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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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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낙상보험 판다...간단보험대리점, 어떻게 변하나

보험

지난 10월 21일 국무회의에서는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의 명칭을 ‘간단보험대리점’으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간단보험대리점은 재화와 용역을 판매·중개하는 자가 해당 재화와 용역과 관련된 미니보험(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기간이 짧은 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이번 개정안 통과로 당소 손해보험 상품만 판매가 가능했던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은 생명보험 상품과 제3보험 상품 판매가 가능한 간단보험대리점이 됐다. 이로써 간단보험대리점으로 등록된 부동산 중개·대리업자가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거나, 요양병원에서 낙상상해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보험금 상한액은 5000만원이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10월 28일부터 잠정시행 중이고 공식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이다.간단대리점서 생보 상품 판매 확정간단손해보험대리점 시절(2015년 도입)에는 ▲동물병원에서 펫보험 ▲여행사에서 여행보험 ▲가전제품소매업에서 가전제품보증보험 ▲골프장에서 골프보험 ▲산후조리원에서 어린이보험 등을 판매해왔다. 모두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손해보험 상품들이다. 대리점 등록이 가능한 업종의 업체(법인)나 개인사업자가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자격을 취득하면 판매 자격이 주어지는 식이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가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자격을 취득해 앱 내에서 운전자보험을 판매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명보험사들도 등록되는 업종에 한해서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 내용과 관련해 요양병원이나 병의원, 부동산 등에서 상품 판매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요양병원에서 환자의 낙상사고에 대비하는 낙상상해보험 ▲병의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진 후 용종 제거와 관련된 비용을 보장하는 용종보험 ▲부동산 중개사들이 주택 거래 후 채무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시 보험금으로 일정 대출금 상환을 보장하는 신용보험 등을 판매하는 식이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생명보험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생명보험 상품이거나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가 취급할 수 있는 제3보험 상품들이다. 다만 구체적인 판매업종은 금융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 내년 1월 1일 공식 시행 전까지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보험 분야와 관련해서 경쟁과 혁신을 계속 요구하는 기조”라며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단기소액보험인 미니보험이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간단보험대리점 도입으로 생활 밀착형 보험의 활성화를 노리겠다는 이유다. 이번 결정이 보험업계에 중요한 것은 생보사 입장에서 새 시장이 열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근 생보업계는 보험손익이 악화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요양시설 등 시니어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간단보험대리점 도입으로 요양병원 내에서 상품 연계 판매도 가능해졌다.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판매업종을 논의 중이지만 요양병원에서의 상품 판매의 경우 거의 확정적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가 몇년 전부터 금융당국에 꾸준히 생명보험 상품 판매길을 열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도 보험업법 개정 전부터 관련 상품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격 취득? 교육 이수가 끝...불완전판매 우려도당장 간단보험대리점을 통해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시절의 경우에도 보험료 액수가 적고 단기 보장인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했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큰 메리트를 느끼지는 못해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업체는 2019년 이후 200개 내외로 정체 상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산후조리원이나 여행사에서 가입하는 어린이보험, 여행보험 상품 정도를 제외하면 가입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간단보험대리점 도입으로 가입 업종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도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정업에서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확보도 보험사 입장에선 긍정적이다.불완전판매 우려는 숙제다. 기존 여행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손보 상품들의 경우 해당 업체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온라인 가입이 많았지만 이번 판매 업종 확대로 오프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전문 보험설계사가 아닌 업체의 직원이 교육을 받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시절 업체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8시간 이상 이수하면 판매 자격이 주어졌었다. 별다른 시험도 없다. 간단보험대리점도 자격 취득요건이 사실상 같아 누구나 손쉽게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 미니보험은 상품설계가 매운 단순한 구조라 판매 피해 소지가 적을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완전판매 우려를 완전히 지우기 어렵다. 이에 간단보험대리점에 대한 등록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자격 요건을 설계사 시험 수준으로 어렵게 해놓으면 사실상 이 제도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해당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업 이해도가 높은 만큼 업과 관련된 상품 판매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 판매 상품이 단기 보장으로 상품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 불완전판매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2025.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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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되는 '금융지주 보험사' 수장들, 연임할까

보험

금융지주사 보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 대거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보험사의 경우 특정 대표가 성공적인 성과를 내면 장기간 집권하는 사례가 많지만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수장의 경우 지주 내 인사 관행 공식에 따라 2~3년 임기 후 대부분 교체돼 왔기 때문이다. 지주 계열 5명 CEO, 연임 여부는올해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중 생명보험사 CEO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와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145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5284억원) 실적에 육박했고 올 연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실적 상승과 함께 시니어사업, 디지털 전환 등 통합 신한라이프의 새 먹거리 사업 기틀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호실적과 별개로 이미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해 신한금융지주 내 인사 관행인 2+1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는 점에서 추가 연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남궁원 하나생명 대표도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하나금융지주 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함영주 회장에게 높은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지난 2023년 말 인사에서 그룹사 인사 중 유일하게 새로 부임했다. 남 대표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중심이 아닌 신채널을 확대하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고 그 결과 지난해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생명의 경우 임영호 전 대표가 성과 부진으로 1년 만에 조기 교체된 바 있다. 이에 남 대표가 호실적을 발판 삼아 연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하나생명 역시 그동안 2년 임기 후 대부분 교체돼 왔다는 점에서 남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뒀다. 지난해 KB손보는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8359억원)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7669억원)도 전년 동기(7402억원) 대비 3.6% 증가했다는 점에서 구본욱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KB손해보험 내부 출신 첫 CEO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가 그동안 2+1년 임기 관례를 도입해 왔다는 점에서 구 대표 역시 1년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지난해 초 부임 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며 출범한 하나손보는 출범 첫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 왔다. 다만 디지털 간판을 떼고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로 전환해 적자폭이 꾸준히 줄고 있다. 2023년 8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8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올 상반기 순손실이 162억원으로 집계되며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배 대표가 보장성보험 위주의 체질개선을 통해 긴 호흡으로 영업 경쟁력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이 또 한 번 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의 연임 여부도 안갯 속이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적자폭이 늘었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강 대표는 지난 2022년 초대 대표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말이면 2+1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된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지주 내 '인사 공식' 더 중요해보험사들의 경우 한 CEO가 장기 집권하는 사례가 많다. 오너 경영자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한화생명은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이 약 8년간 수장을 역임했고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생명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약 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이밖에도 이수창 전 삼성생명 대표는 약 5년간, 홍봉성 전 라이나생명 대표는 약 10년간 수장을 역임했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회사의 CEO 선임의 경우 그룹 입김이 크게 작용해 예측이 쉽지 않은 편이다. 호실적을 냈어도 금융지주 내 인사 관행 등이 고려돼 연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금융지주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지난 2021년부터 KB라이프생명(KB생명 시절) 대표를 맡아 호실적을 내며 회사를 이끌었지만 3년 임기 만료 후 지주 내 은행장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인사는 지주 내부의 전체적인 인사 균형에 따라 CEO들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성과만 보고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2025.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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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연금으로 전환하세요"...생보사 5곳 '유동화 상품' 출시

보험

생명보험사들이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유동화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를 30일 출시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을 비롯,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생보사 5곳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를 1차로 선보였다. 지난 9월 말 기준 생보사 5곳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은 41.4만건, 가입금액은 23.1조원이다. 생보사들은 이미 지난주 서비스 이용 가능 고객들에게 개별 안내를 마친 상태다.사망보험금 유동화란 사후 발생하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보험계약자가 생전에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만 55세 이상의 (계약기간이 10년 이상 경과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가입자는 별도 소득이나 재산 요건 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해약환급금이 많이 적립된 계약자 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개인별 상황을 고려하여 유동화 비율과 수령 기간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서비스 중단 또는 조기종료도 가능하다. 주계약 사망보험금의 90% 이내에서 유동화가 가능하며 유동화 신청에 따라 고객이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이 상품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는 연금 자산으로 전환해 노후 소득공백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의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당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생명보험협회, 그리고 생보사 5곳은 지난 3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제도 설계를 마친 바 있다.사망보험금 유동화가 필요한 고객들은 각 생보사 지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인 신청조건이나 궁금한 사항은 콜센터나 담당 컨설턴트에게 문의가 가능하다.삼성생명 관계자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는 금융소비자 노후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사후 소득으로만 인식 되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어 젊음이 길어진 시대에 맞춰 고객들의 안정적 노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사망보험금 재원의 일정 금액을 생전에 연금 형태로 지급 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에 안정적인 소득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30 09:30

2분 소요
"실력으로 증명"…KB 계열사 CEO 출신 첫 은행장 '이환주 리더십'

은행

회사의 성장 여부는 곧 리더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규제 등 환경 변화가 많은 금융권의 수장들은 더욱 세심하고 신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금융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략과 성과 등을 통해 리더십을 분석합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을 이끌었던 그가 성과를 입증하면서 KB금융그룹의 주력 회사인 은행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그는 KB그룹 사상 지주사와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의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조직을 신속하게 정비하고 비전을 제시해 통합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총 순이익이 1358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듬해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이보다 약 89% 증가했다는 것은 CEO로서 그의 능력을 방증한다. 이는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재무성과 : 2분기 순익 기준 리딩뱅크 탈환KB국민은행은 올해 2분기 1조16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분기 실적 기준으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신한은행(1조1387억원)을 225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조18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와 펀드 판매에서 성장세가 확인됐다.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2조6000억원으로 은행권 보험 시장 1위를 기록했다. 펀드 판매잔액은 20조907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9조6348억원)보다 1조2278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수수료 이익은 3019억원으로 1년 전(2609억원)보다 15.7% 늘었다.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도 연달아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며 실적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의 인수금융 주선 금액(리파이낸싱 포함)은 2조8604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이다. 리파이낸싱 부문에서는 SK쉴더스(1조8020억원)·쌍용씨앤이(3694억원),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거래를 주선했다. 이런 성과는 이환주 행장이 추진하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전략 : 가족 중심 소비자 확대·시니어 사업 주목최근에는 가족·2030세대 등 다양한 소비자군을 확보하기 위해 임베디드 금융, 디지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계좌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안정적으로 핵심 예금을 확보했다. 또 삼성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KB매일이자통장’을 5월 말 출시해 22만5000좌를 완판했다. 스타벅스와는 20~30대 여성을 겨냥해 KB별별통장을 출시하고, SSG닷컴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쓱KB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도 ‘온 가족’ 모두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은 지난 7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1372만명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시니어’를 위한 서비스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재임 시절, 요양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이력이 있다. 시니어 사업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은행에서도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전국 12곳으로 확대하며 자산·증여·요양·돌봄을 망라한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소비자라면 누구나 은퇴 준비·노후 설계부터 건강관리·치매·요양·상속·증여 등 종합 상담을 받을 수 있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7월 은행권 최초로 설립한 고객 맞춤형 상담을 중심으로 한 시니어 종합 상담센터다. 은퇴설계 분야 누적 상담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섰다.혁신·디지털 전환 : AI 적용·금융 플랫폼 고도화금융 플랫폼 고도화, AI 적용 확대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PB·기업 RM·금융상담 부문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통합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최근 사용자가 늘고 있는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에는 생성형 AI 기술 혁신을 도입해 AI 기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 안면 인식 결제 등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기술 혁신과 제휴를 통해 KB스타뱅킹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조직의 소리 경청하면서도 단호한 리더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30년 이상 KB그룹에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은 관록의 리더로 평가된다. 영업 경험은 물론 조직 운영, 체질 개선, 재무 성과 향상 면에서도 능력을 입증했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CEO로도 알려진 그는 취임하며 ‘경청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KB라이프생명 대표 당시 실무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는 ‘CEO 런치’를 마련했고, 지난 1월 설 명절에는 은행 본사 건물을 돌며 직원들과 명절 인사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직 관리를 위해 결단할 줄 아는 리더로도 불린다.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해 엄격함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KB국민은행장에 취임하며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내부 통제 강화’라는 점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잇따른 은행의 금융사고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고 경영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른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이 행장은 1월 취임사에서 “행장으로 내정된 뒤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5.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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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연금 전환...생보사 '역마진 리스크' 부담 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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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시 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 상품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가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생각보다 전환 수요가 많을 경우 과거 예정이율이 높을 때 종신보험을 판매한 생명보험사들은 역마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연금 전환 시 월 수령액이 10만~20만원대에 불과해 실질적인 노후 대비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관련 상품이 얼마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연금 전환...보험사 재무 부담 줄이는 데 '안성맞춤'금융위원회는 생보사 5곳과 협의해 오는 10월 말부터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출시한다. ▲만 55세 이상 계약자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 ▲사망보험금 9억원 이하 ▲보험료 납입 완료(계약·납입기간 각각 10년 이상) ▲계약자와 피보험자 동일 ▲보험계약대출 잔액 없음 등의 요건을 갖추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시 가입자는 사망 시 받을 보험금을 미리 연금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 당장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인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이 상품은 장점이 많다. 먼저 종신보험료 납부를 완료한 가입자가 대상이라 재무적인 부담 자체가 적다. 또한 사망 시점에 일시에 지급하던 거액의 보험금을 분산해 지급할 수 있어, 보험사로서는 예상치 못한 현금 유출을 줄이고 예실차(예정 대비 실제 손익차)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종신보험 역마진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이번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고객은 대부분 과거 예정이율이 높았던 시절 만들어진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장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준비하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에 적용하는 기대 수익률을 말한다. 즉, 보험사는 “우리는 고객의 보험료를 운용해 연간 몇 퍼센트(%)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수익률이 바로 예정이율이다. 쉽게 말해 예정이율(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면 보험사는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문제는 과거와 현재 생보사 예정이율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요 생보사들의 예정이율은 1~2%대다. 2020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찾아오며 예정이율이 3%대를 넘는 생보사 상품은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반면 1990년대~2010년대까지 생보사 상품의 예정이율은 평균 5~7%대였다. 예정이율이 8~9%에 달했던 상품도 존재했다. 현재의 예정이율보다 2~3배 높았다. 이에 과거 기대 수익률이 높았던 시절에 받았던 보험료를 굴려 10~20년이 흐른 뒤 저금리 상태가 된 현재에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2005년 예정이율 6%의 종신보험 계약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보험사는 장래 지급할 보험금을 계산할 때 연 6%의 이자를 가정한다. 하지만 현재 자산운용 환경에서 실제 수익률이 1~2%라면, 보험사는 매년 4~5%포인트(p) 손실을 감수하며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셈이다. 이번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자는 대부분 20년 전 예정이율이 5~7%대일 때 가입한 사람이다. 이들이 연금으로 전환 시 생보사 입장에서는 역마진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특히 요즘은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게 안정적인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강력히 주문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이 높았던 시기 보험사들은 돈이 되는 종신보험을 마구 팔면서도 이후 저금리 상황이 되는 역마진 리스크에는 전혀 대비를 안 했었던 것"이라며 "당시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을 지금처럼 많이 팔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종신보험은 1인 가구가 늘고 있어 매력적인 상품이 아닌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요 있을까...대규모 전환 '물음표'보험영업 현장에서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당장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은 연금이 필요할 수 있지만 월수령액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실질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30세에 월 9만원 정도를 20년간 납부한 종신보험 가입자가 사망보험금 '70% 유동화'를 선택해 만 55세에 연금을 신청하면 월 수령액은 14만~15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같은 조건에서 75세가 연금 전환해도 월수령액은 22만원 정도다. 유동화 비율을 90%까지 높여도 월 수령액은 20만~30만원 수준이다. 당장 노후 생활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의 금액은 아니다. 물론 월 보험료가 20만~30만원에 달하는 가입자는 월 연금 수령액이 훨씬 높아질 수 있지만 이들이 모두 연금 전환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매달 소액의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은 수요가 있겠지만 가입자들이 대규모로 전환을 선택할 만큼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한 보험사 전속설계사는 "수요는 분명 있겠지만 설계사들이 엄청 영업에 나설 정도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미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전환특약 상품이 있어 특별히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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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자녀도 없는데"...사망보험금 '연금 전환' 얼마나 혜택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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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직장인 정모씨(55)는 최근 정부가 사망보험금 연금 유동화 정책을 내놓자 전환을 준비 중이다. 어차피 미혼이라 자녀가 없어 향후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할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살아 생전에 보험금을 연금으로 받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정책이 도입된다. 노후 보장 확대 차원에서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금 전환해 주는 것이다. 전환할 수 있는 새 유동화 상품은 오는 10월 말부터 출시된다. 이에 기존 종신보험 가입자나 보험소비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55세부터 연금 얼마나 받을 수 있나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는 연금 자산으로 전환해 노후 소득공백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생명보험협회, 그리고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등 5개 생명보험사는 지난 3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제도 설계를 마쳤고 10월 말부터 연지급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별로 사망보험금 유동화 관련 문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연금 전환이 가능한 대상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만 신규 가입자 외 기존 종신보험 가입자 모두가 유동화 신청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해당 계약 내용이 ▲만 55세 이상 계약자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 ▲사망보험금 9억원 이하 ▲보험료 납입 완료(계약·납입기간 각각 10년 이상) ▲계약자와 피보험자 동일 ▲보험계약대출 잔액 없음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면 비교적 최근 종신보험에 가입해 보험료 납부 이력이 짧은 가입자, 아직 만 55세가 되지 않은 가입자는 유동화 신청이 어렵다. 또한 20년납 종신보험 상품을 가입한 사람이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했더라도 보험료 납부가 모두 완료되지 않았다면 유동화 신청은 할 수 없다. 20년납이든 30년납이든 무조건 보험료 납부를 완료한 종신보험 가입자만 유동화 대상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유동화 전환 시 가입자들은 월에 얼마를 수령할 수 있을까. 금융위가 예시로 든 자료를 보면 30세에 종신보험에 가입해 매달 8만7000원씩 20년간 총 2088만원을 납입한 A씨의 경우 사망보험금 1억원 중 70%를 유동화(최대 90%까지 가능)해 20년 동안 연금으로 받으면 55세부터는 월평균 1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러면 20년간 총 3274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여기에 1억원의 30%인 3000만원은 사망 시 사망보험금으로 받는다. 기존대로 사망보험금을 받으면 1억원이지만 55세에 연금 전환 시 가입자가 받는 실질적인 금액은 연금액(3274만원)과 사망보험금(3000만원)을 합쳐 총 6274만원이되는 셈이다. 생전에 노후 보장을 받는다는 점에서 연금 전환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길게보면 수령하게 되는 총보험금은 낮아지게 된다. 연금 개시 연령을 늦출 수록 총지급액은 커진다. 65세부터 연금을 받으면 월 18만원, 총수령액은 4370만원이 된다. 70세는 월 20만원, 총수령액이 4887만원이다. 75세는 월 22만원, 총수령액 5358만원이 된다. 결국 연금 전환 여부는 가입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다만 20년 이상 보험료 납부가 끝난 가입자의 계약 해지 시점에 따라 종신보험 해지환급금이 납부액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납부 완료 후 계약을 오래 유지할수록 해지환급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30세에 가입 후 월 20만원을 20년 동안 납부 완료(총 4800만원 납부)한 가입자가 70세에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은 6000만~7000만원이 될 수 있다. 사망보험금 보다는 적지만 적지않은 목돈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이에 본인의 해지환급금을 확인해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나을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당장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 55세 이상이라면 연금을, 그렇지 않다면 해지환급금으로 목돈을 쥐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서비스형도 출시 예정...'과세 대상' 확인 필요해오는 10월에는 12개월치 연금을 일시 지급하는 '연지급형'이 먼저 출시되고, 내년 초에는 매달 나눠 받는 '월지급형'도 나올 예정이다. 연지급형으로 시작한 계약자도 이후 월지급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향후에는 요양시설 입소비용을 보전하거나 암, 뇌출혈 등 주요 질병에 대한 건강관리를 해주는 서비스형 상품도 출시된다. 다만 월 150만원 이상 고액 저축보험료 납부자들의 경우 기존 종신보험 상품을 연금으로 전환 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기존 종신보험에 '연금전환특약' 있으면 비과세) 사망보험금 유동화 시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에서 저축성보험으로 계약이 변경된다. 금융위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유동화 대상 상품의 월평균 납입보험료와 기존에 가입했던 저축성보험 월 납입액을 합산해 150만원 이하일 경우에만 연금소득에 대해 비과세한다.반면 월 150만원 이상 저축보험료를 내면 유동화 후에 연금소득에 소득세(3.3%~5.5%) 및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월 150만원 이상 저축보험료를 내는 가입자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이들의 경우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에 모두 비과세 혜택을 주면 다른 보험 상품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면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 정책 중 하나인 만큼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가입 활성화를 위해서도 연금소득세 부분은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보험업계에서는 우선 삼성생명이 선제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 나머지 보험사들이 잇따라 상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지급형 출시 시점은 10월 말이 유력하고 이후 월지급형, 서비스형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오는 10월 1차 출시하는 5개 보험사는 10월 중 대상 계약자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혹은 카카오톡을 통해 대상자임을 공지할 방침이다. 이후 상품을 출시한 전 보험사가 정기적으로 신규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자들을 선별해 통지하게 된다.

2025.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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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배타적사용권 "독점 판매기간 너무 짧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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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여러 악재로 시름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보험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사용권을 마케팅에 활용해 계약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몇년간 보험사의 배타적사용권 신청건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이 3~6개월에 그치고 있어 기간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신청 늘었지만...“독점 판매 기간 너무 짧다” 지적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가 독창성있는 상품 개발 시 협회가 부여하는 독점 판매권이다. 예컨대 보험사가 A상품으로 배타적 사용권 획득 시 타보험사는 A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일정기간 동안 만들어 판매하지 못한다.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가입자를 늘릴 여력이 생기는 만큼 보험사들은 꾸준히 배타적사용권 신청 및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실제 최근 몇년간 배타적사용권 신청건수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는 ▲2018년 18건 ▲2021년 31건 ▲2022년 35건을 기록한 후 2023년에는 26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36건을 기록하며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27건을 기록 중이어서 연말까지 30건 돌파가 예상된다.배타적사용권은 그동안 없던 형태의 상품 및 특약에 부여된다. 올해 생명보험사의 경우 흥국생명이 지난 3월 전이암 발생 후 매년 생존하는 경우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6월에는 한화생명이 ‘암 검사비용지원특약’ 등 암보험 3종에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지난 7월 삼성화재가 수도권 지하철 운행 지연 시 대체 교통수단에 대한 교통비를 보상하는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모두 기존에 출시됐던 보험상품들 중에서 보장되지 않았던 내용들이다. 배타적사용권을 받기 위해서는 상품의 독창성이 핵심인 셈이다. 다만 독점 판매권 부여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는 생명·손해보험협회의 심사위원별 평균 점수를 통해 3~12개월간 해당 상품의 독점 판매권을 받게 된다. 평균 점수가 80점 미만이면 탈락이고 80점 이상부터는 배타적사용권을 받는 구조다. 하지만 대부분 독창성 면에서 90점을 넘지 못해 독점 판매권 기간이 3~6개월 부여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이후 타보험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면 사실상 ‘독점 메리트’는 사라진다.실제로 2016년 이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상품 중 3~6개월 비중은 95% 이상을 차지했다. 그동안 최대 12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보험상품은 지난 2022년 신한라이프가 출시한 ‘신한 3COLOR 3대질병보장보험’이 유일하다. 상품 차별화 위한 기간 연장 필요 금융당국은 배타적사용권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 때문에 부여기간을 최대 18개월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심사에서 독창성 점수를 인정받지 못해 대부분 3~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받는 실정이다. 당국이 기간을 늘려줘도 평균 심사점수가 낮다면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3개월이면 설계사들이 현장에서 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때는 이미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놨을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상품을 최소 2년은 독점 판매해야 상품을 더 특화하는 등 배타적사용권이 비즈니스적으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은 실제 판매를 위해 전략적인 활용에 나서는 곳도 있지만 단순 마케팅 용도로만 활용하는 곳이 더 많을 것”이라며 “독점 판매기간이 워낙 짧아 매출 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고 상품 자체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상품이 많아서 설계사들의 미끼상품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은 8월 내놓은 ‘보험산업의 경쟁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서 “매년 꾸준히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는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독점 판매기간이 최대 18개월이어서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지기까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5.08.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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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생전에 '미리' 받는다?…月 지급액 살펴보니

정책이슈

오는 10월부터 55세 이상은 '사망보험금'을 연금처럼 생전에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1년치 연금 금액을 한꺼번에 지급받거나 매월 나눠 받는 방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19일 금융위원회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준비 상황과 소비자 보호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는 연금 자산으로 전환해 노후 소득공백에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이는 사망보험금 1억원 중 70%를 55세부터 20년간 받기로 한 경우, 사망보험금 3천만원과 월 14만원을 받는다. 12개월치 연금액을 한꺼번에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주요 골자다.또한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자에겐 개별 통지도 이뤄질 방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삼성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등 5개 생명보험사가 금융당국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0월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당국은 사망 보험금 유동화 개시 연령을 당초 65세로 잡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국민연금이 나오기까지 노후 생활자금 확보를 돕기 위해 이번에 55세로 확대했다.이에 따른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은 75만9천건, 가입금액은 35조4천억원으로 65세 기준 대비 각각 2.2배, 3배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12개월 치 연금금액을 한 번에 지급하는 연지급 연금형을 우선 출시하고, 전산개발 완료 후인 내년 초에는 월지급 연금형도 추가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비율은 90% 이내에서 정할 수 있으며, 기간은 연 단위(최소 2년 이상)로 설정이 가능하다.예를 들어 20년간 총 2천88만원을 납입해 사망보험금 1억원을 가진 55세의 경우, 70%를 유동화하고 20년간 수령하기로 하면, 3천만원은 사망보험금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월 평균 14만원 연금으로 받는다.보험사들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이 되는 계약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이 제도를 칭찬하며 "개별적으로 다 통지해주는 게 어떻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TF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반적인 출시 준비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후속 보험사들도 조속히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8.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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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가도에 파란불 켜졌나

은행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숙원이었던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종합금융지주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만년 4위 금융지주사 딱지를 떼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했고 이에 알맞은 우량 생명보험사 2곳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 동안 부당대출 등의 사고가 터지며 입지가 흔들렸던 임종룡 회장이지만 향후 비은행 사업군 강화 계기가 될 이번 성과가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보험·증권업 부활...핵심과제 완수하다최근 들어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선출과 관련해 보다 투명한 절차와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자행했던 불공정한 행위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주 회장 승계 후보군을 중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석세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차기 회장 후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관리되는 후보군에는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된다.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은 앞으로 임기 만료 90일 전부터 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임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므로 올해 말부터는 승계 절차에 나서야하는 셈이다.다만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을 완성시키며 연임에 더욱 다가서려는 모양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임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핵심 과제다. 이미 임 회장은 지난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시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앞서 우리금융은 각각 2014년과 2015년, 보험 계열사(우리아비바생명)와 증권 계열사(우리투자증권)를 매각한 바 있다. 회장 취임 후 2년 만에 증권업과 보험업을 다시 부활시킨 셈이다.지난해 우리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3조860억원으로 이중 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동양생명(3143억원)과 ABL생명(1051억원)의 순이익이 더해지면 우리금융 내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지주사들의 희망 매물 1순위는 증권사였고 2순위가 보험사"라며 "실제 많은 금융지주사들이 증권사와 보험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시장에서 인수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강화·비은행 경쟁력 강화 관건임 회장은 지난 1980년대 초 행정고시 합격으로 관료계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의 최고 요직인 종합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을 거쳤고 기재부 제1차관을 맡기도 했다. 이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금융계에 처음 입문했다가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다시 관계로 복귀했다. 그는 금융 관련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이미지가 강하다. 2023년 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출됐을 당시 노조에서 '관치금융' 논란이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 임 회장은 회장 부임 초기 노조와의 만남에서 "관치에 대한 우려는 기우고 이를 직접 증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임 회장 재임 기간 관치금융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오히려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그의 취임 후 우리은행 직원이 170억원대 횡령사고를 냈고 올해 2월에는 2300억원대 부당대출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주문 중이다. 향후 임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우리금융이 안정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또한 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보험사 인수가 연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한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실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경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한 뒤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키며 2014년부터 2023년까지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업계 리딩뱅크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비은행 사업군들의 성장 덕분이었고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비은행 사업군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돼 실질적인 지표로 입증된다면 임종룡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5.07.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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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합병 준비 본격화…향후 시나리오는

보험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을 본격화하며 자산 53조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합 생명보험사는 ‘우리라이프’(가칭)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5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에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완성과 함께 향후 보험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핵심 국면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본건전성 ▲노사협상 ▲계열사 간 융합 전략 등의 다양한 과제가 동시에 놓여있는 만큼, 향후 통합 추진 전략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7월 1일부로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공식 편입되며,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올해 1월 15일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2024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4조5776억원, ABL생명은 18조6651억원으로, 합병 시 총자산은 53조2427억원에 달한다. 이는 NH농협생명(53조2536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통합 법인인 ‘우리라이프’(가칭)가 출범할 경우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산 기준 5위권에 안착할 전망이다.생보업계 자산 기준 상위사는 ▲삼성생명(275조3211억원) ▲교보생명(122조4090억원) ▲한화생명(122조1350억원) ▲신한라이프(59조5178억원) 순이다. 우리라이프는 이들 ‘빅4’에 이어 업계 5위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자본 건전성 ‘빨간불’ 해소 시급…K-ICS 비율 안정화 ‘핵심 과제’다만 합병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K-ICS(신지급여력제도) 기준의 자본건전성 지표 안정화가 핵심 과제다.동양생명의 K-ICS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27.2%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소폭 하회하며 자본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K-ICS는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 대비 리스크 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수치가 낮다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통상 150% 이상을 양호하게 보며, 130% 미만일 경우 주의를 요구한다. 동양생명은 향후 ▲자본 확충 ▲리스크 조정 ▲자산운용 구조 재편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재무 건전성 악화 시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나 경영개선 요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양생명은 약 6000억원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3분기 말 K-ICS 비율은 일정 수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BL생명 역시 같은 기간 K-ICS 비율이 104.6%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100%)에 근접했던 만큼 자본 건전성 개선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남아있다. 앞서 금융당국의 수시 재평가 제도에 따라 2월 28일 자로 경과조치 신청을 완료하고, 3월 말 기준 재 산출된 자본감소분을 가용자본에 포함함으로써 K-ICS 비율을 167.96%까지 상승시켰지만, 이는 합병 이후 초기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일 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 보강과 리스크 조정, 수익구조 개선 등 전방위적인 대응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두 보험사 모두 자본 확충과 함께 그룹 내 계열사와의 융합 체계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이 시너지 창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조 협상 ‘뇌관’…고용 안정·조직 안착 ‘관건’노조와의 협상 또한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양사 노조는 ▲고용 안정 ▲단체 협약 승계 ▲독립 경영 보장 ▲매각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 95.7%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노사 갈등이 심화될 경우 통합 일정 차질은 물론 내부 조직 안정성 저하, 직원 사기 하락 등 복합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 보장과 조직 통합 방향성에 대한 노조와의 접점을 조기에 형성하는 것이 조직 안착의 속도와 안정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영업 채널과 주력 상품 통합 역시 향후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동양생명은 전속 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과 사망·질병 중심의 전통적인 보장성 포트폴리오를 고수해왔다. 반면 ABL생명은 GA(독립법인대리점) 채널 확대와 변액·저축성 보험 강화, 비대면·디지털 영업에 주력해왔다.우리금융은 향후 이처럼 상이한 두 회사의 채널 전략을 융합해 영업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보험 청약부터 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은행 채널을 활용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점포를 활용한 요양·헬스케어 신사업 진출 등 디지털 기반의 전략 전환을 병행해 통합 생보사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통합 초기 1~2년이 조직 안착과 영업 정상화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시기로 내부 갈등 최소화와 리더십 안정적 확보가 실질적인 통합 효과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험사 통합은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에서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자본 건전성 회복, 노사 통합, 계열사 간 융합 등 구조적 과제를 얼마나 치밀하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우리라이프’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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