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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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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라카이코리아와 광복 80주년 기부 캠페인 진행

가상화폐

빗썸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빗썸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패션 브랜드 라카이코리아가 공동으로 기획됐다.라카이코리아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로, ‘역사왜곡 바로잡기’, ‘독도 알리기’, ‘독립유공자 후손 후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이번 기부 캠페인은 회원 참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빗썸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라카이코리아 이벤트 페이지에 있는 기부 코드를 빗썸 앱에 등록하면 1만원이 자동 기부된다.또한 빗썸 신규 회원에게는 기부 참여 활성화와 감사의 의미를 담아 ‘광복 80주년 기념품’을 제공한다. 웰컴미션을 포함해 ▲빗썸 원화 최대 5만원 ▲라카이코리아 1945 한정판 티셔츠와 함께 ▲태극기 배지 ▲팔찌 ▲머그컵 등이 랜덤으로 구성된 후원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기존 빗썸 회원이 기부 코드를 등록하면 1000원이 기부되고, 기부에 참여한 고객에는 빗썸 원화 815원이 제공된다.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부 코드를 등록한 회원 중 총 270명을 추첨해 ▲라카이코리아 1945 에코백(200명) ▲라카이코리아 독도종자 수분초 크림(50명) ▲라카이코리아 KR 볼캡(20명) 등을 증정한다.적립된 기부금은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에 전액 전달돼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쿠폰 코드는 빗썸 계정당 1회 등록 가능하다. 캠페인 참여를 위해서는 빗썸 회원가입과 고객확인(KYC), KB국민은행 계좌 연동이 필요하다. 지급받은 빗썸 원화는 이벤트 종료 후 30일간 사용 가능하다. 캠페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라카이코리아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빗썸 회원들이 함께 의미 있는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다양한 파트너십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8.13 08:06

2분 소요
"역사왜곡 작가 한강 규탄" 스웨덴 대사관 간 보수단체

최근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화계가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반려해 줄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17일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는 플랜카드를 든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골자는 한강이 소설을 통해 역사왜곡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 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순수한 시민을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등의 구절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편향된 관점에서 비판했다는 것이다. 또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같은 논리로 제주 4·3사건을 경찰의 일방적인 학살로 묘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강의 작품은 주제 자체가 진보 성향을 띠는 경향이 있어 급진적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역사 왜곡이라고 반발하는 경우 종종 있었다. 이에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한강이 포함되기도 했으며, 이번 시위도 진보 성향의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르신들 대체 왜 저러나", "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해야", "작품은 작품으로 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반면 한강의 책은 노벨문학상이 확정된 후 6일새 누적 기준으로 100만부 넘게 팔렸다. 현재 재고가 소진된 서점가도 출판업계에 추가 인쇄를 요청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4.10.17 15:28

1분 소요
“한강 역사왜곡...中 작가 줬어야” 국내 현직 작가 막말 ‘논란’

산업 일반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해 국내 현직 작가가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김규나 작가는 지난 10일 개인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는 노벨 가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며 "시대의 승자인 건 분명하나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상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꼭 동양권에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롄커가 받았어야 했다"며 "올해 수상자(한강)와 옌롄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독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말했다. 김 작가는 "수상 작가가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5·18 민주화운동)이 꽃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이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사삼(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한림원이 저런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최초라며 축제를 벌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다만 부끄럽고 슬프다"고 했다.한편 김규나 작가는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선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선 단편소설 '칼'이 당선됐다. 이후 '트러스트미', '체리 레몬 칵테일' 등을 집필했다.

2024.10.12 09:51

1분 소요
무신사‧MLB‧GS25도 욕 먹었다… ‘젠더갈등’ 커지는 이유

유통

패션‧유통기업들의 광고 게시물이 ‘남성 혐오(남혐)’, ‘여성 혐오(여혐)’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 기업들이 남혐을 내포하는 광고를 게시했다는 데 분노했고, 해당 기업들은 대부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 또는 ‘불편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사과를 표했다. 논란이 된 광고에 대해 의도가 없었고, 우연의 일치 일 뿐이라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해명이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건 편의점 GS25의 ‘감성 캠핑 이벤트’다. GS25가 한 달간 ‘캠핑가자’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공개한 포스터에 있는 손 모양과 소시지 일러스트가 남혐 표현이라는 게 논란의 시작.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손모양이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을 혐오할 때 표현하는 손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감성 캠핑 필수 아이템 영문의 마지막 글자를 거꾸로 읽으면 ‘메갈(megal)’이라는 해석도 이어졌다. 메갈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자’를 뜻한다. 끝에는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 손 모양과 소시지는 왜 남성을 저격하나 GS25는 부랴부랴 수정된 포스터를 내놨지만 이마저도 비난을 샀다. 포스터 하단에 그려진 달과 별 3개 모양이 서울대학교 내 여성주의 학회인 ‘관악 여성주의 학회’ 마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수정 포스터에 대해서도 항의가 빗발치자 GS25는 관련 모양과 표현을 모두 삭제했다. GS25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에게 불편을 줄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해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 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명글이 올라갔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반성의 기미가 없다”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식의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건 GS25만이 아니다. 패션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현대카드와 최근 진행한 이벤트를 알리는 포스터 사진에도 일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역시 카드를 잡은 손 모양이 GS25의 포스터와 같이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무신사는 올 초 여성고객 유치를 위해 여성에게만 쿠폰을 지급하면서 남성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신사는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한 남성 고객 계정을 60일 이용 정지하면서 문제가 더 확산됐다. 비난 여론이 일자 무신사 측은 한 차례 입장문을 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F&F의 MLB는 여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모자로 쌩얼(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을 사수하자(가리자)”는 취지의 광고 화보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성차별 논란을 빚은 것. 이미지는 단순 MLB 의류와 모자를 착용한 여성 모델 모습이었지만 문제는 MLB가 올린 광고 문구였다. MLB 측은 화보를 올리면서 “런드리샵 가기 좋은 오후, 쌩얼은 좀 그렇잖아?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 “해지는 저녁이라고 방심하지 마! 쌩얼 사수!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광고 의도는 MLB 대표 제품인 볼캡으로 맨 얼굴을 가릴 수 있다는 콘셉트였지만 여성은 집 근처를 가볍게 외출할 때조차 화장을 해야한다는, 화장을 하지 않으면 얼굴을 잘 가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항의가 빗발쳤다. ━ 여자만 쿠폰 지급? 쌩얼 사수?…끝없는 논란 업계에선 잇따른 성차별 논란에 대해 ‘MZ세대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꼽았다. 과거 세대들은 이런 광고에 노출된 것을 크게 불쾌해하지도, 불편하더라도 문제 삼아오지 않았지만 큰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MZ세대는 ▲젠더 감수성 ▲역사 왜곡 ▲약자 비하 등의 이슈에 크게 분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업이 이런 내용을 광고 문구 등에 게재했을 경우 불매운동을 넘어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20대 남성은 “이번 포스터는 그간 쌓였던게 점점 폭발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불평등하게 차별받아온 건 4050 부모님 세대다. 정작 차별받았다고 외치는 건 딱히 어느 한쪽이 차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젊은 사람들”이라고 짚었다. 이 남성은 20대에게 이런 상황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취업과 결혼·육아 등 모든 삶에서 작용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 젠더 감수성에 분노하는 MZ세대…취업 등 현실 탓 전문가들도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의 소비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고객 항의로 기업이 중단시킨 광고도 대략 40건이 넘는다. 유니클로의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광고와 무신사의 ‘속건성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는 역사왜곡 광고가 대표적이다. 오세조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경영학과)는 “MZ세대는 성별이나 나이 등 전통적인 가치관에 젖어 있는 것들을 조금 더 수평적이고 다양성 있게 바꿔나가려는 가치관이 강하다”며 “젠더 문제에 대한 이슈를 끄집어내서 알리고 새로운 판을 짜는 데 더 큰 문제의식과 의미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5.03 16:07

4분 소요
[개헌 향한 아베의 노림수] 부양책으로 민심 다독이며 분위기 조성

산업 일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에게 이번 여름은 유난히 뜨거울 것이다. 연일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데다, 습도마저 높아 불쾌지수가 치솟는 도쿄의 유난스러운 여름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아베 정권을 받치는 양대 기둥인 개헌과 경제 분야에 대한 노심초사가 핵심 요인이다. 올 여름 들어 도쿄 한복판 치요다구 나카다초에 위치한 총리대신관저는 이 두 분야 때문에 유난히 분주하다.개헌 향한 첫 관문 통과한 아베: 분주한 여름은 7월 10일 아베의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시작됐다. 우호세력까지 합치면 아베는 중의원, 참의원 전체의 3분의 2 의석을 사실상 확보했다. 염원인 개헌을 할 수 있는 선이다. 전후 일본 체제를 결정지었던 평화헌법의 9조의 개정을 위해 아베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이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혹시나 평화헌법을 사수하자는 호헌론이 나올까 이 문제를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신 경제 회복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는 말만하고 다녔다. 그 결과 전후 일본 사회의 기둥이었던 평화헌법을 바꿀 수 있는 첫 단계를 통과했다.문제는 민심이다. 국회의원 머릿수만 충분하다고 개헌을 밀어붙일 수는 없다. 개헌 반대 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시위와 홍보전으로 개헌으로 달려가려는 아베를 막아섰다. 일본의 양심과 진보 진영이 아베의 반대편에 섰다.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현재로선 국회에서 소수파다. 하지만 선전전에 따라 그 비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다음 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국정을 이끌고 나가는 내각제에서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아베가 조심하는 이유다.27년 만에 국회 양원 장악한 연립 여당: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일본의 정치를 잠시 알아보자. 일본 국회는 중의원과 참의원으로 나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참의원은 임기가 6년으로 한꺼번에 다 바꾸지 않고 3년마다 절반씩 교체하는 선거를 치른다. 중의원에선 자민당이 이미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참의원 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이제 아베는 개헌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개헌 절차를 보면 이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일본에서 개헌을 하려면 1단계로 중의원에서 100명, 참의원에서 50명 이상이 동의한 개헌안을 국회에 상정해야 하다. 그 다음 2단계로 양원의 재적 3분의 2가 찬성하면 국민투표를 발의할 수 있다.마지막 3단계는 18세 이상 유권자의 과반이 국민투표에서 찬성하면 개헌이 결정된다. 아베와 개헌 세력은 이번 참의원 선거 승리로 1단계에 이어 2단계 조건 둘째 조건까지 충족시켰다. 일본 정당 중 개헌에 찬성하는 정당은 자민당을 포함해 공명당, 오사카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이 있다. 이를 개헌 4당이라고 부른다. 이른바 개헌 세력이다. 개헌 세력은 참의원에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석(162석) 이상을 확보했다. 중의원에선 이미 자민당이 전체 475석의 61%인 290석을 차지하고 있다. 연립 정권을 이루고 있는 공민당의 35석을 합치면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전체의 68%인 325석을 차지하고 있다. 연립 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참의원에서도 과반 고지에 올랐다. 자민당이 116석(48%), 공명당이 20석으로 전체 242석 중 136석으로 56%를 차지했다. 자민-공민 연립 여당은 1989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양원 단독 과반을 누리게 됐다.아베노믹스 효과 시들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선거에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 민주주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선거권을 처음으로 18세 이상으로 2년 낮췄다. 하지만 역대 참의원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젊은이들에게 참정권을 준다고 아베의 독주를 막지는 못한 것이다. 더구나 일본 유권자들의 관심은 개헌이 아니라 경제에 있었다. 재정확대, 금융완화, 구조개혁이란 세 개의 화살을 통해 일본을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 탈출시키겠다는 아베노믹스가 일본 국민에게 먹혀들었다.이번 선거에서 시종 무력한 모습을 보인 야당도 문제였다. 헌법 개정을 반대하고 아베노믹스 무용론을 주장하는 민진당, 공산당, 사민당, 생활당은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단일 후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집권 대안세력으로서의 믿음을 주지 못해 참패했다.아베노믹스는 시행 3년을 넘기면서 사실상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거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으로 엔화 값이 치솟으면서 수출마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로선 아베노믹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중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을 비롯한 세력을 확대하고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위협까지 가중되면서 아베의 개헌 노선에 굳이 반대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문제는 개헌 위한 민심 잡기: 일본에서 개헌은 ‘일본을 보통국가, 즉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바꾸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헌 세력이 노리는 것은 헌법 9조의 무력화다. 9조의 내용을 살펴보자. 9조 1항은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 평화를 성실히 희구하고, 국권의 발동에 의거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행사는 영구히 포기 한다’라고 되어 있다. 9조 2항은 ‘(전항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육, 해, 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치 않는다’라고 명기돼 있다. 개헌 세력은 태평양전쟁 패전 후 일본을 점령 통치했던 연합국 최고사령부로부터 ‘전쟁과 군대 보유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평화헌법을 강요당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이 평화헌법은 1947년 제정 후 한 번도 개헌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행여나 9조를 손대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이를 문제삼고 있다. 그는 “일본 헌법은 일본이 점령당한 시대에 제정됐다”며 “이제는 21세기에 맞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문제는 개헌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국민투표를 통과하려면 국민 여론을 다독거려야 한다는 점이다. 아베의 목표는 ‘전쟁, 교전권, 군대 보유’를 포기한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는 데 있지만 정작 국민 사이에선 이런 조항의 ‘평화헌법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55%(아사히 신문 5월 조사)에 이른다. 국민의 반대가 강하기 때문에 아베가 섣불리 9조를 바꾸자는 얘기를 입에 올리면 반개헌 세력, 반아베 세력이 집결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28조엔 쏟아 붓는 특단의 충격 요법: 8월이 되자 아베의 국민 다독거리기 대책이 면모를 드러냈다. 경제 살리기에 28조엔(약 305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붓기로 했다. 아베는 이러한 내용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8월2일 발표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이런 거액으로 위기에 처한 ‘아베노믹스’에 본격적인 재시동의 고전류를 흘려 보내겠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극단적인 각종 정책을 계속 해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경기를 일으켜 세우려는 특단의 충격 요법이다. 대형 인프라 정비와 저소득층 지원이 골자다. 재정지출과 금융회사의 대출 등을 포함한 사업 규모는 28조1000억엔에 이른다. 일본이 단행한 경기 부양책 중 역대 3번째 규모다. 아베 정부는 이번 경기 부양책이 단기적으론 실질 GDP를 1.3%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45년 개통 목표인 초고속 열차 ‘리니어 주오신칸센’ 개통을 최대 8년 앞당기는 등 ‘21세기형 인프라’ 정비 사업을 가속화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효과도 있어 일반 인프라보다 보기에도 좋고 파급효과도 크다. 서민들이 쓸 돈을 늘리기 위해 고용보험료율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쳤다. 지금까지 일본에선 공적 연금을 받으려면 25년 이상 보험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아베는 이를 ‘10년 이상’으로 완화해 17만 명이 추가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28조엔 가운데 앞으로 2년 간 투입될 ‘새로운 돈’인 정부의 직접적 재정지출은 7조5000억엔이다. 8월 말 의회에 제출할 추경예산안에서 올해 4조엔을 확보해 쓰고 나머지는 2017년도 예산안과 특별회계에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간 기업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재정투융자’가 포함되고 브렉시트 대책으로 중소기업 대상 대출을 확대하면서 전체 사업 규모는 28조엔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 규모는 아베의 의지를 반영한다. 직접적으로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넓게 보면 이를 통해 민심을 다독거려 평화헌법을 무력화하는 개헌을 밀어붙이겠다는 집념의 발현이다.개각에서 강경파 전면 배치: 아베는 자신의 임기 중에 개헌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이미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임기 중 개헌을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의원 선거 직후에도 후지TV 개표 방송에 출연해 “국회헌법 심사회가 개헌 논의를 심화시켜 어떤 조문을 어떻게 바꿀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개헌에 대한 찬반을) 국민투표에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는 2006년 1차 집권 때 개헌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1년 만에 단명 정권으로 물러났다. 지금 아베 임기는 2018년 9월까지 2년여 남았다.자민당 내에선 개헌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총재 자리를 2번 이상 연임할 수 없다’는 당규를 고쳐 아베 총리가 더 오래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아베는 8월3일 이를 일축했다. 이날 개각한 아베는 총리관저에서 개각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임기 연장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해진 임기 내 개헌을 마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이번 개각의 특징은 강경 우익 인사를 전면에 포진했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에서 주요 자리에 강경 우파 정치인을 등용했다. 방위상에는 과거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역사 인식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 우파 여성 정치인 이나다 도모미(57) 자민당 정조회장을 기용했다. 이나다는 태평양 전쟁의 일본인 전범들을 처벌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검증을 요구해왔다. 교과서를 책임지는 문부상에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해온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성 부대신을 기용했다. 중의원 6선인 마쓰노는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지역 신문 ‘스타레저’에 당시 아베 자민당 총재, 이나다 도모미 전 정조회장 등과 더불어 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의견 광고를 내기까지 한 인물이다. 그는 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집요하게 주장해왔다. 앞으로 교과서 검정 등에서 이런 역사 인식이 반영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미국에선 홍보회사·로비스트 동원해 반말 무마: 아베는 이미 오래 전부터 로비스트를 활용해 미국에서 평화헌법 개헌에 대한 반발 여론을 무마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것이 사사카와 재단 활용이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아베는 사사카와 재단 워싱턴 사무소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선 이를 ‘미국 내 대표적 일본 홍보기관’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사사카와의 정체를 알면 소름이 끼친다. 역사 왜곡에 조직적으로 관여해왔다는 의혹이 있는 우익 거물인 사사카와 료이치의 이름을 딴 것이기 때문이다.사사카와는 자타가 공인하는 파시스트다. 태평양전쟁 전 이탈리아 파시스트인 베니토 무솔리니의 열렬한 숭배자였다. 1931년 일본판 파쇼 정당인 국수대중당을 창당해 총재를 맡았다. 39년에는 이탈리아로 날아가 무솔리니와 회견해 유명해졌다. 비행기와 비행장을 군에 헌납하며 애국운동을 주도하다 42년 중의원에 당선했다. ‘한 사람의 목숨을 한 대의 비행기에 실어 적 군함 한 척과 바꾼다’는 개념을 주장해 가미가제 자살 공격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후 당연히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3년 간 수감된 후 (진주만 공격을 주도한) 도조 히데키 내각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석방된 사사카와는 경정(조정 경주) 사업으로 거부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62년 닛폰재단의 전신인 일본선박진흥회를 세웠다. 닛폰재단은 약 2660억엔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연간 220억엔 정도의 수익을 예산으로 쓰는 일본 최대의 재단이다. 사사카와는 1974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파시스트다”라고 대놓고 말했다.닛폰재단은 선박조사·민간교류·일본홍보·빈민지원 등의 일을 하는데 실상은 각국의 지식인·학자·정치인에게 파고들어 사사카와의 전범 행적과 일본의 전쟁범죄를 왜곡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이 재단이 출자한 도쿄재단이 난징대학살을 허구라고 왜곡하는 라는 책을 전 세계에 뿌린 것을 들 수 있다. 미국을 방문한 아베가 하필 이런 단체에서 연설한 이유는 ‘지지기반 다지기’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 민간단체를 앞세워 민간교류라는 명분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끈질기게 역사왜곡 활동을 펴왔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일본 정부도 미국의 홍보·로비 업체를 고용해 물밑에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치밀하게 사전정지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대형 홍보회사인 ‘대슐그룹’과 로비 전문 로펌인 ‘아킨 검프’ ‘호건로벨스’ ‘포데스타그룹’ 등과 계약했다는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미 주류 사회와 연결되는 홍보·로비 업체를 고용해 미국의 정책입안자·의사결정권자·막후실력자·싱크탱크·미디어 등을 상대로 일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노하우와 방안, 인맥을 제공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2016.08.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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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정치적 해석을 자제하자

정책이슈

심리학 용어 중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개념이 있다. 스스로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지만 불일치하는 정보는 무시하는 심리적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확증편향의 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독선적으로 행동하고, 그러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절대적 믿음을 가진다. 그런 사람은 가령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패악한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이 선의에 의한 부득이한 결단이었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이런 ‘환자’가 만일 내 이웃에 산다면 필경 그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많을 것이다.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적 관계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게다가 그런 환자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라면. 이런 불행이 있을 수 없다. 최근 국내의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독도 문제도 비록 사안은 다르지만 마찬가지 예가 아닌가 싶다.우선 문제의 발단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를 정확히 짚어야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불씨였던가.이 문제를 국내 정치와 연관시켜 해석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본다. 일본 노다 정권도 마찬가지로 연말 총선에서의 지지율 만회를 위해 억지 논리를 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독도는 우리 땅이다. 아무리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의 주인은 둘일 수 없다. 독도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다. 이런 점에서 독도는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결코 ‘불법 점유’의 문제나 ‘일본 영토의 침범’의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사실로서의 역사를 일본 정부처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확증편향증이다. 식민지 강점기에 임의로 편입시킨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삼척동자에게 물어보아도 정당한 일일 수 없다. 자기정당화는 허위적 사실, 왜곡된 역사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 과거사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다. 그 사과는 총리가 해도 좋고 일왕이 할 수도 있다. 독도를 비롯한 동북아 영토 분쟁의 불씨는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가 제공한 것이다. 유대인에게 사과한 독일의 교훈을 깨우쳤으면 하는 이유다.국제사회는 일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전범(戰犯)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외교적 관례, 상식까지 어겨가면서 자기정당성만을 계속 주장해보라. 센카쿠열도나 쿠릴열도와는 달리 유독 독도를 향해서만 강공을 던지는 이유가 뭔가. 일본 내각은 독도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결정했고, 이어 독도 문제를 유엔에 상정한다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센카쿠열도에 대처하는 논리대로라면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당연 독도는 일본과 ‘영토 문제’가 성립하지 않는다.독도는 영토 분쟁 지역이 아니며, 그러므로 더더욱 사법적 해결 대상이나 유엔총회의 의결사항일 수 없다. 정작 일본의 역사왜곡과 과거사 문제는 잊혀지고 오직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치공방으로 그 중심이 이동된 것이 한심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24년 전 필자는 고 장철수 대장이 이끄는 ‘독도탐사대’의 일원으로 바로 그 섬에 서 있었다. 독도는 이제 더 이상 외로운 섬이 아니라 온 국민의 섬이 되었지만, 그때는 독도탐사대가 유일하게 대외적 활동을 하던 시절이다. 이후 장 대장은 ‘발해1300호팀’을 꾸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뗏목을 타고 독도까지 항해하는 대장정에 나섰다가 오키섬에서 비운을 맞이한다.그가 남긴 1월 19일자 항해일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폭풍우가 우리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다. 계속 동쪽으로 밀린다. 이 방향이면 오키섬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일본으로 간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영원한 제국이란 없다.” 그렇다. 영원한 제국이란 없다. 바다를 통해 미래와 현재의 공존과 조화, 인류의 평화를 꿈꾸었던 장 대장의 선견지명이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폭‘ 풍우’를 잠재워주길 희원해본다.

2012.08.27 16:44

3분 소요
“한ㆍ일 간 40년 뱃길을 양국 우정의 지름길로”

산업 일반

부관항로(부산과 시모노세키항을 잇는 항로)는 105년 전에 열렸다. 1905년 9월 12일 일제는 관부 연락선 ‘이키마루’(1680t)를 처음으로 취항시켜 1945년까지 모두 11척의 연락선이 양국을 오갔다.해방 후에도 한동안 미국 통제하에 한ㆍ일 양국의 귀환자를 수송하다가 40년 역사를 뒤안길로 하고 운항이 중단됐다.그로부터 25년여가 흐른 1970년 6월 19일,이 역사적인 뱃길을 ‘부관페리’가 다시 이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정기국제여객선사로 현해탄 항로의 선구자로 꼽힌다. 재일교포인 고(故) 정건영씨가 “한ㆍ일 양국의 우호를 증진할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부관페리호를 다시 띄웠다.“1905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관부연락선’에는 식민지 수탈과 강제 징용의 어두운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부산~시모노세키 항로는 조선시대 조선통신사의 뱃길이자 소설‘관부연락선’에서 잘 나타나 있듯 애환이 서린 수백년간의 한ㆍ일 교류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합니다.”부친인 정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에 나선 사토 유지(佐藤雄司) 대표의 감회는 남다른 듯하다.“올해로 부관페리가 취항한 지 4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부관페리를 통해 양국 간에 수많은 교류가 있었지만 오늘날 시모노세키가 한류(韓流)의 관문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현해탄의 거친 물살만큼이나 부관페리가 지나온 길도 순탄치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운항 초창기 10여 년간은 적자 경영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선대 회장으로부터 지켜온 ‘사람중심 경영’이 뿌리내려서인지 회사는 위기의 순간에도 뱃길을 꿋꿋이 지켜왔다. 사토 유지 대표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등으로 한때 경영이 어려웠지만 다시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을 타고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간다”고 말했다.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사토 유지 대표는 지난 2005년 부관페리를 이어받았다. 취임 이후 상속세 320억원을 한국에 납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부산과 한국음식,한국을 사랑하라”는 부친의 유지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듯하다. 부친이 도쿄에 설립한 결혼식장과 연회장 등 임대와 행사 컨설팅 회사인 (주)TSK. CCC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뒤 부관페리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그는 지난 2007년 회사의 제2 도약을 선언했었다.현재 부관페리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1만 6000t급 성희호(아래 사진)와 일본 관부페리 소속 하마유호를 공동운항하면서 주7회 취항 중이다. 김태영 객원기자가 8월 2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 넨탈호텔에서 사토 유지 대표를 만나 부관페리 취항 40년의 의미를 물었다.한ㆍ일 교류의 상징의 하나인 부관페리가 올해 취항 40년을 맞았다. 현해탄 항로의 선구자로서 지난 40년을 평가한다면?선친께서 한ㆍ일 우호관계의 이념으로 시작한 부관항로가 취항 40년을 맞아 무엇보다도 감회가 새롭다. 취항 당시에는 부관항로가 일본 거주 한국인의 귀국 거점으로 활용되었지만 40년이 흐른 지금은 한ㆍ일 우호관계를 토대로 문화교류의 거점, 물류중심지로서 그 의미가 더 확대됐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한ㆍ일 양국을 잇는 시모노세키와 부산에 부관페리가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을 텐데.부관페리는 양 도시 발전과 국제관계의 기반이 됐다. 부산시는 시모노세키시와 자매도시로서 양국 우호에 기여한다. 역사적으로 시모노세키는 조선시대의 조선통신사 등이 거쳐간 의미가 깊은 도시이기도 하다. 부관항로는 일본과 한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의 동선이다.올해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부관페리는 한ㆍ일 양국의 우호 증진에 어떤 역할을 해왔나?부관페리의 창립이념인 한ㆍ일 우호증진은 선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 독도 영유권 문제, 역사왜곡 등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한ㆍ일 우호증진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전적으로 한국인들의 관대한 마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교류가 활발한 지금 일본의 대다수 청소년이 한일병합 100년조차 모른다는 현실이 유감스럽다. 선대의 유지를 이어 역사의 진실을 알리려 노력해 왔다. 진정한 우호는 양국의 상호이해 아래 성립된다고 생각한다.그동안 320억원 상속세 납부 등 많은 도전을 이겨냈다. 부관페리의 성공비결을 꼽는다면?“임직원 모두가 현장을 최우선으로 고객의 요구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 거기에는 고용 안정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최근 들어 한ㆍ일 항로에서도 경쟁이 사뭇 뜨거워졌다. 부관페리의 마케팅과 서비스 전략은?글로벌화에 힘입어 대한해협에도 많은 항로가 열렸다. 이는 한국이 경제 대국의 대열에 섰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경쟁은 독점시대부터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타 선사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이어온 신뢰를 바탕으로 정기선의 특성을 살려 일반 화물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특수화물 즉 렉서스 같은 차량과 반도체 장비, 신속성이 요구되는 농수산물의 물류에 대응하도록 AIR-SUS 운송을 활용한다. 여객수송의 경우도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식사, 이벤트 등 부대서비스를 전문화하고자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창업주 고(故) 정건영 회장은 어떤 분이셨나?선대 회장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세 가지 사업을 제안 받았다고 한다. ‘그 중 두 가지는 어느 누가 해도 성공할 만한 사업이었지만 여객선 사업만은 적자가 예상된다’ 고 말씀하셨다.평소 마음속에 간직하는 경영철학이 있다면?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엔고 현상부터 최근의 그리스 쇼크까지 많은 난관이 산재해 있지만, 위기를 통해 회사는 더욱 강한 기업이 되고 성장의 기반을 쌓게 된다. 위기가 곧 기회이다. 불황 시기에 오히려 차별화할 기회가 더욱 많은 법이다. 고객에게 이익이 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라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내가 어린 시절 선친께서도 회사가 부도가 날 만큼 여러 차례 위기를 경험하셨으나 이를 극복하셨다.부관페리가 추진하는 신사업은 무엇인가?여객과 화물운송이 지금까지 회사의 주된 업무였다면 부산신항 이전에 맞춰 물류, 벌크선, 부대서비스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부관페리를 이끌면서 느끼는 자부심이 있다면?선친이 돌아가신 얼마 뒤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한류바람을 선친께서 생전에 보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쳐 온다.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개인의 이익보다는 임직원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만한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려 한다. 또한 한ㆍ일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협력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힘을 아끼지 않겠다. 지금의 한류가 붐으로 끝나지 않고 참된 한ㆍ일 우호로 이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

2010.09.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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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나도 사회도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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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관인 최종성씨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잘못 알려진 부분이 바로잡히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알게 되었다는 감사의 메일을 받을 때 행복했다고 한다. 정보기술(IT)은 이제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느새 노인들에게도 사는 데 필요한 무기가 됐다. 노인들도 컴맹이면 소외돼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반대로 노인이 컴퓨터를 알면 자신감을 갖고 보람찬 여생을 살 수 있다.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할 수 있고 모든 이에게 존경 받는 세상이 됐다. 최종성(78)씨는 사이버 외교관이라 불린다. 최씨는 컴퓨터 한 대로 인터넷을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 홍보하는 외교관이다. 최씨의 인생 1막은 육군 중령으로 마감한 29년간의 군인생활이었고, 2막은 사이버 외교 사절단인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소속의 대한민국 사이버 외교관이다. 반크는 1999년 당시 대학생이던 박기태(34)씨가 외국 친구들과 e-메일을 주고받던 중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만들었다. 전 세계 8억의 네티즌을 상대로 7개 국어(영·일·중·러·프랑스·독일·스페인어)로 우리나라를 알리고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는 운동을 펼치는 민간 외교단체다. 홍보 방법은 첫째, 홍보 자료를 모으고 영어로 자기 소개문을 만든 뒤 펜팔을 통해 한국을 홍보한다. 그 다음에는 외신 및 외국 교과서와 서적을 번역해 한국 관련 오류를 찾아내고 외국 교과서 및 출판사에 시정을 요구하며 나아가 항의서신을 보낸다. 이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1만4000명이며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공인 사이버 외교관은 1300여 명에 이른다. 최씨는 이 조직의 최고령자로 반크에서도 ‘적극적인 반키’(반크 외교관의 애칭)라 불린다. 최종성씨, 사이버 외교관 변신 최씨가 반크를 통해 사이버 외교관이 된 것은 일흔네 살이었던 2004년 9월이다. 평소 익혀 뒀던 컴퓨터 실력으로 인터넷을 두루 서핑하던 중 반크를 발견하고 즉시 가입했다. 그 후 3년간 인터넷을 통해 5개국 150여 명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문화·풍속 등을 영어로 소개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물론, 일본이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다시 제국주의 야욕으로 우리나라를 침략한 고약한 이웃이라는 것을 역사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동북공정의 허구성도 설명한다고 했다. 최씨는 자신의 e-메일을 통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고쳐질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e-메일을 주고받던 한 독일 여성은 한국에 여행 왔다가 동해의 역사적인 설명을 듣고 일본의 역사왜곡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여성은 최씨와 e-메일을 주고받다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부러 계획을 세워 8박9일의 여행을 다녀갔다고 했다. 최씨는 열일곱 살 때인 1948년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51년 1월 소위로 임관한 뒤 횡성전투에 투입됐다가 중공군에 포로가 돼 모진 고생을 하다 53년 포로교환 때 석방됐다. 최씨는 다시 원대에 복귀해 군 생활을 하다 75년에 중령으로 전역했다. 그는 “나이 들어서도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것이 가슴 뿌듯하다”며 “설명을 더 잘하려고 마산대 평생교육원에서 1주에 4시간씩 캐나다 강사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어르신 IT 봉사단’ 소속 IT 강사 윤아병(69)씨는 2남 2녀에 친손·외손 합쳐 일곱 명의 손자를 둔 할머니다. 집에서 아이들이나 돌볼 나이의 그는 1주일에 두 번 안산 시내 각 경로당·노인회 등을 찾아가 비슷한 연령의 노인들에게 컴퓨터 초보지식을 가르쳐 주는 IT 전도사다. 컴맹 노인 가르치는 할머니 ▶IT 전도사인 윤아병씨는 경기도 안산 어르신 IT봉사단에서 비슷한 연령의 노인들에게 컴퓨터 초보 지식을 가르친다. 윤씨는 원래 전업주부였으나 자녀들을 다 출가시킨 후 무슨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낼까 궁리하던 중 남편의 권유로 2001년 1월 ‘은빛둥지’라는 컴퓨터 동호회에 나가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컴퓨터를 공부했다. 실력을 쌓고 2003년 4월부터 IT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은빛둥지는 외지에서 사업을 하다가 귀향한 나영수(67·교육원장)씨가 조직한 것으로 그동안 2000명이 넘는 노인에게 컴퓨터 교육을 했다. 특히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윤씨 등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IT 봉사단을 결성해 컴퓨터에 관심은 있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던 노인들에게 마우스 잡는 법부터 워드 등 컴퓨터 지식을 단계별로 가르쳐 왔다. 윤씨는 “젊은 IT 전문가가 잘 가르쳐 줄 테지만 역시 노인끼리는 통하는 데가 따로 있어 대화가 잘 된다”고 말했다. 윤씨 등 은빛둥지를 모체로 한 동호인들은 IT 교육 봉사뿐 아니라 활발한 작품 활동 및 대외 활동도 한다.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는 안산시 고잔동 올림픽 기념관에서 디지털 카메라 사진전을 열었고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인 최용신을 도와 계몽·독립운동을 한 이 지역 출신 염석주 선생 다큐멘터리(제목:염석주를 찾아서)를 제작하고 있다. 염석주 선생은 지금의 안산시 본5동 샘골에서 농촌계몽 운동을 하던 최용신을 도왔으며 그 후 만주로 가 농장을 경영하면서 독립운동 군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다. 이번에 지린성까지 가 자료를 수집하고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윤씨는 “컴맹 노인들의 눈을 뜨게 해주는 것도 큰 보람이지만 나의 여생도 새로워졌다”고 했다. 윤씨는 IT 봉사 이외에도 한국무용을 배워 일행과 함께 양로원 등 노인시설을 찾아 공연하기도 한다. 고령자 인터넷 클럽도 인기 마땅히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없는 고령자들에게 무료로 컴퓨터 교육을 하고 갖가지 동호 활동을 펼치는 고령자 인터넷 클럽도 있다. ‘KTH 원로방’(http://club. paran.com/newsilver)이 그것이다. 15년 전인 1992년 고(故) 유경희씨 등 IT에 관심 많았던 노인들이 단말기 대여 등 약간의 정부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 이 클럽 가입 자격은 57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다. 현재 전국에 27개 지역 클럽이 있으며 회원은 4754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이 2300여 명이다. 10월 29일 현재 클럽의 총 방문 횟수는 175만5406회, 총 게시 글 수는 49만8939개, 총 조회 수는 1514만9786개다. 이 인터넷 클럽의 설립 캐치프레이즈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낙오될 수 없다. 노인 컴맹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 원로방에 컴퓨터 교실을 설치해 노인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는 것이다. 또 노인들을 위한 바둑·등산 등의 취미 마당, 노래방, 토론방, 칼럼방, 사진 교실, 종교방 등 다양한 메뉴를 올려놓고 있다. 원로방 회장을 맡고 있는 이인규(78)씨는 “고령자들은 컴퓨터를 하려고 해도 마땅한 놀이터(인터넷 카페)가 없다. 원로방은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카페에 들어와 마음껏 놀고 취미생활을 하며 지식을 습득하게 해 준다”며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 (주)주연테크 부산사직점 대표인 이인형(60)씨는 홈페이지(http://SureTek. NamoWeb.Net)에서 무료로 고급 컴퓨터 강의를 하고 갖가지 국내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의 컴퓨터 학술전문지 등에서 최신 정보를 뽑아 번역해 올린다고 한다. 지난해 8월 17일 개설된 이씨의 홈페이지에는 10월 29일 현재 162만1685명이 방문했다. 초로의 어른이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2007.1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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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반

옴부즈맨-지난호 커버스토리를 읽고 신선한 접근이나 향후 대책 미흡 이번 특집기사는 언론의 ‘Gate Keeping’기능을 살려 ‘북핵문제와 동북공정 및 전작권의 환수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해결해 주는 유용한 기사였다. 특집기사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단순한 역사왜곡이라기보다 북한 유사시를 준비하는 사전 작업이라는 쪽에 비중을 실어 그간 독자들이 많이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를 제기했다. 따라서 향후 북한에 대해 중국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독자들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북한 유사시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어떠한 로드맵을 그려 갈지에 대해서도 그간 많은 접근권을 갖지 못하던 독자들에겐 신선한 정보였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특집기사에는 북한의 붕괴에 대한 징조나 상황에 대한 설명은 누락됐다. 최소한 독자들은 이런 가정이 있었다면 북한이 어떻게 붕괴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러한 조짐과 징조는 무엇인지, 유사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마련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빅딜에 기사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한국과 미국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한 향후 영향과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다. 박성민(딜로이트 투쉬 선임연구원) 종교지도자는 말조심해야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사회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의 사려깊지 않은 말은 때로는 어떤 무기보다도 위험하다.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슬람 모독 발언 인용(‘성전에 휘말린 교황’에서 보듯이)은 그렇지 않아도 피해의식에 분노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자극하는 어이없는 ‘우’를 범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포용하고 화합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교황으로서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에 아쉬울 따름이다. 김준엽(경기도 용인시)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뉴스위크 한국판을 읽은 소감을 300자 이내로 간추려 주소·성명·연령·직업·전화번호와 함께 ‘우편번호 100-732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 2-6 중앙문화센터빌딩 6층 뉴스위크 한국판 독자 담당자’ 앞이나 팩스(751-9199), 또는 e-메일(newsweek@joongang.co.kr)을 통해 보내주십시오. 가장 알차고 깊이 있는 독자편지를 보내주신 분 중 몇 분을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2006.10.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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