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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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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을 혁신 제품은?”...메타의 신작 공개됐다 [한세희 테크&라이프]

산업 일반

‘스마트폰 이후’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처럼 사람 마음을 사로잡고 늘 가까이에 두고 쓰며, 우리의 삶과 일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다른 기기는 무엇이 있을까. 삶의 일부가 아니라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 익숙해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곤 한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파고든 1980년대 이후 시간을 되짚어보면,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이 세상에 가장 큰 변곡점을 만든 기기였다. 기기 자체만으로 세상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 기술이 기기들을 촘촘히 엮어 정보와 미디어가 시공간을 넘어 자유롭게 흘러 다니게 되면서 삶은 진정으로 변했다. PC와 스마트폰, 인터넷이 등장하며 세상이 바뀌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제 '다음'은 무엇일지 궁금해한다. 태블릿PC나 스마트워치, 스마트 스피커 등의 새로운 폼팩터들이 시도되었지만, 체감할만한 삶의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가상현실(VR) 기기에 대한 관심은 한창 끓어오르다 잠잠해진 느낌이다. PC와 스마트폰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기술의 역할을 할 새 대표 선수는 굳어지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이다. 하지만 AI가 자리를 잡고 앉을 기기는 무엇이 될지 아직 불분명하다. 가까운 미래, 여전히 스마트폰과 PC는 AI를 접하고 활용하는 주요 기기로 남아있을까.기기 관점에서 보면 아마도 통신망에 연결된 자율주행 차량이 유력한 다음 후보가 될 듯하다. 들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타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의 잠재력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또 하나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기 형태는 안경이다. 흔히 스마트 글라스라고 한다. 10년도 더 전에 구글이 카메라와 통신 장치가 달린 안경 시제품을 들고 나와 스마트 글라스 열풍을 일으켰다. 안경은 가장 자연스럽게 사람 몸에 붙어 있을 수 있는 물건이기에 잠재력은 크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 강력한 컴퓨팅과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진 듯 보였다. 미래에서 온 안경,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글라스를 되살린 것은 메타였다. 메타는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카메라와 스피커 등이 내장된 스마트 글라스를 수 년째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증강현실(AR) 시장 공략의 일환이었다.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이 조금 앞서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고, 이후 구글이 스마트 글라스 개발을 재개했지만, 이 기기에 가장 진심인 것은 메타라 할 수 있다. 특히 메타가 최근 열린 자사 개발자 행사 ‘커넥트 2025’에서 공개한 신작 제품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AR 기기의 모습에 한걸음 더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였다. 오른쪽 렌즈 아래 부분에 투명한 디스플레이가 작게 붙어 있어 디지털 정보를 현실 세계와 겹쳐서 볼 수 있다. 문자 메시지나 길 안내, 번역 등을 볼 수 있고, AI에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뜬다. 시야각이나 해상도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안경 렌즈 일부를 차지하는 작은 화면에서 보기엔 큰 문제가 없다는 체험기가 나온다. 음성이나 터치 외에 손목에 차는 ‘뉴럴 밴드’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손목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해 움직임을 읽고 작업을 수행한다. 지난해 행사에서 발표한 스마트 글라스 컨셉 제품 ‘오리온’에 기능적으로 조금 더 가까이 갔고, 무엇보다 상용 제품이다. 조만간 미국에서 출시된다. 가격은 799달러(약 112만원)부터 시작한다. 또 기존 모델보다 배터리 수명을 2배로 늘이고 3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메타 레이밴 2세대’ 제품과 스포츠 활동에 특화된 ‘오클리 메타 뱅가드’를 함께 선보였다. 현실과 가상, 사람과 AI 구분이 없는 세계스마트 글라스를 매개로 메타는 우리를 메타버스로 데려가고 싶을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ㅈ바(CEO)는 행사에서 AI 기반 스마트 글라스가 “사용자의 ‘눈과 귀’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개인맞춤 초지능과 홀로그램 같은 실제적 현존감을 주는 좋은 디자인의 안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것을 다 합치면 그것이 바로 ‘메타버스’라고도 했다. 사실 VR이나 AR, 혼합현실(MR) 등이 AI보다 먼저 주목받았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며 회사 이름도 ‘메타’로 바꿔버렸다. 손실을 보면서도 대규모 투자도 이어갔다. 모바일을 장악한 애플이나 구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새 컴퓨팅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생각, 사람과의 관계라는 페이스북 본연의 상품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생각 등이 결합된 것이었다. 하지만 메타버스 열풍은 식고 AI 시대가 와 버렸다. 메타 역시 초거대언어모델 ‘라마’를 만들고, AI 슈퍼 인재를 수 천억원씩 주고 데려와 초지능 연구팀을 꾸리는 등 AI에 대대적 투자를 했다. 철 지난 메타버스는 슬그머니 치워버린 것일까? 이번 행사를 통해 메타는 스마트 글라스라는 새로운 증강현실 컴퓨팅 기기를 초지능과 연결해 제시했다. 물리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합쳐진 새로운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기기와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생체 신호를 읽어 기기를 조작하는 뉴럴 밴드 같은 기술은 향후 인간이 완전히 메타버스 속으로 들어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놔외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그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현실과 디지털의 구분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사람과 AI 캐릭터, AI의 힘을 빈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 소셜 네트워크를 살게 되지 않을까? 물론 제품을 첫 공개하는 행사에서 갑자기 기기가 먹통이 되며 데모를 망치는 판이니, 이런 세상은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안경 속 AI가 이번 데모 때와는 달리 “한국 BBQ에 맞는 소스를 알려줘”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2025.09.28 08:01

4분 소요
팜펌,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AI 식단 관리로 헬스케어 시장 혁신”

바이오

AI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는 팜펌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Micro DIPS)’ 바이오 부문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창업 10년 이내 AI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기술 고도화 ▲시장 검증 ▲사업화 연계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이다.팜펌의 핵심 기술은 사용자가 직접 음식을 입력할 필요 없이 일상 속 식사 패턴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AI 솔루션이다. 팜펌 관계자는 “'나도 모르는 나의 식습관을 알려준다'는 이 기술을 통해 팜펌은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기존 건강관리 앱은 사용자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지속적인 사용이 어려웠다. 팜펌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했다.팜펌의 기술은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작동한다. 앱은 사용자의 별도 조작 없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센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한다.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생체 정보, 위치 정보 등의 미세한 변화 패턴을 AI가 학습해 식사 행위로 추정되는 고유한 시그니처를 포착하고 이를 식사 시간, 장소, 공복 주기 등의 데이터로 자동 기록한다. 수집된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섭식 데이터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분석돼 개인의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이처럼 자동화 기술은 사용자가 앱의 존재를 잊고 생활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식습관과 건강 패턴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래 체중 예측 및 관리 가이드 ▲섭식 패턴 기반 위험 예측 ▲위치 정보 연동 초개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자녀 식습관 케어 ▲비정상적 식사 패턴 감지 및 알림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 ▲보험사 협력 모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팜펌은 사용자의 노력을 최소화한 ‘자동화된 건강 관리’의 시대를 열어가겠단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워치 센서만으로 식사 패턴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AI 솔루션을 통해, 기존의 번거로운 수동 입력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겠단 포부다.권민성 팜펌 CEO는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은 우리의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며 “우리는 사용자의 노력이 ‘0’에 가까운, 진정한 의미의 자동화된 헬스케어 시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25.09.26 18:14

2분 소요
애플, 美 반독점 소송 피하지 못해…법정 공방 불가피

국제 경제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미국 법무부와 16개 주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대해 기각을 요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정식 재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연방법원의 줄리언 닐스 판사는 미 법무부 등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애플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이에 따라 애플은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을 저해했다는 혐의로 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지난해 3월 미 법무부는 16개 주(州) 법무장관과 함께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법무부가 5년간의 조사 끝에 제기한 이 소송은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에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외부 앱을 제한하거나 타사 기기와의 호환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왔다고 주장했다.또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의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만을 허용해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기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를 아이폰에서만 가능하게 해왔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애플 측은 이 소송에 대해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애플 제품을 차별화하는 원칙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소송이 목적을 달성한다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기술을 창조하는 능력이 방해받을 것"이라고 맞섰다.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을 수정해 자체 개발한 AI 모델 대신 다른 업체인 앤스로픽이나 오픈AI의 모델을 음성 비서 시리(Siri)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런 전략 수정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서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핵심 기능인 시리의 업그레이드는 거듭 연기해왔다.

2025.07.01 10:00

2분 소요
자리 잡은 삼성 AI, 시간 필요한 애플 AI…아이폰16 시리즈 공개

IT 일반

삼성전자가 연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에 애플이 합류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AI 성능을 강조했다. 애플은 우선 AI 기능을 내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AI 서비스는 내년 초는 돼야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1차 출시 국가에 한국을 처음으로 포함했으나, 한국어 AI 기능 제공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내달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되는 애플의 베타 버전 스마트폰 AI 서비스는 영어만 지원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호주·캐나다·뉴질랜드·남아프리카 공화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는 오는 12월부터 제공된다. 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 등으로 확장하는 작업은 내년 초 이뤄진다.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후 3개월이 지나서야 ‘애플 AI’를 세계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어 AI 서비스는 내년 초에도 제공이 불투명하다.올해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플립6에도 AI 기능을 접목했다. 이 모델들에 탑재된 갤럭시 AI는 출시부터 한국어는 물론 13개 언어를 지원했다. 지금은 지원 언어가 16개로 확대된 상태다. AI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과 합작한 다양한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의 첫 스마트폰 AI 기능이 본격화되는 내년 초, 삼성전자는 세 번째 AI 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아이폰 1차 출시국에 韓 포함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통해 “아이폰16 시리즈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아이폰16 시리즈는 기본형·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구성된다. 아이폰16 기본형은 6.1인치(15.4㎝), 플러스는 6.7인치(17.0㎝), 프로는 6.3인치(15.9cm), 프로맥스는 6.9인치(17.4cm)의 크기다. 가격은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달러 기준 가격은 전작과 같다. 아이폰16 시리즈의 1차 출시는 한국·미국·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 등 액 59개 국가에서 이뤄진다. 1차 출시 국가에선 오는 13일부터 사전 주문이 진행된다.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애플은 이날 웨어러블 기기 신제품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애플 워치10 시리즈와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4 2개 모델을 선보였다.애플 워치10 시리즈는 알루미늄 케이스 모델과 티타늄 케이스 모델로 구분된다. 크기는 42mm와 46mm 두 가지다. 애플워치 SE와 울트라2도 있다. 애플 워치10 시리즈는 전작 대비 약 10%가량 더 얇아졌고, 무게도 10~20% 줄였다. 디스플레이는 전작 대비 9% 넓어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50m까지 방수가 된다.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출고가는 워치10 59만9000원, 애플워치 SE 32만9000원, 울트라2 114만9000원부터다. 애플워치 에르메스 울트라2는 200만4000원이다.에어팟4는 애플이 3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무선 이어폰이다. 오픈형 에어팟 최초로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로 나온다. 에어팟 맥스는 다섯 가지 신규 색상 추가와 충전포트 변경 수준의 변화만 있었다. 가격은 에어팟4 19만9000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 26만9000원이다. 에어팟 맥스는 76만9000원. 애플 AI 개화 ‘아직’아이폰16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는 점이다. 애플은 AI 기능 구현을 위해 자체 개발한 최신 반도체 칩인 A18과 A18 프로를 이 시리즈에 장착했다. 전작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할 수 있고, 전력은 30% 더 효율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 칩을 통해 구현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급하게 남긴 메모를 AI가 다듬어 준다. 이모티콘 생성이나 이미지 창작도 가능하다. 녹음된 파일의 번역 기능도 갖춘다. 사진도 AI가 찾아준다. 언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에 대한 단편적인 묘사를 입력하면 이를 찾아주는 식이다. 메일의 요약이나 일정 안내 기능도 제공한다. 음성 비서 ‘시리’(Siri) 역시 이용자 질문에 단계별 방법도 안내하는 식으로 기능이 향상될 예정이다.‘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 아이폰 운영체제(iOS) 18.1 배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iPadOS 18.1)와 맥북(macOS Sequoia 15.1)에도 AI 기능이 제공된다. 애플 측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더 많은 기능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다. 2위는 애플(16%)이 차지했다. 샤오미(14%)··비보(8%)·오포(8%) 순이다. 2023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3분기 연속 전년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이런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거시경제 요인의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가 주도한 AI 기능의 개선을 꼽았다.AI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 AI 기능의 본격적 제공이 내년 초로 예정되면서 국내 IT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4.09.10 13:18

4분 소요
가전 빼고 다 나왔네…삼성전자, 갤럭시 AI·링으로 ‘MWC 주인공’ 차지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총망라해 소비자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매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는 올해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해 29일 막을 내린다.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란 주제 아래 AI·디지털전환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MWC는 ‘글로벌 통신사의 축제’로도 불린다. 스마트 기기는 물론 첨단 이동통신 기술이 대거 전시되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에는 약 200개국에서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도 약 160개 기업이 현장을 찾았다. 관람객도 약 9만5000명으로 전망된다.MWC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스마트 기기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공간이자, 글로벌 통신사에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소개할 기회의 장인 셈이다. 가전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사업 영역의 최신 기술을 들고 바르셀로나를 찾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평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전시한 동시에, 네트워크·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다양한 B2B 솔루션을 선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해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직접 사업 논의를 진행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온 디바이스 AI부터 갤럭시 링까지삼성전자는 MWC 2024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지난 1월 글로벌 출시된 ‘세계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다. 전시관 대부분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는 데 할애됐다. 회사는 이와 함께 ▲갤럭시 북4 시리즈(노트북) ▲갤럭시 탭 S9 시리즈(태블릿PC) ▲갤럭시 워치6 시리즈(스마트워치) 등 모든 갤럭시 제품 라인을 전시했다.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갤럭시 AI’의 경험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특히 ‘갤럭시 북4 시리즈’와 ‘갤럭시 S24 시리즈’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렸다.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노트북으로 바로 전송, 편집하는 기능이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PC에서 검색하는 식이다.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S23 팬에디션(FE)’ 등에도 신작에 적용된 AI 기능을 오는 3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두 제품도 전시관에 배치됐다.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겠단 취지다.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 중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단연 ‘갤럭시 링’이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행사에서 처음으로 소개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MWC 2024에서 이 ‘갤럭시 링’ 실물을 최초로 전시했다. 회사 측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며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삼성 헬스’의 혁신 기능을 다양한 기기 간 연결을 지원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계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갤럭시 링’은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을 입은 모습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총 9개 사이즈의 제품이 전시됐다. 회사는 다만 보안 등을 위해 아크릴 내에 제품을 넣어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연내 출시한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또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연동된 조명이 설정된 시간에 맞춰 켜지고, 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에 알림을 제공되는 식의 기능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TV 영상을 보며 운동을 따라서 하는 동안 ‘갤럭시 워치’가 심박수와 운동시간을 동시 측정해 주는 식의 사용자 시나리오도 전시됐다. B2B 사업 확장 ‘정조준’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네트워크 전시관도 마련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미팅룸을 운영했다.네트워크 전시관에선 ▲AI가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자원 배포와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Samsung CognitiV Network Operations Suite) ▲AI 기반 ‘에너지 자동 절감 솔루션’(Samsung Energy Efficiency Insight) ▲5G 기지국 성능과 효율을 향상해 주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이 전시됐다.이와 함께 최신 5G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한 시스템도 공개했다. 사이트(국사)당 소모 전력을 기존 대비 약 30% 절감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신규 네트워크 칩셋 라인업 ▲5G 어드밴스드(5G Advanced) 규격을 지원하는 최신 기지국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 등도 소개됐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 바이브’(OLED Vibes)를 주제로 전시관을 열었다. 일상 곳곳에서 OLED를 즐기도록 만들겠단 포부를 담았다. 요리사 복장을 한 로봇이 삼성 폴더블 패널 견고함과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 로봇은 패널을 물에 담가서 씻고 모형 칼로 내리치며 실제 소금과 후추를 뿌리기도 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또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OLED를 액세서리나 가구 등에 적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도 전시했다. 게이밍 시장에서 주목받는 ▲밸브 스팀덱 OLED ▲레이저 블레이드16 ▲MSI 스텔스 14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2024.02.26 21:40

4분 소요
폴더블론 부족했던 ‘애플 그림자’ 탈출…삼성 ‘세계 첫 AI폰’ 다를까

산업 일반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오랜 시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새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기업)란 오명을 받아왔다. 스마트폰 시장 세계 점유율 1위에 등극해도 이 수식어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 분야를 개척한 기업) 애플의 그림자 때문이다.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을 좇으며 성과를 올리는 기업이란 인식이 강했다.삼성전자의 두 번째 혁신은 그래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변화의 키워드가 ‘접음’(폴더블·Foldable)이었다면 이번엔 ‘장착’(온 디바이스·On-Device)이 핵심이다. 인공지능(AI)을 사용자 손안으로 가져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단 취지다. 2019년 반쪽에 그친 ‘퍼스트 무버’ 등극을 2024년엔 온전히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절치부심도 엿보인다.대중화 미진한 ‘접는 스마트폰’삼성전자는 오는 1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월 18일 오전 3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개최를 예고했다. 으레 그랬듯 삼성전자는 신규 갤럭시 성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소비자의 흥미’를 끌만 한 힌트만 초대장에 넣었다. “모바일 AI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한 삼성전자의 혁신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는 정도로 갈음했다. 세계 13개국 주요 랜드마크에서 진행 중인 ‘언팩 2024’ 디지털 옥외광고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언팩을 상징하는 정육면체의 메탈릭 큐브가 별 모양으로 변하면서 ‘갤럭시 AI가 온다’(Galaxy AI is coming)는 메시지만 전달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역시 키워드로 ‘AI’를 꼽았을 뿐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태 그랬듯 다양한 소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4’ 시리즈가 언팩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이 기기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을 표방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세계 최초. 신제품 효과가 두드러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교적 흔하게 등장하는 수식어지만 이번엔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미국 기업 오픈AI(Open AI)가 한국시간으로 2022년 12월 1일 챗GPT(Chat GPT)를 내놓은 뒤로 세계 빅테크간 치열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그간 온라인으로 제공되던 AI 서비스를 기기로 끌어오는 ‘온 디바이스’의 첫 사례로 꼽힌다.삼성전자는 모처럼 ‘갤럭시 S24’ 시리즈로 세계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1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는’ 스마트폰의 상용화에 성공을 예고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관심이 지금 쏟아지고 있단 의미다. ‘갤럭시 폴드’(Galaxy Fold)로 스마트폰의 새로운 범주(카테고리)를 열자 삼성전자 앞엔 자연스럽게 ‘퍼스트 무버’란 수식어가 붙었다.5년이 지났다. 제품은 가로로 접는 ‘갤럭시 Z 폴드’와 세로로 접는 ‘갤럭시 Z 플립’으로 다각화됐다. 5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중에 나와 있고, 이 과정에서 성능은 순차 개선됐다. 그러나 5년 전 받았던 ‘퍼스트 무버’란 평가는 현재 퇴색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가 부드럽게 펼쳐지듯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란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 안착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에 ‘반쪽 혁신’이란 오명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2023년 판매량은 약 1600만대 수준이다. 이 기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2억대로 집계됐다. 폴더블 스마트폰 점유율은 고작 1.3%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는 물론 모토로라·구글 등도 합류했지만 여전히 대중화는 요원하다. 시장에선 지난해 판매된 폴더블 스마트폰 1600만대 중 1000만대 안팎을 삼성전자가 담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상당수가 국내에서 유통됐다.삼성전자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은 5년째 ‘폴더블 합류’ 소문만 무성할 뿐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애플이 아이폰(스마트폰)·아이패드(태블릿PC)·애플 워치(스마트워치)·에어팟(무선 이어폰)을 내놓자, 삼성전자가 곧장 경쟁 제품을 출시한 것과 사뭇 대조된다. 또 애플은 신규 제품군을 출시 1~2년 내 대중화에 성공하며 혁신성을 증명해 왔다. ‘퍼스트 무버’ 등극 여부 관심 온 디바이스 AI는 오랜 시간 IT업계에서 주목받은 기술이다. 챗GPT는 물론 구글의 ‘바드’나 네이버의 ‘클로바X’ 등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챗봇은 온라인을 전제로 한다. 모바일·PC 등에서 수집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분석하고, 다시 기기로 보내는 식이다.온 디바이스 AI는 정보를 서버로 보내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단말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해 저지연 작업에 유리하단 의미다. 또 정보 이동이 없어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시간 번역’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다.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세계 첫 AI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할 것이라고 본다. 온라인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다양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갤럭시 AI’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핵심 서비스론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 탑재를 꼽았다. 회사 측은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온디바이스 AI’는 개인 통역사를 둔 것과 같이 실시간으로 매끄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상대방이 삼성 단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하는 기능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구현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또 “갤럭시가 그리는 미래의 일부이자 앞으로 선보일 변화의 ‘맛보기’일 뿐”이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AI 포럼을 통해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 디바이스 AI 통역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외부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도 서비스 제공을 자신한 이유다.이런 기능의 구현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에 달려있다. 시장에선 갤럭시 S24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400’을 병행 채택할 것으로 본다. 이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문서 요약 기능 등도 다수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구글과의 AI 협업도 강화도 예고돼 있다. 언팩 초대장엔 현존 최고 AI 모델로 불리는 구글의 ‘제미나이’ 로고가 들어가 있다. 자체 AI 모델 ‘삼성 가우스’는 물론 ▲오픈AI ‘GPT-4’ ▲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AOS)용 ‘코파일럿’ 등의 탑재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에만 1억대를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7년까지 연평균 83%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출하량은 5억22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년 안에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절반 정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2024.01.10 08:00

5분 소요
애플 비전 프로 출시 임박, 확장현실의 ‘아이폰 모멘트’ 터질까?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2024년은 확장현실(XR)의 ‘아이폰 모멘트’가 터지는 해가 될까? 애플이 2023년 6월 발표한 ‘공간 컴퓨팅’ 헤드셋 기기 ‘애플 비전 프로’의 시장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애플은 당시 자사 개발자 행사(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출시일은 ‘내년 초’라고 애매하게만 밝혔다.이런 가운데 최근 애플이 1월에서 2월 사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기로 했고, 출하 시점을 맞추기 위해 중국의 생산 공장이 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애플 전문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자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 애플이 1월 첫 주에 각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직원을 두 명씩 본사로 불러 비전 프로 사용법과 판매 요령 등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은 일터로 들어가 매장에서 비전 프로 판매를 책임지고, 동료 직원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한다.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준비 중인 비전 프로 앱들을 최종 점검하라고 안내하는 이메일 공지도 보냈다. 아이폰 운영체계(iOS)를 업데이트해 최신 아이폰15 프로 모델로 비전 프로에서 볼 수 있는 공간 컴퓨팅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비전 프로가 조만간 시장에 선보이리라는 정황들이다. 1월까지 매장에서 준비를 마쳐, 2월에는 미국 내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드디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을 포괄하는 XR, 혹은 공간 컴퓨팅, 혹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중요한 제품의 조심스러운 출발비전 프로 출시는 애플에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2015년 애플 워치 출시 이후 거의 8~9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성장 속도는 예전 같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 아이폰 최대 시장인 중국 판매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TV+ 등 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애플이 본래 하드웨어 기업임을 생각한다면 앱과 서비스의 사용을 더욱 확대할 새로운 소비자 기기를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비전 프로는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 등판한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아이패드·애플 워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을 만들어 냈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워치 등은 애플 이전에도 많은 기업들이 만들었지만, 모두 애플의 시장 진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중 시장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를 MR 헤드셋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전 프로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설사 성공하더라도 초기에는 느린 속도로 시장에 확산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변곡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499달러, 우리 돈 약 45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일단 진입 장벽이 될 것이다. 올해 시장에 풀릴 초도 물량도 약 5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비전 프로 생산 물량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그간 지속해서 하락해 왔다.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 속에 사람이 직접 들어간 듯한 ‘공간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자 디자인 측면에서의 모범적 방법론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고가의 칩과 디스플레이, 예민한 센서 등을 한데 모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과 판매 등 소비자 접점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표준적 스펙과 크기에 따라 생산되는 아이폰과 달리 비전 프로는 기기를 머리에 고정하는 접합부 밴드도 사람마다 다른 머리 모양에 맞추어 따로 제공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기가 디지털 공간 안에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주기 어렵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맞춤 렌즈를 별도 준비해야 한다. 매장에선 이런 점들을 고려해 구매가 결정되는 시점에 고객 맞춤형으로 포장해서 판매해야 하고, 따라서 매장에 보관 공간이 더 필요해질 수도 있다. 비전 프로를 체험하는 방법이나 이를 위한 공간도 기존 제품과 달라져야 할 수 있다.애플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품 공급이나 체험에 있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450만원짜리 물건을 사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비전 프로 공급은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서서히 확대될 전망이다. 새로운 디지털 신대륙 상륙의 첫발 될까VR이나 MR 기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탐색해 온 기존 테크 업계 역시 애플 비전 프로의 성패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VR 시장에 대한 기대는 업계에서 꾸준히 있었고, 2010년 이후 오큘러스 등을 중심으로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유망 시장’으로 남았다. ‘메타버스’ 같은 매력적인 키워드가 등장했어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일과 생활, 교육의 전 영역에서 모두가 비대면 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던 코로나19 시국을 거치고,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며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2023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세계를 집어삼키면서 메타버스는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되어 버렸다. 결국 메타버스, 또는 XR 분야의 ‘아이폰 모멘트’도 애플이 열 것이라는 전망이나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애플은 메타버스나 VR이란 용어는 전혀 쓰지 않고,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자리 잡으려 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아이폰 및 맥 앱과의 연동을 통한 새로운 업무 경험 ▲몰입감 강한 게임이나 영상 스트리밍 ▲현실감 있는 화상 회의나 영상 통화 등을 애플 비전 프로가 데모로 보여준 바와 같이 실제로 가능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면 관련 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메타버스라 부르건, 다른 무엇으로 부르던 말이다.일단 이를 가능하게 할 기술과 시장 수요가 검증된다면, 이후 AI 기술과 결합해 고도화된 아바타 등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경험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올해 풀릴 50만대의 비전 프로가 그 첫 단추가 될지 주목할 일이다.

2024.01.01 08:00

4분 소요
영화 ‘서울의 봄’ 흥행 뒤 숨은 마케팅 비결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K-콘텐츠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동시에 영상 콘텐츠를 향한 관객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관객의 입맛에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극장 영화의 경우 티켓값이 오른 만큼, 관객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이런 환경에서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여러 측면을 살펴보게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우선, 서울의 봄은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산업의 상품, 쉽게 말해 작품을 훌륭하게 만든 요소는 무엇일까? ‘기획력’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은 현실에 몰입한다.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는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 드라마 같은 현실은 관객이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관객의 관여도를 높인다는 뜻이다. 이는 팩션(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쓴 창작물) 영화가 인기인 이유이기도 하다.서울의 봄은 특정 사건 속 드라마 측면의 가능성에 주목한 기획이기도 하다. 가령 12·12 군사반란은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역사이기도 하다. 이 사건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고, 신군부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감춰진 이야기는 무엇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의 봄이 성공한 것은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관객이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드는 긴박한 전개도 서울의 봄의 성공 요인이다.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킨다. 서울의 봄은 최근에 개봉한 영화와 달리 러닝 타임이 140분으로 길다. 하지만 영화는 역사의 순간을 탄탄하게 보여주며 관객이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시간을 쏟게 한다.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감독의 역량이다. 감독은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극을 재미있게 전개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울의 봄에서 진압군 ‘이태신’과 반란군 ‘전두광’은 각각 선과 악을 대변하는데, 감독은 이를 대비해 관객의 감정을 자극했다. “오늘은 북한이 내려오지 않는다”며 최전방 부대까지 서울로 끌어들이는 반란군, 일이 커지자 도망가기 바쁜 국방부 장관, 군의 명령계통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현실을 담은 장면에서도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배우들의 연기력도 몰입감 높아, 서울의 봄 흥행에 역할을 했다. 이 영화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의 특성상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래서 개인의 서사에 집중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의 봄에서는 수많은 인물이 보석처럼 빛났다. 이들은 영화에 짧은 순간 등장하지만, 중국 고전의 수호지의 군웅처럼 모두가 도드라졌다.예를 들어 주연을 맡은 황정민의 악역 연기와 정우성의 냉철한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주요 자리에 앉았어도, 개인의 보신을 위해 상황을 피하다 결국 반란군의 편에 선 김의성(오국상 국방부 장관)도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정우성(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 군인으로 지켜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몸소 보인 정형석(박기홍 제8공수특전여단장)도 마찬가지다. 남윤호(강동찬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도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연극배우이지만,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답게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이 영화는 전략적 타겟팅으로도 성공을 일궜다. 서울의 봄을 제작한 관계자는 이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어떤 관객을 영화관으로 부를지 고민했을 것이다.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감춰진 9시간’을 다루고 있어서, 제작자들도 자연스럽게 5060세대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이들 세대가 직간접적으로 해당 역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제작자가 이들을 1차 고객으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특정한 세대에 집중한 타겟팅은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 실제 영화 곳곳에서는 서울의 봄 제작자가 영화산업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의 이목을 끌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의 사건 전개 방식이 온라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작자는 반란군과 진압군의 갈등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역사를 모르는 세대도 전략게임을 하듯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한 점도 서울의 봄의 흥행 발판이 됐다. 이 챌린지는 한 누리꾼이 시사회 당일 “서울의 봄 후기: 엔딩 직후 심박수 178bpm”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유행처럼 번졌다. 영화를 관람한 뒤 심박수가 높아지자, 이를 스마트워치로 측정해 SNS에 공유한 것이다. 이는 영화 감상의 새로운 형태다. 실제 챌린지가 유행하며 서울의 봄을 관람하려는 2030세대가 크게 늘었다. 영화를 관람해야 할 새로운 이유를 제공하면서다.역발상 마케팅도 이 영화의 전략적 성공의 축이다. 서울의 봄이 개봉한 11월은 통상 영화산업의 비수기다. 이 시기에 영화를 공개하면 연말연시 성수기에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와도 경쟁해야 한다. 11월에 관객을 모으지 못하면, 12월에는 대작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춘 영화라면 경쟁자가 적은 시기에 관객의 선택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서울의 봄이 11월 개봉을 선택한 데서 제작자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셈이다.역사 드라마로 천만 관객에게 성공했다는 점도 역발상의 결과다. 실제 몇 년 새 국내 영화 시장은 영화 ‘범죄도시’와 같은 액션 코미디 장르가 대세가 됐다. 긴 러닝 타임도 서울의 봄의 역발상 마케팅의 하나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은 100분 내외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즐길 수 있다. 러닝 타임이 짧으면 극장의 회전율을 높여 수익률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이를 깼다. 140분의 러닝 타임으로 영화산업의 성공 공식을 벗어났다. 이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자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브랜드의 가치와 마케팅은 그들이 만드는 제품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생전 이렇게 말했다. 애플은 좋은 제품을 만든 뒤 제품을 멋있게 소개하는 전략을 구축했는데, 이를 잘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서울의 봄이 흥행한 것도 12·12 군사반란이라는 실제 사건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역사 속에서 드라마화할 요소를 찾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이를 재창조해 영화 흥행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는 이런 상상력에 힘을 넣었다. 여러 요소가 합쳐서 제품력을 완성한 셈이다. 다양한 고객을 영화관으로 모으는 장치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모두 작품의 본질을 자신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이다.

2023.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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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와 다를까’…반도체 팹리스 사피엔반도체, 매출 성장 자신감 [공모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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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사피엔반도체가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팹리스 기업 파두의 뒤를 이어 등장한 사피엔반도체는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전망한 만큼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합병 비율은 사피엔반도체가 1 대 하나머스트7호스팩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다. 오는 2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반도체 특화 원천 기술로 ‘이유 있는 자신감’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구동시스템 반도체(DD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DDIC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는 화소에 전기 신호를 공급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도록 하는 반도체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에 특화된 디지털 구동 방식을 적용한 반도체에 특화된 회로 설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초고화질 구현에 탁월하고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으로 TV·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기존 시장과 더불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기기·웨어러블 글라스 등 신규 시장에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실리콘 백플레인도 회사의 주요 제품이다. 실리콘 백플레인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능을 한다. 패널 타입 및 응용처 구분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 형태를 다르게 채택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사피엔반도체의 자신감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사피엔반도체는 140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0여개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흑자 전환 2025년으로 1년 미뤄…“현실적 평가”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2021년 1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2년 72억원으로 크게 뛰었지만 올 손실도 함께 늘었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21년 12억원, 지난해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면서 손실을 키워가는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2021년 34억, 2022년 71억, 올해 3분기까지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올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42억 원이었으나 이후 69억 원으로 수정했으며, 흑자 전환 시기 역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미뤘다. 소극적으로 실적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파두 사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IPO 시장을 급속 냉각시켰던 파두는 연간 예상 매출액 1203억원을 제시했지만 2분기 매출액이 고작 5200만원에 불과해 당일 상장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IPO 증권신고서 심사 시 직전 월까지의 매출액, 영업손익 등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하도록 주문하는 등 조치를 강화했다. 파두 사태로 인해 미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보다는 실질적 지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피엔반도체는 실적 부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합병비율도 두 차례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는 최초 합병 공시를 냈던 지난 6월 사피엔반도체와 하나먼스트7호스팩의 합병비율은 약 1대 0.1086이었으나 이달 14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약 1대 0.1119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 23일 1대 약 0.1305로 한번 더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최대한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상장을 통해 얻게 될 자금은 연구 인력 충원, 초소형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제품 연구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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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C 전문가만 모았다”…사피엔반도체, 내년 2월 코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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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반도체(DDIC) 전문기업 사피엔반도체가 내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특화 DDIC 제품을 설계하는 사피엔반도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얻게 될 유입 자금 약 80억원으로 DDIC 분야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피엔반도체는 2017년 설립된 팹리스 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 이명희 대표를 비롯해 DDIC 개발·생산 노하우를 갖춘 핵심 인력이 다수 포진돼 있다. 전체 직원 45명 중 석·박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전문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제품은 초대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반도체 제품군과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용 마이크로LED 구동 실리콘 백플레인(Silicon Backplane)이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시스템반도체 제품들로, 패널 타입 및 응용처 구분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의 형태를 다르게 채택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특히 사피엔반도체가 개발·양산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무기물 발광 소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초고화질 구현에 탁월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을 나타낼 수 있다. 초대형, 초소형 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글라스, 자율주행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 AR(증강현실)·MR(혼합현실) 기기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사피엔반도체는 이번에 하나머스트7호스팩과의 스팩 소멸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한다. 합병 비율은 사피엔반도체가 1, 하나머스트7호스팩이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다. 오는 2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 합병 후 유통제한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780만876주)의 79.8%(622만8131주)다. 최대주주 이 대표 보유 지분 36.88%에 2년의 보호예수가 걸렸고, 기존 주주인 벤처캐피탈(VC)와 전문 투자자들은 상장 후 최소 1개월, 최대 1년의 의무보유확약을 체결했다.

2023.12.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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