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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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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금융, 편의점·맥도날드에서 생존 전략 찾는 은행들

은행

시중은행들이 유통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금융 서비스를 밀착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 서비스가 은행 지점이라는 특정 공간에서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접할 수 있는 ‘생활금융’ 경쟁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지난 11월 KB국민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제휴 통장을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제휴 통장 출시 ▲GS리테일 모바일 요금제 출시 ▲가맹점 및 협력사 대상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 ▲GS페이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제휴 통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GS페이 결제 실적에 따라 GS25 상품교환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통과 통신·금융을 결합한 GS리테일 제휴 모바일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편의점인 GS25를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의점 이용자가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이다.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GS25 편의점을 이용하는 ‘영유스’ 고객층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객 절벽 뚫는 생존 전략, 유통 거점에서 ‘접점’ 확대신한은행은 같은 날 국내 대표 헬스앤드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과 금융상품·서비스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올리브영 회원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전용 파킹통장이나 이 통장과 연계된 카드로 올리브영 매장(온라인 포함)에서 결제하면 다양한 리워드(보상)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J올리브영 고객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하나은행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 코리아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담은 금융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금융상품 출시와 연계해 맥도날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공동으로 광고·홍보 등을 추진한다. 또 12월에는 만기 시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행운기부런 적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가입자와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총 6만 개의 맥도날드 쿠폰도 제공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와 함께 금융을 생활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손님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금융사들이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국내 금융 시장이 성숙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워진 환경이 거론된다.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주거래 은행을 가지고 있고, 모바일 뱅킹 대중화로 오프라인 지점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고객을 새롭게 유치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금융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유치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런 난관을 뚫기 위해 은행들이 주목한 곳이 바로 유통업계다. 유통업체는 막대한 수의 충성도 높은 회원(멤버십)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생활 밀착형’ 거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이 유통업계와 협업하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기보다, 고객이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유통 채널을 ‘새로운 지점’ 혹은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쇼핑, 식사, 여가 등 일상에 금융 혜택을 자연스럽게 녹여 넣어 고객의 주거래 금융사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견해도 있다.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의 효과도 향상할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예금을 늘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이 예치금을 빼서 이동시키는 ‘머니 무브’를 막기 위해 3%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속속 내놓는 중이다. 은행들이 유통사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금리 우대 등 매력적인 조건을 결합한 파킹통장이나 적금을 출시하면, 이탈했던 예치금을 다시 은행 시스템으로 끌어들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미래 결제 시스템 실험 해석도일각에서는 이러한 은행-유통사의 협력이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넘어, 향후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실험적인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금융 당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CBDC와 연계된 토큰 형태의 원화)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앞서 은행과 유통업체와의 제휴는 이용 수요와 결제 편의성을 점검하는 중요한 초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유통 채널을 통해 금융 거래를 일상화하는 과정은, 향후 디지털 화폐가 일반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때 고객이 느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더라도 ‘은행 중심’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가운데, 은행과 유통업계와의 협업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GS리테일, 올리브영, 맥도날드 등 유통업계와 협력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백화점, 다이소, 무신사 등 더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업과 다른 업종과의 연계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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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거래 대상 아니다”… SK실트론 노조, 첫 상경투쟁

산업 일반

SK실트론 노동조합이 서울 상경투쟁에 나섰다. 회사 매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단체교섭 장기 교착과 고용 불안이 주된 이유다. 이들은 SK 편입 이후, 또 노조 창립 38년 만에 처음으로 지주사 본사 앞에서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SK실트론 노조는 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상경투쟁 집회를 열고 지주사의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다.이날 노조는 "현재 SK실트론은 노사 간 단체교섭이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회사 매각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교섭은 장기간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단체교섭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단체교섭은 단순 통상 임금·근로조건 협상을 넘어 ▲매각 국면에서의 고용 안전장치 ▲단체협약 전면 승계 ▲향후 근로조건 보장과 직결된 ‘핵심 교섭’이라는게 노조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매각 관련 정보를 단 한 차례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최무환 SK실트론 노조위원장은 “SK실트론 매각은 수천 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이런 중요한 일을 밀실에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는 거래 대상이 아니다. 노동자의 삶과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를 밀실에서 결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노조 관계자는 이번 상경투쟁이 ‘노사 교섭 단절과 매각 동시 진행’이라는 이중의 압박 속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현장의 불안을 공장 안에만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이날 노조는 예비 인수자로 거론되는 두산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던졌다. 노조 관계자는 “두산은 아직 단체교섭이 끝나지 않은 SK실트론을 인수하려 한다”며 “이는 노조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을 해소하지 않은 채 인수를 강행할 경우 두산은 인수 즉시 불확실성과 갈등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르면 연내 SK실트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SK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이다. 인수 금액은 1조원 중반에서 최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노조 관계자는 “SK그룹이 관리·감독 책임에 대한 확약을 끝내 내놓지 않을 경우, 사상 첫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 수순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및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과의 공동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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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보상의 함정…형식적 도입은 ‘그린워싱’ 일 뿐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ESG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임원 보상에 ESG 지표 한두 개를 반영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유럽 주요 기업의 40% 가량이 ESG 평가·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도 임원 성과급에 환경·사회 목표를 연계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ESG 투자가 영업 및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자신의 산업에서 중요한 ESG 이슈에 집중할 때 장기 주가 성과가 유의미하게 개선된다. 유니레버가 2010년대 신흥국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사적으로 추진됐던 지속가능성 제고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개 기업 중 ESG 지표를 임원 보수에 반영하는 기업은 겨우 27곳, 10.8%에 불과하다. 일부 선도 기업들이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는 소수의 예외에 가깝다. 한국 기업들은 ESG 보상 체계 도입에서 선진국 대비 최소 5~10년은 뒤처져 있다.선진국의 형식적 도입, 그 실패의 교훈그렇다면 뒤늦게 출발하는 한국 기업들은 서둘러 선진국을 따라가기만 하면 될까? 흥미롭게도 먼저 출발한 유럽과 북미 기업들의 경험은 정반대의 교훈을 전한다. ‘빠르게 도입’하는 것보다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진이 유럽 대형 상장기업 73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ESG 지표를 도입한 기업은 많지만 그 지표가 임원 보수 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명확히 규정된 ESG 지표의 평균 가중치는 5%에 불과했고, ESG 지표 달성 여부는 전체 임원 보수 총액 변화의 1%밖에 설명하지 못했다. ESG 보상이 진정한 인센티브가 아닌 ‘그린워싱’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결국 문제의 핵심은 ‘형식적 도입’에 있다. 많은 기업들이 ESG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 목표는 처음부터 쉽게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됐다. 연구에 따르면 ESG 지표의 수나 가중치가 높을수록 오히려 목표 달성률의 변동성이 낮아지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경영진이 항상 거의 100%에 가까운 목표 달성률을 보장받도록 설계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ESG 성과급 지급률이 재무 성과급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ESG 목표가 훨씬 느슨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또 다른 문제는 재량적 평가의 남용이다. 많은 기업이 ESG 목표 달성 여부를 이사회나 보상위원회가 연말에 재량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재량적 평가는 측정이 어려운 ESG 성과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그 재량권이 한쪽으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재무 실적이 좋을 때는 재량적 ESG 보상이 추가로 지급되지만, 환경 사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보상을 삭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임원에게는 ‘추가 혜택’만 있고 ‘책임’은 없는 비대칭적 구조가 고착된 것이다. 이러한 선진국의 시행착오는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ESG 보상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가?韓 기업이 달리 출발해야 하는 지점늦게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기회다. 한국 기업들은 선진국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처음부터 실질적인 ESG 보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의미 있는 가중치’다. 5% 미만의 가중치로는 임원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 ESG가 진정한 인센티브로 작동하려면 최소 10~15% 이상, 환경 리스크가 높은 제조업이나 화학·에너지 업종의 경우 20% 이상의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 둘째, 목표의 엄격성이다. ‘지속가능경영 강화’ 같은 모호한 목표는 무용지물이다. ▲탄소 배출량 전년 대비 12% 감축 ▲중대재해 제로 달성 ▲여성 임원 비율 30% 달성처럼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지표를 사용해야 한다. 목표 수준도 재무 목표만큼 도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달성률이 항상 90% 이상이라면, 그것은 목표가 아니라 ‘확정 지급’에 가깝다.세 번째는 책임의 대칭성이다. 재량적 평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무엇보다도 부정적 ESG 사건 발생 시 확실한 페널티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 환경 사고·중대재해·인권 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이미 지급된 보상을 환수하거나 향후 보상을 삭감하는 메커니즘을 명문화해야 한다. 보상은 양방향이어야 한다.넷째,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 임원의 책임 범위에 맞춰 생산 부문 책임자에게는 탄소 배출과 안전 지표를, 인사 책임자에게는 다양성 지표를, 구매 책임자에게는 공급망 ESG 지표를 연계하는 식이다. 모든 임원에게 동일한 지표를 부여하는 것은 책임 소재를 흐리고 효과를 반감시킨다.한국 기업들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선진국처럼 형식적으로 ESG 보상을 도입해 10년 뒤 다시 재설계하는 우회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제도를 구축하는 지름길을 택할 것인가. ESG 보상은 ‘녹색 페인트칠’이 아닌 ‘경영 엔진의 핵심 부품’이 돼야 한다.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 제대로 시작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25.12.07 10:02

4분 소요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1년만 회장 후보까지…‘두 번째 시험대’에 서다[CEO열전]②

은행

은행장 취임 1년 만에 우리금융 회장 후보까지 이름을 올린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위기 속에서 체질개선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정 행장은 취임 후 금고 관리부터 전사적 내부통제 시스템까지 손보며 조직을 다시 세웠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법인의 금융사고는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의 취약한 고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초고속 승진’의 상징으로 불리는 정 행장은 취임 2년차를 앞두고 두 번째 실력 검증대에 서게 됐다.금고부터 시스템까지 손봤지만…‘불안요소’ 여전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정진완 우리은행장·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추렸다. 정 행장이 은행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회장 후보까지 오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는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은행장으로 발탁된 전력이 있어 ‘초고속 승진’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정 행장이 취임하던 당시 우리은행은 전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어수선했다. 내부통제 부실이 반복적으로 지적됐고 조직 전반에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내부통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 행장은 취임사에서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정 행장은 가장 먼저 영업 현장의 금고 관리부터 직접 손봤다. 이에 따라 지점장이 매월 첫 영업일에는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는 금고를 닫는 데 함께한다. 지점장이 ▲금고 개·폐문 ▲잠금장치 이상 유무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을 직접 점검해 단순 실수부터 시재 사고까지 예방하도록 했다. 또한 전사적 통제 체계도 대폭 손질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AML)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여신심사·AML·감독 기능이 상호 견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부행장) 산하로 통합해 내부통제·IT보안·AML 기능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시스템도 재편했다.올해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FDS) 시스템도 도입했다. 시스템 마련을 위해 대출 취급 시 연소득 허위 입력·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고객 몰래 예금 해지 후 편취 등 사고 사례나 취약 유형에 대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담당 검사역에 알림을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내부통제 체계가 아직 완성됐다고 보긴 어렵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의 사고까지 막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6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약 1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자체 감사 결과 현지 직원이 대출 서류를 부정 취급한 사실이 확인됐고, 은행은 해당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현지 법령에 따라 사법 처리를 의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6월에도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3분기 누적 글로벌 법인 순익 ‘뚝’…내실경영 중점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사고들은 글로벌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손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나 줄었다. 미국·베트남·캄보디아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인도네시아 법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말 5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60억원 흑자에서 한 해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인도네시아법인 금융사고에 따른 여파다. 사고금액은 미정으로 원금 회수 및 현지 금융당국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종합감사 등을 통해 사고방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우리은행 역시 작년 176억원 흑자에서 올해 9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둔화 및 내수침체에 따른 개인·기업의 소득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반면 미국 법인 우리아메리카는 작년 254억원에서 올해 366억원으로 실적이 43.8% 개선됐다. 미국 법인은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약 2억불 증가했으며, 현지 진출 한국계 우량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계 고객 대상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을 구축해 접점을 늘리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 또한 비대면 영업 강화로 순손익이 5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3% 성장했다.정 행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글로벌 부문의 정상화와 체질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글로벌 부문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영업 강화와 수익성 증대를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지원체계 강화 및 현장지원을 위한 조직을 예전부터 검토해오고 있었고 7월 초 동남아성장센터 설립 추진팀이 구성됐다”며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동남아성장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12.07 09:00

4분 소요
업계 최초 AI로 애널리스트 분석·예측력 평가…5개월 대장정을 마치다[AI 애널리스트 어워즈]

증권 일반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력과 예측력을 평가하는 ‘AI 2025 애널리스트 어워즈’가 5개월간의 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 주식 시장에서 최고의 예측력과 분석력을 입증하며 대상을 차지한 주인공은 이병근 LS증권 애널리스트다. 이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예측력과 실적 예측 정확도 부문에서 탁월한 점수를 기록하며 첫 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제1회 AI 2025 애널리스트 어워즈는 올 한 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방산·모빌리티·금융·반도체 등 4개 핵심 분야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은 3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활동하는 리서치센터를 보유한 국내 14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65명이었다.이번 평가의 핵심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다섯 종류의 고도화된 AI 모델을 교차 적용했다는 점이다. AI 기업 솔트룩스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루시아’(Luxia AI)가 평가 및 분석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에 강한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는 애널리스트의 언론 및 SNS 노출 빈도를 측정했다. 리포트 내 투자 논리의 타당성과 리스크 분석 수준은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3.5 Sonnet)가 담당했다. 수치 연산과 데이터 검증에 특화된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Gemini Pro)는 예측력과 정확도를 검증했으며, 오픈AI의 ‘GPT-4’가 전체적인 정성 평가를 맡았다.AI 평가 플랫폼 개발을 총괄한 이승민 솔트룩스 AI혁신센터장(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의는 AI를 통해 인간의 편향을 배제한 ‘공정한 평가’를 실현했다는 점”이라며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다섯 개의 AI 모델이 상호 보완하며 검증하는 ‘멀티 AI 협력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이번 어워즈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이번 행사는 가 전체 기획을 주도하고,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이 ‘코리아 펀드 어워즈’ 운영 노하우를 접목했으며, 솔트룩스가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데이터와 기술, 기획력을 갖춘 3사의 협력이 ‘AI 2025 애널리스트 어워즈’의 탄생 배경이다.대상 수상자인 이병근 LS증권 애널리스트는 AI 플랫폼 분석 결과 목표주가 정확도 97.23점, 실적 예측 정확도 99.1점 등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 블로그와 X(구 트위터) 등 SNS 주목도에서도 8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AI 분석 시스템은 이 애널리스트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며, 과거 데이터와 현재 시장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투자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각 분야별 최고 애널리스트로에게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상과 금융투자협회 회장상이 주어진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받은 주인공은 ▲반도체 부문: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금융 부문: 장영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이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상은 ▲방산 부문: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모빌리티 부문: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선정됐다. AI는 노근창 센터장에 대해 “시장 내에서 안정적이고 신뢰성 높은 분석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고, 장영임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는 “고도의 분석 능력과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윤철 애널리스트는 “전문성이 높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최광식 팀장은 “높은 정확도로 투자자 신뢰를 얻는 동시에 방위산업 분야의 복잡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아울러 AI 기술 도입과 혁신을 선도한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토스증권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자산관리 솔루션’ 부문에서, NH투자증권은 ‘디지털 플랫폼 혁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UX 혁신’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2025.12.01 06:00

3분 소요
제1회 ‘AI 2025 애널리스트 어워즈’ 평가 이렇게 진행됐다

증권 일반

제1회 ‘AI 2025 애널리스트 어워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이 주관적으로 수행하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편향성을 배제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평가의 기초 데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리포트였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한 번 발행되면 수정되지 않고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역량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원천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를 위해 각 애널리스트별로 분기당 최소 2~3건, 총 300여 개의 리포트가 분석 대상이 됐다. 여기에 블로그·, 투자 커뮤니티, 텔레그램 등 SNS 활동 내역과 구글 뉴스 검색을 통한 언론 노출 빈도까지 수집해 입체적인 평가를 진행했다.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는 AI가 정밀 분석했다. AI는 텍스트에 담긴 투자 논리의 맥락을 이해하고, 예측 시나리오와 실제 시장 흐름의 일치 여부를 검증했다. 또한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실제 실적 데이터와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대조해 정확도를 산출했다. 다섯 개의 서로 다른 AI 모델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교차 검증을 수행했기에, 데이터에 기반한 가장 ‘근거 중심적인 평가’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이번 AI 평가 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 집계가 아닌, 막대한 리소스가 투입된 고도화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디자인부터 포털 구축, 알고리즘 설계, 멀티 AI 연동까지 모든 과정을 새롭게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개발 난도와 규모가 상당했다. 실제로 개발된 소스 코드를 분석한 결과, 파일 수만 255개, 코딩 라인은 약 2만 줄에 달했다.가장 난관이었던 부분은 알고리즘 설계였다. 기업 실적 발표 시점과 목표 주가 예측 시점을 정확히 매칭해 비교하는 작업이 까다로웠다. 특히 PDF 문서로 된 리포트 데이터를 AI가 인식하도록 하고, 이를 수식 데이터와 매핑해 데이터베이스(DB)를 설계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했다. 이렇게 구축된 시스템은 5종의 AI 모델(퍼플렉시티, GPT-4, 클로드, 제미나이, 루시아)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결과를 도출한다. 사람이 물리적으로 다 검토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AI가 정교한 프롬프트에 따라 종합 분석해 결과를 냈다. 평가 지표는 ▲목표주가 정확도(25%) ▲실적 예측 정확도(30%) ▲투자 논리 타당성(15%) ▲리스크 분석 적정성(10%) ▲SNS 주목도(10%) ▲리포트 발행 빈도(5%) ▲미디어 노출 빈도(5%)로 구성됐다. 목표주가 정확도는 ‘괴리율’ 모델을, 실적 예측 정확도는 ‘예측 오차율’ 모델을 적용했다. 각 핵심성과지표(KPI)는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하여 최종 점수를 산출했다.평가 프로세스는 유기적으로 작동했다. ‘퍼플렉시티’가 최신 리포트와 미디어 반응을 수집하면, ‘GPT-4’가 목표가와 실적 예측 정보를 추출했다. 이어 ‘클로드 3.5 Sonnet’이 논리와 리스크를 분석하고, ‘제미나이 프로’가 수치 정확도를 검증했다. 이 모든 데이터를 ‘루시아’가 가중치를 적용해 종합하고, 최종 평가 보고서까지 스스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5.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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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 수출 검토" 트럼프 태도 변화?…주가 향방은

IT 일반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對)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변동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H200 수출 승인 여부에 대해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H200은 2023년 출시된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아키텍처 ‘호퍼(Hopper)’ 기반 AI 칩 가운데 최고 성능 모델로 평가된다.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이 적용된 차세대 B200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현재 미국이 중국 수출을 허용하고 있는 동세대 저사양 칩 ‘H20’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은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으로 거론돼 온 B30 모델에 대한 언급은 이번 논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엔비디아 GPU 수출 규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이슈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엔비디아 반도체 판매는 허용하되, 최첨단 제품은 미국 외 국가가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달 초 방송 인터뷰에서도 “AI 반도체 판매는 엔비디아가 처리하도록 하겠지만,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만 갖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블랙웰 칩이 더 이상 최첨단 기술로 분류되지 않는 1~2년 후에야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그러나 최근 미국의 태도에 변화 신호도 감지된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엔비디아 최신 칩 수출을 허용하면서 기존의 강경 기조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미·중 기술 긴장 완화 흐름 속에서 미국이 중국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접근 대신 조정 가능한 수준의 통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올해 들어 매출은 사실상 ‘0’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갈등 심화 속에 H20 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3개월 후 제재가 해제됐음에도 중국 측이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엔비디아 칩 구매를 사실상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 전망을 “제로”라고 답하면서도, 미국과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판매 재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논의가 실제 수출 허용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 AI·슈퍼컴퓨팅 시장이 대규모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미국이 최종적으로 승인 판단을 보류하거나 거부할 경우 중국의 독자 반도체 육성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블룸버그 보도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미 동부시간 오후 1시50분 이후 2% 이상 상승하며 한때 184.56달러를 기록했다. 백악관과 미 상무부, 엔비디아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2025.11.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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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금품·향응, 인사청탁하면 형사고발"…투명한 인사문화 개선

은행

농협중앙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문화 확립을 위해 임원 선출부터 내부 인사 운영 전반까지 개선한다고 21일 밝혔다.임원급 고위직 인사 선출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헤드헌팅)을 활용한 후보자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후보자 추천·심사 과정에서 경력·전문성·공적 등 객관적 기준을 세분화하고 법정 자격요건 및 필수경력 등 명확한 평가체계를 마련해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임원이나 집행 간부를 선임할 때 퇴직자가 재취업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퇴직 후 경력이 단절된 사람은 재취업을 제한한다. 농협중앙회는 "퇴직자의 재취업은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전문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라며 "고위직 인사 선임 시 내부 승진자를 우대하고 외부 전문가가 필요한 부문은 적극 보임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농협중앙회는 또 부정한 인사청탁을 근절하기 위해 공식 인사 상담 절차를 제외한 외부 인사나 타법인 임직원을 통한 부정 청탁을 원천 차단하고 청탁 사실이 확인될 경우 보임 해제·승진 배제 등 인사상 불이익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품·향응 제공 등 부정 청탁과 연계된 사실이 발견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2025.11.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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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 은행' 아니어도 괜찮아요"...오프라인 오픈뱅킹이 가져올 변화는

은행

디지털 전환과 영업점 축소로 은행을 방문하는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렸던 금융권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부터 오픈뱅킹·마이데이터를 은행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오픈뱅킹 서비스를 허용했다. 금융소비자가 주거래 은행을 찾지 않아도 자금 이체나 타행 계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금융소외 현상도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오픈뱅킹은 2019년 온라인 중심으로 도입된 이후 간편송금, 자산 조회, 대환대출 등 혁신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에 기반한 탓에 디지털 취약계층은 혜택에서 배제됐다. 금융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뱅킹·마이데이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고, 19일부터 전국 은행 창구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은행 이용자는 신분증만 가지고 가까운 은행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이후에는 해당 은행 창구에서 다양한 금융사 계좌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내 주거래은행에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로 진입한 셈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넓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술 발전의 혜택을 구성원 모두가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은행권에 취약계층 맞춤 안내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이 폭넓고 빠르게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점포는 대폭 축소해왔다. 2019년 시중은행 점포 수는 6709곳에서 올해 5625곳으로 1000곳(20%)가량 사라졌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령층 입장에서는 주거래 은행 방문이 어려워졌는데 이번 정책 시행으로 다시 은행이 가까워진 셈이다.은행 입장에서는 기존의 ‘락인(Lock-in) 효과’ 약화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자사 앱, 자사 계좌, 자사 창구 중심의 서비스 구조를 통해 고객을 자연스럽게 묶어 두는 전략을 펼쳤던 시중은행들은 이제 손쉽게 고객을 붙잡아 두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가까운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서비스 응대가 더 친절한 은행으로 손쉽게 환승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은행 간 경쟁의 무게 중심이 ‘고객 확보’에서 ‘고객 유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일각에서는 이 변화가 은행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오프라인 오픈뱅킹이 정착되면, 어느 은행이든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타행 계좌 기반의 자산관리, 맞춤 금융상품 추천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해 주는 역할을 강화하면서, 고객 편익 중심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의 인공지능 서비스 강화는 영업점을 찾는 이용자에게 더 정확하고 폭넓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다만 이번 조치가 금융소외를 완전히 해소하는 해법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무인점포까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고령층이 의존해온 물리적 창구는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외 계층에게는 “어느 은행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은행 창구가 가까이에 있느냐”는 물리적 접근성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픈뱅킹 오프라인화가 금융 접근성 문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디지털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지난 몇 년간 ‘편리함’을 앞세워 금융 패러다임을 바꿔 왔는데 그 변화가 오프라인까지 확장된 것”이라면서도 “디지털 확대와 점포 축소라는 큰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소외 문제를 어디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5.11.20 16:39

3분 소요
내집마련 부담 적은 눈여겨 볼 단지... ‘음성자이센트럴시티’ 대단지 브랜드 입지 다 갖췄다

부동산 일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 규제로 묶이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특례로 인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부진한 지방부동산 수요를 보완하는 한편 soc 조기 확충, 공공공사 제도개선, 공사비 안정화로 건설산업 활력을 제고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지방 수요 보완을 위해 세컨드 홈 1세대 1주택 특례 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특례 연장 그리고 LH 미분양 매입물량을 오는 2026년까지 8000가구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취득 시 발생하는 양도세 및 중부세, 취득세 부담을 완화해 지방주택 취득을 지원해 준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요 내용은 1주택자 비수도권 소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취득시 양도세 및 종부세 1세대 1주택 특례 적용기간을 연장해 준다는 내용이다.또 양도세 및 종부세 중과시 비수도권 소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소유 주택수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연장하고 비수도권 소재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취득시 취득세 중과배제 및 최대 50% 감면을 시행한다는 내용 또한 포함돼 있다.부동산 한 전문가는 최근 지방 부동산에 대한 세재 부담 완화로 지방 부동산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GS건설이 음성군에 선보인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16개동 전용면적 59~116㎡ 총 1,505가구의 대단지로 미분양 물량에 대해 특례 판매를 하고 있어 투자자 및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단지다.올해 말까지 전용 85㎡, 6억원 이하 주택을 최초로 구입하는 경우 세제 산정시 주택수에서 제외되어 취득세 산정시 중과세가 배제된다.또 기존 1주택자가 오는 12월까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최초로 구입시에도 양도세, 종부세 1세대 1주택 특례를 받을 수 있다.분양 관계자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혜택이 마련되면서 최근 내집마련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며 “이 단지는 브랜드 대단지 인데다가 중소형 평형이 많아 투자나 내집마련의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음성군은 시 승격을 위한 준비로 다양한 첨단 산업 기업을 유치하면서 인구 유입이 꾸준이 이뤄지고 있고 교통 인프라도 확충되면서 눈여겨 보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한편,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는 음성군 최초로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됐으며, 게스트하우스 3개 실도 적용됐다.여기에 단지내 커뮤니티시설로 피트니스, GX룸, 필라테스, 골프연습장(GDR), 자연채광조명 사우나, 교보문고와 협약으로 입주민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춘 엄선한 도서들로 채워질 작은도서관, 독서실, 다목적실, 키즈놀이터, 카페테리아 등도 구성됐다.금왕읍 최고의 명당자리에 최고 27층 높이로 인해 탁트인 시야가 확보되고 이로써 금왕읍을 내려다 보는 조망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앞서 설명한 교통 인프라 확충도 단지의 가치를 올리는 요소다. 음성IC와 연결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고속도로를 통한 수도권 및 광역교통 네트워크구축 등 충북 음성군의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시행사인 라온도시개발과 반려동물 전문기업 페이블 및 별지반려동물장례식장과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반려동물 친화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11.18 09:0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