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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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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차 서유석 금투협회장, K-증시 밸류업 지원 최우선 과제 [피플&피플]

증권 일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서 회장은 올해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현상) 해소'를 꼽았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증시 개장식에 참여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는만큼 금융투자협회 역시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기 2년차를 맞은 서 회장이 내건 중점 과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투자자 교육 등 5가지다. 기업 밸류업 위해 BDC 도입·디딤펀드 출시 추진이 중에서도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Valuation)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또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 회장은 국민 자산형성의 동기부여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보다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연금 시장의 변화 움직임도 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연금 소득대체율은 약 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실정이다. 이를 위해 자산배분형 ‘디딤펀드’를 하반기에 출시하고 디폴트옵션과의 연계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11월 시행 예정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면밀히 준비하고,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 확대 등 운용 자율성 확대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올해 금투사 건전성 이슈와 관련한 시장 위험요인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투사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따라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역대 최초’ 자산운용사 출신…금융투자업 이해도 ‘탁월’서 회장은 역대 금투협 회장 중 유일한 자산운용사 출신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증권사 위주가 아닌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입장을 고루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서 회장은 1962년생으로 배제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 회장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은 1983년 대한투자신탁에서다. 그러다 2003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자산운용사 대표로 일한 것은 2010년부터다. 서 회장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약 2년간 맡다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상장지수펀드(ETF) 총괄 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경력의 3분의 2를 증권사에서 보내고 약 10여년을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지낸 셈이다. 이후 2023년부터 금투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의 취임 첫해였던 2023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자본시장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주가조작·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인해 초긴장 상태였던만큼 사태 수습에 바빴다. 성과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일반환전 허용’이다. 금융당국은 7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통해 기존 투자 목적으로만 허용됐던 증권사 환전 업무를 종투사에 한해서 여행·출장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환전 업무를 허용했다. 일반환전 허용을 통해 증권업계종합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 ▲성과연동 공모펀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벤처투자 펀드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펀드등록 여건 개선 및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직접수탁 안착 등 펀드 산업 인프라 안정화도 이끌었다.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운영지원 ▲CFD발 주가조작 사태 이후 규제 보완 ▲기업공개(IPO) 주관사의 주급납입능력 확인방법 표준화 등을 시행했다.이 외에도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신설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기간 연장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 상향 등 세법개정안 반영 견인▲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편입대상 채권 등 확대 ▲중요지표 산출·공시 업무 개시 등을 통해 업권 동반성장 환경 조성 등이 있다.

2024.05.13 08:02

3분 소요
BTS 흩어지고, 블핑 공백에도…“엔터주 줍줍해라” 이유는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올 들어 찬밥 신세에 그치던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간 엔터사들은 그룹 소속 가수와의 재계약 불발, 군입대 이슈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에 휩싸였지만 신인그룹 데뷔 등의 호재로 주가 변동성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에 증권가는 현재 엔터사들의 주가가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한다.이달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보다 0.74%(1500원) 오른 20만45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와 함께 엔터 4사로 불리는 #JYP Ent.(0.70%), #와이지엔터테인먼트(0.11%) 역시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에스엠은 전일보다 0.66%(500원) 내린 7만5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20~30% 가량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4개사가 동시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터 업종의 조정이 길어진 주요인으로 주 먹거리인 앨범 판매량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9월 엔터4사 합산 앨범 판매량(하이브 287만, 에스엠 151만, JYP Ent. 11만, 와이지엔터 8만장)은 457만장을 기록했다. 7월 1200만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 지속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했다.또 매출 의존도가 컸던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초대형 아티스트의 활동이 쉬어간 영향이 크다. 멤버 전원이 입대한 BTS는 내년 6월에 완전체가 복귀할 예정이다. 블랙핑크의 경우 그룹 활동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기존 엔터사들의 주요 핵심 그룹이었던 이들의 활동 모멘텀이 없어지자, 엔터사들은 대형 신인을 포함해 복수의 아티스트를 쏟아내는 전략을 펼치며 상승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매출의 80%(대신증권 추정)를 블랙핑크에 의존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4월에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데뷔 4년 차를 맞은 보이그룹 ‘트레저’도 2분기에 신규 앨범을 내놓고 일본, 동남아시아 등까지 반경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세번째 걸그룹 ‘아일릿’과 미국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가 데뷔할 예정이다. 하이브 또한 지난 1월 투어스를 시작으로 아일릿, 캣츠아이를 순차적으로 데뷔시킨다. 세븐틴·앤하이픈·뉴진스 등 기존 아티스트도 2분기부터 본격 활동에 나선다. JYP의 미국 걸그룹 ‘비춰’는 데뷔 싱글을 발매했고, 에스엠의 신인 ‘NCT 위시’도 활동을 시작했다. 또 엔터사들은 음반뿐 아니라 음원, 공연, 굿즈(MD), 팬 플랫폼 등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성과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엔터사들의 주가 역시 1분기 바닥을 다진 후 점진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엔터주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인공지능(AI) 테마에 밀려 소외됐었다”며 “신인그룹 데뷔와 인기그룹 컴백 기대감이라는 신규 모멘텀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앨범 하락으로 실적 역성장 전망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하이브는 여름 캣츠아이의 넷플릭스 다큐 공개 및 데뷔만 감안해도 작년 대비 올해 OP가 최소 300억원 내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아리아나 그란데 컴백 및 투어 가시화, 그리고 4월 별이되어라2 출시로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YP는 4분기 상당한 규모의 일본 투어 매출 분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됐고 올해 작년 대비 많은 컴백과 투어 확대, 그리고 3팀의 데뷔가 이어질 것”이라며 “에스엠 역시 작년 상반기 분쟁 여파와 4분기 빅배스로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 1분기부터 이미 투어 규모가 70만명에 근접하는 등 매니지먼트가 온기 반영되면서 증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앨범 판매량 역성장을 기록한 엔터사의 주가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약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열애설 등 센티멘트를 더욱 약화시키는 이슈로 인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면서도 “다만 엔터 4사 합산 구작 판매량은 올해 1분기(2월 3주차 누적)들어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또 2분기부터 예정된 본격적인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의 컴백 러시는 글로벌 라이트 팬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는 초대형 K-팝 아티스트 IP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3.13 07:01

4분 소요
“그래서 재계약 한대?”…소문 따라 휘청이는 엔터株

증권 일반

BTS의 재계약 성사에도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권가에선 한 때 강세를 보였던 엔터테인먼트 주식이 전반적인 부진에 빠졌단 해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 테마주에 준하는 엔터주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인 아티스트 재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반기 향방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엔터주들은 상반기 K-팝의 글로벌 인기와 코로나 엔데믹에 이후 해외 공연 활성화, 중국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등 다수 호재 발생으로 상승가도를 달렸다. 다만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부진하고 아티스트 재계약 이슈 등이 겹쳐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얼어붙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하이브가 BTS 멤버 7인 전원과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발표 전일 대비 오히려 5.14% 떨어진 주가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소속사의 주요 지적재산권(IP)으로 분류되는 아티스트의 재계약은 호재로 인식된다. 호재에도 하락세를 보인 건 재계약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멤버들의 군복무 일정을 고려했을 때 2025년까지 완전체 활동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BTS의 향후 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은 그간 하이브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해 BTS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하이브의 주가가 27% 이상 떨어져 하한가에 접근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 10월에도 BTS 멤버 진의 군 입대 소식에 주가가 전일 대비 2.5% 떨어지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재계약이 불투명해지자 회사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확정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멤버 중 로제만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수·제니·리사는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3% 이상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YG로서는 전원 재계약이 아니면 대형 악재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며 “3인 재계약의 경우 블랙핑크 매출은 기존 70~80%로 유지될 것이나 그 미만의 경우 매출은 기존 50% 미만으로 급감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컴백을 앞두고 있는 팀들이 많고 5세대 아이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며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하이브·SM·JYP·YG 등 엔터테인먼트 4사에서 대략 6개 신인팀 데뷔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5세대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에 대한 실적 기대감에 최근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4대 기획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신인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었지만 8월까지 보이넥스트도어만 데뷔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데뷔가 시작되는데 SM의 라이즈가 데뷔 앨범으로 100만장을 상회했으며 이것만으로도 2024년 추정 영업이익 기준 약 100억원 내외의 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3.09.30 09:00

2분 소요
BTS 재계약 대형 호재에도 빠진 하이브…“엔터주 지금이 저점”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하이브 주가가 방탄소년단(BTS) 재계약을 발표했음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는 2025년까지 완전체 활동이 예정돼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18~22일) 코스피는 전주(2601.28)보다 93.15포인트(3.58%) 하락한 2508.13으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7712억원 규모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조1167억원, 외국인은 7411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9월 25~27일) 코스피는 2540~25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휴장한다. 이번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하이브다. BTS 재계약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빠지면서다.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고 엔터주가 동반 하락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전날과 같은 가격인 23만5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23.42% 하락한 가격이다. BTS 재계약 체결 공시가 발표된 당일에도 5% 이상 빠졌다. 하이브는 지난 21일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BTS 멤버 7명의 전속계약에 대한 재계약 체결의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재계약 체결을 계기로 2025년으로 희망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멤버는 새로운 전속계약 기간이 시작되는 2025년에는 병역 의무를 마친 상태가 된다. 그러나 재계약이라는 호재가 주가에 바로 반영되진 않았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엔터주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어서다. 지난 21일 엔터주는 에스엠(-3.47%), JYP(-4.41%), 에프씨엔터(-3.07%) 등 동반 하락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재계약 불발설 등으로 13% 빠졌다. 시장에선 불확실성 해소와 동시에 이를 실적 우려로 연결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5년부터 BTS가 완전체로 활동한다는 말은 향후 2 년간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의미다. BTS 외에도 하이브 성장 동력 탄탄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BTS 재계약으로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TS 완전체 활동 외에도 하이브 신인 아이돌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흥행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의 입대 기간 후 2025년에 BTS 완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 이후 BTS 활동은 하이브 실적에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로, 이번 BTS 재계약으로 하이브의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하이브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34만원을 유지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활동 부재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2023년은 BTS솔로 앨범으로 그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면서 “세븐틴의 역사적 K-POP 앨범 신기록, 월드투어 그룹으로 성장한 투바투와 엔하이픈,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까지 2024년의 라인업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하이브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34만5500원을 유지했다. 엔터주가 현재가 저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터 사업은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글로벌 활동량 증가가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라면서 “견고한 펀더멘털 대비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다시 밸류에이션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이며 이제 단기 밸류에이션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2023.09.25 07:00

3분 소요
우크라이나 전쟁 폐허서 찾은 ‘사업 기회’…“인프라 구축 역할 할 것”②  [이코노 인터뷰]

CEO

위기는 기회라고들 한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년이 넘도록 진행되는 전쟁 속에서도 ‘도약’을 얘기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있는 국민의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아 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폐허가 된 영토를 탈바꿈해 경제적 성장을 이루겠단 목표도 세웠다. 이런 목표가 꿈이 되지 않도록 팔을 걷어붙인 한국 기업인이 있다. 그는 전쟁이 진행 중인 국가를 직접 찾을 정도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진심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에게 무엇이 발걸음을 전쟁터로 향하게 했는지 물었다. 그와 나눈 대화를 두 편에 걸쳐 글로 옮긴다. (1편에 이어서…) “지난 4월 첫 방문 후 한 달에 두 번꼴로 우크라이나를 찾고 있다”는 나길주 다산네트웍스 유럽 총괄 대표(62)와 나눈 인터뷰의 일문일답.Q. 전쟁의 참혹함과 위험성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왜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했나.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침공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후 계약서 등 주요 문서를 보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화재 등으로 문서가 소실될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본 공증을 받은 문서를 가지고 파리로 향하는 마지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파리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키이우에서 전화가 왔다. 프랑스 피난을 제안했으나 ‘남편을 두고 혼자 올 수 없다’는 이유로 현지에 남겠다고 한 비서의 전화였다. 그녀는 ‘전쟁이 시작됐다’며 업무와 관련한 비밀번호들을 유서처럼 내게 전했다. 비서는 종종 전황에 대해서 전화로 알려주곤 했는데, 소식을 들은 날엔 술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현지 단체에 구호지원금을 보내는 일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황이 날 괴롭게 했다.비서의 연락 말고도 고통스러운 소식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 2000마리 정도의 유기견을 보호하는 시설이 있다. 휴일이면 종종 봉사활동을 가던 곳이다. 전쟁이 시작된 후 유기견 보호소 원장은 이따금 내게 ‘사료와 약을 살 돈이 없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흔쾌히 보호소에 지원금을 보냈다.그러나 최근 ‘지원금이 이제는 의미가 없다’는 소식을 받았다. 러시아 군이 보호소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이동이 제한돼 사료를 더 이상 사러 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작 ‘몇 박스의 감자만 남았다’는 그의 말에 무력감은 더욱 심해졌다. 일터와 보호소에서 일군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방문을 결정한 결정적 계기는 ‘비서가 보낸 한 장의 사진’이다. 비서는 지난 4월 초 키이우 위성도시 아르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내왔다. 집 창문을 통해 본 장면은, 온통 불바다 된 시내를 담고 있었다. 그리곤 거울 속 내 모습을 봤다. 머리카락이 빠져가는 폐인이 있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폐인이 되느니 차라리 키이우에 가서 죽자’고 결심했다. 비서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큰아들에게 필요한 비밀번호를 건네고 우크라이나로 떠났다.물론 가족들은 나의 선택을 반대했다. 그러나 아내는 ‘우크라이나에서 일군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그 모습을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크라이나행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가 결정한 일이다. 프랑스에서 우크라이나까지는 가는 데만 3일이 소요된다. 폭격에 대한 두려움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하지만, 한 달에 두 번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있다.Q.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여행 금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다른 국가도 상황은 비슷한데, 입국엔 제한이 없었나.프랑스 국적을 지니고 있고, 우크라이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 입국이 허락됐다. 우크라이나 영주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획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주권이 없으면 입국이 제한했기 때문이다.폴란드 국경을 넘을 때 국제의용군이란 오해를 받곤 한다. 국경을 통과하는 이들이 대다수 여성이라, 남자는 많은 조사를 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프랑스 여권과 우크라이나 영주권을 같이 제시하면 별다른 제한은 없었다.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입국 금지는 옳은 조치라고 생각한다. 키이우는 자정부터 새벽까지 드론 공격이 자주 발행하는 곳이다. 교통사고·철도 전복도 자주 일어난다. 총기사고도 숱하게 발생해 벽 곳곳에 수배자 사진이 붙어있다. 병원 시설은 부족해 치료를 제때 못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항공기도 뜨지 못한다. 너무 위험한 곳이다. ‘한국 대사관의 안전 지침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의 조언을 믿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프랑스 국적은 어떻게 취득했나.한국서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향했다. ENSAPC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뒤 프랑스에서 안착해 약 40년을 보냈다. ENSAPC에서 공부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처가엔 프랑스 해군 소속인 분들이 많다. 프랑스 정부는 ‘가족 구성원 중 외국인이 있으면 핵잠수함에 탑승 불가’란 원칙을 시행하고 있다. 처가에 핵여단 사령관이 계셔 국적을 프랑스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Q. 키이우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클러스터엔 어떻게 참가했나.다산네트웍스가 우크라이나에 2019년 진출한 뒤 코트라의 도움으로 현지 산·학·관과 폭넓은 교류를 진행해 왔다. 사업 진출 당시 우크라이나 국회 정보통신위원장이었던 올렉산드르 단첸코의 도움을 받아 안착이 가능했다.전쟁 발발 후 약 1년 만에 다시 찾은 우크라이나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내가 키이우를 방문한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실제로 다산네트웍스는 전력청을 찾는 유일한 외국기업이기도 했다. 올렉산드르는 물론 현지 남자 직원 모두 자원입대해 업무를 상의할 대상도 적어졌다.상황은 급변했지만, 다행히도 ‘통신·전력망 공급 회사’로 다산네트웍스를 기억하는 담당자는 남아있었다. 러시아 군이 미사일로 통신·전력망을 집중적으로 타격했기에 복구 요청도 여럿 접하곤 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의사결정자와 면담이 가능했다.다만,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지원금이 들어왔고 이에 따라 ‘직접 면담’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제에너지클러스터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추천해 준 소통 채널이다.국제에너지클러스터는 우크라이나 가스 공사·전력청 등이 회원사로 소속된 단체다. 투자처를 공동으로 모색하고, 재건 등에 필요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시범 사업을 통해 필요성·타당성·효과 등이 인정되면 본 사업에 착수하는 식이다. 가입 조건은 ▲기업이 속한 국가의 특성 ▲ESG 활동 이력 ▲불필요한 경쟁 방지를 위해 기존 회원사와 다른 분야의 사업 영위 등이다. 기존 회원사의 만장일치를 받아야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그간 키이우에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전원 찬성을 받아 가입이 가능했다. 자사는 현재 국제에너지클러스터를 통해 고압선 전력망 구축 시범 사업에 참여가 결정된 상태다. Q. 국제에너지클러스터 총회 참석을 계기로 비탈리 킴 주지사도 만났다고.비탈리 킴을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미콜라이우는 키이우와 800km 정도 떨어진 항구도시다. 거리도 거리지만, 가는 길 내내 실질적 위험도 도사렸다. 검문도 숱하게 이어졌다. 무너진 송전탑이나 발전소의 상황을 눈으로 보기 위해 ‘차량 이동’으로 택했기에 더욱 그랬다. 도로 상황은 전쟁 후 더욱 안 좋아졌고, 발전소·원전 근처를 지날 땐 특히 검문이 심했다.미콜라이우에 어렵사리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우크라이나 인부들이 다리를 복원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러시아 군의 침공을 받은 지역이라 건물들이 주저앉은 게 눈에 띄었다. 무장한 군인들의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지사와 만남이 약속된 장소는 미콜라이우 청사 별관이었다. 별관에 가는 길 폭격에 무너진 청사 본관 모습을 봤는데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런 현지 분위기와 다르게 대면한 비탈리 킴 주지사의 표정은 여유롭고 편안했다. 그에게 한국인들이 ‘태권도 수련’ 등을 언급하며 항전 정신을 보여준 주지사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들려주자 “너무 감사하다”며 웃기도 했다. 비탈리 킴은 미콜라이우가 다시 조선 도시로 발돋움하길 원한다고 했다. ‘한국의 선박 교육 프로그램을 다음 만남 때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비탈리 킴에게 전해 듣고, 직접 둘러본 미콜라이우 상황은 심각했다. 미콜라이우에 머물 때 사용한 숙소 화장실에선 바닷물이 흘러나왔다. 양수장이 무너진 탓이다. 비탈리 킴도 “전쟁이 끝난다면 바로 수도관 교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전력망도 문제였다. 현재 인프라의 80%가 망가졌다고 한다. 그간 사용한 전력 시스템은 소련 시절부터 사용한 방식인데, 재건 때는 유럽 표준으로 바꾼다는 얘기도 들었다.수도관·전력망 재건 때 한국 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탈리 킴 역시 전후 복구의 경험을 지닌 한국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날인 6월 7일에도 주지사와 만남이 예정돼 있었으나, 러시아 군이 6월 6일 새벽 노바카호우카 댐을 폭파해 도망치듯 미콜라이우를 빠져나와 키이우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Q. 안나 블라디미로브나 자마제예바 SAEE 국장과의 면담은 어땠나.안나 국장에겐 ‘때 묻지 않은 정치인’이란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호감 역시 대화 내내 느껴졌다. 안나 국장은 나와 면담 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다녀온 후 메시지가 왔는데 ‘에너지 효율성 및 탈탄소화 장비들에 대한 한국 제품 목록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겨울이 오기 전 장비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도 함께였다.현재 직원들과 함께 안나 국장이 요청한 장비 목록을 검토하고, 한국 협력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발전기와 에너지 시스템, 그리고 보안 통신과 관련한 부분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다만 풍력발전 영역에선 여전히 해답을 찾는 과정에 있다.Q. 안나 국장이 요청한 내용 중 특히 ‘목재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소형발전기 공급’이 중요해 보인다.에너지 공급 문제 해결은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 요소다. 그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던 천연가스는 끊긴 상태다. 겨울을 대비해 열병합(단일 에너지원에서 획득한 열과 전력을 같이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방식의 발전소가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래서 자국에 비교적 풍부한 목재에 주목하고 있다. 또 ▲유럽 방식과 같은 규격 ▲발전소의 분산 ▲모듈화 가능 여부 ▲지중화(땅 밑에 묻는 방식)가 가능한 전력망 ▲주변국과의 연계 ▲친환경 등을 주요 조건으로 보고 있다.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기는 무엇보다 운영 방법이 쉬워 별도의 엔지니어 없이도 작동이 가능하다. 서유럽에서도 단독주택이나 공공기관 건물의 난방에 목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특별한 제조 기술이 필요 없고, 수분 함량이 많은 목재도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단 장점도 있다. 다산네트웍스 계열사인 디티에스가 이 분야의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환경에 적합한 시제품을 조속히 제작할 계획이다.Q. 프랑스에 있을 때도 우크라이나 측과 소통할 일이 많을 것 같다.주로 이메일로 의견을 나눈다. 국제에너지클러스터도 주요 소통 채널이 되고 있다. 키이우에서 사무실을 연 뒤로 매일 2시간씩 우크라이나 언어를 공부해 왔다. 기본적인 대화는 물론 공문 작성도 가능해 직접 현안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안나 국장이 요청한 발전기 공급 사안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곧 우크라이나에 다시 들어가 구체화한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Q. 현재 가시화된 사업이 있는가.초고압 전력망 구축 시범 사업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차 시범 사업 목표로 ‘폭격으로 파괴된 동·남부 국경 지역의 전력망을 지중선으로 구축’을 삼고 있다. 현재 설계는 완료된 상태다.국내 협력사로부터 전력선을 구매해 공급할 계획이다. 1차 시범 사업 진행을 위한 전력선 공급을 3개월 내 진행하는 게 목표이지만,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불확실성이 크다.시범 사업을 통해 검증이 완료되면 1000km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본 사업이 진행된다. 전력망 구축과 함께 커넥터·변압기 등 부속 장비 공급도 검토 중이다. 전력망 운영과 관련한 보안 솔루션 사업에도 참여를 타진 중이다.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통신망 고도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쟁 전부터 협의하고 있던 사안이다. 기존 유선통신 속도를 기가급으로 고도화하고, 5G 무선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키이우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주력 사업 부분이 광케이블·통신장비인 만큼 충분한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Q. 폴란드·프랑스 등 유럽 시장보다 ‘어려운 길’인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특별한 이유는?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유럽은 대외에 잘 알려져 있다시피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성 탈피’와 ‘친환경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 전역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튀니지에서 만든 전력을 해저케이블을 통해 이탈리아로 공급하는 시도가 진행 중이고, 아제르바이잔에서 만든 전력은 1300km 떨어진 루마니아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중해엔 해상풍력발전소가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고,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건설도 한창이다.이런 흐름에서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 위치와 친환경 에너지 생산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간 전력망 연결은 확정적인 사안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5년 후 유럽에서 사용하는 모든 천연가스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제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와 더불어 ‘한국의 주요 경제파트너’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Q. 사업적 측면만 보고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하진 않았을 것 같다.물론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 회복’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회사는 이 목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고, 개인적 염원도 분명 존재한다. 단순히 경제적 목적만 있었다면 목숨을 걸고 전쟁 중인 국가를 이렇게 자주 찾진 않았을 터다.현재 다양한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이는 후에 해당 국가에 소속된 기업들에 사업 기회로 작용하리라고 생각한다. 종전 후 대형 인프라 재건 사업의 기회를 ‘원조를 많이 한 국가’에 할당되는 식의 접근이 이뤄지리라고 전망한다. 국가 차원의 원조와 물론 비교할 순 없지만, 다산네트웍스 역시 그룹 차원에서 다각도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런 사회적 기여도가 향후 사업적 기회로 이어지리라고 본다.Q. 다산네트웍스의 기술력은 우크라이나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가.통신·전력망은 산업의 근간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망과 초고속 통신망이 구축돼야 현대적인 도시가 건설될 수 있다. 기차를 타고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순간, 통신이 두절된다. 심지어 수도 키이우에서도 화상회의를 진행할 만한 인터넷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이런 문제를 다산네트웍스의 기술력으로 푼다면,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 속도는 더욱 빨라지리라고 생각된다. 다산네트웍스는 대한민국을 ‘인터넷 강국’으로 이끈 기업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충분히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한다.Q.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전반적인 소회가 궁금하다.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수년 전부터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전쟁 후에는 또 다른 의미가 생겼다. 끈끈함을 느낀다. 특히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선택을 내린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편이 뜨거우면서도 시리다.폴란드에서 키이우까진 야간 기차를 타고 13시간이 걸린다. 오고 가는 길에 만나는 이들의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을 자주 접한다. 매번 감동과 영감을 얻는다.

2023.07.07 09:30

10분 소요
제2의 BTS?…블핑·뉴진스·르세라핌 인기에 흥나는 ‘엔터ETF’

증권 일반

“넥스트 방탄소년단은 ‘걸그룹’이다.”‘블랙핑크’부터 ‘뉴진스’, ‘르세라핌’까지. 그야말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빌보드 200’에서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했고, 르세라핌도 같은 기간 빌보드 200에 14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데뷔한 뉴진스는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에서 96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다양한 걸그룹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흥행 행보를 보이면서 엔터업종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요 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가 상승세다. 엔터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K-컬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4대 엔터주 다 담았다…엔터ETF 3개월간 두자릿수 수익률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엔터ETF가 최대 26%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 K-POP&미디어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HANARO Fn K-POP&미디어’의 3개월 수익률은 26.82%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2.52%다. 에프앤가이드 K-컬처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3개월 수익률 22.62%를 기록했다.Fn가이드 K-POP&미디어 지수는 K-팝과 미디어 관련 기업 중 유동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종목을 선정해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한 지수다. 해당 종목은 #하이브(31.83%), #JYP Ent.(17.95%), #에스엠(14.15%), #와이지엔터테인먼트(6.28%) 등 4대 엔터주를 담고 있다. 이들의 비중은 70%에 달한다.최근 1개월 14.63%의 수익률을 낸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Fn가이드 K-컬처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Fn가이드 K-컬처지수는 ‘K-컬처’ 와 관련 있는 유니버스 포함 종목 중 각 섹터별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선정해 구성한 지수로, 해당 종목은 4대 엔터주의 비중이 33.92%에 달했다. 4대 엔터주의 비중이 50% 가까이 되는 ‘TIGER Fn메타버스’는 최근 3개월간 17.61%의 수익률을 올렸다. 4대 엔터주의 비중이 43.72% 수준인 ‘TIGER 미디어컨텐츠’는 8.53%의 수익률을, 엔터주의 비중이 18.54%에 그친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6,17%의 수익률을 냈다.10개 신인 그룹 데뷔 앞둬…BTS 입대에도 1분기 최대실적 증권가는 엔터주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K팝 외연 확장이 지속되고 있고, 역대 최고 수준인 10개의 신인 그룹이 줄줄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에 따라 올해 SM·YG·JYP는 호실적이 예상되고, 방탄소년단(BTS)의 군입대가 시작된 하이브는 이미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하이브는 1분기에 4106억원의 매출과 5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시장의 기대치였던 영업이익 467억 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2850억원, 영업이익은 371억 원이었다.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빛을 발했단 분석이다. 지민의 솔로앨범은 초동 145만 장이 판매됐다.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한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미에서 걸그룹 ‘트와이스’ 등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넘게 성장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낸 SM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엠이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얼라인파트너스와 합의해 12가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처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도 주가 급등에 힘을 보탰다.엔터주의 이후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5월부터 매달 평균 1팀 이상의 신인 그룹이 데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에스파, NCT드림, 엑소, NCT유닛, 스트레이키즈, ITZY 등 주요 아티스트 컴백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아티스트 흥행 시 한 그룹당 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기여를 예상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SM·JYP·YG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이브까지 합한 4곳의 합산 영업이익은 179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며 “2022년 BTS 군입대 및 빅뱅의 재계약 불확실성으로 JYP와 SM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높았다면, 올해는 케이팝 4사 모두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컨설팅 기업 PwC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엔터 및 미디어 산업의 매출이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2조6000억달러(3400조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2023.05.09 07:50

4분 소요
올해 공공요금 인상 안 되면 전력·가스 공급망 ‘휘청’한다

정책이슈

2분기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조정이 유보되면서 현재 요금 수준이 지속되면 필수 공공서비스인 전력과 가스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지연으로 인해 한전이 법적 사채발행한도를 초과해 전력공급망이 위태로워지는 한편, 가스공사 역시 미수금이 올해 말 1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2일 밝혔다.한전에 따르면 전력생산 원가 대비 전기요금을 통한 회수율은 70%에 불과하다. 한전은 부족한 전력구입대금을 매달 4회 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방식으로 발전사에 지급하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적자가 5조원 이상 발생하면 내년에는 한전법에 규정된 사채발행한도를 넘기게 된다. 한전은 이로 인해 전력구매대금과 기자재 및 공사대금 지급이 어려워짐으로써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6조~7조원 수준인 송·배전망 투자가 위축돼 발전사가 생산한 전기를 수요처에 보내지 못하거나 전력계통의 안정성이 취약해질 우려도 제기된다.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인상되지 않으면 올해 말 원료비 미수금이 12조9000억원까지 증가한다. 해당 규모의 미수금에 따른 이자비용은 연간 4700억원으로 하루 당 13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원료가격 급등으로 인해 가스요금의 원가 회수율은 전기요금보다 적은 62.4%에 불과하다.가스공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 유럽 국가와의 비축용 LNG 도입 경쟁, 주요 LNG 생산 프로젝트 투자 위축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가스공사의 재정 악화가 LNG 물량 확보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산업부는 오는 3일 ‘에너지위원회 민간위원 긴급간담회’를 여는 등 한전과 가스공사의 상황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에 전기요금 및 가스요금 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3.04.02 16:06

2분 소요
‘아버지’ 이수만 밀어낸 명분 ‘멀티 레이블’…수익성 강화 나선 SM엔터 [돈 되는 아이돌]

IT 일반

아는 사람만 아는 아이돌, 관심 없는 사람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아이돌. “나는 모르겠다”며 아이돌을 단순한 ‘문화적 현상’으로 치부하던 당신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형성된 K-팝(POP)은 세계를 강타하며 이미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돌 생태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셈이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인 아이돌은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입기도 합니다. 아이돌이 돈이 되는 비결, 쉽고 재미있게 짚겠습니다. 트와이스의 노래에서 ‘제이와이피’라는 시그니처 사운드가 사라졌다.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같은 하이브 소속이지만 다른 레이블의 그룹으로 음악방송에서 경쟁을 펼친다. ‘멀티 레이블’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필수 전략으로 떠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도 지난 3일 ‘SM3.0’ 전략을 발표하고 ‘멀티 프로듀싱’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1995년 창립 이후로 지속해온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 구조의 탈피를 공식화한 셈이다. 회사는 효율성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변화의 이유로 들었다.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을 꼽았다. 멀티 레이블은 엔터사 산하에 독립된 여러 레이블을 두고 각 레이블이 아티스트를 전담해 기획부터 음반활동까지 맡는 방식을 말한다.SM, 경쟁사 대비 5년 늦은 ‘멀티 프로듀싱’ 도입…왜?멀티 레이블은 에스엠을 제외한 대형 엔터사가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도입해온 전략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018년, 하이브는 2019년도부터 해당 전략을 도입해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에스엠은 경쟁사에 비해 멀티 레이블 체제 도입에 미온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에스엠의 아버지로 통하는 이 총괄이 경영 방침 변화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온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5년 전 국내 엔터 시장에서 각광받은 ‘멀티 프로듀싱’ 체계를 에스엠이 이제야 도입하는 배경으론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에스엠은 그간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이 늦고, IP 출시 지연률이 높아 수익성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엑소·레드벨벳·NCT·에스파 등 K-팝(POP) 시장에서 대규모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했음에도 ‘성장성’엔 의문을 표하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에스엠의 신인 IP 출시는 3.5년에 한 팀 수준이고, IP 출시 지연률 역시 25%에 그친다.이에 따라 에스엠 안팎에선 이 총괄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4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했지만, 변화에 늦은 에스엠은 업계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사내에서도 이 총괄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액 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계속된 체계 개편 요구도 힘을 받게 됐다. 이 총괄은 최근 보유 지분 중 3.66%를 남기고 14.8%를 하이브에 넘기며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스엠은 SM3.0 전략을 통해 이 총괄의 공백과 현재 마주한 성장성 저하 우려를 돌파하겠단 포부다. 각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독립성을 가진 제작센터를 신설하고 사내·외 레이블을 만들어 음악적 다양성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매년 2팀 이상의 신인 IP를 발굴하고 음반 발매수도 기존 연간 31개에서 40개 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에도 나선다. IP 출시 지연률도 5%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에스엠은 IP 전략 외에 버추얼 아티스트 및 메타버스 분야도 확대한다. 그간 확보한 정보기술(IT) 역략을 기반으로 신규 먹거리를 마련하겠단 취지다. 5개의 멀티 제작센터 외에도 가상 아티스트 IP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아바타 제작 센터를 신설한다. 올해 에스엠에서는 3개의 신인 그룹과 한 명의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인데, 이중 솔로 가수는 버추얼 아티스트다. 에스엠 측은 전략 발표 영상을 통해 “에스엠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덤 이코노미 비즈니스와 메타버스 등에 대한 투자 전략은 3월 내 추가 발표 예정이다. 수익성 증명된 ‘멀티 레이블’…SM 변수는 ‘내홍’멀티 레이블 체계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사업성이 확보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도입 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2019년부터 다양한 레이블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면서 기업을 키워왔다. 2020년 원래 사명이었던 빅히트를 하이브로 변경하며 사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코즈(KOZ) 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등 레이블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스틴 비버나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미국 연예기획사 이타카홀딩스도 인수, 글로벌 확장도 속도를 내며 IP를 다각화 중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의 군 입대로 향후 단체활동 불확실성이 불거지자 멀티 레이블 전략과 신인 IP 발굴을 ‘방어 전략’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이브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BTS를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매출은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올해 신인그룹 네 팀을 데뷔시켜 BTS의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멀티 레이블이 정착되면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이나 데뷔 주기가 빨라진다. 또 레이블마다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어 IP 확장과 기업의 성장도 노릴 수 있다. JYP 사례가 대표적이다. JYP는 지난 2018년 ‘JYP 2.0’ 비전을 발표하고 아티스트별 레이블을 구축했다.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는 당시 “회사 규모가 커지다 보니 콘텐츠 제작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체계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JYP의 멀티 레이블 도입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영업이익은 2016년 138억원에서 2022년 1025억원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3% 수준이다.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 4000원 대에서 멀티 레이블을 본격화한 2018년도엔 39000원대로 올랐다. 현재 73000원대를 기록 중이다.에스엠 역시 SM3.0 전략을 통해 경쟁사가 그간 이룬 사업적 효과를 만들겠단 포부다. 업계에선 다만 멀티 레이블 전략이 에스엠에 안착하기 위한 조건으로 경영권 안정화를 꼽고 있다. SM3.0 전략 발표 후 일주일 만에 하이브가 에스엠의 최대주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이 총괄과 최근 에스엠 지분을 확보한 카카오 간 힘겨루기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전략 진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다.에스엠 경영진은 이 같은 시선에 ‘SM3.0 전략 유지’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도 성장 동력 마련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진 측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회사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최대주주 측이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 역시 1인 프로듀싱 체제 회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이브 측은 “이 총괄은 향후 3년간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이 총괄이 여전히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싱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은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2023.02.12 10:00

5분 소요
‘4세대 아이돌’의 시간…다시 뛰는 하이브·JYP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지난주(1월 16~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86.09)보다 9.17포인트(0.38%) 상승한 2395.26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1조355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699억원, 개인은 470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1월 23일~24일) 기간 휴장한다. 이번주 눈 여겨 볼 종목은 엔터주다. 연초부터 신인 데뷔와 개별 성과 등에 엔터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특히 수익 다각화가 기대되는 #하이브와 최대 실적을 낼 #JYP Ent.(JYP)를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엔터주는 지난 20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5.94%), 하이브(5.03%), #에스엠(3.64%), JYP Ent.(3.24%) 등 3% 이상 올랐다.특히 하이브는 최근 3개월 간 장중 최고가(19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부터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까지 10.32% 급등했다. 16만원 후반대에서 18만원까지 올라섰다. 하이브 주가가 오른 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신인 걸그룹 뉴진스 영향이 컸다.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군입대 공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컸지만 뉴진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 만에 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할 정도로 BTS 관련 불확실성은 하이브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증권가에선 뉴진스 흥행으로 하이브 수익 구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진스가 데뷔 6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다. 싱글 ‘오엠쥐(OMG)’의 선공개 곡 ‘디토(Ditto)’는 96위로 미국 빌보드 ‘Hot(핫) 100’에 진입했다. 발매 첫날 앨범 판매량이 48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내 블랙핑크 성장이 본격화된 시점이 2018년 ‘뚜두뚜두’의 ‘핫 100’ 진입이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POP 그룹 중 ‘핫 100’ 차트에 든 그룹은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세 그룹 뿐”이라면서 “활동 빈도가 다양하고 위버스 구독 등 간접 매출 수익화 역량이 좋은 하이브 산하 뉴진스는 블랙핑크 이상의 성장을 보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브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2000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4342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537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면서도 “올해 1분기 TXT, 3월 세븐틴 유닛 앨범, 뉴진스의 빠른 성장세 등으로 BTS 공백에도 신규 IP(지적재산권)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브 목표 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23.5% 올려잡았다. “JYP 밸류에이션 스키즈 고성장으로 안정적” 하이브 외에 주목할 만한 엔터주는 JYP엔터테인먼트다. 한화투자증권은 JYP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09억원, 3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JYP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소속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높은 앨범 판매량이 꼽힌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4년차에 앨범 판매고 750만장(400만장 기판매, 2월 일본·3월 국내 앨범 350만장 판매 가정)을 기록하며 BTS가 5년차에 냈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화투자증권은 JYP 목표 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상향하면서 엔터주 내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JYP는 스트레이 키즈의 고성장만으로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이 안정적인 수준”이라면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6% 오른 1059억원, 영업이익은 89% 오른 30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JYP 목표 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올려잡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023.01.23 07:00

3분 소요
‘버블 확장·BTS 부재’ 마주한 하이브, 위버스 구독 확대로 ‘난제’ 푼다 [돈 되는 아이돌]

IT 일반

아는 사람만 아는 아이돌, 관심 없는 사람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아이돌. “나는 모르겠다”며 아이돌을 단순한 ‘문화적 현상’으로 치부하던 당신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형성된 K-팝(POP)은 세계를 강타하며 이미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돌 생태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셈이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인 아이돌은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입기도 합니다. 아이돌이 돈이 되는 비결, 쉽고 재미있게 짚겠습니다. “00이는 오늘 뭐 했어? 난 연습 끝나고 잠시 쉬는 중. 저녁 메뉴 추천? 김치찌개 어때~?”언뜻 보면 연인 혹은 친한 친구가 보낸 것 같은 메시지다. 그러나 이 대화의 주인공은 스타와 팬이다. “지금 창문 밖에 봐봐. 눈 온다. 짠! 내가 사진 보여줄게”와 같은 친근한 대화도 이어진다. 온라인을 통해 스타와 팬과의 물리·심리적 거리를 좁힌 ‘소통 플랫폼’이 도입된 후 바뀐 풍경이다. 유니버스 흡수한 디어유, 양강 구도로 전환된 ‘소통 플랫폼’팬덤 플랫폼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아이돌과 팬의 거리를 좁히는 매력이 ‘사업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팬덤 플랫폼은 현재 양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자사 플랫폼 ‘유니버스’를 에스엠(SM) 자회사 디어유에 양도하면서 이뤄진 변화다. 에스엠은 ‘버블’ 확장을 목적으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하이브의 ‘위버스’와 에스엠의 ‘버블’의 경쟁 구도가 심화할 전망이다.게임사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를 2021년 1월 출시하며 팬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 진출 당시 게임을 개발·유통하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팬덤 플랫폼 영역에서도 사업적 성과를 내겠단 청사진을 그렸다.유니버스는 서비스 시작 후 에스엠의 버블·하이브의 위버스와 직접 경쟁을 벌였다. 에스엠과 하이브는 아이돌을 직접 육성하며 팬덤 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유니버스의 입지는 점차 좁아져 갔다. 유니버스 운영사 클렙은 2022년 3분기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결국 유니버스 서비스를 출시 약 2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2월 17일 모든 유료 상품 판매가 중단되고, 구독 서비스 환불 안내도 진행된다.버블이 적자 전환환 유니버스를 인수한 배경으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편의 서비스가 꼽힌다. 유니버스가 버블·위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긴 했지만, 엔씨소프트가 적용한 기술력만큼은 팬덤 플랫폼 확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리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유니버스는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강점으로 출시 100일 만에 월평균 이용자 수 330만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디어유의 버블은 유니버스와 비슷한 ‘일대일 유료 메시지’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녔다.또 유니버스가 그간 구축한 지식재산권(IP) 역시 매력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소통 플랫폼의 매력은 ‘얼마나 독점 콘텐츠를 많이 보유했느냐’에 달려있다”며 “독자적인 IP 확보는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디어유는 이번 인수로 유니버스가 보유하고 있던 IP 계약권을 다수 확보했다. 유니버스에서 활동하던 여자(아이들)·아이브·강다니엘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간이 버블로 옮겨 갔다는 점만으로도 사업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버블은 유니버스를 품으면서 IP 수 점유율이 51%로 오르며, 위버스(26%) 대비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양강 구도로 전환된 시장에서 버블과 위버스 모두 핵심 경쟁력으로 ‘소통’을 꼽았다. 두 서비스 모두 스타와 팬의 거리를 좁히는 기능을 지속 강화하고 있지만, 접근법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위버스는 팬카페에 가입해 게시글을 올리면 아티스트가 댓글을 달아주는 식으로 소통한다. 아티스트가 위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사진들을 올리기도 한다.버블은 이와 달리 채팅의 형태를 띤다. 팬들의 관점에서는 자신과 일 대 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일 대 다수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버블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BTS 부재·버블 추격’에 하이브 해답은?하이브 입장에선 방탄소년단(BTS) 부재와 동시에 버블의 사업 확장이란 ‘난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BTS는 지난해 6월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BTS 멤버 진의 입대 소식이 지난해 10월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미 하이브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회사가 이 같은 우려에 내놓은 해답은 ‘위버스 서비스 강화’다. 위버스에 구독모델을 도입, 플랫폼 수익성을 키워 이 같은 사업적 위기를 극복하겠단 취지다. 하이브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2023년 1분기 중 유료 구독 소통 서비스 모델을 위버스에 입점해 있는 여러 아티스트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 중 하나인 어도어의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를 통해 지난해 12월 1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뉴진스와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만 사용하는 플랫폼 ‘포닝’을 출시하며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중이다.뉴진스 포닝의 경우 월간 구독료가 9900원이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공개될 위버스 구독권의 가격이 이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100만 구독수 달성 시 연간 1100억원의 매출과 475억원 규모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리포트를 통해선 “위버스는 월평균 이용자 수(MAU) 700만명 규모의 거대 플랫폼이라 100만명 구독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이브 측은 “공식적으로 구독 수를 목표로 두고 있지는 않다”며 “가격 책정과 관련해서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위버스는 구독 서비스 확장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네이버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통합한 바 있다.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연동해 아티스트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식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코어 팬층은 경쟁력과 직결된다. 팬과 아티스트 간의 소통을 강화해 강력한 팬덤이 생기면 유료 멤버십과 콘텐츠 및 굿즈 판매 등 매출로 이어진다. 앨범 판매나 콘서트 개최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들이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이러한 서비스 자체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과거 2G 폰 시절에도 스타와 문자를 주고받는 유료 서비스 ‘UFO 타운’이 운영된 바 있다. UFO 타운은 2007년도부터 2018년까지 운영됐던 프리미엄 팬레터 서비스다. 동방신기·보아·빅뱅·FT아일랜드 등 가수에게 문자 한 통당 300원가량의 금액을 지불하고 그룹별 고유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가수가 직접 답장했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팬덤을 대상으로 한 소통 서비스로 사업적 성과를 내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구독 서비스로 모습이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배송 등 구독 경제가 활황을 보이자, 팬덤 플랫폼 기반 유료 서비스도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3.01.15 10:00

5분 소요