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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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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인니 법인, 지속가능 연계 채권 현지 증권거래소 상장

증권 일반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법인 'PT Korea Investment And Sekuritas Indonesia(이하 KISI)'가 지난 11일 현지에서 지속가능 연계 채권을 발행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채권은 인도네시아 호스피털리티 부문 부동산 개발사인 'PT Pollux Hotels Group Tbk'가 발행하는 5,000억 루피아(한화 약 44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 연계 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이다. 조달 자금은 투자 대출 상환, 운영자본 확충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 설치 및 재활용수(Recovered Water) 활용 확대 등 ESG 관련 활동에 활용된다.채권 구조는 A 시리즈 총 550억 루피아(만기 3년, 연 5.85%), B 시리즈 총 4450억 루피아(만기 5년, 연 6.25%)로 구성됐으며, 두 시리즈 모두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투자자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탁기금(Trust Fund)인 'Credit Guarantee and Investment Facility(CGIF)'의 전액 지급 보증을 받고, 인도네시아 신용평가사 'PT Pemeringkat Efek Indonesia(Pefindo)'로부터 idAAAcg(트리플 A, 기업 보증) 등급을 획득하는 등 높은 투자 안정성도 확보했다.앞서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최대 철강 제조업체 'Spindo(Steel Pipe Industry of Indonesia Tbk)'의 현지 최초 지속가능 연계 채권을 공동 대표 주관한 KISI는 이번 채권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현지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리테일 비즈니스의 빠른 성장과 차별화된 IB(기업금융) 트랙 레코드를 중심으로 종합 금융투자사로 도약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남경훈 한국투자증권 KISI법인장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KISI가 보유한 비즈니스 전문성에 대한 현지 기업들의 신뢰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이 최적의 자본조달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2025년 IB 부문에서 자문 5건, 채권발행 13건, ECM 1건을 달성하고, ELW 상품 115개 종목 발행 및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신규 계좌 2.5만개(전년 대비 142% 성장)를 기록하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자본 규모 확대, MTS 'iKISI' 출시 등 핵심 사업 지원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와 금융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투자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2025.12.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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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ROE 12% 지속 달성 목표"

증권 일반

NH투자증권은 내년 경영목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2%의 지속 달성'을 위한 조직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우선 리테일 부문에서는 독립적인 '책임 경영체계' 확립과 AX(AI Transformation) 내재화를 위한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WM사업부와 디지털사업부를 각각 독립적인 책임 경영 체계로 전환해 채널별 성장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Retail사업총괄부문은 폐지하고 '채널솔루션부문'을 신설해 두 사업부에 상품·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고, 개인·법인 통합 연금사업으로 업무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특히 디지털사업부는 '미션 기반의 Cross-functional 조직' 중심으로 개편해 AX 내재화와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다.IB 부문에서는 핵심 역량 집중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개편이 이뤄졌다. IB1사업부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IB사업부'로, IB2사업부는 부동산 및 인프라금융에 중점을 둔 '부동산인프라사업부'로 각각 명칭을 변경했다.또 구조화금융부의 발행어음 및 퇴직ELB 채권 운용 기능을 운용사업부로 이관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이해상충 리스크를 전면 차단하도록 조치했다.운용사업 부문에서는 고객자금의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한 개편이 진행됐다. IB사업부에서 이관받은 운용 기능과 기존 대체자산 투자 기능을 통합해 ‘발행어음운용부’를 신설하고, 통합 운용조직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자금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모험자본 및 해외 사모대출 등으로 투자 스펙트럼을 확대할 계획이다.홀세일(Wholesale) 부문에서는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밸류체인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Swap팀을 'Swap부'로 개편하고, 홍콩 Swap 데스크를 산하에 편입해 Swap 비즈니스를 확대한다.이를 통해 Prime Brokerage 비즈니스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고객 기반 다변화와 수익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전사 지원 부문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금융당국 정책 기조에 맞춰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리테일-IB-운용-Wholesale' 핵심 사업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와 함께 고객 자금을 활용한 선순환 구조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향후 구조적인 수익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급 인사도 단행했다. 특히 능력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젊은 임원들을 중용했다.

2025.12.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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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믿을 구석…방향성 제시한 정진완 우리은행장[CEO열전]①

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전임 회장 부당대출’이라는 위기 속 우리은행의 새로운 항로를 잡았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자본적정성 강화 ▲생산적 금융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이라는 굵직한 개편을 밀고 나가고 있다. 아직 정 행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아있는 만큼 수익성의 단기 흔들림보다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축 확보에 무게를 둔 경영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재무성과 : 3분기 순익 2조2944억원...전년 대비 9.1% 줄어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244억원 대비 9.1% 줄었다.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꼽히는 은행에서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우리은행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했고,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순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분기(4060억원)보다 29.1% 줄었고, 대손충당금은 31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6억원 추가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동시에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방어적 전략’을 유지해왔다. 우리은행의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4.48%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13.51%, 2분기 14.21%에 이어 꾸준히 개선됐다. CET1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과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전략적으로 관리한 결과 CET1 비율은 개선됐지만, 그 과정에서 순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동양·ABL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CET1 개선을 조건으로 제시한 데 따른 전략적 ‘숨 고르기’ 성격도 크다. 전략 : 생산적 금융 전환…전담 부서 신설 앞둬우리은행은 지난 4일 ▲생산적 금융 본격화 ▲수익구조 다변화 ▲금융 AX혁신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9월말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5년 동안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을 공급한다. 생산적 금융의 구체적 투자 계획은 ▲첨단 전략 산업 중견·중소·벤처 투융자 56조원 ▲그룹 공통투자 펀드 1조원 ▲모험자본(우리투자증권) 투자 1조원 ▲자산운용계열사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 신설을 통해 AI·반도체·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유망 산업에 그룹 타 계열사와 함께 투자하고 지역성장기업 및 혁신벤처기업 등에 적시성 있는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혁신 : 대고객·내부 업무에도 AI…AX 혁신 박차우리은행은 지난해 ‘AI예적금상담원’, ‘AI대출상담원’에 이어 최근 ‘AI청약상담원’을 출시하며 대고객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청약상담원 서비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고,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청약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적으로도 AI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생성형 AI 플랫폼(Gen-AI 플랫폼)’을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했다. 내부망의 보안성을 갖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확장이 뛰어난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조로 설계됐다. GPT와 같은 상용 모델은 물론 오픈소스 AI 모델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개방형 환경을 제공한다. 금융권은 작년 8월 발표된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한 생성형 AI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으로 AI 모델의 학습·평가·검증 과정을 표준화해 개발과 운영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 AX 추진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고객 중심, 현장형 리더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만 56세에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된 이후 역대 행장 중 최연소로 기록된다. 올해 초 취임 한 뒤, 이후 약 1년째 우리은행을 이끄는 정 행장은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실용형·현장형 리더라는 평을 받는다. 그의 첫 공식 일정 또한 현장이었다. 2025년 1월 2일, 취임 첫날 정 행장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를 찾아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고객 접점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취임 초기부터 명확한 리더십 방향을 보여준 것이다.정 행장의 경영철학 역시 ‘고객 중심’으로 요약된다. 그는 2024년 12월 취임식에서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7 08:00

4분 소요
증권 ‘위험자본 공급 경쟁’ 본격화…자기자본 100조 시대 열렸다

증권 일반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추가 인가 논의가 잇따라 확대되면서 증권업계의 모험자본 공급력이 한층 더 고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 사업자들이 제도 시행 기반을 마련했다면, 최근의 인가 검토와 참여 확대는 증권사 간 ‘위험자본 공급 경쟁’이 본격 시작되는 단계로 평가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자본시장 중심의 성장자본 공급 구조가 정착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위험인수·직접투자·대체투자·기업금융(IB) 부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IMA와 발행어음이 더 많은 증권사로 확산될 경우, 자기자본 규모·조달 속도·리스크 감내력이 개별 증권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2배)까지 발행할 수 있어 단기 자금 조달 능력이 크게 확대된다. IMA는 특정 조달 배수가 정해진 제도는 아니지만, 발행어음과 병행 운영할 경우 전체 조달 여력이 자기자본 대비 약 300%까지 확대된다는 것이 업계 공통적 해석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관련 인가를 확보한 증권사는 수조~수십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보다 신속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는 전통적 위탁매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사가 사실상 준(準)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실제 시장에서는 IMA·발행어음 확산이 본격화될 경우 최대 150조원 규모의 모험자본 공급 여력이 추가로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통해 벤처·프리IPO·메자닌·전략산업 투자·회사채 주관·대체투자 등 자본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이 강화되면서, 한국 자본시장이 지적받아온 ‘성장자본 부족’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제시된다.자기자본 100조원 이어 수익성도 연간 10조원 돌파 확실시증권사들의 자기자본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60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액은 100조7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약 9조원 증가했다. 여기에 메리츠증권의 5000억원 유상증자까지 반영하면 올해 말 자기자본 총액은 10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이 1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각 사 별로 보면, 올해 들어 자기자본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한국투자증권(+2조7000억원)이다. 뒤이어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토스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2016년 3분기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은 47조원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100조원대에 진입하며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증권사별 증가 폭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 3조2623억원에서 12조21억원으로 늘며 8조7596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4조3538억원에서 10조3106억원으로 5조9568억원 확대됐고, 메리츠증권 역시 1조8251억원에서 7조1917억원으로 5조3666억원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1조1432억원에서 5조7862억원으로 4조6429억원, 하나증권은 1조9016억원에서 6조1058억원으로 4조2042억원 늘어나며 대형사 중심의 체급 확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수익성 역시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2016년 3분기 전체 순이익은 1조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조7526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분기당 2조5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나오고 있어 연간 10조원 돌파는 확실시된다.10년간 순이익 증가 폭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1748억원에서 올해 1조4335억원으로 9배 가까이 순이익을 확대하며 업계 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같은 기간 1343억원에서 3955억원으로 증가했고, 메리츠증권도 1967억원에서 5936억원으로 순이익이 세 배 이상 늘었다. 키움증권은 1075억원에서 8430억원으로 크게 도약했으며, 하나증권 역시 553억원에서 2005억원으로 실적 규모를 크게 키우며 기업금융·자산관리 중심의 체력 강화를 입증했다.증권사 수익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주식수수료·채권 자기매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수탁수수료·IB수수료·자산관리(WM)·대체투자 등으로 수익원이 다변화되며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거거익선’ 경쟁 심화…조달 능력이 곧 시장 지배력IMA·발행어음 인가 요건인 8조원·4조원의 자기자본 기준은 사실상 대형사 중심 체제를 고착시키고 있다. 두 사업을 모두 보유한 경우 자기자본 대비 300% 수준의 조달 여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 규모와 증가 속도가 곧 IB 확장력·리스크 감당력·수익성 격차를 결정하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시장에서는 “발행어음·IMA 인가가 단순히 신사업 허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5~10년 증권업 판도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IMA·발행어음 확산은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가’를 둘러싼 경쟁의 시작”이라며 “자기자본 규모와 조달 레버리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회사가 앞으로 모험자본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5 08:00

4분 소요
IMA·발행어음이 여는 ‘초대형 IB 전성기’…150조 모험자본 시대의 개막

증권 일반

정부가 내년 금융정책의 최상위 목표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확대’를 내세우면서, 한국 자본시장에 구조적 전환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증권사가 있다. 단순 판매·중개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기업에 성장자금을 직접 공급하고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자금 공급 허브’ 역할을 수행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확대는 증권업의 근본적 사업모델을 재편할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 두 축이 맞물릴 경우 한국 자본시장에 최대 150조원 규모의 신규 모험자본 공급 여력이 생기며 ‘초대형 IB 전성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 고도화가 가속되는 동안 비상장·전략산업·딥테크 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자본 공급 체계는 오랫동안 구조적 공백을 안고 있었다. 국내 비상장기업 시장 규모는 약 2500조원, 매년 신규 벤처투자 수요는 40조~5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공급되는 모험자본은 연간 10조원대 후반∼20조원대 초반에 그쳤다.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가 2021년 정점 기준 각각 13조원·31조원 규모 투자 집행을 기록하긴 했지만, 고위험·고성장 기업 전반을 포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는 한국 자본시장이 오랫동안 증권사의 중개·판매 중심 구조에 고착되면서 본래의 성장자본 공급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IMA와 발행어음 확대는 단순한 사업권 추가가 아니라, 증권사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직접 금융을 본격 수행하는 구조적 대전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약 15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규 투자 여력은 국내 IB 시장의 전체 규모를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증권사를 단순한 브로커리지 플랫폼이 아닌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투자·조달 파트너’로 재정의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IMA와 발행어음 확대는 이러한 정책 전환을 현실화하는 핵심 도구로 꼽힌다.단기조달 50조·거래계좌 100조…증권사 투자 여력 확대 동력IMA는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운용할 수 있는 계좌 체계로, 자산배분·투자·대출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은행 중심이었던 고액자산가 및 법인 자금 운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한국형 PB·IB 통합 모델로 평가된다.현재 초대형 IB 일부에 국한된 발행어음 인가가 확대되면, 증권사는 수십조 원대 단기 조달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업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전략 산업 투자에서 필요한 실탄을 대규모로 마련하는 효과로 이어진다.시장에서는 IMA와 발행어음이 동시에 가동될 경우 최대 150조원의 새로운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조달 수단이 늘어나는 차원이 아니라, 국내 IB 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라는 평가다. 금융당국 역시 IMA·발행어음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새롭게 지정된 사업자들에게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졌다. 단순히 ‘간판만 바꿔 단 IB’가 아니라, 정책이 의도한 대로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라는 요구다.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일 IMA 공동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그리고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의 C레벨 임원들을 한자리에 소집해 분명한 당부를 전했다.금감원 측은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니라, 실제로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라”고 재차 주문했다. 금감원 측은 향후 공급 현황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예고하며, 모험자본 시대의 초입에서 감독당국의 감시 강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동시에 IMA·발행어음이 지나친 단기 조달 구조에 기반한 만큼, 잠재적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당국은 IMA·발행어음이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잘못 운용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되, 리스크를 통제하는 균형 잡힌 IB 모델을 구축하라는 뜻이다.업계 “규제 없이 모험자본은 정착할 수 없다”그러나 IMA·발행어음 체계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인프라가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기업금융·대체투자·PF 관련 규제가 여전히 과도해 실제 리스크 테이킹이 쉽지 않다고 우려한다. ▲부동산·대체투자 익스포저 규제 ▲위험가중치 산정 기준 ▲해외 대체투자 건전성 규제 ▲IB 전문 인력 요건 및 인가 기준 등이 모두 과거 위기 경험을 기준으로 설계된 보수적 틀 안에 머물러 있어, 성장자본 중심의 투자 구조를 뒷받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업계는 정책금융과의 매칭, 세제 지원, 회수 구조 정비 등 주변 인프라까지 갖춰져야 모험자본이 선순환 구조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IMA와 발행어음이 본격적으로 정착되면 국내 증권업은 조달–운용–IB–자산관리–대체투자가 일원화된 한국형 ‘골드만삭스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이 단순 중개 중심 시장을 넘어, 기업 성장의 실질적 파트너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규제 정비,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전문 인력 확보, 글로벌 투자 인프라 강화 등 후속 과제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다.한 중형사 IB 관계자는 “정부는 모험자본 확대를 강조하지만, 운용 규제는 여전히 과거 부실 리스크 프레임에 묶여 있다”며 “IMA·발행어음으로 조달 여력만 늘려놓고 실제 투자로 연결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5.12.05 07:01

4분 소요
증권株, 단기 충격에도…생산적금융·금리 인하 기대에 ‘저점’ 기대감

증권 일반

최근 증권주가 증권거래세 인상 이슈까지 겹치며 흔들리고 있지만, 업종 전반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정책·금리·자본시장 환경 모두가 증권 업종에 유리하게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지수는 1534.70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1.12% 하락했다. 주요 종목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2.02%), 한국금융지주(-1.34%), 키움증권(-1.57%) 등이 약세를 보였다. 단기 악재가 집중되며 수급이 위축된 영향이라는 평가다.증권가는 정부가 내년 금융정책의 핵심 기조로 ‘생산적 금융’을 제시한 점에 주목한다. 기업 성장자금을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정책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는 직·간접 자금 공급 플랫폼으로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단기금융업), 대체투자 규제 완화 등이 동시에 논의되면서 중장기적인 모험자본 공급 사이클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실제 금융당국은 IMA·발행어음 인가 대상을 기존 소수 대형사에서 중견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 확충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은 곧 ‘사업 확장 권한 확보’ 경쟁과 같다”며 “정책 신호가 명확해진 만큼 장기적으로는 증권업의 수익 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내년 들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전반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리 하락은 거래대금 증가·신용잔고 회복·IPO·부동산금융 정상화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증권사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거래세 인상 이슈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 상의 잡음은 일시적이고, 업종 체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구간”이라며 “단기 급락은 업종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결국 증권주의 핵심 변수는 단기 악재보다 생산적 금융 전환 → 위험자본 공급 확대 → 금리 인하 사이클로 이어지는 구조적 흐름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는 “증권업은 지금이 저점”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대규모 정책 집행이 예정돼 있다"며 "증시 친화적 정책이 이어지며 브로커리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확연히 늘어난 자산으로 실적 안정과 수익성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5.12.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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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농협금융지주

은행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임도곤(前 농협생명 마케팅지원부문장) ▲홍순옥(前 농협은행 세종본부장)<농협은행>◆부행장▲김주식(前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민병도 (前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 ▲박장순(前 농협은행 충남본부장) ▲박현동(前 농협은행 준법감시부장) ▲박현주(前 농협은행 WM사업부장) ▲이상선(前 농협은행 종로대기업금융센터장) ▲이정환(前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임세빈(前 농협은행 충북본부장) ▲정동훤(前 농협은행 IT디지털플랫폼부장) ▲정태영(前 농협은행 정보보호부문장)◆본부장▲(강원)이명호(前 농협은행 카드고객사업부장) ▲(충북)이봉주(前 농협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충남)오주현(前 농협중앙회 중앙교육원장) ▲(경북)김진욱(前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경남)권동현(前 농협중앙회 인사총무부장) ▲(서울)변성환(前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 ▲(대구)이인희(前 농협은행 카드경영기획부장) ▲(인천)최원준(前 농협은행 강서사업부장) ▲(광주)임철현(前 농협은행 카드디지털사업부장) ▲(세종)박상필(前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장)<농협생명>◆부사장▲김민자(前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 ▲박종탁(前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처 처장)◆부사장보▲이완진(前 농협생명 경영지원부장) <농협손해보험>◆부사장▲고우일(前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 ▲서현성(前 농협손해보험 자산운용부장)

2025.12.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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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전용계좌’ 도입 맞손

은행

토스뱅크는 지난 11월 2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토스뱅크 본사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정책자금의 건전한 집행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정책자금의 용도 외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고, 투명한 집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양 기관은 중진공이 운영 중인 사전검증 플랫폼(Link-Up)을 토스뱅크의 시스템과 연계해, 정책자금이 실제 사업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토스뱅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정책자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금 오용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정책자금 전용 계좌를 개발한다. 해당 계좌를 통해 자금의 지급과 이체되는 모든 과정이 자동 검증, 기록되어 정책자금의 투명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토스뱅크는 비대면 금융 환경을 기반으로 한 간편 계좌 개설과 자금 관리 기능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과 정책금융 이용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서류 제출, 영업점 방문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신속하게 정책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디지털 정책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토스뱅크와 중진공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책자금 운용의 전 과정에서 디지털화와 공공, 민간 금융 협력 모델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토스뱅크 관계자는 “정책자금이 보다 투명하게 필요한 곳에 적시에 전달될 수 있도록 중진공과 함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과 금융 혁신을 함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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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취임 첫해' 성적표는[CEO열전②]

보험

최근 보험업계는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에 시름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국내 보험사 53곳의 당기순이익은 11조2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나 감소했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보험 본업 부진과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순이익이 전년과 대비해 20%나 줄었다. 그동안 호실적을 내오던 손보사들이 올해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 역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초 수장으로 임명된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급변하는 보험업 환경에서 그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에서의 손해율 관리와 함께 실적까지 신경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장기보험 안정적 실적 유지현대해상은 2019년 이철영 단독대표 체제 이후 지난 5년간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해왔다. 두 대표는 영업부문과 경영지원부문으로 나뉘어 각각의 분야를 관리해 왔고 이 기간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호실적 행진을 보였다. 각자대표체제가 사실상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6년 만에 다시 단독대표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상승하고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하자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각각의 관리 기구를 두기보다 통합을 통해 조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말 임원급이 대거 교체되는 등 조직개편이 시행됐고 이 시기 현대해상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이석현 대표가 수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 대표는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 후 ▲기업금융부장 ▲기획실장 ▲경영기획본부장 ▲자동차업무본부장 ▲자동차보험부문장 ▲CPC전략부문장을 역임했다. 경영관리와 영업 두 부문 모두에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한 것이 장점이다. 이는 그동안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해왔던 현대해상이 이 대표를 단독대표 자리에 선임한 이유기도 하다. 지난 몇년간 손보사들의 호실적 중심에는 장기보험이, 손해율 상승 중심에는 자동차보험이 자리한다. 이 두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매우 중요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이 전문 분야다. 올 초 현대해상 측은 이 대표를 수장으로 추천하며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경감 및 자본건전성 강화 등 주요 경영환경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자로 판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장기보험 부문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올 3분기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손익은 1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보험업계 전체 위험손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장기보험 손익이 개선됐다는 점이 돋보인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 지표인 CSM(계약서비스마진) 잔액은 9조62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연초 대비 16.7% 증가했다. 신계약 CSM 배수가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 3분기 신계약 CSM(전환 배수 16.4배)은 5.9% 증가했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으면 향후 거둬들일 보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신계약 CSM 전환 배수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어 보유 CSM이 경쟁사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골치아픈 車보험...리스크는 계속 자동차보험사업에서의 실적 악화는 골칫거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손보사 순이익은 6조46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조5800억원(19.6%) 급감했다. 자산운용을 통해 투자손익이 8808억원 증가했지만 본업인 보험에서 전년 대비 손익이 2조7478억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침수 피해와 한의원 등에서의 자동차사고 환자 과잉진료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해 손보사 '빅5'(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해상 역시 올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에서 500억원대 손실을 낸 상황이다. 연말로 갈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적자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수장의 경영능력으로 지표를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은 사업 분야다. 보험료의 경우 정부 눈치를 봐야 해 사실상 마음대로 조정하기 어렵다. 또한 자동차사고의 경우 예측 자체가 쉽지 않다. 병원에서 자동차사고 환자들의 과잉진료를 한 회사 차원에서 막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계절별로 손해율 리스크가 확대되는 주시가 존재하지만 태풍이나 장마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도 크다"며 "회사가 마음대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수도 없다. 가입자가 2000만명이 넘기 때문에 정부가 보험료를 관리한다. 사실상 공공요금이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2025.11.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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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키워야 산다”...중소형사 이어 대신·메리츠 증권사 몸집 키우기 ‘총력’

증권 일반

증권사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금리·유동성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사업 확장 권한을 좌우하는 자기자본 규모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면서 증권사들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교보·유안타·현대차증권에 이어 최근에는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까지 수천억원대 증자를 단숨에 결정하며 초대형 IB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단번에 업계 4위권으로 치고 올라서는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며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등 굵직한 인가를 정조준했고, 대신증권 역시 수년간 이어온 자본 보강 작업을 통해 초대형 IB로의 진입에 한발짝 다가섰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형사까지 경쟁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면서 증권업계 전반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25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기자본을 7조7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4분기 순이익이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경우 연내 8조원 돌파도 가능해져, IMA(종합투자계좌) 인가 요건 충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발행어음 인가도 이미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단계에 올라, 단기금융업과 IMA 양 방향에서 초대형 IB 체제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이번 증자로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을 제치고 업계 자기자본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대신증권도 지난 20일 3349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결정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 확보에 속도를 냈다. 2024년 RCPS 발행(2300억원), 사옥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1650억원) 등 일련의 자본 확충을 이어오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을 3조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조치로 종투사 진입 이후 초대형 IB로의 신청 요건 충족에 진입, 또 한번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펴아갇. 유안타증권은 지난 18일 1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기자본을 1조8000억원대로 키웠다. 교보증권 역시 최근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기자본을 2조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현대차증권도 3월 단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규모를 1조4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1200억원 규모의 ‘제2회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순자본비율(NCR)을 상반기 말 482%에서 약 553%로 대폭 개선했다. 회사는 이번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등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으로, 건전성 지표 개선을 통한 생산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IBK투자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인수금융과 기업공개(IPO) 등 중소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초대형 IB 시장은 그동안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주도해 왔으나, 메리츠·대신 등 새로운 도전자들이 빠르게 체급을 키우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자본력이 곧 사업 확장 여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금융·대체투자·발행어음 등 주요 수익 사업 대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확보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수익 기반 역시 넓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즉 ‘자기자본을 얼마나 갖췄는가가 사업 확장의 권한을 결정한다’는 공식이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곧 사업 확장 가능성을 결정하는 구조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앞다퉈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IMA, 대체투자 등 대부분의 핵심 사업은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회사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곳은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유상증자 흐름은 일시적 이슈가 아니라 중·장기적 산업 재편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11.28 17:27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