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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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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각화 요구되는 인터넷은행…“어디로 가야하죠”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상반기 일제히 출범 이후 최대 성적표를 받았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포용금융 강화 ▲리스크 관리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혁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인터넷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은행의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88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0억원(13.8%)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각각 2637억원, 842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과 고객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산 62조원, 고객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예금 잔액이 20조원에 근접했고 토스뱅크 역시 130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성장 배경으로는 인터넷은행들의 참신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효자 상품 중 하나가 ‘모임통장’이다. 이 상품으로 사용자들이 몰리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거나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다시 내놨다. 하나은행은 모임전용 체크카드를 이용할 경우 캐시백을 주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뱅킹앱과 연계해 이용 편의성을 확대했다. 모임 통장의 경우 많은 이용자를 한꺼번에 모을 수 있고 목돈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터넷은행에는 수시 입출금되는 상품이 많은데, 이는 일반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아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토스뱅크가 ‘환전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다른 은행들이 비슷한 상품을 선보인 것도 인터넷은행들의 순기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덩치가 커지는 만큼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수익의 대부분을 가계 대출을 통한 예대마진으로 얻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통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대출에 의존하는 사업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NIM이란 은행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은행이 예금 등으로 받은 자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해 얻는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후, 전체 자산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 값이다. 은행이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남기는지 보여준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1.92%로 1분기 2.09%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2.17%)와 비교하면 더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NIM이 1%대로 하락한 것은 2021년 3분기 1.98% 이후 처음이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토스뱅크는 2.57%로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지만, 전체적으로 인터넷은행은 금리 변동에 취약한 구조임을 드러냈다. 예대마진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은행들은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세금 통합 관리 ▲정부지원금 찾기 ▲자녀 금융 관리 등 일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머니 마켓 펀드(MMF) 운용이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카드 발급도 수익을 다변화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토스뱅크는 펀드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 예비인가를 받아 올해 안에 해당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자산관리·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강화 전략을 선택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과 보증서 기반 대출을 확대했고,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대출도 준비 중이다.사업자 대출 확대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3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 늘었다. 케이뱅크도 52% 증가한 1조58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이 확대로 재정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꼼꼼한 설계와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업초기 사업자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토스뱅크의 경우 해당 대출에 대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조40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대출 확대·디지털 자산 주목인터넷은행 3사가 공통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디지털 자산이다. 스테이블 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토스뱅크는 원화·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했고 케이뱅크는 ‘K-STABLE’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투자 모델을 연구 중이다. 아직 국내 규제는 불투명하지만, 디지털 자산은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의존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구체적인 부분을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에 대해) 생각도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확실한 안정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덧붙여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도 같이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금융권 관계자는 “규모로 보면 이제 인터넷은행은 어엿한 성인 수준”이라며 “혁신과 서비스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당초 기대했던 ‘진짜 메기’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2025.09.08 09:20

4분 소요
메리츠증권, 배우 신세경 수수료 '완전 제로' 광고모델 발탁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은 수수료 완전 제로 모델로 배우 신세경을 발탁하고 다양한 테마의 신규 광고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메리츠증권은 배우 신세경이 영상에 담아내는 일상 속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수수료 완전 제로' 캠페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평소 개인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점에 착안해 브이로그(V-log), 영상통화 등 다양한 테마영상으로 '완전 제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향후 메리츠증권은 '신세경의 Zero-log', '세경이가 알려드림' 등 신세경 특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메리츠증권의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Super365'는 2026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수수료,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무료 적용하고 있다.한편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벤트를 기점으로 슈퍼365 계좌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수료 '완전 제로' 소식을 접한 스마트머니가 꾸준히 유입되며 이벤트 시행 전인 지난해 11월 17일 약 9400억원이었던 슈퍼365 예탁자산은 이달 19일 9조34억원을 기록했다.특히 기본수수료 부담이 컸던 해외주식 부문에서 예탁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벤트 시행 전 1650억원이었던 해외자산은 최근 5조1324억원까지 불어나며 30배가량 증가했다. 매매대금 규모를 나타내는 해외주식 월간 약정금액 또한 지난 5월 19조12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8136억원) 대비 23.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제 일상이 된 주식거래에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메리츠증권과 배우 신세경이 개인 채널에서 보여온 일상 속 자연스러움이 잘 어우러져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모바일 전용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한편, 거래 편의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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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복귀’ 메리츠증권 정통 IB 강화본격 드라이브

증권 일반

2년 만에 ‘1조 클럽’ 복귀에 성공한 메리츠증권이 정통 기업금융(IB)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정통 IB 부문 핵심 인력을 수혈하며 부동산 금융 강자를 넘어 제2의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2월 19일 열린 메리츠금융그룹 2024년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549억원, 당기순이익 6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IB 부문과 자산운용(Trading)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이 두드러졌다. 메리츠증권은 IB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양질의 투자로 성과를 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리 하락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높은 수익성을 시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장원재(S&T·리테일)·김종민(IB·관리) 각자대표 체제가 안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3년 장원재 단독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지난해 7월부터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메리츠증권은 두 대표를 필두로 올해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의 강화를 통해 IB 경쟁력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부동산 금융 중심의 I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위해 각 부문에 정통한 인사들도 대거 영입했다. 대표적으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을 맡게 됐다. 정 신임 고문은 ‘증권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국내 IB업계에서 ‘맨 파워’가 상당한 인물로 통한다. 그는 폭넓은 대기업 네트워크와 빅딜 수임 능력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의 IB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 본부 초대 수장이던 송창하 기업금융본부장(전무)도 최근 영입했다. 이로써 DCM부문에서 정 신임 고문과 또 한 번 손발을 맞추게 됐다. 지난해 말에는 인수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가 BNK투자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합류했다. KB국민카드 출신인 신승원 상무도 기업금융본부로 영입됐다. 일반 회사채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과 캐피털채 등 금융채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CM 부문 등에서도 추가적인 인재 영입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인수금융 및 총수익스와프(TRS) 등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확대를 우선적인 목표로 세웠다. 이에 더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영역 등으로 점차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 투자를 통해 전사적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투자 계좌 ‘수퍼365’에 대해 한시적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다.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수수료 완전 무료 프로모션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라기보단 리테일 부문에서의 선도적 자리매김, 전 사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를 위한 장기적 투자”라며 “비교 우위를 가진 부동산 금융 강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기업 금융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2025.02.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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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Super365, 국내·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완전 무료화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이 업계 최초로 국내·미국주식 거래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 '완전 무료'를 선언했다.메리츠증권은 오는 2026년 말까지 'Super365 계좌'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를무료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미국주식의 매도비용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에 내야 하는 수수료까지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고객이 실질적으로 내야 하는 수수료가 완전 제로인 것은 업계에서도 최초 사례다.이로써 기존의 Super365 계좌 국내 및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는각각 0.009%와 0.07%에서 0%로 전면 무료화됐다. 달러 환전 수수료 우대율도 기존 95%에서 100%로 변경해 고객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 비용을 없앴다. 이번 혜택은 기존고객과 신규고객 모두에게 적용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Super365 계좌로 거래시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신규고객도 어플리케이션 '메리츠SMART'에 접속해 Super365 계좌를 개설하면 별도 신청 없이 모든 혜택을 누릴수 있다.Super365 이용고객은 거래·환전수수료 무료혜택뿐만 아니라 예수금 이자수익도 얻을 수 있다. 현재 Super365는 원화 및 미국 달러 예수금에 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을 각각 연 2.90%와 연 3.75%로 제공하고 있다.투자를 쉬고 있는 예수금에 RP 자동매매를 활용해 일복리 수익을 지급하는것으로, 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3%대 금리의 파킹통장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강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2026년 말까지 디지털 고객들이 차별없이 매매 및 환전수수료를 실제 0원으로적용받는 획기적 혜택을 준비했다"며 "고객의 거래비용을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메리츠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4.11.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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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新외환서비스, ‘달러’로 100% 채웠다

은행

“달러를 한국 돈처럼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다른 통화로의 확대는 일단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신규 외환서비스인 ‘달러박스’를 공개했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달러’에 집중…입출금‧환전 수수료 ‘무료’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 출시로 외환서비스를 해외송금에서 환전까지 확장했다. 기존에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시한 해외송금 서비스만 운영해왔다.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공개한 외환서비스의 특징은 외화 중 ‘달러’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다른 금융사들의 외환서비스는 달러는 물론, 엔‧유로‧위안 등 다양한 국가의 통화를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다.이에 대해 오 SO는 “달러는 기축통화로 모두에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통화고, 다양한 외화 환전의 기본이 되는 통화”라면서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통계를 보더라도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81% 이상으로 보유하고 싶은 외환은 달러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외환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고객들이 서비스에 접근하기 쉽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달러박스’는 외화예금 계좌 개설을 요구하지 않으며,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에 연동해 서비스가 진행된다. 하나의 '별도 공간'으로 외화를 보관하는 셈이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추후 카카오뱅크는 만 18세 고객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달러박스’에 보관한 수 있는 최대 한도는 1만 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 달러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외화 예수금으로 운용 수익률을 내 외화 환전에 따른 수수료와 입출금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비스를 통해 돈을 단기간에 벌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환전에 따른 고객들의 수수료비용 정도는 기꺼이 카카오뱅크에서 충당하면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추후 ‘확장성’ 기대…“달러 트렌드 만들 것”카카오뱅크가 ‘달러박스’를 출시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확장성’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제휴사들과 함께 외환서비스를 확장해 ‘외화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뱅크가 ‘달러박스’를 내놓으면서 손을 잡은 곳은 외화결제 부문 1위 핀테크 기업인 트래블월렛이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고객들은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이날 간담회에는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도 참석해 카카오뱅크와 ‘달러박스’ 협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트래블월렛 고객들의 연결 계좌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양사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공통 고객이 이미 많았다”며 “이번 연결로 간편하게 달러를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게 돼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카오뱅크는 여타 은행처럼 여행할 때 주로 사용하는 트래블카드를 만들지 않았고, 트래블월렛과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했다. 이에 대해 오 SO는 “외환 서비스가 ‘왜 이렇게 대중에게 낯설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대중화된 외환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여행때 쓰고난 뒤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되고 싶지 않아 여행 중심 외환서비스는 의도적으로 피했다”고도 설명했다.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 고객들은 외화 출금도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신한은행과 제휴했다. 우선 수도권에 위치한 5곳의 신한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큐알(QR)코드를 인식해 외화인출이 가능하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국내 ATM 출금 역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카카오뱅크는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타사의 외화트래블 서비스를 모방하기 보단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하며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핀테크 및 국내외 금융사 뿐만 아니라 각종 제휴사와 협업해 출금·쇼핑·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기존에 보유중인 ‘모임통장’, ‘26주 적금’ 등을 ‘달러박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오 SO는 “기존에 출시된 외환서비스들은 10여종의 통화를 지원하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등에 치중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서비스를 제휴와 확장으로 완결시킬 것”이라며 “달러라는 외화를 트렌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4.06.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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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환전수수료 무료 필요 없다”…해외결제 시 무조건 6% 혜택

카드

BC카드가 해외 가맹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결제 금액의 6%까지 페이북머니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이번 이벤트는 가정의달 및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오는 8월 31일까지 페이북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고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고트’(GOAT)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기존 카드 혜택(3% 적립)에 추가 3%를 더해 총 6%의 페이북머니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월 최대 3만원까지 적용되며, 기간 내에는 최대 7만원까지 제공된다.또 페이북을 경유해 알리익스프레스(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고트 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5.67%까지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된다. 카드 기본 혜택(3%)과 이벤트 혜택(3%)을 더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11.67%까지 페이북머니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트 카드는 결제 금액에 따라 ▲100만원 이하면 국내 가맹점 1.5%, 해외 가맹점 3% ▲100만원 초과면 국내 가맹점 1%, 해외 가맹점 2%를 페이북머니로 적립해준다.또한 연간 카드사용액이 3000만원 이상일 경우 적립 받았던 페이북머니의 10%를 추가로 재적립 받을 수 있다. 연간 카드사용액 산정 시 무이자 할부, 국세·지방세, 아파트관리비 등 결제 금액은 높지만 카드의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었던 항목들도 페이북머니 추가 적립 대상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김민권 BC카드 상무는 “가정의달을 맞아 해외 여행은 물론 직구 시에도 다양한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고객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결제수단 중 항상 제일 먼저 사용되는 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01 12:37

2분 소요
“뉴진스 vs 안유진, 누구랑 떠날래?”…격화하는 해외여행 카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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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자 이들의 수요를 끌어안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주자로 나선 하나금융에 맞서 신한금융이 혜택을 무기로 대항마로 등장했다. 이런 경쟁은 수수료 수입은 비록 줄어들 수 있지만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빅테크들도 속속 참전하고 있어 해외여행 특화 카드 전쟁은 나날이 격화할 전망이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사용액은 192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45억4000만 달러)보다 32.2% 늘어난 규모로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한 2020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사용금액을 연평균 달러당 원화값인 1305.4원으로 환산하면 무려 25조898억원이다.사용 실적이 증가하면서 사용 카드 수도 함께 불어났다. 사용 카드 수는 지난해 6356만3000장으로 2022년(5131만1000장)보다 23.9% 늘었다. 장당 사용금액도 302달러로 1년 전(283달러)보다 6.7% 올랐다.4대 금융 모두 뛰어들었다…충성 고객 확보 전략해외 카드 결제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려는 카드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하나카드는 이미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22년 7월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까지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트래블로그 카드의 장점은 해외 26개국에서 환전수수료와 결제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기존의 일반 신용카드들은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 수수료 ▲국내 카드사(은행) 해외 이용 수수료 ▲환전수수료 등 계산하기도 복잡한 수수료들이 붙었지만, 트래블로그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해 인기를 끌었다.지난해 말 기준 트래블로그는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말에는 가입자 4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지난 1월 기준 체크카드 해외 이용 시장점유율 39.2%를 달성했다. 트래블로그 출시 당시인 2022년 7월(20.2%)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에 맞서 신한카드는 2월 14일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당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유튜브 콘텐츠에 함께 출연해 적극적으로 이 상품을 홍보했다. 정 행장은 “우리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모아져 나온 카드인데 10년 내 최고 히트할 상품이 아니겠느냐”며 “혜택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문 사장도 “기존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을 우리 둘의 직(職)을 걸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두 수장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근거는 강력한 혜택에 있다. 트래블로그보다 4개 많은 30개국 통화에 대해 환전·결제수수료가 면제되며,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도 제공된다. 또한 체크카드가 연결된 계좌에 있는 미국 달러와 유로에는 각각 연 2%, 1.5%의 금리가 붙어 재테크 기능까지 갖췄다. 아울러 체크카드임에도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혜택이 담겨 화제가 됐다.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지난 15일 출시 한 달 만에 30만장 발급을 기록했다.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8월 외환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여행 후 원화로 재환전 시 수수료가 1%로 업계 최저라는 강점이 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4월 KB국민은행과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인다.이처럼 카드사들과 해당 금융그룹이 해외여행 특화 카드에 힘쓰는 건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적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품들은 수수료를 받지 않으므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선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 두면 은행이나 보험사 등 계열사로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하나은행의 경우 ‘트래블로그 여행적금’을, 하나손해보험은 트래블로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나 해외여행보험 트래블로그 플랜’을 선보였다.빅테크도 참전…편리성과 높은 혜택 강점전통 금융사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이나 간편결제사업자 등 빅테크들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 경쟁도 불꽃이 튄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평생 무료 환전’을 내걸었다. 또한 별도 카드를 발급할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외화통장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환치기 목적의 거래가 포착되는 문제가 발생해 지난 19일 외화 환전 월 한도 1억원으로 현재 제한한 상태다.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출시했는데 해외 결제수수료 무료는 물론, 조건 없는 해외 3% 적립 혜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트래블월렛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새로운 외환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은행이라는 탄탄한 기반으로, 빅테크는 온라인 비대면 경영 노하우로 공격적인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데 이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수료 혜택을 뛰어넘어 고객들이 여행 중 직접 느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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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과점 균열내는 ‘메기’는...‘4호 인뱅’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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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오랜기간 ‘잔잔한 어항’ 속에 살았다. 5대 은행은 국내 은행의 총자산 중 70%를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영업을 해왔다. 순이익 순위 또한 은행들의 순서가 바뀌긴 해도, 상위 5곳의 위치가 공고히 유지됐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과점체계에 균열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잔잔한 어항에 던져진 ‘메기’ 역할을 해 과점체계가 붕괴되고, 기존 은행들 또한 경쟁이 붙을 것이란 기대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은행권 과점을 깨기 위해 추가적으로 신규 은행 인가를 내주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5대 은행, 자산 점유율 70%…순익 상위권 지위 공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산 중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4%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해당 집계는 은행계정 기준으로, 산업은행은 제외한 수치다.같은 기간 부산·대구·경남·전북·제주 등 지방은행이 국내 은행 총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은 8%에 그친다. 업력이 길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3%에 불과하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를 의미한다.은행권 내 과점체계는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실제 국내 은행산업은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각 은행의 구조조정 및 폐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편됐다. 국내 시중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IMF) 직전엔 26개였다. 이후 합병 등을 통해 은행 개수는 줄어 들었고, 자산규모가 큰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과점구조가 고착화됐다.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발간한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미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은 점을 꼬집었다.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자산규모가 큰 대형은행 위주로 집중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과점구조가 고착화 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CR 기준 집중도가 높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CR은 해당 산업의 생산물 중 상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당시 한국은행은 예수금 기준 은행산업 집중도 수치를 파악했으며, 은행업 내 상위 5곳의 CR을 나라별로 살펴보면 ▲한국 81.4% ▲일본 56.8% ▲미국 56.1%다. 과점체계 속에서 국내 상위권 은행은 많은 돈을 벌어 들였다. 2023년 상위권 은행 5곳의 순이익은 ▲국민은행 3조2615억원 ▲신한은행 3조677억원 ▲하나은행 3조4766억원 ▲우리은행 2조5159억원 ▲농협은행 1조7805억원 등이다.인터넷전문銀 등장 속 과점체계 균열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기존 은행의 공고한 과점체계에 점차 금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 당시엔 ‘미꾸라지’였던 인터넷전문은행이 ‘메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4월 케이뱅크가 처음 출범했으며,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탄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지난해 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수준의 이익체력을 보이며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부산은행은 3791억원, 대구은행은 36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놓은 서비스 또한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토스뱅크발 ‘환전수수료 무료’ 경쟁이 은행권 내 화두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같은 혁신 서비스는 기존 은행들을 움직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전 세계 30종 통화를 구매할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 또한 오는 4월 KB국민카드와 무료 환전 혜택을 확대한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갈아타기’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실적은 5722억원이다. 같은기간 5대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실적은 3212억원이다. 인뱅이 메기 됐다…‘막내 인뱅’ 도전장 어디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은행 과점 해소’라는 세간의 기대감을 일부 충족시킨 덕에, 추후 ‘4호 인뱅’ 탄생도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인가를 위한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은행을 허가해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현재 ‘4호 인뱅’ 인가를 받으려 나선 곳은 U뱅크와 소소뱅크, KCD뱅크 등 3개 컨소시엄이다. 이들 3곳의 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통과하려면, 자본금 기준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250억원의 최소 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따른 과점해소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거란 시각도 있다. 신규 은행 허가가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정책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강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은행의 시장집중도와 순이자마진(NIM)의 관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시장집중도와 NIM 사이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 지표다.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인 동시에 금융소비자들은 높은 이자에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새로 진입하는 은행은 규모의 한계로 대형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 목표가 과당 경쟁을 부추겨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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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대표 “대만에서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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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만을 방문해 토스뱅크 외환서비스를 베타테스트 해봤거든요. 100달러를 환전해 현지 ATM에서 10달러를 출금해봤는데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통장에 딱 90달러만 남았어요. 직관적이었고, 해외에서의 결제도 쾌적한 경험이었어요.”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외환(FX)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경험을 공유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새로운 외환서비스의 편리성과 직관성을 강조했다. 환전 수수료 없앴다…번거로움도 ‘제로’이날 토스뱅크는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무료환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외환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토스뱅크 외환서비스는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전 수수료’를 없앴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국내 금융사가 선보인 외환 서비스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환전 수수료에 있다고 했다. 그동안 고객들은 환전 수수료 우대를 위해 각종 금융사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은행별, 공항·은행창구와 같은 장소별, 거래 실적별 등 금융사가 정한 제각각인 수수료 우대 정책이 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날 김승환 토스뱅크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는 “잠시 특정 통화에만 (환전) 우대를 적용하는 프로모션은 이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절대로 먼저 해결할 수 없다”면서 “토스뱅크는 지속 가능한 구조로 고객들에게 평생 무료 환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우선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기존 토스뱅크 통장(수시입출금), 토스뱅크 체크카드와 연동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해외에서의 결제와 출금 또한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활용하면 된다. 세계 각국에서 ATM 입출금은 물론 결제가 모두 가능하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 또한 모두 무료다.여기에 자동환전 기능을 더했다. 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켜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시 실시간으로 환전을 대신해 준다. 이때도 환전 수수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달라지는 환율을 고민할 필요도, 카드로 결제할 때 해외에서 수수료가 얼마나 발생할지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제나 출금에서 겪었던 불편도 사라진다.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고객의 금융생활이 가능해진다.김 PO는 “해외에 환전해 간 돈이 부족해 아찔한 경험을 하거나, 해외에서 인터넷이 안되거나 휴대폰 배터리가 없는 등의 상황에서 자동 환전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10%대 환전수수료 포기해도 “역마진 아냐”토스뱅크가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운 가운데,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다른 환전 채널의 경우에는 최대 10%대의 환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은행 환전 시엔 최소 1.5%에서 최대 13.1%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공항 환전 시엔 최소 4.2%에서 최대 18.5%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런 수수료를 포기한 토스뱅크가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이에 대해 홍 대표는 “환전수수료 무료 외에 (여러가지) 비즈니스를 키워 이익을 확보, 역마진이 아니라 오히려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며 “평생 무료 환전이라고 선언할 만큼 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갖어 역마진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추후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열어 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증권계좌 연계, 해외송금 등은 은행의 비이자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이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토스뱅크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토스뱅크는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송금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 대표는 “해외송금의 경우 수수료 정책을 말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외송금은 수수료뿐 아니라 송금이 확인되기까지 3~5일이 걸리는 등 정보불균형과 같은 문제점이 있는 별도의 시장”이라며 “토스뱅크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속가능한 형태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특별게스트도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슈카와 ‘쏘이 더 월드(Soy the world)’를 운영하는 쏘이가 참석했다. 각각 외환투자의 중요성, 해외여행시 겪은 경험 등을 공유했다. 슈카는 “많은 핀테크 업체가 새 서비스를 낼 때마다 또 다른 앱이 등장하는 것을 봤다”면서 ”훌륭한 서비스지만 앱이 늘어나고 새로 가입하는 등 새 허들이 생긴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토스뱅크의 기존 앱에서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 이번 서비스의 좋은 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4.01.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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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카드 만들고 쑥쑥…“한국 금융의 TSMC 되겠다”[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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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늘길이 열린 지 어언 1년. 너도나도 해외여행에 나서는 요즘 여행객들에게 새로 인기를 끄는 결제카드가 있다. 바로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충전카드’(트래블월렛 카드)다.지난 2021년 2월 출시된 이 카드는 37개국의 통화를 지원한다. 특히 해외결제임에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 후 수수료 부담을 안아왔던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카드다. 또 여행객들이 많이 쓰는 미국 달러, 엔, 유로의 경우 환전수수료도 상시 무료다. 원화를 충전해 현지에서 사용하기만 하면돼 편의성과 간편성 측면에서 이용자들에게 ‘엄지척’ 평가를 받는다. 이런 특장점으로 트래블월렛 카드는 여행족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급성장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드 누적 발급량은 300만장으로 1년 전(24만장)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여름휴가를 앞둔 7월에는 신청량 급증으로 실물카드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연간 결제액도 올해 8월까지만 9600억원으로 지난해 총 결제액(2100억원)보다도 357%나 늘었다.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지금과 같은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잘해야 몇십만장 정도 발급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며 “유학생이나 주재원, 여행 전문가 등 특정 군을 타깃으로 생각하고 출시했는데 마케팅 없이도 빠르게 발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 카드는 결제 및 환전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은 ‘결제 회사가 수수료 수익 없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다. 카드 발급이 급증한 만큼 오히려 가맹점 수수료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김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결제에서는 중간에 많은 플레이어(사업자)가 관여한다”며 “결제 과정을 간소화해 플레이어들에게 나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아꼈다”고 말했다.트래블월렛은 로컬(현지) 은행, 미국계 은행, 매입사 등 기존 해외 카드 결제에 개입되는 수많은 중간 업자를 비자(VISA) 하나만 거치도록 했다. 카드 발급과 외화 정산도 회사가 직접 수행한다. 때문에 카드사 평균 수준의 가맹 수수료를 적용해도 트래블월렛이 가져가는 몫은 기존 카드사보다 많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업무 자동화도 비용 절감에 크게 일조했다. 김 대표는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던 부분을 거의 다 자동화했다”며 “그만큼의 인원은 신사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카드 결제사업을 위한 인원은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카드사는 이제 ‘동반자’…증권사와도 손잡는다트래블월렛은 사업 초기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하려 했다. 하지만 흥미를 갖던 카드사들도 결국 ‘기존 카드사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한다’, ‘몇천억원이 들지 모른다’며 사업성을 이유로 트래블월렛과의 제휴에 회의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제 반대로 카드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카드와는 ‘트래블엔로카’를, 8월에는 우리카드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트래블월렛 카드는 체크카드지만, 카드사 협업 상품은 신용카드로 출시돼 한층 유연한 결제가 가능해졌다.김 대표는 “현재 상품이 출시된 곳 외 카드사들과도 상품 개발·결제 프로세싱·프로모션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빅테크,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OTA) 등 다양한 산업군과도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특히 김 대표는 최근 증권사와 사업 논의가 매우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카드사(지불결제)나 은행(송금)만큼 결제 인프라와 솔루션을 갖추기 못한 증권사는 트래블월렛과의 협력을 통해 이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후 남는 돈을 결제와 송금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축적된 노하우 무시 못 해…금융의 TSMC 될 것”사실 트래블월렛의 비전은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을 국내외 기업에 공급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본격적으로 노린다. 최근 진행된 신한카드와 맺은 지불결제 서비스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일례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의 가변성과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 IT 시스템은 일부를 수정하려면 하드웨어 변경은 물론, 연결된 수많은 소프트웨어까지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실물 구조를 가상으로 변환한 클라우드에서 추가·변형하면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김 대표는 “기존 금융사가 새로운 시스템을 배포하려면 약 1~2년이 걸리는데, 트래블월렛은 하루에 5개씩도 가능하다”며 “자잘한 오류들을 즉각 수정할 수 있고, 소비자 수요도 바로 반영해 개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런 개선들은 개별로 보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수십만개가 쌓였을 때는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낸다”며 “수십년 간 작은 노하우가 축적돼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TSMC처럼 트래블월렛도 향후에는 다른 핀테크와 큰 격차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0.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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