKT는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통신 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다만 SKT는 3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해킹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 명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SKT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고 밝혔다.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매출 1498억원을 기록했고 인공지능 전환(AIX) 관련 매출은 557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기공하는 데 이어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다만 실적 부진으로 인해 SKT는 3분기 배당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김 CFO는 "전례 없는 재무실적 악화로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고의 재무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배당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 이후 배당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김 CFO는 "4분기 배당은 연간 실적과 현금흐름이 집계되는 시점에 성장 투자여력과 재무구조 등 전체적인 자본분배 균형을 감안해 이사회의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이런 상황속에서 SKT는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SKT는 지난 10월 30일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년 SK스퀘어 설립 시 창립 멤버로서 투자지원센터장을 담당하며 전략, 법무, 재무 등 회사의 주요 부서를 총괄했다.2024년부터는 SKT 대외협력 사장으로 ESG·CR·PR 기능을 총괄하는 한편,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AI에 사활 건 SKT…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SKT 관계자는 “정 CEO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SKT에 정착시켰다”며 “아울러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하면서 SKT의 AI와 통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정 CEO는 오랜 공직경험과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T 대외협력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친 법률가 출신 전문경영인인 만큼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단단히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I 인프라·서비스·데이터 거버넌스의 연결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체계적 도약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도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킹 사건으로 인해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장의 실적 개선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분쟁조정위)는 최근 진행된 제59차 전체회의에서 SKT 가입자 3998명이 낸 분쟁조정 신청을 심의한 결과, SKT가 신청인당 30만 원씩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조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지난 4월 SKT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3,998명이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에 따른 것이다. 해당 조정안은 권고사항으로 신청인과 SKT 중 어느 한쪽이라도 통지 후 15일 이내에 수락하지 않으면 무효다. 이후에는 민사 소송으로 배상 여부를 다퉈야 한다. 양측 모두 수락한다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있고, 추가 조정 신청도 가능하다. 다만 조정 신청은 전체 가입자의 0.02%에 그쳐, 피해자 모두(약 2300만명)가 신청할 경우 배상액 규모는 최대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상황속에서 SKT는 우선 AI에 집중하겠단 포부다. 정재헌 신임 CEO는 지난 10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유치해 대한민국이 AI 인프라의 허브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대전환의 한가운데서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의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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